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338화 (338/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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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1946년 12월 2일, 12월 달이 시작되면서 추위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옷을 껴입거나 가지고 있던 겨울용 옷들을 입으며 돌아다닌다. 그런 시기에서 동협 그룹 회장의 집무실에서는 따뜻한 온기가 가득 찼다.

당연히 난방이 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병윤은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면서 서류들을 결제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서류들의 반에 반이 줄어들 무렵에 손채현 비서는 병윤을 보고 말한다.

“언제 봐도 모르겠지만 회장님의 처리 속도는 대단하군요.”

병윤은 그 말에 의자 등받이에 편하게 몸을 기댄다. 그리고는 찌뿌듯한 몸들을 풀어준다. 병윤은 처리한 서류의 내용들을 하나 바라보고는 피식 미소를 짓는다.

“요즘 보일러의 판매 대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군요.”

손채현 비서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한다.

“보일러는 난방에 있어서 필수품이나 다름없어서 지금 초가집이나 기타 보일러가 완비되어 있지 않은 집에 한해서 보일러를 급히 구하고 있습니다.”

“흐음. 그렇군요.”

“보일러를 제외하고는 요즘 전기장판을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회장님도 아시다시피 전기가 풍부하지 않습니까? 그 많은 전기를 이용하여 전기로 열을 내는 전기장판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기장판이라. 보일러보다는 설치비용과 이용비용이 더 싸니 그 쪽을 많이 이용을 하는군요.”

“요즘은 전기장판이 없으면 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힘들다고 합니다. 지금 산들이 민둥산에 가깝지 않습니까? 뗄감 구할 곳이 없다고들 합니다. 어떤 곳에서는 두꺼운 이불을 공수해서 난방도 없이 그 두꺼운 이불로 하여금 잠을 잔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사람들이 많이 어렵다고 느껴지는군요.”

그렇게 말한 병윤은 입맛이 많이 텁텁한 얼굴이었다. 구매자들의 구매력이 있어야 돈들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다만 경제에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그 것보다는 침낭 역시 인기라고 합니다.”

“침낭이라...”

“아무래도 침낭이 보온성도 보온성이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유지에 그다지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보온성이 뛰어난 침낭들이 만들어진다면 아무래도 그런 쪽으로 판매가 쏠릴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손채현 비서가 이렇게 제시를 해주자 병윤은 생각에 잠긴다.

‘흐음. 침낭이라. 일단 보온성이 상당히 뛰어난 섬유물질이 있던데...’

침낭은 야외에서 노숙을 할 때, 필요한 물건이었다. 텐트가 비바람을 막아주는 최소한의 역할을 한다면 침낭은 그런 텐트 속에서도 사람의 온기를 붙잡아주고, 한기를 막아서 잘 때도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했다. 원래 침낭은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필요한 물건이었다. 군인이 편하게 집에서 민박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고, 대다수가 야외에서 지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온성과 방한성을 갖춘 침낭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 침낭은 민간에서도 활용이 가능했다. 바로 난방이 되지 않는 집에 한해서 추위를 막기 위한 용도로 말이다. 병윤은 지금 광복군에 군납 중인 침낭을 생각했다. 일단 한반도의 추위는 상당했고, 광복군은 평안도에서 활동영역을 넓혔기 때문에 방한소재의 침낭은 꼭 필요했다. 그래서 병윤의 동협 그룹이 특수하게 제작한 침낭들을 광복군에 납품하고 있었다.

추운 한반도 북부 지역에 겨울 훈련에 사용될 침낭의 요구조건은 상당히 특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방한투습은 일단 기본으로 들었다. 방한이야 한기를 막는 역할이지만 투습이라는 기능은 물방울을 막고,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했다. 즉 습기를 물체 밖으로 내보내게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방한투습이라는 기능이 없으면 침낭을 사용할 사람들이 동상에 걸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광복군에서 자체적으로 혹한기 훈련을 실시하고 있기에 야외 훈련 중 방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도 일이었다.

하여튼 그 광복군에게 납품한 침낭들이 민간에 풀린 것 같았다. 아무래도 돈이 급한 장교 혹은 사병들이 몰래 침낭들을 판매한 것 같았다. 민간에 풀린 침낭들은 어느새 추위를 이겨내는데 중요한 물건으로 대유행을 타고 있었다.

손채현 비서는 그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직속상관이자 동협 그룹의 회장인 길병윤을 지그시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광복군에서 납품하는 침낭들을 민간에 판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병윤은 그 말에 생각에 잠기다가 이내 결정하기 어렵다는 얼굴을 하고는 손채현 비서에게 한 마디 하소연을 한다.

“이거 참 복잡하네요. 원래 군납 물품이라는 것은 함부로 풀면 안 되는 물건인데. 광복군에서 멋대로 민수로 풀었다가는 뭐라 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손채현 비서는 그 말에 조금 기가 막혀 하면서 말한다.

“광복군에게 군납을 대다수 하는 우리 동협 그룹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겠습니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 회장님이 염려스럽다면 미리 연락을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병윤은 그 말에 조금 얼굴을 찡그리고는 할 수 없다는 듯 전화기의 송수화기를 들며 어딘가로 전화 연결을 시도한다.

-뚜르르 뚜르르 철컥-

-광복군 총참모장 이범석 대장이다. 전화를 준 사람은 누구인가?-

“접니다. 아저씨.”

-아저씨? 나에게 아저씨라는 말을 하는 싸가지 없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텐데. 어디...-

“요즘 제가 싹수가 노랗다고 많이 듣고 있습니다. 아저씨.”

-쳇. 장난도 못 치겠군. 그래 무슨 일이야. 병윤아.-

“아. 사실 한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래. 용건이 뭐기에 이렇게 전화를 준 거냐?-

“저의 동협 그룹이 광복군에게 군납을 다수 하지 않습니까?”

-그 소리를 내는 것은 군납을 줄이겠다는 그런 헛소리는 아니겠지?-

“제가 그런 약속도 저버리는 개자식으로 보십니까?”

-흥. 그런 것이 아니라면 뭐냐?-

“군납하는 물품들 중 일부를 민수용으로 판매할 생각이 있습니다.”

-민수용으로? 일단 이야기는 들어보지.-

“요즘 군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물품들이 민간에 풀리고 있지 않습니까? 총이나 총알 등 무기류를 제외하고는 군인이 사용하고 있는 일상품들이 몰래 암시장에 판매한다는 정보들이 있습니다.”

-야. 나도 그 때문에 미치겠다. 너까지 이런 사실을 들먹여서 압박을 주냐?-

“제가 감히 사람 약점을 잡고 흔드는 것 보았습니까? 그냥 군납으로 풀리고 있는 물품들 중 일부를 민수용으로 돌리겠다는 말씀입니다.”

-그 물품이 뭔데?-

“침낭입니다. 침낭.”

-뭐? 침낭? 으음. 요즘 추위가 일어날 때라 침낭이 많이 필요하기는 하지. 요즘은 침낭 가지고, 빼돌려서 판매하는 파렴치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던데.-

“그런 이들의 단속이야. 아저씨의 권한이니 상관없겠지만 저야 돈은 벌어야겠고, 사람들도 원하니 어쩔 수 없이 침낭을 민수용으로 판매할 계획입니다.”

-흐음. 하기야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가정들이 많기는 하겠지. 그런데 멋대로 군납하는 침낭을 민수용으로 풀면 자문의원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이 뭐라고 할 텐데 괜찮겠냐?-

자문의원이란 각 군정에서 자문을 해주는 사람들이지만 역할은 그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임시시장이나 임시 도지사 등 주요 공직자들이 자문의원의 사람들이 많이 선출되고 했다. 비슷한 사람으로는 아무래도 국회의원을 들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자문의원은 스스로 입법을 할 권한은 없었다. 다만 군정과의 협의 하에 필요한 법들을 군정의 이름으로 입법하는 것은 가능했다.

하여튼 자문의원에 뽑힌 사람들 중 명성이 없는 사람들이 없었다. 하나같이 다 유력자들과 지식인들이었다. 자문의원들 끼리 모여서 정치단체를 만든 것이 바로 한독당이나 한민당, 그 외 기타 당들이었다. 김구와 이승만 역시 자문의원에 뽑히면서 자문의원들 가운데 가장 높은 발언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병윤은 그런 자문의원들을 생각하면서 이범석에게 걱정 말라는 말투로 대답을 한다.

“어차피 자문의원들이 저에게 뭐라 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러니 광복군에서 안심하셨으면 합니다.”

-언제 정치인들을 구워 삶았냐? 하여튼 대단한 청년이야.-

“하여튼 군납하고 있는 침낭들은 민수용으로 풀릴 것입니다.”

-알겠다. 어차피 침낭이야 전력에 별 이상은 없고, 대신 군납물품들이나 잘 챙겨줘라. 그리고 내년의 헬기공장이 완성되면 헬기들을 보내는 것 있지 말고.-

“예. 예. 알겠습니다. 철기 장군님. 이만 끊습니다.”

-그래.-

그렇게 병윤은 이범석과의 전화통화를 끊는다. 그리고 앞에 서 있는 손채현 비서를 쳐다보면서 한 마디 말한다.

“군납하고 있는 침낭들을 민수용으로 푸세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 빠르게 생산하여 판매하면 될 일입니다.”

병윤의 지시사항에 손채현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행한다.

같은 시각, 병주 역시 한 회의실 내에서 여러 참모들을 대동하고 한 마디 토의를 하고 있었다. 바로 광복군 상층부에서 명시한 혹한기 훈련에 대한 대비책들이었다. 참모들이 건의한 내용들을 병주는 찬찬히 살펴보면서 결정한다.

“그래. 물품 수령들은 이 것으로 끝인가?”

그 말에 군수참모인 윤호준 중령이 병윤을 바라보며 대답한다.

“이미 병사들에게 훈련에 필요한 방한물품들의 지급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창고에 물품들이 남아서 예비용으로 두고 있습니다.”

병주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윤호준 중령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일단 우리가 훈련할 곳은 강원도 산골에서 작전을 수행할 거다. 산골은 꽤나 혹한이라고 하지. 영하 10도에서 20도만 되어도 대다수의 기체는 멈출 것이고, 식량들은 얼어붙어서 못 먹을 가능성도 있다. 그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방안을 생각할 건가?”

병주의 그 물음에 군수참모 윤호준 중령은 술술 이야기가 나온다.

“아시다시피 우리 사단이 사용하고 있는 전 기체들은 규소 연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규소 연료는 영하 50도에서도 얼어붙지 않는 그런 물건이기에 상당히 내한성이 뛰어난 연료입니다. 그러니 영하에 얼어붙어서 기체를 못 움직인다는 그런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식량들이 얼어붙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 것은 다시 말해서 해동시키는 것만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일단 대형 전기아궁이들이 보급되지 않았습니까? 냄비에 물을 넣거나 아니면 눈을 넣든 얼음을 넣든 전기아궁이 위로 올려 끓이면 물이 끓습니다. 그 때 식량들을 해동시키면 될 일입니다.”

병주는 윤호준 중령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한다. 그리고는 여기에 모인 다른 참모들에게 한 마디 이야기를 한다.

“아시다시피 일주일 뒤에 시작될 혹한기 훈련에서 모든 경우를 철저히 두고 행동해야한다. 특히 병사들의 동상 관리에 대해서 철저하게 해야 한다. 동상 관련 치료제와 응급 치료법에 대해서 잘 교육을 시켰겠지?”

그 말에 참모들 및 연대장들 모두 대답을 한다.

-이상 없습니다. 사단장님!-

병주는 그 외침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에게 말한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준비들을 하고, 4박 5일 동안 진행되는 혹한기 훈련에 최선을 다하도록 검토를 한다. 혹여 문제될 것이 있나?”

그 말에 회의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병주에게 외친다.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사단장님!-

“그래. 내가 봐도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문제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든 생길 수 있으니 갑작스러운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그 경우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되야 한다.”

-예!-

그러다가 이내 병주는 자신의 사단 내에 있는 33연대의 연대장 표영환 대령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일단 표 대령의 연대가 대항군을 맡는 것인가?”

표영환 대령은 그 말에 고개를 숙이며 한 마디 대답한다.

“예. 그렇습니다. 사단장님. 일단 대항군을 맡기 위해서 옷의 표식과 모든 부분에서 달라지겠지만 열심히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병주는 표영환 대령을 믿음직한 얼굴로 바라보고는 말한다.

“그래도 너무 일찍 끝나면 안 되겠지. 34연대가 주 연대를 맡고, 35연대는 예비 연대를 맡는 것으로 결정하겠네. 일단 군수참모.”

“예. 군수참모.”

“각 연대에 지급한 훈련탄들의 수효는 어떠한가?”

군수참모 윤호준 중령은 그 말에 자료들을 병주에게 내보이며 대답한다.

“일단 훈련탄들의 수효는 병사 개인이 가질 수 있는 120발을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탄환들의 보급은 중대 규모로 이루어집니다. 각 중대에는 200발의 훈련탄 박스들을 1000개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훈련이라고 하지만 실전처럼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기에 어쩔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상층부에게 훈련탄들의 보급을 더 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아니면 내 동생에게 따로 훈련탄들의 제작을 말해줘야겠군.”

회의장 안에 있는 사람들은 병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병주의 사단의 형편은 모든 사단들 중에서 최고로 좋았다. 아무래도 병주의 동생이 동협 그룹의 회장이다 보니까 각종 군납 물품들이 병주의 사단에 쏟아졌다.

침낭과 각종 물품들은 이미 예비로 두고 있었다. 그 때문에 군수참모 윤호준 중령은 이 사단에 있어서 행복하다고 여겼다. 적어도 물품 수량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적기 때문이다.

병주가 병윤에게 물자들을 얻어 오는 것에 대해서 사단 내에 있는 참모들과 장교들은 병주의 특유 비법이라고 많이 이야기했다. 그리고 병주는 오늘도 역시 비법을 쓸 준비를 하고 있었고, 군수참모 윤호준 중령은 병주의 비법에 많이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 때, 사단 참모장 박현호 대령이 병주를 보고 한 마디 이야기한다.

“그나저나 각 중대에 배치한 헬기들은 전부 보급에 사용을 합니까?”

병주는 그 묻는 말에 한 마디 대답한다.

“헬기는 공수작전에 동원할 수 있지만 공격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헬기용 훈련탄들은 없을 텐데?”

박현호 대령은 그 말에 잠시 뭐라고 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는 눈초리였다. 사실 병주의 말대로 헬기용 훈련탄들은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다. 박현호 대령은 작전에 헬기들을 동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공중에서 공격을 하는 것은 둘 째 치고, 어느 곳에서든 공수작전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중에 하나였다. 병주 역시 그런 용도를 깨닫고는 병력들에게 헬기를 이용한 공수훈련을 개시했다.

그 때문에 중대에 배치한 헬기마다 공수 분대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한 분대를 헬기에 태워서 중요한 지점에 공수를 투입하여 작전을 시행한다는 의미였는데. 공수 분대는 중대 본부에 소속될 정도로 매우 특수한 병과였지만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조금 탐탁치 않는 장교들이 있었다. 그건 참모장 박현호 대령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현호 대령은 각 중대에 배치한 헬기들을 보급용으로 쓰고, 사단에 있는 헬기들을 모아서 따로 특수부대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대대규모의 특수부대를 만들어서 전문적으로 공수작전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을 올린 것이다.

그 때문에 각 참모들 사이에서는 공수 분대가 중요하냐 아니면 공수 대대가 중요하냐를 두고 다투는 지경이었다. 그건 광복군 상층부에서도 연구를 하고 있었고, 일단은 결정되지 않는 이상 사단의 자율에 맡긴다는 지침이었다.

병주는 공수 분대를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도 박현호 대령의 말대로 따로 공수 대대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만 헬기들의 수효가 공수대대를 만들기에는 부족하였기에 공수 대대의 경우는 아무래도 동협 그룹의 헬기 공장이 만들어지고, 신형 헬기들이 대량 생산할 때, 비로써 편성될 것 같았다.

병주 역시 지난 11월 달에 개발된 신형헬기에 대한 정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악천후에 상당한 안정감이 있고, 요구조건들을 충족하는 헬기에 대해 어떻게 이용을 해야 할 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일단 헬기의 크기가 30m나 되기 때문에 헬기를 착륙시킬 수 있는 착륙장을 만들 인력부터 생각했다. 아무래도 착륙장의 반경을 20m에서 25m로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런 작업은 병주는 혹한기 훈련이 끝난다면 시행할 생각이었다. 병주는 참모장 박현호 대령을 살펴보며 한 마디 말한다.

“헬기의 운용에 대해서는 이번 훈련에서 공수작전과 보급에 한해서 사용될 것으로 한다. 그 외 부상병 후송이라든지 각종 기타 상황에 대해서 사용도 가능하다. 이 정도면 되겠나?”

참모장 박현호 대령은 그 말에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사단장님.”

그렇게 혹한기 훈련에 대한 계획들은 지속적으로 토의했고, 결국에는 혹한기 훈련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렸다.

============================ 작품 후기 ============================

병주는 아주 사악한 녀석입니다. 어찌 혹한기 훈련을 강원도에 실시를 하냐고. 군대를 강원도에서 보내본 사람들이라면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강원도 산골에서의 혹한기는 거의 지옥이나 다름 없습니다.

혹여나 궁금하신 사항들이 있다면 댓글을 올려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성실히 댓글로 대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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