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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1946년 1월 3일, 조만식의 조선민주당의 배려로 병윤과 측근들은 평양 인근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리고 밝은 아침이 되자마자 병윤과 측근들이 어느 정도 옷을 갖춰 입고 호텔로 나갈 때, 측근들 중 한 명인 곽 상무가 병윤에게 묻는다.
“회장님. 그 겸이포 제철소를 들러볼 생각입니까?”
“이왕 평양까지 왔으니 그 곳을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말에 곽 상무는 끄응 침음성을 흘리며 병윤에게 말한다.
“어제 회장님이 저에게 넘겨준 자료들을 살펴보니까 그 겸이포 제철소는 그야말로 쭉정이입니다. 쭉정이. 그 곳을 포기하고, 문경에 현재 건설 중인 제철소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건물 틀은 다 있으니 개조하는데 별로 시간은 들지 않습니다. 한 번 살펴보고 기기만 교체하는 식으로 해주면 좋을 지도 모르겠지요.”
곽 상무는 병윤의 담담한 말투에 휴우 한숨을 쉰다. 병윤의 결정이야 뒤집을 수 없었다. 더욱이 병윤이 그렇게 나아가자고 한다면 그렇게 나아가면 될 것이다. 아마 눈으로 보고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 바로 생각할 지도 모른다.
곽 상무는 건물 밖으로 나가는 병윤의 뒤를 졸졸 따라가 자신 역시 건물 밖으로 나갔을 때, 병윤과 곽 상무를 포함한 측근들을 기다리고 있는 이가 있었다. 바로 조만식과 조선민주당의 당원들, 그리고 영국군정의 사령관 워트 소장과 그 외 영국군 장교들이었다.
병윤은 자신을 기다리는 이들을 바라보고는 조금은 부담스럽다는 표정으로 농담 한 마디를 던진다.
“이거 20살 먹은 애송이에게 너무 많은 인원이 찾아오는 것 아닙니까?”
조만식은 그 말에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평양 시민들의 분수령이 될 만한 일에 나이 따져서 무얼 하겠나?”
워트 소장 역시 병윤을 바라볼 뿐 어떤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서로 간에 어느 정도 인사를 한 병윤은 자신을 기다리는 이들과 함께 차량에 탑승하고, 평양역에 기차를 탄 뒤 겸이포 제철소로 향한다.
시간이 어느 정도 병윤을 포함한 일행들은 겸이포 제철소의 모습을 바라본다. 병윤은 쯧쯧 거리며 제철소의 겉면을 살펴보았고, 곽 상무는 조금 분노가 치미는 얼굴을 짓는다. 상태는 심각했다. 운영한 지 몇 개월 지났지만 지금은 아예 몇 년이 지난 것처럼 보인다.
병윤은 곽 상무를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이거 곽 상무님 말처럼 아예 새로 짓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보이는 군요.”
곽 상무는 그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의 직속상관에게 대답한다.
“하아. 자료를 볼 때, 이미 예상은 했지만. 현실은 참 냉혹하군요.”
조만식과 워트 소장은 겸이포 제철소의 겉모습에 자신들 역시 한숨을 푹 쉰다. 이거 거래가 잘 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병윤을 포함한 일행들은 천천히 겸이포 제철소 안을 구석구석 살펴본다.
병윤은 겸이포 제철소 안의 모습에 서서히 여유로웠던 것이 잃는다. 이거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았다. 병윤은 얼굴이 절로 찌푸려진다. 그건 조만식과 워트 소장은 물론 그들의 뒤를 따라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워트 소장은 열받은 표정으로 조만식을 쳐다보며 말한다.
“하아. 이거 너무 심해도 심하군요.”
조만식은 그 말에 자신 역시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일단 조선민주당에서 접수를 했다지만 이건 거의 폐허 수준이나 다름없습니다. 제길. 불하받은 전 주인이 본전치기로 이런 짓거리를 하다니.”
병윤은 조만식과 워트 소장의 대화를 들으면서 자신 역시 미간이 찌푸려진다. 그 때, 건물 안을 돌아다니는 인원들 몇 몇이 눈에 띈다. 아마 이 곳 겸이포 제철소를 근무하는 직원들인 것 같았다. 그 직원들 중 한 사람이 조만식을 발견하고는 인사한다.
“여기엔 어쩐 일이십니까? 고당 선생님.”
“자네들은...”
조만식의 알 듯 모를 듯 말투에 그에게 질문을 던진 직원이 그에게 대답한다.
“원래 여기에 근무하던 직원들입니다. 전 주인이 도망치고 나서 계속 기다리고 있던 찰나입니다.”
그 말을 들은 병윤은 조만식에게 고개를 돌리며 묻는다.
“이들은? 누구입니까?”
“아. 내가 자네에게 이 곳을 불하받은 전 사업가 하나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 전 사업가에게 고용된 사람들이야.”
그 대답에 병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직원들을 살펴본다. 작업복을 갖추기는 하였지만 딱히 일을 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아니 일을 하기 보다는 그냥 출근 차 이 곳에 들른다고 해야 하는 것이 좋겠다. 조만식은 병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안에 전 사업가가 쓰던 방이 있으니 거기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네.”
병윤은 그 말에 조만식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한다.
“우선 제철소를 다 돌지 않았으니 전부 살펴보고 난뒤 해도 늦지 않을 듯 싶습니다.”
그렇게 말한 병윤은 계속해서 겸이포 제철소를 살펴본다. 겨우 21살 먹은 청년인 병윤을 바라보며 기존에 근무했던 직원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을 뿐이다.
고로 및 각종 시설들을 살펴본 병윤과 그 일행들은 심각한 얼굴을 짓는다. 그리고 조만식이 말한 전 사업가의 집무실로 들어간 병윤과 일행들은 자리에 앉고는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조만식은 굉장히 미안한 표정으로 병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미안하이. 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
병윤은 아무런 감정 없는 표정으로 침묵하고 만다. 곽 상무가 조만식을 바라보며 한 소리 말한다.
“휴우. 고당 선생님이라고 하셨습니까? 한 번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조만식은 은근 부아가 치밀어 오른 표정의 곽 상무를 바라보며 불안한 감정이 느껴진다. 곽 상무는 조만식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고당 선생님이 만약 이 제철소의 주인이라면 이 제철소를 얼마에 팔 생각이십니까?”
조만식은 그 말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건 워트 소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곽 상무는 상대방의 침묵에 더더욱 열이 오른 표정이었다.
“제안을 한 것은 좋지만 저희들 역시 민족과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좀...”
그 때, 병윤이 오른 손을 번쩍 들더니 곽 상무를 제지한다. 곽 상무는 병윤의 신호에 외친다.
“회장님! 이건 아닙니다. 이걸 불하받으면 세상 사람들이 비웃습니다.”
“조용히 있으십시오.”
“끄으응...”
곽 상무는 병윤의 말에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만다. 하지만 조만식과 워트 소장에 대한 분노는 꺼뜨리지 않았다. 병윤은 조만식과 워트 소장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이건 불하받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살펴본 결과는 완전한 폐허. 폐허를 치우고 아예 새로 건설하는 것이 더 빠를 정도입니다.”
조만식과 워트 소장은 병윤의 확고한 평가에 크게 한숨을 쉰다. 자신들 역시 자기 눈으로 살펴봤으니 이건 팔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느낀 것이다.
“얼마 정도 예상하십니까?”
조만식은 그 말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워트 소장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조만식과 워트 소장에게는 이 겸이포 제철소를 빨리 넘겨야 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 제철소의 상태는 너무 안 좋았다. 시설들은 완전히 쓰레기가 된지 오래였다. 그 쓰레기들을 치우는 것에서 비용이 더 들었다.
조만식과 워트 소장은 어느 정도 대화를 마치고, 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병윤을 바라보고는 한 마디 읊는다.
“동협 그룹에게 이 것을 넘겨주는 것은 솔직히 우리들에게 양심이 찔리는 행동이야. 자네 말도 상당히 옳다고 여겨지는군.”
곽 상무는 그 말에 조금 분기가 치민 얼굴이지만 일단은 무슨 소리를 하려는지 조용히 들을 생각이었고, 병윤 역시 아무런 표정 없이 그 둘을 바라볼 뿐이다.
“어제. 자네가 평양의 노면전차 계획을 나에게 건의하지 않았는가?”
“......”
병윤은 그 말에 잠시 생각을 한다. 노면전차라 어제는 힘들다고 하였는데. 아무래도 조만식은 급하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병윤은 조만식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한다.
“겸이포 제철소를 동협 그룹에게 넘겨주는 것과 동시에 노면전차 사업을 제안할 생각이십니까?”
조만식은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네. 사실 자네에게 이 겸이포 제철소를 억지로 넘기는 행위는 우리가 모리배나 다름없는 행동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내 생각에는 평양에 설치할 노면전차 사업을 같이 하게 해서 겸이포 제철소를 인수할 때 생기는 손해를 보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네만. 자네 생각은 어떤가?”
병윤은 그 순간 생각에 빠지고, 곽 상무는 그 제안을 듣자마자 혼란스러웠다. 이해가 잡히지 않는다. 병윤은 조만식을 바라보며 한 가지 말한다.
“일단 평양 노면전차 회사의 지분 분배가 어떤 식으로 조정되는지 한 번 논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조만식과 워트 소장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아예 거래가 끊긴 줄 알았건만 이렇게 병윤이 호응을 해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병윤, 곽 상무, 그리고 조만식과 워트 소장은 차후 평양에 설치될 노면전차 계획에서 동협 그룹에게 만족할 만한 지분을 넘기도록 협의했다. 그리고 회의를 한 결과 동협 그룹은 겸이포 제철소를 인수하는 것과 동시에 평양에 노면전차 회사를 설립 운영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노면전차 회사의 지분은 동협 그룹이 70%, 평양 시가 30% 갖기로 하였다. 겸이포 제철소의 상태가 너무 안 좋다보니까 겸이포 제철소를 재가동하는데 드는 비용을 노면전차 회사의 지분으로 퉁 치는 셈이 되는 것이다.
겸이포 제철소의 인수 절차가 어느 정도 끝이 나자 병윤과 곽 상무를 포함한 측근들은 여기에 근무한 직원들을 만나본다. 아까 병윤을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던 직원들은 병윤이 그 유명한 동협 그룹의 회장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 직원들의 대표자인 중년 남성이 병윤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정말 우리들을 재고용할 생각이 있으시는 겁니까?”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예. 겸이포 제철소를 동협 그룹이 인수하게 되었으니 기존의 직원들은 다시 고용할 생각입니다.”
그 말에 직원들의 대표인 중년남성은 크흠 기침을 하며 병윤을 바라보고는 말한다.
“동협 그룹이라면 노동자들에게 상당히 배려를 해주는 기업집단이라고 들었습니다. 노동자에게 베풀어지는 혜택들이 저희들에게도 적용되는 셈이 되겠군요.”
그렇게 말한 중년남성이었지만 병윤이 그를 바라볼 때, 그는 병윤에게 아직 할 말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병윤의 예상대로 중년 남성은 어려운 얼굴을 지으며 병윤에게 말한다.
“저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여기에 있는 직원들의 밀린 월급을 줄 수 있습니까? 생계유지 때문에 온통 빚뿐이라서 그렇습니다.”
그 말에 병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겸이포 제철소를 완전히 인수하게 되었으니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중년남성은 호쾌한 병윤의 대답에 정말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그건 중년남성 옆에 있는 전 직원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병윤은 어느 정도 전 직원들과 대화를 하자 곽 상무가 자신에게 건네준 서류들을 다시 전 직원들에게 건네준다. 전 직원들은 병윤이 건네 서류의 내용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미소가 절로 올라간다.
직원들의 대표인 중년 남성은 계약서들을 읽은 뒤 결심한 표정을 짓고는 병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체결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중년 남성은 자신의 엄지를 인주에 묻히고는 서명 란에 찍었다. 중년 남성의 시작으로 직원들 역시 지문을 찍었고, 병윤에게 제출한다. 병윤은 자신에게 돌아온 계약서들을 바라보고는 만족한 미소를 짓는다.
“좋습니다. 이제 당신들은 동협 그룹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제 동협 그룹의 직원들이 된 그들은 병윤의 말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였고, 중년 남성은 병윤을 바라보더니 말한다.
“이제 당신은 저희들의 고용주가 되었습니다. 다시 이 곳에서 쇳물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역시 손해 보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문상균씨.”
직원들의 대표자이자 이제는 동협 그룹의 직원이 된 문상균은 병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이제 회장님께서는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일단 이 곳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시설들부터 교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제 휘하 동협 건설의 인력을 그 곳으로 보내서 겸이포 제철소를 새 단장할 생각입니다.”
문상균은 그 말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병윤에게 말한다.
“시설들을 다시 교체한 뒤에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병윤은 그 물음에 문상균을 지그시 바라보고는 말한다.
“새 단장을 한 뒤에는 겸이포 제철소를 가동해야 되지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건설 기간 동안 직업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직업 교육이라는 말에 순간 직원들이 수군거리다가 이내 계약서의 문구 하나를 떠올린 문상균이 병윤을 쳐다보며 말한다.
“직업교육이라면? 그 기술자들을 저희들에게 보내주어 교육시킬 생각이십니까? 끄응. 제철이라면 어느 정도 지식은 알고 있지만 괜찮겠습니까?”
“이것도 잘 운영하기 위함입니다. 교육받기 싫으면 상관없습니다. 다만...”
다만 이라고 말하며 말끝을 흐리는 병윤을 바라본 문상균은 얼른 눈치를 챈다. 아마 교육을 받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문상균은 얼른 병윤의 말에 동조한다.
“하기야 겸이포 제철소가 건설 될 동안 직원들이 앉아서 돈만 받는 것은 사실상 도둑의 논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회장님이 제안하신 교육을 훌륭히 이수할 생각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병윤은 그 말에 비로소 미소를 짓고는 대답한다.
“그럼 이 곳이 재가동될 때, 당신들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맡겨 주십시오. 회장님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문상균을 포함한 직원들의 대화가 끝이 났다. 병윤은 곽 상무와 자리를 가지며 대화를 나눈다.
“어쨌거나 협의대로 겸이포 제철소를 인수받게 되었군요.”
곽 상무는 그 말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병윤을 쳐다보며 말한다.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새로 짓는 것이 나을 지경입니다. 그나저나 노면전차의 개발은 문경에 도착하면 시작할 생각이십니까?”
병윤은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곽 상무에게 대답한다.
“노면전차의 개발은 아마 보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다 노면전차는 사실상 수효가 많이 필요치는 않으니 문경과 평양에 수량을 투입해도 최대 200대는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이니 노면전차의 생산시간도 늦기 않을 것입니다.”
곽 상무는 그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다. 현재 노면전차를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20전이었다. 사람들을 태울 수 있는 수는 한 대당 20명이니 20명을 태우면 4원의 수익이 될 것이다. 유지비 및 인건비, 기타 비용을 빼면 순이익은 2원. 거기에 그 사람들만 태우고 갈 것은 아니기에 순이익은 더더욱 늘어날 것이다. 노면전차의 신설은 어느 정도 이익이 남는 장사였다.
“하여튼 빨리 전차를 개발하고 운영하면 돈이야 굴러 들어오는 셈이군요.”
병윤은 그 말에 싱긋 웃으며 곽 상무에게 말한다.
“겸이포 제철소의 상태가 안 좋은 것이 오히려 득을 보게 되었군요.”
병윤의 그 말에 곽 상무는 쓰게 웃는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는가? 하여튼 평양에서의 할 일은 이 것으로 끝은 아니었지만 주요한 일은 모두 끝낸 상태였다.
그 후에도 병윤과 측근들은 조만식과 워트 소장의 안내에 따라 평안도 황해도에 존재하는 산업들을 인수하게 되었으며 그 후에 식사를 대접받은 뒤 다시 병윤은 조선민주당과 영국군정의 배웅을 뒤로 한 채 다시 경성으로 내려간다.
============================ 작품 후기 ============================
결론적으로 노면전차 계획은 통과되었습니다. 그런데 병윤이 하는 행동이 영 거시기 하네요. 결과론적으로 평양시의 교통은 민영화되었으니 말이죠. 물론 병윤의 생각상 가격만 주구장창 올리는 막장 운영은 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댓글들을 많이 달아주어야 작품이 살아납니다. 댓글이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