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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병윤이 차영환과 함께 목포지구의 발전 및 종이공장의 설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같은 시각. 대구에서 활동 중인 최주호는 조금 긴장어린 얼굴로 자신의 동료인 박칠포가 하는 말을 들었다.
“그게 정말인가? 대구 인근의 민심이 흉흉하다고?”
박칠포는 최주호의 재차 확인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렇다네. 요즘 임금 체불하는 기업들 밑에 있는 노동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아무래도 시한폭탄이 터질 것 같은데 말이지.”
“으음. 만약 대구에 시한폭탄이 터지면 큰일이야.”
“어떻게 해야 하지? 적어도 우리는 그런 노동자들의 진정을 처리해서 집단적으로 처리를 하면 좋겠는데.”
“그런데 어떤 기업들이 그런 짓거리를 한다는 말인가?”
“뭐 뻔하지. 경영악화에 휘말려 영세 작업장의 사장들이나 유지들이 그런 일을 저지르지. 며칠만 더 참고 일해라.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 것을 노동자들이 들어주겠어? 노동자들도 다 자기 생계가 있고 하는데. 물론 뒤로 돈을 빼가는 그런 악질적인 사장들이 있지만 말이야.”
최주호는 그 말에 얼굴을 대차게 구긴다. 그러다가 이내 박칠포가 최주호에게 한 마디 더 설명을 해준다.
“사실 조선공산당 측에서 선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고가 있다네.”
“선동을? 왜 애꿎은 데에 불을 지르려고 그래.”
최주호의 얼굴은 짜증으로 가득했다. 그러자 박칠포가 최주호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들 쪽에서 우리들 보고 한 번 참여해볼 생각이 없냐고 하더군.”
“쯧. 참가를 해봤자 전부 다 진압당할 판이지. 이제 공산주의는 끝났어. 이제 여운형 선생의 말을 따라서 행동해야할 때인데. 그런 짓거리를 하다가는 평범히 활동하는 좌파단체들을 다 학살해버리는 짓거리가 될 거야.”
최주호의 한 마디에 박칠포는 조금은 당황한 얼굴로 최주호를 바라보며 한 마디 말을 해준다.
“자네 많이 바뀌었군. 매번 독립과 민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산주의 혁명을 위해 부르짖던 자네였건만.”
“사람은 변할 수 있지. 적어도 지금 여기의 유지들은 그래도 말은 통하지 않은가? 거기다 여기서 유혈 폭동이 일어나면 얼마만큼 뒷수습을 하기가 어려운지 잘 알지 않은가? 더군다나 우리가 노력했던 것들이 모두 다 망칠 수 있는 일이야.”
박칠포는 최주호의 말에 끄응 하며 어렵다는 얼굴을 했다. 사실 그대로 평이하게 활동을 했다면 아마 이 흉흉한 민심의 분위기가 자기들 차례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주호의 단체는 동협 그룹과 어느 정도 손을 잡고, 민생 유지를 위해 협력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조선공산당이 놓을 불에 민심이 타올라 그들과 협세하면 안 될 일이다. 최대한 민심을 수습할 방안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한다.
박칠포는 휴우 한숨을 쉬고서는 최주호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일단 체불하는 사업가들과 노동자들 사이에 중재를 하면 어떨까 싶은데. 자네는 어떻게 생각을 하는가?”
최주호는 박칠포의 제안에 잠시지만 생각했지만 역시 그 것 말고는 없었다.
“어쩔 수 없네. 방법이 없어. 일단 한 번 중재를 해보는 것이 좋겠군.”
일단 최주호와 박칠포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곧 이 방법을 다른 동료들에게 설명하여 최대한 대구 민심의 불만을 가라앉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46년 9월 16일, 내일이 되자 최주호는 곧 동료들을 이끌고, 한창 임금체불 시위 중에 있는 대팔연탄 측으로 찾아갔다. 그 곳에서 체불한 임금들을 내어 놓으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의 대표를 찾았다. 시위하는 노동자들의 대표자 측인 황말용은 최주호를 바라보자 눈동자가 크게 뜬다.
“당신은?”
“여기에 일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소.”
황말용은 최주호를 바라보자 기뻐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휴. 당신이 와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이 악질적인 놈은 우리들에게 임금 한 푼도 주지 않으면서 돈을 번 것으로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저 녀석에게 우리가 뼈 빠지게 일한 임금을 받지 못하면 우리 가족은 물론 여기에 있는 사람들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합니다.”
최주호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황말용에게 말한다.
“일단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시오. 적어도 당신들을 지지는 하겠지만 우리는 이 사태를 크게 확장되지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임금 체불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
황말용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최주호에게 말한다.
“사실 우리 역시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습니다. 조용히 일이 해결되면 다행입니다. 체불된 임금들을 내어 놓으면 자동적으로 현업에 복귀할 지침입니다.”
황말용의 말에 최주호는 고개를 끄덕인다. 하기야 여기 노동자들도 불만들을 해결하면 다행이라는 얼굴이었다. 그러나 황말용은 희망이 없다는 얼굴로 최주호를 향해 말한다.
“사실 우리 사장 장칠용은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아마 대구 경찰청장을 구워삶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강경진압이 벌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대구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당신께서 도와주십시오.”
최주호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황말용에게 말한다.
“그 일에 대해서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 쪽의 말을 들어보고, 최대한 임금체불을 해결하기 위한 방향으로 설득할 것입니다.”
황말용은 최주호의 그 말에 어느 정도 희망을 가지는 듯 했다.
경성에 있는 조선공산당의 사무실 안에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정판사 위조사건의 후폭풍은 거대했다. 그리고 박헌영과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은 평범한 방법으로 공산주의 혁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현상은 박헌영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일단 철도를 운영하는 노동자들을 포섭해놓아서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박헌영은 이현상의 말에도 한동안 고심한 표정이었다. 과연 일을 저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직까지도 고민이었다. 그 때, 이현상이 독촉하는 목소리로 말한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우리 조선공산당은 뿌리조차 없어질 것입니다. 정찬사 위폐사건으로 우리 조선공산당에 대한 민중들의 시선은 의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이번 한 번으로 판을 뒤집는가? 없어지는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대로 시간만 보내다가는 이번 준비를 한 보람이 없지 않겠습니까?”
박헌영은 굳은 얼굴로 이현상에게 한 마디 말한다.
“현재 한반도의 민심 상태는 어떤가?”
이현상은 씁쓸한 얼굴로 박헌영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어렵습니다. 적어도 우익 진영은 민심을 수습한다는 행동을 보여주었습니다. 괜히 김일성 동무께서 동협 그룹을 노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해 지역의 적극적인 해결과 행동에 민심들은 빠른 시간 내로 활기를 되찾고, 생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박헌영은 그 말에 휴우 한숨을 내뱉는다. 동협 그룹. 끝까지 곤란하게 하는 기업 집단이었다. 그러나 박헌영은 그런 조직을 노리기가 싫었다. 그나마 민심에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그런 기업 집단의 존재로 자신의 이념이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만약 그런 기업을 악질적으로 대한다면 자신이 그 싫어하는 일제와 자본가들, 친일파들과 뭐가 다르겠는가?
“적어도 부산 및 경상도 지방의 민심은 순탄치가 않다고 하던데.”
이현상은 그 말에 퉁명스럽게 한 마디 내놓는다.
“거기야 사회주의자들과 공산주의자들의 세력이 강해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타협을 위해 노력할 뿐이지. 적극적으로 불을 저지를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도 어느새 타락하고 만 것입니다.”
“......”
“흥. 그런 배신자들 따위는 신경 쓰지 마십시오. 일단 부산 지역에 불을 지른다면 적어도 우리 세력에 대해서 다른 세력들이 환기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익에 돌린 민심을 다시 우리 쪽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허나 이 것으로 우리가 모조리 뿌리 뽑힐 수 있네.”
“이미 이대로 있다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인데 무엇이 걱정이겠습니까?”
“으음...”
“이미 공산주의 혁명을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빠른 결정과 빠른 행동만이 공산주의 혁명을 완성할 것입니다. 이미 혁명은 피와 수반되지 않습니까? 거기에 억울한 죽음이 있기는 하겠지만 혁명이 완성된 후 수천만의 행복에 비해서는 못합니다.”
박헌영은 그 말에 결심했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어쩔 수 없군. 불을 질러야지. 정판사 일을 어느 정도 성공하면 이런 일까지 저지르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가 없겠군.”
이현상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박헌영에게 한 마디 말한다.
“바로 그 결정입니다. 그나저나 이대로 활동하는 동협 그룹에 대해서 어떤 타격을 해야 할 지 아직까지 방법이 없습니다.”
박헌영은 그 말에 자신 역시 방법이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한다.
“거기는 벌집이야. 괜히 건들이다가는 벌들이 웅웅 될 거야. 그들도 적극적으로 우리에게 적대 공세를 피지 않으니 그 곳은 제쳐둬야지. 괜한 벌집을 건드리다가 피해를 보는 세력들이 많지 않겠는가? 만약 그런 곳을 노리다가는 민심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커. 또 그 곳의 노동자들이 과연 우리 말에 귀를 기울일까? 싶은데.”
박헌영의 말에 이현상은 휴우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역시 박헌영 동무말대로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그 곳도 넘어야할 산입니다.”
“물론 그렇지. 그 곳 역시 넘어야할 산이지.”
박헌영은 이렇게 말하면서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 넘어야할 산이지. 엄청 높은 산. 수백 년이 지나도 그 곳을 넘어갈까 모르는 산. 에휴 미치겠군. 저런 이들이 왜 한반도에 나타나서.’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절망적인 생각을 하는 박헌영이었다.
같은 시각, 병사들의 훈련 계획서들을 바라본 병주는 흐음 하면서 찬찬히 살펴본다. 사단 참모장 박현호 대령은 침을 꿀꺽 삼키며 병주를 바라본다. 사실 박현호 대령은 원래 광복군 간부 양성소인 임천분교에서 병주와 같은 동기생이었다. 동기생들이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에 감정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병주의 경우는 예외로 해두었다.
‘저 녀석은 정상이 아니라 괴물이었지.’
이미 병주 따라서 같이 중경에 간 적이 있기에 병주와는 어느 정도 친분이 있었다. 다만 중국에 있을 때나 병주가 연대장을 했을 시적에는 보지 못했던 점이 있었다. 그러다가 이렇게 병주가 사단장으로 취임하자 새로 만들 사단의 참모장에 박현호 대령이 선출되었다.
병주는 훈련계획서를 찬찬히 살펴본다. 계획서는 이미 기본대로 잘 만들어졌다. 어느 정도 다듬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병주는 박현호 대령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이 정도면 잘 꾸몄네. 다만 어느 정도 보완점이 필요하겠어.”
보완점이 필요하다는 병주의 말에 박현호 대령은 침을 꿀꺽 삼키며 한껏 긴장한 얼굴이었다. 병주는 결코 보고서들이 엉망이라고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니었다. 조목조목 따져서 왜 이것이 잘못되었는가? 어떤 점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고, 보완하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그 때문에 보고를 올리는 박현호 대령은 조금 편한 감이 있었다. 지위와 계급을 놓고 뭐라 그러는 사람은 절대로 아니었다. 물론 너무 엉터리면 화를 내기도 하지만 말이다.
“보급 경로가 너무 길군. 이건...”
병주는 곧 개선해야할 점을 조목조목 설명하기 시작한다. 박현호 대령은 즉시 수첩을 꺼내들어 받아 적었다. 그러다가 이내 병주는 말로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직접 종이를 가져다가 자신의 말들을 적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박현호 대령에게 그 종이를 건네준다.
박현호 대령은 그 종이를 받고 역시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차라리 전부 엉터리라고 화를 냈으면 좋을 만큼의 개선할 양이었다. 병주는 흠흠 거리면서 박현호 대령에게 한 마디 말한다.
“사단 창설 이후 처음 있는 사단 급 훈련이야. 보고서는 훌륭했지만 일단 이 정도는 개선했으면 좋겠어.”
박현호 대령은 개선해야할 정도에 암담한 시선으로 종이를 쳐다본다.
‘끄응. 내 동기 길병주 많이 사악해졌군. 괴물, 괴물이라 하더니. 역시 괴물이야. 이거 일이 많아 미치겠군.’
종이를 다 훑어본 박현호 대령은 속으로 울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박현호 대령의 얼굴은 그런 속과는 다르다.
“일단 빠르게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한다.
“그래. 일이 많겠지만 이 정도는 되어야 실전에 치를 수 있는 전투력을 유지하니까 수고를 해줘.”
‘대전이 끝난 지 1년이 다 끝나는데. 벌써부터 전쟁 준비라니.’
박현호 대령은 귀찮게 이런 일을 다 도맡아서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손을 놓고 싶었지만 명령은 명령이었고, 병주는 동기 선배, 후배 가리지 않고, 일에 엄격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나마 병주가 하는 말에 설득력 있고, 당위성이 있어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지.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반박을 하고도 남았다.
박현호 대령이 종이를 들고, 훈련 계획서들을 추가적으로 보완하러 무거울 발걸음을 떼고, 방 밖으로 사라질 때, 동시에 병주가 있는 사령관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이 있었다.
바로 미군정 사단 고문관 도노반 시밀터 중령이었다. 시밀터 중령은 난감한 표정으로 성큼성큼 다가와서 병주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이번 훈련은 역대급으로 물자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병주는 그 말에 눈썹이 위로 올라가면서 시밀터 중령을 바라본다.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없는 살림에 이런 대규모의 훈련은 우리 미군정 측에서 감당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약식으로 훈련을 하면 어떨지 미군정과 저는 판단합니다.”
“으음.”
“물론 상시적으로 사단장님이 계획하신 사단 급 대규모 훈련을 하는 것은 맞는 일이지만 그 것도 어느 정도의 경제력이 받쳐줘야 가능한 일입니다.”
병주는 시밀터 중령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대답한다.
“불가합니다. 실전을 위한 전투력 유지를 위해서는 이번 훈련을 진행해야 합니다. 약식으로 진행하다가는 뭣 하러 이렇게 사단을 창설하겠습니까?”
“보급을 생각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요즘 미군정 측에서 담당 구역 내에 흉흉한 분위기를 감지하였습니다.”
“그럴수록 훈련을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적어도 대규모 훈련을 진행한다면 어느 정도 흥분한 민중들의 마음도 가라앉히게 되지 않겠습니까?”
“한 마디로 무력시위를 행사하겠다는 말씀입니까?”
“무력시위를 해서 일어날 폭동을 미리 잠재우면 다행입니다. 그러니 사단급 대규모 훈련을 미뤄둘 수 없는 일입니다.”
“으음. 그러나 미군정에서 이번 사단장의 독주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할 것입니다.”
병주는 그 말에 어깨를 들썩이며 시밀터 중령에게 말한다.
“이번 대규모 훈련이 미군정에게 손해는 아니지 않습니까? 한 마디로 미군정이 염려스러운 것은 이번 훈련으로 인한 대규모 물자 소모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까?”
시밀터 중령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점이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일단 보급 측면에서 동협 그룹이 어느 정도 책임을지지 않습니까?”
“......”
시밀터 중령은 그 말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불만이라는 얼굴이었다. 사실 시밀터 중령을 비롯한 미군정 측에서는 이번 병주가 기획한 대규모 사단 훈련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병주의 사단에 대한 전투력을 믿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고, 이번 훈련에 소모할 물자들을 차라리 다른 곳에 투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미군정과 시밀터 중령은 이번 병주의 대규모 훈련으로 드는 물자 소모에 대해서 아깝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렇게 병주의 의지가 확고하였기에 시밀터 중령은 한 발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병주는 하고자 한다면 하는 사람이었다. 그 때문에 시밀터 중령은 속으로 울상이다.
‘이거 미군정 사령부 측에서 된통 깨지게 생겼어.’
시밀터 중령은 제발 속으로 이번 훈련으로 인한 물자 소모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내로 끝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주는 알게 모르게 그런 시밀터 중령의 모습을 보고 싱긋 웃는다.
============================ 작품 후기 ============================
대구 사태에 대한 조짐이 눈에 보입니다. 원역사의 배경과 이야기 속의 배경이 상당히 틀릴텐데도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 대해서 속 시원하게 댓글을 많이 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성실하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