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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두 사람에 대한 루스벨트 대통령의 축사는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연설을 끝낸 루스벨트 대통령은 병재를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미스터 길. 당신은 미세스 헤임질을 끊임없이 사랑할 자신이 있습니까?”
병재는 그 물음에 자신 있게 대답한다.
“예!”
“미세스 헤임질. 당신은 미스터 길을 평생 같이 살 준비가 되었습니까?”
메리는 그 말에 병재보다 더 자신 있게 대답한다.
“예!”
루스벨트 대통령은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두 사람의 사랑이 영원하다는 것을 증명하십시오.”
병재와 메리는 순간 그 말에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조금 부끄러워졌다. 그러나 병재의 행동이 더 빨랐다. 병재는 순간 메리를 안고서 얕게나마 키스를 한 것이다. 그 모습에 하객들과 가족들은 아연실색하면서도 부럽다는 눈치였고, 그 결과 두 사람에게 쏟아진 것은 박수소리들이었다.
-짝! 짝! 짝! 짝짝!-
루스벨트 대통령은 흠흠 거리면서 하객들의 박수소리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고, 두 사람에게 한 마디 이야기한다.
“이것으로 사랑도 증명되었으니 우리는 앞으로 이 두 남녀를 결혼했다는 서약을 맹세하면 될 일입니다. 모두들 축하해주십시오. 이 것으로 제 주례를 마치겠습니다.”
그러자 하객들이 벌떡 일어서서 휘파람을 불고,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그렇게 두 사람에 대한 결혼식도 끝이 나자 뒤이어 나타난 것은 파티였다. 병재와 메리는 항상 같이 걸어 다니면서 그 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신청하자 그 이야기에 답변을 해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이내 병재에게 여러 사람이 다가왔다. 병재와 메리가 눈에 띄게 반가운 얼굴이었다. 바로 시카고에 있는 재생치료센터의 직장 동료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들 중에서는 아는 얼굴이 보인다. 바로 병재가 처음 군의관을 했을 때 만난 동료이자 지금도 같이 친하게 지내는 오드밀러 의사였다. 오드밀러는 되게 반갑다는 얼굴로 두 사람에게 다가가 말한다.
“자네와 메리가 직접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 의사와 간호사 간에 영역이 있어서 서로 섞이지 못하는 그런 것이 있는데. 두 사람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잘만 결혼하는군. 하여튼 매우 축하하네.”
병재와 메리는 그 말에 미소를 지었고, 병재가 오드밀러에게 물어본다.
“제 결혼식에 와줄 줄은 알았습니다. 시카고의 재생치료센터는 잘 운영되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오드밀러는 그 말에 얼굴을 조금 구기면서 병재에게 말한다.
“자네가 없는 그 병원은 앙금 없는 단팥빵이야. 자네가 이 쪽에 남겨준 진료 기록서들을 살펴보면서 매번 공부하지만 역시 자네의 위치까지 따라가기는 힘들어. 대신 미국에 우수한 의사 인재들이 이 쪽에 많이 지원을 하니까 조금 여력이 생기기는 했어. 조만간 미국의 재생치료센터와 한국의 재생치료병원 간에 의사들을 교환했으면 좋겠어.”
병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오드밀러에게 말한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한국에 있는 사무소장에게 말해서 미스터 오드밀러의 요청을 한 번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오드밀러는 그 말에 싱긋 웃으며 병재에게 말한다.
“그거 참 좋지. 내년에 자네가 말한 그 종합의료대학이 건설되면 나도 거기에 한 몫 끼겠는데. 하하하. 지금 나랑 교체되는 인원들이 불쌍하기도 하군.”
오드밀러의 말에 병재는 싱긋 웃었다. 병재와 오드밀러는 당분간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렇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한편, 메리의 아버지인 매튜와 병재의 아버지인 길남효가 서로 대적하면서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매튜는 흠흠 거리면서 길남효에게 말한다.
“이렇게 두 집안 간에 이어지니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길남효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매튜에게 말한다.
“오히려 귀한 딸을 병재와 맺게 해주었으니 저는 오히려 고맙게 생각합니다.”
매튜는 그 말에 피식 웃으면서 길남효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나저나 사돈께서는 원래 그렇게 영어에 능숙했습니까?”
길남효는 그 말에 하하 웃으면서 매튜에게 한 마디 대답한다.
“그렇게 능숙하지는 않았습니다. 요즘 아들들 덕분에 공부하는 것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영어도 그 중 하나입니다. 적어도 여기서는 곤란한 일이 없기 위해서 죽어라 공부했는데. 지금 성과를 보이는 군요.”
매튜는 그 말에 상당히 놀라워하며 길남효에게 말한다.
“이 정도면 평상시 사람들과 대화를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는 정도인데. 나이가 든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 일 텐데. 상당히 놀랍군요.”
길남효는 그 말에 조금 쑥스러워 하면서 매튜에게 대답한다.
“사실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어릴 시적에 못 배워서 자라나서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고 싶거든요. 그래서 제 아내와 같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평생을 무식쟁이로 살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공부에도 다 때가 있다는 말은 한국에서 통용되는 말이지만 저는 그 말을 부정하고 싶군요.”
매튜는 그런 길남효의 태도에 감탄을 했는지 고개가 자동적으로 끄덕여진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자신이 부족한 것을 알고, 체면과 상관없이 공부에 정진하다니. 끄응. 케빈 이 자식도 저렇게 공부에 매진해서 갈 길을 가면 좋을 것을.’
지난 번 매튜에게 말한 케빈의 그 말 한 마디가 아직 잊히지 않았다. 누나 따라서 한국으로 가다니 말이다. 비록 화가 나서 그렇게 말을 했는지 아니면 아예 결심을 했는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길남효는 하하 웃으면서 매튜에게 말한다.
“요즘 아들들이 저와 제 아내를 다 보살펴 주는 덕택에 할 것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공부에 매진하게 되더군요. 역시 할 일이 생기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무슨 일을 하던 간에 그 것에 매진하지 않으면 사람은 금세 게으름에 빠집니다. 저는 그 것이 무서웠습니다.”
매튜는 고개를 끄덕이며 길남효를 바라본다. 길남효의 말은 계속된다.
“사돈께서도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 역시 옛날에 일을 해서 가족들을 먹여 살린 사람입니다. 이제는 아들들에게 집안의 일을 맡겼지만 제 미래는 제가 결정한 일입니다. 지금도 만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사람 욕심이라는 것이 끝을 모르더군요.”
매튜는 그런 길남효의 말에 은근히 부럽다는 감정이 들었다. 아들 농사들을 잘 지어서 이렇게 부러운 말을 하니까 매튜도 은근히 배가 아팠다.
‘케빈도 저 사람의 아들들처럼 변할 수 있을까 모르겠군. 내 딸 메리가 동양인 집안에 시집간다는 말에 엄청 놀랐지만 저런 집안이라면 기대를 걸 수밖에 없겠어.’
매튜는 속으로 그렇게 결정하고는 길남효를 바라본다. 길남효는 그런 매튜를 바라보면서 계속 말을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의 시간도 어느 정도 흐른다.
반면 조금 진지한 분위기 속에 놓인 두 사람이 있었다. 바로 병주와 케빈이었다. 케빈은 상당한 분위가 느껴지는 병주를 보고, 자동적으로 온몸의 기가 죽어있는 것을 확인한다.
‘이 집안의 사람들은 전부 사자를 잡아서 삶아먹었나. 끄응 위압감이 장난 아니네. 누나는 잘도 이런 집안에 시집을 갔군.’
병주는 케빈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이제 혼인 관계의 집안이 되었으니 편히 말해도 상관없겠지?”
케빈은 그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병주를 바라본다.
“그... 그래. 이제 나도 동양인 형들이 생긴 건가?”
병주는 케빈의 그 말에 귀엽게 케빈을 쳐다본다.
“그런데 얼굴을 보니. 뭐 개인적으로 할 말이라도 있는 거야?”
병주의 물음에 케빈은 으음 하면서 병주에게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런데 그 형은 무슨 일을 해?”
케빈의 물음에 병주는 후후 웃으면서 케빈에게 대답을 해준다.
“국가와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군인이야.”
“군인?”
“그래. 비록 타의적인 선택이었지만 그래도 내 적성은 맞아서 그런지. 여기에 투신하고 있지.”
케빈은 그 말에 흐음 하면서 병주의 얼굴을 살펴본다. 병주의 얼굴은 상당히 잘 생겼다. 저런 얼굴에 군인이라는 것이 조금 말이 안 될 정도였다. 친구들에게 듣기로는 병주의 나이 대에 군대에 투신하면 병사 이거나 혹은 장교라 하여도 위관에 가까웠다.
“혹시 소대장이야?”
병주는 그 말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는 케빈의 말에 대답한다.
“이런 말을 하기 뭐하겠지만 사단장이지.”
“사... 사단장? 허어...”
케빈은 상당히 황당하다는 얼굴로 병주를 바라본다. 저 정도의 나이 대에 사단장? 사단장은 장교들 중에서 아주 능력과 연륜이 좋아야 그 위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 정도의 나이에 사단장이라니. 한국이라는 나라를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병주는 케빈의 시선에 어느 정도 이해를 한다. 그러나 병주가 그런 위치에 오른 것은 병윤의 도움도 있었지만 병주 개인적인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병주는 흠흠 거리면서 케빈에게 한 마디 말한다.
“뭐 그렇게 신기할 것도 없어. 원래 신생국의 군대는 인재들이 잘 모이지 않는 법이니까 말이지. 능력과 경륜이 있는 사람들이 신생국에 있을까?”
“으음.”
케빈은 병주의 말에 어느 정도 이해가 된 모양이다. 신생국의 군대라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었다. 케빈은 병주의 모습을 보면서 군인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을 해본다.
‘군인이라... 저 형의 모습을 보니 상당히 괜찮을 것 같은데. 저 정도의 포스라면 군인이 되는 것도 나쁘지가 않아.’
그러나 케빈은 이미 현실을 깨달았다.
‘잠깐 군인은. 내 친구들의 형들이 전쟁터에 징집되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거 다 뻥은 아닐 텐데.’
사실 케빈은 나이가 적어서 군대에 지원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쟁이나 전투에 관해서 친구들의 형들에게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있었다. 형들은 전투에 대해서 어떤 이는 벌벌 떠는 이들이 있었고, 어떤 이는 벌레 씹은 얼굴을 했다. 전쟁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하는 이들은 없었다. 형들이 말하기로는 군인은 웬만큼 하지 말라는 입장이었다. 훈련도 힘들지만 전투에 투입되면 그 곳이야말로 지옥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 형들에게서 미스터 길 이야기를 들었지.’
전쟁에 끌려갔던 형들 중 소수의 사람은 포탄이나 적들의 공격에 사지가 잘려져서 평생 장애인으로 살까 너무나 두려워서 자살하려고 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런데 시기적절하게 미스터 길이 등장해서 그런 형들을 구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형들이 미스터 길에 대해서 엄청 칭찬을 했는데. 만약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 지옥 같은 곳에서 열심히 싸울 수 없었다고 한다.
적어도 전투에서 병신이 되어도 병신에서 벗어날 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미스터 길이 자신의 누나와 결혼한다는 것에 케빈은 어느 정도 어리둥절했었다. 저런 대단한 사람이 있는 가문이라면 케빈은 자신의 인생을 걸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인에 사업가에. 그리고 그 이름을 따갑게 들었던 미스터 길이 내 매형이니까. 한 번 한국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케빈은 어제 화가 나서 아버지 매튜에게 소리를 쳤지만 다시 냉정하게 생각을 하니까 은근히 자신의 말이 되는 것 같았다. 누나에게서 한국에 가는 것은 꽤 힘들다고 하지만 케빈은 누나와 결혼한 집안을 믿었다.
‘적어도 그 곳에서 힘든 일은 있어도 보람 없는 일은 없겠지.’
그저 아버지에게 붙들려서 대학 가라고 SAT에 온 신경을 쏟아 붓는 것에 대해서 케빈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대학을 갈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공부에 노력을 안 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그래서 궁금했다. 케빈은 흠흠 거리면서 병주에게 묻는다.
“한 가지 질문할 것이 있는데. 만약 내가 한국에 간다면 뭘 할 수 있을까?”
병주는 그 말에 케빈의 모습을 바라본다. 병주는 흠흠 거리면서 케빈에게 한 마디 말한다.
“영어를 가르칠 수 있다면 뭐 일이야 많겠지. 그 외에 다른 것들을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없어?”
그 말에 케빈은 자신이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병주는 그 이야기 속에서 케빈이 어떤 것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판단을 했다. 케빈의 말을 다 들은 병주는 흠흠 거리면서 케빈에게 말한다.
“좋아. 한 마디 말을 해주지. 한국에 가게 되면 적어도 영어 교육으로 먹고 살 길은 생길 거야. 지식인들 사이에 영어를 공부하자는 열풍이 불어서 그렇지. 또 네가 은근히 공부한 것들을 바라보면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있지. 선생 노릇도 괜찮기는 하겠군.”
케빈은 객관적인 병주의 평가에 흠흠 거리면서 귀를 기울였다. 그러다가 병주는 케빈에게 한 마디 말한다.
“좋아. 케빈. 넌 무엇을 하고 싶은데?”
케빈은 그 말에 으음 하면서 장고에 들어갔다. 이미 한국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속은 편안해진 것 같았다. 케빈은 흠흠 거리면서 병주에게 말한다.
“그런데 매형의 동생들 중에 사업가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그 사람에게 일을 하는 것은 상관있어?”
병주는 그 말에 흠흠 거리면서 케빈에게 한 마디 말한다.
“글쎄. 그 쪽에 갈 생각이라면 일단 공부를 해야겠지. 일에 적응하라고 말이야. 거기에 형평성 있게 한국어로 대화를 하고, 일을 해야 되는데. 다른 국가의 언어를 이해하고 습득하는 것에 대해서 조금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케빈은 그 말에 으음 하면서 고민에 잠긴다. 자신 앞에 있는 병주는 자신에게 사실을 전달해준 것 같았다. 하기야 한국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영어로 대화를 한다는 것이 웃기는 일일 것이다.
‘이미 결정은 했는데. 좋아. 한 번 말을 해보자.’
“그 쪽은 안 되겠네. 그럼 혹시 내가 갔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서 추천해줄 만한 것들이 있겠어?”
“아까 말했잖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대해서 딱 이라고.”
“아니. 그런 포괄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말고.”
병주는 그 말에 흐음 하고는 케빈을 지그시 바라본다. 그러다가 이내 결정을 했는지 케빈을 바라보며 한 가지 말을 한다.
“좋아. 나에게 누나가 한 명 있는데. 누나가 하는 일들이 있어. 전반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도와줌과 동시에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이지.”
케빈은 그 말에 조금 흥미가 도는 얼굴이었다.
“그래서?”
“네가 거기서 활약하는 것들이 많아.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과 동시에 할 일들이 많으니 말이야. 또 돈 문제라면 걱정할 것도 없어.”
케빈은 그 말에 흥미가 돈다는 얼굴이었다. 단순히 한국에 간다고 말을 했는데. 이렇게 할 일을 찾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 거기서 사람들을 가르치거나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적어도 이 사람들이 돌봐준다고 말을 하고, 또 누나도 있으니까.’
이제 케빈은 완전히 마음을 정리했다. 어제 홧김에 말한 말이 결국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지는 꿈에도 몰랐다.
‘그래. 내 자존심도 자존심이지만 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케빈은 좋은 경험을 한다는 심정으로 결국 한국으로 가는 것을 결정했다. 이제 남은 것은 아버지 매튜를 설득하는 일만 남았다. 그를 설득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이내 마음은 정했다. 누나와 엄마도 도와주기로 하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자동적으로 마음과 얼굴이 편안해진다. 병주는 그런 케빈의 얼굴을 알아차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어때? 고민이 풀렸어?”
케빈은 싱긋 웃으면서 병주에게 말한다.
“아 상당히 고마워. 적어도 내 앞 날을 정할 수 있겠어.”
병주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케빈에게 말한다.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이렇게 상담을 한 보람이 있는 걸. 잘 됐네. 일단 한국에 가게 된다면 내 동생 병윤에게 말해봐. 그 녀석이 너에게 집을 줄 거야.”
“집을?”
“뭐 지금 미국에서 지낸 집과는 불편함이 없을 거야. 그런데 그건 병윤의 소관이라서 말이야. 뭐 걱정은 마. 병윤이라면 그냥 주고도 남을 테지만 말이지.”
============================ 작품 후기 ============================
한국에 가려고 결심을 했는데. 집까지 얻을 수 있다니 아아 주인공들의 여력은 참으로 호구스럽습니다. 저에게도 자네 빈 집이 있는데 거기서 살 용의가 있어? 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니 계속 여기서 살아야겠지요.
상당히 늦게 올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새벽에 모기때문에 잠을 설쳐서 그 잠을 자려고 아침에 운동을 하다가 결국 10시에 자서 4시 30분에 일어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