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47 / 0633 ----------------------------------------------
[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병재는 어느 정도 환자들의 치료를 끝낸 뒤, 소년이랑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병재는 자리에 앉아서 편히 소년을 빤히 바라보는 동안 소년은 서서 병재를 조금 긴장하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병재는 소년을 바라보며 한 가지 말한다.
“그래. 네 이름이 전혁환이라고?”
소년은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예. 그 이름이 맞습니다.”
병재는 그 대답을 들은 뒤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소년 전혁환에게 슬슬 이야기를 시작한다.
“좋아. 이제 너의 어머니는 확실히 건강해질 것이고, 네 여동생의 천형 역시 고쳐질 것이야. 다만 넌 나에게 지불해야할 것이 없지 않나 싶은데?”
전혁환은 그 말에 고개를 숙이고 병재를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어떤 것을 원하세요?”
전혁환의 말에 병재는 피식 웃으며 말한다.
“구체적으로 네가 생 노동을 하면서 돈을 벌고 그 걸로 갚아나가는 것은 솔직히 나에게는 바라지 않아. 네가 나에게 지불할 것은 너의 미래야.”
“......”
전혁환은 조금 뜬금없다는 표정으로 병재를 바라본다. 병재에게 무언가 대답을 갈망하는 전혁환의 표정에 병재는 후후 웃으며 말하기 시작한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너의 미래를 강제적으로 정하는 거지.”
“강제적으로 정한다는 이야기는 도대체 어떤 것입니까?”
병재는 하아 한숨을 쉬면서 전혁환을 바라보고 한 마디 말한다.
“자 너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 너는 이제 두 사람의 천형에서 벗어나면 뭘 할 생각이야?”
그 말에 전혁환은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병재는 내 그럴 줄 알았다는 시선으로 전혁환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래. 두 사람을 치료한다고 해도 고생은 끝나지 않지. 너희들이 살 집 생계, 그 무수한 현실이 너와 너의 가족들을 덮칠 거다.”
전혁환은 그 말에 침을 꿀꺽 삼킨다. 뼈가 있는 병재의 말이지만 전혁환에게 있어서 참혹한 현실을 깨닫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병재는 이제 전혁환의 표정을 보면서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자아. 너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어. 첫 번째는 네가 어떻게든 치료비를 모아 나에게 지불하여 가족들과 같이 제 갈 길을 가는 것.”
전혁환은 그 말에 긴장한 표정과 시선으로 병재를 바라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병재의 입술을 바라본다. 이제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네가 검사의 길에 도전해서 검사에 등극하는 것. 그리고 검사에 등극한 이후로 나에게 도움을 주는 것. 이게 두 번째 선택이야.”
소년은 검사라는 단어에 조금 아리송한 눈빛으로 병재를 바라보며 묻는다.
“그런데. 선생님. 검사라는 것이 무엇이죠?”
병재는 그 물음에 나의 설명이 조금 어려웠나 생각했지만 이내 알려준다.
“경찰은 알고 있어? 해방 전 일제 순사들 말이야.”
그 말에 전혁환은 당연히 알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예. 그거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것이 검사와 상관이 있습니까?”
“그래. 상관있지. 경찰은 그냥 범죄자를 수사 및 체포하는 것뿐이고, 검사는 범죄자를 법적으로 처벌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야.”
그렇게 병재는 슬슬 검사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한다. 검사의 역할, 그리고 위치, 되는 방법 상당한 이야기를 들은 전혁환은 조금 얼떨떨한 표정으로 병재를 바라본다.
“그런 곳에 저를 보낸다는 것은...”
“그래. 어때?”
병재의 말에 전혁환은 당혹스러운 눈빛이었다. 병재의 제안과 설명에 당혹스러운 것이 있지만 가장 많이 당혹스러운 것은 과연 자신이 그런 존재로 갈 수 있냐는 것이다. 병재는 전혁환의 눈빛 속에서 흔들림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자신을 대해 의심하는 눈빛이었다. 병재는 그런 전혁환을 바라보며 이내 한 가지 말을 해준다.
“사실 그냥 검사가 되라는 말이 아니야. 나 역시 네가 그 길로 가겠다고 한다면 지원할 의사는 충분히 있다. 네 가정들을 물론이고, 집도 구해줄 것이고, 또 학교도 보내줄 것이다. 거기에 더불어서 여동생과 네 어머니의 환한 미소를 보고 싶은 것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둘을 고생시키지 않고 싶다는 것을 말이다.”
전혁환은 그 말에 당혹스러운 끼를 없애며 이내 굳은 표정으로 병재를 바라보며 한 마디 묻는다.
“만약 그 두 번째 선택을 받아들인다면 제 어머니와 여동생을 더 이상 떠돌지 않게끔 해드리고, 집도 구해주시고, 생계도 책임져주신다는 이야기입니까?”
병재는 그 물음에 이내 굳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래. 일방적으로 네 미래를 결정하고 제한하는 선택이지만 말이야. 하지만 너의 미래를 희생하는 대가는 아까 네가 말했던 것들을 얻을 수 있다. 어떤가?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정해주었으면 한다.”
그 물음에 전혁환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병재에게 말한다.
“정말 그 약속 지키는 것이지요? 정말로 말이지요?”
“그래. 정 의심스러우면 계약서까지 찍어줄까? 내 엄지에 인주를 묻혀서 꾹 눌러줄까?”
전혁환은 병재의 말에 굳은 결심을 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병재를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그렇다면 전 선생님이 말씀하신 선택들 중 두 번째 것을 택하겠습니다. 첫 번째 것을 선택하면 저의 앞날이 어떻게 될 지가 예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전혁환의 대답을 들은 병재는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이제 전혁환에게 말한다.
“그래. 이제 네 가족들에 대한 치료비용은 지불되었다. 그리고 내가 말한 것들에 대해서 확실하게 지키겠다. 그리고 네가 만약 검사가 된다고 하여도 네 인간의 양심에 따른 결정을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가 만약 그 양심을 저버리는 결정을 한다고 하여도 옹호할 마음을 하지 않고, 신념에 따라 행동했으면 좋겠다.”
전혁환은 그 말에 미소를 짓더니 병재에게 말한다.
“선생님은 제가 검사로 등극했다는 말투로 말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병재는 그 말에 후후 웃으면서 전혁환에게 말한다.
“그래? 확실히 말해주지. 시간상의 문제이지. 넌 그 검사가 될 거야. 확실히 말이야. 너를 내 동생들에게 소개를 시켜줄 거다. 동협 그룹에 대해서 알고는 있어?”
전혁환은 그 말에 아! 하고 무언가를 떠올리며 말을 한다.
“이 곳 문경에서 공장들을 짓고 있는 사업체를 말씀하시는 것이에요? 역에 있는 사람들마다 이야기를 듣기는 했어요.”
“그래. 그렇구나. 그 동협 그룹의 회장이 바로 내 작은 동생이다. 그리고 내 큰 동생은 현재 광복군 연대장이지.”
전혁환은 병재의 말에 이내 입이 벌어진다.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만 대단한 줄 알았지만 그의 동생들 역시 상상이었다. 병재는 전혁환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을 덧붙여준다.
“나와 네 동생들이 너와 네 가족들을 확실히 책임져줄 것이고, 도와줄 거다. 집도 구해줄 것이고, 가르쳐줄 것이다. 이제 잘 부탁하마. 난 길병재라고 한다.”
병재는 악수를 전혁환에게 건네자 전혁환은 얼른 악수를 받는다. 그렇게 길씨 가족들에게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하나 포섭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병재의 치료는 계속 진행되었다. 그리고 전혁환 여동생의 언청이까지 치료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시일이 지나 전혁환의 가족들이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을 때, 전혁환은 그 가족들에게 안겨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다.
1945년 11월 18일, 길씨 형제들은 오랜만에 한 자리에서 모였다. 장소는 자신들의 가족이 있는 집 주변이었다. 그리고 세 명 다 휴일이었기에 병재의 부름에 헹제들은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어느 한적한 산 속 정자에서 병재와 병주, 병윤은 정자의 자리에 앉는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그들 중에게 한 소년이 더 있었다. 병주와 병윤은 저 소년이 병재가 말한 사람인 것을 눈치챘다.
병재는 흠흠 기침을 하고는 이내 전혁환을 두 동생에게 소개한다.
“이 쪽은 전혁환이라는 아이다. 이틀 전에 내가 알려준 것은 알고 있겠지?”
병주는 그 말에 아아 하고는 병재에게 대답한다.
“그 검사를 시키겠다는 그 아이가 저 아이입니까?”
병재는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병주에게 대답한다.
“그래. 이 녀석의 가족들을 치료해주는 대가로 검사를 시키는 것으로 지불받게 되었다. 인사해라. 내 동생들이다.”
병재의 말에 전혁환은 읍소하며 병주와 병윤에게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전혁환이라고 합니다.”
병주는 전혁환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그에게 묻는다.
“그래. 넌 어쩌다가 내 형과 관계가 꼬였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형의 결정이니 나 역시 그리 뭐라할 생각이 없다. 그래 검사가 되겠다고?”
전혁환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예. 검사가 되겠다고 선생님과 약조를 했습니다.”
병주는 그 말에 피식 웃고는 조금 너무한 것 아니냐는 시선으로 병재를 쳐다본다. 하지만 병재는 병주를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이미 저 녀석의 결정이다. 사실 너희 둘을 부른 것은 이번에 저 녀석을 정식으로 소개시켜주는 것도 있지만 저 녀석을 도와달라는 측면에서 부른 것이다.”
병주와 병윤은 병재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전혁환을 쳐다본다. 일순간 병주와 병윤의 샅샅이 알아보는 시선에 전혁환은 왠지 옷을 입고 있어도 마치 발가벗은 느낌이 들어서 부끄러웠다.
병주는 흠흠 거리면서 병재를 쳐다보며 말한다.
“이 녀석. 아무래도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것 같은데요?”
병재는 그 말에 부탁한다는 표정으로 병주를 바라본다.
“네가 전문학교까지 입학하게 되었으니 학교에 대한 정식 교육에 대해 빠삭하리라 생각한다. 그 것을 생각하면 네 녀석이 저 녀석에 대한 교육 좀 책임지면 좋겠다.”
병주는 병재의 한 마디에 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한숨을 쉰다. 병주는 전혁환을 바라보며 어깨를 툭툭 치더니 말한다.
“앞으로 잘 해보자. 일단 글부터 떼야겠지. 나중에 검사를 하려면 말이야.”
전혁환은 그 말에 긴장한 얼굴로 병주를 쳐다보며 대답한다.
“예. 예!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병주는 전혁환의 긴장어리지만 그래도 패기 있는 대답에 미소를 짓는다. 병윤은 병재를 보더니 한 마디 묻는다.
“그런데 저 아이의 생계까지 책임져 주신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에요?”
병재는 그 물음에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병윤에게 대답한다.
“그. 네가 짓고 있는 대단지 주택에서 한 가구를 저 소년의 가족들에게 주면 되지 않겠냐?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말이야. 아 물론 그 집값은 내가 낼게. 그리고 저 아이의 생계를 유지하려면 무슨 짓이든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저 아이를 검사 만들기에는 틀린 것 같은데 넌 어떻게 생각 하냐?”
병윤은 그 말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병재가 책임을 진다고 하였으니 넘어갈 사항이었다. 병주와 병윤은 그렇게 자세한 것들을 전혁환에게 세세하게 물어보았고, 전혁환은 일단 될 수 있는 대로 대답을 해준다. 일단 전혁환의 교육은 병주가 책임지기로 하였고, 세 형제들의 대화는 끝이 났다.
1945년 11월 19일, 병재는 사무소장실에서 한 양복 입은 사람들을 만난다. 만연한 미소를 띠는 백인 남성, 그리고 옆에는 자신과 같은 동양인 남성이 서 있었다. 에드워드 시렌 사무소장이 흠흠 거리며 병재에게 두 사람을 소개해준다.
“저번에 자네가 이 곳 재생치료병원의 전속 변호사들을 구한다는 제안을 말했지. 그 제안에 대해 나 역시 많은 생각을 했어. 그래서 내가 특별히 이 두 사람을 모셔왔어. 우선 여기에 있는 사람은 자네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야.”
시렌 사무소장의 말이 끝나자 양복을 입은 중년 백인 남성이 병재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짓고 말한다.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저 기억하십니까? 선생님?”
병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 백인 남성의 얼굴을 바라본다. 저 사람의 이름은 ‘레이든 H.필드헌’이라는 변호사였다. 미국에서 유명한 로펌에 근무했던 사람이었다. 저번에 병재가 억울한 사태가 오자 필드헌 변호사가 사건을 담당해서 승소를 이끌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 곳까지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필드헌 변호사의 어머니를 치료해준 적은 있었지만 병재는 그 것을 단순한 비즈니스라고 생각했는데. 필드헌 변호사의 반응은 다른 것 같았다. 사실 필드헌 변호사의 어머니의 증상은 알츠하이머였다. 그 것도 불치병의 단계라고 불릴 정도의 증상이었다. 하지만 병재는 그냥 간단하게 그 불치병을 치료를 했다. 그리고 필드헌 변호사가 감격하면서 끝까지 병재를 도와주겠다고 말을 했었는데 기억이 나기는 했지만 병재는 그저 자신의 일을 다 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필드헌 변호사가 이 곳을 찾아오다니 병재에게는 신기하기도 하였지만 익숙한 얼굴이라서 그런지 필드헌 변호사에게 악수를 하며 묻는다.
“변호사님의 어머니는 지금 잘 지내고 계십니까?”
필드헌 변호사는 그 말에 하하 웃으면서 대답한다.
“지금은 아주 정정하게 지냅니다. 선생님께 치료를 받기 전에는 얼마나 제 마음을 아프게 했는지 모릅니다. 그 증상을 겪는 부모들을 모시는 이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이름은 물론 가족들의 이름까지 모르는 사람들의 아픔을 말이죠. 그리고 이번에 여기의 전속 변호사를 채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걸음에 찾아왔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병재는 필드헌 변호사의 어머니가 잘 지낸다고 하니 기분이 좋았지만 대신 잘 지내고 있는 로펌을 때려 치고 여기에 온다니 조금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며 묻는다.
“그런데 필드헌 변호사님이 일하고 계시는 로펌이 상당히 좋은 곳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누추한 곳으로 한 걸음에 달려오다니 조금 당황스럽기 그지없네요.”
필드헌 변호사는 그 말에 하하 웃으면서 대답한다.
“사실 선생님이 몰라서 그렇지. 여기 전속 변호사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로펌에 있는 제 직장 동료들까지 그 로펌을 때려치우고, 여기로 달려 나오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채용된 것은 저이지만 말이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국제 법에 있어서는 저 역시 전문이니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필드헌 변호사의 포부에 병재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이내 필드헌 변호사와 악수를 나눈다. 그리고 사무소장은 이내 기침을 하며 이번에는 필드헌 변호사 옆에 있는 중년 동양인 남성을 소개해준다.
“이 쪽은 자네와 같은 사람인 조선인 변호사야. 이름은 봉영환이라는 사람이야. 원래 중국 쪽에서 있었던 사람이었고, 또 그 자네 작은 동생이 운영하는 그 동협 그룹의 법 전문가야. 이번에 그 쪽에서 사람을 보냈네.”
그 말에 병재는 봉영환에게 악수를 청하며 말한다.
“제 동생이 보냈다고 하니까 믿음이 가는 군요.”
봉영환은 그 말에 하하 웃으면서 병재에게 말한다.
“회장님의 지시 사항이기도 하지만 그 회장님의 큰 형님이시니 저 역시 견마지로를 아끼지 않고, 여기서의 할 일을 다 하겠습니다.”
그렇게 두 변호사의 소개는 끝이 났다. 시렌 사무소장은 병재를 바라보며 한 마디 묻는다.
“그런데 이 변호사들을 여기에 둔 이유는 앞으로 발생하는 법 관련 문제에 대해서 대비코자 하는 방침으로 여기에 부른 것인가?”
병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자세하게 대답을 한다.
“물론 그 것도 있지만. 사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시렌은 병재의 그 말에 의아해하다가 이내 묻는다.
“그게 뭔가?”
병재는 시렌의 반응에 흠흠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 시렌에게 말한다.
“일단 이 곳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진료기록들을 두 분께서 살펴보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시렌 사무소장은 그 말에 깜짝 놀라며 병재에게 말한다.
“자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다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말입니다.”
시렌은 조금 뚱한 시선으로 병재를 바라보며 설명을 요구하는 표정을 짓는다. 병재는 한숨을 쉬면서 시렌을 바라보며 자신의 진의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 작품 후기 ============================
전혁환이 길씨 형제들에게 포섭이 되었네요. 일단 형제들에게 검사 하나가 포섭되었습니다. 사실 길씨 형제가 전혁환에게 했던 행동은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야기하면 재벌가들이 유능한 인재들을 선발하여 지원을 한 후 키워준 뒤 그 인재들이 자리에 오르면 그들의 도움을 받는 것을 말입니다. 즉 길씨 형제들 역시 별 다를 바 없네요.
만화를 본다고 조금 늦게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