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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경성 사진관 가까운 곳의 식당에서 길남효는 자초지종을 들었다. 그리고 왜 신유철이 자신을 아버지로 모시겠다는 말이 나오는지 알 수 있었다. 길남효는 밝은 미소로 신유철에게 말한다.
“그렇군. 자네가 저 둘을 보살펴 주었군.”
“글쎄요. 저 둘이 저를 보살펴주었다는 말도 들어갑니다.”
길남효는 그 말에 고맙다는 표정을 짓고, 병윤과 감연을 바라본다. 병윤은 자신의 아버지에 조금 쑥스럽다는 표정이었다.
병윤과 길남효는 어제 조선총독부의 회의가 끝난 직후부터 만났다. 물론 병윤이 저지른 잘못은 없어지지 않았기에 정말 오랜만에 아버지의 회초리를 맞았다. 길남효는 시선을 다시 신유철에게 두고 말한다.
“그래서 같이 사진이라도 찍자는 것인가?”
신유철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나야 나쁠 것은 없지. 가족사진이라니. 하하. 그런 것 지금 와서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말이야.”
길남효는 문명의 이기가 쏟아지던 때에 태어났지만, 자신은 그 이기를 이용한 적이 없었다. 사진도 작년 서대문 형무소에 갇히고 나서 죄수의 사진으로 찍은 것이 처음일 정도였다. 그런데 가족사진이라. 자신의 아내와 그리고 병재, 효순이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두 아들과 새로운 아들(?)을 만났으니 정말 기념으로 찍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 때, 신유철의 부관 천정호가 그에게 곤란하다는 얼굴로 말한다.
“그런데 정말 괜찮겠습니까? 너무 여유를 부리는 것 아닙니까?”
그 말에 신유철은 피식 웃으며 천정호에게 한 마디 말한다.
“협상을 할 때, 자신이 유리한 위치라면 일부로 늦게 들어오는 기술도 있어. 상대방을 초조하게 만드는 거지.”
“아!”
천정호는 신유철의 말에 무언가 알았다는 표정이었다. 즉 신유철은 개인의 일도 할 겸 나중에 있을 회의에 주도권을 쥐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신유철은 길남효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이제 장소를 옮겨 사진이라도 찍으시겠습니까? 아버님?”
신유철의 아버님이라는 소리에 길남효는 낯간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길남효는 그다지 신유철에 대해 껄끄럽다는 그런 감정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허험. 나야 좋지. 이번이 처음으로 가족사진을 만드는 것인데.”
병주와 병윤은 그 말에 코끝이 찡했다. 사진이라면 그 둘도 찍힌 지 오래였지만 그건 각 자 개인의 사진들이었다. 이렇게 단체로 모여서 가족사진은 찍어본 적은 없었다.
그렇게 길남효를 포함한 일행들은 식당에서 나가 사진관에 들어선다. 사진관 입구에는 중무장한 중국군 병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병사들은 신유철의 얼굴을 보자마자 경례를 한다. 길남효는 사기 높은 외국의 병사들이 신유철을 보고 경례를 다 하자 그를 다시 봐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났지만 생각을 접고, 사진관 안으로 들어섰다.
사진관에는 한 사진기사 한 분이 조금 긴장한 얼굴로 자신의 가게로 들어온 일행들의 얼굴 면면을 보고 있었다.
“당신들이 이번에 예약한 손님이군요. 하하하.”
사진기사의 말에 신유철이 대신 그에게 말한다.
“이 사람들이랑 같이 가족사진을 찍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혹시 폐를 끼치게 하였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의외로 정중한 신유철의 말에 사진기사는 조금 감동적인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젊은 사람에 높은 지위를 가졌다면 오만할 법도 한데, 그는 한없이 정중했다. 사진기사는 멍해 있다가 머리에 뭍은 물을 털 듯 빠르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는 신유철에게 말한다.
“가족사진이라면 제가 또 전문이지요. 저 쪽 자리에 앉아 주십시오.”
사진기사가 말하면서 가리키는 자리에 신유철, 길남효, 길병주, 송감연, 길병윤이 위치를 잡는다. 신유철과 길병주는 양 옆에 서 있었고, 길남효는 중간 의자에 앉아있었으며 그의 양 옆에 송감연, 길병윤이 의자에 앉았다.
신유철의 부관 천정호는 사진기사 옆에서 서서 저 5 사람의 모습을 지켜볼 뿐이다. 그 때, 사진기사가 촬영 장비를 준비해놓고, 자리를 잡은 다섯 사람에게 말한다.
“표정 잡아주시고,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촬칵!-
펑하는 소리에 순간 눈이 부셨다. 그 뒤 어느 정도 사진 촬영이 끝난 후, 사진기사가 자리에 앉아있는 다섯 사람에게 말한다.
“휴우. 대단한 손님들이시군요. 오늘 찍은 사진이 현상하는데 3일이 걸려서 그 뒤에 다시 찾아오시면 멋진 사진이 액자에 걸릴 것입니다.”
신유철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고맙습니다.”
신유철은 그 말을 하고난 뒤 사진기사에게 값을 치룬다. 사진기사는 해방 뒤 들어온 일거리와 받는 돈에 미소를 짓는다. 일제가 망했어도 저 돈은 통용된다. 그 때였다.
-끼리링 끼리링-
새로운 사람들이 사진관에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 것이다. 사진기사는 자신의 손님들이 찾아오자 미소를 짓고,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손님들의 정체를 확인하고 나서 사진기사는 입이 떡하고 벌어졌다.
지금 광복하고 난 뒤 임시정부의 주석 김구와 광복군 총사령관 지청천, 그리고 참모장 이범석, 그 외 외무국장 조소앙을 비롯하여 각 주요 부서의 장관들 및 여운형, 송진우, 안재홍을 비롯하여 조선에 명성을 떨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찾아왔기 때문이다. 주석 김구는 신유철을 발견하고 반갑다는 듯 말을 한다.
“어디에 있었는가? 한 참 찾았다네.”
신유철은 그들을 보더니 김구의 말에 대답한다.
“저의 가족들과 가족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가족이라? 아! 병윤과는 의형제였지. 참. 내 정신도 보게. 그나저나 이번 12군의 총사령관이 도착하자마자 가족사진을 찍다니 의외이군.”
신유철은 그 말에 싱긋 웃는다.
“병윤의 아버지가 제 아버지나 다름없으니 찍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신유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것이 맞는 것일 것이다. 김구는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길남효에게 시선을 두고 말한다.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을 아들로 두셨소.”
길남효는 그 말에 얼떨떨한 표정으로 김구를 바라본다. 김구는 길남효의 표정에 아차하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번에 경성에 입성하게 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인 백범 김구라고 하오.저기 있는 병윤과 병주가 일하고 있는 임시정부의 장이오.”
그 말에 길남효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꾸벅 숙이면서 말한다.
“무식한 이가 선생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김구는 그 말에 오히려 멍하다가 이내 하하 웃으며 말한다.
“무식한이라니. 대단한 아들들을 두었소. 누가 당신을 무시한다는 말이오.”
길남효는 그 말에 조금 긴장어린 얼굴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여운형의 집에서 살면서 여운형이 얼마나 이름이 높은 선생인지 알 수 있었는데, 지금 그 여운형을 비롯한 비슷한 지위의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들고 있었다. 길남효는 병윤과 병주를 쳐다보며 한 마디 말했다.
“너희 둘은 저런 대단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은 거냐?”
병윤은 그 말에 싱긋 웃는다.
“인연이 모이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길남효는 그 말에 허어... 이렇게 감탄을 하면서 주위의 사람들을 바라본다. 해방 전에는 자신이 쳐다도 볼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이 그런 사람의 안에 둘러싸이다니 뭐라 말 할 말이 없었다.
길남효보다 놀란 사람은 바로 이 곳 가게의 주인인 사진기사였다. 해방의 주역 뿐만 아니라 조선에서 명성이 자자한 인사들이 여기에 오니 사진기사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사진기사는 몸이 무의식적으로 벌벌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때, 김구가 사진기사에게 한 마디 말한다.
“아까 찍은 사람들과 같이 여기 있는 모든 이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싶네. 어떻게 하면 좋은가?”
임시정부의 주석이 사진기사 자신에게 묻고 있었다. 사진기사는 목소리가 벌벌 떨리며 말 한마디 했다.
“이만한 인원들을 찍기에는 여기는 너무 좁습니다. 넓은 공원이라든지 건물의 앞이라면 가능하겠습니다.”
김구는 사진기사의 말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김구는 시선을 여운형에게 두고 물어본다.
“경성에 찍을만한 적당한 장소가 있소?”
“탑골공원이 적당할 것입니다.”
김구는 탑골공원에 찍자는 여운형의 말에 잠시 고민하더니 이번에는 사진기사를 바라본다. 사진기사는 김구의 시선에 곧 눈치 채고 얼른 말한다.
“탑골공원이라면 여기서 걸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아마 그 곳만큼 적당한 장소는 없을 것입니다.”
“흐음. 알겠소.”
결국 김구를 포함한 임시정부의 인사들과 국내세력의 인사들, 그리고 광복군의 인사들 및 중국군의 인사들, 그리고 길남효의 가족들까지 포함해서 단체로 찍게 되었다.
탑골공원에 있었던 사람들이 단체로 모여드는 사람들의 정체를 확인하고는 깜짝 깜짝 놀라며 그들을 살펴보았다. 임시정부의 주석뿐만이 아니라 존경하는 몽양 여운형 선생을 비롯한 각 인사들까지 망라하여 단체로 찍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들 중 안 어울리는 인사가 있었으니 바로 자신들처럼 흰 저고리와 바지를 입은 길남효였다. 그런데 웃긴 것은 그 길남효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자리를 잡는 것이었다. 이번 단체사진 찍는 위치는 가족사진을 찍는 것과 유사했다. 길남효가 중심이 된 것은 맞는데, 양 옆에 임시정부의 주석 김구와 건국동맹의 수장인 여운형이 자리를 위치한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사진기사는 떨리는 손으로 그들의 얼굴들을 바라본다. 저 이들이 바로 조선에서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인물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 사진기사는 긴장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위치... 잡습니다. 그럼 찍겠습니다. 하나, 둘, 셋...”
-파앙! 촬칵!-
순간 빛이 터지면서 사진은 여러 번 찍혔고, 사진기사는 전부 다 찍게 되자 말한다.
“다 되었습니다.”
사진기사의 그 말에 위치를 잡고 있던 사람들이 이제야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진기사는 잽싸게 김구에게 다가와서 말한다.
“사진을 현상하는 데는 3일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현상하자마자 배달하겠습니다. 어디로 갔다주면 되겠습니까?”
김구는 그 말에 고개를 돌리면서 사진기사에게 말한다.
“사람을 그 쪽에 보낼테니 그에게 주면 되니.”
사진기사는 그 말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김구가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데 사진기사가 그의 말을 가로막을 수는 없었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사람이 찾아가 돈을 줄 것이니 확인해보게.”
돈을 준다는 김구의 말에 사진기사는 입이 찢어져라 웃는다. 오늘은 진짜 날이었다. 하지만 수입도 수입이지만 더욱 값진 것은 자신이 저 명성 높은 사람들의 단체사진을 찍게 된 것이다. 아마 사진기사로서의 자신의 가치가 치솟아 오를 것이 분명했다. 아니 아들과 딸로부터 나는 대단한 사람들의 단체 사진을 찍었다고 이야기해주는 것만큼 만족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사진기사는 김구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이번 사진을 찍게 되어서 영광스럽습니다. 전 바로 현상하러 가보겠습니다.”
김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게나.”
사진기사는 그 말에 다시 한 번 김구에게 인사하고, 룰루랄라 휘파람을 불며 촬영장비들을 챙기며 자신의 사진 가게로 발걸음을 옮긴다. 김구는 사진기사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피식 웃고는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자 신유철과 병윤이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래. 이번에 사진 찍는 것을 마지막으로 내려가는 것이냐?”
“예. 여기서 남아서 형님과 같이 지내고 싶지만 고향에 내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형님.”
신유철은 그 말에 씁쓸하게 웃으며 말한다.
“매번 연락이 올 때마다 상경해라. 반갑게 맞이해주마.”
“하하. 중국에 비해서는 조선은 거리도 가까우니 자주 찾아뵐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형수님과 아이들은?”
그 말에 신유철은 피식 웃으며 병윤에게 말한다.
“내 가족들은 지금 중국에 있어. 최대한 내 자신의 일을 끝내고, 가족들을 부르려고, 한 1개월 뒤에 불러 오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 그 때 쯤 되면 내 가족들과 함께 너의 고향에 한 번 찾아가줄게.”
“그런데 제 고향은 미군 관할인데 괜찮겠습니까?”
“뭐 침략하는 것도 아닌데. 그저 가족들을 찾는 것도 미군에게 신경질 나게 행동인가? 오히려 그 쪽에서 반겨주겠지.”
“아니면 제가 직접 찾아가게 될 것이고 말입니다.”
“뭐 그렇지. 그나저나 너의 어머니와 큰 형, 누나도 와서 완전한 가족을 이루면 연락해라. 언제든 내려갈 터이니 말이야.”
병윤은 그 말에 고맙다는 듯 미소를 짓는다. 한편, 병주 역시 주위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대화하고 있었다. 바로 자신의 상관들인 지청천과 이범석이었다. 그들이 조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병주에게 말한다.
“정말 내려가는 것인가?”
“쯧. 그 곳에는 미군 관할이라서 우리 광복군을 껄끄럽게 생각할 것인데.”
걱정스럽다는 그 둘의 말투에 병주는 오히려 웃으면서 그 둘을 안심시킨다.
“어차피 광복군이 한반도 전역에 주둔하는 것을 허락하였으니 별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그 말에 지청천 사령관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문경에 배치하게 된다면 충청북도, 경상북도, 그리고 멀리서는 강원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 하지만 조심하게나.”
이범석 참모장이 이어서 말한다.
“뭐 자네의 능력이라면 가능한 일일거야. 우리는 최대한 빠르게 중국군의 협조를 얻어서 한반도 전역에 있는 일본군의 무장해제에 주력하고 있을 것이니 그 쪽도 미군과 협의해서 무장해제를 시키도록 해.”
병주는 그 말에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 때, 그들 곁에 다가오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몽양 여운형이었다. 여운형이 병주에게 한 마디 묻는다.
“그런데 당신의 연대가 문경으로 내려간다고 하셨소?”
병주는 여운형의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한다.
“예. 그 곳이 제 고향이기도 하고, 그 곳에서 할 일이 있어서 제 연대를 이끌고,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여운형은 그 말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 가지 말해준다.
“그 곳에 건국동맹 세력이 있는데. 그들과 협조해서 일을 진행했으면 좋겠네. 그리고 내려가기 전 그 쪽에 당신의 연대가 내려오는 것을 알릴 것이니 그건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았으면 좋겠소.”
병주는 그 말에 고개를 숙이면서 말한다.
“몽양 선생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하하. 뭘. 새로운 조국의 건국에 나도 힘을 써야 하지 않겠나?”
그 때, 김구가 여운형에게 다가와 한 마디 말한다.
“흠흠. 제 5 보병사단 3연대 이야기는 그만 두고, 일단 우리 쪽도 급히 처리해야할 일이 있지 않소?”
여운형은 그 말에 아차 했다. 바로 전 조선총독부와 중국, 미국, 영국, 소련의 고문관들과 임시정부, 각 세력들이 조율해야할 회의가 있지 않은가? 사진 찍는 것으로 회의를 보내게 되었다. 결국 임시정부의 세력과 국내 세력의 인사들은 회의를 위해 급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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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제야 고향에 내려가네요.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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