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289화 (289/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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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연구실 안, 존 폰 노이만 교수는 기재들과 설비들을 살펴보면서 운용을 하다가 만들다 만 인쇄회로기판들, 그리고 설계도를 보면서 놀란 눈빛이었다. 존 폰 노이만 교수는 그 것들을 살펴보다가 한 번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 눈빛으로 이리저리 둘러본다.

레먼 제이너는 조금 당황한 표정의 병윤과 감연을 바라보고는 하하 웃지만 자기도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말한다.

“하하. 교수님도 여기 설비들을 처음 보시는 것 같습니다.”

감연이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한다.

“아 원래. 저와 제가 손재주를 부려서 만든 것인데. 이렇게 기뻐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 말에 레먼 제이너는 연구실 안을 둘러본다. 자신이 보지 못한 설비들과 기기들이 눈에 딱 보인다. 특히 존재감을 확 발산하는 어떤 특정한 기기에 레먼 제이너는 눈에 떼지를 못한다. 그 때, 존 폰 노이만 교수가 이걸 살펴보더니 자신 역시 처음 보더니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이내 감연을 향해 말한다.

“이건 도대체 무슨 기계인가?”

“아. 그거 상용화하다 만 실험적인 컴퓨터를 이용하여 만든 공작기계입니다.”

존 폰 노이만은 그 말에 이 에니악보다는 훨씬 작지만 가슴 깊이까지 오는 설비를 보고, 이리저리 살펴본다. 그러면서 감연에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허. 컴퓨터를 이용한 공작기계라. 예를 들어 프로그램을 집어넣으면 그 프로그램에 따라 물건들을 만들어주는 기계란 소리인가?”

“예. 이번 칩과 인쇄회로기판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존 폰 노이만 교수는 그 말에 놀라면서 감연이 만든 컴퓨터 공작기계를 이리저리 살핀다. 그리고는 부럽다는 눈빛으로 이 기기를 쳐다본다.

“으음. 이걸 내 연구실에 들여놓으면 얼마나 좋을지.”

감연은 그 말에 끄응 앓는 소리를 내더니 이내 존 폰 노이만 교수에게 한 마디 말을 한다.

“설비 관련해서는 병윤에게 말씀하시고, 일단 제가 상용화하려는 컴퓨터에 대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노이만 교수는 그 말에 아깝다는 눈빛으로 공작기계를 계속 쳐다보다가 감연의 재촉에 눈길을 돌린다. 그러나 감연의 뒤를 따르면서 뒤로 고개를 돌리는 것을 볼 때, 상당히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감연은 그런 노이만 교수를 자신이 아까 작업하다 만 곳으로 안내해준다. 노이만 교수는 그 때도 눈빛을 반짝인다. 그리고 찬찬히 살펴보다가 이내 알아차린다.

“허. 이 인쇄회로기판들에 칩들을 박고, 또 각종 기기들을 연결하여 컴퓨터를 만들 생각이라는 것인가?”

감연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아직은 미완성품이지만 그렇지요. 어느 정도 시간이 있으면 개인이 사용가능할 만한 컴퓨터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노이만 교수는 감연이 만든 결과물들에 대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자신조차 상상도 할 수 없는 결과물을 만드는 감연이 정말 탐났다.

“자네. 대학이라도 다닌 적이 있는가?”

그 질문에 감연은 조금 지겹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학교도 안 갔습니다. 다 독학으로 때웠지요. 그건 왜 물어보십니까?”

그 말에 레먼 제이너가 더 놀란다. 하지만 노이만 교수는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감연을 바라본다.

“하기야 자네 같은 괴물이 유럽이나 혹은 미국에 대학을 다녔으면 아주 옛적에 나를 만났겠지.”

은근 자화자찬을 하는 노이만 교수의 말에 감연은 피식 미소를 짓는다. 노이만 교수는 진지하게 감연을 쳐다보고는 한 마디 말한다.

“혹여나 미국에 있는 대학으로 갈 생각이 없는가?”

감연은 그 말에 에휴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말한다.

“저 역시 일에 매여서 힘듭니다. 사실 이렇게 내려와서 교수님께 이 컴퓨터에 대해서 소개를 한 것도 이번에 휴가를 맞아서 이렇게 했습니다.”

노이만 교수는 그 말에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감연에게 말한다.

“자네 같은 친구와 같이 연구를 했으면 참으로 좋았을 것을 참으로 안타깝군.”

감연은 그 말과 똑같은 말을 어디서 들은 기억이 난다. 바로 중국 중경에 위치한 중국 기술 연구원의 총괄장 전학삼 어른이 그런 말을 했다. 그러나 감연은 그 말을 뿌리치고, 이 곳에 온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노이만 교수의 권유에도 이렇게 뿌리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봐주십시오. 솔직히 이번 일이 끝나면 전 여기 주위에 짓고 있는 대학의 공학 총장을 맡아서 말이죠.”

“허. 그런가? 어쩔 수 없겠군. 그나저나 여기서 대학을 짓는다니. 그리고 자네는 계속 그 대학에 부임되는 것인가?”

감연은 그 말에 휴우 한숨을 내뱉고는 말한다.

“사실 그 대학에서 연구개발을 전담함과 동시에 후학 양성에 뛰어들기 위해서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한국에서 주도적으로 기술 개발을 이끌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 없어서 그렇습니다.”

노이만 교수는 그 말에 끄응 앓는 소리를 하다가 이내 결심했다는 표정을 짓고는 감연을 바라보고는 말한다.

“혹여나 기술교류 같은 것이 가능하다면 그 대학에서 자네와 일하고 싶군.”

노이만 교수의 폭탄 발언에 레먼 제이너는 턱이 빠질 정도로 경악했다. 그러나 감연은 피식 웃더니 노이만 교수에게 한 가지 말한다.

“뭐. 미국 정부에서 허락해주면 가능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흥.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대학에서 연구개발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 서운해 해도 자네와 같이 연구개발을 한다고 하면 얼른 나를 보내주겠지. 그들도 자네 둘의 가치는 어느 정도 모았을 거야.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자네에 대해서 이야기들을 많이 떠돌고 있어. 하기야 거의 맨땅에 불과한 곳에서 그만한 과학적 업적들을 이루니까 하는 말이지만 말이야. 중국 쪽에서 파견한 인재들의 말을 들어보면 자신의 지식들은 대다수 자네에게 배웠다고 말을 하던데.”

그 말에 감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중국 내에 일하고 있는 과학자 및 공학자들은 전부 감연의 밑에서 일을 하거나 배웠던 사람들이다. 예전에 중국 대륙에서 모든 직위가 해체되었을 때도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서 그 일을 중지시키고자 행동했던 일들이 있었다. 그만큼 중국 내에 있는 이공계열 인재들에게 감연의 존재는 알게 모르게 거대했다.

노이만 교수는 아주 복잡한 표정을 짓는 감연을 보더니 할 말이 없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알지 못한 복잡한 사정을 떠안은 것 같았다. 물론 노이만 교수 역시 알고는 있었다. 중국 내의 정치상황 때문에 어이없이 토사구팽을 당했으니 말이다. 사실 미국으로 유학 온 중국의 이공계열 인재들은 백이면 백 이 일에 대해서 격분하면서 욕을 해댈 정도였다.

그렇게 분위기가 침묵 속으로 들어갈 때, 레먼 제이너가 박수를 짝 치면서 분위기를 깨고는 자신을 바라보는 세 명에게 말을 한다.

“자 자. 우울한 이야기는 그만합시다. 너무 조용하군요. 그나저나 미국에서도 세계에서도 천재라고 불리는 노이만 교수님이 감탄하실 정도의 성과라. 노이만 교수님은 이번 연구실에 온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이만 교수는 그 말에 안타까운 얼굴을 하고는 대답한다.

“솔직히 말해서 저런 사람이 있다는 것에 위안이 될 정도이지. 아마 내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의 교수들 역시 나를 부러워 할 거야. 그리고 상당히 안타까운 것은 지금 바로 그와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지. 미국에 돌아오면 그 지겨운 컴퓨터인 에니악을 가지고 연구를 하니 말이야. 그리고 이 연구실 안에 있는 설비들과 기재들 역시 대단해. 뭐라 말을 못할 정도로 말이지. 이런 걸 잘 기억했다가 미국으로 돌아온다면 대학에 같은 설비들을 들여놓으라고 이야기를 해야겠지.”

“하하. 그러시군요.”

레먼 제이너는 노이만의 투덜거림을 잘 들으면서 병윤과 감연을 바라본다.

‘흠. 그 천재라고 불리는 노이만 교수님도 인정할 만한 두 사람이라. 특히 그 미스터 송에 대해서 극찬을 하는군.’

레먼 제이너가 생각하기로는 감연이 언급한 그 대학이 만들어진다면 노이만 교수는 곧장 그 대학으로 달려갈 생각인 것 같았다. 저 노이만 교수를 바라보는 감연과 같이 일을 하러 말이다.

그렇게 이 연구실에 대한 결과물들에 대해서 살펴본 네 사람은 별다른 것들이 없자 결국 이 연구실을 나가 연구실 주위에 있는 휴게실에서 자리에 앉고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가 노이만 교수가 감연을 바라보고는 한 마디 말한다.

“그래. 자네는 이 컴퓨터를 만든 뒤에는 뭘 할 생각인가?”

감연은 그 말에 생각을 하다가 이내 병윤에게 강한 경쟁심을 가지고는 뭔가 결심한 표정을 지으면서 노이만 교수에게 말하기 시작한다.

“사실. 전 컴퓨터의 연구가 어느 정도 끝이 나면 핵융합 발전에 대해서 연구를 해볼 생각입니다.”

노이만 교수는 감연의 포부에 조금 기가 질린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말한다.

“허. 핵융합 발전이라니. 아직 핵분열 발전에 대해서도 방향성을 잡느라 고심일 텐데. 그나저나 아까 저 동협 그룹의 회장을 바라보면서 강한 경쟁심을 갖는 것 같아 보였는데. 무슨 이유라도 있는가?”

감연은 그 말에 머쓱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대답한다.

“뭐. 사실 저 녀석과 말다툼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저 녀석의 규소연료와 저의 핵융합 발전으로 누가 먼저 완성하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래 그 규소 연료라는 것은 동협 그룹에서 발명한 그 코리안 오일인가 하는 것이겠군. 그렇다면 자네는 아직 그 일에 대해서 염두해 있는 것인가?”

“휴우. 사실 핵융합 발전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계획을 잡아놓았습니다. 문제점 하나만 해결하면 그 발전이 가능할 지도 모를 정도로 말이지요.”

그 말에 노이만 교수는 눈빛을 반짝이면서 감연에게 묻는다.

“핵융합 발전의 대략적인 계획을 잡은 자네도 대단하구만. 그래. 그 가장 중요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궁금하군.”

감연은 그 말에 고심한 표정으로 테이블에 검지로 톡톡 건드리다가 한 단어를 내뱉는다.

“상온 초전도체.”

노이만 교수는 그 말에 바로 얼굴이 찡그러진다.

“초전도체라. 그 것도 상온이라 말이지. 쯧. 내 머리로도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쪽으로 자네는 도전할 생각인가?”

감연은 하아 한숨을 쉬고는 노이만 교수에게 대답한다.

“어쩌겠습니까? 비록 늦었지만 이 녀석과의 내기에서 저 역시 결과물을 내놓아야지요. 컴퓨터에 대한 연구개발을 끝내고, 그 다음부터는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파고들어야겠습니다.”

“힘들겠군. 하지만 아인슈타인 이 노인네가 엄청 좋아할 만한 일이겠군.”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이 들리자 병윤과 감연은 또다시 놀란 얼굴이었다. 그 둘의 표정에 노이만 교수는 둘을 바라보고는 한 마디 말한다.

“자네들도 그들에게 꿀리지 않을 정도로 위업과 능력을 보유하고 있네. 그렇게 이름을 듣고 놀라지나 말게나. 사실 나는 자네들이 앞으로 나이를 먹어가면서 달성하는 것들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 하는 사람이야. 자네들이 어떤 것들을 만들어가고, 또 사람들의 방향을 이끌어 가는지 몹시도 궁금해.”

감연은 그 말에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노이만 교수에게 한 마디 말한다.

“후후. 저희들을 너무 고평가하시는 것 아닙니까?”

“쯧. 자네들의 연구실을 봤을 때, 어떤 대학의 연구실에도 그만한 설비들과 기자재들은 보유하지는 못했어. 그나저나 그것들을 자네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하지 않았는가? 아마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사람들을 뽑자면 자네들이라는 것에 내 전재산을 걸지.”

감연은 그 말에 끄응 거리면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조병창에 있는 연구원들을 생각하면서 속으로 말한다.

‘매번 강행한다고 해서 욕 무지하게 먹었는데 말이지. 물론 도중에 그만두는 인간이 없기는 하지만 말이야.’

사실 감연의 경우는 경성제국대학교에 있는 학생 단체 및 교수들에게 권유를 받는 실정이었다. 교수 혹은 학과장에 취임해 달라고 말이다. 거기다 경성제국대학교의 학생들이 일을 하거나 교육을 받기위해서 동협 그룹에 입사하거나 감연이 있는 조병창의 연구개발실로 향하는 실정이었다.

학과 과정이 아닌 석사 과정, 박사 과정에 어울릴만한 교육 내용은 감연이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아직 배움이 부족하다고 여긴 교수들 및 조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따로 연구 개발하겠다는 사람들 역시 동협 그룹을 찾았다. 왜냐하면 연구할 기자재 및 장비들은 그 쪽이 충실하였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과거 중국 기술 연구원에 있던 사람들 역시 중국군정의 중개를 받아 파견을 가 감연 주위로 모여들고 있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감연의 주도적인 능력대로 못 따라온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중국 기술 연구원의 부총괄장에 있을 때처럼의 연구조직으로 꾸리기는 했지만 아직도 그 연구 조직이 기존의 중국 기술 연구원에 있을 때의 효율을 발휘하기위해서는 연구원들의 능력이 향상되어야 했다. 즉 시간이 필요했다는 말이다.

그 때 동안은 감연과 능력있는 연구원들이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광복군 총참모장인 이범석 장군의 요구들을 받으면서 말이다. 그나마 기자재 및 설비 관련해서는 동협 그룹의 기계공장이 완공되었던지라 전보다는 편한 환경 속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 때, 노이만 교수는 병윤을 바라보면서 한 마디 묻는다.

“그런데 이건 자네에게 내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건데 말이야. 그 미국에서 활약했던 재생치료센터의 미스터 길과는 어떤 사이인지 알 수 있나?”

미국 재생치료센터의 미스터 길이라면 바로 병윤의 큰 형 병재의 경우였다. 병윤은 노이만 교수의 질문에 사실대로 말할까? 말까? 하다가 결국은 노이만 교수에게 사실대로 말을 한다.

“예. 저와는 혈육관계에 놓인 큰 형입니다.”

노이만 교수는 그 말에 눈동자가 커지면서 병윤을 바라보고는 말한다.

“허. 그렇군. 그 미스터 길과는 친 형제지간이라. 레먼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나?”

레먼 제이너는 그 말에 땀을 뻘뻘 흘리고는 노이만의 시선을 피한다.

“쯧. 이거 속았군.”

레먼 제이너와 노이만 교수의 대화를 들은 병윤은 생각했다. 레먼 제이너는 노이만 교수에게 병재의 이야기를 애매하게 알려준 것 같았다.

“제 큰 형에 혹시 볼 일이라도 있습니까?”

그 말에 노이만 교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병윤에게 대답한다.

“사실은 없어. 개인적인 질문이라서. 사실 재생치료 관련해서 물어보려고 했네. 지난번에 미국에 그가 있을 때, 나 역시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찾아왔지만 무척이나 바쁜 몸이라서 만날 수 없었더군. 하기야 그 때만 하더라도 전쟁 통이었으니 팔다리 사지 잃거나 중상을 입은 사람들을 치료하기가 바빴겠지.”

병윤은 노이만 교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미국에서 큰 형 병재의 위상이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노이만 교수의 말을 들어보니까 조금은 상상이 되었다. 그렇게 노이만 교수와의 이야기를 끝낸 네 사람은 다시 연구실에 들어가서 노이만 교수는 병윤과 감연의 작업들을 지켜보면서 그림들을 그렸고, 또 연구실 안의 기계 설비들에 대한 설명들과 그림들을 그린다.

그런 방식으로 약 3일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 노이만 교수는 다시 미국으로 복귀할 시간이 되었다. 노이만 교수는 병윤과 감연을 바라보고는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 마디 말한다.

“여기에서 자네들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상당히 행운이라고 생각하네. 아마 여기에서 정식 정부가 세워진다면 그 정부는 자네들 같은 인재들이 있다는 것에 감격할 정도이겠지. 그리고 혹여나 미국에 갈 사정이 생기면 나를 찾았으면 좋겠네. 한번 프리스턴 대학 연구소에 견학이라도 해주었으면 좋겠고, 거기서 강연이라도 했으면 좋겠어. 그 쪽에 있는 교수들 역시 자네들의 팬이거든. 직접 만나기를 손꼽아서 기다릴 거야.”

감연은 그 말에 하하 웃으면서 노이만 교수에게 말한다.

“으음. 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교수님의 연구실로 찾아가겠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욕하는 그 에니악에 대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그 덩치만 겁나 크고, 효율은 욕이 나오고, 돈만 잡아먹는 에니악에 비해서 자네들이 만드는 컴퓨터가 훨씬 좋다는 것에 내 전 재산을 걸지. 그럼 다시 뵐 날이 있었으면 좋겠군.”

“다음에 만나 뵙겠습니다. 교수님.”

레먼 제이너는 병윤과 감연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한 마디 말한다.

“이번 제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병윤은 레먼 제이너에게 한 마디 말한다.

“뭘요. 저희들에게 있어서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우리 제이너에너지의 사장인 제 아버지가 존 폰 노이만 교수님의 팬이고, 개인적으로 후원을 해주는 사람이지요. 이번에 노이만 교수님의 부탁을 들어준다는 것에 대해서 아버지 역시 기뻐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 연구실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아마 당신들이 만드는 컴퓨터가 완성되고 세상에 풀려서 상용화가 된다면 세상은 아주 큰 변혁에 휩싸이겠지요. 물론 지금도 세상은 시시각각 바뀌고 있습니다만.”

레먼 제이너는 그 말을 하고난 뒤 존 폰 노이만 교수를 모시고 떠난다.

============================ 작품 후기 ============================

존 폰 노이만 교수가 감연을 보고 괴물이라는 호칭을 내립니다. 그 역시 병윤과 감연에 대해서 혀를 내두룰 수밖에 없게되는 것인가요?

댓글들이 댓글들이 부족해. 너무나도 부족해. 더 댓글들을 더 달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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