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323화 (32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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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전국에서 일어난 9월 총파업은 그야말로 들불처럼 일어났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과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였다. 자기들도 하니까 나도 따라 한다는 인식도 있어서 그런지 부산을 중심으로 경상남도에서 북도까지 불길이 이어 올라갔다.

처음에 순조롭게 진행되어가던 파업의 방향이 조선 공산당의 예상했던 방향보다 틀려지게 되자 한껏 당황하기 시작했다. 박헌영은 일단 최대한 자신이 이끄는 방향으로 가려고 했지만 민중들의 의지는 박헌영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파업들을 진압하고자 많은 경찰들이 출동했고, 군정들은 여차하면 군을 투입시킬 계획이었다. 그건 각 지역에 위치한 광복군 부대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군 출동까지는 바라지 않은 것이 경성의 지도자들의 생각이었다.

문경에서도 역시 불이 옮겨 붙었다. 그러나 문경에서의 피해는 적었다. 문경 경찰서장 박달수가 미리 좌익들의 수상한 움직임을 파악하여 미리 예방체포를 한 것이 있었다. 그리고 문경의 유지들 역시 힘껏 도우기 시작했다.

거기에 문경에 주로 자리를 잡은 동협 그룹이 노조를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는 노동자들을 감시하면서 그들이 사고를 저지를 것에 대해 대비함과 동시에 혹여나 있을 동협 그룹의 불만사항들에 대해 수거를 하면서 불만과 불안을 잠재우도록 노력했다.

그렇게 각지에서 불붙은 민심들을 잡기 위해서 많이들 노력을 했다. 그러나 한 지역에서는 다른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바로 대구였다.

1946년 10월 1일, 대팔연탄의 임금체불 사건을 해결하러 노력을 한 최주호와 그의 동료들은 이번 부산에서 일어난 총파업을 보자 경악하고 말았다. 그들의 눈에는 목청껏 외치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담긴 TV의 화면이 보였다.

-이 것으로 부산 총파업은 경찰들의 강경진압에 의해 해산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인원들 측에서 너무 잔혹하게 진압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파업 사태를 일으킨 배후로 손꼽히는 조선 공산당 세력은 미군정, 중국군정으로부터 불법 정치단체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곧 진압하는 현장들과 각 사람들의 인터뷰들이 쏟아져 나온다. 박칠포는 당황한 얼굴로 최주호를 바라보면서 한 마디 말한다.

“이런 부산에 그런 사태가 발생하다니.”

최주호는 할 말을 잃은 표정들이었다. 그 때, 한 사람이 나타나서 최주호를 비롯한 동료들에게 한 마디 외친다.

“지금 큰일이야! 민중들이 대구부청으로 가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네.”

최주호는 그 말에 아연실색한 표정을 짓는다. 어째 이렇게 사태가 돌아간다는 말인가? 최주호는 곧 이 사실을 알린 사람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일단 경찰들과 미군들의 상황은 어떤가?!”

“경찰들은 움직이고 있고, 미군들은 아직 미적 지끈한 상황이야. 만약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민중들이 죽어나갈 것이야.”

최주호는 그 말에 얼굴이 굳어간다. 그러다가 이내 사실을 알린 사람이 한 가지 사실을 더 말한다.

“거기다 우리가 중재 중이던 대팔연탄의 노동자들이 시위에 합세했다는 소식이야. 어서 가서 빨리 말려야 해!”

최주호는 그 말에 얼굴이 대차게 굳어진다. 지금 이 무슨 난리인가 말인가? 하지만 고민은 잠시이고, 행동은 빨라야 했다.

“어서 그 쪽으로 가보세.”

그 말에 동료들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현장으로 달려나간다.

같은 시각, 대구부청 앞에는 민중들이 몰려 있었다. 임금체불 해결 및 요구조건 수락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순식간에 모인 민중들 때문에 대구부청을 경비하던 경찰들이 순간 당황하면서 외친다.

“지금 해산하십시오! 여러분들의 요구는 이미 해결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과격한 행동을 하다가는 해결 중인 일도 지체하고 말 것입니다!”

그 말에 민중들이 격분을 토해내듯 한 마디 말한다.

“웃기고 있는 소리! 매번 그런 소리를 하면서 그 빌어먹을 사장들과 경찰들이 하하호호 하면서 즐기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거냐?! 너희들이 그러고도 치안을 지킨다는 경찰들이야?! 우리의 요구를 안 들어줘서 이렇게 들고 일어섰다. 안 그렇소?! 여러분!”

-맞소! 맞소!-

“더 이상 시궁창 같은 현실은 사양이다! 너희들이나 몸을 비켜라. 부청 안에 있는 관리들과 한판 만나서 요구조건을 들어줘야겠다!”

대구부청 앞에 있는 경찰들은 그 말에 아연실색한 얼굴이었다. 그 때, 경찰들의 지휘관이 침을 꿀꺽 삼키면서 휘하 경찰들에게 외친다.

“조준해! 조준!”

순간 경찰들이 그 명령에 당황하면서 결국 민중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자 민중들은 순간 당황하기 시작한다. 그 때, 외치던 사람이 경찰들을 보고 한 마디 말한다.

“쏠 테면 쏴 바라! 우리는 두렵지 않다!”

그 말에 경찰 지휘관이 확성기를 들고 한 마디 외친다.

“더 이상 전진한다면 어쩔 수가 없다. 우리도 몸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총구에 불이 뿜을 수 있다. 더 이상의 폭란은 그만두어라! 너희들의 요구조건들에 대해서 매번 회의하고 중개하는 것은 사실이다!”

“웃기는 소리! 난 갈 거다!”

그러자 민중들 중 감정에 격앙되어 있는 사람들이 기어코 대구부청 앞으로 나아가자 경찰 지휘관은 몸이 떨리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한다.

“쏴! 무릎과 다리를 노려라!”

-탕! 타탕! 탕! 탕! 탕!-

순간 앞서 나아가던 사람들은 총에 맞았고, 총소리에 놀란 민중들이 순식간에 흩어지거나 엎드리면서 몸을 벌벌 떨었다. 그리고 경찰 지휘관은 호루라기를 불기 시작한다.

-삐이이익! 삐이이익!-

그러자 경찰들이 자신이 가진 소총을 거두고, 곤봉을 들고, 와아! 하면서 민중들을 진압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흩어진 민중들은 경찰들에 의해 각개격파 되기 시작한다.

순간 엎드리거나 살려달라고 비는 사람들에게도 경찰들은 자비가 없었다. 그들은 피를 보아서 너무 흥분한 상황이었는지 잡히는 사람마다 족족 두들겨 팼다. 그런 상황이 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한편 현장에 뛰어가면서 겨우 헉헉되며 도착한 최주호와 동료들은 대구부청의 상황을 보고 아연실색한 표정들이었다. 그 때, 최주호를 발견한 경찰 지휘관이 얼굴을 대차게 구기고는 최주호에게 다가간다.

“당신이 그 최주호이군.”

최주호는 그 말에 분노한 얼굴로 경찰 지휘관에게 외친다.

“아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민중들에게 총을 겨누고, 구타라니! 이건 일제의 왜놈들이 저지른 짓들이 아닙니까?!”

경찰 지휘관은 그 말에 뚜껑이 열리면서 최주호에게 소리친다.

“어쩔 수 없었다! 자네가 내 입장이 되었어도 그런 소리가 나와! 제길. 자네에게 다가온 것도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다! 빌어먹을...”

경찰 지휘관의 외침에 최주호는 여전히 화난 얼굴이었지만 침묵한다. 경찰 지휘관은 최주호에게 한 마디 쏟아낸다.

“제기랄! 이 빨갱이 자식들은 도움이 안 돼요! 애꿎은 민중들에게 나쁜 사상을 집어넣어서 이런 난동을 피우게 만드는 자식들!”

경찰 지휘관의 한 마디 분노가 울려 퍼졌고, 곧 경찰 지휘관은 흥분한 경찰들을 진정시켜서 뒷수습을 하기 시작한다. 일단 처음 사격에 죽은 인원들은 없었다. 그러나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구타당한 인원들을 모아서 수습을 하고 있었다.

1946년 10월 2일, 어제 일어난 사태로 대구에 사는 군중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군중들은 곧 스스로 모여서 대구 경찰서로 향했고, 경찰서장은 군중들의 수와 분노에 몸이 떨렸다. 그러자 군중들 틈에서 조선 공산당의 일원들이 군중들 앞에 앞장선다.

“내가 요구하는 것은 별다른 것이 없소. 그 곳에 있는 모든 정치범들을 석방하는 것이 제 일 목적이고, 우리 군중들에게 온갖 민폐와 핍박을 한 사람들의 처벌을 원하는 것이오! 우리들은 이 날을 위해 노력을 해왔고, 운집했소. 만약 이 요구가 들어주지 않는다면 군중들의 분노가 당신들에게 향할 것이오!”

그 말에 경찰서장이 그 인원들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일단 우리들은 무장을 해제하겠다. 그리고 당신들의 요구에 승낙하겠다. 일단 이 곳에 있는 정치범들을 풀어주겠다. 그러면 되겠는가?”

그나마 경찰서장이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자 요구사항을 말한 조선 공산당의 일원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 마디 말한다.

“일단 우리가 앞장서서 요구했던 대로 정치범들을 석방시키겠다. 그 후에 철수를 하겠다. 그러면 되겠는가?”

경찰서장은 그 말에 굴욕적인 얼굴을 짓는다. 그러나 저 많은 군중들에게 대항하는 것도 그렇지만 어제처럼 강경진압을 할 수 없었다.

“우선 명단을 말해봐라. 그러면 그 명단에 속한 사람들을 꺼내서 확인한 뒤 당신들에게 석방시키겠다.”

그러자 조선 공산당의 일원들과 경찰들이 쑥덕거리면서 명단의 석방 인원들을 확인시켰고, 시간이 지나자 경찰들이 정말로 정치범들을 데려왔다. 그렇게 두 단체의 합의로 잘 해결되었고, 이제 군중들이 해산되려던 찰나였다.

경찰들을 보면서 격앙된 눈빛을 보이던 일부 군중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돌들을 가지고, 곧장 경찰들을 향해서 투석을 한 것이다. 일부 무방비 상태에 있었던 경찰들이 돌에 맞고, 쓰러지자 경찰서장은 큰 소리로 외친다.

“젠장! 너희들이 약속을 깼다! 원망하지 말아라!”

그러자 동료였던 경찰들이 원한을 가진 상태로 소총을 들더니 곧 군중들을 향해서 총구를 겨누었고, 군중들은 다시 한 번 혼비백산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들 역시 격앙된 표정으로 명령 없이도 방아쇠를 잡아 당겼다.

-타앙! 탕!-

그러자 밀집해있던 군중 몇 명이 소총탄에 맞아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러자 군중들이 대항할 수 있는 자들을 중심으로 투석 및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장비들을 가지고 경찰들에 대해 대항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경찰들과 군중들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대구에서 본격적인 난리가 발생한 것이다. 한편, 미군정 사령부 건물 안의 사령관실 안에서 웨드마이어 사령관이 벌떡 일어서서 한 마디 말한다.

“뭐!? 지금 대구의 군중들이 폭동을 일으켰다고?!”

그 말에 웨드마이어 사령관의 부관이 헐레벌떡한 얼굴로 보고를 한다.

“지금 현 시각에 경찰들과 군중들 사이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빨리 병력들을 출동시켜서 진압해야 합니다. 사령관님!”

웨드마이어 사령관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는 부관을 향해 한 마디 말한다.

“젠장 빨리 군 병력을 소집시켜서 군중들이 다른 대구의 사람들에게 확산되지 않도록 봉쇄를 명해! 어서 빨리!”

“옛썰!”

부관은 웨드마이어 사령관의 명령을 이행하러 빠르게 방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웨드마이어 사령관은 털썩 의자에 주저앉으면서 엄청 괴로운 얼굴을 한다.

“빌어먹을. 왜 사태가. 왜 이런 사태가 나에게 당도하는 것이야. 왜...”

그러나 웨드마이어 사령관은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확 들었고, 책상 위에 놓인 전화기를 들고, 빨리 누군가를 향해서 전화연결을 한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대구에 준비 중이던 미군 병력들이 순식간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군에 소속된 장갑차들과 전차들이 이번 난동을 불러일으킨 군중들을 향해서 포위망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구에 일어났던 봉기들은 점차적으로 진압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일어난 모든 피해들은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러나 웨드마이어 사령관은 이 일에 대해서 조선공산당의 사주와 또 모리배들과 임금 체불한 사장들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규명을 하면서 민중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급급했다. 그렇게 대구 사태는 다치고 죽임을 당한 사람들만 억울하게 되었다.

1946년 10월 6일, 대구에서 일어난 폭동은 결국 경상도 지방에 다시 불을 붙었다. 그러면서 시골 지역에 있는 온갖 학살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바로 광기가 시작된 것이다. 평소 원한이 있던 사람들끼리 하여금 서로 죽고 죽이는 형태들이 눈에 보였다. 원한을 사고 있던 단체들의 건물이 불에 타올랐고, 그럴수록 경찰들은 흥분하며 강경진압을 하고 있었다.

경성의 정치 지도자들은 이번 일에 대해서 미군정의 발표를 따랐다. 조선 공산당의 규탄과 또 이 원인을 제공해온 사람들을 처벌을 하겠다고 담화를 발표한 것이다. 중국군정 역시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민중들의 배를 훔치는 악질 모리배들에게 있다는 것에 인정했고, 곧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식량들을 유통하고 있는 단체들을 검열하면서 일부 부적절한 인사들과 모리배들을 급속히 체포하여 재판에 넘긴 것이다. 빠른 중국군정의 행동에 중국군정의 영역 안에 있던 불안들이 차츰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군정 측에서 질 수 없다는 듯 중국군정의 행동들을 빠르게 따라 하기 시작했다.

임금 체불한 기업들을 처벌을 하고, 체불한 임금들을 무조건적으로 몰수하였다. 이런 미군정의 행동에 대해서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미군정이 안 그러면 자신들을 민중들이 처벌할 수 있도록 보호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어쩔 수 없이 미군정의 의사에 따라야 했다.

한편, 동협 그룹에서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대구에 있는 식량창고가 한 번 털렸다는 것을 빼면 피해는 없었다. 그리고 식량창고가 털렸다는 것보다 병윤이 아예 배포하는 식으로 줘 버렸다는 것이 더욱 알맞았다.

이번 민심들의 폭발에 동협 그룹이 피해가 없는 사실은 바로 병윤과 동협 그룹이 평소 민중들에게 베풀어주던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딱 봐도 식량창고를 만들어서 굶주린 사람들에게 구제를 한 것도 있고, 비록 경찰의 지휘 하에 있지만 이재민들을 전폭적으로 도운 것도 있었다.

오히려 식량창고가 점거 중인데도 그 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군중들이 알아서 경찰들과 미군 병력들에게 넘겼다는 말이 있었다.

병윤은 앉아서 측근들과 같이 TV를 보고 있었다. TV 안 화면에서는 수도경찰청장 조병옥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폭동들의 준동에는 조선공산당의 선동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경찰들이 무능하고, 민심들을 헤아리지 못한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민심의 해결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다가갔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우리 경찰들은 반성할 것입니다. 그리고 경찰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의해 희생된 유가족들에게는 진심으로 사죄를 드립니다.

중략

유가족의 보상에 대해서 면밀히 파악하여 실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꾸민 조선공산당의 일원들에게는 필히 조사하여 발본색원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경찰들은 달라짐과 동시에 민중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민폐를 끼친 우익 단체들에 대해서 확실히 통제를 하거나 혹은 해산을 하도록 명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조병옥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들을 쏟아냈다. 민중들에게의 발포는 일부러 한 행동인가? 또 조직적인 학살 행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유가족에 대한 피해 보상은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며 그 기준은 어떻게 상정할 생각인가? 마지막으로 조선 공산당 세력들을 발본색원한다는 것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규명할 것이고, 어떤 행위를 기준으로 체포를 할 것인가? 또 근거가 있는가? 에 대해서였다. 그 외에도 수 만 가지의 질문들이 조병옥에게 쏟아졌고, 조병옥은 그런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병윤과 곽 상무, 그리고 손채현 비서는 그런 TV화면을 바라보았고, 결국 병윤은 TV전원을 꺼버린다. 병윤은 한 숨을 내쉬면서 곽 상무에게 말한다.

“이번 일로 피해를 본 것은 대구의 식량창고의 재고가 싹 사라졌다는 것 그 것 하나뿐입니까?”

“아무래도 일부 굶주린 사람들이 주동적으로 행동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곳에 근무 중이던 배급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전부 다 줄 수밖에 없다는 상황이었습니다.”

병윤은 그 말에 식량창고의 식량들이 사라져서 아깝다는 얼굴보다는 차라리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곽 상무에게 말한다.

“일단 이 대구의 식량창고에 근무 중인 직원들에 한해서 정신적 치료를 해주고, 다시 복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곽 상무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의 얼굴은 그다지 편치 않은 모양이었다. 곽 상무는 병윤을 바라보고 한 마디 말한다.

“중국에서나 여기서나 민중들이 괴로운 것은 마찬가지군요.”

“......”

“휴우. 빨리 회장님이 한반도에 영향력을 확실히 잡아놓고, 진행 중인 계획들을 완수해야 이런 일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안 일어날 텐데 말입니다.”

병윤은 그 말에 씁쓸하다는 얼굴을 짓는다. 분명 자기 책임은 아니었다. 민중들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에 해당하는 사람은 결코 병윤이 아니었다. 그러나 병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느꼈다.

“일단 우리들 역시 민심수습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민심이 잘 수습되어야 우리들의 계획 진행속도도 빨라집니다.”

곽 상무와 손채현 비서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곽 상무가 씁쓸한 얼굴의 병윤에게 한 마디 말한다.

“알겠습니다. 한번 경찰들과 각 군정들에게 무언가 말이 없는지 한 번 살펴보고, 일이 있다면 최대한 정리해서 회장님께 보고하겠습니다.”

“그래주십시오. 물고기는 물이 없으면 헤엄치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십시오.”

곽 상무는 그 말에 읍소하면서 따른다.

============================ 작품 후기 ============================

이 이야기 속에서의 경찰들의 태도가 다른 면이 존재합니다. 원래 원역사에서의 경찰들의 태도는 한 마디로 조선공산당이 모든 일을 저질렀고, 그 선동에 속은 군중들이 병신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물론 양심적인 지식인들에 한해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 까지만 말이죠. 대구 폭동은 이번에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조선공산당은 결국 지하조직화 되고, 좌익 세력들을 합하여 남조선노동당(이하 남로당)이라는 세력으로 바뀝니다.

일단 1946년 최대 난리라고 볼 수 있는 대구 폭동이 이제 끝났습니다. 앞으로 1946년도의 이야기도 금방 끝이 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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