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251화 (25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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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중앙청에 있는 방 안, 김구와 병윤, 감연은 자리에 앉아서 서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세 사람의 얼굴은 그다지 밝은 인상이 아니었다.

“여전히 반탁으로 열렬한 분위기를 이어나가는데 찬탁으로 들어서려는 사람들이 있다고요?”

병윤이 김구에게 묻자 김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그래. 사실 군정이라고 해봤자 금방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 하지만 군정 뒤에 신탁통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우리는 임시정부라는 뚜렷한 정치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야. 그런데 네 개의 국가는 이를 무시하고 난리야.”

“......”

병윤은 그 말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상태였고, 감연은 애초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김구는 병윤을 바라보며 여전히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그래. 국제정세라는 것이 웃기지 않은가? 임시정부부터 절절히 느꼈는데. 힘이 없으면 민족은 엄청난 치욕을 겪는다는 것을 깨달았지. 조선 왕조가 힘이 있어서 식민 지배를 당했는가? 힘이 없으면 먹히는 것이 신조야. 또 신탁통치라는 것이 좋은 내용이라고 하지만 구한말에 우리 한반도에 일본이 대놓고 침탈하겠다고 내용을 써 붙였나? 안 그런가?”

병윤은 그 말에 조용히 생각을 하더니 이내 김구를 바라보며 묻는다.

“이 신탁통치에 대해서 각국 군정들은 뭐라고 반응을 합니까?”

김구는 그 말에 한숨을 크게 내쉬면서 답변해준다.

“자신들은 본국의 훈령을 따른다는 입장들뿐이야. 제기랄. 그나마 중국군정이 우리를 배려를 해주는데 말이지.”

“제가 생각하기에는 중국군정은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중국의 분위기가 조금 요상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김구는 그 말에 입이 텁텁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말한다.

“그래. 그 중국 공산당과 장개석 정부가 한판 붙는 것을 말인가? 아마 국공내전이 다시 벌어진다면 한반도에 있는 중국군들은 일제히 철수를 할 것이 분명하지. 하지만 중국군정은 한독당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후원자야. 그들이 철수한다면 지금 명맥을 이어나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유명무실해질 것이 분명해. 반탁도 좋지만 그 것만큼은 막아야해. 영국과 미국이 우리말을 적극적으로 들어줄 인간들이 아니고 말이지. 휴우. 이거 이야기가 너무 돌아갔군. 그래 아까 내가 찬탁으로 들어설 인간들이 보인다고 했던가?”

병윤과 감연은 김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김구는 두 사람의 반응에 잠시 숨을 쉰 뒤 자신의 앞에 있는 물을 마시면서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

“요즘 함경도의 공산정권들의 인사들이 소련의 지령을 받아서 찬탁으로 들어서고 있네. 박헌영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 역시 찬탁으로 들어설 것이 분명하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점은 중간 세력들은 그저 관망하고 있다는 사실이지. 대표적으로 안재홍의 계파들이야.”

한독당의 내부 계파 사실들을 알려주는 김구의 말에 복잡한 정치 이야기에 감연은 기가 질린다. 다만 병윤은 그저 조용히 김구의 말을 들어주었다. 시간이 지나 김구는 크게 불만을 터뜨린다.

“그리고 가장 짜증나는 것은 평안도-함경도 선으로 분단이 될 가능성이 있어. 함경도를 제외한 한반도를 남한, 함경도만의 한반도는 북한으로 말이지. 분단이 그렇게 이뤄진다면 나중의 정통정부는 쪼개질 것이 분명하네. 고려시절처럼 말이지. 참으로 짜증나고 씁쓸해.”

한반도가 쪼개진다는 말에 병윤과 감연 역시 씁쓸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그 후에도 김구는 한동안 정치 이야기를 퍼부어댄다. 아무래도 한반도의 정치 상황 때문에 김구는 답답한 것과 스트레스를 받은 것들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일제의 압력에서 벗어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지만 지금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시궁창이었다. 다만 김구에게는 활발히 활동을 이어나가는 병윤의 동협 그룹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동협 그룹은 우익단체에 있어서 가장 큰 후원자나 다름없었다. 다른 후원자들이 많기는 하지만 동협 그룹만큼은 아니었다. 김구는 이번에 병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였고, 병윤은 슬슬 동협 그룹의 활동상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영국군정으로부터 소식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황해도, 평안도에 우리 동협 그룹이 진출하기로 하였습니다.”

병윤의 말에 김구는 이미 알고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그래. 그 무거운 엉덩이를 가진 군정 사령관 중 하나인 워트 소장이 문경으로 직접 찾아와서 이야기를 꺼냈다고 하더군. 평안도 및 황해도 쪽은 조선민주당의 고당(조만식의 아호)이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니까 그 쪽과 연관이 되도록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병윤은 김구의 배려에 고맙다는 표정을 지으며 감사의 말을 한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감사합니다.”

김구는 그 말에 손사래를 치면서 대답한다.

“사실 자네가 우리에게 해준 것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니 그리 말하지 말게나. 그 것 외에도 활동 사항들이 있는가?”

“여러 가지가 많겠습니다만 태양 전지의 수출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십니까?”

김구는 그 말에 씁쓸하게 웃고는 병윤에게 대답한다.

“그래. 잘 알고 있지. 하기야 그거를 우리가 천 년 만 년 애지중지하는 것도 웃기지 않는 일이야. 일단 자네의 결정은 전적으로 찬성하지만 씁쓸한 것은 어쩔 수가 없군. 그 외에도 각종 물품들을 그 곳을 통해 수출하기로 협의하지 않았는가?”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이어 나간다.

“예. 제가 돈이 많다고 하지만 수입 없는 돈은 사막 속의 물처럼 금방 증발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일단 물건들을 팔고 외화를 얻어야 필요한 것들을 살 수 있으니 말입니다.”

김구는 그 말에 참으로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쯧쯧 거린다.

“사실 자네와 자네에게 교육받았던 자본가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조선의 산업이라는 것은 없는 실정이야. 사업체들을 불하받기는 하였는데 반 수 이상이 파산하고 남을 지경이니 말이야.”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김구에게 말한다.

“예. 그건 워트 소장의 말을 토대로 알아보니까 알 수 있었던 사항입니다. 지금은 협력업자들을 구성하여 산업들을 되살리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합니다.”

김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병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래. 자네가 중국에서 했던 경영 방식을 해오는 것 같더군. 일단 자네의 능력이야 나 역시 잘 알고 있으니 크나큰 문제는 없겠지. 요즘 사방에서 돈을 주라는 곳들이 많아서 큰 탈이야. 일단 조선 사람들의 생계를 유지하게끔 부서의 예산부터 행정권 회복, 그리고 사법권 회복, 필요한 시설들의 투자들도 말이야. 그렇고 보니 자네 수자원 관리 업체를 설립하지 않았는가?”

“예. 동협 관수회사라고 따로 이름이 붙여진 수자원 관리 업체가 있습니다.”

김구는 잘 되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윤에게 말한다.

“휴우. 사실 가장 큰 문제점은 각 도시에 설치된 상하수도 시설들 보수가 큰 문제야. 아무래도 그런 시설을 돌릴 인력들이 일본인들이 독점하고 있어서 말이지. 자네의 그 관수회사로 하여금 그 시설들을 인수하는 것이 어떤가?”

“......”

김구는 조용한 병윤의 표정에 변명하는 표정으로 병윤에게 말한다.

“나도 사실 시설의 보수 유지가 새로 짓는 것보다 더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다네. 그런데 물이용 관련해서 그 개 같은 모리배 녀석들이 큰 건을 터뜨리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다고.”

김구가 언급한 것은 경성 상하수도 불하 사기 사건이었다. 사실 김구를 비롯한 임시정부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일제가 남긴 상하수도 시설들을 접수 관리할 필요가 있었다. 처음에는 임시정부의 관료들로 하여금 상하수도를 관리하도록 하였지만 갑작스럽게 드는 비용에 그만두고 말았고, 아예 민간 사업자들을 선정하여 경성 수자원 시설을 불하하려고 했다. 이른바 민영화하는 것이었다.

사실 한독당의 우파 세력은 처음부터 동협 그룹을 내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동협 그룹에 내정하는 것에 불만을 품은 박헌영을 포함한 좌익들이 처음부터 반대를 하고 나섰다. 그들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수 십 만에 달하는 경성 시민들의 생사를 그들에게 맡길 참이라고 반발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익과 좌익은 어쩔 수 없이 적당한 상대를 찾아서 맡기기로 하였고, 꼽힌 인물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상하수도를 맡겼는데. 그들이 맡고 나서 가장 큰 문제점은 수도요금을 생계를 유지할 수 없을 만큼 대폭 올려버린 것이다. 그들이 처음 그 수도요금에 대해서 경성 시민들의 반발을 한 번에 받자 이게 무슨 일인가? 살펴보았고, 경성 수자원 시설을 맡은 자들에게 물었는데 요금 인상은 노후화된 시설 보수를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변명만 했을 뿐이다.

일단 보수가 끝나면 요금을 내릴 것을 천명한 그 자들의 말에 일단 믿어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그 시설관리를 맡은 사람들은 보수는커녕 오히려 방치를 한다는 사실을 접하자 김구를 포함한 한독당 인원들은 경악하고 말았고, 그 즉시 감사를 펼쳤다. 좌익에서도 이 사실을 묵과할 수 없는 방침이라고 말했고, 처음으로 우익과 좌익이 연합해서 감사를 진행했는데 상상이상이었다.

보수, 관리는커녕 오물이 상수도에 섞여 들어가거나 하수처리를 엉망으로 처리했다. 감사를 맡은 이들은 감사사실을 보고 머리가 끝까지 화가 나서 상하수도 시설관리를 맡은 이들을 전격적으로 체포를 하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데. 그 놈들의 경영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그들이 시설을 맡자마자 한 것이 요금 인상을 하고 남은 돈으로 사재를 축재한 것이다.

그 엉터리 같은 사실에 김구의 한독당은 물론 좌익 측에서도 망연자실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시설은 복구하지 못하고, 이 상태 그대로 있었고, 경매 받을 이만을 찾고 있었다. 박헌영은 이 일을 임시정부가 감시를 하지 않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고, 김구 외 한독당에서는 처음부터 동협 그룹을 내정하지 않았으니 이런 일이 발생한 거라고 발표하고 좌익을 매도하기 바빴다.

그리고 이런 사기 행각을 벌인 그 자들은 경성시민들의 분노 속에 처벌이라는 처벌을 다 받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점은 더 이상 경성시민들은 상하수도를 이용하지 않고, 기존의 우물물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TV에서도 연일 보도되었고, 동협 그룹의 병윤 역시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 경성 상하수도 시설을 경매 받았으면 좋겠다니. 병윤은 조금 불편한 얼굴이었다.

“당수님. 그 상하수도 시설을 관수회사가 불하받는다고 해도 경성 시민들이 이 물을 이용하겠습니까?”

김구는 그 말에 얼굴을 굳히고는 결심하는 말투로 대답한다.

“휴우. TV에서 연일 상하수도 관리 모습들을 알려줄 수밖에 없겠지. 우선 자네가 설립한 관수회사라면 TV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매 감사사실을 알려준다면 떨떠름한 경성 시민들 역시 신뢰성을 회복시킬 수밖에 없을 거야. 안 그러면 우익 청년 단체들을 동원하여 선동할 수밖에.”

“......”

병윤은 김구가 이 일에 대해 얼마만큼 골치를 앓는지 알 수 있었다. 병윤은 ‘끄응’ 침음성을 흘리며 김구에게 말한다.

“일단 관수회사를 통해 경성의 상하수도 시설을 접수하겠습니다.”

“미안하네. 원래 자네들에게 맡기는 것이었는데 말이야.”

“아예 TV를 통해 감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우선적으로 경성 시민들은 물론 한반도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투명한 경매 과정과 또 운영 방침, 그리고 현실적으로 이뤄지는 것들을 말이죠.”

김구는 그 말에 병윤을 바라보며 놀란 듯 쳐다본다.

“아예. 운영하는 것을 다 까발리겠다는 뜻인가?”

병윤은 그 물음에 후후 웃으면서 대답한다.

“사실 제가 설립한 관수회사에 대해서 들어봤듯이 원래 수자원 관리는 국가에서 하는 것이 옳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국가의 여력이 없으니 제가 대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관수회사를 통해 돈을 벌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언제든 관수회사는 국가에 판매할 방침으로 정상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구는 병윤의 말에 자신에게 자괴감이 들기 시작한다. 병윤의 말처럼 전기와 물 관리는 국가에서 하는 것이 옳았다. 그러나 지금 제대로 국정이 안 돌아가고 있으니 그것에 신경 쓸 여지가 없었다. 그나마 관수회사를 통해 돈을 벌 생각이 없다고 하니 김구에게는 안심이 되었다.

“자네에게는 매번 미안하구만. 그 외에 할 말은 없는가?”

병윤은 그 말을 조용히 듣더니 김구를 바라보고는 말하기 시작한다.

“사실 문경에 자체적인 TV방송국을 설립할 생각이 있는데 도와주실 의향이 있습니까?”

김구는 그 말에 의아한 얼굴로 병윤을 쳐다보며 묻는다.

“TV방송국? 그건 왜인가?”

감연은 병윤이 한 말에 병윤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형칠이 녀석의 부탁을 들어주는 거야?”

김구는 감연의 말을 듣고 병윤에게 시선을 두며 말한다.

“형칠이는 누구고? 또 TV방송국은... 끄응 자네 고향친구가 TV방송국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하던가?”

병윤은 그 말에 ‘끄응’ 침음성을 흘리며 김구에게 대답한다.

“예. 이름은 연형칠이라고 하는 제 고향의 친구 녀석이 있는데. 자신은 소작질을 하기 싫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보고 언론사를 하나 만들 생각이 있는데 도와줄 생각이 없는가? 그렇게 말을 하더군요.”

김구는 그 말에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병윤을 바라본다.

“꼭 들어줘야 하는 일인가?”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김구에게 대답한다.

“꼭 들어주지 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김구는 그 말에 잠시 동안 장고에 들어갔다. 그리고 결국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결정한 표정을 가지고 대답한다.

“들어줘야겠지. 그래. 그 친구 보고 한번 해보라고 그래.”

병윤은 그 말에 조금 놀란 얼굴을 가지고 김구에게 말한다.

“거절할 줄 알았는데 조금 의외입니다.”

“쯧. TV방송국은 하나만 있는 것은 좋지가 않다네. 다만 좌익에서 최대한 공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자신들도 TV방송국을 설립하겠다고 난리를 칠 것이니 말이야.”

원래 한반도 TV방송국은 임시정부 선전부 소속에 있었다. 원래 중국의 임시정부 시절에 설립했던 것이라 좌익들이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다만 우익들이 선동에 탁월한 TV방송국의 설립을 하겠다고 난리였다.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TV방송들을 만들어야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김구는 TV방송국에 대한 양보는 없다고 천명한 상태였고, 좌익들 역시 TV방송국을 만들 자금들과 인력이 없었던지라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이런 사정이 있었던 김구에게는 새로운 TV방송국을 만든다는 것에 걱정이 들었다. 벌써부터 좌익들과 정치적 거래를 생각해야 했기에 머리가 아팠다.

“일단 자네 친구가 만들 방송국은 자네의 동협 그룹이 전적으로 할 생각인가? 아니면 단지 도와줄 생각인가?”

병윤은 그 물음에 생각을 하다가 이내 김구에게 대답한다.

“아무래도 그 친구가 자금이 없다는 것은 아니까 동협 그룹에서 최대한 자금을 융자할 생각입니다. 즉 처음부터 동협 그룹에 빚을 지고 방송국을 설립할 것 같습니다.”

“으음. 그렇게 된다면 동협 그룹이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할 것으로 보이는군.”

병윤은 그 말에 어깨를 으쓱거리며 김구에게 말한다.

“빚이라고 해봤자 이자 없는 빚이지만 말입니다. 최대한 도와줄 생각으로 일을 진행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방송국의 도움도 받을 생각입니다.”

김구는 그 말에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또 한 가지 제한사항이 있어.”

“제한 사항이라면?”

“일단 기간적인 문제이지만 우리가 스스로 거둬들일 때까지는 시사관련 보도는 문경에 국한시킨다는 것이지.”

그 말에 병윤은 고개를 끄덕인다.

“시사관련 방송은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의 방송 드라마, 예능 같은 것은 허락해주겠다는 방침입니까?”

김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래. 시사 관련 특히 정치에 관련해서는 좌익 쪽에서도 많이 쏘아붙일 것 같다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한하는 것이니 말이야.”

병윤은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럼 어쩔 수가 없겠군요. 아니 오히려 잘 되었습니다.”

“휴우. 자네가 그렇게 말을 해준다니 다행이군.”

그렇게 고향친구 연형칠의 부탁을 어느 정도 들어준 병윤은 조금 기쁜 표정을 짓는다. 그 때, 김구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병윤에게 한 가지 묻는다.

“그런데 약 2달 전의 일이기는 하지만 자네에게 암살범이 찾아왔다고 하더군. 내가 그 사실을 듣고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르네. 그리고 암살을 보낸 범인이 함흥에 있는 김일성이 보냈다고 들었네.”

“그가 보낸 선물은 적절하게 보답했습니다.”

“그래. 박헌영이 그 날 창백하게 얼굴을 한 것이 기억나는군.”

그렇게 김구와 병윤은 암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 작품 후기 ============================

좀 지루한 정치 이야기입니다.

댓글 좀 주세요. 댓글이 보고파요. 난 관심종자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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