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232화 (23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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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1945년 10월 25일, 문경 한독당 지부 앞에서 하나의 기업이 만들어진다. 이름은 동협 환전소라고 한글과 영어로 되어 있었다. 미군 대대가 이 문경에 주둔하게 되면서 미군 병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미군 병사들의 불편 중 가장 컸던 것이 바로 자기가 받는 돈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돈은 보통 자기 미래를 위해서 모으거나 혹은 미군 PX에서 쓰기는 하지만 외박 나갈 때, 쓸 돈이 달라서 큰 불편을 겪었다.

그래서 아예 동협그룹에서 미군 대대와 한독당 문경 지부가 건의해서 환전소를 설립하게 되었고, 그 설립식이 오늘 열리게 되었다. 동협그룹의 회장 병윤을 비롯한 동협그룹의 최측근 간부들은 물론 미군대대 대대장 에드윈 중령, 그리고 한독당 문경 지부장 현철환과 간부들이 나서서 식을 세운다.

-짝짝짝짝짝!-

설립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었고, 그 외에도 문경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문경일보에서 기자들을 파견하여 일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렇게 식의 모든 절차가 지나가고, 에드윈 중령과 현철환, 그리고 병윤이 한 방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번에 우리의 부탁을 받아서 환전상을 여신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에드윈 중령이 병윤에게 감사를 표하자, 병윤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이 곳에 주둔하는 미군 병사들의 큰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당연한 일이지 않습니까? 이 환전소를 계기로 미군 병사들이 온전하게 시장을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철환은 병윤의 말에 자신도 공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미군 병사들이 풀어내는 돈으로 지역 경제가 돌게 되면 누가 좋은가? 바로 현철환 자신이 좋은 것이다. 지역 경제가 활성화가 되면 그만큼 세금 거둘 것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문경에서 거두는 세금의 대부분은 동협그룹이 차지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문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제상황이 나아지리라 믿고 있었다. 비록 수백의 군인들이라고 하지만 미국이라는 곳이 상당히 부유하니, 수많은 돈을 쓰리라 믿고 있었다.

물론 병윤도 이익은 거두기는 한다. 하지만 병윤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큰 이익은 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선 시작은 환전소의 규모로 시작하여 은행의 규모를 갖출 생각이었다.

그 때, 현철환이 병윤을 바라보며 한 가지 묻는다.

“그런데 환전소의 환율은 어떻게 생각하실 것입니까?”

병윤은 그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말한다.

“아무래도 시장에 맡기는 편이 좋겠지요.”

“흐음. 그렇게 된다면 원화가 급락하고, 달러화가 급등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철환의 염려에 병윤이 설명한다.

“글쎄요. 미리 환율을 고정시켜버리면 밀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그 밀수를 막기 위해서 아예 시장에 맡기려고 합니다. 그리고 시장에 맡기지 않다가는 환전소의 이용은커녕 오히려 암상만 불러올 것입니다.”

“암상이라 하면?”

병윤은 현철환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한다.

“비밀리에 불법적으로 환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법으로 규제한다고 하여도 지켜질 리가 없습니다. 돈을 바꾸자는 사람들이 환전소를 이용하는 것을 바보로 볼 시각이 놓습니다. 뭐 대표적인 예제로는 만약 원화가 10, 달러가 1이라고 칩시다. 그런데 여기서는 1 대 1로 고정한다고 하면, 달러를 가진 사람은 비밀 환거래를 이용할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원화를 가진 사람은 환전소를 이용하겠죠.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현철환은 그 말에 할 말이 없었다. 환전소를 망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침을 꿀꺽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 때, 한 가지 드는 생각이 있었다. 현철환은 병윤을 바라보며 한 가지 묻는다.

“그런데 회장님이 말씀하신 시장에 맡기는 방법도 문제점은 있을 것 같습니다. 환율을 조작한다는 사람들이 생기는 거죠.”

병윤은 그 말에 잘 말해주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물론 환율을 조작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것에는 사실상 어느 한쪽이 어마어마한 자본을 가지고 있어서 그 자본을 이용해 조작을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반대로 그 말은 인위적으로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으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병윤은 그 말에 싱긋 웃고는 한 마디 말한다.

“뭐 간단하게 말해서 환전소에 일정부분 자본을 놓고는 만약 비이상적인 환율이 변하게 된다면 사태를 알아보고, 그 자본을 소모하여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한 마디로 조작의 우려는 있기는 하지만 그 우려에 대한 대비책은 있다는 말씀이군요.”

병윤은 현철환의 대답에 정답이라는 얼굴을 하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 때, 에드윈 중령이 병윤을 보고 한 가지 이야기한다.

“그런데 회장님께서는 환전소를 이 문경에만 한정할 생각입니까?”

병윤은 그 물음에 잠시 의아해하다가 아! 하고는 에드윈 중령의 의도를 알아차린다. 즉 미군의 영향력에 닿는 부분에 환전소를 설치해달라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그래서 병윤은 조심스러운 말투로 그에게 대답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 대화를 어느 정도 나눠야 되지 않겠습니까? 일단 미군정 사령부, 그리고 경성에 있는 중앙청, 환전소를 설치할 지역의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진행할 생각입니다.”

에드윈 중령은 그 말에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환전소의 정식 설립과 운영이 시작되자 병윤은 문경 환전소의 지점장을 임명하고, 그에게 환전소에 대한 권한을 일임했다. 그리고 병윤은 측근들과 같이 어디론가 차를 타고, 떠난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은성 탄광 앞에 무수히 지어지는 건물들이었고, 그 건물들 중 임시로 지어진 건물 앞에서 차를 세운다. 그 때, 그 건물 앞에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람들 중 대표 격인 사람이 병윤을 바라보며 인사를 하자 병윤은 익숙한 눈길로 그 사람을 바라보았고, 그 때 인사를 한 사람이 병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회장님의 시찰을 환영합니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에게 말을 한 사람의 모습을 살펴본다. 둥그런 안경에 작은 체구, 그러나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시하기 힘들었다. 이름은 최칠구, 이 사람 역시 중국에서 병윤과 같이 활약해온 사람이다.

“최 사장님은 잘 지내고 있군요. 그나저나 지금 합성고무의 생산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고무는 현재 전략물자로 지정된 것이다. 고무 부족해서 낭패를 겪은 나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이야기하면 일본제국의 경우를 들 수 있었다. 고무는 보통 고무나무에서 채취한 생고무를 쓰는데, 독일에서 석유를 분해 화합물을 이용하여 고무의 특성을 가진 합성고무들을 생산하기 시작하였고, 그 합성고무 제조법을 바로 미국이 습득하여 이용하고 있는 중이다. 병윤 역시 합성고무 제조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고, 중국의 중경공단에서도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시설들을 갖추기까지 했었다. 그리고 조선으로 들어오자 은성탄광을 접수한 뒤, 그 곳에서 생산되는 석탄으로 석유를 생산하고, 그 석유를 기반으로 각종 석유화학 물품들을 생산하기로 하였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합성고무인 것이다.

최 사장은 그 물음에 안경을 만지면서 병윤에게 대답한다.

“일단 건물이 건물이다 보니까 간신히 설비를 옮겼습니다. 지금 설비에서 나오는 합성고무의 양은 한 달에 100톤 규모밖에 되지 않습니다. 만약 지금 지어지는 공장들이 신설되면 합성고무의 양은 20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한다.

“한 달에 100톤 규모라. 일단 앞으로의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해보이지만 일단 이 건물 안의 분위기를 살펴야겠군요.”

병윤의 그 말에 최 사장이 대답한다.

“그럼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회장님.”

그 말을 하고 난 뒤 최 사장이 직접 병윤을 비롯한 측근들을 안으로 들인다. 병윤과 측근들은 건물 안에 들어가자 눈빛을 빛내며 건물 안 구석구석을 살핀다. 그러나 아무래도 임시라서 그런지 조금 제대로 안된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자면 합성고무를 생산한 뒤 부산물을 처리하기 위한 시설이 임시로 만들어진 채 보관되어 있었고, 여기서 근무하는 노동자들 역시 마스크를 쓰며 유독가스들을 들이마시지 않게끔 한다. 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니 시행된 임시조치들이었다.

병윤은 그 모습에 씁쓸하다는 얼굴을 하면서 건물 안 시설들을 구경한다. 그 때, 최 사장이 생산된 합성고무를 병윤에게 가져다준다. 병윤은 그 것을 이리저리 관찰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도 기계는 제대로 작동하는 모양이다. 자신이 원하는 합성고무 품질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 때, 최 사장이 병윤에게 물어본다.

“고무의 품질은 상당히 좋습니다. 요즘 따라 고무를 원하는 기업들이 많아서 생산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거기다 미군정에서 부족한 고무의 양을 우리에게 사서 쓰고 있습니다.”

최 사장의 말에 따르면 원재료를 수입하지 못한 공장들이 가동 정지 상태에 있다고 한다. 요즘은 중국과 미국에서 원재료들을 수입하여 가동하기는 하지만 해방 전에 비해서는 공장 가동률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 때문에 주요 원재료들 중 하나인 고무를 원하는 공장들이 많았고, 지금 그 고무를 생산하는 업체가 바로 동협 석유화학이었다.

그런데 미군정에서 이 합성고무를 구매하다니. 병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최 사장에게 한 가지 묻는다.

“미군정에서 고무를 산다니? 미국에서도 80만에 가까운 합성고무가 생산될 텐데요?”

최 사장은 그 말에 병윤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우선 그들에게 필요한 고무가 자동차에 쓰일 바퀴의 타이어입니다. 기본적으로 타이어는 탄성은 물론 온갖 험지에서도 구를 만큼 품질일 좋아야 합니다. 그런 양질의 고무를 미국에서도 생산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우리 것보다는 못하는 실정입니다. 한반도는 아직 도로도 잘 깔리지 않는 곳이라서 지역에서 지역으로 가다가 돌에 박혀 타이어가 터지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고무를 많이 이용한다고 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도로가 깔려지지 않는 한반도의 상황이기에 고무 판매량이 늘었다는 모순적인 상황이었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최 사장에게 말한다.

“아무래도 미군정의 규모가 규모이다 보니까 구매하는 량은 별거 아닐 것입니다. 일단 그들이 원하는 수량만큼 판매하도록 지시를 내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그 외의 필요한 경우는 빨리 시설이 지어지면 완료될 부분입니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임시 공장의 부분 부분을 살핀다. 빨리 원하는 건설들이 지어줘야 되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우선 4조 3교대로 돌리면서 건축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고 있었다.

어느 정도의 시찰을 끝내고, 병윤은 최 사장의 배웅을 받고는 측근들을 이끌고 차를 탔다. 그리고 좌석에 등을 파묻힌다. 그 때, 옆에 있던 비서 손채현이 병윤을 바라보며 묻는다.

“회장님. 이번에는 어딜 가실 예정입니까?”

손채현의 물음에 병윤은 그녀를 보고는 간단히 대답한다.

“연구소에 가야겠습니다.”

그러자 손채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또 물어본다.

“연구소라면. 그 감연 부회장이 있는 그 곳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감연이 있는 연구소를 가지 않는다면, 답은 하나였다. 바로 병윤이 저번에 지시한 비밀 연구소로 가라는 소리였다. 손채현은 그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병윤에게 말한다.

“그런데 회장님은 직접 연구를 하시는 모양입니다.”

“일단 연구 인력이 모여야 되겠지만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조선에는 부족하다는 겁니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손채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맞는 말이었다. 우선 중경공단에서 생산되는 물품들의 기술들과 설비 같은 경우는 두 사람이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문제는 새로운 기술 및 제품의 발명이었다.

대표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병윤이 연구하고 있는 규소 연료가 예를 들 수 있었다. 한반도는 물론 세계 천지에 있는 모래들을 가지고, 그 것으로 연료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 말이다. 손채현은 병윤을 바라보며 물어본다.

“오늘도 그 규소연료를 연구할 생각이십니까?”

“이미 거의 다 완료가 되었습니다. 아마 그 것이 실현되면 연료계에서는 혁명이 일어날 것입니다.”

손채현은 그 대답에 생각을 하더니 이내 병윤에게 말한다.

“그런데 연료는 석유를 사용해도 되지 않습니까? 아니면 전기를 동력으로 삼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병윤은 그 말에 미소를 짓더니 손채현에게 말한다.

“석유를 정제해서 사용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하고는 있지만 솔직하게 그 석유의 쓰임이 너무 무궁무진한 나머지 빠르게 소모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까?”

손채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윤에게 말한다.

“아무래도 회장님께서는 석유의 이용도를 줄일 생각이군요.”

“예. 석유라는 물건이 싸기는 하지만 용도가 무궁무진하니까 급격하게 가격이 오를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석유 없다고 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 사항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방법이 바로 규소 연료입니다. 석유의 반 수 이상을 소요하고 있는 연료의 부분을 플라스틱 혹은 아까처럼 합성고무로 이용되게끔 만드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죠.”

“석유를 연료로 쓰기에는 아깝다는 말입니까?”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채현에게 말한다.

“처음 중경에 흘러 들어와 첫 공장을 만들 때만 했어도 전력이 없어서 태양광 발전기를 만들었는데, 이제 보니까 그 것 때문에 석유사용량이 상당수 감소를 하였더라고요. 태양 전지의 판매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이제 석유는 전기를 만들 가능성은 줄어듭니다.”

그 때, 손채현은 병윤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이내 한 가지 말한다.

“그런데 회장님. 태양 전지 역시 조금 문제점이 있는 경우 아닙니까? 화력 발전소, 수력 발전소 외에는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병윤은 그 말에 싱긋 웃으면서 그녀에게 말한다.

“과연 그럴까요?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바람을 이용해서 전기를 만들기도 하고,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합니다. 그리고 어떤 곳에서는 지열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손채현은 병윤의 대답에 조금 놀란 얼굴을 하면서 대답한다.

“보완책을 다 생각해두셨군요.”

“사실 수력 발전소가 효력이 좋고, 발전량도 상당하다고 하지만 일단 입지가 제한되지 않습니까? 화력 발전소는 아무 곳이나 지을 수 있지만 그 곳은 태울 연료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지열을 이용한 발전이지요.”

병윤의 말에 손채현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묻는다.

“지열이라 하시면?”

“이 지구의 내부에는 열들로 가득 차 있다고 합니다. 그 열들을 이용한 것이 바로 지열 발전이라는 것인데. 그 것 역시 지형을 많이 따지기는 하지만 저와 감연이 생각하고 있는 기술들을 이용한다면 아무래도 가능은 할 것입니다.”

그 말에 손채현은 어렵다는 얼굴을 하고난 뒤 병윤에게 말한다.

“회장님의 생각을 모르겠네요. 일단 회장님의 의도는 아무래도 석유를 화학 산업에 전량 돌리고 싶다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예. 그 말이 맞습니다. 전력 및 연료에 쓰이는 것보다 다른 곳에 쓰이는데 석유는 솔직히 아깝기 그지없습니다. 석유로 섬유도 뽑을 수 있고, 아까처럼 고무도 만들 수 있고, 여러 가지 수많은 물품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석유의 수요량은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고, 가격 역시 상승할 것입니다.”

손채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윤에게 말한다.

“회장님이 말하신 그 규소 연료가 만들어지게 된다면 아무래도 회장님 의도대로 흘러갈 것 같습니다.”

병윤은 손채현의 대답에 싱긋 웃음을 짓는다.

‘규소 연료가 만들어지면 이 한반도에서 연료 걱정은 안 해도 될 거야. 그런데 그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 텐데. 아예 전동기로 움직이는 차량과 기기들을 만들어 볼까? 그 것도 좋은 생각인데. 전지를 어느 정도 연구하면 가능할 것도 보이는군.’

병윤은 편안히 등을 기대면서 생각에 잠긴다. 손채현은 그런 모습의 병윤을 볼 때마다 생각을 한다.

‘또 시작이군. 저런 얼굴을 할 때가 가장 생각에 잠기는 것이니 말이야.’

손채현의 날카로운 시선을 못 본채 병윤은 계속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래. 미국과 서구에서 그 헬리콥터라는 것을 만들었지 않나? 그 것을 조금 연구 개발한다면 연료 없이 전지로 돌리는 헬리콥터가 만들어질 것 같은데.’

병윤은 규소 연료와 전지, 그리고 헬리콥터 생각에 푹 빠졌다.

============================ 작품 후기 ============================

그런데 전기자동차처럼 전기헬리콥터도 가능하겠습니까? 모르겠네요.

전기헬리콥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많이 많이 댓글로 달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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