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233화 (23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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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병윤은 자신 만의 비밀 연구소 앞에 도착하고는 나머지 측근들에 대해서 자기 일을 하라고 지시를 내린다. 대신 오로지 비서 손채현 만이 병윤의 뒤를 따른다. 그녀가 병윤을 따라다니는 이유는 별거 아니었다. 혹시나 병윤에게 들어오는 전화가 있다면 그녀가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천천히 건물 안을 걷기 시작했다. 원래 이 비밀 연구소는 일본군 방첩단체가 사용되던 안가였다. 해방이 되고 난 뒤, 이 안가는 병주가 이끄는 광복군에게 점령당했고, 지금은 병윤이 이 건물을 인수하여 개인적인 비밀 연구소를 사용하는 중이었다.

복도에서 천천히 걸으면서 병윤과 손채현은 말이 없었다. 아니 손채현은 입이 근질근질한데 반해 병윤이 말을 하지 않은 것에 불과했다. 결국 손채현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할 말을 못한 채 그저 병윤의 뒤를 조용히 따라다닌다. 그리고 병윤과 손채현은 어느 방 안의 앞에 섰고, 병윤은 안주머니에서 열쇠 하나를 꺼내고는 구멍에 끼우고선 곧 방 안으로 들어간다. 그 때, 병윤이 고개를 돌려 손채현을 바라보고는 말한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혹여나 연락이 오는지 안 오는지 말이죠.”

손채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이 따라온 이유 역시 그런 일 때문에 이 비밀연구소 안으로 들어선 것이다. 병윤은 손채현의 반응을 보고 미소를 짓더니 이내 방 안으로 사라진다. 손채현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한 마디 말한다.

“하아. 지겨운 대기 시간이네.”

이내 그녀 역시 병윤이 들어간 방 맞은편에 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한편, 휘파람을 불며 홀로 방 안으로 들어온 병윤은 방 안 전체의 분위기를 살핀다. 자신이 만들어온 기록들과 장비들이 눈에 보인다. 이제 이것들을 이용하여 마무리 연구 작업을 하면 될 것이다.

‘규소 연료야 금방 끝나겠지.’

병윤은 오랜만에 그 괴상한 것을 눈앞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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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통] : 자연

[이름] : 화학

[숙련등급] : 입신

[숙련도] : 2단 13%

[상세] : 물질에 대한 자연의 기본 규칙을 알 수 있는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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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들은 이제 숙련등급이 입신 단계에 들어서자 숙련도가 잘 오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숙련도가 오르면 오를수록 생각나는 지식들은 상당히 많았다. 아마 병윤이 규소연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 기술항목에 있는 기술들 덕분이었다.

‘일단 어제 촉매부분은 끝냈으니까.’

촉매는 여러 화합물들을 반응하기 좋게 만드는 일종의 틀과도 같았다. 촉매의 유무에 따라서 반응속도는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병윤은 곧 손을 보기 시작한다. 이 때까지 쌓아둔 능력치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곧 병윤은 하나 완성을 시킬 수 있었다. 무색의 한 액체를 말이다. 점성이 느껴지는 찰랑거리는 이 액체에 병윤은 미소를 짓는다. 이제 이것을 엔진에 넣어서 시험해보면 된다.

엔진의 주유구에 병윤은 아까 만들었던 액체를 넣었고, 그 뒤 엔진을 가동시킨다. 엔진은 탈탈 거리더니 곧 작동하기 시작한다. 병윤은 변속을 하면서 잘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이제 문제는 없었다. 병윤은 역시라는 생각과 함께 이 엔진을 껐다.

“드디어 완성이네. 휴우. 흥. 감연 자식. 이걸 보면 깜짝 놀랄 거다.”

병윤은 자신의 손에 들린 유리병 안에 찰랑거리는 이 액체를 바라본다. 그리고 유리병을 흔들어주자 액체는 이리저리 흔들리기 시작한다. 병윤은 이 액체의 이름을 정하기 위해 고심했다.

‘이 액체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그냥 규액-1이라고 지을까? 아니야. 너무 간단해. 이거 조금 고심해볼 필요가 있겠는걸.’

병윤은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 뒤 방문에 나가서 맞은편 방 안으로 들어갔고, 병윤은 그 곳에서 앉아서 전화를 기다리던 손채현을 바라본다. 손채현은 갑작스럽게 자신의 상관이 방 안에 들어오자 조금 놀란 얼굴로 병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무슨 일이에요? 회장님.”

병윤은 그 물음에 자신이 들고 있는 이 유리병을 흔들거리며 말한다.

“일단 제가 원했던 것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요. 적당한 이름이 없을까요?”

손채현은 병윤의 손에 들린 유리병 안의 액체를 바라보고는 그냥 간단히 물어본다.

“그 유리병 안에 있는 것은 물 아니에요?”

병윤은 그 물음에 피식 웃으면서 그녀에게 대답한다.

“이거 마시면 몸에 해로운 물건입니다. 석유 마시다 죽는 사람 봤어요?”

“......”

“아까 이 비밀 연구소에 오기 전에 제가 규소 연료를 만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그 결과물입니다. 전용엔진에 이걸 넣으면 잘 작동하게 됩니다.”

손채현은 그 말에 한숨을 쉬면서 병윤에게 말한다.

“결국 만드셨군요. 회장님. 지난달부터 만들겠다고 선언했던 그 물질을 말입니다. 그런데 이 물질의 적절한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고요?”

병윤은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예. 이 물질의 적절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네요. 그래서 한 번 물어보는 것입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손채현은 병윤의 물음에 잠시 고개를 숙이고 고민에 빠진다. 적절한 이름이라. 일단 동력기관들을 돌린다고 하였으니 아마 연료 비슷한 물질이다. 그렇다면 기름이라는 뜻을 가진 한자 기름 유를 붙여야겠고, 그럼 무슨 유일까? 규소 연료니까 규소유? 아니면 규유? 그 때 손채현의 머릿속에서 번개처럼 떠오른 이름이 생각났다. 손채현은 화들짝 고개를 들고, 병윤에게 말한다.

“조선유가 어떻습니까?”

“조선유?”

“예. 조선에서 나는 기름이라는 뜻을 지닌 조선유 말입니다.”

병윤은 손채현의 말에 잠시 고민에 빠진다. 조선유라. 병윤은 왠지 이 이름이 끌리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이름이 생각이 안 난 병윤은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냥 이 규소 연료를 조선유라고 이름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걸 기름으로 착각하는 인간들도 있을 것이고.’

병윤은 악독한 생각이 났다. 이걸 기름이라고 속이고, 이걸 만들기 위해 개고생하는 다른 기업들의 연구진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유리병 안에서 찰랑거리는 이 액체 조선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조선유가 연료로 사용되는 정제 석유의 연료들보다 가격이 더 싸야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것이라면 문제가 없었다. 병윤에게 가장 중요한 기술은 바로 이 조선유를 만들기 위한 필수조건들 때문이다.

물론 다른나라도 조선유를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그들 역시 바보는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조선유를 석유보다 더 싸게 만드는 대량생산기술, 양산기술이 가장 중요했다. 그 양산기술의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이 조선유를 만들기 위해 만든 촉매들이었다. 촉매의 생산은 병윤의 비밀이나 다름없었다. 오로지 이 비밀은 자신과의 관계가 존경인 상태(병윤 자신에게 배신할 마음은 꿈에도 생각 안하는 친밀관계)가 되어야 이 기술을 공유할 수 있었다.

손채현은 병윤을 바라보며 한 가지 물었다.

“그런데 회장님 이건 기존의 연료들보다 뭐가 좋은 것입니까?”

병윤은 그 말에 싱긋 웃더니 이내 손채현을 바라보며 말한다.

“흠 한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비서가 이야기한 이 조선유는 휘발유나 등유 등 동력기관을 돌리는 기름들보다 더 성질이 좋습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휘발유가 10으로 소모시켜 돌릴 수 있는 동력기관이 이 조선유를 1만 이용하면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같은 부피의 연료기관에 비해서 더 오래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손채현은 그 말에 입이 벌어지면서 병윤을 바라본다.

“그렇게 된다면 연료의 시장은 이 조선유가 대체하는 셈이 되겠군요.”

병윤은 그 말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글쎄요. 그렇게 낙관적인 희망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손채현은 병윤의 그 말에 깜짝 놀라며 따진다.

“아니 왜 입니까?! 이런 황당하기 그지없는 연비인데 말입니다.”

“후후. 일단 이 조선유는 조선에서 통용될만한 양으로 유통할 생각입니다.”

“끄응. 그냥 세계에 수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그 대답에 병윤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한다.

“이거 역시 특수한 엔진을 사용해야 하거든요. 즉 이 조선유만을 사용할 수 있는 동력기관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기관은 이미 다 연구개발이 끝났지만 말이죠.”

손채현은 ‘역시 회장님’이라는 감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미리 준비를 해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과연 이 조선유가 세계에 존재하는 기름들을 대체할 수 있는 물건이 되겠는가? 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아까 병윤이 말하지 않았는가? 이 조선유를 사용하기 위해서 특별한 동력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다. 손채현은 미심쩍은 눈빛으로 병윤을 바라보며 묻는다.

“그런데 회장님이 만든 이 조선유는 단점이 없습니까?”

병윤은 그 물음에 ‘잘 지적했군.’이라는 얼굴을 하며 대답한다.

“세상에 단점 없는 물건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당연히 있지요. 그런데 이 조선유 역시 조금 심각한 면을 보유하고 있지요.”

“그건?”

“조선유를 태우고 나면 뭐가 남는지 아십니까?”

그 물음에 손채현은 당연하다는 말투로 대답한다.

“그거야 공기 중에 다 날아가지 않나요?”

병윤은 고개를 젓고는 손채현에게 답한다.

“아쉽게도 이 조선유는 태우고 나면 한 가지 재들을 남깁니다. 그런데 이 재들 역시 상당히 유용합니다. 바로 비료로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말에 손채현은 ‘그게 뭐야?!’라는 말투가 툭 튀어나오는 듯 불만스러운 얼굴을 지으면서 병윤을 쏘아 본다. 병윤은 손채현의 반응에 하하 웃으면서 답한다.

“솔직히 말해서 이 조선유의 찌꺼기들을 아무 곳이나 버리면 안 되지 않습니까? 즉 이 조선유의 사용이 원활해지려면 이 조선유만 공급해주는 주유소를 설치해야 된다는 점입니다.”

“아! 그렇게 되겠군요.”

손채현은 이미 이해가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내 호기심이 들어서 병윤에게 묻는다.

“그런데 조선유가 태우고 남은 찌꺼기들은 어디로 보관되는 것입니까?”

병윤은 그 물음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대답해준다.

“동력기관 옆에 부착을 해야겠지요. 그 찌꺼기들만 받아들이는 통을 말이죠. 그 통만 주기적으로 비워주면 아마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거기다 그 찌꺼기는 비료 역할을 해주니 싼 값이라도 팔 수 있을 것입니다.”

손채현은 그 대답에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결국 오늘 병윤은 이 규소연료를 조선유라고 지칭하고, 정식으로 개발하게 되었다.

후문에 규소연료가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병윤에게 들은 감연은 못 믿겠다고, 증거를 내놓으라고 하자 얼른 감연에게 그 조선유의 표본을 넘겼고, 역시 감연 역시 이 조선유를 시험하면서 당황을 감추지 못한 눈치였다. 결국 감연이 불가능하다던 규소 연료의 개발을 병윤은 성공한 셈이었다.

1945년 10월 28일, 병윤과 감연은 어느 정도 휴일을 맞아서 쉬고 있었다. 문경의 점촌에서 하나의 상점이 만들어졌다. 바로 카페라고 한글과 영어로 이름이 붙여진 곳이었다. 경성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사람이 문경의 점촌으로 내려와 차린 것이다. 그 때문인지 문경에 주둔하는 미군 및 여러 돈 있는 사람들이 자주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병윤과 감연은 그 빈자리에 앉으면서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감연은 지난 번 있었던 조선유의 개발소식에 병윤을 지그시 바라본다.

“하. 넌 나도 생각 못하는 그런 물질을 개발 하냐? 조선유라. 이름만 들으면 조선에서 생산한 기름이라고 알겠군.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도 이유가 있겠네.”

병윤은 그 말에 후후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당연한 것 아니겠냐? 조선유를 가지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힘들어 할 거다. 분명히 말이야.”

“악독한 새끼.”

“내가 힘들게 연구한 것을 훔쳐서 생산하는 인간들이 있잖아. 다 그런 거야.”

감연 역시 병윤의 그 말에는 동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한다.

“물론 그렇기는 하지. 그나저나 그저 조선유를 가지고 이야기할 생각은 아닌 것 같고, 또 뭔가 있는 거지?”

병윤은 그 말에 싱긋 미소를 지으며 감연에게 너만 들으라는 조심스러운 말투로 천천히 말하기 시작한다.

“사실 난 조선유 하나 가지고 끝낼 생각은 없다. 우선 헬리콥터를 개발할 생각이고, 태양 전지에 함께 딸려 나오는 충전지를 개량시켜서 아예 전동기와 연동되게끔 만들 생각이다.”

병윤의 말에 감연은 흥미롭다는 얼굴을 하며 이내 병윤에게 작게 말한다.

“전동기와? 흐음. 가능성은 있는데. 글쎄. 충전지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용량과 크기가 비례하는 것이라서 말이야. 우선 구성 물질을 바꾸지 않는 이상 한계가 있을 거야. 그리고 헬리콥터라. 그 조선유와 조선유 전용 동력기관을 이용해서 헬리콥터를 만들 생각이냐?”

병윤은 그 말에 미소를 지으면서 감연에게 말한다.

“그래. 헬리콥터라는 기계가 사실 자동차에 비해서 연비가 아주 안 좋기는 하지만 그건 개선하면 될 일이고, 꽤나 거대한 장점을 지닌 것들이잖아. 유럽 및 미국에서도 서서히 실용화시키는 물건이라고 들었어.”

“그렇기는 하지. 그런데 헬리콥터는 연비가 상당히 끔찍한데. 괜찮겠냐?”

병윤은 그 말에 어깨를 으쓱거리며 감연에게 말한다.

“그거야 다 방법이 있지. 쓸데없는 연료를 소모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줄이면 아마 자동차와 비슷한 연비를 보일 거다.”

“미친 놈. 그게 가능하다는 네 놈 생각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런데 자동차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한 대의 가격 하나 하나가 자동차 100대를 만들 가격이나 다름없는데? 그게 대중화가 가능할 것 같냐?”

“그거야 공장과 설비를 잘 지으면 될 일이야. 어느 정도 양산화 기술을 정비하게 된다면 사실상 자동차 가격과 동일하게 떨어질 수 있을 거다. 그렇게 된다면 자동차 대신 헬리콥터가 대중화되는 것이지. 어때? 내 생각이?”

“......”

감연은 너무 어이가 없는지 말을 잇지 못하고, 병윤을 쳐다보기만 할 뿐이다.

“왜? 내 말이 진짜 허황되게 느껴지냐?”

감연은 한숨을 쉬면서 병윤에게 말한다.

“허황되기는 하지만 네 녀석의 그 말도 안 되는 생각과 능력으로는 가능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확 든다. 그래 잘 해봐라. 그런데 헬리콥터를 만들 수 있기는 한데. 공장 지으려면 아직 멀었지 않았냐?”

병윤은 그 말에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한다.

“뭐 천천히 생각하고 있어. 일단 모델이 될 만한 적절한 헬리콥터를 개발할 생각부터 해야지. 안 그러냐?”

감연은 그 말에 귀찮다는 말투로 대답한다.

“네 놈 마음대로 해라. 그거야 네가 알아서 할 일이니 말이다.”

그 때, 점원이 한 명 다가가 병윤과 감연에게 찻잔들을 테이블 위로 내려놓고는 두 사람에게 말한다.

“말씀하신 코코아 나왔습니다.”

병윤과 감연은 그 말에 점원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젊은 여성의 점원은 미소를 지은 채 다시 일하기 위해 나간다. 감연은 찻잔에 모락모락 김이 나는 코코아를 바라보며 피식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하여간 우리도 애들 입맛이야.”

병윤은 그 말에 동감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맞는 말이다. 정말 애들 입맛이야. 중경에서 매번 마셨는데. 커피는 쓰다고 느껴져서 싫어하니까 말이야.”

병윤과 감연은 테이블 위에 놓인 찻잔을 들고, 서로 짠! 하며 찻잔을 부딪친 후, 곧 서로 코코아의 풍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그렇게 오늘은 두 사람에게 있어서 평화로운 휴일이 되었다.

============================ 작품 후기 ============================

결국 규소 연료를 만들게 되었네요. 실질 과학적인 부분에서는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개발한 것으로 칠게요.

댓글들을 달아주십시오. 전 거지입니다. 동냠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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