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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TV 속 나오는 여운형의 말은 계속 되었다. 분단의 획책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다거나 단독정부의 수립은 필연 비극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둥 여러 가지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여운형의 방송을 보는 세 형제들은 조금 씁쓸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TV의 화면을 바라본다. 병재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 마디 말한다.
“선생님. 많이 노력을 하시는군.”
병주와 병윤은 그 말에 부끄럽다는 얼굴로 침묵을 지킨다. 여운형의 말들은 모두 다 끝나더니 이제는 다시 한 번 요지를 외친다.
-국민 여러분! 분단만큼은 막아야 합니다. 비록 남한이 북한보다 훨씬 더 정통적인 정부고, 토지 크기만 해도 우세하다고 하지만 그 것은 완전한 한반도가 아닙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무려 천 년이 넘는 시간동안 하나의 한반도가 되었습니다. 이제야 해방 된 지 1년이 되었는데. 분단은 우리 민족에 있어서 너무나 비극적입니다.-
여운형의 발표는 여기서 끝이 났다. TV에 잡히는 여운형의 얼굴을 여전히 씩씩 거린다. 하지만 그런 여운형의 기분과 상관없이 곧 기자들의 질문들이 쏟아진다. 여운형은 때로는 버겁고, 때로는 날카로운 질문들을 잘만 대답해 나간다. 그 때, 한 기자가 일어서서 여운형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아주 만약이지만 이승만 박사님의 말처럼 분단이 확실히 되는 경우가 있다면 여운형 선생님께서는 어떤 자세를 취할 생각이십니까?-
그러자 여운형은 숨을 가다듬고, 기자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한다.
-분단이 고착화된다면 저는 음지에서든 양지에서든 통일을 지향적으로 삼을 것입니다. 분단 된 조국은 저는 더 이상 눈에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끝으로 기자회견의 질의문답 시간이 끝나고, 여운형은 한 마디 말을 하고, 연설을 끝낸다.
-지금 단독정부 수립은 분단을 고착화되는 지름길입니다. 비록 좌익 우익이 서로 마음에 안 들어서 다툼을 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단독정부 수립까지는 안 됩니다. 막아야 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여운형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병재는 채널을 돌려 버린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승만 박사의 기자회견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재현 방송이 아니라 이번에는 아예 이승만 박사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가 이승만 박사에게 한 마디 질문을 던진다.
-이승만 박사님께서는 이번 남한단독정부 수립을 주장하였는데. 그 배경은 무엇입니까?-
이승만 박사는 그 말에 크흠크흠 거리면서 대답한다.
-사실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그렇지만 해방 전에 분단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얄궂게도 이미 얄타 회담으로 분단이 결정되어 버렸지요.-
기자는 그 말에 폭탄 발언을 들었다는 듯 창백해진다. 그러나 기자의 본분은 잊지 않아서 목소리가 떨리는 와중에도 한 마디 묻는다.
-그... 그게... 무슨 사실인지...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그 말에 이승만 박사는 쯧하고 혀를 차면서 휴우 한숨을 쉬며 말해준다.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은 이미 세계에서 결정되어 있는 사항입니다. 즉 저는 이미 정해진 사실을 알린 것뿐입니다. 먼저 이 분단의 배경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는데. 우선적으로 2차 대전 때, 연합국은 추축국들의 영토를 가르려고 했습니다. 거기서 문제가 된 것은 바로 일본 본토와 한반도였지요. 그래서 소련의 스탈린 서기장이 제안한 것입니다. 당신들이 양보를 해준다면 난 일본본토 반을 가져가겠다. 원래 예정되어 있는 한반도의 경계선은 38도선 대신에 함경도만을 가져가겠다는 말을 했지요.-
기자는 그 말에 침을 꿀꺽 삼킨다. 마치 드러나지 않은 역사의 진실을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여겼다. 그러나 이승만의 말은 멈추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한반도는 4개 군정이 세워졌습니다. 그건 일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소련이 그나마 양보를 해준 덕택에 남한 단독정부를 추구한다고 하여도 우리는 함경도만을 제외한 전국토를 가지고, 정부를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미 분단이 되더라도 두 국가의 차이는 확연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마음속으로 통일을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상적인 생각으로는 언젠가 나락으로 떨어져야 합니다. 현실을 봐야합니다. 이 비극적인 현실에서 그나마 가장 나은 방법을 가져야 합니다. 미소공위가 어떻게 폐지되었습니까? 성과가 있었습니까? 둘은 이미 결정된 사항을 가지고 그저 되풀이 되는 연극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 북한 지역은 이미 정부를 구성했다는 이야기가 들고 있습니다. 저들의 태도가 어찌할지는 모르지만 지난 번 동협 그룹 테러 미수사건을 보면 알 수 있듯 북한은 전혀 우리와 대화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미 분단은 필연적입니다. 아까 여운형의 한 마디를 잘 들었습니다. 저도 그 취지에 상당히 공감합니다. 그러나 현실성 없는 공허 속의 외침입니다. 현실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그 현실 속에서 그나마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아직도 강대국들의 대화를 통해 혹여나 한반도가 통일될지 모른다는 희망이 있는 사람도 있는데. 글쎄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미 제 말들은 끝난 것 같군요. 여기서 질문할 거리들이 있습니까?-
기자는 그 말에 어벙한 얼굴을 짓고는 이승만을 쳐다볼 뿐이었다. 그 때, 그 기자 옆에 있는 사람이 이승만을 보고 한 마디 말한다.
-도대체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습니까? 그리고 얄타 회담의 비사에 관해서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이승만 박사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이에게 침착하라는 손짓을 하고는 한 마디 말하기 시작했다.
-해방 전 얄타회담에 수행원 신분으로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때, 발언권이 없어서 그저 참가국 수장들의 대화를 듣기만 하였지요. 그 때, 안 것입니다.-
그 뒤에도 이승만을 향해서 질문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승만 박사는 그 질문들에 대해 대답을 해준다. 그렇게 이승만의 기자회견도 끝이 났다.
이 TV화면을 본 세 형제들은 말없이 장고한 표정을 가진다. 이미 세 형제들도 이 사실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다. 그래서 통일에 회의적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들먹이며 당당히 폭탄을 던지는 이승만 박사의 말들에 대해서 세 형제들은 뭐라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병재는 병윤에게 한 마디 묻는다.
“그래. 이승만 박사님의 말처럼 분단이 고착화 되면 우리들은 어떻게 될까?”
병윤은 그 물음에 어깨를 들썩이며 별 일 있겠냐는 표정으로 대답한다.
“이미 그 사실을 우리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함경도만을 제외한 지역에 공장들을 세운 것이 아니겠어요? 북한에 김일성이 권력을 쥐는 한 분단은 이미 기정사실입니다.”
병재와 병주는 병윤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세 형제들은 아직도 여운형의 말들이 마음속에 맴돌았다. 하지만 현실은 이승만 박사의 말처럼 이뤄지고 있었다. 그 때, 병주가 두 사람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런데 우리가 굳이 신경 쓸 여력이 있겠습니까? 지금 우리들의 할 일만 합시다. 분단이니 통일이니 분쟁을 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습니까?”
병재는 그 말에 휴우 한숨을 쉬면서 말한다.
“그래. 맞는 말이야. 그 것들을 가지고, 논쟁을 벌이는 것은 정치세력이 할 일이지. 우리는 우리대로 할 일을 하자고. 아 참. 난 잠을 좀 자겠다.”
병주와 병윤은 측은한 눈길로 병재를 바라본다. 사실 병재는 집을 며칠 만에 왔다. 지금까지 콜레라 사태 때문에 잠을 자지 않고, 콜레라에 대한 방역을 하고자 진두지휘해서 시렌 사무소장이 휴식을 명했기 때문이다.
병재는 그렇게 잠을 자기 위해 이부자리를 깔고, 잠을 청하자 병주와 병윤은 큰 형 불편하지 않게끔 집 밖으로 나가더니 이내 뒷마당에 서성이고 있었다. 병주는 병윤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래. 콜레라 사태는 진정되는 끼가 보이고?”
병윤은 그 물음에 휴우 한숨을 쉬더니 병주에게 대답한다.
“글쎄요. 큰 형님의 말에는 수그러질 것 같다고 하지만 방심은 하지 말라고 하셔서 아직은 오리무중이에요.”
병주는 그 말에 얼굴을 잠시 구긴다. 그리고 자신 역시 마음고생이 심한지 하아 하고 한숨을 내뱉는다.
“요즘 내 사단 내에서 검역 및 치료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피곤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래. 일단 네가 보내주는 지원들로 각 오지 마을에 정수시설을 갖추게 만들고 있고, 콜레라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 마디 말한다.
“일단 한 개 연대를 비상시 기동연대로 정하고, 나머지는 쉬게 만드는 것이 어떻습니까?”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다. 하기야 3개 연대 중 2개 연대를 방역에 투입하니까 피곤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 그나저나 병윤아 헬리콥터 대량생산 공장은 짓고 있는 것이냐?”
병윤은 그 말에 끄응 앓는 소리를 하더니 이내 병주에게 말한다.
“헬리콥터가 상당한 수요를 보이고 있어서 예전에 공장을 짓고 있지만 그 공장의 완공까지는 내년 중후반부가 될 것입니다. 지금처럼의 소량 생산은 계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혹시 헬기가 부족합니까?”
그 말에 병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래. 이번에 콜레라 방역 때, 헬리콥터가 상당한 역할을 하더라고, 우선적으로 착륙할만한 장소를 발견하면 어디서든 착륙할 수 있는 범용성, 그리고 비행기보다는 못하지만 차보다 상당히 빠른 기동성, 아마 이 헬리콥터들이 없었다면 방역에 대해 힘들었을 거다.”
병윤은 그 말에 배시시 웃는다. 하기야 자신 때문에 도움이 되었다는 사람들의 말에 안 좋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일단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헬리콥터의 경우는 계약자가 이미 정해져 있어서 순서대로 거래될 것이에요. 형님 부대에는 몇 대 필요합니까?”
병주는 그 말에 크흠 크흠 거리면서 이내 병윤에게 한 마디 말한다.
“솔직히 말해서 소대에 한 대를 갖춘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만 적어도 중대에 한 대 씩 배치 받았으면 좋겠다.”
그 말에 병윤은 하아 한숨을 쉬더니 병주에게 말한다.
“어쩔 수가 없겠습니다. 일단 작은 형님의 부탁을 최대한 들어줘야 하지요.”
현재 동협 그룹 내 헬기 생산은 한 달에 30대 가량이었다. 워낙 소량생산을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측면이 있었다. 현재 헬기의 수요들은 대다수 미군정 및 중국군정, 그리고 한독당을 비롯한 주요 당들, 경찰, 광복군 마지막으로 감연이 있는 조병창에 한했다.
“그래. 고맙다. 이 자식아. 일단 대대에 두 대씩은 갖추고 있으니 두 세대 씩 대대에 갖추면 얼추 내가 말한 것처럼 될 거다. 뭐 목표는 소대는 물론 분대 내까지 헬리콥터를 갖추는 것이지만 말이야.”
그 말에 병윤은 기가 질린 듯 병주를 쳐다본다. 하여튼 꿈은 야무졌다고 생각한 병윤이었다. 헬기 한 대가 얼마정도인지 알면 병주는 깜짝 놀랄 것이라고 생각한 병윤이었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헬기 한 대의 가격은 대당 20만원 수준이었다. 물론 대량생산이 된다면 그 것보다 가격이 훨씬 낮아질 것이 분명했다.
“일단 생산되는 대로 맞춰는 드리겠습니다. 그 외에 필요한 것은 없습니까?”
그 말에 병주는 피식 미소를 짓고는 한 마디 대답한다.
“그거야 많지. 일단 새로 나온 신형 소총을 사단 내 병사들에게 배분해야지. 현재 신형소총의 생산은 이미 시작되고 있잖아?”
그 말에 병윤은 고개를 끄덕인다.
“예. 지금 조병창과 협력해서 빨리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각종 군수품 생산을 도맡아서 하지요.”
“시간만 기다리면 되겠군.”
그 뒤에도 병주와 병윤은 여러 가지에 대해서 대화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둘 만의 사이에 합의된 것들을 검토해하면서 결정한다.
1946년 6월 10일, 콜레라는 어느 정도 수그러진 것 같았다. 그래도 후속 조치에 대해서 계속 진행되었다. 일단 콜레라 백신들을 생산하는 대로 지역의 주민들에게 예방주사를 놓고 있었다. 그리고 동협 그룹 내에 있는 한 기업에서 생산한 간단한 정수시설이 대도시는 물론 각 오지의 마을까지 놓였다.
바로 헬기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한 결과물이었다. 각 오지에 있었던 사람들은 처음 헬기를 봤을 때, 천신이 내려온다는 미신적인 행동을 보이다가 어느새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헬기에 대해 멀뚱멀뚱하게 쳐다본다. 그리고는 헬기 모르는 사람들에게 헬기 처음 보냐는 입장을 취했다.
헬기는 각 오지의 마을들에게 물자들을 거래하는 중요한 수단도 되었다. 우선적으로 한 오지의 마을에 도착을 하게 되면 그 곳에서 무장한 군인이 내려서 일단 콜레라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예방주사들을 놓으면서 간간히 식량들을 거래하고 했는데. 그 때부터 오지의 마을 사람들은 상당히 헬기들을 기다렸다. 사람들이 다니기 힘든 곳에서 헬기가 착륙할만한 장소만 있다면 곧바로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각종 물건들을 실고서 말이다.
오늘은 사단장이 된 병주가 직접 헬기에 탑승하여, 강원도 정선군 내에 있는 오지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의 오지에는 총을 들고 경계를 서는 병사들 몇 명이 눈에 보였고, 몇 명의 병사들은 아이들과 같이 축구공으로 축구를 하며 놀고 있었다.
그 때, 오지 마을에 파견된 소대장 한 사람이 사단장 병주를 바라보더니 얼어붙은 얼굴로 얼른 경례를 한다.
“충성!”
병주는 그냥 경례를 받아주고, 그 소대장에게 한 마디 말한다.
“초임 소위인가 보군.”
그 말에 소대장은 예! 하고 소리를 지른다. 자신과 비슷한 나이에 이렇게 사단장으로 취임하게 된 병주의 존재는 그야말로 전설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병주가 광복군에서 이룬 일을 생각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납득할 만한 일이었다.
“그래. 아이들이랑 놀아주고 있었군. 잘 했네.”
“아닙니다. 사단장님!”
그렇게 소대장과 대화를 하고 있을 때, 마을에서 상투를 틀고, 한복을 입은 한 노인이 병주를 보고 조금 의아한 시선으로 쳐다본다.
“끄응. 무슨 일이라도 터졌수?”
그 말에 소대장은 손사래를 치면서 아니라고 답변을 하고, 병주가 대신 노인에게 인사를 한다.
“반갑습니다. 전 이 병력들을 이끌고 있는 사단장 길병주라고 합니다.”
“에엥? 사단장 그게 뭐지?”
그 말에 소대장이 노인에게 다가가서 슬그머니 한 마디 말한다.
“그 옛날 장군 같은 것입니다.”
“장군? 흐음...”
노인은 상당히 젊은 사람이 장군이라는 단어에 조금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그러다가 병주에게서 나오는 분위기를 보았을 때, 노인은 납득할만 했고, 소대장에게 한 마디 말한다.
“장군 맞네. 그런데 자네와 비슷한 나이가 아닌가?”
소대장은 그 말에 하하하 웃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 때, 한 시골소녀가 다가가 노인에게 말한다.
“할아버지!”
노인은 고개를 돌려 시골소녀를 바라보면서 기쁜 듯 얼굴을 짓는다.
“에구구. 우리 손녀딸.”
노인이 다가온 시골소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 때, 시골의 활발해 보이는 소녀가 알고 있는 소대장의 얼굴을 보고 익숙한 얼굴을 취하지만 이번에 찾아온 병주를 보고는 상당히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할아버지 이 사람 누구야?”
“아. 그 뭐시기 장군이야. 장군.”
소녀는 그 말에 오히려 더욱 호기심 어린 얼굴로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장군은 뭔데?”
노인은 그 말에 에휴 한 숨을 쉬면서 소녀에게 장군에 대해 대략적인 것을 알려준다. 그러자 소녀는 이해한다는 듯 소리를 친다.
“아. 그 아이들의 대장 같은 거 말이야?”
노인은 그 말에 조금 떨떠름한 얼굴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래. 그거랑 비슷한 거라고 볼 수 있어.”
그 때, 시골 소녀는 눈빛을 반짝이며 병주를 쳐다본다. 그러자 병주는 흠흠 거리면서 시골 소녀의 눈빛을 다 받는다. 소녀는 상당히 순수해보였다. 아무래도 시골에서 자라나서 저런 성품을 지닌 것 같았다.
“헤헤. 오빠가 그 군인 오빠들의 대장이란 말이지.”
병주는 그 말에 피식 미소를 짓고는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그래. 뭐 비슷한 거야.”
“그런데. 오빠는 도시에서 생활해?”
병주는 그 말에 어깨를 들썩이며 소녀에게 한 마디 대답한다.
“그건 아니야. 도시랑 가깝기는 해도 말이지. 나도 이 곳처럼 시골구석에서 생활해서 말이지. 뭐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익숙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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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주에게도 꽃이 피우는 것일까요? 물론 그 뒤의 이야기는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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