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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1945년 12월 28일, 경성에서나 한반도 전국에서 신탁통치에 대한 반발로 거셀 무렵 인천 부평의 조병창에서 이범석은 물론 광복군에 재직 중인 장관급 및 영관급 고위 장교들이 찾아왔다. 그리고 중국군정에 있는 사람들 역시 찾아왔다. 그 중 대표적인 사람인 신유철 사령관이 보였다.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하나의 소총이었다. 다만 신기한 것은 총열 및 개머리판이 목재로 되어있다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된 것이 의문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38식 보총과 비슷한 모습의 소총이지만 조금 틀린 것이 있다면 총열이 길어졌다는 것과 방아쇠 위에 조정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소총을 개발한 감연은 익숙한 표정으로 이번에 개발한 소총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이내 책상 위에 소총을 내려놓는다. 이범석은 책상에 다가와서 소총을 집고 요리조리 살펴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하면서 옆에 있는 감연에게 묻는다.
“그래. 이게 새로운 신식 소총이라는 소리냐?”
감연은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범석에게 대답한다.
“예.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돌격소총은 만들 수 있네요. 다른 소총들을 분해 살펴보면서 각 장점들을 취하고, 만들기는 했습니다. 한 번 사용해보십시오.”
이범석은 감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소총을 들고, 사격장으로 가서 모래주머니로 진지를 만든 곳에서 표적지를 향해 조준을 한 뒤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한다.
-타앙! 타앙! 타앙!-
신식 소총의 총구에 불이 뿜을 때마다 금속탄피가 하나씩 배출되기 시작한다. 총 세 번 쏜 이범석은 이번에 감연이 알려준 조정간을 반자동에서 점멸로 돌린 뒤 방아쇠를 잡아 당긴다.
-드르륵!-
이윽고 세 발의 총알이 연속적으로 발사되었다. 이범석은 그 기능에 조금 놀라더니 다시 한 번 방아쇠를 당긴다.
-드르륵!-
역시 세 발씩 발사가 되었다. 방아쇠를 쏠 동안 총구가 위로 치솟아오르는 현상은 별로 없었고, 반동 역시 적었다. 이범석은 상당히 만족한 표정을 하고, 이번에는 조정간을 아예 자동으로 돌리고는 방아쇠를 한 번에 잡아당겼다.
-드르르르르르륵!-
총구에서 마치 화염방사기처럼 풀이 피어올랐고, 그 뒤에는 총구가 위로 솟구쳐 오른다. 이범석은 간신히 위로 올라가는 신식 소총을 그만 쏘고, 장전 손잡이를 잡아당긴 후 약실에 장전된 소총탄들을 빼낸 뒤 조정간을 안전으로 돌린다. 이범석은 신식 소총을 조금 복잡한 눈빛으로 쳐다본 후 다시 책상에 신식 소총을 내려 놓는다.
“......”
이범석은 감연을 바라보며 복잡 미묘한 얼굴을 짓고는 쳐다보지만 감연은 그런 시선에 익숙한지 딱히 당황하거나 하지 않았다. 이범석은 그런 감연의 모습에 하아 한숨을 쉬고 말하기 시작한다.
“그 연발을 사용해보았는데 총구가 위로 들리더라. 그게 뭐 때문에 그러냐?”
감연은 그 질문에 이미 예상이라도 한 얼굴을 짓고는 대답한다.
“다른 소총들 다 그래요. 그 최초 돌격소총이라고 볼 수 있는 STG44 역시 총구가 위로 들리는 현상이 있거든요. 아무래도 탄의 위력이 세서 그럴 것이에요.”
이범석은 그 말에 턱을 검지로 쓱쓱 거리면서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는다. 일단 조선 자체적으로 돌격소총을 개발했고, 기능 역시 완벽하다. 하지만 이범석은 감연을 옆에서 지켜본 이로써 그런지 아무래도 그에 대한 기대감이 소총에 대한 실망감으로 바뀐 것 같았다. 다시 말해서 ‘얘가 이렇게 만들 녀석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일단 최종 개발은 이 것으로 끝인 건가?”
감연은 그 물음에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젓고 말한다.
“당연히 아니지 않나요? 사실 저와 병윤이 처음 개발한 38식 보총 실전에서 보완할 점들을 받아들여 차츰차츰 완성시킨 것이지 않습니까?”
이범석은 그 말에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하기야 여기서 최종개발 되었다고 선언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빈번하게 사용을 해보고 문제점이 발견하게 된다면 개량할 점들을 고쳐들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광복군이 지금 사용 중인 38식 보총처럼 명품 소총이 탄생할 것이 분명하다.
그 때, 국부군 복장을 입은 한 30대 남성이 다가온다. 바로 감연의 의형제이기도 하면서 중국군정 최고 사령관인 신유철이었다. 신유철은 감연을 바라보더니 이내 자신의 동생이 개발한 소총을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이내 감연에게 시선을 두며 감탄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이것 역시 꽤 걸작이군.”
감연은 신유철의 칭찬에 싱긋 웃고, 오히려 이범석을 바라보며 그 것 보라는 듯 어깨를 으쓱거린다. 이범석은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며 저런 감연의 태도에 얄미웠다. 하지만 신유철은 소총을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이내 감연에게 한 가지 말한다.
“그래. 이 소총을 만드는데 얼마정도 드는가?”
감연은 그 물음에 생각을 하다가 이내 에휴 한숨을 쉬며 말한다.
“아마 조선 돈으로 500원 정도 들 것 같습니다.”
“......”
이범석과 신유철은 조금 놀란 얼굴로 감연을 바라보며 물어본다.
“그렇게 싸게 말인가?”
“조선 돈으로 500원이면. 중국 돈으로...”
감연은 두 사람의 반응에 뭐 잘못 먹었냐는 표정을 짓는다.
“38식 보총 판매가가 300원이었어요. 여기서 200원 더 드는데 왜 그러십니까?”
이범석은 그 말에 아무런 말이 없었다. 우선 조선에서 돌고 있는 돈의 총량은 약 100억 원 정도 된다. 병사와 장교 합해서 10만 명 정도 있다고 치고, 그 10만 명에게 무장을 시킨다고 한다면 5천만 원이 든다는 이야기였다. 이범석은 광복군에게 할당된 예산을 생각하니 얼굴이 자동적으로 암울해진다. 그건 광복군의 장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신유철 사령관 및 다른 사람들은 밝은 미소를 띤다.
“으음. 이 소총을 말이야. 양산화하게 된다면 수출이 가능하겠나?”
감연은 그 물음에 시선을 회피하고 만다. 사적인 감정에서는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지만 광복군의 시선도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신유철은 감연의 반응에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이범석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한다.
“일단 이 소총의 개발은 광복군에서 숨겨주십시오.”
이범석은 그 말에 당연한 소리를 하느냐? 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한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신식 소총을 중국군에서 수입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신유철 사령관은 그 말에 골똘히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예. 아무래도 그럴 것 같습니다. 이 소총의 성능을 바라보면 누구나 탐을 낼 성능입니다. 그리고 가격 역시 만족스러우니 아무래도 이 소식이 우리 정부에 도달하게 된다면 정식적으로 수입할 생각을 가질 것입니다.”
이범석은 그 말에 생각을 하다가 이내 골치 아픈 얼굴을 짓는다. 아무래도 이 영역은 경성에서 난리를 치는 정치가들이 풀어야할 문제일 것 같다. 만약 이 소총을 수출한다고 구두로 계약하다가는 ‘매국노냐?’는 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이범석은 이 소총들을 양산화한 뒤 중국에 수출하고, 얻은 돈으로 광복군 예산을 보탰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병윤과 감연이 보태준 돈과 물자로 광복군의 상태는 현대화가 되었다. 그러나 광복군에게 주어진 예산이라면 앞으로의 병력 확충은 물론 후에 갖춰질 전차나 자주포 및 병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리라 예상되었다.
이범석은 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만 역시 답이 없자 고민을 제쳐두고 감연을 바라보며 한 가지 물었다.
“그런데 이 신식 소총의 경우 양산화는 언제 시작될 생각이냐?”
“일단 내년 후반기에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동협 그룹의 공장들이 속속 건설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군.”
감연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예. 그러나 대량양산의 경우가 그렇다고 하는 것이고, 하루에 50정씩 양산하는 것은 기계와 설비들을 개조하면 당장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범석은 하루에 50정이라는 말에 잠시 생각을 한다. 하루 50정이면 한 달에 1500정, 일 년에 18250정이 된다. 소량이나마 양산된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한 이범석은 감연을 바라보며 말한다.
“우선적으로 그 소량생산을 해서 소총 생산을 했으면 좋겠구나.”
“아무래도 평안도-함경도 선에 있는 광복군 사단들에게 배치할 생각이군요.”
이범석은 감연의 말에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맞는 말을 하네. 일단 평안도-함경도 선이 조금 심상치가 않다. 함경도의 소련군정이 조선인 공산주의자들로 구성되는 자치 정부로 개편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철기 아저씨의 말씀이니 최대한 생산을 해보도록 할게요. 그 외에 특별히 부탁할 것은 없어요?”
“부탁할 것은 많지. 저번에 네가 너와 병윤이를 찾아와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는가? 새로운 장비 개발에 대해서 말이다.”
“으윽.”
“그럼 부탁하지. 그래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만들라고 재촉하진 않겠다.”
이범석의 말에 병윤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일단 신식소총 외에도 병윤은 이 조병창에서 많은 일들을 진행하고 있었다. 병사의 장신구 및 군복, 그리고 방탄장비의 개발 및 개량을 맞는 것도 있었다. 신식소총은 그 많은 일들 중 한 가지였다.
“신식소총의 이름은 어떻게 정할까? 생각해본 적은 있어?”
감연은 그 말에 어깨를 으쓱거리며 난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대답한다.
“이름 짓는 것은 저 역시 까다로워서 생각해본 이름은 있는데 아무래도 내년에 양산될 소총이니까 46식 보총도 어느정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범석은 그 대답에 한심하다는 시선으로 감연을 바라본다. 역시 신식소총의 이름은 합의하에 짓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신식 소총의 개발은 광복군에게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었지만 이범석에게는 하나의 모순을 안겨주는 것이 되었다. 이범석은 요즘 신탁통치로 난리가 난 조선을 바라보면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일단 좌우익 뭐라 할 것 없이 신탁통치 반대 분위기였지만 말이다.
같은 시각, 문경에서도 열렬한 반탁 분위기가 진행되었다. 각 건물마다 반탁이라는 한글과 한자, 그리고 영어가 써져 있는 표어들이 붙어 있었다. 그건 문경 한독당 지부 입구 밖 주위에 있는 게시판에서도 한독당 지부장 현철환의 이름으로 반탁을 주장한다는 선언서가 있었다.
연일 관공서는 물론 각 건물에 설치된 TV에서는 연일 반탁 분위기에 대해서 보도를 하고 있었고, 행인들 역시 TV에 집중하거나 아니면 반탁이라고 외치면서 시위를 하는 분위기였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동협 그룹의 회장실 안에는 꽤 귀중한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한독당 문경 지부장 현철환은 물론이고 동협 그룹의 회장 병윤, 마지막으로 커피를 마시는 영국군 사령관 아드리안 드 워트 소장이 쇼파에 앉아 있었다. 조금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병윤은 쇼파에 앉은 아드리안 드 워트 소장을 응시하면서 말을 한다.
“그러니까 평안도 및 황해도에 있는 중공업 시설에 대한 투자를 해달라는 말입니까?”
아드리안 드 워트 소장은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렇다네. 사실 황해도와 평안도에 건설된 공장들은 폐업상태에 있어서 그렇다네. 일단 일본인 기술자들과 사장들이 빠지고, 조선인들이 불하를 받아서 운영을 하는데. 꽤 망해버렸거든.”
병윤은 그 말에 크흠 크흠 헛기침을 하고는 워트 소장에게 말한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기회일 수도 있겠군요. 그 중요한 공장들을 먹을 수 있는 기회이니 말이죠.”
“난 그 기회를 자네에게 주고 싶을 뿐이야. 사실 자네를 포함한 동협 그룹이 그나마 공장들을 제대로 돌리고 생각하고 있어. 나머지는 다 쭉정이들뿐이야. 아니 억지로 운영하다가 망한다고 생각하네. 요즘 평안도 및 황해도는 중공업 시설들이 발전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기술적 요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니까 말이야.”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워트 소장을 바라본다.
“아무래도 본국의 사업가들에게 제안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죠.”
워트 소장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한다.
“그래. 지금 조선의 분위기를 보니까 상당히 뒤숭숭하던데 만약 우리군정이 담당하는 영역의 사업체들을 본국인에게 넘겼다가는 조선인들이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겠지. 외부인사들을 배격한다는 분위기가 천지이니 말이야.”
아무래도 워트 소장은 반탁에 의한 영향력을 받은 것 같았다. 하기야 조선 민중들은 신탁통치가 새로운 식민통치로 여기고 있었다. 만약 워트 소장이 본국의 사업가들로 하여금 황해도 및 평안도의 사업체들을 접수하는 행동을 한다면 영국군정의 영향력은 물론 반란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조선인들에게 맡기는 방법 역시 재고를 해봐야 했다.
영국군정에서도 미군정, 중국군정, 그리고 조선인 정치인들과 합의를 거쳐서 황해도 및 평안도에 있는 공업시설들을 차례차례 불하시켰다. 하지만 사업하는 사람들은 반 수 이상이 빚을 지고 몰락해버렸다. 결국 떠난 자리에는 경매를 기다리는 공업 시설들이 반 수 이상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이 시설들을 정상 가동시킬 수 없나? 라는 방법을 찾다가 동협 그룹이 생각났다. 문경에서 상당히 왕성한 사업들을 벌이고 있는 동협 그룹이라면 황해도 및 평안도에 있는 공업시설들을 정상적으로 가동시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동협 그룹의 회장 병윤은 그 유명한 중국 중경공단의 전 회장이지 않았는가? 이미 능력은 검증되었다. 그의 회사인 동협 그룹이라면 자신의 고민사항에 대해서 해결할지 모른다고 워트 소장은 생각한다.
“사실 황해도 및 평안도에 있는 공업 시설들에 대한 불하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은 점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동협 그룹이 그 것들을 우선적으로 불하받았다가는 공평성의 문제 때문에 포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명분을 주신다면 어쩔 수 없이 행동할 수밖에 없겠군요.”
그 말에 워트 소장의 얼굴은 환해진다. 요즘 황해도 및 평안도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니 영국군정의 사령부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었다.
“우선적으로 겸이포 제철소의 경매를 진행해주십시오.”
“잘 되었군. 동협 그룹이 우리 영역에 진출해준다니 환영해줄 수밖에 없겠어.”
그 말에 병윤은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평안도 및 황해도로 보낼 인사들을 구성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우선 영국군정이 동협 그룹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리라 생각하니까 그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 때, 현철환이 병윤을 바라보며 묻는다.
“그런데 평안도와 황해도에 동협 그룹 사업체가 진출하게 된다면 이 문경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입니가?”
현철환은 아무래도 동협 그룹이 문경을 떠날까 조금 불안한 눈치였다. 그런 현철환의 표정에 병윤은 걱정말라는 표정으로 현철환에게 말한다.
“일단 우리 동협 그룹의 본부는 문경에 둘 것이고, 문경에 짓고 잇는 공장들 및 사업체 확장은 예정대로 진행할 테니 그렇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현철환은 그 말에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동협 그룹이 황해도와 평안도로 아예 옮기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생겼지만 병윤의 확고한 의사에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그런데 이번에는 워트 소장이 병윤을 바라보며 한 가지 묻는다.
“그나저나 경공업 물품들의 진출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는가?”
병윤은 그 말에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라는 워트 소장을 바라보자 워트 소장이 조금 당황한 얼굴로 병윤에게 대답한다.
“아. 사실 동협 그룹에 대해서 살펴보다가 궁금한 점이 있어서 그렇다네. 자네는 몇 가지 경공업을 제외하고는 다른 업체들로 진출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래.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병윤은 그 말에 음 하면서 생각하다가 이내 순순히 대답해준다.
“우선적으로 동협 그룹은 기술력이 상당히 필요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기술력이 별로 필요치 않는 경공업 같은 경우는 협력업자들과 제휴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동협 그룹의 덩치에 경공업 진출은 솔직하게 다른 조선인 사업가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겠습니까? 즉 경공업은 일부로 내버려두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그들과 제휴하면서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있습니다.”
워트 소장은 그 말에 답변이 되었다는 듯 만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군. 잘 들었네. 일부러 내버려두고 협력업자들과 손을 잡다니. 알겠네. 일단 개인적인 궁금증은 여기서 풀었군.”
“후후. 도움이 되셨으니 다행입니다.”
워트 소장은 그 말에 싱긋 웃으면서 병윤에게 말한다.
“언젠가 한 번 다시 만났으면 좋겠군.”
“그러기를 빌겠습니다.”
그렇게 병윤의 동협 그룹은 황해도와 평안도로 진출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여기서는 아예 새로운 신식 소총이 탄생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병윤은 평안도 황해도로 진출하게 되었고요. 사실 병윤은 여러 사업체들에 대해서 불하받을 수 있기는 했지만 직접 사업체를 만드는 것이 좋았다는 생각에서 불하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 영국군정의 사령관이 부탁을 하니 어쩔 수 없이 진출하게 되네요.
많은 댓글들 예상합니다. 팍팍 올려주십시오. 팍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