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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인생-261화 (26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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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연형칠, 방완서 부부의 집 방 안, 아이를 포대기로 업고 있는 방완서와 조용히 병윤을 바라보는 연형칠이 있었다. 병윤은 슬며시 미소를 짓고는 이내 서류들을 꺼내 방바닥에 내려놓고는 연형칠의 앞에 내민다. 연형칠은 조금 서류의 내용들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읽기 시작한다.

우선 서류는 순수 한글로 되어 있어서 연형칠은 읽는데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이미 한글이야 야학에서 떼었기에 서류의 내용은 연형칠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연형칠은 그렇게 한 장 한 장 문서를 넘기기 시작하면서 얼굴은 더더욱 진지해진다. 그리고 연형칠은 서류들의 내용 전부를 보자 병윤을 바라보고는 말한다.

“그래. 잘 되었네. 내가 원하던 형태야.”

병윤은 그 말에 언뜻 연형칠을 바라보며 말한다.

“잘 할 수 있겠어? 언론을 창설하고, 경영하는 일은 상당한 지식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야.”

연형칠은 그 말에 어깨를 으쓱거리며 병윤을 바라보고 말한다.

“난 그냥 그 분야에 나서지 않겠어.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다면 나도 배워나가야지. 이렇게 장인어른과 아버지의 배려로 생계를 유지하기는 하지만. 역시 난 아버지처럼 천생 농사꾼이 아닌 것 같다.”

“흥. 누구는 좋아서 농사꾼이 되는 건가?”

병윤의 말 한 마디에 연형칠은 조금 어두운 표정을 짓는다. 그 때, 방완서가 병윤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그런데 아까 내 남편에게 건네준 것과 더불어 언론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 물음에 연형칠이 아까 봤던 서류들을 방완서에게 넘겨준다. 방완서는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서류들을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방완서는 차츰 얼굴이 굳어지더니 이내 연형칠을 보고 소리친다.

“야! 이 자식아! 지금 집안 꼴 말아먹으려고 작정 했어!?”

연형칠은 방완서의 호통에 잠시 쩔쩔매더니 이내 병윤에게 도움의 눈빛을 청한다. 그러자 병윤이 한숨을 짓고는 방완서의 등에 검지로 톡톡 건드리자 방완서는 성난 눈빛으로 병윤을 쳐다보며 말한다.

“아니. 병윤아. 이건 너무하지 않냐? 회사 운영에 전부 부채라니.”

병윤은 방완서의 그 말에 곧바로 대답한다.

“사업에는 공짜가 없어. 그 것만 기억하라고.”

“아니. 그래도 그렇지. 빚이 백 만으로 시작되는 사업이라니.”

연형칠은 방완서의 말에 변명하는 말투로 대답한다.

“아니. 그 정도의 규모는 있어야 내가 생각하는 사업이 돌아간다고. 그리고 앞에 병윤이는 안 보여? 저 녀석이 내 사업을 안 도와주리라 생각해?”

방완서는 그 말에 표독하게 얼굴을 세우고, 아예 할퀴듯 손톱을 세운다.

“아니. 대화 없이 이런 것을 금방 정하는 것부터 이상하지 않아?! 겨우 한글도 뗀 양반이 갑자기 사업이라니!”

그 때, 방완서의 포대기에 업혀진 아기가 깨어 운다. 그러자 방완서는 당황하더니 이내 방 밖으로 나가지만 연형칠에게 허튼 짓 하지 말라는 경고의 눈빛을 보내는 것을 있지 않았다.

연형칠은 핼쑥한 표정을 지으며 방완서의 눈빛을 피하더니 방완서가 완전히 방 밖으로 나가자 연형칠은 한숨을 지으며 병윤에게 말한다.

“에휴. 그냥 부모님이 붙여준 결혼인데. 이래서 연애결혼, 연애결혼 하는구나. 요즘 완서의 바가지에 쥐약이 된 신세야. 매번 일 안 나가냐고 타박이나 놓고 말이야.”

“......”

“하여튼 너도 이제 결혼하게 되면 아마 나처럼 될 거다.”

병윤은 그 말에 싱긋 미소를 짓더니 이내 연형칠에게 말한다.

“글쎄. 일단 부부 이야기는 그만두고, 사업 이야기로 돌리자고.”

연형칠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병윤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한다.

“아까 네가 준 서류들을 살펴보았는데. 조금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더라고. 시사 및 정치 관련 부분은 문경의 범위 한에서만 다룬다. 이게 무슨 소리야?”

“아. 그거 말이야? 그건 문경에서 일어난 정치, 사회적 사건만을 다루라는 소리야. 다른 지역의 정치, 사회는 다루지 말고 말이지.”

연형칠은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병윤에게 묻는다.

“아니 왜?”

병윤은 그 물음에 한숨을 쉬고는 선선히 대답해준다.

“형칠아. 이 부분은 사실 경성에 있는 정치인들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야. 사람들이 세상 소식을 알게 되는 방법이 뭐가 있겠어?”

연형칠은 그 말에 끄응 거리며 생각을 하다가 답변한다.

“입소문도 있을 수 있겠고, 신문, 라디오, 최근 나온 TV. 소문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신문, 라디오, TV는 언론의 영역이겠군. 한 마디로 언론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정치인들에게 있어서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 그래서 허락한 것이 문경에 한한 지역 언론이야. 전국구 언론이야 경성의 주요 언론들이 잡고 있으니까 어쩔 수가 없다고.”

“허. 한반도에서 가장 거대한 사업을 벌이는 동협 그룹의 회장이 이런 말을 하게 될지는 몰랐어.”

“흥. 힐난하지 말고 들어라. 일단 시사 정치 관련 부분만 제한되는 것이지. 나머지 분야는 모조리 다 열려 있다는 뜻이다.”

“그 말은?”

“지금 네가 구상하는 부분이 방송국이 아닌가? 맞지 않나?”

연형칠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한다.

“그렇지. 그런데 그게 왜?”

“방송국이 뭐하는 곳이겠어? TV에서 송출되는 모든 화면을 만들 수 있는 곳이야.”

그 말에 연형칠은 깨달았다는 표정으로 병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아! 그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들 같은 것을 만들 수 있구나. 그리고 또 연속극이나 각종 공연들도 할 수 있고 말이야.”

병윤은 이제야 알았냐는 표정과 눈빛으로 연형칠을 바라본다.

“그래. 네 말대로 그런 것이 가능하다는 말이지.”

연형칠은 그 말에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병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키야. 역시 불알친구가 출세하니까 좋군.”

“흥. 나한테 빌붙으려는 거머리같은 친구를 친구라 부르지 않는다.”

그 말에 연형칠은 기분이 팍 상하면서 투덜거린다.

“이 자식은 말을 해도 뭐 같이 해요. 에휴 말을 말지. 그래. 이제 난 어떻게 하면 되겠냐?”

“당연히 교육 받아야 되지. 너도 일단 준비는 해둬야 한다는 말을 했잖아. 한국방송국에서 인력들을 보내준다고 하니까 너는 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면 되는 거야. 알았지?”

연형칠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병윤을 바라보며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더니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휴우. 역시 친구 녀석밖에 없다. 매번 완서는 나보고 일 안 하냐고 떽떽 거리고, 아버지는 계속 핀잔이나 주시고. 장인어른은 어휴...”

연형칠은 그 말을 하면서 장인어른 방씨를 떠올릴 때마다 몸서리가 친다. 병윤은 그런 연형칠의 모습에 피식 웃더니 이내 한 마디 말한다.

“그래도 너와 결혼한 몸이니 그 녀석이라도 행복하게 해줘라.”

“뭐 잘못 먹었냐? 왜 그런 말을 씨부려?”

“아니다. 됐어.”

“원 싱겁기는 쯧. 하여튼 내일부터 너 따라서 가면 되는 거야?”

“그래. 뭐 하면 차라도 줄까?”

병윤의 제안에 연형칠은 부담스럽다는 표정을 짓더니 말한다.

“됐다. 내 부탁을 들어준 사람에게 더 부담하는 경우는 없다.”

병윤은 그 말에 피식 웃고는 연형칠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하여튼 잘 해봐라. 뭐 필요한 것이 있으면 나에게 말하고.”

연형칠은 그 말에 눈물을 글썽이며 외친다.

“친구야. 역시 너밖에 없다.”

“꺼져. 앵겨 붙지 말고. 이 자식아!”

그렇게 연형칠과 병윤은 아옹다옹 하는 모습을 방완서는 조용한 눈빛으로 지켜볼 뿐이다. 그렇게 연형칠이 원하는 방송국의 계획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방송국이 정식으로 개국하는 것은 아마 2개월 뒤에 될 것이다.

1946년 1월 7일, 병윤은 필요한 업무들을 마치고, 비밀 연구소에서 무언가 만들기 시작한다. 우선 자신이 계획한 노면전차 중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전지였다. 한 번 충전하고 버리는 그런 물건이 아니라 여러 번 충전할 수 있고, 상당량 충전할 수 있는 전지가 필요했다.

일단 생각한 것은 2차 전지와 슈퍼 커패시터였는데. 두 가지 다 장단점이 있었다. 일단 2차 전지의 경우는 충전 속도가 느리고, 한 번의 출력이 한계가 있지만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에너지 저장밀도였다. 즉 충전하면 오래간다는 말이다. 반면 슈퍼 커패시터의 경우는 그 2차 전지의 장단점이 반대였다. 그러나 병윤이 선택한 것은 슈퍼 커패시터였다. 에너지 저장밀도의 경우는 개량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슈퍼 커패시터는 장점이 아주 뚜렷했다. 바로 빠르면 초, 아무리 늦어도 분의 충전 속도. 그게 병윤이 선택한 가장 큰 요소였다.

병윤은 일단 머릿속에서 설계도를 구상한다. 사실 11년 전에 얻었던 능력들 중 가장 편한 것은 바로 머릿속에 편하게 설계가 그려진다는 점이다. 알고 있는 과학 지식들을 조합하여 머릿속 설계도는 차츰차츰 완성되어 간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완성이 되자 병윤은 곧 머릿속에 완성된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한다. 병윤의 그림 실력도 그림 실력이지만 병윤의 능력치 중 정확과 손재주라는 부분이 있었다. 정확은 그야말로 아주 미세한 정도를 눈으로 파악하여 분석하는 것이었고, 또 손재주는 자신이 구상한 것을 재현해낼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이었다.

병윤은 곧 컴퍼스와 자를 능숙하게 사용하여 머릿속에 완성한 설계도를 그려나간다. 병윤의 높은 손재주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설계도를 그려나갔고, 이윽고 다른 사람들이 감탄할 만한 설계도가 완성되었다. 머리에 저장되는 정보는 병윤이 아무리 똑똑해도 조금 까먹을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설계도를 남기는 것이었다.

병윤은 이렇게 설계도를 완성해나가자 작업실에 마련된 기기들을 이용하여 자신이 설계한 것들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병윤이 생각한 슈퍼 커패시터는 완성되어 간다. 그리고 대략 엔진크기의 슈퍼 커패시터가 만들어졌다. 병윤은 피식 웃으며 이 물건을 바라본다.

‘이걸 기반으로 다른 운송수단으로 쓰게 된다면 석유는 이제 설 자리가 없겠구나. 왠지 정유회사들이 걱정되기 시작되는데?’

병윤은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면서 자신도 웃긴지 피식 웃는다. 하기야 미국이나 유럽에 있는 정유회사들이 자신이 만든 물건을 발견하면 자신을 죽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석유의 값이 대폭 하락하게 만드니 말이다.

‘흥 내 알바 아니지. 원래 시장에서는 다른 물건이 개발되면 원래 물건은 망하기 마련이니까 말이야.’

병윤은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슈퍼 커패시터를 병윤은 바라보았다. 이제 이 것을 기반으로 전기로 가는 운송수단이 만들어지면 한반도는 굳이 기름에 구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전기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런데 전기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대라 병윤은 전기를 생각하며 생각한다.

‘그야말로 전기가 만능이구나. 전기로 난방도 하고, 전기로 TV, 라디오, 냉장고, 청소기도 쓸 수 있고, 빛도 만들고. 전기로 안 되는 것이 없군.’

거기다 자신의 불알친구 감연이 생각하는 그 소형 컴퓨터가 만들어지면 전기로 기반이 되는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일단 병윤은 시제품으로 완성된 슈퍼 커패시터를 바라보더니 이내 내려놓는다. 이걸 기반으로 움직이는 노면전차를 만들어야 한다. 노면전차의 구상은 이미 생각한지 오래였고,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머릿속에 다 생각을 해두었다. 노면전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자신이 만든 슈퍼 커패시터. 이거 하나가 노면전차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병윤은 자신이 만든 슈퍼 커패시터를 감탄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이 명품을 과연 누가 만들었는지. 병윤은 속으로 자신을 칭찬한다.

1946년 1월 25일, 병윤은 측근들을 이끌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병윤의 옆에서 보좌하는 손채현 비서가 병윤을 바라보고는 말한다.

“지난번 흑마-01처럼 무언가 보여줄 생각입니까?”

“예. 비서도 이번 노면전차 계획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손채현 비서는 그 말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다가 병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런데 굳이 노면전차의 영역까지 진출하시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보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병윤의 대답에 손채현 비서의 의문은 커지기 시작하지만 이내 병윤의 말대로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병윤의 옆을 따라갔다. 병윤과 측근들은 저번 흑마-01 동력기관이 나온 곳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측근들은 순간 웅성웅성 거리다가 병윤의 신호에 조용해진다. 그리고 곧 기술자들이 천들을 풀기 시작하더니 걷었다. 그리고 천에 가려진 무언가가 보인다. 측근들은 그 정체에 대해서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측근들 중 하나인 곽 상무가 병윤을 바라보더니 말한다.

“이건 노면전차이지 않습니까?”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한다.

“예. 이번에 시간 날 때마다 기술자들과 같이 한 번 만든 물건입니다. 지난 번 평양에서의 일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병윤의 그 말에 곽 상무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측근들 역시 곽 상무를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손채현 비서가 병윤에게 시선을 돌리며 묻는다.

“그런데 이번에 개발된 이 노면전차는 기존의 노면전차와 다를 것이 뭐가 있습니까? 아무리 봐도 평범한 노면전차인 것 같은데 말이죠.”

병윤은 비서 손채현의 질문에 대답대신 손가락으로 노면전차의 지붕을 가리킨다. 손채현은 노면전차의 지붕을 쳐다보다가 이내 알아차린다.

“아. 그 노면전차 지붕에 이상한 기기가 없군요. 원래 노면전차는 전선으로 전기를 받아서 움직이는 것인데. 이건 특이하게 그런 것이 없습니다.”

“일단 제가 구상하는 운송수단의 첫 번째 발걸음이 되는 물건입니다. 손채현 비서께서는 전기로 모든 것을 사용하는 세상을 꿈꾼 적이 있습니까? 전기로 차를 움직이고, 전기로 난방을 해결하며, 전기로 요리를 하고, 전기로 청소를 하는 그런 세상을 말입니다.”

그 말에 손채현 비서는 뭔 문제냐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지금 그러고 있지 않습니까? 아. 운송수단은 다르군요. 그건 기름으로 가니까 말입니다. 전기로 가는 운송수단이라니. 역시나 회장님은 높을 곳을 바라보는 군요.”

“일단 이 노면전차를 바탕으로 문경, 평양의 시내에 설치할 것입니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눈에는 경성에 보는 노면전차가 여기서 도입된다고 생각할 뿐이지만. 우리들에게 있어서 이 노면전차는 다릅니다.”

“......”

“일단 이 노면전차를 기본으로 운영한 회사부터 만들었으면 좋겠군요.”

그 말에 곽 상무가 바로 병윤 옆으로 가더니 말한다.

“그 말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병윤은 곽 상무의 말에 고개를 곽 상무에게 돌리자 곽 상무는 곧 서류들을 병윤에게 건넨다. 병윤은 곽 상무가 작성한 서류들을 살펴보면서 미소를 짓더니 곽 상무에게 말한다.

“이건 곽 상무가 계획한 일이니. 곽 상무가 한 번 해보십시오.”

곽 상무는 그 말에 크게 미소를 짓고는 병윤에게 대답한다.

“한 번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곽 상무의 주도 하에 동협 교통회사가 만들어졌다. 동협 교통회사는 우선 평양과 문경의 정치단체들과 합작하면서 노면전차가 다니는 궤도의 건설을 시작한다. 그리고 경성의 경성전차에서도 동협 교통회사로부터 새로 만든 전차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병윤의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있었다. 그리고 연형칠이 문경 점촌으로 병윤을 따라 가고, 그 곳에서 한국 방송국의 인원들에게 교육받기 시작하면서 연형칠의 꿈이기도 한 방송국 설립에 대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모든 것이 말이다.

1946년 1월 30일, 병윤에게 있어서 아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금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었다. 황당한 표정의 병윤은 자신 앞에 당당히 서 있는 여성을 바라보고는 외친다.

“당신이 나의 아내라고? 이게 무슨 소리야! 왜 나랑 결혼해야 하는 것이오?”

============================ 작품 후기 ============================

정말 어이가 없는 사태가 나왔네요. 과연 무슨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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