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182화 (18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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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1945년 8월 16일, 경성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에서는 연신 만세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경성의 한 거리에서는 태극기를 양 손으로 잡고 깃발을 흔드는 한 사람이 목청껏 부른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그 한 사람의 외침은 곧 옆에서 사람들이 퍼져나가고, 그 외침을 들은 사람들은 연신 힘껏 외친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만세를 부르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이들과 기뻐서 목청껏 부르는 이들, 너무 기뻐서 차량이나 버스 전차, 그리고 건물 옥상 위로 올라가 독립 만세를 부르는 이들, 아이, 젊은이, 노인, 그리고 여성 할 것 없이 목청껏 부른다. 너무나 기쁜 날이고, 너무나 바라왔던 날이었다.

일제의 밑에서 수탈당하고, 차별 받는 생활은 이제 끝이었다. 그렇게 조선의 민중들은 억눌린 한을 풀 아주 좋은 시간을 가졌다.

한편, 사람들이 모여들어 한 사람을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발길질을 해댄다.

“이 개자식! 이 개자식! 네 놈들을 보호해줄 인간들은 없다! 이 개호로 자식들아! 저 놈의 새끼 때문에 내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생각하면.”

“죽여 버려! 멱을 따버려! 이 시발 놈!”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맞고 있는 이는 검은색 경찰복을 입은 한 순경이었다. 그는 칼 뽑을 새도 없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무진장 밟혔다. 하지만 그건 그의 자업자득이었다. 그는 조선인에게 아주 악랄할 짓을 자행한 자였다. 이제 인과응보라고 죄 값을 치를 때가 되었다.

“그... 그만해...”

일본어로 그만하라고 말하는 순경의 말에 오히려 밟고 있는 이는 더욱 더 흥분해서 소리쳤다.

“그만? 지랄하네. 이 새끼야. 넌 시발! 그만하라고 애원했을 때 그만 두었냐? 죄는 달게 받는 거다. 이 새끼야!”

그 때, 한 사람이 소리쳤다.

“동포들이여! 지금 여운형 선생님 일행이 저택에 당도하셨다고 하오!”

그 외침에 순사를 밟고 있는 이들은 순간 행동을 멈추고 외치는 이를 바라본다. 그 이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외친다.

“저택에서 몽양 선생의 고견을 청해야 하오!”

그 말에 군중들이 태극기를 흔들면서 외친다.

-옳소! 옳소!-

사람들은 우루루 몰려들면서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 삼창에 빠진다. 한편 순경을 밟고 있는 이들은 순간 눈빛이 바뀌면서 험악한 얼굴을 하며 서로 간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 중 한 사람이 순경에게 빼앗은 칼을 뽑으며 말한다.

“이 개자식. 여기서 이승을 마감하고, 지옥으로 떨어져라!”

순간 순경은 헉하고 두려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칼을 뽑아든 이에게 용서의 눈빛은 없었다. 이 얼마나 복수의 때인가? 세상의 억눌림에 울분을 풀지 못했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었고, 악랄한 저들을 지켜줄 수 있는 단체와 정부는 없었다. 그러므로 죄값을 치러야 했다.

칼을 뽑아든 이는 살인한다는 생각에 손이 부르르 떨었지만 이내 마음을 굳게 먹고, 칼로 순경을 난도질을 한다. 칼이 한 번 베이면서 피가 후두둑 쏟아졌고, 찔리면서 피가 등 뒤로 쏟아진다. 살덩이들은 베이면서 마지막으로 목을 베어 버렸다.

“허억. 허억.”

칼을 든 사람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순경이었던 고깃덩어리에게 퉤하고 침을 뱉는다.

“썩을 자식. 개자식. 인과응보다. 이 자식아. 네 놈은 지옥에서 영원한 벌을 받아라. 사람들을 죽인 벌을 받아라.”

그렇게 외친 칼은 든 사람은 칼을 한 구석으로 내던지고, 옷에 새긴 핏자국들을 씻기 위해 골목 속으로 사라진다. 그렇게 조선인을 악랄하게 대했던 순경은 그야말로 해방이 되자마자 죽임을 당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여운형은 조봉암, 길남효, 그리고 김절평과 진산호를 자신의 저택 안으로 들이고는 말한다.

“여기서의 생활은 누추하기는 해도 그 서대문 형무소보다는 나을 것이오. 이제 우리는 해방이 되었소. 그리고 당신의 아들들, 그리고 아내, 딸도 만날 수 있을 것이오.”

“......”

여운형의 그 소리에 길남효는 왈칵 눈물을 쏟는다. 약 1년이 넘은 시간이었지만 가족들을 만난 지 너무 오래되었다. 자신이 감옥에서 썩는 것이 아닌지 죽는 것이 아닌지 너무나 무서웠고, 괴로웠다. 이제 그 일은 없을 것이다. 아니 없을 것이라고 짐작을 해야했다.

김절평이 우는 길남효를 보고 등을 토닥토닥 거리며 말한다.

“많이 괴로워 하는군요. 길씨 형님. 그렇게도 가족이 보고 싶소.”

김절평의 위로의 말에도 길남효는 말을 하지 않고, 계속 눈물을 흘릴 뿐이다.

“......”

조봉암이 길남효의 진정에 나섰다. 그리고 바로 그 때, 한 청년이 여운형의 집 안에 찾아와 여운형에게 말한다.

“헉! 헉! 몽양 선생님! 지금 민중들이! 민중들이!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하십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운형은 그 말에 눈을 반짝인다. 이제 자신이 나설 때였다. 그는 고개를 돌려 조봉암에게 말한다.

“그 이를 진정시켜주게나. 죽산. 난 일을 하러 갔다 와야겠네.”

여운형의 한 마디에 조봉암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 것을 본 여운형은 안심한 표정으로 자신을 찾은 청년에게 말한다.

“휘문 중학교로 가세나. 거기가 연설하기 좋은 곳이야.”

그 말에 청년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앞장선다. 여운형은 잠시 고개를 돌려 죽산 조봉암과 길남효를 쳐다본다. 하지만 이내 정면을 향해 고개를 바꾸고는 청년의 뒤를 따른다.

청년을 따라 여운형은 휘문 중학교로 향한다. 그리고 자신이 집을 나서는 순간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연신 만세를 소리친다. 여운형은 그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기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그대로 청년의 뒤를 따라 걷는다. 걷을 때마다 자신을 알아보는 행인들 때문에 곤란하기는 했지만 그들 역시 여운형이 휘문 중학교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여운형을 따라 이동했다.

청년을 따라 휘문 중학교 정문에 도착한 여운형은 그대로 발걸음을 성큼성큼 움직이며 휘문 중학교 운동장의 단상 위에 올라가 미리 준비해둔 마이크로 입을 가져다 대고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그대로 소리친다.

“조선민족의 해방의 날이 왔습니다. ⋯ 중략 ⋯ 나는 아베 노부유키 총독에게 다섯 가지 조건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총독부로부터 치안권과 행정권을 이양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민족은 새 역사의 일보를 내딛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난날의 아프고 쓰라린 것을 다 잊어버리고, 이 땅에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낙원을 건설하여야 합니다. 개인의 영웅주의는 단연 없애고, 끝까지 일사 분란한 단결로 나아갑시다. ⋯ 중략 ⋯ 이제 곧 여러 곳으로부터 훌륭한 지도자가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일자로 인천에 임시정부의 사람들이 도착하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군대를 이끌고 경성에 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건국을 위해 많은 노력을 다 한 이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올 때까지 우리들의 힘은 적으나마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여운형의 연설이 끝나자 운동장에 있던 사람들은 크게 박수소리를 친다. 그 때, 한 사람이 외친다.

“몽양 선생님이 말씀하신 임시정부의 군대가 경성에 도착하였다고 합니다! 어서들 그들을 맞이하러 갑시다!”

그 말에 여운형의 얼굴은 깜짝 놀란다. 벌써 경성에 도착을 하다니. 이거 생각보다 너무 빨랐다. 그 때, 여운형의 뒤에 있던 청년 한 사람이 불러 외친다.

“선생님. 우리도 한번 영접하러 가봅시다.”

그 말에 여운형은 고개를 끄덕인다. 광복군 연락장교인 구철간 대위에게 자세한 광복군의 전력을 알고 있지만 들어서 알고 있을 뿐이다. 아마 지금 영접하러 간다면 그들의 실체를 구경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여운형과 청년은 발걸음이 빨라지고, 여운형과 청년은 곧 시민들 따라 경성에 도착했다는 광복군을 구경하기 위해 휘문 중학교를 떠난다.

같은 시각, 경성 한 거리에는 팔 상박에 붙여진 태극기가 돋보이는 군인들 광복군이 행진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리 중앙에는 병윤에게 공여 받은 44식 중전차들과 장갑차들이 줄지어 무한궤도를 움직이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거리 양옆에는 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그 군인들을 환영해준다.

광복군 5개 사단 중 경성에 도착한 이는 바로 이우 사단장이 지휘하는 제 5 보병사단이었다. 사단의 병력들은 해방이 왔다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고향의 땅을 밟는 것에 감격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군인이었고, 그들은 엄격한 군율 아래에서 똑바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그들이 메고 있는 군용 배낭과 햇빛에 반짝이는 총, 그리고 덕지덕지 붙은 방탄장비와 방탄모, 그리고 튼튼한 군화를 신고 행진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아주 멋있어 보이는 광복군의 모습에 더욱 더 영광하고 있는다. 그리고 그들은 깃발을 흔들면서 외친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지휘 차량에 탑승하여 자신들을 보러 온 동포들의 모습에 이우 사단장은 코가 찡했다. 불과 7개월 전만 하더라도 지금의 환영을 받는 군대가 아니라 욕설과 모욕을 들었던 일본군 소속이었지만 지금은 저 동포들을 수호하고, 지키는 군대였다. 그리고 이우 사단장은 자신도 모르게 외친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이우 사단장의 말 따라서 행진하고 있던 광복군의 병사들 역시 외친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그리고 그들은 기쁜 마음으로 군가를 부른다. 광복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군가였다.

-삼천만 대중 부르는 소리에

젊은 가슴 붉은 피는 펄펄뛰고

반만년 역사 씩씩한 정기에

광복군의 깃발 높이 휘 날린다

칼 집고 일어서니 원수 치 떨고

피 뿌려 물든 골 영생 탑 세워 지네

광복군의 정신 쇠같이 굳세고

광복군의 사명 무겁고 크도다

굳게 뭉쳐 원수 때려라 부셔라

한 맘 한 뜻 용감히 앞서서 가세

독립 독립 조국 광복

민주 국가 세워보자-

광복군의 군가는 곧 경성 시민들에게 울려퍼진다. 곧 어린 아이들은 따라서 부르기 시작하면서 군가는 경성 시민들에게 전파된다. 이우 사단장 역시 감격한 표정으로 군가를 부르고 있었다.

한편 뒤에서 따라오는 준장 계급의 길병주, 그리고 병주와 같은 연대장인 강덕재, 김도진 역시 군가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병주는 군가를 부르면서 경성 한복판을 바라본다. 역시 경성 거리의 모습은 바뀐 것이 있기는 했지만 익숙했다. 예전 일본군에 지원가지 전, 경성경제전문학교에 재직해서 그런지 경성의 거리는 익숙했다. 그런 익숙한 거리가 다시 자신의 눈으로 보이는 것이다.

한편, 여운형 역시 아는 사람의 차량을 빌려 타면서 광복군의 제 5 보병사단이 행진하는 모습을 차의 창문을 통해 바라보고 있었다. 사기 높고, 장비가 새로운 광복군의 병사의 모습과 무시무시한 기세의 장갑차, 전차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부른다.

“저것이. 광복군의 모습이라는 말인가? 정말 사기가 드높고, 장비도 충실하구나. 또 거리를 활보하는 저 육중한 전차들이 있으니 태안 상륙 작전을 시행하려고 했겠지.”

여운형은 일단 광복군이 도착하는 곳에서 그들의 지휘관을 만나보기로 했다. 아마 그들은 조선 총독부로 향하면서 기간시설을 장악하려고 할 것이다. 여운형은 자신을 태워준 사람에게 총독부로 향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한다. 그러자 여운형을 태운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조선 총독부를 향해 가라고 한다.

각 소대 한 명이 종로 경찰서 하나를 접수하고 있었다. 안에서 근무하고 있던 일본인과 조선인 경찰들은 광복군 군인들이 들이닥치자 깜짝 놀란다. 사실 경찰서를 경비하고 있던 경비병들이 있었지만 광복군이 들이닥치자 저항을 포기하고, 순순히 그들을 안으로 들였다.

이미 일본제국은 항복했다. 그리고 장비가 충실한 군인들에게 덤벼봤자 개죽음을 당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경찰서를 지키는 경비병들은 순순히 광복군의 구속을 받았다.

소대를 지휘하는 한 사람인 조주영 소위는 자신의 소대원들에게 소리친다.

“자료들을 다 담고, 여기에 있는 사람들을 구속시켜. 혹시 저항하는 인원이 있다면 분쇄하고, 포박해. 어서 움직여!”

그 말에 소대 휘하에 있는 각 분대들은 분대장의 지시에 따라 소대장의 명령에 따른다. 곧 권총을 뽑아 저항하려던 이들을 족치고, 손을 드는 인간들에게는 오라로 구속시킨다.

약 몇 분 뒤에 종로경찰서의 점령이 끝났다. 조주영 소위는 피해 없이 경찰서를 접수했다는 사실에 미소를 짓는다. 병사 한 명 한 명의 생명이 자신의 생명만큼 귀중하다고 여겼다. 그런 병사들이 다치지 않고 성실하게 수행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 병사 두 명이 양 쪽에서 한 사람을 포박하고는 조주영 소위 앞에 대동시킨다. 조주영 소위가 살펴보니 아무래도 종로경찰서 서장 같았다. 그는 일본어로 서장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이 곳 경찰서의 서장이 맞소?”

서장은 그 말에 조주영 소위를 바라보며 두려운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조주영 소위는 서장의 반응에 미소를 짓는다. 일단 자신에게 내려진 임무는 완수하였다. 그래서 자신을 따라다니는 통신병이 메고 있는 무전기의 송수화기를 들며 버튼을 조작한 뒤 상부에게 보고한다.

“여기는. 여기는 조주영 소위입니다. 지금 현 시각부로 종로 경찰서 탈환을 완수했습니다.”

-그래? 그러면 포박한 인간들을 감시하고, 별도의 지시사항이 있을 때까지 이 종로경찰서를 경비하고 있도록 한다.-

“예. 알겠습니다.”

조주현 소위는 지시를 듣고, 다시 송수화기를 무전기 위로 내려놓는다. 그리고 각 분대장들에게 자신에게 떨어진 지시사항들을 이야기 한다.

“별도의 지시사항이 올 때까지 이곳을 경비하라는 명령이다. 그러니 수비하기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혹시나 모를 적들에게 대비하도록 그리고 한 개 분대는 이곳에서 포박한 사람들을 지시가 올 때까지 일단 구류하도록 하고 경계를 쓸 수 있도록.”

그 말에 각 분대장들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곧 각 분대장은 소대장의 명령에 의해 각자 임무를 위해 흩어진다. 그 때, 조주현 소위는 자신의 통신병을 데리고, 서장실로 향한다.

그런 식으로 제 5 보병 사단의 병력들은 경성의 기간 시설들을 점령한다. 행진하고 있는 병사들 외에 작전을 개시하는 병력들은 순조롭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한편, 이우 사단장과 각 연대장 길병주, 강덕재, 그리고 김도진 및 사단의 참모들은 조선 총독부 앞에 도착한다. 총독부에는 경계하는 일본군 경비병들이 있었고, 그 중심에는 총독 아베 노부유키를 비롯하여 조선 총독부의 각 관료들이 서 있었다. 아베 노부유키는 이우 사단장의 얼굴을 알아보고 안타깝다는 듯 탄식했다.

“조선 왕실의 사람이 임시정부라는 반란군에 합세하다니...”

그 말에 이우 사단장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지만 이제 편은 갈아탔다. 자신은 일본군 휘하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광복군 5개 사단의 하나를 맡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익숙한 일어로 아베 총독에게 말한다.

“당신의 생명은 해치지 않을 것이오. 그러니 순순히 투항하시오.”

“......”

“이러면 조선 반도 내에 있는 일인들의 피해가 급속도로 커질 수 있소.”

그 말에 아베 총독은 ‘끄응’하고 침음성을 흘린다. 그 때, 병사들이 다섯 사람을 호위한 채로 여기에 온다. 그리고 아베 총독과 이우 사단장은 다섯 사람들 중 한 사람인 여운형을 발견한다. 여운형의 모습에 아베 총독은 일간 희망이 생겼고, 이우는 골치가 아프다. 여운형이 이우에게 읍소하고 한 마디 말한다.

“조선 왕실의 자제를 뵙습니다.”

그 말에 이우 사단장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여운형에게 말한다.

“민족을 구렁텅이로 빠지게 만든 왕실은 이미 끝났소. 그러니 저를 보고 왕실의 자제라고 호칭을 해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우 사단장의 말에 여운형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여운형은 아베 총독에게 말한다.

“우선 투항하십시오. 저들에게 이야기를 해볼 테니.”

그 말에 아베 총독은 주위 경비병들에게 말한다.

“무기를 버리고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린다.”

그 말에 총독 주변에서 총독을 지키던 일본군 경비병들은 아베 총독의 말에 휴 하며 안심한 표정을 짓고, 자신이 잡고 있던 무기를 떨어뜨리며 하늘 위로 손을 올린다. 그 모습을 지켜본 이우 사단장은 주변의 병사들에게 지시하여 각 경비병들과 조선 총독부의 관료들을 포박시킨다. 그리고 이우 사단장은 여운형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한다.

“이렇게 만나서 유감입니다. 주석 각하께서 도착하시고, 그 때 회의에 선생이 참가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들은 먼저 조선 총독부를 점거하고 있겠습니다.”

============================ 작품 후기 ============================

학원도 다니고 하니까 올릴 시간이 부족해지네요. 노오오력은 해보겠습니다만 어떨 때 연재 안될 때도 있으니 그 때가 되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번에 댓글을 풍족하게 달아주니 매우 좋아 죽습니다. 그러니 작가가 더욱 좋아하도록 댓글을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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