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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1946년 2월 28일, 오랜만에 송씨 아저씨 집 안에 병윤과 감연이 앉아 있었다. 이 집의 주인인 송씨 아저씨는 다른 친한 이들과 술을 마시러 사라진지 오래이다. 병윤은 감연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일이 많이 힘든가봐? 얼굴의 살이 빠졌네.”
감연은 병윤을 노려보더니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병윤에게 한 마디 말한다.
“살이 빠졌다고? 차라리 미라라고 놀리는 것이 어떠냐?”
“어. 미라 자식.”
병윤의 당당한 대답에 감연은 말을 말자는 표정을 짓는다. 병윤은 이 집의 방 안 주위를 둘러보고는 감연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이제 너도 어느 정도 재산을 가지고 있지 않아? 아버지 집도 새로 바꾸고 해드리는 것도 좋지 않겠냐?”
병윤의 그 말에 감연은 심드렁한 얼굴로 대답한다.
“흥. 됐수다. 편하고 좋기만 한데 뭐. 그나저나 넌 일 안 나가고, 여기서 뭐 하냐? 원래는 엄청 바빠야 되는 것이 정상 아니냐? 이거 이 자식. 놈팽이 짓을 하고 있었군. 경성의 어르신들에게 일러 바쳐야지.”
병윤은 그 말에 얼굴을 구기면서 감연에게 한 마디 말한다.
“야. 나 지금 식량난 때문에 죽겠거든?”
“얼씨구? 전 세계에서 식량들을 잘도 수입하는 녀석이 엄살을 피우냐?”
“엄살이 아니라 사실이거든. 넌 TV도 안 보냐? 삼척에 아사자 생긴 거 말이다. 그 외에도 심각한 지역이 꽤 있거든.”
감연은 그 말에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간단히 대답한다.
“그거야 너의 일이고. 난 내 일대로 엄청 바빠서 TV 볼 시간이 없다. 요즘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내가 다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자식아. 엉? 야. 넌 나를 인천 조병창에 팔아넘긴 것에 대해 죄책감이 없냐?”
감연의 난리칠 것 같은 말에 병윤은 오히려 심드렁한 반응을 보인다.
“흥. 나도 힘든데. 네 녀석 챙기는 것도 해야 하나? 어차피 시간 지나면 너도 편해질 거 아니야? 내년만 있어라. 얼른 그 자리에서 빼줄 테니까.”
“빼줘? 이 자식이 나를 호구로 보고 있어. 야. 내가 듣기로는 인천 조병창을 그 대학에 옮긴다는 소식이 있던데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어?!”
“너 원래 조병창에서 하는 일이 무기 개발 관련 업무지?”
그 말에 감연은 짜증난다는 표정을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래. 그런데 그게 왜? 설마 무기 개발 업무까지 더해서 평상시에 하던 업무까지 합해서 넘기려고 하는 거냐? 이 악마 같은 자식아.”
“흥. 조병창 관련 업무는 대학 부임 전까지만 하라고. 그 뒤 대학의 공대 학장에 너를 임명할 테니 그 때 되면 후학을 중심적으로 양성하라고.”
감연은 그 말에 비로소 감정이 풀린 얼굴을 하고 고맙다는 시선을 병윤에게 보낸다. 병윤은 그런 감연을 보고 속으로 ‘이런 쉬운 녀석’이라고 말한다. 감연은 이제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린다.
“그나저나 나 과학잡지 과학조선에서 인터뷰 받았다. 젊은 천재 과학자 송감연이라고 말이지. 봐라. 나를. 이 얼마나 지적으로 보이냐?”
그러면서 감연은 병윤에게 과학조선이라는 잡지를 건넨다. 병윤은 과학조선의 표지에 송감연의 사진이 그려진 것을 보고 풋! 하고 웃는다. 감연은 병윤의 반응에 기분 나쁘다는 시선으로 쳐다보며 말한다.
“이 자식은 하여튼 웬수라니까. 야. 이 지적으로 생긴 내 모습을 봐라. 그리고 내가 인터뷰하는 것도 보라고? 요즘 주목받고 있는 과학자에 내가 등극했다고.”
병윤은 그 말에 오히려 하하하 크게 웃는다. 그리고 감연의 얼굴을 보더니 손가락질을 하며 웃고 말한다.
“야. 넌 과학자하지 말고 만담가나 해라. 너무 웃긴다. 젊은 천재 과학자라니. 무슨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냐?”
병윤의 대놓고 비웃으면서 하는 말에 감연은 오히려 붉으락푸르락 열이 뻗치는 얼굴로 외친다.
“이 놈의 자식은 친구 놈이 잘 되는데. 칭찬을 안 해주고 비웃냐? 이 자식아.”
병윤은 그 말에 웃는 것을 그만두지만 간간이 터져 나오는 웃음은 참기 힘든 모양이다. 그리고 잡지 과학조선의 내용을 살펴보더니 웃음을 참기 힘들다. 그러나 내용은 진지했지만 병윤이 웃는 이유는 사실 인터뷰하면서 나온 감연의 사진 때문이다. 평소에 봐왔던 감연의 얼굴과 지금 잡지에 실린 감연의 얼굴이 어색했다. 감연은 그런 병윤의 행동에 속으로 두고 보자며 울부짖고는 만약 병윤이 신문이나 잡지에 사진이 실리게 되면 자신도 대놓고 웃어 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웃고 화내고 즐기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가자 병윤과 감연은 서로를 마주보고 진지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병윤은 감연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요즘 중국에서 많은 물자들을 요구한다고 들었다.”
감연은 그 말에 상당히 골치가 아프다는 표정을 짓고는 대답한다.
“그래. 요즘 중국에서 내전이 일어날 분위기라서 말이야. 내가 개발한 돌격소총의 수출과 더불어 생산량이 안 된다면 설비라도 보내라고 재촉해. 영 급하다보니 기술수출계약이라도 맺자는 분위기야.”
“기술수출? 거기도 어지간히 급한가 보군.”
기술수출 계약은 한 마디로 설비와 기계들을 계약한 당사자에게 보내고, 그 당사자가 직접 물품을 생산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다. 아무래도 소총의 수입량에 불만인 중국 국민당 정부 측이 그런 계약을 유도하게끔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만 경성의 정치인들과 미국, 영국이 시간을 질질 끄는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넌 어떻게 생각 하냐? 그 기술수출에 대해서 말이다.”
병윤은 그 물음에 심드렁한 얼굴을 하고선 대답한다.
“뭐 위에서 멋대로 정하겠지. 내 예상으로는 금방 계약이 될 것 같은데 말이야. 어차피 우리 정부도 돈이 급하고, 그 쪽에서 생필품들을 들여와야 하니 말이야.”
“넌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런데 그 말 잘못하면 넌 순식간에 매국노가 될 수 있을 거다. 알고는 있냐?”
“흥. 너와 같이 있으니까 이렇게 말하는 거야.”
감연은 그 말에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대답한다.
“밀고해야지~! 그리고 넌 이완용을 능가하는 희대의 매국노가 되는 거다.”
“미친 놈.”
“너나 나나 미쳤으면서 미친놈이라고 말하다니 감사합니다.”
“흥. 장난은 그만두고, 어차피 그런 일을 결정하는 것은 아무래도 경성의 정치인들이 정한 일일 것이다. 뭐 너에게 책임 돌리는 인간이 있겠지만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할 일이고.”
“매정한 새끼.”
“흥. 이런 일 중국에서 비일비재 했잖아.”
감연은 그 말에 한숨을 푹 쉬고, 지겹다는 표정을 짓는다. 사실 중국 기술 연구원의 총괄장, 부총괄장에 있으면서 감연은 일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어떤 때에는 정치적인 논리에 휩싸인 적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감연이 힘들게 개발한 기술들을 가지고, 이 기술들을 외국에 판매하고자 한다는 모함을 받은 적이 있었다.
감연은 그 모함들을 생각하면 치가 떨렸다. 그리고 병윤의 말처럼 그런 일이 나올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정치인이라는 족속이 어떤 족속인가?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화술의 대가들이다. 정치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빠져나갈 구멍을 준비하고 행동하는 이들이었다. 즉 정치세력에게 휘말려 감연 역시 해를 입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래. 잘 상기해줬다. 이 썩을 놈아.”
“전부를 믿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지.”
병윤이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은 감연에게 실제로 이 일이 일어날 것 같으니 대비하라는 말과 똑같았다. 병윤의 말은 틀린 적이 없었기에 감연은 얼굴을 구기면서도 머릿속에 그 말을 새겨놓았다.
“그나저나 넌 지금 계속 건설 진행 상태를 확인하고, 또 생산하는 제품들을 확인하고 있냐?”
병윤은 그 말에 싱긋 웃으면서 감연의 말에 대답한다.
“그래. 중경공단 때보다는 몸이 편하기는 하지. 이렇게 놈팽이 짓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지. 뭐 일단 목표하던 것들이 완공되면 이런 날도 맞이하지는 못하지. 죽도록 서류들만 보고 살거다. 아마도 말이지.”
“제발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하늘이시여! 저 자식에게 쏟아지는 일감을 주시옵소서. 일이 너무 많아서 하루하루 열 받는 만큼의 일감을 주시옵소서.”
병윤은 오히려 피식 웃으면서 감연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래봤자 지금 회사의 인원은 10만이다. 조직을 개편하면 내 일감도 훨씬 줄어들 거다. 헛튼 수작은 부리지 말도록.”
“이이익! 이건 말도 안 돼!”
“흥. 이게 바로 급수의 차이라는 것이다. 알겠냐?”
“급수의 차이? 웃기지마! 너랑 나랑은 그냥 시궁창 속에 사는 인간들이지.”
물귀신 같은 감연의 태도에 병윤은 훠이 훠이 손짓을 한다. 그 때, 이 방의 문이 끼익 열리더니 방 안에 한 사람이 들어왔다. 바로 병윤과 감연의 친구인 연형칠이었다. 아예 양복을 차려입고, 머리를 훤칠하게 한 그의 모습에서 상당히 성공한 사업가가 보인다. 그러나 병윤과 감연은 그의 모습에 별 감흥도 느끼지 않고, 그냥 말한다. 감연은 연형칠의 얼굴을 보고는 한 마디 말한다.
“왔냐? 네 얼굴 보니까 알만 하다.”
연형칠은 그 말에 감연, 병윤의 앞에 앉고는 감연의 말에 답한다.
“흥. 내 얼굴이 어때서? 잘 생기지 않았냐? 결혼만 안 했다면 아가씨를 솔솔 연애하면서 노는 것인데 제길.”
병윤은 그런 연형칠의 말에 피식 웃고는 말한다.
“완서에게 알려줘야지~!”
연형칠은 그 말에 히익 하는 소리와 함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그리고 간신히 병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면서 말한다.
“야. 이 자식아! 완서에게 말하지 마라.”
아. 불쌍한 가장이여. 연형칠의 상상을 초월한 반응에 감연은 딱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결혼을 하면 전부 다 저렇게 되는 것인가? 감연은 매번 아버지가 참한 색시를 소개받았다는 말이 떠오르자 왠지 소름이 끼쳤다.
‘으으. 나도 결혼하면 저렇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
병윤은 키득키득 웃으면서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앉는다. 연형칠은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휴우 한숨을 푹 쉰다. 그리고 연형칠은 병윤을 바라보더니 한 마디 말한다.
“야. 농담이라고 하지만 진짜로 행동에 옮기지 마라. 너도 결혼하면 알겠지만 아내의 바가지가 어떤 것인지 상상도 하기 힘들 거다.”
병윤은 그 말에 심드렁한 얼굴을 하며 연형칠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거야 네가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경우의 이야기이고, 요즘은 완서에게 그다지 긁히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순조롭게 교육을 받고, 진행하니까 완서도 안심하는 표정이더라. 개국까지는 이제 한 달을 남겨두었지. 개국만 하면 나도 이제 방송국의 사장이라고.”
방송국의 사장이라는 말에 병윤과 감연은 미묘한 표정으로 연형칠을 바라본다. 왠지 방송국에서 거드름을 피우는 연형칠의 모습을 상상하니까 뭔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있었다. 연형칠은 그런 병윤과 감연을 바라보고는 한 마디 말한다.
“흥. 내가 농사지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너네 둘도 가출 전에 나처럼 농사일을 했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냐?”
그 말에 병윤과 감연은 납득했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하기야 병윤과 감연도 가출 전에 자기 집안의 일에 충실했기 때문에 그렇다. 뭐 사람 인생이라는 것이 순식간에 바뀔 수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연형칠은 병윤에게 불만어린 시선으로 쳐다보면서 말한다.
“그나저나 내가 공부해야할 것들을 살펴보니까 상당히 힘든데. 요즘 완서도 쉬엄쉬엄 공부하라고 난리더라. 그리고 내 형과 아버지 역시 내가 이런 모습을 보이니까 많이 놀란 것 같던데.”
병윤은 그 말에 무미건조한 표정을 짓고는 대답한다.
“그거야 원래 당연한 반응이지. 그러나 너에게 한 가지 말해주면 공부를 늦추면 늦출수록 방송국 개국 날짜는 늦어진다는 사실이야.”
연형칠은 병윤의 그 말에 얼굴을 구기면서 한 마디 말한다.
“악랄한 새끼. 친구 녀석 지옥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면서 그렇게 말하냐?”
병윤은 그 말에 오히려 눈짓으로 감연을 가리킨다. 감연은 어흠어흠 거리면서 연형칠에게 한 마디 한다.
“흥. 지옥의 구렁텅이는 무슨. 야. 우리에게는 그 것이 일상이야.”
연형칠은 그 말에 영 믿기지 못하다는 표정을 짓자 감연은 한숨을 푹 쉬고는 자신의 일들에 대해서 들려준다. 그러자 연형칠의 얼굴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울상의 표정으로 감연을 바라보며 말한다.
“진짜 그렇게 사냐? 그거 거짓말이지?”
“이 자식은 현실부정하고 난리야. 원래 그런 자리에 등극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일을 감수하기 마련이다. 너도 방송국 설립을 위해서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지.”
“아 괜히 방송국 사장한다고 말했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연형칠에게 말한다.
“이건 완서에게 알려줘야겠군.”
그러자 연형칠이 병윤을 바라보며 소리친다.
“야. 알리지 마. 젠장. 그 때까지 공부할게. 엉 한다고.”
연형칠은 완서의 바가지에 긁히는 것을 죽도록 싫어하는 것 같았다. 다만 여전히 연형칠의 얼굴은 풀리지 않는다. 대신 병윤은 그런 연형칠을 보고 한 마디 말해준다.
“그 대신이라고 뭐하지만 어차피 그 방송국 사장이 되면 텔레비전에 나올 화면을 너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물론 그 방송이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야겠지만 말이야.”
“징그러운 녀석. 한다. 하고 만다.”
연형칠은 그렇게 눈빛에 의지가 불타올랐다. 병윤은 그런 연형칠을 바라보며 속으로 ‘쉬운 녀석’이라고 중얼거린다. 그 때, 감연이 연형칠에게 한 가지 묻는다.
“그런데 네가 방송국을 개국한다면 무슨 방송을 할 생각이야?”
연형칠은 그 말에 행복한 고민에 빠진 얼굴을 하더니 말한다.
“뭐 재밌는 것은 모두 다 말이야. 한국방송에서 나오는 고리타분한 소식 방송에서 배우들을 모아 연속극을 만드는 것도 있고, 사극도 있고, 쇼도 있지.”
연형칠은 그렇게 말하면서 헤 하고 웃는다. 재밌는 상상에 빠진 모습에 병윤과 감연은 피식 피식 웃는다. 속으로 잘해봐라는 말만 남긴 채 말이다.
연형칠은 행복한 상상을 그만두고, 이제 병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나저나 너 저번에 그 너랑 결혼한다는 아가씨랑은 어떻게 되었냐?”
병윤은 그 말에 뜨끔거리는 표정을 지었고, 감연은 눈이 커지면서 정말이냐는 시선으로 연형칠을 쳐다본다. 병윤이 침묵을 지킨 채 대답하지 않자 감연이 연형칠에게 묻는다.
“병윤의 결혼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아 저번에 저 녀석 집에 어떤 아가씨가 들어왔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결혼할 상대라고 하더라고. 쳇 완서랑 결혼하지 않는다면 그런 아가씨를 꼬셔야 하는데 말이지.”
“뭐. 정말 그게 정말이야?”
“아. 그래. 저 녀석 결혼한다고 하더니만 지금은 은근슬쩍 넘어갔네. 진실이 뭐야? 어떻게 되었어?”
연형칠과 감연의 진실을 요구하는 강한 눈길에 병윤은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애써 그 눈길을 회피한다. 하지만 연형칠과 감연은 병윤의 약점을 잡았다는 생각에 사악한 표정을 짓더니 병윤에게 말한다.
“흥. 알려줄 생각이 없으면 길씨 아저씨에게 물어봐야지.”
“나도 나도.”
병윤은 그 말에 비로써 감연과 연형칠에게 고개를 돌리고 한숨을 푹 쉬더니 한 마디 말한다.
“야. 그 사람 아무 것도 아니야. 그냥 헛소문이야.”
연형칠은 그 말에 흥 하며 고개를 돌리고는 병윤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이거 웃기는 자식일세. 매번 내 아내를 들먹이더니 태도 전환 보소.”
이렇게 된 이상 병윤은 얼굴을 구기고는 둘에게 소리치며 방에서 도망친다.
“야 이 자식아. 내 인생에 간섭하지 마라. 이 놈팽이같은 자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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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 결혼입니다. 다음 편에는 학교 관련 이야기로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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