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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임시정부의 주석 김구 외 임시정부의 각료들과 건국동맹의 여운형을 포함한 국내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세력가, 그리고 한반도에 진주한 중국군 12군의 총사령관 신유철과 그 외 부관이 조선총독부 대문 앞에 다가간다. 그 때, 대문 앞에서 기다리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이번에 한반도에 진주하게 되는 미국군 사령관 앨버트 웨드마이어 장군과 영국군 사령관(파견은 1개 사단)인 아드리안 드 워트 소장이 서로를 향해 대화를 하다가 인기척을 느끼고는 대문으로 다가가는 일행들을 발견한다.
웨드마이어 장군이 반갑다는 듯 신유철에게 악수를 청한다.
“조금 늦으셨군요.”
신유철은 그 악수를 받으며 싱긋 웃고는 말한다.
“아무래도 중요한 의형제가 급히 떠나야해서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늦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지요.”
신유철의 말에 웨드마이어 장군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한다.
“하하. 그러실 것 없습니다. 그나저나 임시정부의 여러분들도?”
웨드마이어 장군이 임시정부의 각료들의 얼굴을 보자 그들의 대표인 김구가 그의 시선과 말에 대답한다.
“아. 우린 저 신유철 사령관을 찾기 위해 돌아다녔소. 늦은 것에 대해서 양해를 부탁드리오.”
“하하. 사정이 있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겠지요. 알겠습니다.”
그 때, 척척 거리는 소리와 함께 병사들이 나타난다. 바로 한반도로 진주한 미군의 한 소대였다. 신유철은 그 모습에 얼굴을 찡그리며 그에게 말한다.
“아니 왜 경성에 미군들이 있습니까?”
웨드마이어 장군은 그 말에 오히려 빙긋 웃으며 신유철의 항의에 답변한다.
“아. 이번에 임시로 조선 총독부 경비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중국군 사령관에게 말을 안 해서 죄송합니다.”
“......”
신유철은 그 말에 침묵하다가 이내 ‘끄응’하고 침음성을 흘린다. 자신도 늦은 잘못이 있어서 그런지 웨드마이어 장군에게 뭐라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신유철 그는 웨드마이어 장군에게 한 가지 말한다.
“이번 회담을 끝으로 저 병력들을 철수시키세요.”
웨드마이어 장군은 그 말에 싱긋 웃으며 대답한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회의가 끝나면 바로 부산으로 집결시킬 테니 말입니다. 그 것보다 구역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한 듯 싶습니다.”
“......”
웃음 잃은 신유철과 오히려 웃고 있는 웨드마이어 장군의 두 사람의 시선 간에 아무래도 번개가 튀기는 듯 했다. 하지만 괜한 눈싸움은 한 사람의 말로 끝이 났다. 바로 영국군 사령관 아드리안 드 워트 소장의 목소리로 말이다.
“일단 회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그러니 여기서 눈싸움 하지 마시고, 일단 회의부터 진행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으음...”
“하하. 이 것 참.”
그 둘은 순간 시선을 거둔 뒤 조금 민망한 얼굴을 짓는다. 김구는 그 둘을 보면서 골치가 아프다는 듯 생각한다.
‘이거 상당히 난제로군. 아무래도 기세 싸움인 것 같은데 말이야.’
김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쯤, 사람들 속에 있었던 여운형은 그 광경을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다. 그는 알 수 없는 표정을 한 뒤, 신유철, 웨드마이어가 일행들을 이끌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임시정부의 사람들과 그 외 사람들이 조선총독부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그도 따라서 들어간다.
신유철이 조선총독부 건물 안 회의장에 들어서자 미리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그 중 안경을 끼고, 옷도 일본군 정복으로 정갈하게 입은 한 사람이 보인다. 아무래도 그가 전 조선총독부 총독 아베 노부유키인 듯 싶었다.
일단 자리에 앉는 것은 주석 김구 외 임시정부의 외무국장 조소앙을 포함한 장관급이 앉았고, 건국동맹의 수장인 여운형을 포함해 송진우, 안재홍 외 국내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앉았으며 마지막으로 아베 맞은편으로 신유철이 떡하니 앉았고, 양옆에는 영국군 사령관 아드리안 드 워트 소장과 미국군 사령관 앨버트 웨드마이어 장군이 앉았다.
아베 노부유키 총독은 맞은편에 앉아있는 인사들의 모습을 보고 어렵겠다는 얼굴이 나온다. 하지만 이내 말을 안 할 수는 없는법. 아베 총독은 서서히 입을 열었다.
“이번에 회의를 연 것에 대해서 다행인 것이라고 생각하오.”
신유철은 그 말에 그를 지그시 보다가 말한다.
“다행이라...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소?”
아베 총독은 그 말에 신유철에게서 임시정부의 주석인 김구를 한 번 째려보고는 다시 신유철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말한다.
“어제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각료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당신들이 왔으면 좋다고 생각했소. 아무래도 진짜가 와야 이야기가 되지 않겠소?”
그 말에 대답한 것은 흥미롭다는 미소를 짓는 앨버트 웨드마이어 장군이었다.
“진짜라? 우리에게 상당히 기대를 많이 거는 것 같습니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소. 우리의 요구는 간단하오. 조선의 일본인들을 안전하게 본토로 철수시키는 방법, 그리고 권리 이양에 대해서 말이오.”
신유철은 그 말에 피식 웃으며 말한다.
“권리 이양과 안전한 철수라... 임시정부로부터 어제부터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소. 그들의 요구 조건은 안 들어보셨소?”
“들어는 보았소. 그런데 그 것이 너무 터무니없는 것이라.”
그 말에 신유철이 떡하니 책상 위로 서류 한 장을 올리고 아베 총독의 앞에 떡하니 내려놓는다. 아베 총독은 갑작스런 신유철의 행동에 의아한 눈빛으로 말한다.
“이게 무슨...?”
신유철이 그 물음에 무감각한 말투로 대답한다.
“읽어보시오.”
아베 총독은 신유철의 말에 할 수 없이 신유철이 자신의 앞에 내민 종이의 내용을 찬찬히 읽어본다. 하지만 아베 총독의 얼굴은 내용을 읽을수록 차츰차츰 굳어진다. 그리고 허탈한 표정으로 신유철을 바라본다.
“......”
신유철은 아베 총독의 그 모습에 싱긋 웃으며 말해준다.
“아마 당신이 읽은 내용 그대로가 우리의 입장이 되는 것이오.”
아베 총독이 그 말에 허망하다는 듯 입술을 떨었다. 그 때, 정무국장 엔도가 총독이 가진 서류를 낚아채고는 자신이 살펴본다.
“이... 이건...”
그리고 엔도 자신도 왜 아베 총독이 저렇게 허망한 표정을 지었는지 알 수 있었다. 서류의 내용에는 이렇게 되어 있었다. 최대한 임시정부의 요구를 들어줄 것. 그리고 조선 내에 거류중인 일본인의 본토 귀환에 대해서 임시정부의 의견에 존중해주며 귀환에 총 물건의 가치가 군인은 250엔 이하, 민간인은 가구당 500엔 이하로 제한할 것이라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
즉 어제 임시정부가 말하던 내용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아마 어제의 임시정부가 여유를 부린 것도 아마 지금의 서류 때문이겠지. 엔도 정무국장은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그리고 신유철, 웨드마이어, 워트 장군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정녕 타협할 방법은 없는 것입니까?”
신유철이 그 말에 세 나라의 대표 격으로 말해준다.
“사실대로 말하겠소. 우리가 왜 그래주어야 하오? 조선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금 옆에 있는 임시정부와 조선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말을 듣는 것이 현명한데 곧 쫓겨날 사람들 말을 듣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소?”
그 말에 엔도 정무국장은 입을 다물고 말았다. 신유철의 말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설득력이 있었고, 자신은 반박할 말이 없었다. 그 때, 총독 오른쪽에 있던 경무국장 나카무라가 신유철에게 한 가지 말한다.
“아마 이런 소식이 한반도에 있는 일본인 군인과 민간인들에게 전해진다면 소요가 벌어질 것입니다.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그 말에 오히려 김구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소요가 벌어지게 된다면 당신들만 손해일 것이오. 가뜩이나 민중들의 증오와 분노가 일본인과 친일파들에게 향할 텐데. 만약 소요를 일으킨다면 목숨은 보장 못하오. 명심하시오. 만약 이 회담이 당신들 때문에 깨졌다는 소식이 들리면 민중들은 곧바로 조선 내에 있는 일본인들에게 보복할 것이라고 말이오.”
경무국장은 그 말에 으르렁거리며 말한다.
“우리 일본군인에게 총과 칼이 있소.”
“조선에 있는 광복군에게는 총과 대포는 없는 줄 아시오? 거기다 본국에서 조선으로 일본의 조선군에게 증원과 보급을 잘도 해주겠소.”
“......”
아베 총독은 이를 뿌드득 갈고는 신유철에게 말한다.
“정말 이대로 나아갈 것이오? 우리는 이 사항이 받아들여진다면 이판사판으로 나가겠소. 그래도 정말 좋소?”
신유철은 그 말에 하아 하고 한숨을 내비치며 오히려 아베 총독에게 한심스럽다는 표정으로 알려준다.
“이판사판이라? 그런데 그 것 아시오? 당신들의 일본군은 지금 무장해제를 당하고 있소. 그리고 일본군 내에 있던 조선인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리고 조선에 주둔한 우리 중국군과 한 번 대결이라도 해보겠소? 이런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아마 일본인들에게는 피의 보복과 학살이 될 것이오.”
“......”
“오히려 이것보다 더 나간 요구를 하다가 아까 내가 내민 사항이 그나마 당신들을 위한 사항이오. 서명하시오.”
“으음...”
아베 총독은 신유철의 말에 순간 망설였다. 과연 이 서명을 해야 하는가? 아마 이 서명에 자신의 이름을 넣는 그 순간 조선에 있는 일본인들 중 일부 일본인의 목숨은 보장 못할 것이고, 나머지 일본인들은 거지꼴이 되며 본토로 쫓겨날 것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심한 요구가 있다는 신유철의 말에 아베 총독은 더 이상 튀길 생각이 났지만 하지 못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선택이었다. 하지만 결국 아베 총독은 서류에 서명하고 말았다.
경무국장 나카무라와 정무국장 엔도는 ‘끝이 났구나.’라는 허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다. 이제 서명을 하였으니 여기에 있는 일본인들의 재산은 거덜이 날 것이고, 조선인들에게 못할 짓을 한 일본인들은 인과응보를 당할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김구는 저런 요구를 받아들이는 아베 총독의 일행들이 불만족스러웠다. 아니 신유철의 말처럼 저것보다 더 심한 요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앞에 나설 용기가 없었다.
결국 조선총독부는 8월 18일을 기해서 조선총독부가 가진 모든 국가가 지닐 수 있는 권리들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게 이양했다.
한편, 공장 세울 설비들을 기차에 태우고, 문경에 먼저 내려온 병주의 연대 병력과 병윤, 감연, 그리고 마지막으로 길남효는 문경의 거리를 보면서 자신들을 환호해주는 문경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병윤은 오랜만에 문경읍의 거리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8년 전만 하더라도 여기를 거쳐 점촌역으로 감연과 둘이서 가출했는데 말이다. 병윤이 고개를 들어 감연을 바라보니 감연 역시 감동적인 얼굴로 문경 시내를 돌아봤다.
그 때, 병주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의 무리가 있었다. ‘조국을 탈환한 광복군을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이 모든 사람들에게 잘 보이게끔 하늘 위로 치솟아 오르게 현수막 양쪽을 잡는 사람 둘이 포함된 무리였다. 그리고 그 무리 중 양복을 정갈하게 입은 한 사람이 병주에게 꾸벅 인사를 한다.
“반갑습니다. 길병주씨. 전 건국동맹의 문경 지부를 맡고 있는 현철환이라고 합니다.”
병주는 현철환의 인사에 자신도 목례를 하고 소개한다.
“이번 문경에 주둔하게 될 광복군 제 5 보병사단 3연대의 연대장 길병주라고 합니다. 이번 환영행사에 감사합니다.”
현철환은 자신을 보고 정중하게 인사를 한 것에 기분 좋은지 미소를 지으며 화답한다.
“하하. 아닙니다. 당신들 소식은 당신들이 도착하기 전 몽양 선생에게 전해 받았습니다. 당신들을 환영해주는 식이 있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말에 병주는 조금 곤란하다는 눈빛으로 현철환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 환영인사를 내일로 미루면 안 되겠습니까? 일단 연대본부를 선정하고, 병사들이 머무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야해서 말입니다.”
현철환은 내일로 미뤄달라는 병주의 말에 흔쾌히 허락 한다.
“하하. 무슨 일이 있나봅니다. 그래도 거절할까 싶었는데 다행입니다. 그럼 내일 뵙도록 하겠습니다.”
병주는 현철환을 보고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내일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철환은 그 말에 미소를 짓고, 자신이 이끄는 건국동맹의 무리들을 철수시킨다. 병주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내 속으로 누군가를 향해 살기를 내뿜는다.
‘기다려라. 박출환. 내가 문경에 왔다. 너를 죽여 달라고 소리칠 정도로 절망을 내뿜게 만들어주마.’
병주의 그런 위험한 눈빛은 광복군을 환영하는 문경의 사람들 중 누구도 눈치를 채지 못했다. 바로 그 때였다.
포대기에 아기를 등 뒤에 멘 한 중년 여성이 광복군의 지휘차량에 탑승한 병주의 얼굴을 보고 소리쳐서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병주야! 병주야! 너! 너 병주 맞지?!”
갑작스러운 중년 여성의 난입에 시민들은 어쩔 줄을 모르고, 순간 지휘차량에 경계를 서고 있던 광복군 병사들이 그 중년 여성에게 조준한다. 그 때, 병주는 중년 여성의 얼굴을 보고 놀라움을 표시하다가 아차 하고는 병사들에게 소리친다.
“쏘지 마라! 그 어머니를 나에게 통과시켜!”
순간 병주의 외침을 들은 병사들은 순간 총을 내려놓는다. 병사들의 제지를 받았던 중년 여성이 병주의 얼굴을 보고 자신의 예상이 맞다는 듯 눈물을 짓는다. 그리고 병주의 얼굴을 붙잡고 펑펑 울면서 말한다.
“이 애기. 병주가 맞구나. 우리 병주가 맞아.”
그 때, 병주 주변에 있던 길남효와 병윤 역시 그 중년 여성의 정체를 알아보고 병주와 중년 여성에게 다가간다. 둘은 그 중년 여성의 얼굴을 보고 말한다.
“여보...”
“어머니...”
중년 여성은 자신을 부르는 호칭에 순간 시선을 병주에게서 자신을 부르는 둘에게 돌린다. 그러자 자신의 가족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가? 자신의 지아비인 길남효와 그리고 오래전 가출했던 병윤의 얼굴을 말이다. 중년 여성은 그들을 보고 펑펑 울었다.
“흑... 흑... 내 남편과 내 셋째 아들의 얼굴을 보다니. 이것이 얼마나 좋은 일오. 얼마나 좋은 일이오.”
중년 여성, 즉 길씨 가족의 어머니인 김민숙은 병주, 병윤, 그리고 길남효를 보고 펑펑 울고 웃었다. 문경의 사람들과 병주 주변에 있었던 병사들은 그 모습을 보고는 아까처럼 기뻐하며 환호하지 못했다. 오히려 숙연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본다.
길남효는 자신의 아내 김민숙을 안으며 말한다.
“내... 다시는... 다시는 가족들을 잃지 않으리라. 여보. 미안하오. 아들들아. 미안하다. 이제 다시 뭉치자. 다시 뭉쳐서 행복하게 살자.”
순간 문경의 사람들과 병사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결국 문경에 온 광복군의 환영행사는 이산가족의 상봉으로 마무리되었다.
김민숙은 울다 지쳐 잠들었고, 병주는 그녀를 연대 의무차량에 실었다. 병주는 옆의 길남효에게 말한다.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아버지.”
길남효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래. 이제 우리 행복하게 살자고. 내 고향 내 집에서 전처럼 오순도순하게.”
병윤 역시 그 둘에게 말한다.
“다시는 가출하지 않겠습니다. 작은 형님. 아버님.”
그 때, 저 셋의 대화를 지켜본 감연이 어두운 표정으로 한 마디 말한다.
“아 나는 고향에 계시는 아버지에게 죽었구나.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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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만나게 되네요. ㅠㅠ 이산가족 상봉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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