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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같은 시각, 트렌치코트를 입은 이가 서로 모여서 대화를 한다. 한 사람은 여성, 한 사람은 남성으로 된 기묘한 조화는 눈에 띄기 힘든 조합이었다. 그러나 행인들은 그런 조합을 신기하다고 쳐다볼 뿐 제 갈 길을 간다. 트렌치코트를 입은 두 남녀가 향한 곳은 함흥에 있는 건물 안, 그 곳에서 자리를 잡는다.
트렌치코트를 입은 한 남성이 중절모를 벗고, 드러난 얼굴은 그야말로 그의 인생 굴곡을 보여준다. 매일 매일이 격전이었는지 얼굴에 드러난 흉터, 그리고 다듬지 않는 턱수염, 그리고 주위를 슬쩍 경계하는 눈빛은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때, 맞은편 자리에 앉아 남성과 같은 트렌치코트를 입은 여성 역시 중절모를 벗는다. 그 때, 들어나는 얼굴은 아름답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냉정하다고 해야 할지? 그런 도도함이 서려있는 얼굴이었다. 일제시기 신식여성의 도도함이 저 여자만 할까? 싶을 정도이다.
트렌치코트의 남성은 아무런 감정이 없는 여성을 바라보고는 곧 안에서 밀봉된 편지를 꺼내고는 곧 밀봉을 뜯어내 하나의 종이를 꺼낸다. 종이에는 그냥 간단한 내용밖에 없었다.
-목표 : 류경열-
트렌치코트의 남성은 여전히 간단한 의뢰에 한숨을 쉰다. 그리고 맞은편에 앉아 있는 여성을 바라보며 말한다.
“류경열이라... 김일성과 가까운 그 류경열을 말하는 것일까?”
그 말에 남성의 맞은편에 앉은 여성이 고저없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아마도 그 류경열이 맞을 것이에요. 회장님이 암살당할 뻔 했으니 이번 선물의 보답으로 그를 제물로 하는 것 역시 나쁘지 않겠네요.”
트렌치코트의 남성은 여성의 말에 휴우 한숨을 쉰다. 그 때,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성과 여성에게 다가오는 이가 한 명 있었다. 조선의 한복을 입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중년 남성이지만 트렌치코트의 남녀는 그 남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이 곳은 그야말로 비밀안가, 그리고 그 안가의 주인이 바로 그 중년 남성이었다. 중년남성은 마음씨 좋은 남성의 모습을 하면서 트렌치코트를 입은 이들을 발견하자 더더욱 미소를 띠운다. 그리고는 곧 짐 가방을 턱하고 두 트렌치코트를 입은 두 남녀가 앉은 탁자 위로 놓는다.
트렌치코트의 여성이 짐 가방을 보더니 이내 시선을 중년남성을 돌리고, 한 마디 묻는다.
“이게 우리들이 사용할 물품입니까?”
중년 남성은 그 물음에 싱긋 웃으며 대답해준다.
“당연히. 살펴보게나.”
그 말에 트렌치코트의 남녀는 짐 가방에서 물품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한다. 기본적으로 저격총, 수류탄, 그 외에 부민관 폭발의거 때 이용했던 원격 폭탄도 있었다. 그 외에도 유용한 것들이 많았다. 지뢰도 있었고, 암살에 사용할 석궁도 있었으며 그 외에 무전기, 호신용 권총 및 소총까지 있었으며 몸을 빠져 나오기 위한 연막탄까지 갖췄다. 이만한 지원이라면 암살하기에는 최적의 물품들이었다.
트렌치코트의 남녀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물품들을 확인하면서 미소를 짓기 시작한다. 아니 여성은 그대로 무미건조한 반면에 남성의 미소가 더더욱 짙어진다. 트렌치코트의 남성은 휘익 휘파람을 불며 중년 남성에게 말한다.
“이런 것을 도대체 어떻게 구해왔는지 모르겠군. 하여튼 회장님은 상당히 준비성을 많이 갖춰준다는 말씀이야. 이래서 내가 회장님을 좋아하지.”
무뚝뚝한 트렌치코트의 여성 역시 상대방의 그 말만큼은 동의하듯 고개를 연신 끄덕인다. 중년남성은 하하 웃으며 트렌치코트의 남성에게 말한다.
“그래. 이만큼 준비한 것도 회장님 덕택이지. 중국에서 조선으로 돌아왔는데 이번에도 한 번 활약을 하는 것이 어떻겠나? 고씨 남매들.”
고씨 남매라고 불리는 트렌치코트의 남성은 그 말에 미소를 지으며 중년남성에게 말한다.
“후후. 당신 역시 여전한 것 아니오? 중개상 박철건.”
한복을 입은 중년남성 박철건, 함흥에 마련된 비밀안가의 주인이기도 한 그는 평상시 평범한 가게를 하다가 이렇게 본격적인 일이 준비되면 중개상처럼 변한다.
“가격은 선금 5000원, 그리고 후금 20000원이야.”
트렌치코트의 남성은 그 말에 피식 웃으며 한 마디 말한다.
“암살대상 치고는 가격이 싸지 않소?”
그 말에 박철건은 흥미롭다는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 말한다.
“알았어. 알겠다고. 좋아. 선금 10000원. 후금 50000원이야. 이 정도면 되겠지? 너희들 실력이라면 회장님도 잘 알고 있을 테니까 말이야.”
트렌치코트의 남성은 그 말에 그제야 만족한 얼굴을 지으며 말한다.
“한 사람의 가치가 60000원이라. 일용직의 사람이 받는 월급이 500원이니 10년을 일할 가치를 지닌 인간이군.”
박철건은 트렌치코트의 남성에게 묻는다.
“그래. 할 건가? 아니면 하지 않을 것인가?”
트렌치코트의 남성은 그 물음에 당연한 것을 묻고 있냐? 는 표정으로 박철건을 바라보며 간단하게 대답한다.
“하겠소. 안 하는 사람이 병신이 아니오? 오랜만에 실력이 녹슬었다고 자부했건만 지금도 회장님이 관심있게 지켜봐주시니 다행이라고 여기오.”
그 말에 트렌치코트의 여성 역시 트렌치코트의 남성을 바라보며 말한다.
“오라버니. 목표물의 정보는 어떻게 수집할 생각입니까?”
그 말에 박건상은 아차! 하고는 이내 서류들을 두 남녀에게 가져다준다. 트렌치코트의 두 남매는 익숙하게 서류의 내용을 확인해가며 싱긋 미소를 짓는다.
“하여튼 준비하나는 완벽해. 초창기에 정보 수집 역시 우리들에게 맡기더니만 아예 정보 수집 조직을 따로 꾸린 것 같군.”
박철건은 싱긋 미소를 짓더니 트렌치코트의 남성에게 말한다.
“우리에게 떨어진 자금으로 편히 먹고 지낼 수는 없지 않겠나? 일단 그 자금으로 함흥에 대한 정보망 구축을 하고 있네. 그리고 류경열이라는 작자는 상당히 적당한 목표물이지.”
트렌치코트의 남성은 사진이 찍힌 류경열의 얼굴을 바라본 뒤 다시 박철건에게 시선을 두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후후. 우리와 같은 인간백정에게 목표물이 사람들에게 있어서 평판이 좋은 이인지 나쁜 이인지 중요하지 않소. 안 그렇소?”
박철건은 그 말에 하하 조금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박철건은 이윽고 품속에서 지폐를 꺼내 두 남매에게 준다.
“이게 약속했던 선금이야. 그럼 확인해 보게.”
트렌치코트의 두 남매는 박철건이 준 선금의 액수를 확인한다. 100원짜리 지폐 100장, 딱 액수가 맞았다. 이제 돈을 받았고, 정보도 받았으며 장비들도 받았으니 슬슬 움직여야할 때이다. 트렌치코트의 남매는 곧 장비들을 착용을 하고, 나머지 짐들은 짐 가방에 넣어둔 후 다시 건물을 나서면서 마지막으로 박철건에게 한 마디 말한다.
“회장님이 어지간히 분노를 하셨군. 하여튼 일은 잘 처리하겠소.”
박철건은 가라고 손짓을 하면서 말한다.
“잘 해결하리라 믿겠네.”
트렌치코트의 남매는 피식 미소를 짓고는 곧 건물 밖으로 나간다. 박철건은 두 남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는 이제 할 일이 남았다는 얼굴을 지으며 중얼거린다.
“이제 보고를 해야 할 때이군.”
박철건은 이 건물에 마련된 무선통신장비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편, 건물 밖에서 나온 트렌치코트의 남매는 거리에 있을 때처럼 중절모를 쓴 채로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고경열, 고희수라고 이름이 붙여진 트렌치코트의 두 남매는 이내 건물의 지붕 위에 도착했다.
트렌치코트의 여성인 고희수는 지붕의 터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오빠인 고경열을 바라보며 말 한 마디를 한다.
“이 곳이 일을 처리하기에 상당히 적합한 곳이에요.”
트렌치코트의 남성인 고경열은 자신의 여동생의 말에 박철건을 대할 때와 달리 아무런 감정 없는 표정으로 고희수에게 말한다.
“일단 준비를 해두자고. 회장님 성격에는 철저함을 중시하니까 말이야.”
고희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원격폭탄 조정 장치를 꺼내더니 한 마디 묻는다.
“이건 그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겠지요?”
고경열은 고희수가 손에 쥔 것을 바라보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네 말과 생각대로 해라. 폭탄의 적절한 설치와 폭파는 너의 전문이 아닌가?”
고희수는 자신의 오라버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고경열은 저격총을 조립하고, 이내 장비들을 한 번 점검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후후. 좋아. 이 정도면 할 만하겠군.”
이제 고희수의 폭탄 설치가 끝이 나면 암살할 준비는 끝이 나는 것이다.
함흥에서 밤이 되었다. 밤이 되자 순간적으로 거리는 어두워진다. 그러나 거리가 어둡다고 해서 사람들이 안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는 소련군 병사들을 들 수 있었다.
민간인들에게 폐를 많이 끼치는 소련군 병사들이라고 해서 순찰과 경계까지 저버릴 만큼 바보는 아니었다. 세계대전에서 강군이며 만주에 주둔한 일본군들을 한꺼번에 처리할 만큼의 자세가 딱 되어 있었다.
그러나 밤은 고경열, 고희수의 무대가 되었다. 고희수는 순찰의 간격을 이용하여 자신의 시야에 소련군 병사들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자 곧 목표 지역에 폭탄을 매설했다. 그리고 자신만 알 수 있는 표식을 남긴다. 이제 동협 그룹에서 제작한 특수한 안경을 쓰면 그 표식은 안경을 통해 자신만 알 수 있는 것이다.
고희수는 폭탄 매설이 끝나자 곧 자신의 오라버니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지붕 위의 고경열은 이미 준비를 해놓았다. 다만 암살 결행일은 다음 낮이었기에 고경열은 간이천막을 쳐놓았다. 고경열은 자신의 여동생과 같이 자는 것이 조금 마음에 안 들지만 그렇다고 여동생을 밖에서 잘 수 없게 만들 수는 없었다. 결국 간이천막에서 다 큰 남녀 둘이서 잔다. 남매가 서로 불편한 기색이지만 이 것도 목표물의 처리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1945년 11월 13일, 다음 날이 오고 해가 밝았다. 고경열, 고희수 남매 역시 이제 몸을 일으키고 기지개를 편다. 이제 몸의 피로감을 풀었으니 슬슬 일을 시작할 때였다. 고경열은 옆에 있는 고희수를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오늘부로 일을 실행할 때야.”
고희수는 그 말에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곧 고경열, 고희수는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서류에서 나온 것처럼 목표물은 폭탄이 매설한 지점을 자주 간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제 적절한 때를 기다리면 된다. 고경열은 잘 정비를 해둔 저격총을 양 손에 붙잡는다.
중국군, 광복군에서 사용하는 38식 보총, 자신들이 말하는 그 회장님과 친우분이 중국 중경에 정착했을 무렵 탄생시킨 명 소총이었다. 그리고 지금 고경열이 사용하는 것처럼 저격 역시 가능했다. 다만 저격을 위해서라면 특수 개조를 해야 했지만 말이다.
곧 무료한 시간이 지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시간 역시 고경열, 고희수 남매에게 있어서 가장 긴장되는 시간들이었다. 곧 무료한 시간이 지나고, 곧 목표물이 나타난다.
고희수는 망원경으로 목표물을 바라보며 옆의 고경열에게 툭툭 친다. 그러자 고경열이 자세를 취한 뒤 곧 저격총의 망원 조준경으로 목표물을 조준한다.
목표물의 모습은 그야말로 서류에 나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붉은색 빵모자와 그에 어울리는 의복을 입었다. 목표물은 지금 자신이 어떤 신세인지 잘 모를 것이다. 고경열은 미소를 짓고는 이내 걸어가는 목표물의 머리를 정조준한 채로 곧 방아쇠를 여러 단계로 검지에 힘을 준다.
그리고 검지의 힘이 방아쇠의 한계점을 넘어설 때, 비로소 총알을 발사한다.
-타아앙!-
고경열의 저격총의 총구에서 뿜어져 나온 총알은 곧 궤적을 그리며 고경열의 정조준한 곳을 향해 날아간다. 그리고 총알의 궤적이 닿는 곳은 바로 대상물의 머리였다. 총알은 대상물의 머리를 관통하고 지나간다. 곧 이어 멀쩡히 가고 있던 목표물 류경열은 자신이 무슨 상태인지 인지를 못하고 절명하고 만다. 류경열이 암살되자 주변 사람들은 경악에 빠진다. 곧 소련군 병사들이 목에 내건 호루라기를 불기 시작한다.
-삐이익! 삐이익!-
아직 소련군 병사들은 고경열, 고희수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일은 끝나지 않았다. 고경열은 곧 저격총을 분해하더니 이내 고희수에게 눈짓을 준다. 그러자 고희수는 자신이 손에 쥐고 있던 원격 폭탄 조정 장치의 버튼을 엄지로 꾹 누른다.
-쿠콰아앙!-
어제 밤에 매설된 지역이 터진다. 그리고 그 지역에 있던 사람들 역시 폭발에 죽거나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일반 행인들은 다치지 않은 모양이다. 폭발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오로지 소련군 병사들 및 김일성의 인사들 뿐이다.
고경열은 그 폭발을 감상하고는 이내 짐을 정리한 후 짐 가방을 잡고, 고희수에게 간단하게 말한다.
“이제 철수하자. 남은 5만원을 받아야지.”
그 말에 고희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권총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는 고경열을 따라 건물에서 내려간다. 그리고 미리 상정한 탈출로를 따라 박철건이 있는 안가에 도착한다.
박철건은 무사히 두 남매가 자신이 있는 곳으로 들어오자 긴장이 든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묻는다.
“뒤를 붙잡힌 적은?”
그 물음에 고경열은 피식 웃고는 박철건에게 대답한다.
“나와 희수가 뒤를 잡히는 어중지간한 인간으로 보이오?”
박철건은 그 대답에 만족하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고경열을 바라보며 한 마디를 묻는다.
“그래. 목표물의 처리는 어떻게 되었나?”
그 물음에 고경열은 곧 아까 저격총을 잡았던 자세를 취하고는 이내 오른손 검지를 까닥거리는 시늉을 했다. 즉 목표물의 머리를 날려 보냈다는 소리이다. 박철건은 그 말에 만족을 하고는 이내 두 남매에게 말한다.
“일단 수고했네. 아직 상황은 모르지만 만약 죽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곧 약속된 후불금이 지불될 걸세.”
고경열은 후후 웃으며 박철건에게 말한다.
“여기서 기다리다가 돈을 얻는 것 역시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소.”
“일단 장비들은 어떻게 할 셈인가?”
그 말에 고경열은 쟁여놓은 장비들을 다시 박철건에게 넘겨주면서 말한다.
“이 것으로 일이 끝난 것은 아니겠고, 다음 일을 위해 맡기겠소.”
박철건은 하하 웃으면서 고경열에게 말한다.
“그래. 역시 고씨 남매답군. 일단 여기서 지나며 수배를 피하는 것이 좋겠지.”
고경열과 고희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미 회장님의 도움 아래서 자신들의 일은 쉬운 것이나 다름없었다. 비록 회장님에게 암살지시를 내린 김일성이라는 작자를 암살하지 못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게 회장님 성격이지 않겠는가?
한편, 김일성은 털썩 의자에 주저앉으며 몸을 벌벌 떤다.
“뭐... 뭐라고? 류경열이 죽어? 경열이가 죽었어?!”
그 말에 김일성 앞에 서 있던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면서 침묵을 한다. 김일성은 그 모습에 가증스럽다는 듯 쳐다보며 외친다.
“말을 해봐! 류경열이 왜 죽었어?! 무엇으로 죽었어!?”
그 말에 김일성에게 고개를 숙인 이들 중 하나가 대답을 한다.
“저격으로 인한 암살입니다.”
“......”
김일성은 그 대답에 입이 벌어진다. 암살이라니. 누가 자신의 동지인 류경열을 암살한단 말인가? 자신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류경열이라니 대체 누가. 그 때, 고개를 숙인 이들 중 하나가 고개를 들어 김일성을 바라보며 말한다.
“제 추측이지만 동협 그룹 측에서 보복을 해온 것 같습니다.”
그 대답을 듣자마자 김일성은 흉신악귀처럼 얼굴이 변한다. 그리고 이빨을 갈고, 그 이름을 저주한다.
“길병윤. 이 개자식이... 감히... 감히... 내 형제를 해치다니...”
김일성의 반응에 김일성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김일성은 울분을 씹으며 후에 동협 그룹에게 보복을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동협 그룹에게 거하게 선물을 받았던 김일성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꼭지가 돌지만 바로 움직일 수 없었다. 자신의 할 일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협 그룹에 대한 복수는 잊지 않았다. 동협 그룹의 회장 길병윤에 대한 원한 역시 잊지 않았다.
‘두고 보자고.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되는 지를 말이야!’
============================ 작품 후기 ============================
류경열은 서울대병원 학살을 일으킨 주범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네이버에 서울대병원 학살이라고 쳐보세요.
휴우. 일단 암살에 대해서 일단락이 났군요. 그리고 분단과 6.25에 대해서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결국 통일은 전쟁을 통해서 치러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