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235화 (23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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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정필중 가족의 집 안, 길남효와 김민숙은 집 안을 두리번거린다. 기본적으로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나오면 바로 거실이 확 보인다. 그 거실을 중점으로 화장실, 그리고 부엌, 방 두 개가 있었고, 그 외에 햇빛 들어오는 베란다가 눈에 띄었으며 베란다에는 예전 중경공단에서 생산했던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었다.

거실에는 TV를 비롯한 각종 장식품 등이 있었고, 부엌에는 깨끗한 물이 콸콸 나오는 싱크대와 그 옆에 떡하니 냉장고 하나가 놓여 있었다. 여기서의 전력은 기본적으로 동협 전기회사에서 생산되는 태양 전지를 통해서 생산한다. 그것을 통해 환한 빛이 나오는 형광등과 각종 청소기를 비롯한 전자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을 둘러보는 길남효와 김민숙은 조금 새로운 감상을 짓는다. 집의 형태만 틀렸을 뿐, 이 곳 집에서 이용하는 제품들을 자신들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런 전자제품들을 생산하는 기업의 소유주와 경영주가 병윤이기에 그렇다. 다만 싱크대에서 콸콸 쏟아지는 물과 거실 옆에 붙어 있어서 바로 소변 및 대변을 볼 수 있는 양변기의 존재는 사실상 부럽기 마찬가지였다.

병재는 두 부모님이 의기소침 하는 것을 보자, 두 분의 등을 토닥이며 말한다.

“뭘 그렇게 의기소침하고 그러십니까? 병윤 보고 지어달라고 하세요.”

그 말에 길남효가 곤란한 얼굴로 병재를 쳐다보며 말한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우리 집은 아예 새로 집을 지어야 되지 않는가? 그 동안 우리는 어디서 자라고?”

그 말에 병재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두 사람에게 말한다.

“그거야 걱정거리도 안 됩니다. 두 분을 포함해 제 가족을 지낼 곳을 제가 못 찾겠습니까? 제가 무능해서 그게 안 되면 병주와 병윤은 충분히 능력이 있으니 새 집을 만들 때까지 지낼 집은 구할 수 있습니다.”

길남효는 병재의 확고한 말투에 조금 안심이 되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짓는 병재에게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병재야 양옥처럼 보일 필요는 없다. 그저 이 집처럼 물을 쓸 수 있게끔 했으면 좋고, 또 기와집 하나를 만들었으면 족하다.”

병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기와집이라 아무래도 자신의 부모님은 기와집에 입주해서 생활하고 싶은 모양이다. 머슴 및 하인들을 부릴 마음은 없어 보인다.

“이따 병윤이 여기로 오니까 그 때, 말씀하면 좋겠습니다.”

길남효는 그 말에 알았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 때, 정필중은 길남효에게 다가가 말한다.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십니까? 왜 얼굴이...”

길남효는 그 물음에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

“아. 아닙니다. 단지 이 집이 부러워서. 조금 그렇습니다.”

정필중은 그 말에 이해가 안 간다는 시선으로 길남효를 쳐다본다. 돈이라면 이미 굴러갈 듯 버는 장남과 삼남을 두면서 자신의 집이 부럽다니. 그 때, 병재가 나서서 정필중에게 말을 해준다.

“아 정 형. 사실 우리는 말이죠...”

그러면서 자신의 집 사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정필중은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들을 때마다 조금씩 놀란다. 그리고 그럴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정필중은 길남효에게 화사하게 웃으면서 말을 건넨다.

“이거 실례하였습니다. 멋모르고 물어봐서 죄송합니다.”

정중한 정필중의 말에 길남효는 어쩔 줄 몰라 하더니 이내 고개를 연신 숙인다. 정필중은 그런 길남효를 바라보며 조금 복잡한 기분이 든다. 잘난 자식들을 두어서 오만해지는 것이 본성이건만 아무래도 둘은 이게 천성인 것 같았다. 왠지 징용에 끌려가기 전, 자신의 과거가 떠오른다.

‘그래. 저렇게 징용에 끌려가기 전에 가족들에게 밥을 먹이려고, 마름에게 굽실거렸지. 고향의 마름은 잘 지내고 있을라나 모르겠네.’

그 마름이 자신을 떡하니 보고, 놀랄 것이 상상이 가는 정필중이었다. 그런데 그런 과거의 모습이 저 둘에게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정필중은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 광복한 지 2달 반가량 지났다. 짧은 시간에 본성이 바뀐다면 그게 사람이겠는가?

그 때, 정필중의 아내 신기숙이 자신의 딸내미 둘과 같이 큰 상을 들어서, 거실 위로 놓는다. 상 위에 놓인 음식들은 누구도 맛보기 힘든 음식들이었다. 사실 재료만 있으면 큰 상관이 없었고, 그건 신기숙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자들의 음식 솜씨야 매번 구전하고, 몸으로 익히며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신기숙이 한 요리는 북쪽 지방에서 지낸 것처럼 고기요리가 많았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고봉밥과 간장으로 덕지덕지 발라 잘 구운 너비아니가 눈에 띈다. 그리고 여러 반찬들 역시 정갈하게 잘 되어 있었다.

정필중이 받는 금액은 말할 수 없이 받는다. 왜냐하면 재생치료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수입은 성과제와 월급제를 더해서 나오기 때문이다. 즉 성과가 좋으면 좋을수록 받는 돈과 성과가 좋든 안 좋든 기본적으로 받는 월급으로 돈을 받았다. 그 때문에 식재료 문제만큼은 정필중의 수입으로써 별 걱정사항이 없었다. 그 때, 정필중의 딸들 중 작은딸인 정혜화가 자신의 어미인 신기숙에게 칭얼거린다.

“엄마. 그 맛있는 단 빵 없어?”

단 빵이라는 단어에 길남효는 왠지 군침이 들었다. 사실 단 빵이라는 것은 미군 부대에서 먹는 빵들이었다. 미군 부대의 병사들이 길을 가다가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비롯한 달콤한 것들을 나눠주고는 하는데, 정혜화가 먹고 싶다고 칭얼거리는 단 빵은 그것들 중 하나였다. 신기숙은 주름을 구기고는 정혜화에게 말한다.

“조금만 기다려. 손님들 가면 단 빵을 이 어미가 사올게.”

그 때, 정혜와의 언니인 정혜련이 신기숙에게 말을 툭 뱉는다.

“그런데 그 단 빵은 위층에 사는 메리 언니가 가지고 있지 않나요?”

메리라는 단어에 길남효와 김민숙은 왠지 뜨끔거린다. 병재는 싱긋 웃으면서 자신의 부모님들을 쳐다본다. 메리와 병재의 관계는 꽤 진전되고 있었다. 이제 연인 사이라고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여유시간이 있을 때마다 데이트를 하고 그런다. 아직 메리의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린 적이 없어서 그렇지. 메리가 생각했을 때, 메리의 부모님 역시 병재와의 교재를 허락할 것 같다는 그런 말을 남겼다.

신기숙이 정혜련의 말에 잠시 생각하더니 그러면 되겠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래. 그게 좋겠다. 너희들은 위층에 있는 메리라는 언니에게 가려무나.”

정혜화와 정혜련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거린다. 정혜련은 단 빵 생각에 얼굴을 방실방실 웃고는 단 빵 단 빵 노래를 부른다. 정혜련의 노랫소리에 길남효는 절로 미소가 흐른다. 매번 맛있는 거를 찾는 자신의 둘째 딸 효혜가 생각났다.

정혜련과 정혜화가 옷을 차려입고, 현관에서 신발을 신을 때, 초인종 소리가 울려 퍼진다.

-삐이익!-

그 말에 앉아있던 신기숙이 벌떡 일어나서 현관의 문을 향해 달려나가 외친다.

“예! 누구십니까?!”

그 외침에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있었던 정혜련과 정혜화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제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 때, 문 너머에서 목소리가 세 모녀의 귀에 들린다.

“접니다. 강연이.”

신기숙은 그 말에 싱긋 미소를 짓고는 말한다.

“김 도련님이구나. 잠시만 기다려.”

그렇게 말하고는 신기숙은 신발을 신는 자신의 딸을 제치며 현관의 문고리를 잡고 돌린다. 문이 열리면서 신기숙의 눈앞에 양복을 입은 두 청년이 눈에 띄었다. 바로 자신의 옆집에 사는 김강연과 채병호였다. 두 사람은 웬일인지 격식 있게 옷을 차려입었다. 조금 신선한 두 사람의 모습에 신기숙은 어머 하고 놀래며 두 사람에게 말한다.

“어머. 그 복장들은 뭐니? 어디 외출이라도 나가?”

김강연과 채병호는 신기숙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그녀에게 말한다.

“사실 병재 형님의 부모님이 오신다고 해서요. 예전처럼 편하게 옷을 입고 다니면 안 되잖아요.”

“그건 저 역시 강연과 같은 생각입니다.”

신기숙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 때, 정혜련과 정혜화가 김강연의 얼굴과 모습을 보더니 웃는다.

“아니 강연 오빠. 그게 뭐야?”

“안 어울려.”

정필중의 두 딸내미의 반응에 김강연은 오히려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어때? 어울리지? 멋있지 않아?”

정혜련은 그 말에 간단하게 말한다.

“전혀. 안 어울려. 멋지기는 한데. 내가 아는 오빠가 아닌 것 같아.”

김강연은 그 말에 피식 웃고는 정혜련에게 말한다.

“그래? 이게 그런데 너희는 어디로 가는 거냐?”

정혜화는 그 말에 싱글벙글 웃으며 김강연에게 대답한다.

“단 빵 먹으러 메리 언니네 집으로 가요.”

김강연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신기숙의 얼굴을 본다. 김강연이 보는 신기숙의 얼굴에서 자신의 딸내미를 쫓아내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김강연은 그런 신기숙에게서 눈치를 채고, 이내 정혜련과 정혜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정겹게 말한다.

“그래. 그 누나에게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와라.”

그런데 김강연의 그런 모습에 정혜련이 영 어색해 한다.

“아이 참. 좋은 오빠처럼 보이는 노릇 그만하고. 비켜요.”

그렇게 말하고는 정혜련과 정혜화는 김강연과 채병호를 지나쳐 위층으로 향한다. 김강연과 채병호는 두 여자아이의 활발한 뒷모습에 미소를 짓고는 신기숙에게 시선을 돌리며 김강연이 그녀에게 말한다.

“여전히 활발한 아이들이네요.”

“그래. 누구 닮았는지 참. 어서 들어와요. 말씀드린 손님들은 지금 거실에서 지아비랑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예. 신세 좀 지겠습니다.”

그렇게 신기숙을 따라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오는 김강연과 채병호였다. 한창 병재와 길남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정필중이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외친다.

“어 왔냐? 애송이랑 덩치.”

애송이라는 말에 김강연이 얼굴을 구기면서 정필중에게 툭 내뱉는다.

“아니. 애송이, 애송이 하지 마세요. 이제 전 어엿한 의사이거든요. 매번 경성에서 주치의를 맡아달라고 찾아오거든요.”

정필중은 그 말에 하하 웃으면서 말한다.

“그래. 그 주치의는 맡기로 했고?”

그 말에 김강연이 양복 상의를 벗고, 앉으면서 대답한다.

“흥. 주치의는 무슨 주치의입니까? 그저 병재 형 옆에서 배우기 바쁜 몸인데요. 그나저나...”

그 때, 김강연이 자신을 의아하게 쳐다보는 길남효와 김민숙을 발견한다. 김강연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직감적으로 저 두 사람이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인 병재의 부모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김강연은 벌떡 일어서서는 두 사람에게 꾸벅 인사한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번에 찾아왔던 김강연입니다.”

젊은이의 패기가 느껴지는 그의 인사에 길남효는 얼떨떨한 반응을 보인다. 오히려 김민숙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말한다.

“저희 둘은 그저 손님이니까 집주인에게 인사를 하세요.”

김강연은 김민숙의 말에 정필중을 쓰윽 바라보더니 어깨를 으쓱거린다. 정필중은 그 모습에 열이 났지만 이만 길남효와 김민숙의 존재를 알아차리고는 약은 녀석이라고 중얼거린다.

그 때, 채병호 역시 길남효와 김민숙에게 목례를 하며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저도 이 사람의 동료의사인 채병호라고 합니다.”

왠지 듬직하면서 순해 보이는 그의 인상에 길남효와 김민숙은 안심이 되었다. 그 때, 김강연은 정필중에게 시선을 두며 묻는다.

“그런데 아저씨. 노 아저씨는 언제 옵니까?”

정필중은 김강연의 말투에 툭 내뱉는다.

“흥. 그 놈의 말투 하고는. 내 친우는 지금 근무하는 것 알지 못하냐?”

그 말에 김강연은 고개를 끄덕이지만 이내 정필중에게 말한다.

“그런데 그 아저씨의 가족들 역시 참석할 수 있지 않나요?”

“나야 모르지. 송규 녀석의 가족은 아무래도 송규의 근무시간이 끝나면 찾아올 것 같은데 말이야.”

그렇게 김강연과 정필중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때, 신기숙과 김민숙이 서로 인사를 하면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댁 식구들은 계속 그 마을에 사시는 거에요?”

신기숙의 물음에 김민숙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한다.

“아무래도 수십 년을 살았던 집이니 계속 사는 수밖에 없지요.”

신기숙은 그 말에 정필중을 한 번 쓰윽 보더니 이내 김민숙에게 말한다.

“사실 우리 가족 역시 고향에 살았었는데, 갑자기 저 양반이 징용에서 살아 돌아온 뒤 정갈하게 빼어 입고는 의사 일을 한다고 문경으로 내려가자고 하는 바람에 지금 이 곳에 지내는 처지에요.”

김민숙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한다.

“사실 저도 해방 전에 누군가들에게 보호를 받으며 살았거든요. 제 아들들 때문에 조선총독부가 노린다고 해서 말이에요. 사실 제 지아비가 순사들에게 붙잡히자 꼼짝없이 죽는다 싶었어요.”

김민숙의 허심탄회한 말에 신기숙 역시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혹시 나이라도 알 수 있을까요?”

그 말에 김민숙이 즉시 대답을 한다.

“제가 경자년(1900년) 태생이니까 이제 46살이 되었네요.”

그 말에 신기숙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김민숙을 바라보며 말한다.

“휴우. 전 을미년(1895년) 태생이니까...”

신기숙의 그 말에 얼른 김민숙이 활짝 웃으며 말한다.

“언니로 모실게요. 언니.”

김민숙의 빠른 태도 전환에 신기숙은 조금 당황하더니 말한다.

“끄응. 민숙이라고 불러야 하나...”

김민숙은 진짜 자신의 언니로 대하는 태도로 신기숙에게 말한다.

“말 놓으세요. 괜찮아요.”

그 말에 신기숙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김민숙에게 말한다.

“알겠어. 그렇게 할게.”

그러면서 신기숙과 김민숙은 서로 대화상대를 잘 만났다는 듯 웃으면서 이야기를 피워낸다. 두 중장년 여성의 모습에 길남효는 자신의 장남 병재를 쳐다보며 말한다.

“쯧. 여자들이란...”

병재는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길남효에게 말한다.

“제 어머니와 잘 어울리는데 뭐 어떻습니까?”

“그게 맞다만. 그런데 넌 이 사람들이랑 같이 일을 하는 거야?”

병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한다.

“예. 제가 징용에 끌려갈 때, 같이 지냈던 동료들입니다. 사실 동료의사는 이 세 사람 말고 여러 사람이 더 있다지만 역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이 사람들 밖에 없네요.”

“그래. 네 딸내미 효순을 돌봐준 사람들이라고 들었다.”

“휴우. 고마운 사람들이지요.”

“너 역시 사람들을 잘 만나는 것 같구나. 이 아비는 그 모습에 이제 할 말이 없구나. 그리고 그 외국인 처자와 잘 지내냐?”

병재는 그 물음에 잠시 얼굴을 붉히더니 이내 어깨를 으쓱거린다.

“예. 그녀랑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난 네가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다. 이제 나 역시 손주 볼 나이가 아니더냐.”

길남효의 당부에 병재는 당황한다. 김강연과 채병호, 그리고 정필중은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병재의 당황한 모습을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으로 바라본다.

============================ 작품 후기 ============================

오늘 후기는 없어요. 그냥 내용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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