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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철컹! 철컹! 삐이이익!-
평양역에 기차가 한 대 선다. 기차에 탑승한 사람들은 내리기 시작하고, 기차의 한편에 자리를 잡은 병윤과 그 측근들 역시 슬슬 내리기 시작한다. 평양은 기독교를 믿은 신자들이 모이는 도시라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평양역에서 나가자마자 행인들과 또 무수한 건물들 속에서 교회들이 눈에 보인다.
병윤은 기지개를 피면서 평양의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 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병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 중 두루마기를 입고, 둥근 안경을 쓴 눈에 띈 노인이 병윤을 바라보고 있었다. 병윤은 그 노인에게 즉각 인사를 한다.
“많이 들었지만 상당히 젊은 친구로군.”
그 말에 병윤 역시 그 노인에게 대답을 한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당 선생님.”
고당이라는 아호가 붙인 조만식은 병윤을 바라보며 싱긋 웃는다. 조만식은 병윤을 바라보며 한 가지 말한다.
“내 백범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네. 그래. 그 겸이포 제철소 및 기타 산업들에 대해서 불하받기로 하였다고 들었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에게 말한다.
“예. 아무래도 영국군정과의 약속도 있고 해서 한 번 살펴보고, 결정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가? 휴우. 그래도 자네에게 불하가 되었으면 좋겠네. 사실 공장 운영에 관해서는 자네가 전문가이지 않은가? 거기다 잡음없이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 달인이라고 들었어.
“......”
병윤은 그저 조만식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그 때, 조만식의 옆에 있던 사람이 다가가서 말한다.
“선생님. 차량 준비 끝났습니다.”
“그렇군.”
그 때, 병윤은 조만식 옆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본다. 어쩐지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병주의 의형제라고 할 수 있는 최주평이었다. 최주평은 병윤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는 이내 조만식을 수행하러 간다.
‘작은 형님께서도 필시 이 형님의 일을 잘 알고 있을 것인데. 뭐 상관이 없겠지. 그 사람의 결정은 그 사람이 하는 것이니 말이야.’
그렇게 병윤은 열린 차문을 통해 조만식이 앉는 자리 옆으로 앉는다. 차문이 닫히고, 차량은 운전대를 잡은 운전기사가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자 움직이기 시작하고는 어디론가 향한다.
조만식은 창문 너머 평양의 거리를 지켜보면서 병윤에게 한 가지 말한다.
“여기도 상당히 번성한 도시야. 경성만큼은 못 하지만 북부 지방의 가장 큰 도시가 여기일세. 거기다 먼 옛날 고구려의 수도였으니 고도라고 불릴 수 있겠지.”
“예.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조만식은 하아 한숨을 쉬면서 병윤에게 말한다.
“그나저나 좌익과 우익이 분열, 대립하면서 북한(현재 소련군정)과의 경계는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 지고 있네. 한반도의 좌익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한반도의 정국은 날이 갈수록 혼란에 가까워집니다.”
“그래. 내가 말하고 싶은 말이 그거야. 쯧. 한반도가 이렇게 분열되면 누구 좋으라고 이러는 것인가? 하아...”
병윤은 조만식의 그 하소연에 한 마디 해준다.
“사실 세계 이야기를 듣기는 하였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도 좌우익 대립으로 나라가 쪼개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아예 내전을 일으키기 직전이고, 일본은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조만식은 그 말에 조금 언짢은 말투로 말한다.
“다른 강대국들이 이념에 따라 여기에 존재하는 나라를 쪼개는구나.”
“......”
그렇게 병윤과 조만식을 태운 차량은 어느덧 한 건물 앞에 도착한다. 조선민주당 건물 앞이었다. 차량이 완벽히 정지하자 뒷좌석의 차문이 열리고, 조만식과 병윤은 차량에서 내린다. 그리고 조만식은 병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이 안이 평양을 비롯한 평안도의 행정을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조선민주당의 건물일세. 여기서 본격적으로 일 이야기를 해보자고.”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먼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조만식을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계단을 오르고, 복도를 지나쳐 방 안으로 들어간 조만식과 병윤은 자리에 앉고 서로를 바라본다.
조만식은 자리에 앉으면서 병윤을 바라보고는 진지한 얼굴로 말한다.
“겸이포 제철소에 대한 자료는 여기에 있네. 한 번 살펴보게나.”
조만식은 겸이포 제철소에 대한 자료들을 병윤에게 건네주었고, 병윤은 그 자료들을 공손히 받아서 천천히 살펴보고 있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병윤의 얼굴은 차츰차츰 굳어진다. 조만식은 병윤의 얼굴을 보면서 한 순간 조마조마한 감정이 든다.
“어떤가? 겸이포 제철소는?”
병윤은 그 물음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한다.
“규모 면에서 나무랄 것이 없습니다. 다만...”
“다만?”
“조금 총체적으로 낡았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조만식은 그 말에 끄응 침음성을 흘리며 병윤을 바라본다.
“흠. 낡았다고 하여도 기능은 그대로 쓸 수 있는 고로들이야. 영국군정에서 면밀히 검사하고 알아본 내용이니 신뢰할 수는 있어.”
“그러나 이 고로는 왜인들이 지은 것, 이 고로를 담당할 수 있는 기술자들은 왜인들이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조만식은 그 말에 정곡을 찔렀다는 표정을 짓는다. 사실 겸이포 제철소는 가장 골 때리는 사실이 왜인들이 여기서 철수하면서 시설들을 다른 사람들이 이용할 수 없게끔 망치고 철수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평안도에 있는 재력가들이 겸이포 제철소를 불하받았지만 기술자는 없고, 또 시설을 이용할 수 없으니 여기의 운영은 그만두고 그냥 팔아버렸다.
조만식은 그렇게 돌고 도는 겸이포 제철소가 조선민주당의 손에 들어오자 이 것의 처리에 상당히 고심하고 또 고심했다. 결국은 영국군정이 나서서 이 것의 처리를 동협 그룹에 한 번 맡겨보다는 것이 어떻겠냐고 결론이 났지만 말이다.
“상당히 낡았다는 시설이라. 그래 자네의 눈에 그렇게 보이는가?”
“이런 말씀을 드리기 조금 그렇습니다만 제가 중국에서 제철소를 운영했는데 그 규모가 천만 톤 이상이었습니다. 겸이포 제철소는 규모 면에서는 손색이 없지만 아무래도 여기서 생산되는 철들의 품질은 굳이 따질 필요가 없겠지요.”
“......”
조만식은 병윤의 말에 한숨을 쉰다. 겸이포 제철소는 지금 유지비 때문에 빨리 팔아넘겨야 한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지금 평안도에 있는 행정체계에 드는 비용 때문에 돈이 없는데. 기능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겸이포 제철소와 산업들에 신경을 쓰기에는 돈이 너무나 부족했다. 그야말로 악성채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병윤은 그런 조만식의 표정을 바라보며 싱긋 웃으며 한 마디 말한다.
“그래도 시설들을 교체해주고, 기술자들을 동원한다면 겸이포 제철소의 기능이 상당히 빠르게 이용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아마 공사기간은 6개월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보이는 군요.”
조만식은 그 말에 조금 희망적인 빛을 얼굴에 띠운다. 적어도 병윤은 겸이포 제철소에 대해서 인수할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병윤은 조만식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우선적으로 제가 직접 현장을 살펴봐야겠습니다. 그 후에 본격적으로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조만식에게는 악성채무를 한시라도 빨리 떼어놓아야 되니까 얼른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겸이포 제철소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고, 다른 이야기들을 나누기 시작한다.
“그래. 관수회사는 어느 정도 궤도를 올랐다고 들었네. 그리고 경성의 상하수도 시설들을 인수하여 관리한다고 백범에게 들었네.”
“예. 경성의 상하수도 시설을 잘못 불하했다가 큰 피해가 일어난 모양입니다.”
조만식은 그 말에 텁텁하다는 얼굴을 짓고는 대답한다.
“쯧. 이게 다 그런 시설들을 다루는 전문가들이 왜인들이라서 그런 것이야. 왜인들이 얼마나 차별적인 정책을 많이 하였는가? 교육에서 이런 차별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이런 사태가 오지도 않았겠지.”
병윤은 조만식의 말에 대답은 하지 않고 공감한 듯 고개만 끄덕인다.
“이런 혼란한 시국에 모리배들만 날뛰고 있으니 이 한반도는 어찌해야 할꼬. 하아... 유일하게 제대로 활동하는 기업집단이 자네가 이끄는 동협 그룹뿐이니.”
병윤은 그 말에 ‘끄응’ 침음성을 흘리며 한 가지 조만식에게 말해준다.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자네. 한 번 평양의 상하수도 시설을 관리할 생각이 없는가?”
“......”
병윤은 그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내 조심스러운 말투로 조만식에게 묻는다.
“선생님. 사람들의 물을 책임지는 행동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합니다.”
“욕을 먹을까? 그렇게 걱정인가? 어차피 나를 비롯한 지식인들은 자네가 관수회사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잘 알고 있다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 다만 문제가 있을 것은 분명하겠지. 자네에게 미안한 말이기는 하지만 만약 관수회사가 평양의 상하수도를 맡으면 우리 조선민주당이 매번 감사를 할 것인데 괜찮겠나?”
그 물음에 병윤은 당연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한다.
“아무래도 그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문경에 지어지는 관수회사의 운영에 대해 조선민주당 당원들이 살펴보기는 하였는데. 휴우.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구만.”
병윤은 그 말에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조만식을 바라본다.
“일단 관수회사에 대해서 동협 그룹이 어느 정도 담당하다가 나라에 매각할 생각입니다.”
조만식은 병윤의 말에 기특하다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래. 원래 자네 생각이 맞는 이야기지. 현실이 그에 따라주지 않을 뿐이야. 사실 자네가 장난을 쳐도 우리로써는 뭐라 할 말이 없다네. 그러나 이렇게 운영하는 것이니 다행이라고 여기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대답한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겠습니다.”
“관수회사의 인원들이 언제 파견 보낼지 생각을 하였는가?”
“너무 빠르게 결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조만식은 그 말에 후후 웃으면서 말한다.
“원래 이런 일은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네.”
“적어도 조선민주당의 당원들과 이야기를 해서 결정하는 것도...”
“자네와 이렇게 자리를 갖기 전에 이미 평양 및 평안도의 상하수도 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조선민주당 내부에서 어느 정도 이야기를 했네. 영국군정에서도 관수회사가 맡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했더군. 조선민주당의 당원들에게는 자네가 평양의 물 관리에 대해서 염려하는 분위기지만 대책이 없으니. 아마 매번 감사의 건안도 이런 불안감 때문에 그럴 거야.”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알겠습니다. 여기서의 일을 마치고 난 뒤에 문경으로 돌아간다면 바로 관수회사에 지시를 내려 인원들을 보내겠습니다.”
조만식은 병윤의 말에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짓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평양의 상하수도 시설을 동협 관수회사에 떠넘긴 조만식은 병윤을 바라보며 화제를 돌려 이야기한다.
“사실 자네의 활동에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 이번에 태양광 발전을 구상한 것도 자네라고 들었어. 맞지 않는가?”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한다.
“예. 제가 고향에 귀국하자마자 처음 연 공장이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업무였으니 당연한 말이겠지요.”
조만식은 그 말에 감탄스럽다는 눈빛으로 병윤을 쳐다본다.
“그래. 해방 전과 해방 후의 크게 바뀐 점에는 잔혹한 일제의 지배가 끝났다는 것도 있지만 태양전지도 역시 이야기할 수 있겠지. 연료를 태워 전기를 얻는 화력발전, 그리고 흐르는 물을 이용하여 전기를 얻는 수력발전이 대표적으로 전기를 얻는 방식이었는데. 자네는 그 영역을 한 번 더 개척하였으니 대단하다고 생각하네.”
“그 외에도 전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만 지열발전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열발전? 말을 들어보면 그 땅 속의 열을 이용하여 돌리는 발전인가?”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예. 아무래도 태양광 발전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발전 못하는 상황도 있으니 말이죠. 즉 지열발전 역시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네가 생각하는 것들은 한마디로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이군. 태양전지만 하더라도 굳이 발전소를 이용하지 않아도 각 주택마다 전기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드니 말이야. 다만 가격에서는 아쉽다고 들지만.”
“......”
조만식은 조금 불평을 터뜨린 얼굴로 말하기 시작한다.
“쯧. 한독당에서 그런 일을 벌일지는 몰랐지만 자네의 태양전지를 전매하고는 비싼 값으로 되파는 짓거리는 휴우... 돈이 없다고 하지만 이건 정말이지.”
병윤은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조만식을 지켜볼 뿐이다.
“하아. 태양전지의 보급을 방해하는 것은 한독당이나 다름없다네. 평당 5000원에 사서 평당 10000원에 뻥튀기하여 민중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물론 할부로 판매한다는 명목이지만 에휴. 한심하다 한심해.”
병윤은 조만식의 말에 괜히 찔린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자신은 그저 태양전지를 생산해서 판매할 뿐이다. 욕을 얻어먹는 것은 동협 그룹이 아니라 한독당이 먹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래도 한독당의 할부 판매 방식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해방 전만 하더라도 전기를 쓸 수 있는 사람들은 일본인과 재력, 권력 있는 조선인들이었지만 지금은 일본인들이 물러나고, 날이 갈수록 전기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었다.
한독당이 내밀은 태양전지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거기에 조명만 쓰는가? 생전 처음 보는 컬러TV에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건조기 전기 쓸 일은 너무나도 많았다. 그런 문명의 혜택에 민중들은 갈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할부로 판매하는 태양전지는 동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좌익 쪽에서나 일부 우익 층에서 모리배나 할 짓이라는 폭거라고 비판을 듣기는 하지만 한독당의 이런 방침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였다.
“이런 이야기는 그만 두어야겠군. 미안하이. 쓸데없는 데에 시간을 소모했어.”
“아닙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의당 당연하신 것입니다.”
조만식은 그 말에 피식 웃고는 한 마디 대답한다.
“흥. 그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업체가 자네가 이끄는 회사이지 않은가? 그런 자네에게 당연하다는 말은 솔직히 조금 그렇다네.”
병윤은 그 말에 ‘끄응’하고 침음성을 흘린다. 조만식은 병윤을 바라보며 키득키득 웃더니 이내 화제를 돌리기 시작한다.
“이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군. 전기, 물, 그리고 겸이포 제철소 및 기타 산업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끝을 냈으니. 어떤 주제가 좋겠는가?”
병윤은 그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 조만식에게 한 번 이야기를 한다.
“선생님. 혹시 평양에 노면전차를 설치할 생각은 없습니까?”
“노면전차? 그건 왜?”
조만식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병윤을 바라보자 병윤은 싱긋 미소를 짓더니 이내 어제 자신의 큰 형 병재에게 밝힌 적이 있는 노면전차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조만식은 전깃줄이 필요 없는 노면전차의 말에 손가락을 턱에 괴고는 말없이 생각에 잠긴다. 아무래도 병윤이 말한 제안에 대해서 자신 역시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던 것 같았다.
“노면전차라. 경성에서 주로 운용하는 것을 말이지?”
“예. 제가 구상한 노면전차를 여기서도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끄응. 그만한 설치비용이 상당히 드는데. 솔직히 평안도는 돈이 없는 지역이야. 내가 겸이포 제철소를 판매할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면 알 수 있지 않겠나? 그래도 한 번 자네 제안을 생각해봐야겠어. 적어도 문경에서 성과를 보이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네.”
병윤은 그 말에 할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말은 그만했지만 희망은 보인다.
============================ 작품 후기 ============================
제가 한 번 찾아보니까 해방시절 평양은 그야말로 종교의 도시라고 알려져 있었네요. 다음 편에서는 겸이포 제철소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짓겠습니다.
사실 제가 구상하는 스토리에서는 둘째 병주가 5.16 군사정변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방향으로 잡고 있습니다.(다만 그 이유에 대해서 스포일러가 있으니 그 때에 되어서야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