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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1946년 3월 10일, 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맹의 창설식이 열렸다. 단상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고, 그 중 단상 중앙의 연단에서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 이가 바로 사회운동가였던 전진한이었다.
“해방 전에는 우리는 목청껏 내놓아 말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인들과 임금들이 차별을 당할 때도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저 2등 국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감내해야했습니다. 허나 이제 해방이 왔습니다. 해방이 오고, 우리는 우리 손으로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드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방이 왔다고 해서 꼭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수많은 목소리들이 엉겨 붙어서 제대로 추진도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거리를 보십시오. 배고픈 사람들이 한 둘 입니까? 목마른 사람들이 한 둘 입니까?! 허나 공산주의는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자신들만 잘 따르면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저는 그 흉맹한 계략에 속지 않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의 말처럼 자본가들을 쫓아내봤자 얻는 것은 어떻게 갈지 모르는 방향뿐입니다. 우리는 계도해야 합니다. 자본가들과 타협을 해야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내팽개치겠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여기서 임금이라는 것은 바로 생산성. 생산성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야 분배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을 보십시오. 그들이 1920년대에 노동자들이 목소리 높여서 임금을 그렇게 받았습니까? 결단코 아닙니다!
그 것은 바로 생산성입니다. 노동자들과 설비들에 대해서 투자를 할수록 수익이 나아지니까 임금이 올랐습니다. 그리고 노동환경의 개선이 생산성의 향상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입니다. 자본가와 서로 손을 잡고, 공생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감히 주장하고 싶습니다. 이 단체 역시 노동자들을 위한 단체이고,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 한 사람이 참석해주었습니다. 성공적인 자본가와 노동자들의 상생의 대표 상징으로 떠오른 인물입니다.”
전진한의 소개에 병윤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전진한 옆으로 간다. 전진한은 곧 손으로 병윤을 가리키면서 소리쳤다.
“이 분이야말로 상생하는 사람의 상징입니다. 사실 이 단체의 목적은 바로 그 것입니다. 이 동협 그룹의 회장 길병윤 씨처럼의 노동 복지대책을 각 기업에 적용시키게끔 노력하고 싶은 것입니다. 기숙사, 식사, 그리고 노동자들의 의료비, 안전에 대한 투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의 교육에 대한 투자까지 말입니다.”
그리고는 전진한은 연단의 자리를 병윤에게 비켜준다. 병윤은 고개를 전진한에게 숙이고, 곧 마이크에 대고 아아 하면서 말하기 시작한다.
“먼저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많은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맹은 공산주의를 배제하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단체라고 들었습니다. 저 역시 노동자들을 고용한 자본가들 중 하나입니다.
기업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합니다. 기계, 자본, 마지막으로 노동자입니다. 사실 노동자와 기계는 투자하면 투자할수록 성과를 얻습니다. 그저 돈만 많이 주는 것 말고 노동자들을 위한 복지대책과 교육이 있어야 생산성이 높아집니다. 노동자들에게 위해주는 것들이 많을수록 그들 역시 사장에게 베풀어주는 것이 많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중국에서 그렇게 느껴왔고, 그렇게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입니다. 이번 단체의 창설에 진심으로 축하하고, 또 후원하겠습니다. 자본가와 노동자들의 상생이야말로 앞으로 우리 한민족에게 나아가야할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자 박수소리가 울려 퍼진다. 병윤은 전진한에게 목례를 취하고 연단의 자리를 다시 비켜준다. 그리고 연단 뒤의 의자들 중에서 자기 자리로 되돌아간다. 옆 자리에 앉아있는 김구가 병윤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공장을 운영하는 사장들이 자네의 반에 반에 반이라도 닮으면 좋겠군. 자네의 이상에 난 솔직히 그 것이 정답은 아닐지언정 모범이라고 생각하네.”
김구의 한 마디에 병윤은 목례를 하고 대답한다.
“말씀 감사합니다. 당수님.”
“그나저나 자네가 이 자리에 참석할 줄은 몰랐어. 난 넌지시 던져본 것뿐인데. 이렇게 참석을 하다니 말이야. 하여튼 자네가 이렇게 참석을 해주니 전평(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의 활동이 저해될 거야. 사실 원래 자네에게도 전평 쪽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나?”
그 말에 병윤은 미소를 지으면서 김구에게 대답한다.
“뭐 그런 적이 있습니다. 그 때야 일이 바빠서 안 갔을 뿐입니다.”
김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윤에게 말한다.
“하기야 자네는 그 때, 김일성과 한창 시비가 있었으니 말이야.”
병윤은 그 말에 미소를 걷히고는 조금 곤란하다는 얼굴을 한다.
“쯧. 뭐 그 덕분에 함경도에서의 사업은 틀어졌습니다. 그 쪽이 먼저 시비를 걸어온 이상 저 역시 받아쳐줄 수밖에 없습니다.”
김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윤에게 말한다.
“그래. 맞는 말이야. 다행히 그 쪽이 자네에게 그런 수작을 가해오다니 우리 쪽에서도 황당한 반응이었네. 또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기 하고 말이야.”
“뭐 중국에서도 모택동에게 심기를 거슬렸던 적이 한두 가지가 아니니 말입니다. 그렇게 보면 사실 전 애초부터 반공으로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일지도 모릅니다.”
김구는 그 말에 키득키득 웃고는 병윤에게 말한다.
“그래. 아마 하늘이 자네를 반공의 길로 돌아서게 만든 것일지도 모르지.”
“그나저나 한 가지 궁금한 적이 있는데. 그 한독당 내부에서 지주들 층이 이탈할 것이라는 말이 있던데 사실입니까?”
그 질문에 김구의 얼굴은 금세 꾸겨진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났는지 김구는 자동적으로 신경질 적으로 변한다.
“흥. 그런 급류에 휩싸여 없어질 인물들 따위는. 쯧. 이제 우리 한반도도 농업이 아니라 공업의 시대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 모양이야. 조선왕조가 왜 망했는지 모르는 친구들 같으리라고는...”
김구의 불평불만을 들은 병윤은 곧 한독당에서 인물들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김구는 병윤을 향해 한 가지 말한다.
“쯧. 내가 영입한 인촌 김성수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뭉치는 같네. 사실 그들의 주장은 막을 수 없는 토지개혁을 막는 것이지. 어차피 시대가 그렇게 흘러가는데 정말 어리석은 사람들이지 않나?”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김구에게 대답한다.
“예. 그렇습니다. 만약 그들이 한독당 내부에 있었으면 오히려 나았을 것을 말이죠. 원래 서양 역사에서는 전통적인 지주들 층이 붕괴할 때 하나의 현상이 있답니다. 바로 땅을 팔고 공장주인이 되거나 그 돈으로 어떻게든 먹고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맞는 말이야. 아. 이제 끝나는군.”
곧 연단에 쓴 전진한은 연설을 전부 끝낸 것 같았다. 전진한이 연단에서 인사를 하자 단상 밑에 구름처럼 몰려드는 사람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를 보냈다. 곧 전진회는 단상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과 악수를 하면서 대화를 한다.
밤이 되었다. 밤이 되어서도 경성의 밤거리는 어둡지 않았다. 경성의 거리마다 깔린 가로등들이 불을 밝혀주었기 때문이다. 그 거리에서는 골목들이 나무의 잔가지들처럼 뻗어 있었고, 그 골목 양옆에는 건물들이 즐비했다. 그런 건물들 중 한산한 저택 안에서는 몇 명의 인원들이 자리에 앉았다. 중절모를 쓰고, 트렌치코트를 앉아서 병윤, 병재를 바라보는 한 남성이 휘익 휘파람을 내면서 말을 내뱉는다.
“드디어 의뢰주들이 오셨네. 그런데 정체가 상상이상인걸. 그 정도의 정체가 되니까 뒤의 두 남녀를 심부름꾼처럼 부렸군.”
병윤은 조금 거슬리는 남성의 말에도 가타부타 말할 것 없이 아타셰케이스를 턱하니 꺼내들고는 남성의 앞에 내놓는다. 남성은 휘파람을 불면서 아타셰케이스의 잠금장치를 풀고, 열었다. 그러자 그 안에는 미화 만 달러가 눈에 보였고, 또 한화 2만원이 눈에 보인다. 남성은 병윤을 쓰윽 보더니 한 마디 말한다.
“흠. 한국 돈까지 준비하셨군.”
병윤은 후후 미소를 지으며 그 남성에게 한 가지 말한다.
“이번에 일을 잘 처리한 것에 대한 추가 보상 개념입니다. 상하이 조씨.”
남성 상하이 조는 그 말에 싱긋 웃더니 병윤을 바라보며 기쁜 듯 말한다.
“역시 동협 그룹. 꽤 잘 대우를 해주는군.”
그 때, 병재가 기쁜 표정의 상하이 조에게 한 마디 말을 한다.
“일단 그 자를 찾는 것에 대해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군. 그나저나 이 자를 처리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고?”
상하이 조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금 진지한 얼굴로 병재를 바라보며 한 가지 말을 한다.
“이대로 보상도 주었으니 나 역시 서비스 개념으로 하는 일이오. 원래 그 작자는 낙랑극회에 소속된 사람이오. 물론 그냥 끌어내서 죽이는 방향이 있지만 아마 경찰들의 눈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오. 경찰이 우익단체의 편이라고 하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눈감아주기는 힘들 테니 말이오.”
병재는 그 말을 듣자마자 스산한 눈빛과 목소리로 상하이 조에게 말한다.
“어차피 그 자식 죽이고, 사형 당해도 난 할 말 없소.”
상하이 조는 병재에게서 흘러나오는 살기에 눈이 따가웠고, 몸이 자동적으로 떨린다. 자신이 호랑이 앞의 토끼가 된 것만큼 착각이 되었다. 그러다가 순간 병재의 살기가 거둬진다. 상하이 조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는다.
‘대단히 위험한 자야. 전쟁터를 전전했던 의사라고 들었는데. 살기만큼은 진짜배기군. 그런데 그 자를 떠올릴 때마다 이 정도의 살기라니. 그 자에 대한 원한과 증오는 확실하군.’
상하이 조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병재에게 시선을 고정시킨다.
“원래는 우미관의 반규영 일파가 심영을 습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소. 난 그 형님 밑에 소속되어 그 형님의 일을 처리하겠소. 이미 경찰들과 반규영 일파와는 입을 맞추었으니 별 영향은 없을 것이오. 아마 우리가 심영을 처리하고자 많은 난동을 피울 것이오. 그 때를 이용하여 당신들은 당신들을 원하는 이를 처리하시오. 일은 모레이오. 일을 처리할 사람은 뒤에 있는 심부름꾼들이오?”
고경열은 그 말에 상하이 조에게 살기가 느껴지는 웃음을 짓는다. 그러자 상하이 조 역시 만만치 않게 고경열을 쳐다보지만 조금 약세라는 것을 느낀다. 어차피 상하이 조는 병윤, 병재를 지금 만나기 전에 고경열을 통해서 일을 진행하였기에 고경열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뭐 뒤의 심부름꾼들의 실력이라면 그 자를 죽이기에는 충분하지. 그 놈이 정말로 엄청 재수가 좋은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오.”
병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상하이 조에게 말한다.
“그 모레에 난 어떻게 하면 좋겠소?”
상하이 조는 조금 의아한 눈빛으로 병재를 쳐다보고는 묻는다.
“당신도 사람 죽이는 일에 참여하고 싶소?”
병재는 이를 갈면서 상하이 조에게 한 마디 말한다.
“어차피 그럴 각오로 여기에 온 것이오.”
상하이 조는 그 말에 곤란한 얼굴로 병재를 바라보더니 한 마디 말한다.
“쯧. 사람 살리는 의사라고 들었는데. 에휴. 맘대로 하시구려. 모레 나를 통해 반규영 형님에게 소개를 시켜주겠소. 그런데... 별명이 하나 필요한데...”
그 말에 병재는 한 가지 별명을 기억하며 상하이 조에게 말한다.
“하와이 피스톨이라고 말하시오. 미국에서 있었던 별명이오.”
“하와이 피스톨. 알겠소. 그럼 모레 봅시다.”
병재와 병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굳은 표정을 짓고, 상하이 조의 작업실에서 나간다. 병윤은 병재를 바라보고 한 마디 말한다.
“흠. 큰 형님 괜찮으시겠습니까?”
병재는 병윤을 바라보고 안심하라는 말투로 대답한다.
“쯧. 유럽에서 전문적인 군인들에게 도망을 잘 다녔던 나야. 그 일에 대해서 걱정하지 마라고. 너 역시 내 실력에 대해서 알고 있지 않은가?”
“큰 형님. 그런 걱정 말고. 조금 법적인 문제 말이에요.”
그 말에 병윤은 신경질을 부리며 병윤에게 한 마디 내뱉는다.
“알았다! 알았어! 내 조심할게. 조심해. 알았지?”
“예. 예. 알겠습니다. 전 형님과 고씨 남매가 일을 성공할수 있도록 많은 지원들을 해주겠습니다.”
병재는 그 말에 싱긋 웃을 뿐이다. 그러나 병재의 마음속에는 기회가 왔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모레면 그 개자식의 멱을 딸 수 있을 것이다. 그 때까지 준비하고 준비할 뿐이다.
1946년 3월 12일, 결행일자가 되었다. 병재는 고씨 남매처럼 트렌치코트를 입고, 중절모로 얼굴을 가린다. 그리고 냉혹한 표정으로 하나씩 장비들을 점검하고 있었다. 병재는 손목에 장비된 애기살 발사체를 살펴본다. 어제 이 발사체로 표적에 대한 조준을 연습했다. 그리고 은색으로 빛나는 권총의 손잡이에 권총탄알을 하나씩 재었다. 고씨 남매 중 고경열이 병재에게 한 마디 말한다.
“상당히 치밀하게 준비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병재는 그 말에 훗 하며 웃고는 고경열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 자식을 죽이기 위해 난 얼마나 지옥 속에 있었는지를 알고 있소? 아마 꿈속에서라도 그 자식의 얼굴을 보고 죽이고 싶어서 이 날을 참아왔소.”
고경열은 병재가 말할 때마다 내뿜는 살기에 조금 몸을 떤다. 병재는 어느 정도 준비를 끝마치고 짐을 챙긴 뒤 고씨 남매를 바라보며 말한다.
“이제 당신들은 어떻게 할 것이오?”
고경열은 그 말에 싱긋 웃으면서 병재에게 한 마디 말한다.
“전 저격을 할 것이고. 이 녀석은 폭파 전문이오. 다만 경성에서 난리를 치기에는 그러니. 폭파는 하지 않을 생각이고 내 일을 보조를 하게 둘 것이오.”
병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한다.
“알았소. 그럼 움직일 준비를 합시다.”
병재는 그 말을 하고난 뒤 일어섰고, 고씨 남매 역시 일어서서 병재를 따른다. 그리고 셋은 건물 밖으로 나가는데 거기에는 상하이 조가 트렌치 코르를 입고, 중절모를 쓴 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소?”
병재는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다. 상하이 조는 한치도 흐트러짐 없는 병재의 모습에 조금 소름이 끼친다.
“따라오시오.”
그 말에 셋은 상하이 조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한편, 국제극장 입구에는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있었다. 차량에 탑승한 네 사람 중 덩치가 큰 사람 즉 우미관의 반규영이 조금 짜증난다는 얼굴로 한 마디 말한다.
“쯧. 상하이 조 이 친구 안 되겠군. 왜 이렇게 늦는가?”
그 말에 그 소리를 하는 옆에 있는 반규영의 친구가 한 마디 말한다.
“아마 이 일을 도와줄 조력자들을 찾고 같이 온다고 하던데.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그 때, 차량이 끼익 국제극장 입장에 도착한다. 그 차량에 내린 사람은 빨간별이 그려진 빵모자와 인민복을 입고 있는 한 사람이었다. 그러자 국제극장 입구에 있었던 사람들이 환호한다.
-심영! 심영!-
바로 오늘 극의 주인공인 심영이었다. 심영은 자신을 맞이해준 사람들을 보고 미소를 지으면서 한 마디 말한다.
“오늘은 공짜요. 혹여 입장비가 없어서 입장 못하는 이가 있다면 이 심영에게 말하시오. 내 언제든 입장비를 챙겨서 안에 들여보내 주겠소.”
-와아! 심영! 심영!-
차량 안에 있었던 반규영이 국제극장 안으로 들어가는 심영을 살펴보고는 한 마디 말한다.
“저 놈이 오늘 목표인 심영이라는 작자군.”
그 말에 반규영 옆에 있던 친우가 반규영에게 한 마디 말한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규영아. 저기 기판이 일행도 극장 안으로 잡입해 들어가는군.”
그 말에 반규영은 조금 작지만 살이 있는 한 청년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매표소에서 표를 건네고, 국제극장 안으로 들어간다.
반규영은 아직도 자신을 기다리는 이가 오지 않자 옆에 있던 친우에게 고개를 돌리고, 한 마디 말한다.
“그나저나 극장에 사람이 별로 없군. 이대로 우리끼리 일을 진행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고. 상하이 조 그 자식 올 때가 되었는데.”
그 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국제극장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러자 차 안에 들어간 반규영과 그 친우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줄어드는 사람들의 줄을 살펴본다. 그러다가 앞 유리창에 인영들이 눈에 보인다. 그 인영들 중 하나는 반규영과 그 친우들이 잘 아는 이로 바로 상하이 조였다. 반규영은 얼굴을 찌푸리면서 결국 차량에 내린다.
============================ 작품 후기 ============================
과연 심영은 고자가 될 것인가? 야인시대 각본을 당당히 표절했습니다. 이거 잡히는 것 아닌지?
댓글들 많이 써주시길 기대합니다. 내가... 내가... 고자라니...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