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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백인제 박사에게 안내를 받은 여의사 5명은 한 명 한 명씩 면접을 한다. 백인제 박사는 일단 기본적인 의학 지식부터 물어봤다. 어느 학문이나 기술이든 기초가 없다면 그 것은 쭉정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병재에게 배웠던 지라 여의사 5명은 대답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었다.
백인제 박사는 자신의 질문에 술술 대답하는 여성들의 모습에 속으로 ‘이것 봐라.’라는 감정이 들었다. 그래서 질문의 난이도를 높인다. 질문의 내용은 전문적인 질병에 대한 대처법과 또 외과 의술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여의사 5명은 제대로 공부를 해왔는지 대답을 술술 잘만 했다.
결국 난이도를 높이고, 높여서 여의사 5명이 대답 못할 정도로 올라갔다. 결국 여의사 한 명, 한 명이 항복을 선언한다. 그러나 백인제 박사는 물론 백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은 놀란 얼굴로 여의사 5명을 살펴본다. 꽤 제대로 배웠기 때문이다.
‘역시 가르치는 데 엄청난 능력이 있군. 지식 보유량으로는 웬만한 중견 못지않아. 하지만 의술은 단순히 지식을 알고 있다고 해서 쓸 수 있는 법은 아니지. 그 지식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을 만큼의 활용능력은 물론, 경험까지 겸비해야하지. 일단 그 것은 차후 살펴보기로 하고...’
백인제 박사는 속으로 결정을 내렸고, 이내 여의사 5명을 똑바로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당신들의 지식은 제가 직접 의사증을 나눠 준 보람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 말에 백인제 박사 옆에 있던 사람들은 수군거리다가 이내 납득하는 지 고개를 끄덕일 정도였다. 하기야 이렇게 지식을 보유했고, 또 주어진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이라도 한 듯이 설명하는 모습에 자신들 역시 속으로는 백인제 박사의 말에 공감할 정도였다.
다만 저 치들이 여성임과 동시에 과연 백병원의 조직 생활에 잘 융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백인제 박사는 마음을 굳힌 지 오래였고, 자신이 바라보는 여의사 5명에게 말한다.
“당신들은 지금 백병원에 채용 의사를 밝혔죠?”
여의사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여의사 정인숙이 백인제 박사에게 한 마디 말을 한다.
“예. 그렇습니다.”
백인제 박사는 정인숙에 대해 조금 흥미롭다는 얼굴이었다. 사실 여의사 5명의 실력은 비등비등했지만 정인숙은 백인제 박사에게 있어서 그나마 눈에 띈 여성이었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정인숙이 어렵사리 설명을 했기 때문이다. 백인제 박사는 흠흠 거리면서 이내 여의사 5명에게 말한다.
“백병원의 원장으로써 전 이 여의사 5명을 채용하겠습니다. 혹시 이의 있는 사람 있습니까?”
그 말에 백인제 박사 옆에 있는 의사들은 수군거렸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더니 백인제 박사에게 말한다.
-이의는 없습니다.-
의사들의 말에 백인제 박사는 미소를 짓고는 이내 여의사 5명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이제 5명은 백병원의 정식 직원입니다.”
정인숙을 포함한 여의사 5명은 그 말에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한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백인제 박사는 인사를 하는 여의사 5명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흠. 요즘 서울대학교의 의예과 학생들의 의학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던데. 그 교수가 바로 정 교수와 노 교수였지.’
백인제 박사는 한 번 정필중 교수와 노송규 교수의 강의를 한 번 경험한 적이 있었다. 그 둘의 가르치는 방식은 개인의 개성에 따라서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학생들의 시선을 끌고, 또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준다는 것이었다. 백인제 박사는 그 두 사람의 강의 방식에 솔직히 놀라워했는데, 그 두 사람을 키운 것이 바로 길씨 형제들의 첫째인 병재가 직접 가르쳤다는 사실이었다.
‘과연 휴우. 나도 나이가 조금 젊었으면 그 사람 밑에 들어가 공부를 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지.’
백인제 박사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는 은근히 요즘 젊은이들이 부러웠다. 아니 젊은이들 중 의학을 배우는 젊은이들이 부러웠다. 만약 내년에 병재가 직접 교수직을 맡겠다는 문경의 그 대학이 지어진다면 백인제 박사는 어느 정도 시간을 내서 그 쪽으로 내려와 못 다한 공부를 할 생각이었다.
사실 백인제 박사 역시 다른 나라, 특히 선진국의 의사들이 직접 병재 곁으로 찾아와 의학을 배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제자이면서 현재는 재생치료병원에 근무 중인 주현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백인제 박사는 은근히 주현필이 부러울 지경이었다.
‘가르치는 방식이 귀신같다고 말을 했지. 저 아이들 역시 글자도 모르는 무지렁이였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바로 투입시킬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바뀌다니.’
백인제 박사는 등에 식은땀이 났다. 병재의 무수한 능력 중 가장 사람들에게 눈에 띄는 능력은 아무래도 신의 경지에 다다른 의술일 것이다. 병재가 못 치료하는 불치병과 희귀병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특히 가장 화자가 되는 능력은 아무래도 재생치료일 것이다. 재생치료, 의사에게는 꿈만 같은 경지이다. 그런 영역을 병재는 개척해나간 것이다.
하지만 백인제 박사는 생각을 달리했다. 병재는 그 의술의 경지보다 더 뛰어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바로 자신의 지식을 남들에게 잘 가르치는 능력이었다. 즉 자신이 알고 있는 능력들을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전수가 가능하게끔 하는 능력은 백인제 박사를 비롯한 현역 의사들에게 있어서 긴장감을 불러옴과 동시에 기대가 많이 되었다. 자신들도 저 의술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 한 마디로 말해서 그는 스승의 기질이 있어. 그의 학문을 기본으로 학파를 만들어내는 가공어릴 능력이지. 앞으로 한반도 및 세계의 의학은 그의 학문으로부터 시작될 지도 모르겠군.’
백인제 박사는 병재를 그렇게 생각했고, 또 다른 의사들 역시 그렇게 생각을 할 것이라고 믿었다.
‘휴우. 두렵구나. 누가 그 사람을 길렀는가? 산 속의 어느 기인이 저런 사람을 길렀던가? 아니면 하늘의 어느 신선이 저런 사람을 길렀던가?’
백인제 박사는 이 생각을 끝으로 이제 그만둔다. 그리고 여의사 5명을 바라보면서 일단 자신의 할 일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대학 건설은 내년 후반기에 만들어질 생각이기 때문에 그 때까지 자신의 할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일노촉에서 배출한 여의사 5명은 백병원에 채용이 되었다. 다만 여의사 5명은 일노촉에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었고, 언제든 돌아올 수 있으며 힘들 때, 그 곳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여의사들을 배출한 일노촉의 행사도 시간이 지나가자 마무리가 되었다.
일이 끝나고, 전차 안에는 전차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일을 끝마친 병재, 메리 부부와 또 효순을 포함한 승객들이 전차의 좌석에 앉은 채 차창 바깥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문경의 거리도 이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변해갔다. 해방 직후에 이 곳이 시골이었다는 사실에 다른 사람들이 깜짝 놀랄 지경이었다. 그 때, 효순이 눈빛을 반짝이며 병재와 메리 부부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런데 오빠와 언니는 집을 구했어요?”
“집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지?”
효순은 그 말에 조금 얼굴을 붉히면서 병재에게 말한다.
“그러니까 둘이 같이 살 집을 말이에요.”
효순의 말에 병재는 잠시 머리를 의자에 기대고는 생각에 잠겼다.
“휴우. 이거 큰 여동생이 나와 메리를 쫓아내려고 안달이네.”
효순은 그 말에 조금 당황해서 병재에게 말한다.
“아니 저는 그냥 오빠와 언니 둘만의 시간을 즐겨야 하지 않겠냐는 이 말이에요. 즉 저와 병주와 병윤 때문에 두 사람이 부부만의 시간을 가지지 않는 것에 안타까워서 그래요.”
병재는 그 말에 피식 웃으면서 효순에게 말한다.
“네가 그렇게 이야기를 안 해도 구할 생각이다. 어차피 분가를 해도 될 때가 되었지. 집이야 나 역시 재산이 있으니까 말이야.”
효순은 그 말에 다행이라는 얼굴을 짓는다. 그 때, 메리가 효순에게 빙긋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한다.
“그런데 아가씨께서는 우리 둘에게 배려를 다해주시니 감사해요.”
효순은 그 말에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호호 뭘요. 메리 언니와 그리고 오빠가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그리고 저를 그 지옥 같은 곳에서 구출해 살려준 두 사람의 성의와 의지를 생각하면 안 고마워 할 수가 있나요?”
병재는 그 말에 얼굴을 찡그리면서 효순에게 말한다.
“너... 그런 이야기를 꺼내도 괜찮은 거냐?”
효순은 그 말에 조금 얼굴과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녀 자신에게 깊숙이 자리 잡은 트라우마가 이내 그녀를 건드린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에는 조금 불편할 뿐이었다. 효순은 숨을 바르게 쉬면서 마음을 정리하고는 씁쓸한 얼굴을 한 뒤 말을 한다.
“이제 살았으니 된 거에요.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까 마음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오빠와 병주, 병윤에게 정말 고마워요. 특히 오빠는 그 함묵증에 걸린 아이를 치료해줘서 특히 더 고마워요.”
병재는 그 말에 생각에 잠긴다. 처음 단체가 만들어지고, 위안부였던 여성들을 불러 모았을 때, 상당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여성들이 많았다. 그들 중에는 온갖 몹쓸 병에 걸린 여성들도 존재했다. 병재는 그녀들의 치료에 자원했다. 걔 중에는 너무 몹쓸 짓을 당한 여성들이 존재했고, 그녀들은 하나같이 함묵증에 또 남성공포증에 시달린 가여운 여성들이었다.
병재는 효순과 그리고 메리의 도움으로 그녀들을 천천히 치료해나간 기억을 떠올리면서 지금 옆에 앉아 있는 효순에게 말한다.
“휴우. 정말 힘들었지. 그래도 시간이 천천히 지나가면서 그 녀석들이 밝은 미소를 지으니까 그래도 보람찬 일이었어. 그리고 그 아이들 옆에 네가 노력을 한다는 것에 난 무척이나 기뻤어.”
효순은 그 말에 피식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큰 오빠 병재에게 말한다.
“뭘 그렇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요.”
“그 기억을 떠올리면 진지해질 수밖에 없지. 뭐 웃으면서 하하호호 이야기하는 것이 더 이상하잖아.”
효순은 그 말에 피식 웃으면서 병재에게 말한다.
“그렇기는 하네요.”
그 때, 메리가 병재에게 고개를 돌리며 한 마디 말한다.
“그런데 두 도련님들은 아직도 여성에 대해서 생각이 없다고 말을 해요?”
병재는 그 말에 위로 올린 입가를 내리더니 이내 한숨을 쉬고 말한다.
“그 녀석들은 내가 결혼했으니까 당분간 결혼 안 해도 된다는 이야기들뿐이야. 하여튼 두 녀석도 걱정이다. 나처럼 만혼에 결혼할까봐 두렵다.”
효순은 그 말에 호호호 웃으면서 병재에게 말한다.
“이 말하기 뭐한데 차라리 그 두 사람에게 여성들을 소개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
병재는 그 말에 오히려 피식 웃으면서 효순에게 말한다.
“효순아. 네가 두 녀석에게 결혼을 하라고 타박을 준 기억은 생각 안나?”
그 말에 효순의 얼굴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두 남동생들이 결혼 적령기에 들어가자 효순은 그 둘에게 결혼하라고 말을 하는데. 귓등도 듣지 않았다. 효순은 내심 그 둘이 홀로 살아갈까봐 은근히 걱정스러운 얼굴을 짓는다. 메리는 그 둘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런데 그 둘은 정말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그런 것인가요? 전 그 두 사람이 사귈만한 여성들이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병재는 그 말에 의자에 머리를 기대면서 생각한다.
‘흐음. 그 둘에게 어울릴만한 배필이라. 병주가 원하는 여성은 모른다고 쳐도 병윤이는 흐음. 병주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병재는 좀 더 자세히 생각에 잠겼다. 분명 병주에게서 병윤이 원하는 이성의 상을 들은 기억이 났다.
‘아 그렇군. 쯧. 병윤이 녀석. 너무 여성스러운 여자는 싫어했지. 참.’
병윤은 청순하고, 가녀린 여성에 대해서 별로 생각이 없다고 병주가 말했다. 그러고 병윤이 원하는 여성은 조금 호탕하고, 털털하면서도 어느 정도 남자다운 구석이 있는 편한 여성을 꿈꾼다고 말을 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거 완전히 말괄량이, 선머슴 같은 여성이 취향이군. 쯧. 하여튼 내 동생이기는 하지만 참으로.’
병재는 속으로 병윤에게 쯧쯧 거린다. 그리고 그런 여성이 병재에게 있을까? 생각이 난다. 어떤 여성은 어릴 적에 선머슴 같을지는 몰라도 결혼 적령기에 든다면 하나같이 성숙해지기 마련이었다. 물론 소수나마 아직도 선머슴같은 성향의 여성이 있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메리는 병재에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 마디 말한다.
“당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에요?”
“아까 당신이 내 동생들보고 사귈만한 여성이 없냐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
“예. 그렇기는 한데. 그렇게 오래 생각할 일이에요?”
“조금 기억나는 것이 있어서 말이야. 병주에게 이야기를 듣기 했는데. 병윤이 원하는 여성 취향에 대해서 말이야.”
그 말에 효순이 눈을 반짝이며 병재에게 말한다.
“병윤이가 원하는 여성 취향요?”
병재는 효순의 말에 피식 웃고는 한 마디 대답을 해준다.
“그래. 병윤이 어떤 여성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야. 병주에게 듣기로는 병윤은 선머슴 같은 성향의 여성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메리는 선머슴이라는 단어에 의아한 얼굴이었지만 효순은 정말 깬다는 얼굴이었다. 병윤이 그런 성격의 여성을 좋아한다니. 상당히 의외였다.
“원래는 마을의 완서를 좋아했다고 하던데.”
“완서요? 설마 그 방완서?”
효순은 놀라운 얼굴을 하며 병재에게 되묻는다.
“그래. 그 방완서를 말이지. 물론 안타깝게도 이미 결혼을 했지만 말이야. 하여튼 병윤은 그런 여성을 원하나봐. 하여튼 그 때문에 오히려 결혼을 안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
결국 병재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세 사람을 태운 전차는 어느새 집이 있는 사현리로 달려 나간다.
시간이 지나, 세 사람이 집에 도착하고, 현관 안으로 들어갈 때, 병주와 병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세 사람은 눈에 이채를 띄고는 두 사람을 쳐다본다.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병주와 병윤은 고개를 돌리고 세 사람을 발견한다. 그리고 일어나서 인사를 한다.
“휴우. 세 사람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고는 두 사람에게 묻는다.
“그런데 아까 왜 둘이서 이렇게 이야기를 쑥덕거리고 있는 거야?”
병주는 그 말에 잠시 머뭇하다가 이내 사실을 말해준다.
“제가 저번에 혹한기 훈련을 한 것 기억나지 않습니까?”
병재는 아 하고는 병주에게 말한다.
“아. 그 네가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웠고, 실시한 군사 훈련을 말이냐?”
“예. 내년에 진행할 혹한기 훈련에 대비해서 방한 용품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기존의 물품으로는 도저히 혹한기에서 견디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흐음. 그렇군. 하여튼 너희 둘은 매번 퇴근하면서 일을 진행하는군.”
병주는 그 말에 흠흠 거리면서 한 마디 대답한다.
“병윤이랑 직접적으로 만나서 이야기할 시간이 이 때뿐이라서 말입니다.”
“쯧. 그렇게 일을 하다 몸 상한다. 쉬엄쉬엄 해라.”
병주는 그 말에 하하 웃으면서 병재에게 말한다.
“저 의외로 강철 몸입니다. 체력적인 것에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것보다 훈련에 직접 뛰어든 병사들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병재는 그 말에 피식 미소를 짓고는 병주에게 말한다.
“하여튼 네 녀석도 참. 그래. 해야 할 일은 제 때 제 때 해주는 편이 좋겠지. 알겠다. 우리 셋은 일단 씻으러 갈 테니까. 할 이야기 계속 해라.”
“예. 배려에 감사합니다. 형님.”
결국 병재, 효순, 메리는 씻으러 발걸음을 옮겼고, 병주와 병윤은 계속해서 전에 했던 이야기들을 재개했다.
============================ 작품 후기 ============================
청순하고, 가녀린 여성보다는 오히려 선머슴 같은 여성이 취향인 병윤이. 저런 녀석에게 어울릴 만한 여성은 남장여자인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조금씩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네요. ㅠㅠ. 정말이지 휴재를 해야하는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