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2 / 0633 ----------------------------------------------
[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사현리 외곽에 있는 폐가 안, 병주는 이봉호의 말에 판단했다. 그리고 그의 말이 사실이라고 말이다. 보통 친일파 하면 자신들을 보호해줄 사람들이 일본에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그 일본제국에 몸을 다 바치지 않았는가? 하지만 생각을 해보면 일본에 도항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박출환이 일본으로 갈 수 있는 배를 구할 수 있을까?’
요지는 그 것이다. 박출환이 과연 일본으로 탈출할 수 있는 배를 구할 수 있는 자금과 인맥이 있는가? 일본 본토는 불바다가 되고, 조선과 일본 사이에 미 해군들이 기뢰가 쫙 깔아 놓은 그런 바다에서 감히 배를 띄울 수 있을까? 그리고 잿더미로 된 일본 본토에서 살 수 있는 희망이 있을까? 즉 박출환은 자신이 가진 인맥으로 일본에 밀항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을 지도 모른다.
‘그러면 이제 일본은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다른 곳을 살펴보자고. 박출환이 사람들 원성에 피하기 위해 어디로 가야할까? 육지에서 도망칠 수 있는 곳이 만주, 그리고 소련일 텐데. 만주의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지. 하지만 기반이 없는 곳은 둘 다 마찬가지일 것이고, 이제 남은 단서는 이봉호가 말한 러시아어 관련 책을 구입하였다면 필시 소련에 갈 것이 분명하군.’
박출환에게 중국도 괜찮은 선택이지만 소련도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자신의 과거를 지우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이거 어렵게 되겠는걸. 그 자식 함경도에 있는 소련군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나로 써는 건들기 힘들어. 암살로 그를 죽일 수밖에 없는데. 납치라도 해야 하나? 일단 그의 정보를 파악하는 데로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겠군.’
이봉호는 ‘끄윽. 끅.’ 거리며 고통에 몸부림친다. 병사 둘에게 개머리판으로 얻어맞은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도 이봉호는 병주를 바라본다. 그리고 자신은 이제 사실을 말했으니 편하게 해달라는 시선을 내비친다. 하지만 병주는 그런 시선을 콧웃음치고는 한 마디 말한다.
“자네와는 이것으로 풀지. 나와 내가 지휘하는 병사들은 자네를 건드리지 않겠네. 고맙게도 나에게 사실을 말해줬거든.”
“그... 그럼...”
“그래. 놀랍게도 나의 분노를 피할 수는 있었지.”
그런 말을 듣는 이봉호의 시선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혹시 자신도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차오른다. 병주는 병사 둘에게 눈짓으로 철수하라고 지시한다. 그러자 병사 둘은 이봉호를 놔주었고, 병주는 그를 피식 쳐다본다. 그리고 셋은 폐가 밖으로 빠져나간다.
폐가 밖에는 마을사람들이 있었다. 다만 조주영 소위가 지키는 군인들의 위세에 어쩔 수 없이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다. 마을사람들은 병주가 나타나자 한 마디 했다.
“그 이봉호는 어떻게 되었어?! 설마 죽이지는 않았지?”
“그 자식을 자네만 독식하면 천벌을 받을 거다!”
병주는 그런 마을사람들의 반응에 미소를 지으며 진정하라고 손짓을 한다.
“진정하십시오. 이봉호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그 말에 마을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하더니 마을사람들 중 대표가 하나 나와 병주에게 말한다.
“병주야. 이봉호 아직 살아있나? 그럼 비켜다오. 우리는 이봉호와 해결할 일이 아주 많단다. 박출환 그 자식의 멱을 따버리기에는 어쩔 수 없지만 이봉호의 멱을 따버려야 겠다.”
병주는 그 말에 빙긋 미소를 짓는다.
“물론 저는 여러분들을 방해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봉호는 이 폐가 안에 있습니다. 그의 처리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그... 그럼.”
병주는 옆의 조주영 소위에게 시선을 두며 조용히 말한다.
“병력들을 철수시킬 준비를 하고, 자네는 이제 마을 중앙에 있는 차를 타고, 대대로 귀환하도록 하게.”
병주의 말에 조주영 소위는 즉각적으로 경례를 하며 대답한다.
“예! 연대장님!”
그런 직후, 조주영 소위는 자신의 소대원들을 이끌고는 마을 중앙으로 향한다. 마을사람들이 폐가의 경계가 해제되자 얼른 폐가 안으로 들어간다. 바로 이봉호를 조지기 위해서였다. 병주는 그들이 마음껏 지나갈 수 있도록 몸을 비킨다. 병주 뒤에 있는 병사 둘 역시 병주 따라 몸을 비킨다. 사실 그들은 병주를 호위할 병사였지. 조주영 소대의 소속은 아니어서 병주 뒤에 그대로 있었다.
“우리는 이제 다른 곳으로 간다. 거기서도 할 일은 많아.”
“예. 연대장님.”
결국 병주는 병사 둘을 이끌고 자신들도 마을로 향하지만 이내 고개를 등 뒤로 돌아본다. 조주영 소위가 이끄는 소대원들이 폐가의 경계를 해제하고, 자신들 역시 폐가를 떠나기 시작하자 마을사람들은 우루루 폐가 안으로 들어간다. 이제 폐가 안 이봉호는 대가를 치를 것이다. 심판은 이봉호에게 피해를 맡긴 이들에게 넘겼으니 병주는 왠지 속이 시원한 것 같았다. 이봉호가 박출환보다 덜하다고 하지만 저 녀석도 알고보면 엄청 악랄한 자식이었다.
‘흥 이제부터 나와 상관할 사이는 아니지만. 하지만 박출환 너는 내가 반드시 붙잡아서 죄를 낱낱이 고하게 만들도록 만들어버릴 테니 기대해라.’
병주는 그 생각을 하면서 다시 고개를 정면으로 향하고는 자신 역시 마을 중앙으로 향한다. 이제 자신의 생가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한편, 송씨의 옛 대장간 안에는 송감연이 엉덩이를 쓸어담으며 자신의 아버지 송씨, 그러니까 송동호를 바라본다. 송감연의 아버지 송동호는 어느새 많이 늙었고, 그는 자신을 보자 한숨을 푹 쉰다.
“내. 너의 건강한 모습을 보니. 근심이 덜해지는구나.”
그 말에 송감연은 숙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한 마디 말한다.
“...... 잘못했습니다. 아버지.”
정말 진심으로 사죄를 하는 송감연의 태도에 송동호는 기분이 조금 나아진다.
“그래. 너는 병윤 따라서 가출을 했군. 말이라도 해주지 않았겠나?”
“변명이라 들리지는 않겠지만 사실 병윤 녀석 따라 자신의 친누나를 찾기 위해 따라 다녀서 빠르면 며칠, 늦으면 몇 달은 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락과 편지가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
송동호는 잠시 침묵을 하고는 하아 하며 한숨을 크게 내뱉는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 감연에게 한 마디 물어본다.
“그래. 병윤 따라서 뭔가 인생의 경험을 쌓았겠지. 이 애비는 네가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이제야 네 어미를 볼 낯이 생기는 구나.”
“......”
“네가 아주 어릴 때라서 자주 기억은 못할 거다. 하지만 너의 어머니는 하늘로 가기 전, 신신당부 하는 구나. 그저 건강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감연은 그 말에 눈물이 몽글몽글 생기더니 이내 뚝뚝 떨어진다. 자신이 얼마나 불효막심한 자식이던가? 그동안 아버지에게 편지라도 전해주었다면 이런 일은 없을 것을. 자신이 아버지에게 너무 무심했다. 송동호는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싱긋 미소를 짓는다. 송감연은 주르륵 눈물을 흐르기 시작하면서 이내 펑펑 울기 시작한다. 잘못했다고, 너무 무심했다고 통곡을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송동호, 송감연 부자의 집에는 감연의 통곡소리로 가득했다.
한편, 병윤은 자신의 친구들에게 둘러싸이며 온갖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떠나기 전, 친구들은 줄어들었다. 왜냐하면 징용이나 징집, 정신대로 해외로 끌려가거나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소식을 전해들을 때마다 이야기를 나누는 병윤과 친구들 역시 씁쓸하기 그지없는 미소를 짓는다.
연형칠이 병윤에게 한 가지 묻는다.
“그래. 넌 가출했을 당시. 중국으로 밀항했다고?”
“그래. 경성으로 상경해서 내 누나를 팔아넘긴 일당이 있는 곳의 장부를 털어 봤더니 중국 상해에 내 누나가 팔린 것을 발견했지. 그래서 감연이랑 둘이서 상해로 밀항했어.”
그러면서 병윤은 슬슬 자기 이야기를 시작했다. 누나의 장식품을 가진 여인이 일본군에 의해 불구덩이로 던져져서 그 때 자신의 누나가 죽는 줄 알아서 울부짖었다는등, 그리고 복수를 위해 중국 내륙으로 이동하게 된 행동, 그 외 중국의 지도자라 불리는 장개석에게 투신하게 된 계기와 그 이후의 일까지 정말 많은 것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병윤 또래 청년들이 언제 자신들이 시골에서 벗어나봤겠는가? 다른 지방으로 갈 때는 국내 징용이다 정신대다 하면서 빠져나갈 때는 있지만 병윤과 감연만큼의 경험은 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새 병윤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 때, 연형칠 곁에서 하나의 젊은 여성이 다가온다. 등 뒤에 포대기로 아이를 감싸며 말이다. 병윤은 이야기를 하다가 그 여성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리고 씁쓸한 표정으로 연형칠과 그 젊은 여성을 바라본다.
‘방완서 몸은 컸지만 외모는 그대로구나.’
병윤은 자신의 짝사랑의 상대에 한숨을 내비친다. 아마 방완서는 몰랐겠지. 병윤이 자신에게 관심을 받아보았다는 것을 말이다. 연형칠이 병윤에게 말한다.
“병윤아. 넌 결혼했냐?”
그 말에 한숨을 내쉬고는 병윤은 고개를 젓는다.
“아니. 아직 안 했다. 그리고 여자랑 자본 기억은 없다.”
그 말에 순간 연형칠을 포함한 병윤 주위의 또래 친구들은 헉 하며 놀란다. 연형칠이 당황한 얼굴로 병윤에게 물어본다.
“너. 그 쪽에서 중국의 여인이랑 같이 일을 했다고 했잖아.”
“그래 일은 했지. 다만 그 뿐이다.”
“헐. 동정이 여기에 있다니. 이 나이 되도록 여자를 접해보지 못하다니.”
“쯧. 여기에 돌아온 이상 아버지와 내 뜻을 따라 결혼해야지.”
연형칠은 병윤의 진중한 말 한 마디에 결국 놀리지 못했다. 그 때, 병주가 자신을 호위하는 병사 둘을 이끌고, 병윤과 그 주위의 친구들에게 다가간다. 연형칠과 방완서는 절도가 느껴지는 군복을 입은 병주와 뒤의 병사 둘의 모습에 입이 벌어진다. 병주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대학을 간 마을의 자랑거리였다. 그 때문에 병주와 비슷한 또래 친구들은 병주를 많이 부러워했다. 또 병주의 얼굴도 잘 생기지 않았는가? 그래서 병주는 그 또래의 사람들에게 우상이었다.
“어 형님. 오셨습니까?”
연형칠이 일어나서 병주에게 인사한다. 그에 따라 친구들 역시 병주에게 인사를 했다. 자신들의 형과 누나에게 하지 않는 인사를 병주에게 했다. 그만큼 병주가 그들에게 있어서 우상이었다는 이야기였다. 병주는 그들을 보고 한 마디 한다.
“병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냐?”
“예. 그런데, 아까 형을 따르던 군인들은 마을에 오더니 차를 타고 갔는데. 이게 어쩐 일이에요?”
“내 개인 일이 끝났으니 원래 있는 곳으로 되돌려 보낸 것이다.”
그 말에 연형칠은 고개를 끄덕인다. 병주는 연형칠과 방완서를 보더니 피식 웃고는 병윤에게 시선을 둔다. 병윤은 병주의 시선이 자신을 놀리는 것을 알고 조용히 술을 마신다. 그 때, 병주는 빙긋 웃고는 연형칠에게 말 한마디 한다.
“저 놈 있지? 원래 마을에서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다.”
병주가 병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자, 술잔을 딱 하고 내려놓는다.
“형님! 그만두십시오.”
“...... 원 녀석도.”
“마을에 좋아하던 사람이라니. 그게 누굽니까?”
연형칠의 호기심 가득한 물음에 병주는 싱긋 웃음을 가득하고, 말하려던 찰나 다시 한 번 병윤의 목소리가 크게 난다.
“야 형칠이! 너도 그만해라.”
“......”
병주는 병윤에게 한 마디 말한다.
“쯧. 재미없는 녀석 같으리라고.”
“형님의 여자 이야기를 꺼내볼까요?”
병윤의 말 한마디에 병주는 ‘끄응’하면서 침음성을 흘리고는 말을 그만둔다. 결국 연형칠을 비롯한 병윤의 또래 친구들만 궁금증을 남긴다. 과연 병윤이 좋아했던 마을의 여자는 누구일까? 그 한 가지 궁금증만을 남기고 말이다. 그 때, 병주가 병윤에게 진지한 얼굴로 말을 한다.
“우리 집에는 가봤냐?”
병윤은 그 물음에 씁쓸한 얼굴을 하고는 말한다.
“완전 폐가가 되어버렸어요. 다만 집 주위에 자라난 잡초들을 뽑고, 집을 조금 보수하면 거기서 잠은 잘 수 있을 것입니다.”
“나도 거기서 잠을 잤으면 좋겠는데.”
“형님은 연대 본부가 있잖아요. 거기서 지내면 되지 않겠습니까?”
“오늘만큼은 여기서 잘려고 말이야. 사람이 낭만이 있어야지.”
“낭만은 개뿔.”
“......”
연형칠과 방완서는 병윤과 병주에 이야기를 집중하면서 둘을 쳐다본다. 그건 병윤의 또래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병윤은 털레털레 몸을 일으키고는 연형칠에게 말한다.
“다음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 난 우리 집을 일단 보수하러 가볼 거다.”
“나도 시간이 있는데.”
“됐어. 넌 아내와 아이를 먹여 살리는 가장이잖아. 네 일에 집중해.”
“......”
연형칠은 병윤에게서 묘한 질투심을 느꼈다. 병윤의 분위기 때문인지 결국 연형칠은 아내 방완서 곁으로 갔다. 병윤은 그 둘의 모습을 보면서 아니 방완서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이제는 잊어버려야 할 때였다. 찌질하게 남의 아내를 탐하는 범죄자가 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병윤은 병주에게 시선을 두고 말한다.
“형님. 우리 집이나 보수하러 가죠. 어머니와 아버지는 각자 부모님의 친우들과 할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병주는 그 말에 어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 그래. 알겠다.”
병윤과 병주, 그리고 병주를 호위하는 병사 둘은 발걸음을 돌려 어딘가로 향한다. 저들의 모습에 순간 연형칠을 포함한 또래 친구들은 순간 수군거린다. 방완서가 연형칠에게 말한다.
“병윤이 많이 의젓해지지 않았어요?”
“풍기는 분위기로 봐서는 많이 성공한 것 같은데 말이야. 아까 병주 형의 모습도 봐. 딱 봐도 성공한 군인처럼 보이지 않아?”
“그런데 병윤이가 마을의 여성 중 좋아하는 이가 있다는 말은...”
“......”
연형칠은 조금 생각하다가 이내 자신의 아내 방완서를 쳐다본다. 방완서는 연형칠의 시선에 자신의 얼굴에 뭐 묻었나 싶었다. 하지만 연형칠은 이내 고개를 다시 돌리고, 생각한다.
‘에이. 설마.’
연형칠은 생각은 그만두었다. 자신의 아내 방완서는 복스럽게 생겼어도 예쁘지는 않았다. 그래서 연형칠은 얼른 생각을 떨쳐버린다.
한편, 병윤과 병주, 그리고 그 뒤의 병사 둘은 아까의 폐가보다는 상태가 좋지만 폐가에 가까운 초가집에 도착한다. 병윤과 병주는 쓰게 웃고, 병주가 한 마디 날린다.
“이거 보수하려면 시간이 걸리겠는 걸?”
“그래도 집의 규모가 작아서 오늘 내로 끝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쯧. 지붕은 다음에 갈기로 하고, 일단 집 안부터 정리하자고.”
“예. 작은 형님. 그런데 저 둘은 어떻게?”
그 말에 병주는 시선을 자신을 호위하는 병사 두 사람에게 돌린다.
“개인적인 일에 거두라는 말은 못하겠군. 둘은 경계를 써라.”
그 말에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경계병 둘은 얼른 경례를 하고 대답한다.
“옛! 연대장님!”
그리고 그 즉시 초가집 입구에 경계를 떡하니 섰다. 병주와 병윤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이내 발걸음을 옮겨 자신의 집으로 향하고는 이내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집 안에는 먼지만 그득하고, 이불이라든지 배게도 없었다. 부엌에 항아리도 쌀 한 톨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자잘한 보수는 끝이 났다. 다만 잘 때 필요한 이불이라든지 배게는 어디서 구해야 했다. 병주는 이대로 자고, 내일 따로 이불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도 많이 편해졌군. 우리 집을 불편하다고 생각하다니 말이야.’
오늘 편히 잠자기에는 틀린 것 같았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일찍 올립니다. 학원 가야해서 말이죠. 그리고 한 가지 설문을 할게요. 주제는 초반부 설정관련해서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어색하다 여겨서 수치와 능력, 설정들을 뜯어고쳐야 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