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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인생-242화 (24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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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그렇게 순조롭게 견본용 집의 설명이 끝나자 병윤은 각 사람들과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때, 유지들 중 한 명이자 병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간성호가 병윤을 바라보며 묻는다.

“회장님이 구상하신 주택은 잘 보았습니다. 층층이 쌓은 것을 둘째 치고, 가구 안이 뭐라 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외에 이 주택단지를 건설할 생각이 있는 것입니까?”

병윤은 간성호의 물음에 생각을 하다가 이내 대답을 한다.

“예. 아무래도 동협 그룹의 규모는 더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고, 아무래도 문경에 이런 주택단지를 전국적으로 지어나갈 방침입니다.”

그 말에 사람들이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그 중 전국적이라는 말에 아무래도 사람들이 고무한 편이었다. 동협 그룹의 각 지역의 유치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 것은 문경에서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문경에 자꾸 사람들이 몰리기는 하지만 기존 문경의 토박이들은 작은 불편을 겪을 뿐이다. 동협 그룹에서 외지인들을 흡수하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지역발전이다 뭐다해서 세금 내지, 문경 사람들에게 시설들을 만들어주지. 안 예쁜 구석이 있겠는가? 지금 문경의 행정권을 쥐고 있는 한독당 문경지부에서도 매번 동협 그룹의 행사에 따라다니는 이유가 다 그것들 때문이다.

그 때, 광복군의 대표격으로 찾아온 병주가 병윤을 바라보며 한 가지 묻는다.

“그런데 병윤아. 이런 저택을 구상한다면 군용 건물은 어떻게 구상할 생각이냐? 중경에 있을 때처럼 구상할 생각이냐?”

병윤은 그 물음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예. 아무래도 그렇게 되겠지요. 일단 건물은 5층 규모를 생각하고, 한 방에 10명씩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리고 화장실과 샤워시설은 공동시설로 건설할 계획입니다.”

병주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병윤의 말에 동의한다. 그 정도면 된 것 같았다. 지금 병주의 군부대 건물도 속속 지어지고 있었다. 적절한 위치에 잡아서 동협 건설에 발주를 하여 군부대 건물을 짓고 있었다. 다만 그 자금은 병주의 동생인 병윤의 자금으로 지어지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지만 말이다.

다만 병주는 그냥 병윤의 자금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빌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 병주가 그 돈을 갚아야할 처지였다. 그래서 병윤이 그 돈을 갚아나갈 수 있도록 군 관련 사업을 권유하기도 하였지만 병주는 그 것을 보류한 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때, 현철환이 병윤을 바라보며 한 가지 묻는다.

“그런데 회장님. 저희들 한독당 문경 지부도 건설할 생각이 없습니까?”

병윤은 그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현철환을 바라보며 말한다.

“문경 지부보다는 관공서를 만드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현철환은 그 말에 조금 씁쓸한 얼굴을 하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어차피 정식 정부가 들어서면 자신의 영향권을 든 인사들이 문경의 행정권을 접수할 가능성이 높았다. 현철환은 결국 바로 발을 빼고 만다.

“예. 그럼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그 후로도 병윤과 건설회사의 민 사장은 여러 사람들에게 질문과 답변을 가지는 시간을 행했다. 세금 관련 문제, 관리 문제, 거기에 기타 사항들에 대해서 여러 번 토론을 한 결과 일단 기본적인 운영 지침이 만들어졌다. 그 뒤에도 실제 이 곳에 거주할 이들의 보고서들을 합산하면 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병윤은 자신의 회장실에 돌아오자마자 회장실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 사람이 자리에 앉은 것을 발견한다. 병윤은 그 사람의 모습을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중국에서 계약을 맺었던 사람이지 않은가? 병윤은 그 사람의 맞은편 자리에 앉고서 말을 꺼낸다.

“트라이트 해운 상사의 사장인 바밀 쏘이든 씨가 아닙니까?”

쏘이든 사장은 그 말에 반갑다는 얼굴을 짓고는 병윤에게 말한다.

“하하. 거의 1년 만에 만나 뵙는 것 같아서 기분 좋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에 중경공단의 회장 직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병윤은 그 말에 조금 쓸쓸한 얼굴을 하며 후후 웃을 뿐이다.

“예. 전 이 곳 사람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이 곳에 찾아온 것은 단순하게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려는 생각일 것 같고,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습니까?”

본론부터 꺼내드는 병윤의 자세에 쏘이든 사장은 하하 웃으며 대답한다.

“이거 직설적인 회장식 성격은 여전합니다. 우선적으로 중경공단에 맺은 계약이 있지 않습니까?”

병윤은 그 물음에 뭔가 알겠다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본다.

“휴우. 그 계약이 끊어지기라도 했습니까?”

쏘이든 사장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병윤을 바라보고는 말한다.

“여기 이 계약서는 아직 유효합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병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건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쏘이든 사장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우선적으로 계약은 언제 끊겼습니까?”

“으음. 며칠 전에 끊겼습니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한다.

“며칠 전이라면 그다지 피해는 안 보았겠지만 계약 파기 건으로 상당한 손실을 볼 예정이겠군요.”

쏘이든 사장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예. 그렇습니다. 사실 빈광을 수입하겠다는 회장님의 계획 때문에 빈광들이 저장고에 있습니다. 그 것들의 처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군요.”

병윤은 쏘이든 사장의 하소연에 동감을 하면서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좋습니다. 이번 내년에 제철시설들을 만들 생각이니 그 것들 전량으로 수입하겠습니다. 이 것으로 되는 일입니까?”

쏘이든 사장은 오오! 하면서 고맙다는 시선으로 병윤을 쳐다보며 외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아무래도 빈광들은 다른 나라에서 팔겠다고 하는 물건이지. 사겠다는 물건이 아니라서 말입니다.”

병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빈광을 제철할 수 있는 나라는 많지만 그 것보다도 빈광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제철할 수 있는 기술은 병윤과 감연, 그리고 중국이 가지고 있었다.

병윤은 쏘이든 사장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우선적으로 제철용 창고를 건설하고, 일단 항구는 부산으로 잡으시면 편할 것입니다. 인천도 괜찮기는 한데. 아무래도 거리와 수심 문제 때문에 그 쪽이 불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쏘이든 사장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회장님의 말씀 달게 받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새로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코리안 오일(Korean Oil)을 개발했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입니까?”

역시 이범석의 말처럼 자신들이 조선유를 개발했다는 사실이 세계 각지에서 퍼져나간 것처럼 알았다. 병윤은 ‘끄응’ 침음성을 흘리며 한 마디 말한다.

“우선 그 쪽에서 말하는 코리안 오일은 아직 수출할 계획이 없습니다. 그게 조금 사용 상의 문제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쏘이든 사장이 그 말에 의아해하며 묻는다.

“문제라면?”

“일단 코리안 오일은 그 것을 쓸 수 있는 전용엔진으로 교체해야한다는 점입니다. 즉 평상시 엔진에 그걸 사용하면 엔진이 사용불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코리안 오일은 개발은 했지만 아직 생산할 설비도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걸 수출용으로 쓰면 유럽, 미국에 있는 정유회사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소이든 사장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끄응. 회장님도 그들을 경계하고 계시는군요.”

“경계라. 아니 그냥 사업영역에서 피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 코리안 오일을 만든 이유에 대해선 석유의 사용을 연료로 쓰지 않고, 석유화학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쏘이든 사장은 병윤의 의도에 잘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코리안 오일은 수출할 생각이 없다는 의도를 잘 알아들었습니다. 사실상 그 쪽에서도 석유를 생산하기는 하죠.”

병윤은 그 말에 피식 웃고는 말한다.

“물론 그 석유의 사용도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그 것들 역시 수출할 계획은 없습니다.”

쏘이든 사장은 잠시 생각하다가 병윤을 바라보고는 말한다.

“그렇다면 혹시 컬러 TV나 냉장고, 에어컨 등 전자제품의 판매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말에 병윤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한다.

“그 것들이야 무리 없이 수출할 제품들입니다.”

쏘이든 사장은 그 말에 비로소 미소를 짓고 말한다.

“휴우. 좋습니다. 이거 상당히 돈 벌 구석이 있군요. 그 것들의 수출을 저희들에게 맡길 수 없겠습니까?”

병윤은 그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예. 좋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태양광 전지의 수출 역시 가능하겠습니까?”

병윤은 그 말에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후후. 작년에는 되지 않았지만 여기에 있는 동안은 그게 가능할 것입니다. 우선 중국에서 태양 전지를 수출하지 않습니까?”

쏘이든 사장은 그 말에 고개를 저으면서 대답한다.

“그건 아닙니다. 아직도 수출할 계획이 없답니다.”

“끄응. 뭐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우선 우리부터 살고 봐야해서 일단 수출하도록 하겠습니다.”

쏘이든 사장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기쁜 표정을 짓는다.

“하하. 역시 회장님은 통이 크십니다. 사실 우리 해운 상사에서도 회장님의 기업들의 정보를 모으고 있습니다. 즉 회장님이 상당히 돈이 벌리는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병윤은 빈 말이라도 그렇게 말해주는 쏘이든 사장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후후. 그거 고맙군요. 일단 여기서의 할 일은 다 끝난 셈입니까?”

쏘이든 사장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는 하지만 조금 미심쩍은 표정을 짓는다. 아무래도 동협 그룹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할 일이 남아있는 듯 했다.

“동협 그룹과의 일은 여기서 끝이지만 저희들은 한반도 미군정의 요청에 따라서 일을 진행해야 합니다. 사실 미군정에서 수입하는 물품들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병윤은 그 대답에 타당하다고 여기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으음. 아무래도 그런 사정이 있군요. 예. 잘 알겠습니다.”

그렇게 병윤과 쏘이든 사장은 할 일들을 끝내고, 서로 헤어진다.

1945년 11월 10일, 병윤은 감연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너의 자리는 비워두겠다. 친구여.”

감연은 그 말에 짜증이 난다는 얼굴로 말한다.

“지랄하지 말고. 이 자식아. 조병창에 있는 시설들을 보기나 한 거냐? 하여튼 지원 잘해 줘라. 일단 조병창이 정상 궤도로 서게 되면 너도 사람을 보내라.”

병윤은 그 말에 걱정말라는 표정으로 대답한다.

“흥 이 자식아 말을 잘 해요. 일단 걱정은 말아라. 사람들을 보낼 생각이니 말이다. 일단 설계도는 받았지?”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래. 그 설계도를 바라보니 역시 군더더기가 없군. 일단 이것을 이용해서 광복군에서 요구하는 돌격소총을 만들면 되는 거지?”

“어. 척하면 알아 들어야지. 넌 나이가 몇인데.”

“미친 놈. 우린 아직 20살이거든.”

병윤은 그 말에 피식 웃으며 한 마디 말한다.

“흥. 나이가 대수냐? 나이 따라서 눈치가 늘겠냐?”

“일단 헬리콥터 개발은 너에게 맡기마. 우선적으로 그 전용 동력기관을 이용해서 잘 만들어봐라.”

병윤은 그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아직 내 솜씨 죽지 않았어. 다음에 찾아올 때는 그 헬리콥터를 타고, 조병창에 찾아오마. 그럼 되겠지?”

감연은 그 말에 싱긋 웃으며 병윤에게 말한다.

“그래. 그래. 이 징그러운 놈아.”

그렇게 감연은 기차를 타고, 문경에서 떠났다. 감연의 아버지인 송씨 아저씨는 갑작스러운 인천으로의 발령에 많이 걱정을 하였지만 감연과 병윤의 설득으로 어쩔 수 없이 승낙을 한다.

그렇게 자신의 친구를 인천으로 보낸 병윤은 조금 홀가분하다는 표정으로 옆에 서 있는 비서 손채현에게 한 마디 말한다.

“웬수같은 녀석이 떠나니까 마음이 편하네요. 그럼 다음 갈 곳은 어디죠?”

손채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한다.

“관수회사의 건설현장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그 쪽으로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병윤이 손채현이 말한 관수회사를 가려고 차량에 다가가던 찰나였다.

-타아아앙!-

병윤은 자신에게 순식간에 날아오는 총알의 궤적을 바라본다. 병윤은 그 모습을 보더니 우선 자신의 비서 손채현을 순식간에 안아들고 피한다.

‘제길! 누가!’

병윤은 손채현을 안고, 바닥으로 안전하게 피하자 드는 생각이었다. 누가 자신을 노리고 있는가? 병윤은 손채현의 안전을 확인하고는 두리번거렸다.

그 때, 건물 지붕에서 하나의 인기척이 보인다. 병윤은 그 모습에 바로 생각이 난다.

‘저 새끼군.’

병윤은 이빨을 뿌드득 거리면서 가려던 찰나였다. 측근들이 병윤에게 다가가 말한다.

“회장님. 무슨 일입니까? 그리고 아까의 총소리는?”

병윤은 그 말에 급하게 말한다.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저의 죽음을 노리는 이가 있군요. 지금 암살범이 저쪽 지붕에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보내어 그를 붙잡으세요.”

그 말에 측근들은 바로 정신이 들어서 우렁차게 대답한다.

“예! 회장님! 가자!”

그리고 측근들 일부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병윤이 가리킨 지붕으로 간다. 손채현은 병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회장님을 암살하려고 했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병윤은 그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내 손채현에게 말해준다.

“저에게 불만을 품은 이들은 많지만 아직 정보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를 붙잡으면 알 수가 있겠지요.”

“......”

병윤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맹수같은 분위기를 내뿜으며 말한다.

“저는 한 번 받은 선물을 다시 주는 성격입니다. 누군지 알아내기만 한다면. 그 자식을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들 것입니다.”

손채현은 병윤의 기세에 할 말을 잃었다. 병윤을 해치려는 간이 큰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 그 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한반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회장님을 감히 해칠 생각을 하다니. 어떤 인간인지 참으로 궁금했다.

병윤은 손채현을 일으키며 한 마디 말한다.

“어서 나를 노린 간 큰 놈을 잡으러 가볼까요?”

============================ 작품 후기 ============================

감히 병윤을 노리는 간 큰 작자들은 누구일까요?

한 번 알아맞춰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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