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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문경에 위치한 한 건물 안 하나의 방 안에 병윤이 뒤로 의자에 등을 기대고는 책상 위에 놓인 보고서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회장실 중앙에 마련된 자리에서는 감연과 민 사장이 서로 기술적인 부분에서 대화를 하다가 이내 방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 손채현과 뭔가 매섭게 생긴 장년 남성이 들어온다.
손채현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사람을 전부 훑어보겠다는 예리한 눈빛이 인상적인 장년 남성은 의자에 앉은 병윤을 보더니 곧바로 인사를 한다.
“저를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회장님.”
병윤은 장년 남성을 쓰윽 보더니 이내 미소를 짓고는 그에게 말한다.
“예. 오늘 필요한 일이 있어서 곽 상무님을 불렀습니다.”
“아까 손 비서에게 듣기로는 저에게 맡길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곽조현 상무, 즉 곽 상무의 얼굴을 보면서 입을 열기 시작한다.
“아까 작은 형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한 가지 사업을 허가를 받았습니다.”
곽조현 상무는 그 말에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병윤의 눈치를 살핀다.
“회장님이 수많은 사업들을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저까지 부른 것을 본다면 아주 중요한 사업이 되겠군요. 도대체 어떤 사업입니까?”
“상하수도 설비 관련하는 업체입니다.”
“예... 예에?! 상하수도라면... 그 물 관련...”
곽 상무는 병윤의 말에 놀랍다는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들어난다. 물 관련 사업이라니. 곽 상무가 생각하기에도 병윤이 왜 자신을 불렀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가장 중요한 사업 영역이었다.
사실 물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전근대 시절만 하더라도 그거 가지고 사업을 하는가? 라고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근대 시절 이후부터는 물 관리야 말로 가장 큰 사업이 되었다. 집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상수도부터 상수도에 쓴 물이 다시 식수로 이용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하수도까지 인구 밀집지역의 물을 쓰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했고, 그 것이 바로 상하수도 설비 관련한 사업이 되었다.
곽 상무가 이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놀란 것은 저 앞에 의자에 앉아있는 병윤이 중경은 물론 중국 각지에서 상하수도 설비에 대해 능수능란하게 계획을 검토하고, 진행을 착착 한 점이다. 거기에 하수도에 흐르는 더러운 물을 다시 깨끗하게 정화시켜서 오염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했다는 점이다.
아마 곽 상무가 생각하기에도 그 임시정부라는 조선인 지도자들 역시 자신의 회장이 어떻게 상하수도 관련해서 착착 준비를 했는지 옆에서 지켜본 이들이라는 점이다. 원래 공기업에서 관리를 하고, 설비 공사 관련한 것은 병윤이 이끄는 중경공단이 시설하였지만 지금의 조선인 지도자들은 바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예 통째로 물 관련 사업을 맡겨버렸다.
‘으음. 그들도 생각이 있군. 매번 파벌싸움으로 이골이 난 그들이 이 거 하나만큼은 꿰뚫고 있군. 회장님이 남들을 괴롭히면서까지 사업할 성격이 아니라는 점을 말이야. 만약 다른 이가 회장님처럼 통째로 물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면 바로 떼돈을 벌 기회라고 여기고, 값을 올려버렸겠지. 그리고 여기서 회장님이 흘러올 말은...’
“일단 문경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쪽의 책임자들은 제가 선별하도록 할 테니 곽 상무님께서는 새롭게 설립될 수자원 관리 기업의 사원들을 선별해주십시오.”
곽 상무는 병윤의 말에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한다.
“알겠습니다. 회장님의 명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수자원 관리 사업의 이름은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병윤은 그 말에 조금 생각을 하다가 이내 대답한다.
“동협 관수회사가 좋겠습니다.”
“으음. 그 관수회사의 건물과 인재들을 선별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다 생각하고, 회장님께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예. 그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게 곽 상무는 병윤의 말에 따라 자기 할 일을 하러 발걸음을 옮겼고, 병윤은 책상 위에 놓인 서류들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도장을 찍고 있었다. 그 때, 손채현 비서가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병윤에게 묻는다.
“그런데 곽 상무님께 그런 큰 권한을 맡겨도 괜찮으시겠습니까?”
병윤은 그 말에 피식 웃고는 손채현에게 말한다.
“인재 보는 눈은 제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맡은 일에 대해서 충실히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또 중국에서 저를 쫓아 온 사람이 아닙니까? 부와 명예를 위했다면 중경공단에 남았겠지요.”
“회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정말 그럴 수도 있겠군요.”
“아무래도 상하수도 설비 관련한 일에 대해서는 중앙에서도 허락이 내려졌다고 하지만 건국준비위원회 문경 지부의 의견을 안 들을 수 없겠군요.”
“제가 그러면 그 지부장에게 연락을 드릴까요?”
“아닙니다. 손 비서께서는 이 일을 처리해주었으면 합니다.”
병윤은 그렇게 말하고는 서류를 손채형 비서에게 건네자 그녀는 그 서류들을 찬찬히 살펴보고는 저절로 얼굴이 찡그려진다. 손채형 비서는 곧 회장실 한 구석에 있는 자신의 책상에 다가가서 병윤이 준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 때, 병윤은 책상 위에 비치된 전화기의 송수화기를 들고, 다이얼을 돌린 후 수신 부분에 청력을 집중한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딸칵!-
-예. 이곳은 건국준비위원회 문경 지부의 지부장 현철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부장님 저 동협 그룹의 회장 길병윤이라고 합니다.”
-아! 길 회장님! 잘 지내고 있었습니까? 어쩐 일로 이렇게 전화를 다 주었습니까?-
“아 다름이 아니라 제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데 지부장께서 꼭 알아야하실 부분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흠. 회장님이 이렇게 말을 할 정도의 일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상하수도 설비 사업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알고 계셨군요.”
-예. 아까 건국준비위원회 본부 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에 문경 관련해서 상하수도 설비 공사 및 관리를 동협 그룹에 배정되었으니 행정 쪽 허락에 대해서 그 것을 생각하라고 말씀입니다. 그런데 회장님께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지부장님이 궁금하신 사항에 대해서 제가 친절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물어보십시오. 무엇이 궁금하십니까?”
-일단 상하수도 설비에 대해서 동협 그룹이 배정되었다는 것에 대해서 저로써는 잘 되었다고 생각은 하는데, 아무래도 수자원 관리 쪽에 대해서 우리는 물론 문경의 사람들 쪽에서 말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병윤은 현철환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대답한다.
“그 점에 대해서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어차피 저 역시 상하수도 설비 관련해서 본전치기를 생각하고 있지.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문경의 군민들이 사용할 물의 값 같은 경우는 이쪽에서 자의적으로 배정할 생각은 없고, 대신 경성의 그 쪽과 건국준비위원회 문경 지부와 협의할 생각이니 걱정은 않하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으음. 그렇게 대답하시면 저로써는 상당히 안심이 됩니다. 그럼 이 쪽에서 동협그룹의 상하수도 관련하는 행정 처리를 하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문경의 상하수도 설비 신설 및 관리를 담당하는 업체는 동협 관수회사로 명명했고, 그에 관련된 자료들을 그 쪽으로 제출할 테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회장님의 배려에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언제 시간이 되시면 한 번 식사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철환의 말에 병윤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대답한다.
“한 번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럼. 부탁하겠습니다.”
-예.-
병윤은 그렇게 송수화기를 다시 제자리로 내려놓고는 시선을 책상 위의 서류들을 향한다. 그리고 병윤은 다시 서류들을 처리하기 시작한다.
같은 시각, 문경에 위치한 5사단 3연대의 연대 본부 안 병주의 집무실에는 병주 역시 연대 작전과장 신영규 소령이 병주를 바라보면서 보고한다.
“이번 탄약 수급 관련해서는 중국군 쪽에서 보내주었지만 아무래도 훈련하기에는 부족한 양입니다. 즉 연대장님이 계획한 사격 훈련을 만족시킬 만한 양은 아닙니다. 탄약 공장을 신설하는 것이 좋겠는데. 그 연대장님의 동생 분에게는 아직 계획이 없답니까?”
병주는 그 물음에 신영규 소령을 쓰윽 보더니 한 마디 말한다.
“아까 전화로 그 녀석에게 한 번 물어봤다. 탄약은 물론 군수업체들의 경우는 어떻게 하냐고 말이지.”
신영규 소령은 병주의 말에 기대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묻는다.
“그 말은?”
“아무래도 그 쪽도 사업들을 겨우 시작하는 편이라서 군수업체는 생각할 수 없다고 하는군. 즉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리야. 일단 탄약에 필요한 무연화약이 생산되지 않으니까 동협 그룹 쪽으로 비료공장을 최대한 만들라고 재촉하고 있으니 기다리면 되겠지.”
병주의 대답에 신영규 소령의 얼굴은 실망한 기색이 느껴진다. 그는 그 실망감 그대로의 감정이 말투가 실린다.
“그렇게 된다면 연대장님이 기획한 사격 훈련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병주는 신영규의 물음에 얼굴을 찡그려지다가 이내 생각하더니 결심한 표정으로 신영규 소령에게 단호히 말한다.
“일단 사격 훈련은 취소하고, 전술 훈련 계획을 잡아야겠군.”
전술 훈련 계획이라는 병윤의 말에 신영규 소령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병주에게 한 가지 묻는다.
“으음. 페인트 탄들이 남아 있겠습니까?”
신영규 소령의 물음에서 병주는 페인트 탄들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자들이 없으니까 병주가 계획한 일에 대해서 탄력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병주는 절로 얼굴이 구겨진다.
“일단 약식으로 하자고. 지금 탄약 생산은 물론 페인트 탄들도 부족할 것 같으니. 아무래도 동협 그룹 혹은 다른 업체에서 그 품목들을 생산할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야할 것 같아.”
병주의 궁색한 말 한 마디에 신영규 소령은 한 숨을 쉬면서 말한다.
“휴우. 해방이 되었다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군요. 아니 우리의 상황은 악화일로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일단 문경의 적산건물을 접수하면서 군부대 건물로 활용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연대 건물을 새로 신설해야할 것 같습니다. 특히 병사들이 가장 큰 곤욕을 치르고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건물의 위생설비라고 생각합니다.”
“위생설비라고 한다면? 화장실과 샤워장을 말하겠군.”
“중국에서 생활하던 부분과 너무 많이 달라서 병사들이 큰 불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화장실의 경우는 수세식 변기를 사용하고 있고, 또 샤워장은 지금은 걱정 없다고 하지만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침대 생활을 하던 것에서 눕는 침상 식으로 되어있어서 불편하다고 합니다.”
“하아. 일단 병사들에게 최대한 참아보라고 하게. 에휴. 아예 새롭게 군부대 건물을 신설하는 것이 낫겠군.”
“건물을 새롭게 만드는 것은 상관없지만 과연 상층부에서 허락해줄지 걱정입니다. 아니 허락해준다고 하여도 건물 지을 재정은 있을지...”
병주는 그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 신영규 소령에게 말한다.
“새로운 건물 건설 관련해서는 걱정하지 말게. 나에게 동생 녀석이 있으니 말이야. 그냥 달라기에는 그렇고, 아무래도 빌려야 되겠군.”
“하지만 상층부에서 허락하지 않는 부분의 건물 신설에 대해서 연대장님이 징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병주는 그 말에 걱정마라는 얼굴로 신영규 소령에게 대답한다.
“병주 녀석에게 새로운 건물들을 만들라고 부탁을 한 뒤 그 건물들을 완성시키면 그걸 고생하는 군부대를 위해서 만들었다고 명분을 만들면 되겠지. 안 그래?”
신영규 소령은 그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상층부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대장님 동생 분에게 너무 부담을 지우는 것인지 아닌가 싶습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 문제야. 그러니 자네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말한 것처럼 대대장들에게 전파하면 될 거야.”
“휴우.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또 문제 되는 것은 있는가?”
병주의 물음에 신영규 소령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한다.
“많습니다. 연대장님이 생각하신 문제점을 포함해서 아주 많습니다. 군복 부족 및 장구류 부족 문제도 있고, 생활 관련한 문제 물품 구입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습니다.”
“그거 다 동협 그룹이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면 다 해결될 문제군. 아니면 다른 업체들을 선별해야 하는가?”
“다른 업체는 지금 재가동할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아예 적산기업으로 선정되어서 불하할 나날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동협 그룹 한 가지만 바라보고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맞는 말이야. 결론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시간이라 말이지.”
“예. 또 한 가지 말씀드리는 것도 잊었는데. 군의관 관련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실 것입니까?”
병주는 그 물음에 한쪽 눈썹을 올리면서 그 질문에 묻는다.
“군의관의 숫자가 부족한가?”
“그건 아닙니다. 수준 역시 적절하지만. 문경에 위치한 그 재생치료병원을 우리가 경비하는데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상층부에서 그렇게 말을 하였으니 어쩔 수가 없겠지. 다만 지금 문경에 있는 재생치료병원은 임시 건물이고, 아예 문경에 종합의료대학을 만들기로 하였으니 그 대학이 신설되면 군의관 교육도 같이 건의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군.”
신영규 소령은 병주의 대답에 만족한 표정을 짓는다.
“예. 그 것이 가장 타당해 보이는 방안입니다. 이제 제가 이야기할 부분들은 없습니다. 다만 일이 닥치면 모두 보고하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게나.”
신영규 소령은 그 말을 듣고 병주에게 경례를 한 뒤 방밖으로 발걸음을 옮겨 방에서 나가자 병주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한 숨을 쉬면서 읊조린다.
“어째 중국에 있을 때보다 더 힘드냐...”
중국에 복무할 때보다 한반도에 복무할 때가 더 힘든 병주였다.
점심시간, 효순의 손을 꼭 붙잡은 효혜와 장평균과 길씨 가족들의 맏이인 병재가 같이 걷고 있었다. 효순이 병재를 보고 한 마디 묻는다.
“다행히 아이 둘의 예방접종은 끝냈어요. 오라버니.”
병재는 그 말에 싱긋 웃더니 이내 효혜와 장평균의 얼굴을 바라본다.
“어때? 많이 아팠어?”
그 물음에 장평균은 고개를 빠르게 끄덕이고는 씩씩 거리며 말한다.
“그 젊은 형. 너무 나빠. 날 속였어. 그리고 누나도.”
병재는 장평균의 그 말에 머리를 만지면서 말한다.
“휴우. 평균아. 그거 맞아야 아파하지 않는 거란다. 이 형이 널 속인 것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흥! 맛있는 거 안 사주면 아버지에게 다 말할 거야.”
장평균은 단단히 삐진 모습이었고, 그건 예방접종을 받은 효혜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아이의 삐진 모습에 병재는 그 모습들이 귀엽게 느껴졌는지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그래. 둘에게 미안하다는 의미로 지금 맛있는 거 사줄게.”
장평균과 효혜는 순간 고개를 돌리며 병재에게 집중하고는 반문한다.
“진짜?!”
“마띠는 거! 줘!”
두 아이의 열렬한 반응에 병재는 싱긋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효순 역시 호호 웃는다. 그렇게 두 아이는 아까 섭섭했던 기분들을 풀린 표정을 해놓고는 이내 효순의 손을 꼭 잡으며 같이 걸어 나간다. 기분 풀린 두 아이는 시내를 두리번거리며 눈빛을 반짝인다. 새로운 것, 새로운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에 시골에 살았던 효혜와 장평균의 시선을 끈다. 그렇게 효혜, 효순, 병재, 장평균 이 두 사람과 두 아이는 식사를 해결을 하려고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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