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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일단 습격하려던 야쿠자들의 무리들은 전부 포박되었다. 야쿠자들이 가지고 있던 무장들은 전부 압수당했고, 박철건을 포함한 사람들은 거래할 물건들을 다시 제자리로 가져다 놓는다. 박철건은 일본도의 품질을 보면서 흠흠 미소를 짓고는 옆에 있는 고경열에게 말한다.
“역시 일본도만큼은 최고군.”
“인정할 만 하지.”
고경열은 자신이 가진 일본도의 품질을 보고, 씨익 웃고는 이내 야쿠자들의 행동대장에게 시선을 돌린다.
“자 이제 슬슬 시작을 해봐야겠군.”
야쿠자들의 해동대장은 그 말에 침을 꿀꺽 삼키며 두려운 얼굴로 고경열을 바라보며 비굴하게 말한다.
“제... 제발. 살려주십시오.”
고경열은 그 말에 씨익 웃으면서 야쿠자들의 행동대장의 뺨을 툭툭 치면서 중얼거린다.
“워. 워. 난 안 죽여. 네가 정확한 말을 해준다면 안 죽인다고.”
“으흐흐...”
“좋아. 솔직하게 물어보지. 요즘 한반도에 관심 있는 어르신이 있나?”
“어르신이라고 한다면?”
고경열은 눈살을 찌푸리며 야쿠자들의 행동대장에게 말한다.
“질문은 허락하지 않았다. 묻는 말에나 대답하지?”
“그... 그건 범위가 너무 넓어서...”
고경열은 그 말에 피식 미소를 짓고는 야쿠자들의 행동대장에게 말한다.
“그래? 그럼 질문을 바꾸지. 내가 알기로는 한반도에 아예 기반을 만들고, 떵떵거리며 살았던 어르신이 있다고 들었거든?”
“그런 사람은 모르겠습니다. 원래 한반도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모든 재산을 잃고, 수용소 신세라서 말입니다.”
“......”
박철건은 쯧 하고는 고경열에게 한 마디 말한다.
“저 녀석 왠지 아는 것은 없는 것 같은데. 후환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죽이는 것이 낫지 않을까?”
고경열은 그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내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더니 이내 야쿠자들의 행동대장의 관자놀이에 갖다 댄다.
“요즘 이게 사람들 기억력을 확 높여주는 기기야. 어때? 잘 기억나지?”
야쿠자들의 행동대장은 고경열의 말에 공포에 질리면서 과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살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는 이내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리고는 곧바로 고경열에게 말한다.
“이... 있습니다! 혹시 시모노세키에 있는 어르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경열은 그 말에 눈을 꿈틀거리며 야쿠자들의 행동대장에게 말한다.
“호오. 그 어르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봐.”
“그 어르신의 이름은 이치죠 헤이야. 패망하기 직전에는 한반도에서 많은 공장들을 보유한 사람이었습니다. 요즘 그 어르신이 한반도에 지어진 자신의 재산을 물론이고, 다시 옛날 모습을 되찾기 위해 일을 벌인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고경열은 야쿠자들의 행동대장의 눈빛을 읽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흐흐흐. 이건 거짓이 아닌 것 같군.”
야쿠자들의 행동대장은 그 말에 살 수 있다는 기대감에 고경열에게 말한다.
“그... 그럼...”
“아 물론이지. 너는...”
-타앙! 퍼억!-
고경열은 볼 일 다 봤다는 듯 권총의 방아쇠를 당겨버리고, 야쿠자들의 행동대장은 기대감에 부푼 얼굴로 기괴하게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뚫린 관자놀이에는 피들이 푸슉 흘러나온다.
-히익!-
순간 야쿠자들은 두려워했고, 박철건은 끄응하더니 이내 한 마디 말한다.
“처리해라.”
-타탕! 탕! 탕! 탕!-
야쿠자들은 한 명씩 한 명씩 총에 맞아서 절명하게 되었다. 그 중에는 맨몸으로 저항하고자 하는 야쿠자들도 있었지만 그들의 저항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피를 흘리는 야쿠자들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박철건은 휴우 한숨을 내뱉고는 이내 고경열에게 말한다.
“쯧. 이거 시체들이 여러 개이군. 처리를 좀 해야겠어. 도와주겠나?”
고경열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박철건에게 말한다.
“뭐 도와는 드리겠소.”
고경열은 자신이 처리한 행동대장의 시체를 보고, 아무런 감흥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박철건의 무리들과 고경열, 고희수 남매는 시체들을 처리한다. 여기 있는 곳이 부두라서 바닷가랑 상당히 가까웠고, 그렇기에 시체 처리하기에도 알맞았다. 그렇게 인간 시체 수십 명이 전부 물고기 밥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 시체들의 처리가 끝이 나고, 배 위에 있던 박철건은 그 옆의 고경열에게 한 마디 묻는다.
“이제 그 시모노세키에 있는 그 이치죠 헤이야라는 사람에 대해서 정보를 파악해두는 건가?”
고경열은 그 말에 악마같은 미소를 고경열에게 날리고는 말한다.
“저를 애태우게 만든 녀석이 그 녀석이 맞는지 한 번 확인해봐야겠소.”
“흠. 일본은 한국과 다른 곳이야. 한국이야 세력이 있다고 하지만 일본은 자네들에게는 적지야. 그걸 잘 알고 있어야 돼.”
“걱정은 마십시오. 정보만 확인할 것입니다.”
“쯧. 그렇게 말하니 내 할 말이 없군. 뭐 마음대로 하게나. 난 이 일본에서 밀수나 더 해야겠군. 아까 전처럼 위폐로 대금을 치루는 병신 같은 작자들이 없어야 할 텐데 말이지.”
“뭐 잘해보소.”
그렇게 박철건과 고경열의 대화는 끝이 났다.
1947년 2월 25일, 병윤은 측근들을 대동하고는 경상남도 거제도에 있는 한 조선소를 방문했다. 제 작년부터 짓기 시작한 조선소는 이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현대식 어선 건조는 물론이고, 화물용 선박까지 건조할 수 있었다. 물론 군의 요청에 따라 군함까지 건조할 수 있었다.
사실 병윤이 측근들을 대동하며 거제도의 조선소에 도착한 이유는 사실 군의 한 주축이기도 한 광복군 해군의 요청에 따라서 온 것이다. 광복군 해군에서 최고위 경력을 가진 손원일 제독이 병윤에게 말한다.
“이번에 광복군 해군 함정의 건조를 도와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소.”
그 말에 병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손원일 제독에게 묻는다.
“일단 원하는 사항에 대해 요청해보십시오.”
“혹시 구축함은 가능하오?”
병윤은 그 말에 손원일 제독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한다.
“구축함이라... 요즘은 배가 경량화를 하는 추세라고 들었는데.”
손원일 제독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그렇다고 알고 있소. 거기에 사실 한반도의 지형상 굳이 큰 배는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이오. 적어도 기존의 함정에 신형 구축함 몇 척을 편입하면 겨우 해군 티를 낼 수 있을 것이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원일 제독에게 말한다.
“우선 중국에서 만든 시황처럼 만들기를 바라는 것입니까?”
그 말에 손원일 제독은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병윤에게 말한다.
“굳이 상륙지원 함까지는 바라지 않고, 대신 함포사격이나 적 함정을 깨부술 수 있는 함정으로 충분하오.”
그 말에 병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원일 제독의 말에 동의한다.
“알겠습니다. 제 친우인 감연에게 일러두어서 자세한 요청을 하십시오. 그럼 저를 비롯한 동협 그룹은 감연이 작성한 설계도를 따라 제작할 것입니다.”
손원일 제독은 그러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병윤에게 묻는다.
“혹여 함정마다 레이더 설치는 가능하오?”
“레이더 설치는 이미 기본적인 사항이 아니겠습니까?”
“으음. 그 레이더의 범위는 어디까지...”
“대략 반경 100km 일 것입니다. 물론 그 범위는 기술들이 축척할수록 점점 증가할 것이니 걱정할 것 없습니다.”
“그런데 함정에도 연료를 실을 생각을 하고 있소?”
병윤은 그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으면서 손원일 제독에게 말한다.
“자세한 것은 제독님의 요청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아무래도 이중 동력 방식이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손원일 제독을 포함한 해군 장교들은 병윤의 말에 의아함을 느끼자 병윤은 곧 설명을 해주기 시작한다.
“원래 함정이라는 것이 연료를 태워서 움직이지 않습니까?”
“그건 알고 있소. 요즘은 조선유라는 규소 연료까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오. 흠. 아무래도 동협 그룹의 회장께서는 규소 연료와 동시에 중유를 사용하는 엔진을 장착할 생각이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저으면서 손원일 제독에게 말한다.
“규소 연료를 만드는 것은 사실인데. 저는 동시에 전동기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신형 노면전차에 적용된 것 있지 않습니까? 그걸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원일 제독은 그 말에 아! 하고는 병윤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깨달았다.
“그러면 전기와 규소 연료 두 가지 방식을 이용하여 함정의 기동을 책임지는 형식이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손원일 제독에게 말한다.
“이 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한다면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기름을 소모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손원일 제독은 그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내 병윤에게 말한다.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 일단 시범적인 함정을 한 대 만들어주면 고맙겠소.”
“알겠습니다. 신중하게 선택을 하는 군요.”
“하하. 고위층에 갈수록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것을 이해하시오.”
병윤은 손원일 제독의 말에 피식 웃는다. 하여튼 병윤의 제안과 손원일 제독의 결정대로 규소 연료와 전력으로 이동하는 신형 구축함 한 대를 시범적으로 건조하게 되었다.
1947년 2월 28일, 감연이 연휴 차 고향마을에 돌아왔다. 감연은 처음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행동한 것은 바로 병윤에게 달려드는 것이었다. 오늘 연형칠의 집에서 연형칠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병윤에게 감연은 그의 멱살을 잡고, 한 마디 소리친다.
“야 이 자식아! 너 죽고 나 죽자! 이 개자식아. 감히 나에게 폭탄을 넘겨?! 네가 사람 새끼냐?!”
병윤은 갑작스러운 감연의 멱살 잡힘에 당황하면서 말한다.
“무슨 소리야?!”
그 말에 감연은 당황한 얼굴의 병윤을 보고는 더더욱 흥분해서 말한다.
“야. 넌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뻔히 알면서 새로운 신형함정의 설계? 미친놈아. 내가 그런 것까지 신경을 써야 되냐?”
감연의 억하심정 같은 발언에 병윤은 왜 감연이 이렇게 행동하는지 알아차렸다. 병윤은 얼굴을 바꾸면서 감연에게 말한다.
“야. 네 직책이 뭐냐?”
“그건 왜 묻지?! 이 자식. 내 직책을 가지고, 은근슬쩍 넘어갈 생각이냐?”
“네 직책이 뭐지? 무기개발실장이 아니냐?! 구축함 설계도 원래 네가 해야 하는 거야. 그리고 건조도 말이지. 그런데 손원일 제독이 너를 통하지 않고, 나를 찾았단 말이야. 군함을 건조해달라고 말이지.”
감연은 그 말에 끄응 하고는 병윤에게 묻는다.
“확실히 네가 요청한 일이 아니라는 말이냐?!”
“흥. 내가 왜 그런 피곤한 일을 해야 되는 데. 그리고 솔직히 넌 설계만 하면 되잖아. 나머지는 내가 할 몫이야. 그래도 따지는 거야?”
그 말에 감연은 슬그머니 병윤의 멱살을 풀었다. 그리고 흠흠 거리면서 병윤에게 말한다.
“끄응. 미안하다. 내가 조금 착각을 한 모양이다.”
병윤은 그 말에 쯧 거리면서 감연에게 말한다.
“적어도 앞뒤를 파악하고 행동해라.”
“......”
그 때, 가만히 두 사람을 지켜보던 연형칠이 한 마디 말한다.
“자자. 오해가 풀렸으면 두 사람 다 앉지?”
그 말에 병윤과 감연은 흠흠 거리면서 자리에 슬그머니 앉는다. 두 사람의 모습에 연형칠은 흠흠 거리며 한 마디 묻는다.
“그런데 그 신형 함정은 뭐야?”
병윤은 그 말에 한 가지 대답을 해준다.
“아. 광복군 해군에서 신형 구축함을 건조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거든.”
“그런데 광복군 해군에 구축함을 건조할 자금이 있기는 한가?”
“아무래도 자문의원들이 중국군정의 요청을 받아서 해군전력 증강에 예산을 투입한 것 같아.”
“중국군정이?”
병윤은 그 말에 휴우 한 숨을 내쉬며 연형칠에게 말한다.
“아무래도 중국의 내전이 격화됨에 따라서 광복군 해군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더군. 하지만 미국이나 소련이 남한을 전쟁에 끌어들이는 것에 반대를 할 것이니 아무래도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상선 선단에 호위들을 구성할 생각이지만 말이야.”
연형칠은 그 말에 으음 하고는 병윤에게 말한다.
“쯧. 전쟁의 소용돌이가 옆 나라에서 휘몰아치니 그 불꽃이 우리에게 튀기는 것일지도 모르지.”
병윤은 그 말에 싱긋 웃으면서 말한다.
“하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지. 중국의 대규모 수입 요구에 돈들이 굴러 들어온다.”
“완전히 죽음의 상인이군. 이 녀석 돈 벌기 위해서 전쟁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되는군.”
감연은 그 말을 듣고, 연형칠에게 한 마디 단답한다.
“그럴 녀석은 아니야.”
“얼씨구. 매번 병윤을 까던 네 녀석이 무슨 일로 옹호를 다 하냐?”
“이 녀석이 개자식인 것은 맞지만. 뭐 전쟁까지 일으킬 자식은 아니지.”
연형칠은 그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한 마디 말한다.
“어련하시겠어요. 요즘 이 한반도 내부에서도 좌우익 대립이 격렬하고, 또 북한과 남한으로 분단이 되었는데. 으음.”
병윤은 그 말에 심각한 얼굴로 감연과 연형칠에게 말한다.
“북한의 김일성이라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농후하지.”
그 말에 감연과 연형칠 모두 심각한 얼굴로 병윤을 바라본다. 그러나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꺼내는 병윤의 얼굴은 한없이 진지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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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다음 편에는 마스터와 드디어 만나는군요. 과연 병윤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