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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병재가 바라보는 문둥병 환자는 지금 살이 썩고 있다는 말과 동일할 정도로 심했다. 그러나 병재는 진지한 눈빛으로 환자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저번에 이런 환자를 치료할 때를 기억한다. 그러나 그 기억을 꺼내는 순간 병재는 씁쓸하기 그지없는 얼굴이 된다. 병재의 그런 표정을 본 문둥병 환자는 갑작스럽게 거부를 당하는 것이 아닌지 상당히 두려운 눈길로 병재를 쳐다보며 묻는다.
“저 의사 선생님?”
갑작스러운 환자의 물음에 병재는 순간 기억에서 나오고, 얼굴을 고치며 환자를 바라본다. 환자의 얼굴에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를 당할까 두렵다는 감정이 혼재되어 있었다. 그를 바라보니 병재는 그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병재는 환자에게 실례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흠흠 기침을 한다.
“아무 것도 아닙니다.”
병재의 얼굴에는 거부감이나 멸시 같은 것이 없었다. 다른 의사와는 다른 존재나 다름없었다. 병재는 곧 침을 문둥병 환자의 곳곳에 찌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병재의 눈에는 곧 환자 몸속 구석구석 활동하고 있는 나병들이 속속 느껴졌다.
‘정말이지 만악의 근원이군.’
문둥병이라는 병은 옛날부터 세계 각지에서 신의 저주라고 불릴 정도였다. 병재 자신이 어릴 적만 하더라도 문둥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가까이 하지 말라는 그런 부모님의 목소리가 기억났다. 그리고 지금 역시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을 하고 있어서 그 기술은 현재 문둥병, 즉 한센병을 정복하기 위해서 행군을 하고 있었다.
일단 병재는 침을 이리저리 놀려서 몸속에 있는 나균을 차츰 소멸시키도록 했다. 그리고 환자 몸속에 있는 면역체들을 마치 장군이 병사에게 명령하듯 나균을 추적박멸 시키도록 했다. 병재의 맹공에 환자의 몸속에 기생하여 살아온 나균은 순식간에 박멸해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나균은 생명이었고, 생명은 살고자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병재는 냉혹한 인간이었고, 나균의 존재도 빠르게 소멸하고 있었다.
그렇게 환자 몸속에 있는 나균과의 전쟁을 끝내는 데는 불과 몇 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문둥병 환자에게는 그 몇 분이 몇 시간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문둥병 환자는 몸에 활기가 차는 것을 느꼈다.
“......”
하지만 병실에 있는 거울에 비쳐진 환자의 얼굴에는 여전히 추했다. 환자는 몸이 편안해지더라도 지금의 이 꼴을 치료하지 않는 이상 어쩔 수가 없었다. 그 때, 병재가 환자를 보고 한 마디 말한다.
“지금 당신 몸속에 있는 원인을 제거했습니다.”
그 말에 환자가 울먹이며 병재에게 애원을 한다.
“하지만 이 꼴을 보고서 과연 나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병재는 환자의 갈구하는 감정을 느끼며 그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다.
“속을 치료했으니 이제 겉을 치료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하지만 치료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듯 싶습니다.”
“언제 가능합니까? 그게 언제...”
병재는 그 환자를 바라보고는 마치 운명이 결정되었다는 엄숙한 말투로 질문에 대답을 해준다.
“제가 의사의 명예로써 장담하건데. 일주일 안에 치료를 해드리겠습니다.”
병재에게서 느껴지는 강력한 포부와 분위기, 문둥병 환자는 마치 그 말이 꼭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 확 들었다. 그리고 환자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던 그 절망마저도 병재의 확언장담에 걷혀지는 것 같았다.
“그 말이 정말이죠? 참말이죠...?!”
“전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증명을 할 자신이 있습니다.”
환자는 병재의 흔들리지 않는 태도에 울컥했다. 자신을 온전히 치료해주겠다는 말에 환자는 지금까지 못 느꼈던 희망을 느꼈다.
“이... 이번 한 번만... 믿어보겠습니다.”
병재는 그 말에 눈을 지그시 감는다. 그 환자의 말이 마치 꺼져가는 희망의 촛불과도 같았다. 그러나 병재는 그 촛불을 다시 살릴 자신이 있었다. 병재는 진지하고 엄숙한 얼굴로 진료 기록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환자의 이름을 알아본다.
‘박과훈이라...’
이미 자신의 명예를 놓고 선언한 이상 박과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문둥병 환자를 일주일 이내에 치료해야 한다. 그러나 병재는 자신이 있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과 지혜, 기술을 믿었다. 병재는 박과훈 환자를 지그시 바라보며 한 가지 말한다.
“좋습니다. 환자분. 당신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썩을 살들을 도려낼 수술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 말에 박과훈 문둥병 환자는 몸을 부르르 떨며 묻는다.
“그 수술이라는 것은 몸에 칼을 대는 것이 아닙니까?”
환자의 두려움이 느껴지는 말투에 병재는 환자에게 한 마디 말을 해준다.
“수술을 두려워 해서 지금 이렇게 살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
박과훈 문둥병 환자는 순간 침묵했다. 박과훈과 병재 사이의 어려운 침묵의 시간이 지나자 박과훈 문둥병 환자는 결심이라도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재에게 말한다.
“정말 그 수술을 받는다면 정마롤 다른 사람처럼의 모습을 찾을 수 있겠죠?”
“그렇게 될 것입니다.”
병재는 박과훈 환자를 보고 확언을 했다. 병재의 그런 모습에 메리는 흠칫 놀랐다. 평상시 의사가 하는 말은 반드시 치료할 것이라는 말이 없었다. 결과가 잘못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메리는 순간 병재에게 머리를 가까이 대고 수군거린다.
“정말 괜찮겠어요? 치료 결과가 잘 안 되면.”
병재는 메리의 염려하는 말투에 진지한 얼굴로 대답을 해준다.
“난 장담할 수 있어. 확실해. 저 환자 치료할 수 있다고.”
“하지만...”
“걱정하지마. 이건 자만이 아니니까.”
“......”
메리는 어쩔 수 없이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박과훈 환자를 바라보는 메리의 시선에는 정말 잘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저런 흉측한 모습으로 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병재의 실력을 믿었다. 사람 팔 다리를 잘만 재생시키는 의사가 병재였다. 병재의 그 신의 경지와 같은 의술로 충분히 저 환자를 탈바꿈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병재는 박과훈 환자를 바라보며 한 마디 말을 한다. 수술은 내일 이 병원에서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이번에 이 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좋겠군요.
그러자 박과훈 환자는 어려운 얼굴로 병재를 바라본다.
“저. 입원할 돈이...”
병재는 그 환자의 얼굴에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한 마디 말한다.
“제 자존심이 걸린 일입니다. 무료로 치료해드리겠습니다.”
병재의 그 말에 환자는 감정이 복받쳤다. 자신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는 의사가 있었다니 신기했다. 지금까지 사람들의 멸시만 받아왔던 박과훈 환자는 병재의 친절에 감사했다. 그는 자신의 가슴 속에 우러나오는 감정대로 병재에게 말한다.
“정말. 정말로. 선생님은 제 은인이십니다. 정말로 은인이십니다.”
병재는 그런 환자의 모습을 보고는 피식 웃으며 한 마디 말한다.
“감동은 치료하고 난 뒤에 하십시오. 그리고 전 제대로 치료하고 난 뒤에 돈을 타 먹기 위해서 인심을 저버리는 사람을 경멸합니다. 아시겠습니까?”
“제가 그런 짓을 한다면 죽일 놈입니다.”
“좋습니다. 메리 간호사.”
메리는 순간 병재에게 시선을 집중했고, 병재는 그런 메리의 모습을 보면서 한 마디 말을 한다.
“저 환자 분을 침실로 안내해주십시오. 또 다른 환자분들 놀라지 않도록 아까처럼 깨끗한 붕대로 감싸고, 독실로 안내해주세요.”
메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메리는 박과훈 환자의 얼굴 이곳저곳을 아까 전처럼 붕대로 감쌌다. 그리고는 그 환자를 데리고 병원 안 독실로 안내를 해준다. 병재는 두 사람의 모습이 사라지자 휴우 한숨을 쉬면서 다시 책상 위에 있는 알림 종을 손바닥으로 때린다.
시간이 지나자 퇴근시간이 다가왔다. 병재는 환자들의 진료를 끝내고, 사무소장실 안으로 들어가 시렌을 만났다. 시렌은 병재를 반기며 한 마디 말한다.
“호오? 자네가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나?”
병재는 시렌의 물음에 침착하게 감정을 추스르고 한 마디 말한다.
“이번에 문둥병 환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한 번 가볼 생각입니다.”
그 말에 시렌은 얼굴을 대차게 구기면서 한숨을 푹 쉰다.
“또 왕진인가? 저번에 서울로 직접 수해지역 환자들을 살피러 떠났으면서 이번에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왕진을 떠난다는 말인가? 쯧. 안 돼. 그냥 여기서 치료를 하게나. 자네가 직접 나서서 할 일이 아닐세.”
병재는 시렌의 말에 대답대신 조용히 응시를 했다. 그러나 시렌의 반응은 만만치 않았다.
“자네의 얼굴을 봐서도 안 될 것은 안 되네. 비록 한센병이 신의 저주라고 불릴 정도로 극악한 질병이지만 자네가 직접 나서서 치료할 일은 아니야. 사실 콜레라가 터져서 자네가 직접 나설 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생각은 안 하나? 이 병원은 자네가 없으면 안 될 정도야.”
“으음.”
“자네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안 된다면 안 되네. 급한 사태라면 몰라도 지금은 급하지도 않은데 갑작스럽게 왕진을 다닌다면 난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시렌의 말 한 마디에 병재는 시렌에 대해 미안한 감정이 생겼다. 결국 병재는 시렌을 설득시키지는 못하지만 한 마디 말을 해준다.
“그러면 한센병 환자들이 단체로 여기에 몰려든다면 치료할 수 있겠습니까?”
시렌은 그 말에 흠칫 얼굴을 찡그리더니 이내 휴우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쯧. 어쩔 수 없겠군. 대신 이 곳에 한센병 환자를 받아들일 요양원을 만들고 나서 자네의 행동을 용인하겠네.”
시렌은 병재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서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를 상정하고 제안을 꺼냈다. 병재는 시렌의 말에 생각을 하고, 시렌의 입장을 살피자 고개를 끄덕이며 시렌에게 대답을 한다.
“좋습니다. 그 정도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쯧. 자네가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을 가지고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이 것이 어쩔 수 없는 의사의 직업정신인가?”
시렌의 말 한 마디에 병재는 싱긋 웃으면서 대답한다.
“단순한 제 감정과 의지와 또 직업정신이라고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렌은 그 말에 피식 웃으면서 말한다.
“정말이지 자네는 천상 의사야. 이제 이 정도면 되겠지?”
“예. 시렌에게 송구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휴우. 이 것으로 할 말은 끝인 거야?”
병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시렌에게 대답한다.
“예.”
“그럼 정식 진료시간 뒤에 있는 강의시간도 잘 하고 오게나.”
병재는 그 말에 싱긋 웃으면서 시렌에게 말을 한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말을 하고난 뒤, 병재는 사무소장실 밖으로 나간다. 시렌은 병재의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 가지 생각에 잠긴다.
‘정말이지. 사람이 좋다는 것이 저런 것이군.’
시렌은 그렇게 생각을 하고 난 뒤 병재에게 대해서 신경을 끄고, 자신의 일에 집중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요양원의 건설을 요청한다는 서문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1946년 12월 25일, 지금 박과훈은 자신의 모습에 눈을 비볐다. 그리고 지금 매끈한 피부를 보고, 흠칫한다. 마치 새로 태어난 자신의 피부에 박과훈은 지금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박과훈은 지금 자신의 모습에 눈물이 주르륵 났다. 신의 저주라고 말하는 나병에 태어날 때부터 걸려서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았다. 자신이 왜 이런 저주를 걸려야 하는지 의문 투성이었다. 그리고 이런 나를 태어나게 한 세상을 저주하고 원망했다.
그러나 그 것도 다 과거의 일이었다. 끔찍했던 과거의 기억은 되살아났고, 예전처럼 바뀔 수 없는 현실에 체념하고, 절망했지만 지금은 달랐다. 자신은 지금 새로 태어났다. 거울을 바라보아도 지금처럼 흉측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매끈하기 그지없는 모습.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박과훈은 계속해서 눈물을 났다. 자신의 모습은 바뀌었다. 거울 속 자신의 피부는 예전과는 달리 매끈해졌다. 그리고 그 박과훈을 지켜보는 병재와 메리는 조용히 침묵하고 있었다. 박과훈 환자가 감정을 추스르고 있을 때동안 도와주기로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박과훈 환자는 어느 정도 이성을 찾았고, 병재와 메리의 손을 꼭 붙잡으면서 한 마디 말한다.
“정말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정말로 저의 생명의 은인입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당신같은 사람은 저에게 처음입니다.”
“제가 장담하지 않았습니까?”
박과훈은 그 말에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병재에게 말한다.
“정말로 선생님이 장담한 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병재는 그런 박과훈의 얼굴에 싱긋 미소를 짓고는 말한다.
“이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박과훈 환자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새 삶을 찾아나가는 것입니다. 그 이외에는 어떤 감정은 없습니다.”
박과훈은 그 말에 더더욱 감동을 하고는 눈물을 주르륵 흘렀다. 그리고 이내 오열하고 말았다. 자신의 지난 과거가 떠오르면서 그 과거에 괴로워하면서 이제는 사람들의 시선을 당당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기뻤다. 그리고 자신의 밑도 보이지 않는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손을 잡아준 병재가 너무나 고마웠다. 자신이 말한 생명의 은인이라는 것이 바로 저런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시간이 조금 지나, 다시 한 번 박과훈은 감정을 추스르고 병재를 바라본다. 그리고 병재의 말에 흠칫하고는 말한다.
“정말로 제 자신과 같은 환자들을 치료하겠다는 말씀입니까?”
병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박과훈에게 대답한다.
“예. 그렇습니다. 환자 역시 문둥병을 앓아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같은 환자들을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박과훈은 병재의 그 말에 생각에 잠기다가 이내 굳은 표정으로 병재에게 말한다. 박과훈은 자신이 할 일이 생겼다는 사실에 속으로 너무 기뻤다.
“정말 선생님이 그렇게 하고 싶다면 저 역시 돕겠습니다. 아니 안 도우면 사람이 아니지요. 평소에 문둥병 환자들은 소록도에 있습니다. 소록도에서 일부로 환자들을 격리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문둥병 환자들이 비밀리에 모여 사는 마을들도 존재하기는 합니다. 그들까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병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박과훈에게 한 마디 말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 사람들을 치료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 사람들을 받아들일 요양소들이 완성되어야 그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박과훈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병재에게 말한다.
“알겠습니다. 그럼 요양원이 완성된다는 소식이 들린다면 다시 선생님을 찾아가 뵙겠습니다.”
“예. 그럼 부탁합니다.”
그 뒤로 박과훈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에서 퇴원하게 되었다. 그는 퇴원할 때도 병재에게 절을 하면서까지 고마워했고, 그 때문에 병재는 그에 대해서 조금 부끄러워했다. 물론 병재에게 치료받았던 사람들은 그 것이 당연하다는 얼굴이었지만 처음 그를 찾는 환자들은 그에 대해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1947년 1월 1일, 1946년이 가고, 새해가 밝아왔다. 길씨 가족들은 새해 동터오는 광경을 정자에서 바라보았다. 길남효는 밝게 떠오르는 태양에 한 마디 말한다.
“해방 후 두 번째 해를 맞게 되네.”
그 말에 병재, 병주, 병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버지의 말에 공감한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이야기 속 1946년이 지났습니다. 1946년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만 어떻게든 끝이 났네요. 1947년에도 많은 일들이 있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1946년처럼의 이야기 속도가 진행되지 않도록 빠르게 조절을 할 생각입니다.
혹시 이 이야기 속 궁금하신 사항들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해주시면 제가 성실하게 댓글로 답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