소설리스트

등급인생-181화 (18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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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1945년 8월 16일 아침, 조선 경성의 서대문형무소 안에 있던 죄인들이 연신 부산을 떨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간수가 해방이라고 말하는 통에 죄인들 모두 만세 삼창이었다. 그건 길남효 역시 마찬가지의 일이었고, 감옥의 방 안에 있던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아. 해방이라니. 해방이라니.”

방 안에 있던 조봉암은 간부가 전해준 소식에 눈물을 또르르 흘렀다. 길남효는 그런 모습을 보았고, 기쁜 것은 여전하지만 저렇게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간부가 방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조용히 나오시오. 그리고 해방된 것은 축하하오.”

간수가 그렇게 말하자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길남효는 조봉암에게 말한다.

“그만 갑시다. 바깥세상의 햇빛을 본지 너무 오래되었소.”

조봉암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닦아내며 서서히 일어섰다. 얼마 만에 이렇게 기쁜지 모르겠다. 아마 감옥 밖에는 그야말로 축제가 열릴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방 안에 있던 죄수들은 간수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서대문 형무소의 입구에는 석방되기를 기다리는 죄수들이 줄지어 있었다. 죄수들은 하나 둘 문을 통해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길남효를 비롯한 자신의 차례가 있었다. 길남효는 떨리는 발걸음으로 형무소 바깥을 밟았다. 조봉암이 바깥에서는 만세 삼창을 할 거라고 하더니 아직까지 광복의 소식은 전해지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밖의 눈부신 햇살이 길남효를 강타했다.

그러자 자신도 모르게 길남효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형무소에서의 햇빛과 공기는 남다르다. 바깥의 햇빛과 공기는 너무나 맛있었다. 아마 길남효가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다려 왔는지 모르겠다. 그 때, 조봉암을 기다리는 이가 있었다.

“몽양 선생. 나를 기다렸소?”

여운형은 고개를 끄덕인다. 조봉암은 자신을 기다린 여운형의 모습에 순간 고개를 숙인다. 아마 감격으로 몸을 부들부들 떠는 것이겠지.

“그나저나 여기는 정말 악독한 곳이오. 쯧 죽산(조봉암의 호)이 많이 메말랐소. 여기에 지낼 때가 없으면 한 번 우리 집으로 오시오.”

조봉암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고맙소. 아차. 소개 시켜줄 사람이 있소.”

여운형은 그 말에 궁금증을 표시한다. 조봉암이 소개시켜 줄 사람이라니? 여운형의 호기심 어린 눈빛 속에서 조봉암은 감격에 벗어나 김절평과 이야기를 나누던 길남효에게 다가갔다.

“길씨 형님. 전 방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소?”

길남효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고, 옆에 있던 김절평이 왜 이야기를 끊냐는 시선으로 조봉암을 쳐다본다. 조봉암은 그런 김절평의 시선을 피하고, 길남효에게 다가가 말한다.

“내 소개 시켜줄 사람이 있소.”

길남효는 그 말에 의아함을 내비치더니 시선을 두리번거리다가 자신을 바라보는 여운형 일행들을 발견한다. 아마 조봉암이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은 저 헌앙하게 생긴 사람일 것이 분명했다.

길남효는 순간 김절평에게 말한다.

“절평이. 여기서 기다리게나. 뭐 하면 산호랑 이야기를 나누던가?”

김절평은 그 말에 아쉽게 고개를 끄덕인다. 결국 김절평은 옆에 있던 진산호와 이야기를 나눈다. 조봉암과 길남효는 여운형에게 다가가자 여운형이 조봉암 옆에 있던 한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의아한 눈빛으로 조봉암에게 묻는다.

“그 사람은?”

“이 분이 길 남자 효자를 쓰시는 분이오.”

여운형은 그 말에 뜨악한 표정으로 길남효를 쳐다본다. 길남효는 자신을 바라보자 놀라는 여운형의 표정에 내가 그렇게 유명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한 가지 있었다. 그건 자신의 아들들이 잘났다는 것 그 것 하나밖에 없었다. 여운형은 순간 길남효의 손을 맞잡으면서 만나서 기쁘다는 듯 말한다.

“당신이... 당신이 그 길병재, 길병주, 길병윤의 아버지가 되십니까? 정말 아들들을 잘 키웠습니다. 솔직히 한 번 만나보고 싶었지만 사정이 생겨서 만나 뵙지 못했습니다.”

길남효는 그 말에 쑥스럽다는 표정을 한다. 내가 뭘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여운형의 말투에 조금 민망한 끼가 생긴다. 여운형은 손을 꽉 붙잡으며 말한다.

“솔직히 당신을 석방시키기 위해 저와 아들들이 투신한 임시정부가 당신을 탈출시키기 위해 석방시키기 위해 노력을 다 했지만 이제 만나 뵙게 되었군요. 잘 되었습니다. 죽산. 고맙네. 이런 인물을 소개시켜 주다니.”

죽산 조봉암은 그 말에 머쓱한 웃음을 남긴다. 여운형은 다시 시선을 길남효에게 돌리며 한 가지 묻는다.

“그런데 당신은 이 곳 경성에서 지낼 곳이 있습니까?”

그 물음에 길남효는 저기 옆으로 고개를 돌려 김절평을 바라본다.

“저기 있는 친구가 원래 내가 감옥에 있던 방장이었는데, 나가면 저 친구 집에 신세를 지려고 했소.”

여운형은 그 말에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말을 한다.

“그렇게 말을 한다면 어쩔 수는 없지만 혹시나 제 집에서 신세를 졌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그 때, 여운형과 길남효의 곁에 마침 진산호와 김절평이 다가온다. 김절평이 길남효에게 순간 묻는다.

“길 형. 이 사람 누구 길래 길 형의 손을 꽉 잡는 거야?”

“잘 모르겠어. 여기 있는 조봉암이 저 치에게 소개 시켜주자마자 내 손을 붙잡더라고.”

그 말에 김절평과 진산호는 아리송한 눈빛으로 여운형을 바라본다. 여운형은 험험 거리며 자신을 소개한다.

“전 몽양 여운형이라고 합니다. 당신들은?”

그 말에 김절평과 진산호는 입이 벌어져 소리친다.

“몽양!”

“몽양 선생이라니!”

김절평과 진산호가 그렇게 외치자 길남효는 오히려 의문이었다. 자신의 손을 붙잡은 여운형에 대해서 못 들어봤기 때문이다. 그 때, 김절평과 진산호는 고개를 숙이며 여운형에게 말한다.

“몽양 선생을 이제야 뵙다니. 제 인생에서 가장 홍복입니다.”

“제 자식 놈들에게 몽양 선생을 뵈었다는 이야기를 할 순간이 오다니 영광입니다.”

김절평과 진산호가 그렇게 말하자 당황스러운 것은 길남효였다. 둘이 저렇게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자신의 손을 붙잡은 여운형이 그만큼 대단한 사람인 것을 확인한 것이다. 그래서 손을 부들부들 떨어서 여운형을 조심스럽게 쳐다본다. 그때, 조봉암이 길남효에게 시선을 두더니 묻는다.

“형님. 형님의 아들들은 대단하고,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이곳 조선에서는 몽양 여운형을 모르는 이가 없습니다.”

그 말에 길남효는 ‘끄응’하고 침음성을 흘린다. 자신도 두 사람처럼 고개를 숙여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운형은 싱긋 웃으며 길남효에게 말한다.

“제가 사는 저택으로 오십시오. 누추한 곳이지만 아들들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 역시 따라오십시오.”

그 말에 길남효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는 두 사람은 기쁜 듯 입을 벌린다. 그렇게 조봉암, 길남효, 그리고 김절평과 진산호는 여운형을 따라서 발걸음을 옮긴다.

같은 시각, 상해 부두에는 큰 배가 정박해 있었고, 병사들이 그 배 안으로 탑승하고 있었다. 각 짐들이 수송선에 실고 있었고, 그 것을 눈으로 바라보는 두 사람이 있었다. 바로 길병윤과 송감연이었다. 그 둘은 이번 인부들의 장에게 순간 지시를 내리면서 짐들을 조율하고 있었다.

그 때, 한 사람과 그의 비서로 보이는 이가 두 사람에게 다가간다. 병윤이 인기척이 들어서 고개를 들어 한 사람과 비서로 보이는 이를 바라보니 자신도 아는 얼굴이었다. 바로 임시정부의 주석 백범 김구와 비서인 선우진이었다.

“자네들도 슬슬 준비하게. 이러다 배 시간이 늦겠네.”

김구의 말에 병윤은 김구에게 시선을 두며 한 가지 묻는다.

“예. 지시를 내렸으니 잘 해주겠지요. 그나저나 어제 인천 부근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말에 김구는 잠시 생각하더니 아는 바를 전해준다.

“인천 부근의 소해는 다 끝났다고 해군에게 보고를 받았네. 아무래도 인천으로 가는 길은 별 이상이 없을 것일세. 혹시나 인천에 있는 일본군이 발악할까봐 먼저 제 5 보병사단을 출항시켰네. 그리고 소식을 들어보니 인천에는 별 이상이 없다고 말하더군. 그래서 병력들을 동원하여 인천 내 있는 부두들을 점검하고, 인천에 있는 사람들을 위무하고 있는 실정이야.”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자신의 작은 형님이 있는 부대였다. 아마 인천 지역의 부두는 별 이상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쯤 조선에는 만세소리로 한창이겠지. 김구는 그렇게 설명하고는 병윤과 감연에게 말한다.

“그러니 자네들도 탑승하게나. 고향땅을 밟아보지 않아야겠나?”

김구의 말에 병윤과 감연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 때, 감연이 언뜻 생각이 들어서 김구에게 한 가지 물어본다.

“저 제 의형이 지휘하는 중국군 12군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감연의 물음에 김구는 침음성을 흘리더니 설명을 해준다.

“끄응. 그건 말이지. 아무래도 모레 한반도에 진군할 예정이야. 하지만 그 쪽에서 우리 임시정부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하였으니 그건 걱정 말게. 그래도 중국군 12군이 파견해서 다행이고, 사령관이 자네들 의형이라서 다행이야. 다른 사람이 지휘하는 중국군이 조선에 파견되었으면 상당히 골치가 되었을 거야.”

감연은 김구의 답변에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 2일 후에 조선에서 자신의 의형을 만나볼 것 같았다. 김구는 두 사람에게 시선을 두며 재차 말한다.

“보니까 일이 다 거의 다 끝나가는 것 같군. 다 탑승하게나.”

두 사람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김구를 따라 배 안으로 탑승하려고 하던 찰나 두 사람을 배웅해주는 이들을 만난다. 병윤이 정체를 확인해보니 자신의 전 비서실장이자 대리회장인 진세연과 중경공단의 이사들이었다.

진세연이 눈물을 또르르 흘리며 병윤에게 말한다.

“이제 가시는 군요.”

병윤은 그 말에 피식 웃음을 지으며 한 마디 말한다.

“우린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 시간이 될 때마다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총통 각하의 명을 받들어 잘 관리하고, 적절한 사람을 찾아 공단을 관리하세요.”

진세연은 그 말에 우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전 회장님은 공단에 복귀하실 의향이 없으시군요. 저 솔직하게 말해서 회장님이 그립습니다. 지금 너무 힘들어요. 제가 회장님이 하신 일을 해보니 회장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잘 알겠습니다.”

“...... 제 자랑은 그만두세요. 그리고 중국은 넓고, 사람은 많습니다.”

진세연은 그 말에 씁쓸하게 미소를 짓는다. 물론 중국 대륙은 넓고, 사람은 많았다. 허나 그 수많은 사람들 중 ‘병윤을 대체할 수 있는 인재는 있냐?’라고 묻는다면 아마 답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없어서 병윤과 감연은 억명을 먹여 살리는 억생재라는 호칭을 얻은 것이다. 진세연은 더 이상 병윤과 감연을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한 마디 했다.

“언젠가 회장님을 다시 뵐 날이 오겠지요. 그럼 고향에 무사히 돌아가기를 빕니다.”

이사들 역시 한 목소리로 병윤에게 말한다.

-회장님. 건강하십시오. 우리들 마음속에는 회장님이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병윤은 그 말에 솔직하게 눈물이 날 뻔 했지만 참았고, 자신을 배웅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배에 탑승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승선할 사람을 다 태운 배는 뿌우우 하고 서서히 이동한다.

진세연과 이사들은 그 배가 멀어질 때까지 계속 보았다. 그리고 점으로 보일 때쯤 진세연은 얼굴에 눈물 하나 또르르 흘러내리고 중얼거린다.

“나쁜 자식...”

그렇게 진세연과 이사들은 자신의 회장이었던 병윤을 떠나보낸다.

같은 시각, 배의 갑판 위에서 두 사람은 서로 간에 대화를 한다. 감연이 병윤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나저나 너를 보기위해 중경공단 사람이 올 줄은 몰랐다.”

그 말에 병윤은 피식 웃으며 말한다.

“흥. 그게 내 인덕 아니겠냐? 넌 배웅해줄 사람도 없었군.”

감연은 그 말에 이게! 라는 소리를 내지르며 말한다.

“쯧. 중국 기술 연구원은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니까 너처럼 끈덕지게 오는 사람들이 없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그 말에 병윤은 아까의 장난스러운 표정에서 진중한 표정으로 얼굴이 바뀌면서 푸른 하늘과 햇빛을 바라보며 감연에게 말한다.

“정말 고마웠던 사람들이야. 부족한 우리들을 이렇게 보살폈던 사람들은...”

“......”

“그 사람들과는 다음에 만날 수 있겠지. 뭐 우리가 죽은 것은 아니잖아.”

병윤의 그 말에 감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표시를 나타낸다.

“네 말이 맞지. 시간나면 볼 수 있을 거야. 그런데 고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마을은 그대로 일까? 그리고 내 아버지는...”

“......”

“휴우. 난 모르겠다. 아버지의 그 회초리 맛은 잊어도 잊을 수가 없지만 지금 시점에서 그 매가 그립다. 그리고 죽도록 사죄해야지. 정말 잘못했다고 말이야.”

병윤은 그 말에 자신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래 맞는 말이다. 정말 우리들은 각 자의 아버지 어머니에게 몹쓸 짓을 했다. 무릎을 꿇고, 사죄해도 모자를 그런 마음이야.”

감연은 잠시 숙연해지다가 얼굴이 다시 바뀐다. 그리고 병윤에게 말한다.

“우울한 이야기는 그만하자고. 그나저나 거의 8년 전, 우리가 어렸을 때, 생각이 안 나냐?”

“그 때? 그 때는 내 누나를 찾기 위해 무작정 배를 찾아 밀항했지. 아마도.”

그 말에 감연은 피식 미소를 짓는다.

“그래. 그리고 너는 누나를 찾을 수 없다고 하자 복수하겠다고 중국 내륙으로 흘러들어갔고, 거기서 의형과 만나고, 장개석 총통을 만나고,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 그나저나 너희 누나는 살아있었다며?”

“내 큰 형이 지금 보살피고 있다고 소식을 전해주었어. 그저 어린 마음으로 누나를 찾겠다고 중국 대륙으로 흘러들어갔는데. 지금은 이렇게 고향으로 갈 지는 모르겠다.”

감연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다가 병윤에게 한 가지 물었다.

“고향 가면 뭐 할 생각이야?”

“고향에서 우리가 가장 잘 하는 것을 해야지.”

“중경공단처럼 공장이나 세우려고?”

“공장이 뭐 별수냐? 그리고 내 큰 형도 고향에서 자신의 동료들을 이끌고, 자신의 병원이라도 열겠다고 하던데.”

“허참 네 녀석의 형님들도 대단하다. 난 그런 형제가 없어서.”

감연이 부러운 듯 하아 하고 한숨을 내지르자 병윤은 피식 웃는다.

“형님들은 친형제지간이야. 하지만 나와 너, 그리고 중국에서 조선으로 가려고 하려던 의형은 이제 평생을 잊지 못할 사이 아닌가? 그렇게 서운할 것 없다. 너도 나의 평생 친우로 기억해야지.”

감연은 그 말에 토가 나올 것 같은 표정으로 병윤에게 툭 던진다.

“미친 놈. 징그럽다. 이 자식아. 여자에게 그런 소리를 듣고싶지. 너같은 인간에게 듣고 싶지는 않다.”

“아 그러면 취소하고. 넌 평생 빌어먹을 개자식이다.”

감연은 그 말에 이제야 낫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말한다.

“그래야지. 그래야 내 평생 친우이지. 안 그래? 이 썩을놈아.”

둘은 서로 욕을 해대며 키득키득 웃고는 우정을 다진다. 그렇게 서로 욕을 해댈 동안 배는 어느새 황해를 지나 인천으로 다가간다.

============================ 작품 후기 ============================

2부 초반부에는 가족들이 만나는 과정을 그릴 것입니다. 그리고 설문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투표해주신 그대로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설문 끝낸 기념과 2부 시작하는 기념으로 댓글을 올려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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