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9 / 0633 ----------------------------------------------
[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1946년 10월 29일, 성대한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주례에는 길남효가 알고 있는 대로 루스벨트 대통령이 맡았다. 하지만 다른 결혼식보다 다른 것은 하객들의 규모에 있었다. 미국에 영향력을 지닌 각 명사들이 참석했고, 병재의 직장동료들은 물론 미국 내에 있는 양가 사람들의 연을 맺은 사람들이 참석을 했다.
병주와 병윤은 턱시도를 입은 병재를 보고서는 한 마디 싱긋 웃으며 말한다.
“꽤나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형님.”
병재는 자신이 입은 턱시도가 영 어색하기 그지없는 얼굴이었다. 자주 입었던 의사 가운이나 집에서 입었던 평상복, 그리고 외출할 때나 격식을 가질 때나 입었던 양복과는 달리 이 턱시도는 느낌이 특이했다.
병재는 턱시도의 작게 튀어 나온 하얀 소매와 하얀 장갑을 보면서 영 어색한 말투로 두 동생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이런 옷은 상당히 처음인데... 직장 동료들이 결혼할 때, 다 이런 복잡을 입어서 눈에 익기는 한데. 내가 직접 입으니 어색하기 그지없다.”
병주와 병윤은 그 말에 어깨를 들썩이며 하하 웃고는 말한다.
“어차피 결혼식을 하고난 뒤 더 이상 입지 않을 옷이잖아요. 그냥 추억 하나 생겼다고 생각하십시오.”
“병윤의 말이 옳습니다. 형님. 그리고 저희들의 눈에도 형님의 모습은 멋지기만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형님을 위한 날이지 않습니까?”
병재는 그 말에 흠흠 거리면서 자신의 복장을 살펴본다. 그 때, 방 안으로 들어온 이가 있었다. 바로 병재의 아버지이자 양복을 갖춰 입은 길남효였다. 길남효는 자신의 장남인 병재의 모습에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내 아들만큼은 이런 결혼식에서 성대하게 할 줄은 몰랐다.”
그 말에 병재가 조금 궁금해 하면서 길남효에게 한 마디 말한다.
“아버지 결혼식은 어떠했습니까?”
길남효는 그 물음에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얼굴을 하고는 자신의 젊었을 적 시절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한다.
“이런 결혼식은 언감생심이었지. 결혼식이라. 사실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서 결혼식을 하기는 했지만 그냥 마을 잔치였어. 조촐하게 막걸리로 잔치를 벌이고, 백숙으로 몸보신을 한 것이 다야. 이렇게 복장을 갖춰 입지도 못하고, 그냥 평상시 복장대로 관례를 약식으로 했어.”
“......”
병재는 아버지의 말을 떠오를 때마다 자동적으로 숙연해진다. 그건 병주와 병윤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려웠던 시절에 그런 식으로 결혼하는 장면들이 눈에 생생하듯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런 환경 속에서 자신들을 키운 자신의 부모들에 대해서 세 남성들 전부 다 고마웠다.
“적어도 내 아들만큼은 나처럼 초라하게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좋다고 생각했지. 그 것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성대한 결혼식은 나 역시 생각하지 못했지.”
병재는 그 말에 조금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길남효에게 말한다.
“이런 호화로운 결혼식을 하게 돼서 죄송합니다.”
길남효는 그 말에 손사래를 치면서 병재에게 말한다.
“뭐가 죄송해. 이렇게 결혼식을 한 것 보면 자랑스럽기 그지없는데. 난 네가 이렇게 여자를 만나서 결혼한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병재는 아버지의 말에 감동을 느끼는 것 같았다. 병주와 병윤 역시 두 사람의 모습에 조금 감탄을 지었다. 병주는 옆에 앉아있는 병윤을 보고 한 마디 말한다.
“저 모습을 보니까 나도 왠지 결혼이...”
병윤은 그 말에 싱긋 미소를 지으며 병주에게 말한다.
“형님 좋아라 하고 졸졸 따라다니는 여자들 많잖아요. 아무나 잡아서 결혼하세요. 결혼식 비용 같은 것은 걱정 마세요. 제가 전부 다 대줄게요.”
병주는 그 말에 피식 웃고는 병윤에게 한 마디 말한다.
“야. 됐다. 됐어. 농담 한 번 날렸는데 너는 죽자고 달려들어?”
“형님도 적절한 나이이지 않습니까?”
“너나 결혼해라. 이 자식아. 너 의외로 아는 여자 많잖아.”
병주의 말에 병윤은 조금 당한 얼굴이었다. 그러다가 길남효가 병주와 병윤을 보고 한 소리 말한다.
“그냥 너희 둘 다 가까운 날에 날 잡아라. 큰 형 보고 결혼 하겠네 말겠네 그렇게 이야기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라.”
병주와 병윤은 아버지의 말에 두 사람은 암묵적으로 휴전했다. 그리고는 은근슬쩍 길남효의 시선을 피해버린다. 길남효는 두 사람의 반응에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얼굴로 쳐다본다.
‘에휴. 말을 말자. 내 아들 병재만 해도 결혼한 것이 어디냐?’
그렇게 길남효는 마음속에서 정해 버린다. 지금 병재의 결혼이 중요한 때였기 때문에 병재에게 신경을 썼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어차피 나중에 저 둘도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기에 당장 재촉하지 않았다.
한편, 신부의 방에서도 안나가 조금 기쁜 표정으로 메리의 모습을 바라본다. 메리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니 메리의 어머니인 안나는 가슴이 먹먹했다. 메리의 모습을 본 케빈은 피식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냥 평상시의 모습인데.”
메리는 그 말에 케빈을 째려본다. 그러나 케빈은 뻔뻔한 얼굴로 메리를 바라볼 뿐이다. 메리는 흠흠 거리면서 케빈에게 한 가지 말한다.
“어차피 너도 몇 년 지나면 여자를 사귀고 결혼할 건데 뭘.”
“이미 사귈 여자는 있으니 내 결혼에 걱정은 마. 누나나 잘 하세요.”
“그래도 누나라고 부르기는 하는 구나. 네가.”
케빈은 어깨를 들썩이며 메리에게 말한다.
“그럼 이렇게 말하는 것이 좋겠어? 미세스 메리.”
메리는 그 말에 말을 말자라는 반응을 보인다. 케빈은 그런 누나를 보며 키득키득 웃어댄다. 그러다가 이내 안나가 케빈을 보고 한 마디 묻는다.
“그런데 왜 누나를 따라서 한국에 간다는 말을 했어?”
케빈은 그 말에 순식간에 어두워지면서 한 마디 말한다.
“여기서 지냈다가는 답이 없으니까.”
“답이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이니?”
케빈은 안나의 물음에 더더욱 어두운 표정을 한다. 굳이 말하지는 않았다. 메리는 휴우하고 케빈을 향해 한 마디 말한다.
“대학 갈 생각은 없는 거구나.”
케빈은 그 말에 입맛이 쓰다는 얼굴을 하고는 대답한다.
“대학만이 인생의 진리는 아니야. 어차피 난 대학 갈 실력이 아니고 말이지. 그리고 여기서 있으며 아버지에게 구박을 받으면서 있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어.”
메리는 휴우 한숨을 내뱉으며 케빈에게 말한다.
“그건 도망이야. 알아?”
“도망이 아니라 다른 길로 간다고 말했으면 좋겠는데? 누나가 보기에 난 도망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난 시간만 보내는 길로 안 가고 다른 길로 가는 것뿐이야. 누나가 혼약을 맺은 상대가 미스터 길이라고 말했지? 미스터 길의 가족들을 살펴봤는데. 역시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해. 그들에게 다가가서 무언가 경험하면 길이 보일지 몰라.”
케빈의 말에 메리는 오올 하며 조금 감탄한 표정을 짓는다.
“꽤나 눈썰미가 생겼네.”
“흥. 그건 내 친구들도 같이 생각하는 사실이야. 단순히 누나에게 빌붙는 것이 아니야. 나 역시 내 길을 찾아야지.”
안나는 어제 케빈이 아버지에게 내뱉은 말이 그냥 내뱉은 것이 아니라고 이해했다. 그리고 케빈이 원래부터 그런 생각을 가진 것을 보니 케빈을 나무란 자신이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리는 어머니 안나를 보고 한 마디 말한다.
“케빈이 저런 말을 하는데. 케빈 말대로 보내주는 것이 어때요? 새로운 경험을 한다고 하니까 좋겠네요.”
케빈은 그 말을 들으면서 진지한 얼굴을 짓는다. 이미 마음을 굳힌 듯 보였다. 안나는 흐음 하면서 케빈에게 한 마디 말한다.
“정말로 누나 따라서 갈 거니?”
“예. 갈 거 에요. 여기서 지내봤자 선택은 없는 걸요.”
안나는 그 말에 끄응 하고는 침음성을 흘린다. 그 때, 메리가 호호 웃으면서 안나에게 한 마디 말한다.
“엄마. 케빈의 의사를 존중해주세요. 저를 따라 한국으로 간다고 하니까 조금 가소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곳이 어디인지를 모르고 말이죠. 하지만 저 녀석 일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아요. 제 남편의 형제들 중 병윤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상당한 기업가라고 해요. 그 사람 곁에 붙여주면 케빈도 제 몫을 하겠죠.”
은근슬쩍 누나의 의견에 케빈은 은근히 감격한 얼굴이었다. 메리는 그런 케빈을 보고 조금 귀엽다는 얼굴을 하고는 말한다.
“흥. 철부지 없는 자식이 겁도 없이 그 곳으로 간다고 하니까 너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내가 하는 소리야. 거기서는 죽도록 열심히 해. 그 곳에는 네가 편히 지낼 곳은 없어. 다른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서 죽도록 사는 곳이야. 너처럼 단순히 미래 때문에 길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적어. 오히려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몸뚱이를 바치는 사람들이 천지야.”
누나 메리의 말에 케빈은 으음 하며 조금 생각을 달리할까 하다가 이미 결심을 굳힌다. 케빈은 흠흠 거리면서 메리에게 말한다.
“누나는 그런 각오를 하면서 그 곳에서 지내는 거야?”
“이제 알겠어? 네 누나의 대단함을 말이야?”
“흥. 누나가 그렇게 적응하는 것이 좋은 게 아닌 것 같은데? 내가 누나에 대해서 잘 아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하여튼 결정했으니 마음 약하게 결정은 무르는 일은 없어. 그리고 비록 대학 갈 실력은 아니지만 고등학교는 나왔어. 적어도 애들 가르치는 일은 할 수 있다고.”
“헤. 그까짓 실력으로 애들을? 웃기네. 거기서 현실을 깨닫고, 공부나 더 하렴. 이 애송이 녀석아.”
케빈은 그 말에 씩씩 거리면서 자신의 누나에게 말한다.
“흥. 두고 봐. 누나 정도는 금방 쫓아갈 테니 말이야.”
“그러렴. 영 안 될 것 같지만. 히히히.”
안나는 두 남매의 대화 속에서는 안도한 듯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속으로 자신의 남편이자 두 남매의 아버지인 매튜에게 한 마디 설득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매튜의 친구들 중에 목사로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코리아로 간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아마 그 속에 케빈을 집어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하객들이 서로 만나면서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나같이 정치나 사회, 재계에서 영향력을 보유한 상류층들의 인물들이 눈에 띄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눌 때, 병윤은 누구 한 사람과 어느정도 이야기를 나눈다.
“잘 지냈습니까?”
중년 백인 남성이 병윤을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병윤 역시 중년 남성을 바라보며 반갑게 맞이한다.
“여기서 뵙다니 영광입니다. 쏘이든 사장님. 요즘 당신의 사업이 번창한다는 소식을 들어서 즐겁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일부로 이 결혼식에 참석한 쏘이든은 병윤을 결국 찾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쏘이든은 병윤의 말에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후후 그 무슨 과찬의 말씀입니까? 제 사업은 한낱 동네가게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회장님의 사업이 한반도에서 상당히 번성한다고 들었습니다.”
“미국에서의 경제 규모와 갓 독립한 한국의 경제 규모가 어찌 같겠습니까?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것과 연못에서 고기를 잡는 것은 엄연히 틀린 일입니다.”
“그렇게 겸손하실 것은 없습니다. 제 눈빛에 회장님의 미래는 밝게 빛나실 것입니다. 아마 눈썰미를 지닌 사람들은 전부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병윤은 그 말에 가볍게 웃을 뿐이다. 그러다가 이내 쏘이든을 바라보며 한 마디 묻는다.
“그나저나 그 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쏘이든은 그 말에 잠시 알지 못하다가 이내 눈치를 챈다.
“흠 그 쪽을 말씀입니까?”
병윤은 그 말에 후후후 웃으면서 쏘이든에게 한 마디 말한다.
“솔직하게 말해서 너무 비밀로 하지는 맙시다. 그 쪽과 미스터 쏘이든 간에는 상당히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것 다 알고 있습니다.”
쏘이든 사장은 병윤의 그 말에 조금 놀란 얼굴을 하다가 이내 미소를 띠며 병윤에게 한 마디 말한다.
“역시 제가 아는 분 같습니다. 눈치를 지금 챘습니까?”
“이미 예전에 챘습니다. 그저 당신의 체면 때문에 말을 안 했을 뿐이지요.”
쏘이든은 그 말에 흠흠 거리면서 병윤을 쳐다본다.
“휴우.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어느정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군요.”
“그 쪽에서 솔직히 제 사업에 대해서 불쾌한 것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안 그렇습니까?”
쏘이든은 그 말에 싱긋 웃으며 병윤에게 말한다.
“잘 아시는 군요. 그 쪽에는 당신의 사업들이 미국에 진출하면 어떨까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에 태양광 에너지가 씨앗을 뿌리고 있지요.”
“겨우 동네 소매점의 공세에 벌벌 떠는 것은 웃기 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래도 솔직히 그 쪽에 위협이 된 것에 대해서 내 미리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병윤이 오히려 사과를 하자 쏘이든은 조금 의아한 시선이었다. 쏘이든은 조금 의심의 눈초리로 병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도대체 회장님의 의사가 무엇인지 모르겠군요.”
“솔직히 그 쪽과 만나서 대화를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흐음. 저를 끌어들여서 그 쪽과 직접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
“대화를 듣고 안 듣고는 그 쪽이 판단할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쏘이든은 그 말에 싱긋 웃으면서 병윤에게 말한다.
“괜찮군요. 그 쪽도 회장님과 한 번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알겠습니다. 그 쪽과의 만남에 대해서 저에게 일임해주기를 원합니다.”
쏘이든의 말에 병윤은 대답을 하지 않고 미소만을 보일 뿐이다. 쏘이든은 병윤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동협 그룹의 회장이 마스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의사라. 흐음. 대화인가? 선전포고인가 모르겠군.’
병윤은 쏘이든을 보면서 한 가지 생각한다.
‘아마 쏘이든의 마스터에게도 이 소식이 당도하겠지. 마스터가 나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볼 것도 없이 만나줄 것이다. 자신이 맹수라고 생각하는 이가 새로운 맹수가 등장하면 일단 대화부터 하겠지.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 경우 역시 나에게 기다리는 기회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이 일을 저지를 때, 가장 좋은 수는 성공하면 당연히 이득을 얻고, 실패하면 당연히 본전인 그런 경우였다. 병윤에게 있어서 미국의 석유업계 메이저를 만나는 것은 그런 경우와 똑같았다.
성공하면 괜한 다툼을 벌일 필요가 없고, 실패하면 이제부터 그들을 먹으면 될 일이다. 병윤은 생각을 하면서 수많은 경우의 수들을 생각해 놨다. 이제 저들의 반응을 기다리면 될 일이다.
쏘이든과 병윤의 주위에는 명사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결혼식이 곧 시작되었다. 호두까기 인형처럼 화려한 복장을 갖춘 사람들이 레드 카펫 양옆에서 도열하고 도검으로 지붕을 만들었다. 턱시도를 입은 병재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메리는 그 길 위로 걸으면서 행복하다는 미소를 짓는다. 하객들의 박수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연단에 있는 루스벨트 대통령 앞에 선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마이크를 들면서 두 사람에게 말한다.
“요즘 같은 날이 가장 성스러운 때입니다. 두 사람의 결혼에는 이런 구문이 떠오르는군요. 고린도전서 13장 13절을 보면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같은 때에 미국 내에서 다른 이들을 증오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과 부자라는 이유로. 단순히 못생겼다는 이유로. 그리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외국인이라고 말이죠. 그런 차별의식이 결국 세계대전이라는 끔찍한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치르면서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잔혹한 시기에도 사랑은 꽃피웁니다. 지금 이 두 사람처럼 말이죠. 물론 이 두 사람에게도 시련들이 쏟아져 내려올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단언컨대 이 두 사람이 시련을 당당히 이겨내리라 생각합니다. 고린도전서의 그 말처럼 세 가지는 항상 있고, 사랑이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 피웠습니다. 이 화합은 세계에 대한 메시지이자 우리 모두 축하해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이지만 저 두 사람이 결혼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 작품 후기 ============================
이야기가 결국 이렇게 되네요. 과연 병윤은 그 사람들과 분쟁에 휘말릴까요. 아니면 일단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요? 하여튼 결혼 이야기는 아직 남았습니다. 하여튼 질기게 끌어서 원망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좀좀 더 끌게 생겼습니다.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