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307화 (307/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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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병윤은 두 사람의 시선에 흠흠 거리면서 한 마디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금 바로 자료는 준비되지 않아서 말로 설명할 것이지만 괜찮겠습니까?”

김구는 그 말에 바로 대답한다.

“바로 데려왔으니 자료가 없는 것은 당연하겠지. 한 번 자네가 구상하는 사업이 무엇이 있는지 한 번 말해보게나.”

김구의 배려에 병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대답을 한다.

“우선적으로 화석 연료가 계속적으로 사용되리라고는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김구는 병윤의 말에 조금 언짢아하면서 묻는다.

“흠 그런데 규소 연료를 이제 막 사용하기 시작했고, 또 아예 전지 기술에 대한 원천 기술들이 있지 않은가? 생각 있는 사람이라면 화석 연료는 이제 해 떠난 길일 텐데?”

병윤은 그 말에도 당황하지 않고 한 마디 대답한다.

“그래도 바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체계를 바꾸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화석 연료에 비해 경쟁적인 에너지 획득 수단을 강구하였다는 것은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화석 연료를 안 쓰는 것이 아닙니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무엇을 이용하면 값이 더 쌀까? 라는 경제성의 문제입니다.”

김구와 이승만은 그 말에 공감을 했다. 하기야 화석 연료가 그만큼 경쟁력이 있으니 세계적으로 계속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이승만은 병윤에게 바로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자네가 우리들에게 소개를 해줄 사업이라는 것은 그 화석연료를 만드는 일인가 보군. 자네의 동협 그룹에서 석탄액화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를 한다고 들었는데.”

병윤은 그 말에 오히려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물론 동협 석유회사에 그 기술을 보유한 것은 사실이지만 석탄을 석유로 변환할 때, 솔직히 전 나프타 전용으로 쓰고 연료는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는 일입니다.”

“그렇겠군. 굳이 규소 연료와 전지 기술을 이용하여 화석 연료를 소모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겠군.”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시장은 국내가 아니라 철저히 해외로 맞출 것입니다. 특히 전쟁으로 피폐해진 전 유럽 강대국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들이 가장 큰 시장이 되어줄 것입니다.”

김구와 이승만은 감탄한 표정으로 병윤을 바라본다.

“솔직히 유럽만큼 기름을 소모하는 곳은 없겠지. 기계는 결국 연료와 전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니까 말이야.”

그 때, 이승만이 병윤에게 한 가지 물었다.

“그런데 그 자네가 생각하는 방법이 과연 생산성이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드네. 물론 자네의 능력은 못 알아보는 것은 아니야. 단순한 하나의 가정이 들어서 그렇다네. 바로 자네가 말한 방법이 과연 시중에 유통되는 기름 값보다 더 쌀까? 라는 생각이 말이야.”

병윤은 이승만의 찌르는 구석에도 당황하지 않고, 여유를 즐긴다.

“물론 그런 의문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과연 제가 어르신들에게 돈만 나가는 방법을 알려드릴까요? 전 사업가입니다. 이익 없는 일에는 별반 나서지 않습니다.”

이승만은 그 말에 미심쩍은 표정으로 병윤을 쳐다보지만 병윤의 얼굴은 여유 만만이었다. 이승만은 하아 한숨을 쉬면서 병윤에게 말한다.

“좋아. 본격적으로 말을 해보게. 이거 딴죽을 건 만큼 시간만 지나가는군.”

이승만은 그렇게 말하고는 흠흠 거리면서 병윤의 입에 집중했고, 병윤은 두 사람의 집중어린 시선에 다시 한 번 말하기 시작한다.

“화석 연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아주 옛날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숯입니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석탄을 캐서 기계를 돌렸습니다. 그리고는 석유가 발견하고, 석유로 문명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석유를 인위적으로 수확할 수 있다는 방법이 있습니다.”

김구는 그 말에 조금 짜증어린 얼굴로 병윤에게 한 마디 대답한다.

“좀 뜸들이지 말고 대답을 해보게.”

“예. 알겠습니다. 바다에는 조류라는 생물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다시마 같은 것들입니다. 바로 그 조류를 이용해서 아예 연료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바이오 에탄올이라던지 바이오 디젤같은 것을 말입니다.”

김구와 이승만은 병윤의 설명에 흥미가 감도는 얼굴을 한다. 그 조류라는 생물을 이용하여 기름을 생산한다는 병윤의 말에 둘은 생각을 한다. 허나 병윤의 설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적당 생산량이 다른 어떤 방법보다 우월하다는 것이고, 또 최소 4회 이상은 수확하여 기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방법이 있었는가?”

병윤은 이승만의 말 한 마디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저는 어차피 규소 연료와 전지 기술들이 있어서 그 쪽 분야로 진출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확실히 돈이 되는 그런 방식입니다.”

당분간 이라는 말 한 마디에 이승만은 흠칫 하더니 병윤에게 말한다.

“그 당분간이라는 말은 자네의 규소 연료와 전지들을 이용한 운송 수단이라든지 기타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것인가?”

병윤은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둘에게 대답한다.

“적어도 세계적으로 시장성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김구와 이승만은 병윤의 말에 고민을 한다. 그 때, 김구가 병윤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나저나 다른 방법은 없는가?”

“다른 방법이라면?”

“자네가 알려준 방법은 확실히 돈이 될 수 있는 것이지만 미래가 뻔히 보이는 사업이 아닌가? 체계를 바꾸기 힘들어서 시간이 걸리지만 전부 자네가 원하는 규소 연료와 전기로 운영하는 체계들을 다 구축할 것 아닌가?”

병윤은 그 말에 으음 하면서 김구와 이승만을 바라본다. 하기야 당장은 돈이 된다고 하여도 미래가 뻔히 보이는 사업이었다. 이미 화석 연료의 대체제인 규소 연료가 눈에 보이는데 과연 사람들이 화석 연료를 전처럼 많이 애용할까?

병윤은 그 말에 침착한 얼굴을 짓고는 두 사람의 얼굴을 바라본다.

“으음. 어쩔 수 없는 일이군요. 알겠습니다. 주식 투자는 어떻습니까?”

“주식투자?”

김구가 놀라면서 병윤에게 말한다.

“예. 주식투자 말입니다.”

이승만은 주식 투자라는 말 한 마디에 흠칫하고는 병윤을 바라본다. 하기야 돈을 버는 확실한 수단으로 주식이 있었다. 그러나 이승만이 병윤에게 한 마디 대답한다.

“주식이 곧 도박이 아닌가?”

“물론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도박은 완전 운으로 이뤄지지만 주식은 상당한 정보와 약간의 운이 필요할 뿐입니다.”

김구와 이승만은 병윤의 말에 흐음 하면서 바라보고는 한 마디 말한다.

“주식이라 그 것만큼 돈을 버는 길은 없겠지.”

병윤은 그 말에 하하 웃으면서 두 사람에게 말한다.

“적어도 돈은 확실히 벌게 해드리겠습니다.”

김구는 그 말에 하아 한숨을 쉬고는 말한다.

“어쩔 수 없겠군. 그 외 여러 사업들은 없는가?”

그 말에 병윤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결국 이승만과 김구에게 자신이 생각해놨던 사업들을 일단 털어놓았다. 어차피 진출하지 않는 분야이기에 병윤은 마음 편하게 말했다.

병윤의 말들을 들은 두 사람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이내 하하 웃는다. 김구는 병윤을 바라보며 궁금한 것이 있는지 물어본다.

“자네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군. 그런데 이런 확실히 돈이 되는 사업이 있는데 굳이 진출하지 않는 것은 이유가 있겠지?”

병윤은 그 말에 한 마디 대답한다.

“선택과 집중입니다.”

김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병윤을 바라본다. 그렇게 사업 관련 이야기는 끝이 났고, 세 의사의 국민장도 끝이 났다.

국민장이 끝나고 한참 뒤 밤이 찾아올 때, 병윤은 신유철과 함께 요정으로 찾아왔다. 옆에서 간드러진 기생들이 병윤에게 술을 따르면서 호호 거리며 말한다.

“호호호. 이거 참. 실하기도 하셔라. 한반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도 보는군요.”

비녀를 꽂은 젊은 기녀가 농염하게 웃으며 병윤을 바라본다. 병윤은 조금 분위기 적응이 안 되는 표정이었다. 신유철은 그런 병윤을 피식 웃으면서 말한다.

“여태까지 기생집 안 온 인간은 처음이야.”

“그거야. 그렇지만 그런데 형님은 괜찮습니까? 형님 아내가 있는데.”

“흥. 나 혼자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부하들을 데리고 피로를 풀 겸 찾아오는 것이지. 여자 옆에서 이렇게 있기 불편하면 그냥 음식점 왔다고 생각해.”

병윤은 그 말에 끄응 신유철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기야 이만한 지위가 있는 사람이 기생집에 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그 때, 병윤 옆에서 술을 따르던 비녀를 꽂은 기생이 간드러지게 웃으며 병윤에게 말한다.

“호호. 완전 총각이네. 어머. 얼굴 빨개지는 것 봐.”

병윤은 그 기생의 말 한마디에 조금씩 속이 거북해졌다. 그나마 음식은 상당히 맛이 있었다. 상에는 한식들이 가득 했는데. 신유철과 병윤은 불편 없이 먹고 있는 편이었다. 중식이 상당히 편안한 신유철은 한식이 조금 거북할 수도 있었을 텐데 잘만 먹고 있었다.

두 사람은 옆에 있는 기생들을 신경 쓰지 않고, 그야말로 그냥 음식점에 왔다는 듯 한 점 한 점 집어먹었다. 그 때, 병윤 옆에 있는 기생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 병윤의 태도에 조금 속상한지 한 마디 말한다.

“끄응. 의도적으로 무시하기야?”

병윤은 그 기생의 말에 한 마디로 일축한다.

“여기 음식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먹읍시다.”

“......”

뭐 이런 남자가 다 있냐 싶은 얼굴이었다. 그래서 기생은 화가 났는지 병윤을 보고 한 마디 쏘아 붙인다.

“설마 물건이 안 서는 것은 아니지요.”

그 말에 병윤은 끄응 하고는 기생을 바라본다. 짐짓 화가 날 뻔한 상황이었지만 여자를 때릴 수 없었기에 그녀를 바라본다.

“그냥 먹읍시다. 이 집 음식은 맛있네요.”

결국 병윤에게 한 소리를 들은 기생은 풀이 죽은 표정이었다. 그냥 신유철과 병윤은 반찬들을 한 점 한 점 집어 먹으면서 슬슬 이야기를 시작한다.

“형님 요즘 수해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지 않습니까?”

그 물음에 신유철은 술로 얼굴이 조금 붉었지만 한 마디 대답한다.

“아주 죽겠다. 강 정비를 하지 않는 것이 이만한 피해를 불러일으켰는지 몰랐다. 그나마 지금 뒷수습할 여력이 있어서 다행이지. 병윤아.”

“예. 형님.”

“너 한 번 한강 상류층에 댐 한 번 건설할 생각은 없냐?”

“댐이요?”

“그래. 댐. 정치라는 것의 유래가 뭔지 알아? 치수를 잘 하는 것이 정치의 유래야. 그 시기의 일이지만 지금도 물을 다스리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지.”

“한강 상류는 강원도라 미군정 영역이 아닙니까?”

“그들도 이미 수해에 대한 피해 사실을 잘 알고 있겠지. 그나마 손 놓고 보는 것은 자기들이 바보라는 것을 인증하는 행위야.”

“......”

“비용 걱정이 들어서 그래?”

병윤은 그 말에 하아 한숨을 쉬면서 신유철에게 대답한다.

“예. 그렇습니다. 솔직히 댐은 재해를 방지할 수 있는 보험 같은 것이지 그만한 돈을 들이고도 별 가치가 없으면 안 됩니다.”

“그냥 수력 발전소 짓는다고 생각해. 수력 발전소가 원래 댐의 역할을 겸하는 것이잖아. 그런 쪽이라면 수입이 없다고 볼 수는 없을텐데?”

병윤은 신유철의 말에도 거북하다는 얼굴을 짓는다. 그 때, 병윤의 옆에 있던 기생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한 번 병윤에게 물어본다.

“그런데 그 댐이라는 건물을 짓는데 얼마만큼 들기에 그렇게 거북한 얼굴이에요? 얼마나 비싸기에...”

병윤은 기생의 말에 조금 짜증어린 표정을 짓지만 그냥 간단히 대답해준다.

“작은 댐이 억 단위를 넘어가면 이해가 가겠습니까?”

기생은 그 말에 하얗게 질린 얼굴로 병윤을 쳐다본다. 억이라니. 지금 자신이 이렇게 일을 하는데도 한 달에 버는 돈이 겨우 400원 남짓 한데. 계산이 안 되는 규모의 금액이었다. 평생을 기생질을 해도 벌기 어려운 그런 돈이었다.

이제 한반도에서 유통되는 금액은 겨우 200억 가량의 금액이었다. 그런데 1억의 액수는 상상이상이었다. 신유철은 병윤에게 한 마디 말한다.

“병윤아. 조금 부탁을 하마. 나야 몇 년 뒤에 다시 중국으로 떠날 사람이지만 너는 계속 여기에 지낼 것이잖아?”

“그래도 지금은 여력이 없어요. 정식정부가 수립되고, 정부 쪽에서 추진을 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

“그리고 수력발전소의 전력 생산은 별반 되지가 않습니다. 1MW급의 지력발전소가 겨우 만 원 정도 드는데. 1억짜리 수력 발전소는 대략 100MW정도 됩니다. 한 마디로 100만원으로 같은 발전량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신유철은 그 말에 으음 하면서 병윤을 쳐다본다.

“그래. 알겠다. 그렇게 말을 하는데 포기를 해야지. 다만 복구가 끝나고, 하천 정비사업에 한 번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

병윤은 그 말에 조금 거북한 눈치였지만 이번에 댐 건설을 거부하였는데 이 것까지 거부한다면 형님 볼 체면이 아니었다. 병윤은 속으로 당했다는 생각으로 신유철에게 말한다.

“어쩔 수 없군요. 생각을 해보니 형님. 설마 댐은 그냥 던져본 말입니까?”

신유철은 그 말에 침묵을 하더니 하하 웃는다.

“그렇게 티가 났었냐?”

“형님이 댐에 대해서 모를 리가 없을 테고. 또 한반도의 재정 규모상 댐 건설은 무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뿐입니다. 아마 본 목적이 하천정비 사업이겠군요.”

“바로 맞췄다. 사실 댐에 대해선 각 우파들이 연합해서 내놓은 의견이지. 다음  번에 찾아올지 모르는 수해에 확실히 대비하기 위해선 댐을 짓는 것이 낫다고 말이지. 물론 재정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들자 바로 의견을 내렸지만 말이다.”

“그 것 말고도 손을 볼 구석은 많이 있다. 이번에 철도 교체 작업도 진행해야 하고, 운송수단 체계를 손보는 일도 많지. 더군다나 그 놈의 밀수꾼놈들도 확실히 단속을 해야 하고.”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지겠지요.”

“그래도 너라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참으로. 네가 없었으면 난 벌써 힘이 빠져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었을걸?”

“너무 띄워주시는 것 아닙니까?”

“그게 내 평가야. 사적인 감정을 제외하고, 너의 능력은 그만한 평가를 받아야지. 이런 술이 떨어졌군.”

그 말에 얼른 신유철 옆에 있던 기생이 얼른 술을 따른다. 그리고 병윤 앞으로 손을 뻗으면서 말한다.

“이왕 이렇게 요정에 온 이상 즐기자고.”

병윤은 그 말에 얼떨떨하면서 신유철이 내민 잔에 자신 역시 술잔을 부딪친다.

-띵.-

“위하여!”

신유철과 병윤은 냅다 죽어라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 작품 후기 ============================

오늘 출시된 워해머 토탈워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결국 시간을 맞춰서 소설을 쓰지만 그 게임의 마력에 휴재를 할 지도 몰라요. ㅠㅠ 역시 갓탈워.

그런데 댐을 짓는데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 편인가요? 저도 잘 몰라서 한 번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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