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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1947년 4월 1일, 문경 인근 민둥산, 해방 직후 산들은 허허벌판 민둥산이었고, 그 때문에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많았다. 여기서 돈을 가진 사람들은 조림 산업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 사실상 자신의 위신과 명예를 드높이는 하나의 수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동협 그룹 역시 돈을 가진 사람들 편에 속하기 때문에 회사 자체적으로 나무를 심기로 했다. 범위는 문경 주변에 있는 민둥산. 병윤과 측근들은 작업복을 입고, 삽을 들면서 흙을 퍼내고,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나무인 소나무 묘목들을 파낸 흙에 심은 뒤 적절한 비료들과 물을 주면서 묘목 심기는 끝이 난다. 그렇게 병윤을 포함한 임원들이 의식을 치르듯 나무심기가 끝나자 곧 직원들이 포크레인, 덤프트럭을 운영하면서 일정량 흙을 퍼내고, 그 빈자리에 소나무 묘목을 심어두었다. 그리고 아까 전처럼 비료들을 덮고, 땅을 다진다.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던 한 무리의 촬영 기사들과 취재 기자들이 눈에 보였다. 이번 식목행사에 사현방송국의 사장 연형칠이 붙여준 사람들이었다. 곧 시간이 어느 정도 되자 그 사람들은 곧 행동을 개시한다.
“저 동협 그룹 회장 길병윤씨가 맞습니까?”
작업복을 입은 병윤과 측근들은 다가오는 취재 기자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병윤이 취재 기자의 질문에 대답한다.
“예. 제가 동협 그룹 회장 길병윤입니다.”
취재 기자는 밝은 얼굴을 짓고, 밝은 목소리로 병윤에게 말하기 시작한다.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사현방송국 8시 뉴스의 취재 기자 현윤호라고 합니다. 이번에 전국에서 벌어지는 식목 행사에 대한 취재로 나왔습니다.”
그 말에 병윤은 미소를 짓고, 건치를 드러내며 대답한다.
“아.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이번에 동협 그룹에서 자체적으로 식목 행사를 거행하는데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그 말에 병윤은 민둥산들을 둘러보고는 대답한다.
“이 산들을 보이십니까? 이게 옛날에는 푸른 초목들이 번성하는 아름다운 산이었습니다. 조선 중후기 때부터 온돌이 대중화되면서 나무들을 서서히 벌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동안에는 나무들을 많이 수탈해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훤히 산 흙이 보일 정도로 심각해졌습니다. 무분별한 나무 벌채와 민둥산은 결코 좋지 않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홍수 역시 이 민둥산들로 인해 시작된 것입니다. 여기서 돈 없다. 예산 없다 라고 식목을 저버리는 일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회장님께서는 그런 이유 때문에 이렇게 산에 나무를 심는 것입니까?”
병윤은 그 말에 하하 웃으면서 대답한다.
“단순히 그런 이유라면 저는 위선자라고 불러야겠죠. 사실 산에 나무를 심는 것은 상당한 이익이 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민둥산으로 비롯한 피해를 막기 위함이라고 말을 하고 싶습니다.”
“으음. 요즘 사회적인 차원에서 조림산업을 많이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것에 대해 회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꾸준히 지속적으로 조림산업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조림산업에 대해 우리 동협 그룹 역시 힘을 아끼지 않고, 행할 예정입니다.”
취재 기자 현윤호는 그 말에 끄덕이고는 질문을 더 던지기 시작한다.
“제가 듣기로는 산에 아무리 나무 심기를 한다고 하여도 아까 회장님이 말씀했다시피 온돌에 쓰이는 나무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회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금은 힘들지만 온돌의 연료를 다른 것으로 바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이 곳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이 나무를 벌채하지 않고도 온돌을 이용할 수 있지 않습니까? 아니면 온돌을 다른 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른 방식이라 하신다면 보일러를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병윤은 하하 웃으면서 취재 기자 현윤호에게 대답한다.
“이거 잘못 말하면 나무 심기를 미끼로 자기 제품을 팔아넘기는 장사치로 오해받을 수 있겠습니다만. 실질적으로 보일러 역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알다시피 보일러가 온돌만큼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미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나무를 소모할 이유도 없지요. 겨울 때, 우리 그룹의 보일러를 설치하는 많은 가구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하하.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결국 회장님의 말씀은 난방에 쓰이는 연료를 대체하거나 아니면 난방수단을 바꾸고, 지속적으로 조림산업을 해야 앞으로 민둥산이 없어진다는 말씀을 하고 싶은 것입니까?”
병윤은 그 말에 힘차게 끄덕인다.
“바로 그 것입니다. 역시 취재 기자라서 그런지 핵심을 잘 잡는군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끝으로 이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그 말에 병윤은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능숙한 얼굴로 말을 한다.
“예. 이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 여러분. 민둥산이 된 허허벌판의 산들. 이제는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시작해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의 관심으로 주위의 민둥산을 찾아서 나무를 심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라도 좋습니다. 묘목들을 심어서 우리 모두 푸른 산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
이 것으로 방송 취재는 끝이 났다. 병윤을 취재하는 촬영 기사들은 장비를 내려놓고 쉬고 있었고, 취재 기사 현윤호 역시 긴장을 풀어 헤치며 조금씩 휴식을 취한다. 현윤호는 병윤을 보고는 한 마디 말한다.
“이 방송은 아무래도 4월 5일 제 1회 식목날을 맞이해서 방영될 것입니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그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의식처럼 치러지던 식목 행사는 끝이 나고, 민둥산 일부에 소나무 묘목들을 세우는 것으로 끝이 났다.
1947년 4월 5일, 제 1회 식목행사일이 거행되었다. 한국방송국과 사현방송국 두 개의 방송국 모두 TV에서 식목 관련에 대한 방송들을 방영했다. 사현방송국에서는 식목 다큐멘터리라고 해서 제목은 ‘그 많던 푸르른 산들은 어디에 갔는가?’가 방영되었다.
방송 내용은 현재 민둥산들의 현황을 보여주고, 민둥산이 인간들에게 무슨 피해를 주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가장 압권이었던 것은 어느 외국 학자를 취재해서 이야기들을 나눈 것이다.
-그럼 스티븐 교수님께서는 나무 없는 민둥산이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까?-
책장 안 흰 수염을 가진 노교수 스티븐 교수가 이 물음에 대답한다.
-나무는 산 흙을 붙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때문에 나무들로 뒤덮은 산은 산사태가 잘 안 일어납니다. 민둥산이 호우를 만났을 경우 산 흙이 비 때문에 내리는 하천을 생성하는데. 이 것을 와디라고 부릅니다. 이 와디들이 곧 흐르는 강을 만나서 강의 수위들이 높아집니다. 또 호우에 쓸린 토사들이 강바닥에 쌓이게 되는데 그 때문에 강의 수위가 높아집니다. 이 것은 곧 홍수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렇군요. 즉 이제부터라도 민둥산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까?-
-당연한 소리입니다. 자연은 우리 인간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지만 경고를 주기도 합니다. 민둥산은 자연의 경고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조림산업을 행해서 민둥산들을 다시 푸른 숲들로 뒤덮이게 하는 것이 앞으로의 홍수 피해와 산사태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 되는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스티븐 교수님. 취재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접 교수를 초청하여 적극적으로 설득을 해주는 모습에 TV를 보고 있던 길남효와 그 주위에 있는 마을 사람들은 순간 수군거린다.
“정말로 나무를 베어서 안 되겠네.”
“이제부터라도 민둥산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여야겠어.”
“조금 여유 있을 때마다 나무 하나씩은 심어야겠어.”
그런데 TV화면은 곧 바뀌면서 이제 무슨 현실을 알려준다. 이번에는 아궁이를 직접적으로 쓰이는 사람에게 취재를 한 것이다.
-어르신은 만약 아궁이를 쓰지 않고, 난방을 할 수 있을까요?-
-뭐? 아궁이를 쓰지 않고, 난방을 할 수 있다고? 뭔 개소리야. 누구는 나무들을 벌채해서 쓰고 싶어서 쓰는 줄 알아? 나무를 안 쓰고, 겨울을 보내라니 무슨 헛소리야.-
-요즘 민둥산에 대한 피해들이 많다고 이야기가 떠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르신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흥. 누구는 피해 주고 싶어서 주는 줄 아는가? 나무 없으면 난 어디서 잠을 자라고? 찬바람 들어오는 곳에서 이불이라도 감싸서 잠자란 말이야?-
곧 화면은 반전되며 진행자가 나선다. 바로 ‘내 아름다운 이야기’에 자주 출연하는 진행자 조환기였다. 그는 곧 카메라들을 응시하며 말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나무 없는 난방은 곧 사람들의 추운 겨울 속 생존과 직결되는 이야기입니다. 민둥산들에 대한 피해와 또 사람들의 생존 속에서 어떤 방법이 있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곧 화면은 바뀌면서 이번에 연탄공장이 나온다. 컨테이너 벨트를 타고 연탄들이 옮겨가면서 노동자들이 연신 나오는 연탄들을 차곡차곡 정리를 한다. 또 화면은 바뀌면서 이번에는 아궁이 말고 보일러가 있었다. 그 보일러에 연탄들을 놓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그 사람들에 대한 취재가 진행되었다.
-이건 뭡니까?-
-아. 이거 OO관수 회사에서 만든 연탄보일러라는 것인데. 무척이나 편리해요. 이거 구입하기 전까지만 하여도 민둥산에 남아 있지 않은 나무들을 벌채하느라 불편했는데. 그냥 연탄만 사서 여기 안에 집어넣으면 되니까 무척이나 편해요.-
-그렇군요. 혹시 이 보일러를 쓰면서 불편한 점은 없나요?-
-없어요. 아궁이에 불 때우는 것보다 나아요. 다만 재들을 꺼내는 것이 조금 귀찮다고 하지만 나무들을 때우는 것도 불편하기 그지없어요.-
-혹여 요리를 할 때는 어떻게 합니까?-
-아 이 보일러는 난방 위주로 쓰이고, 일단 조리할 때는 이 전기아궁이를 사용해요. 그냥 이 위에 냄비를 올리고, 또 이 버튼을 누르면 저절로 물들이 끓어요.-
취재 화면들을 바라보는 사현리에 있는 마을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끄응. 단순히 막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구나.”
“그래. 대체를 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하는 것이 낫네.”
길남효는 수군거리는 마을사람들의 말들을 듣고, 피식 미소를 짓는다. 지금 사현리에 있는 마을사람들은 집집마다 전기아궁이 하나는 가지고 있었다. 전기아궁이는 마을회관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전지로 나오는 전기들로 충전이 가능했기에 많이 애용했다.
요즘은 문경이나 마을이나 어느 장소에서든 태양 전지를 볼 수 있었다. 전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었다. 그 후로도 식목 다큐멘터리에서는 진행자 조환진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간다.
-앞으로 민둥산이 없어지려면 사람들의 난방을 나무를 이용하지 않게끔 하고, 또 지속적으로 조림산업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많던 푸르른 산들은 어디에 갔는가?’의 진행자 조환진이었습니다.-
그렇게 말한 조환진은 곧 화면 밖으로 퇴장을 하고, 곧 화면에 만든 사람들의 이름들이 나열되며 떠오른다. 그 것으로 방송은 끝이 나고, 광고들이 흘러간다.
길남효를 비롯한 마을사람들은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고, 조금은 감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번 방송을 만든 사현 방송국의 사장의 아버지인 연씨에게 시선들이 돌아간다. 마을 촌장 방씨가 연씨를 보고 한 마디 말한다.
“이거 자네 아들의 방송국에서 만든 건가?”
연씨는 얼떨떨한 얼굴로 방씨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방씨는 싱긋 웃으면서 연씨에게 말한다.
“허. 아들 내미 잘 키웠군. 저런 방송까지 만들 줄이야.”
연씨는 그 말에 양쪽 입 꼬리가 위로 올라간다. 자식 칭찬에는 대다수 부모들이 안 좋아할 수 없었다.
“그리고 역시 내 딸이야. 내조를 잘하니까 이렇게 방송을 만드는 거지.”
순간 연씨의 얼굴은 그늘이 생긴다. 이건 뭐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없고, 일단 방씨의 딸과 자신의 아들은 부부의 연을 가졌기에 서로 사돈 관계라고 볼 수 있었다. 다만 사현방송국은 명목적으로 자신의 아들 소유였다. 그래서 속으로 자신의 아들 연형칠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1947년 4월 8일, 식목일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고 난후 각 정치단체들이나 사회단체들은 나무 보호와 식목 행사로 행동을 개시했다. 대표적인 구호로는 ‘난방 보일러로 처리하자. 조리는 전기 아궁이로.’라는 플랫카드를 든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었다. 각 도시마다 그런 구호들이 쏟아지고 있을 때쯤 병윤과 측근들은 문경 관공서의 현철환에게 볼 일을 보러 갔다. 병윤에게는 대충 예상이 되던 일이었다.
관공서 직원의 안내를 따라 현철환의 방 안에 도착한 병윤은 현철환의 환대를 받았다.
“이런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병윤은 현철환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이번 3월 달에 문경 시장이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병윤의 축하에 현철환은 겸손하게 한 마디 말한다.
“이게 제 덕입니까? 전부 회장님 덕택 아니겠습니까? 자자. 여기서 서서 하기는 그러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말에 병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현철환을 마주본 채로 쇼파에 앉는다. 현철환은 병윤을 응시하더니 이내 한 마디 말한다.
“솔직히 해방 후 문경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고층 건물들의 건설, 도로들의 신설, 또 노면전차가 다니고, 공장들이 속속 세워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인구들이 유입되고 있지요. 이게 다 회장님 덕택입니다.”
병윤은 그 말에 싱긋 웃으면서 현철환에게 말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 역시 시장님이 돕지 않았다면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하. 그렇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이 문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많고, 또 발전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 모든 사람들의 염원이 이 문경을 도시로 만든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너무 감동적이군요.”
현철환과 병윤은 한동안 개인적인 이야기를 계속하다가 이내 현철환이 병윤을 바라보면서 슬슬 본론을 꺼내들기 시작한다.
“저번에 사현 방송국에서 방영한 식목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까?”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한다.
“하하. 그 화면에 제가 등장하기도 했지요. 예. 솔직히 그 방송은 저도 보았습니다. 식목에 대한 당위성을 보여주더군요.”
현철환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윤에게 말한다.
“사실 우리 문경 시에서는 자체적으로 일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바로 문경 조림산업을 말입니다.”
“조림 산업이라.”
“예. 많은 시민들이 이 방송을 보고, 지속적인 조림을 했으면 한다고 많은 청원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 문경 시에서는 이 시민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조림 산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전 회장님이 이 조림산업에 어느 정도 투자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불렀습니다.”
그 말에 병윤은 이미 예상이라도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민둥산을 푸른 숲으로 바꾸는 것은 저로써 명예로운 일입니다. 저도 힘껏 돕겠습니다.”
그 말에 현철환은 얼굴이 밝아지면서 병윤에게 말한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일단 민둥산에 대한 조림산업을 실시하면서 또 공원을 하나 조성할 생각입니다. 거기에 대해 투자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흠. 공원이라. 알겠습니다.”
병윤은 거듭 수락을 하자 현철환으로써 속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병윤에게 한 마디 말한다.
“솔직히 공사 장비들을 이번 조림산업에 대여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말에 병윤은 현철환을 바라보면서 한 마디 툭 던진다.
“그 것보다는 건설 장비들을 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하. 저야 그러고 싶지만 솔직히 그 장비를 운영할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 관공서에는 없습니다. 다들 행정 쪽에 밝기만 할 뿐입니다.”
“흠. 한 마디로 수주 형태로 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회장님을 직접 부른 것입니다. 회장님께서는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병윤은 그 물음에 당연히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겠다고 대답을 한다. 결국 이 날을 기점으로 조림산업이 문경시 구역에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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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당시에는 민둥산들이 대다수였다고 합니다. 지금의 산림은 꿈에도 못 꿀 정도로 말입니다. 산림복구는 원역사 그대로 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