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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세 사람이 쇼파에 앉으면서 서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바로 군복을 정갈하게 입은 이범석 참모총장과 그를 맞은편으로 두고, 양복을 격식 있게 차려입은 병윤과 감연이었다.
“흠흠. 그래. 개조는 너희들의 의견에 따르마. 그런데 각종 군용장비들을 새로 개발해야 되지 않겠나? 전차, 장갑차, 자주포를 비롯한 육상장비들과 함정 및 비행기들도 새롭게 개발해야 돼. 중국군에 장비를 의존하지 말고 말이지.”
“말을 하면 할수록 할 일이 태산입니다. 아저씨.”
이범석은 어깨를 들썩이고는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병윤에게 대답한다.
“너희들이 일이 많다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하는가? 이 땅에 너희들 같이 무기를 순식간에 개발함과 동시에 양산화 시킬 수 있는 인간들이 있다고 보는가? 그런 인간이 있다면 제발 나에게 소개를 해줘. 너희들 귀찮게 굴지 않을 테니 말이야.”
병윤과 감연은 그 말에 할 말이 없었다. 한반도 일제의 정책은 매우 욕이 나올 정도였다. 즉 일본인과 조선인들을 교육 상 차별을 하게 만들었는데, 그런 정책의 여파로 정작 나라 발전에 필요한 인재들이 많이 없었다. 특히 공학관련 전문적인 기술을 익힌 기술자들이 말이다.
지금은 동협 그룹 자체에서 교육을 하고 있는 와중이지만 그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일인가? 지금 문경에 존재하는 학교들은 포화상태였다. 기존의 기능을 더 해서 아예 그룹 자체적으로 교육시키는 장소로 쓰고 있었고, 그 것도 부족하면 빈 건물에서 교육을 하는 편이었다.
병윤은 하아 하고 한 숨을 쉬면서 이범석을 바라본다.
“할 일이 태산이네요. 태산이야.”
이범석은 일을 떠맡긴 것에 대해서 미안한 감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병윤의 눈빛에 옆으로 고개를 돌리고,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는데. 각지에 존재하는 조병창의 접수는 광복군에서 끝낸 상태입니까?”
이범석은 그 물음에 시선을 다시 병윤에게 두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네. 그런데 그게 무슨 상관인가?”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범석에게 대답한다.
“예. 상관이 있겠죠. 조병창은 감연아.”
감연은 병윤이 자신을 부르자 순간 시선을 병윤에게 향하며 오른손 검지로 자신을 가리키며 ‘나?’라는 얼빠진 목소리로 말한다.
“그래. 너. 너 이 자식아. 조병창은 너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다.”
감연은 그 순간 얼굴을 찌푸리고는 병윤에게 말한다.
“그러면 내가 맡은 일들은 어쩌려고?”
“일단 조병창 일은 사람들을 보내줄 테니까 너는 그 곳에서 연구에 집중해라. 철기 아저씨. 한 가지 제안할 것이 있는데 말이죠.”
이범석은 그 말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이며 병윤의 다음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래.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말을 해봐라.”
“일단 조병창에 감연을 보낼게요. 대신 문경에 건설되는 대학을 만들게 된다면 감연을 다시 이 쪽으로 되돌려야겠어요.”
이범석은 병윤의 말에 잠시 턱을 괴고는 이내 무언가 이해가 가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병윤에게 묻는다.
“그래. 감연이 저 녀석이 중국 기술 연구원의 실질 부총괄장이었지. 그 대학을 감연의 무대로 세울 생각인 것 같군. 거기다 무기개발 연구도 그 쪽에서 진행할 것이고 말이야. 안 그런가?”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한다.
“예. 그럴 생각이에요. 지금은 대학을 건설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감연을 조병창으로 보낼 수밖에 없지요.”
이범석은 그 말에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윤에게 말한다.
“그래. 그게 좋을 것 같구나. 아무튼 감연이 조병창에 오면 우리 광복군의 보급도 이제 문제가 없을 것 같구나. 그나저나 병윤아. 저번에 병주 연대장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고 하던데. 그 군사비 및 유지비를 댈 수 있게끔 사업을 제안한다고 말이야. 그 제안 아직도 유효한가?”
병윤은 그 말에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이범석에게 말한다.
“그런데 군에서 자체 사업을 한다면 부패 관련해서 말을 하지 않을까요?”
그 말에 이범석이 짜증난다는 얼굴을 지으며 말한다.
“흥. 부패는 무슨 부패! 지금 돈이 없어서 제대로 군대를 지원해주지 않는데. 정치하는 사람들이 지금 돈을 줄 여력이라도 있는가? 그리고 솔직히 중국에서 모든 보급을 너희들이 다 대었지. 어디 임시정부가 활동해서 중국군에게 받아먹은 적이라도 있어? 이렇게 된 이상 우리도 살 길을 찾아야지. 안 그런가? 작은 대민지원도 사실상 돈이 필요해. 병사들 먹을 것, 쓸 것, 입을 것 모든 것이 다 돈. 돈. 돈이라고. 병윤아. 네가 제안해주는 사업이라면 필시 돈이 확실 되는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병윤은 이범석의 말에서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한다.
“일단 광복군에게 사업 계획서들을 제출하고, 그에 적합한 인재들을 선정해서 보내줄게요. 대신 관리는 잘해야 돼요.”
이범석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한다.
“수억을 먹여 살리는 인재라고 불리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의 조언을 안 듣는 인간이 어디에 있겠나? 안 그래?”
병윤은 그 말을 듣자 한 숨을 크게 쉰다.
“휴우. 그 것 외에도 할 말은 없어요?”
이범석은 그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속사포로 이야기를 쏟아낸다.
“할 말이야 엄청나게 많지. 우선적으로 보병들 장비부터 논의를 해보자고. 일단 돌격소총은 너희들이 개발할 생각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너희들에게 일임하겠다. 장구류는 불편함을 개선하면 될 거 같고. 일단 가장 중요한 물품들인 방탄장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고.”
방탄장비라는 것은 방탄헬멧을 비롯해 몸에 부착하는 방탄 방어구를 이야기한다. 이범석은 그 방탄 방어구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방탄장비라. 하기야 그건 이제 5년 전에 개발한 물건이기는 한데. 성능 부분에서 마음이 안 드는 것이 있어요?”
이범석은 그 물음에 바로 대답한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 하지만 너희들이 만든 물건이 안 쓸 만하겠는가? 그저 무기가 발달해서 성능이 뒤떨어지는 감이 있지. 대표적으로 소련제 총기에 대비해서 말이야.”
“흐음. 소련제 무기라. 일단 그 쪽 소총에 방호하는 것 아니에요?”
이범석은 그 물음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내 대답을 한다.
“방호야 하지. 다만 완벽한 것은 아니야. 어차피 보병들이야 포탄을 맞으면 죽는 병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관총에 대비할 수 있는 방호장비를 갖췄으면 좋겠구나.”
병윤은 그 말에 곧 시선을 감연에게 둔다. 병윤의 눈치에 감연은 흠흠 거리며 이범석에게 말을 해준다.
“솔직히 저희들이 생각한 물건이 있기는 합니다. 다만 원료상의 문제가 커서 그건 양산화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그게 만들어지면 적어도 경기관총을 방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범석은 그 말에 입이 떡 벌어지면서 감연에게 말한다.
“뭐? 경기관총을 막을 수 있는 물건이라고? 허허. 그런 물건이 있다는 말인가? 아직도 세계 각국의 병사들에게 너희들이 만든 방탄 장비는 그야말로 돈을 주고도 못 살 물건인데 말이야.”
“병사들의 선호도는 둘째 치고, 문제는 원료들입니다. 원료들의 공급 루트는 다 알고 있고, 이 곳 한반도에서도 많이들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원료들을 가공해서 생산품을 만들 기계가 부족합니다.”
“생각은 다 한 모양이구나. 방호능력이 경기관총을 막는 정도라면 아무래도 갑5급의 정도가 되는구나.”
광복군에서 선정하는 방탄복의 성능은 갑, 을, 병, 정 순으로 나눠져 있었다. 여기서 갑은 최고의 등급으로 일단 기본적인 소총탄을 방호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그 갑에서도 여러 가지 급수가 나눠져 있는데. 1 ~ 10가지의 급수로 나눠져 있었다. 그 급수에 따라서 방호능력이 틀려지는데. 일단 탄약 및 총기의 성능에 따라서 총의 위력이 달라지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여기서 이범석이 말하는 갑 5급은 경기관총의 탄환들을 막을 수 있는 정도였다. 거기다 충격력을 저지시키는 것은 5급에서 완성을 붙여주는데. 예를 들면 총탄의 충격이 없이 방호한다면 5급 완성 이렇게 이름을 붙인다.
“일단 성능 완성은 된 거야?”
이범석의 물음은 즉 충격력 없이 총탄을 방호할 수 있냐는 말이었다. 감연은 그 말에 생각을 하다가 한숨을 쉬며 말한다.
“일단 충격력 감쇄는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그냥 5급 붙이세요.”
“끄응. 그런데 묻기나 해보자. 그 원료, 원료 하는데. 그 원료가 도대체 뭐야?”
감연은 그 말에 간단히 대답한다.
“탄소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조금 특별한 성질의 탄소이지만요.”
“탄소? 흑연이나 석탄 같은 것을 말이냐? 석유가 탄소 화합물이라고 하고, 또 거기서 각종 물건을 뽑기는 하는데. 그 것을 이용해서 방탄장비까지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
이범석의 물음에 병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한다.
“예. 탄소라는 원소가 잘만 이용하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물질을 만들 수 있는 물건입니다. 아까 말했던 그 방탄장비는 물론 지금 감연이 개발하고 있는 반도체 역시 탄소를 이용해서 만들 생각입니다.”
이범석은 그 말에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을 짓고는 말한다.
“그 놈의 과학적인 설명은 그만하고. 하아 내가 괜히 물어봤군.”
이범석의 말투에 병윤과 감연은 얄미운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 이범석과 병윤, 감연은 서로 할 말들을 다 하고, 이번 만남을 끝을 낸다.
같은 시각, 병재는 조금 특별한 자리를 맞이했다.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 모습을 보았다. 다들 의사 가운을 입는 것으로 볼 때, 병재와 같은 의사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들이 조선인이라는 것이 다른 점이었다. 재생치료병원에 근무하는 조선인 의사는 총 5명으로 병재, 노송규, 정필중, 김강연, 채병호 이렇게 다섯인데. 병재는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이들의 얼굴은 처음 보았다. 병재를 바라보는 이가 병재에게 인사를 한다.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이를 만나서 반갑소.”
머리에 조금 희끗희끗 난 40대 중년으로 보이는 사람이 병재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이 특이하기는 하였지만 병재는 그를 쉽게 보지는 않았다.
“한반도에서 선생의 명성에 따를 이가 있겠습니까?”
선생이라고 불리는 사람은 그 물음에 비록 자신을 배려해주는 말이지만 마음 속에서 기뻤다. 병재의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바로 백병원을 운영하는 백인제라는 의사였다.
“후후. 신의라고 자자하는 그 사람에게 그 말을 들으니 한량없구려.”
“하하. 사실 저도 돈만 있었다면 선생 밑에서 의술을 배우려고 했었는데 말이죠. 징용에 끌려가서 모든 것이 허사가 되었지만 말이에요.”
“그렇소? 하지만 그 징용으로 인해서 미군에게 발탁이 되지 않았소?”
병재는 그 말에 조금 회한이 찬 표정을 하고는 백인제에게 말한다.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되기는 했습니다.”
“명성이라. 어차피 알려질 명성이었소. 재생치료라니. 솔직히 상상이라도 해보았겠소? 재생치료 뿐만 아니라 약학, 침술, 외과, 안과, 인체의 모든 것을 담당하는 인간이 눈앞에 있는데. 오히려 내가 당신에게 배워야 하는 처지일지도 모르오.”
“......”
그 때, 백인제 옆에 앉아있던 한 30대 중년 남성이 자신의 스승 백인제를 바라보며 말한다.
“끄응. 선생님. 그런 말씀은 거두어 주십시오. 저 사람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선생님이 그의 밑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보기에 그렇습니다.”
백인제는 자신에게 말 한 자신의 제자를 바라보며 말한다.
“배움에도 나이가 없다는 말을 남긴 자가 공자이다. 마땅히 배울 것이 있으면 청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
“그 말이 맞기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흉을 볼까 두렵습니다.”
병재는 그 말들을 조용히 듣기만 했다. 그 때, 백인제가 병재를 보고는 흠흠 기침을 하고난 뒤 용건을 건넨다.
“조금 이런 말을 해도 좋은지 모르겠지만 사실 난 당신에게 청할 것이 있소.”
병재는 잠시 의아한 눈빛으로 백인제를 바라보고는 말한다.
“청할 것이라고 한다면?”
백인제는 그 말에 하아 크게 한숨을 쉬면서 이윽고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실 해방이 되고나서 조선인 모두들 좋아한다고 하지만 안 좋은 점도 여러 가지가 있소. 대표적인 이야기로는 대학에 교수로 재직 중인 일본인들이 해직되었다는 점이오. 즉 학생들을 가르칠 인재들이 부족하다는 말이오.”
“......”
병재는 그 말에 침묵을 지키고는 조금 어려운 표정을 짓는다.
“끄응. 저보고 그 곳의 교수가 되어달라는 말씀입니까?”
백인제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한다.
“당신 정도라면 교수 자격은 이미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요. 내가 미국의 의사들에게 들었는데, 외국의 내놓으라 하는 교수들 역시 당신에게 의학을 다시 배운다고 들었소.”
병재는 그 말에 잠시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이 곳에 근무하는 로버트 조즈라는 한 명의 노 의사를 말이다. 영국 유명 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와중에 여기로 파견 나와서 자신에게 강의를 받는 사람들을 말이다. 지금도 이 곳 문경 재생치료병원에 근무하면서 병재 자신에게 강의를 듣는 편이었다.
처음 재생치료병원이 열렸을 때, 조선인 의학계는 정신이 없었다. 접촉이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그 것도 학생들 단위였다. 저번에 일본인 교수들이 송환절차를 밟으면서 배울 것이 없어진 조교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단체를 운영하기는 했지만 자신들을 가르칠 사람이 없으니 교수에 적당한 사람을 물색했는데, 역시 세계에서 의학으로 명성이 자자한 병재로 뽑혔다.
재생치료, 사람의 사지가 잘려지면 그대로 절망 속에 빠져서 살아야하는 신세가 되었는데. 그런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는 그야말로 신의 의술. 그 의술을 가진 병재가 자신들을 가르칠 교수로 낙정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거기에 그의 그런 의술을 인정해서 미국에서 의과대학으로 이름이 높은 존스 홉킨스 의학대학에서 명예교수직을 내리지 않았는가? 거기다 의사들이라면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재생치료센터의 주요 교수로 임명된 적이 있으니 합당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병재는 그런 학생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자신의 일로 바쁘다고 하면서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좋게 돌려보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선배들을 움직여서 이렇게 중견 의사들까지 내려 보냈다.
“물론 제가 그런 일은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 이 한반도에서 정식적인 의사 증명서는 없습니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학생들을 돌려보낼 때 병재가 말한 핑계가 있었는데, 그 것은 한반도에서 정식적인 의학을 배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식으로 의술을 이수하지 않았기에 타라와에서 징용된 점은 꺼냈다. 한 마디로 자신은 야매이니 더 이상 청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백인제는 그 말을 염두해 두었는지 품속에서 하나 작은 증서를 꺼내고는 병재 앞으로 쭈욱 내밀었다. 병재는 그 증서를 보자, 조금 얼굴을 구긴다.
그 내용에는 한반도 정식 의사로 발탁되었음을 증명하는 의사 증명서였다. 거기 밑에는 아예 경성의학전문학교 임시 운영 위원회장의 지문까지 찍혔다.
“이건 언제 만든 것입니까?”
“그런 핑계는 대지 마시오. 지금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부족하오. 제대로 근대 의술을 하는 사람이 없소. 나 역시 환자들을 돌보는 것이 있어서 지금 학생들을 강의할 여력이 없소. 그러니 당신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오.”
“으음. 휴우 하아...”
병재는 정말 어렵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 때, 옆에서 한 사람이 병재를 바라보고 말한다.
“정말 어려운 표정이군요. 무엇 때문에 그러십니까?”
병재는 그 말에 한 가지 말을 해준다.
“일단 가장 큰 문제점은 문경에서 짓기로 한 대학이 건설된다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말에 백인제를 비롯한 모두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제가 그 대학에 내정되어 있습니다. 즉 완전하게 경성의학에서 교수직을 맡기에는 그렇습니다.”
“끄응. 그런 사정이 있었다니. 잠시 저희들끼리 이야기해도 되겠소?”
백인제가 곤란한 얼굴로 병재에게 그렇게 말하자 병재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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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병재는 경성으로 진출하는 것인가?!
다음 회를 기대해주면서 댓글들을 팍팍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