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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1945년 8월 19일(시카고 기준) 오전 12시 40분, 재생치료센터의 진찰이 끝나고, 여기에 근무하는 의사들은 휴식을 취하며 점심을 먹으러 같은 동료와 함께 하하 웃으며 떠나지만 그 의사들 중 둘은 그렇지 않았다. 마치 뭔가 일을 저지를 것만 같은 표정들이었다.
“정말 그렇게 행동을 할 건가?”
정필중이 조금 염려되는 표정으로 병재에게 물어봤다. 하지만 병재의 얼굴은 이미 결심을 한 지 오래였고, 자신은 언제든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뿐이었다. 병재는 이판사판이라는 얼굴로 정필중에게 시선을 두며 아까의 묻는 말에 대답했다.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정필중은 병재의 답변에 하아 하고 한 숨을 내쉰다. 정필중이 보기에는 병재는 무척이나 초조해보였다. 마치 고향을 가지 못해서 안달난 사람처럼 말이다. 정필중은 병재만큼은 아니지만 자신 역시 병재와 비슷한 마음이었다. 결국 정필중은 마음속으로 병재와 같이 행동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이 의사 직과 모든 가르침은 병재가 베풀어줬다. 나이는 병재보다 위이지만 사실상 정필중에게 있어서 병재는 스승과도 다름이 없었다.
“혼자 가기에는 위험하네. 나도 따라가지.”
정필중의 결심했다는 말투에 병재의 눈이 커진다. 병재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는 정필중을 말린다.
“정 형께서 위험을 자초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정필중은 병재가 말리자 피식 웃으며 병재에게 한 마디 한다.
“병재 자네가 위험을 각오하였네. 그리고 언제까지 자네만 위험에 앞장설 건가? 무슨 위험이든 자네가 먼저 행동하더군. 그 죽을 뻔 했던 유럽에서의 일도 그렇고, 항상 자네는 먼저 행동해. 미안하지만 난 겁쟁이가 아니야. 솔직하게 자네만 없었으면 난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해.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 위대한 직업에 발을 들이지 못했지. 살면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매번 찾아오지만 여건 때문에 바뀌지 않는다네. 하지만 자네는 나에게 그걸 베풀었어. 이제 자네만 위험한 일에 자초하지 말게. 나도 이제 믿어주게나.”
정필중의 진심어린 말투에 병재는 조금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병재는 정필중에게 다시 한 번 말한다.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박사님께서 총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정필중은 병재의 경고에 피식 웃으며 그에게 말한다.
“그런 위험한 일에 왜 자네는 나서는 거지?”
“......”
“타라와에서 왜놈들에게 죽지 않을까 벌벌 떨던 시절에 우리는 그저 살기 위해 같이 뭉쳤지. 하지만 평생의 동지였어. 그 때에는 단순히 살기 위해서 뭉쳤는데 지금에 있어서 우리는 평생 동지이자 가족이야. 잘못한 것이 있다면 서로 말려주고 같이 싸워준다네. 난 은혜도 모르는 짐승이 되고 싶지 않아. 그리고 총 맞으면 어떤가? 총 맞으면 꽥하고 죽는가?”
정필중의 확고한 대답에 결국 병재는 말릴 수 없었다. 정필중은 어떻게서든 병재와 같이 행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확고히 했다. 병재는 우울한 목소리로 정필중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이 일은 둘에게 상당히 위험합니다.”
“자네는 안 죽겠지. 자네 여동생을 위해서 안 그런가?”
병재는 정필중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리고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의지를 다진다. 병재의 그런 모습을 본 정필중이 나직하게 대답한다.
“나도 안 죽어. 내 가족들을 보기 위해서라면 말이야.”
결국 정필중과 병재는 같이 일을 치르기 위해 뭉쳤다. 시간이 지나 대문에서 카메라를 든 기자 한 사람이 안내 사무소를 찾는다. 그 곳에서 일을 보고 있었던 안내 사무원 루시 시리언은 조금 얄팍하게 생긴 기자를 보고 경계하는 눈초리였다.
“흠. 정말로 미스터 길 선생님을 찾아서 인터뷰를 해야 합니까?”
기자는 그 말에 조금 답답하다는 말투로 시리언 사무원에게 말한다.
“이미 약속이 되어 있습니다. 그저 당신은...”
그 때, 병재와 정필중 두 명이 안내 사무소로 다가와 루시 사무원과 말다툼을 하는 기자 한 사람을 발견했다. 시리언 사무원과 기자는 다가오는 인기척에 병재와 정필중을 발견하고, 먼저 기자가 다가와서 병재에게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미스터 길 선생님. 선생님의 활동은 매우 많이 들었습니다.”
병재는 그 기자의 말에 한 가지 생각이 났다. 바로 어제 이승만 박사와 이야기할 때의 일이었다.
“박사님. 그 기자가 찾아왔을 때, 암호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이승만은 별거 아니라는 표정으로 병재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한다.
“암호는 ‘선생님의 활동을 매우 많이 들었습니다.’야. 기억하게나.”
이윽고 회상에서 벗어난 병재는 암호를 외친 기자 한 사람에게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아 당신이 그 약속했던 기자 분이셨군요.”
그러면서 병재는 기자에게 악수를 청하고, 기자는 시리언 사무원에게 미소를 지으며 씩 웃는다. 정필중은 저 얄팍하게 생긴 기자가 바로 병재와 약속했던 기자인 것 같았다.
시리언 사무원은 기자와 병재의 악수를 하는 모습에 조금 혼란이 온 것 같았다. 그 때, 병재가 그녀에게 시선을 두고 하나의 쐐기를 박았다.
“아 미리 말을 안 해서 죄송합니다. 원래 이 기자 분과 인터뷰하기로 약속을 하였는데 미리 알려드리지 못했군요.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저 기자와 약속했던 일거리를 처리해야겠습니다.”
시리언 사무원은 조금 걱정과 의심이 된다는 눈빛으로 병재와 기자를 쳐다본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진짜 약속이면 어떻게 될 지는 시리언 사무원은 상상이 되었다. 결국 시리언 사무원은 하아 한숨을 내뱉으며 병재와 기자에게 말한다.
“이미 약속이 되었다면 할 수 없군요. 제가 막을 수 있는 사항도 아니고.”
시리원 사무원의 말에 병재와 기자, 그리고 정필중의 눈빛이 조금 변한다. 이제 빠져나갈 명분을 마련했으니 일을 진행할 차례였다. 다만 병재는 시리언 사무원에게 시선을 두고 속으로 사과를 했다.
‘미안합니다. 시리언 사무원. 저는 일을 치르러 갈 생각이거든요.’
결국 병재는 기자에게 시선을 두면서 기분이 좋다는 듯 서로 대화를 하면서 재생치료센터 바깥으로 향하고, 정필중 역시 그런 둘을 따라갔다. 시리언 사무원은 한 숨을 내쉰 채로 저 세 사람이 바깥으로 나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뭐 아무런 일도 없겠지. 단순한 인터뷰인데 말이야.’
시리언 사무원은 떠나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생각을 하고는 자기 일에 충실했다.
대문밖으로 빠져나와 기자가 탔던 차에 탑승한 세 사람은 서로를 향해 반가웠던 얼굴을 바꾼다. 먼저 기자가 본 모습을 병재에게 보인다.
“그 싱먼 리라는 사람에게 보내진 자요. 그 일이라는 것에 대해서 나는 아무런 관여도 할 생각이 없소.”
병재는 기자의 귀찮다는 말투에도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미 저와 뒤에 탑승한 사람은 결심했습니다.”
기자는 병재의 그런 결심에 피식 웃으며 한 마디 말한다.
“미스터 길. 생각지도 못한 재생치료의 선구자이자 이제는 의학계에 있어서 신의 자리를 넘보는 자라고 들었지만 지금 보니까 당신도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병재는 기자의 마치 비웃는 말투에 한 마디 말한다.
“신이라는 것은 모두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인간이 신에게 도전한다는 생각 자체가 허망하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기자는 그 말에 호오하고 휘파람을 불고, 냉소적인 병재에게 마음에 든다는 말투로 입을 연다.
“결코 교만하지 않는군요. 사람이라는 것이 자리와 위치가 바뀌면 교만하기 마련인데 말이죠. 뭐 인간은 다 다르다고 하지만 욕심에 솔직한 법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돈에 대한 욕심에 솔직하죠.”
병재는 그 말에 피식 웃으며 기자에게 말한다.
“그거 하나 마음에 드는군요. 욕심에 솔직한 자라.”
기자는 운전대를 차선이 바뀔 때마다 이리저리 돌리면서 병재에게 말한다.
“하여튼 이 일을 하면서 나에게 불똥을 튀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일에 대해선 철저하게 할 것입니다. 그 것이 구타를 당하든 총에 맞든 말이죠.”
기자는 그 말에 기쁜 표정으로 한 마디 툭 내뱉는다.
“정말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군. 이게 국인가?”
“흥. 양키는 뭐 어떠고 말이죠?”
병재와 기자는 서로 인종에 대한 비하명칭을 사용하면서 싱긋 웃을 뿐이다. 뒤에 있던 정필중은 둘의 대화에 진지한 표정으로 오늘 벌어질 일에 각오에 각오를 거듭하고 있었다.
그렇게 기자가 몰던 차는 어느 한 식당 가 앞에 정차한다. 병재와 정필중은 차에서 내려 그 식당의 앞문을 살펴본다. 역시 이승만 박사가 말한 대로 그 식당의 문에는 ‘White Only’라는 문패가 있었다. 기자는 병재에게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한다.
“이제 일을 시작할 차례요.”
병재와 정필중은 굳은 표정으로 그 기자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먼저 기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고, 병재와 정필중이 뒤를 따라 들어간다. 가게 안에는 각종 복장의 백인들이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지내고 있었다. 그 때, 문이 열리고 앞장섰던 기자 한 사람이 들어간다. 그 때, 그 기자를 따라 병재와 정필중이 가게 안으로 들어오자 순간 가게 안의 사람들의 시선은 바뀐다.
사람들은 불편하거나 불쾌한 눈빛으로 병재와 정필중의 피부색과 얼굴을 쳐다본다. 어떤 이는 그 둘을 보고 원숭이 흉내 내는 얼굴을 하거나 어떤 이는 양쪽 검지로 눈가를 찢어지는 행동을 하면서 둘을 약 올리고 있었다. 한마디로 정형적인 동양인에 대한 비하였다. 하지만 병재와 정필중은 이미 그런 것을 알고 일부로 여기를 찾아왔다. 병재는 자신에게 오는 모욕들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 이 비하적인 행동 하나 하나가 고향에 갈 수 있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거다 라고 그렇게 생각하자. 그렇게 생각하자.’
기자는 먼저 테이블의 의자에 앉으면서 이 곳 가게의 주인에게 말한다.
“음식을 내주시오.”
가게 주인은 조금 불쾌한 눈빛으로 기자를 쳐다보며 뒤의 동양인 두 사람에게 눈짓을 하며 기자에게 말한다.
“여기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저 칭크 두 새끼를 쫓아내시오.”
그 말에 기자는 점장에게 가볍게 대꾸를 한다.
“아 저 두 사람은 나와 관련된 일을 해서 조금 곤란하오.”
“흥. 저 두 사람을 못 쫓아내면 내가 둘을 쫓아내지.”
그 말에 기자는 어깨를 으쓱거린다. 그리고 기자는 고개를 돌려 병재에게 눈짓을 한다. 바로 일을 시작하라는 신호였다. 병재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이 가게의 점장에게 말한다.
“우... 웃기는 소리. 나는 이 아메리카가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와 차별이 없다는 국가로 들었소. 그리고 이곳에서 난 모든 가게에서 식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소.”
그 말에 가게 주인은 병재를 비웃으며 말한다.
“씨발. 왱 노란 원숭이 새끼가 엥엥 거리냐? 안 꺼져? 씨발?”
“안 꺼지오. 난 여기서 저 기자와 일을 진행해야 하오!”
병재의 단호한 말투를 들은 주인은 얼굴을 굳히더니 이내 병재에게 성큼성큼 다가온다. 그리고 그는 병재의 앞에 다가오더니 이내 손바닥으로 확 병재의 뺨을 때려버린다.
-쫘악!-
하지만 가게 주인은 이것으로 끝내지 않을 모양이었다. 그는 병재의 멱살을 잡고서는 여러 번 손바닥으로 병재의 뺨을 갈긴다.
-쫘악! 쫘악! 쫘악!-
하지만 가게 안 모든 손님들은 병재가 맞는 장면을 보고 오히려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마치 그 일이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말이다. 가게 주인은 병재를 폭행하면서 소리쳤다.
“이 씨발 동양인 새끼는 오지 말라고 해도 바퀴벌레처럼 기어오른다 말이야. 야 이 시발놈아. 진실 하나 알려줄까? 응?”
가게 주인은 때리는 것을 그만두고 입가에 피가 묻은 병재의 얼굴을 보면서 비웃으면서 말한다.
“여기 이 미국은 온전히 백인들의 나라야. 나머지 인종들은 그저 백인 밑에서 일하는 쓰레기, 아니면 노예새끼에 불과해. 그런 주제에 뭐 권리?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권리는 오로지 백인의 차지야.”
하지만 병재는 지지 않고 가제 주인에게 대꾸한다.
“여기서의 미국 헌법에 따르면...”
가게 주인은 병재의 말을 끊고는 열받은 표정으로 병재를 쳐다보며 험악하게 말투를 내뱉는다.
“이 새끼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군.”
그 말을 한 뒤 가게 주인은 병재를 바닥으로 내팽개치고는 이내 발바닥으로 병재를 밟아댄다. 그 때, 험악하게 생긴 한 사람도 밟는 행위에 참가하면서 소리친다.
“이 바퀴벌레 같은 동양인 주제에. 씨발 네 나라로 안 꺼져?”
그 때, 정필중이 병재를 밟히는 모습을 보고 몸을 숙이며 이내 병재의 위로 눕는다. 그 순간 가게 주인과 가게의 손님들이 발길질이 정필중의 몸으로 향한다. 정필중은 윽 윽 소리를 내면서 이내 끝까지 참는다.
가게 주인은 발길질을 하다말고 끝까지 버티는 병재와 정필중을 보고 지겹다는 표정을 지으며 침을 퉤하고 바닥에 내뱉고는 한 마디 했다.
“좋아. 이 씨발놈들. 왜 징그럽게 미국으로 들어온 거냐?”
드디어 이승만 박사가 이야기했던 질문이 튀어나왔다. 병재는 피가 묻은 얼굴로 가게주인에게 대답했다.
“난 나가고 싶거든. 그런데 씨발 이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못나가게 하더라.”
가게주인은 그 말에 피식 웃고는 이마에 힘줄이 도드라지며 외친다.
“미친 놈. 헛소리를 하다니. 그래. 한 번 해보자. 이 개새끼들.”
그 때, 손님 한 사람이 싱긋 웃는 표정으로 가게주인에게 의자를 턱하니 건네준다. 가게주인은 그 손님에게 고맙다는 표정을 짓고는 이내 바닥에 밟힌 두 사람에게는 잔혹한 미소로 말한다.
“이번에 조금 세게 나가지.”
그리고 가게 주인은 의자를 천장에 들고 이내 두 사람에게 온 힘을 다해 내려친다.
-퍼억!-
정필중이 가제 주인에게 내려친 의자의 충격을 대부분 받았다. 바로 그 때였다. 어느새 가게 문에 있었던 기자 한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찍었다. 그리고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사진을 찍는다. 순간 가게주인과 손님들은 이 사태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기자는 여유로운 눈빛으로 휘파람을 불고는 가게를 나가서 이내 가게 앞에 세워둔 차에 탑승한 채 유유히 사라진다.
기자의 어이없는 행동에 가게주인과 가게 안의 손님들은 어안이 벙벙해지다가 이내 병윤과 정필중에게 집중한다. 가게주인은 두 사람에게 발길질을 하더니 이윽고 재미난 생각이 났다는 표정으로 두 사람에게 말한다.
“이런 쓰레기 같은 칭크에게는 이런 대접이 딱이지.”
가게 주인은 바지를 내리고 거시기를 내밀며 두 사람에게 오줌을 싼다. 가게 안의 손님들은 대다수 남자라서 그런지 가게 주인의 행동에 오히려 통쾌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저이들도 잘 알고 있을까? 병윤과 정필중은 맞는 와중에도 오줌을 맞는 와중에도 오히려 계획이 잘 진행된다는 생각이라고 말이다.
오줌을 다 싼 가게 주인은 거시기를 털고, 이번에는 병윤과 정필중의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면서 이내 두 사람을 가게 밖으로 내던져 버린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흉악한 시선을 하면서 말한다.
“씨발 이렇게 경고를 했으니 다음부터는 안 그러겠지? 고맙게 생각하라고. 내가 일부로 이렇게 교육을 해주었으니 말이야.”
“......”
가게 주인은 일이 끝나자 마지막으로 내던져진 병재와 정필중에게 퉤하고 침을 뱉고는 다시 자신의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결국 거리로 내쫓긴 두 사람은 구타로 온 몸이 아픈 와중에도 미소를 짓는다. 정필중이 병재에게 말한다.
“역시 자네가 왜 이 나라를 떠나고 싶은지 알겠군. 그리고 고향에 가고 싶다는 이유도 말이야.”
“형님도 잘만 겪지 않습니까?”
정필중은 병재의 말에 싱긋 웃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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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도 혹시 인종차별을 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세요. 민족, 인종을 따지지 말고 사람은 겉모습과 문화만 다를 뿐 먹고 싸고 자는 것은 다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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