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375화 (37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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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어느 한 건물의 옥상, 일본도를 양손에 쥐고 후욱 후욱 숨을 고르게 쉬고 있는 마츠나가 요헤이를 보고 고경열은 자신의 왼 손에 잡은 단검을 바로 한다. 두 사람 사이에 엄청난 대치가 이어지려던 찰나, 고희수가 권총을 들고, 마츠나가 요헤이를 쏘려고 하니 마츠나가 요헤이는 곧바로 고경열에게 달려든다.

-째앵!-

일본도의 날과 단검의 날이 서로 맞부딪쳤다. 마츠나가 요헤이는 자신의 일본도가 막히는 것에 놀랐고, 고경열은 당연하다는 시선으로 자신의 단검을 바라본다. 그 때, 고경열이 오른 손에 든 권총을 들고, 바로 마츠나가 요헤이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타앙!-

그러나 간발의 차이로 마츠나가 요헤이의 뺨의 살가죽만 찢었다. 권총이 내민 것을 보고, 고개를 간신히 돌렸기 때문이다. 이윽고 마츠나가 요헤이는 이빨을 갈더니 이내 일본도를 잠시 회수하고는 고경열의 배를 향해 찌르려고 했다.

하지만 고경열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자신의 배에 찔러오는 일본도를 자신의 왼쪽 단검으로 쳐낸 것이다.

-째앵!-

자신이 의도되지 않은 방향으로 일본도가 휘자 마츠나가 요헤이는 다시 한 번 공격을 하려고 했지만 고경열이 다시 한 번 권총을 겨누고 쏜다.

-타앙!-

이번에는 마츠나가 요헤이가 뒷 구르기를 시도하면서 총알을 피한다. 어느 정도 거리가 걸리자 마츠나가 요헤이는 고경열을 바라보고는 뿌득 이빨을 간다.

“이 새끼. 실력 좀 되는군.”

고경열은 그 말에 흐흐 웃으면서 마츠나가 요헤이에게 말한다.

“이 정도 실력도 없으면 일 접어야지 안 그러냐?”

“흥. 그래도 너희 둘은 죽는다.”

“좆까.”

고경열이 바로 권총을 들고, 마츠나가 요헤이를 쏘려고 하자 마츠나가 요헤이는 상체를 숙이고 바로 고경열에게 다가가더니 이내 자신이 자랑하는 발도술로 고경열을 베려고 했다. 하지만 고경열 역시 만만치 않은 경험을 한 사람이었다. 그는 단검으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참격을 막아낸 것이다.

-째애앵!-

칼과 칼이 부딪치면서 불꽃이 튀기는 모습이 났다. 마츠나가 요헤이는 자신의 특기가 먹히지 않자 짜증이 난 얼굴로 고경열에게 말한다.

“아직 안 끝났다. 이 자식아!”

마츠나가 요헤이는 오기라도 생기는지 이내 일본도를 들고, 고경열을 향해 맹공을 가한다. 어깨를 노리고, 허벅지를 노리고, 가슴을 노리고, 팔을 노리고, 정강이를 노리는 공격들이 고경열에게 쏟아진다.

-쨍! 째앵! 쨍! 째앵!-

고경열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참격들을 단검으로 막아내며 틈틈이 오른 손의 권총을 들어서 마츠나가 요헤이에게 공격의 기회를 노린다. 그렇게 몇 분간의 사람 목숨이 달려있는 참혹한 공격들이 오고 갔다.

그 때, 두 사람이 붙어있는 지라 권총으로 쏘기 곤란했던 고희수의 귀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바로 여기로 향해서 모여드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였다. 그 소리에 고희수는 얼른 오빠에게 한 마디 외친다.

“지금 우리쪽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말에 고경열의 얼굴은 잠시 여유를 잃었고, 마츠나가 요헤이는 이제야 왔냐는 얼굴이었다. 고경열은 얼굴을 구기면서 마츠나가 요헤이에게 한 마디 말한다.

“어이 너 이름 뭐냐?”

일본도를 든 마츠나가 요헤이는 그 물음에 짤막하게 한 마디 대답한다.

“마츠나가 요헤이.”

고경열은 그 말에 쯧 하고는 마츠나가 요헤이에게 한 마디 말한다.

“내 이름은 고경열이다. 이번에는 네가 이겼군.”

그 말에 마츠나가 요헤이의 얼굴은 구겨진다. 고경열은 고희수에게 한 마디 외친다.

“연막탄!”

그 말에 마츠나가 요헤이의 눈은 커지며 동시에 외친다.

“놓치지 않겠다.”

그러나 고경열과 마츠나가 요헤이의 거리는 어느 정도 되었다.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해 걸리는 시간동안 고희수가 고경열이 말한 연막탄을 던질 시간은 충분했다.

-퍼엉!-

고희수가 얼른 연막탄을 터뜨리자 순간 주위의 시야에는 연기로 가득 찼다. 자동적으로 연막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야는 온통 연기만 보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차츰 연기가 걷혔을 때는 고경열, 고희수 두 사람의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이다.

마츠나가 요헤이는 장소에 혼자 남게 되자 이를 뿌드득 갈았다. 곧 이어서 자신이 있는 곳에 부하들이 도착을 한다. 그 중 한 사람이 마츠나가 요헤이에게 묻는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말에 마츠나가 요헤이의 얼굴은 짜증과 또 분노로 얼룩지고는 대답한다.

“뭐긴 뭐야. 놓쳤다. 너희들 전부 올라온 거냐?”

그 말에 마츠나가 요헤이에게 물었던 부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한다.

“그건 아닙니다. 어르신에게 몇 사람을 남겨 두었습니다.”

그 말에 마츠나가 요헤이는 그마나 다행이라는 얼굴을 지으며 부하들에게 명한다.

“감히 우리 어르신을 노렸던 두 사람은 얼마 가지 못했을 것이다. 목표물은 베이지색 트렌치코트 입은 두 남녀. 얼른 흩어져서 찾아라.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실력자니 발견했다고 바로 공격하지 말고. 신호탄을 쏴라.”

-하잇!-

순간 간신히 여기까지 뛰어 올라왔던 부하들은 마츠나가 요헤이의 말에 동의하며 얼른 계단으로 내려간다. 마츠나가 요헤이는 장소에 홀로 남자 이를 뿌드득 갈고는 이내 자신의 일본도를 내팽개치고는 한 마디 말한다.

“흥. 독 안에 든 쥐새끼들이다. 감히 어르신을 노리다니.”

마츠나가 요헤이는 이번 사건을 주도한 고경열, 고희수 두 남매를 생각하자 열불이 났다. 그러나 고희수는 몰라도 고경열의 실력만큼은 인정해줘야 했다. 비록 단검술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일본도를 무리없이 막아내는 그의 실력이 눈에 띄었다. 그는 효율적으로 자신이 내려치는 일본도의 힘의 중점을 노렸다. 일본도의 그 긴 리치에서 짧은 단검으로 일본도를 쳐내는 것에는 고경열의 그런 대단한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한들 그는 감히 어르신을 노린 암살자였다. 자신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는 어르신을 암살하려는 두 남녀는 자신에게 있어서 반드시 죽여야 할 적이나 다름없었다. 마츠나가 요헤이는 순간 옥상의 난간에 다가간다. 연막을 터뜨리고, 바로 계단을 통해 내려가지는 않았을 것이니 아무래도 건물의 벽을 타고 내려간 것 같았다.

마츠나가 요헤이는 난간을 두리번거릴 때, 난간의 벽에 갈고리로 긁힌 자국이 있었다. 아무래도 두 사람은 로프를 타고 순식간에 내려간 것 같았다. 마츠나가 요헤이는 이제 두 사람의 흔적을 확인했다. 이제는 자신 역시 행동해야할 때였다.

마츠나가 요헤이는 발걸음을 옮겨 계단으로 내려간다.

한편, 연막탄을 터뜨리고, 순식간에 건물에서 탈출한 고경열, 고희수 남내는 가방을 들고, 이리저리 뛰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표정에는 뛰는 도중에도 불구하고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얼굴이 없었다. 오히려 뛰는 도중에도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이야기할 수 있는 상태였다.

“어디로 가면 되지?”

그 물음에 고희수는 곧바로 고경열에게 대답을 한다.

“거기서 왼쪽으로.”

순간 고경열과 고희수는 양 갈래로 놓인 골목에서 순간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고경열은 고희수에게 한 마디 말한다.

“다음은?”

“그냥 그대로 직진.”

고희수의 말에 따라 두 사람의 움직임은 척척 이뤄졌다. 그렇게 뛰니 자신들이 생각했던 목적지에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일은 순조롭게 돌아가지 않았다. 일본도를 든 세 명이 달리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외친다.

“저기다! 적이다!”

고경열은 자신들에게 적대감을 표출하는 세 사람의 모습에 짜증이 났는지 달리는 상태 임에도 불구하고 이내 권총을 꺼내들고는 곧바로 세 사람에게 방아쇠를 연달아 당긴다.

-탕! 탕! 탕!-

순간 일본도를 든 세 사람은 갑작스런 고경열의 권총 사격에 대비를 못하고, 곧바로 그 자리에서 총탄을 맞아 쓰러진다. 그들 중에는 죽지 않고, 부상을 입은 이도 있었지만 고경열은 자신들의 도주로를 가로막는 적들을 치우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일본도를 든 세 사람을 지나친다.

그렇게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던 도중 자신들을 가로막는 사람들이 많았다. 고경열과 고희수는 권총으로 그들을 뚫어버리고는 목적지를 향해 달려간다. 그렇게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결과, 고경열과 고희수는 여유롭게 목적지에 도착을 한다. 바로 방파제가 있는 부둣가였다.

고경열과 고희수를 향해서 다가오는 여러 사람들이 헉헉 대었고, 몇 몇 체력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고경열과 고희수를 바라보고는 이를 뿌드득 갈고는 일본도를 들고, 대치를 한다. 그리고 그들 중 몇 명은 권총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 때, 그 사람들 중 마츠나가 요헤이가 직접 앞에 나서서 고경열과 고희수를 조롱하는 말투로 말한다.

“흥. 드디어 장군이군. 이제 여기서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여기서 죽여서 물고기 밥으로 만들어주지.”

고경열은 그 말에 오히려 씨익 미소를 지으면서 마츠나가 요헤이에게 말한다.

“여기가 우리들의 목적지다.”

그 말에 마츠나가 요헤이의 얼굴은 자동적으로 구겨진다.

“뭐라고. 네 녀석들. 설마!”

그 때, 고경열이 가방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자 순간 마츠나가 요헤이의 눈동자는 커진다. 고경열이 바로 가방 속에서 기관단총을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고경열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마츠나가 요헤이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이제 칼전이 아닌 총으로 싸워보자고.”

고경열이 기관단총을 집고, 사람들에게 겨누는 모습을 보자 마츠나가 요헤이를 비롯한 사람들은 이를 뿌드득 갈았다.

“흥 놈들에게 도망칠 구석은 없다. 이대로 밀어붙여!”

-와아아아!-

순간 일본도를 든 사람들이 고경열을 향해 달려 나간다. 그러자 고경열이 미소를 짓고는 기관단총의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달려가는 사람들은 기관단총에서 쏟아지는 탄알에 퍼억 하고는 뒤로 고꾸라지거니 쓰러졌다. 하지만 그래도 고경열에게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았다. 고경열은 그 때마다 그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로 소총의 방아쇠를 잘만 당겼다.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그렇게 고경열에게 달려든 사람들은 시체 내지 부상자가 되면서 고경열에게 달려들지 못했다. 결국 마츠나가 요헤이의 얼굴은 흉신악귀 그 자체가 되었다.

“권총을 든 인간들은 뭐야! 저 녀석들에게 총을 갈기란 말이야.”

-하... 하잇!-

마츠나가 요헤이의 명에 권총을 든 사람들은 순간 고경열을 향해서 조준하고 쏘려고 했다. 그러나 권총을 든 고희수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고희수는 권총을 든 사람들을 위주로 권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탕! 탕! 탕!-

“윽! 억! 으윽!”

권총을 가진 사람들이 순간 당하자 권총을 든 사람들은 순간 조준 하는 짓을 그만두고는 바로 엄폐물을 찾아서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고는 발견하자마자 그 쪽으로 몸을 피한다.

물론 고경열과 고희수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들은 있는 무장들을 동원하여 사람들을 죽여 나갔다. 그 때, 소총을 들고 자신에게 달려드는 사람들을 학살하던 고경열은 방아쇠가 안 당겨지자 얼굴을 대차게 구긴다.

“총탄이 벌써 다 떨어졌군.”

고경열은 소총을 땅바닥에 두고는 얼른 권총을 뽑아서 저항을 시도한다. 그렇게 최후의 저항을 하려던 두 사람에게 있어서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바로 자신들을 태우기 위해 배의 동력 음이 들린 것이다. 한편, 마츠나가 요헤이 역시 그 소리를 들었는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이내 부두를 향해서 다가오는 배 한 척이 눈에 보였다.

“제길. 여기가 놈들의 탈출구였군.”

여러 사람은 태울 작은 배는 순식간에 고경열, 고희수를 향해서 달려 나간다. 그러나 그 배가 부두에 다가올 때 동안 총격전이 시작되었다.

-타탕! 탕탕! 탕! 탕! 탕!-

고경열과 고희수는 자세를 일단 낮췄고, 고경열은 자신들을 다가오는 사람들을 고희수는 권총을 든 사람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가기 시작했다. 권총의 총구에 그렇게 불들이 한창 나올 때, 부두에 배 한 척이 가까이 댄다. 그러자 고경열, 고희수는 얼른 배를 향해서 몸을 날린다. 그러자 고경열, 고희수를 죽이기 위해 공격하던 사람들은 순간 맹공을 가하지만 두 사람은 총탄 맞지 않고, 배 위에 승선할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마츠나가 요헤이는 순간 자신의 부하들에게 외친다.

“배를 집중 공격해! 놓칠 수 없다!”

그러나 그 말을 하기 무색하게도 어선에서 소총을 든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이내 마츠나가 요헤이와 그의 부하들에게 겨누기 시작한다. 어선의 갑판에 탄 고경열은 미소를 짓고는 마츠나가 요헤이에게 조롱을 한다.

“안 됐군. 사람만 날렸어.”

마츠나가 요헤이는 그 말에 이빨을 뿌드득 갈고는 고경열에게 말한다.

“네 놈들. 여기까지 하다니.”

고경열은 그 말에 얄미운 미소를 한껏 짓고는 마츠나가 요헤이에게 말한다.

“너와의 승부는 다음에 미루지. 그 때까지 목숨 간수 잘 해둬라!”

“목숨을 잃는 것은 너다!”

“그러던가.”

고경열이 그 말을 끝내자 배는 방향을 틀었고, 바다를 향해서 항해한다. 마츠나가 요헤이는 그 모습을 보고선 분통해서 자신의 일본도를 땅바닥에 내려치고는 발을 방방 뛰었다.

그렇게 마츠나가 요헤이는 고생한 보람 없고, 부하들의 목숨만 잃은 채로 고경열과 고희수 남매를 놓치게 되었다.

한편, 배 안으로 들어간 고경열과 고희수는 자신을 향해 기다리는 한 사람의 얼굴을 발견한다. 고경열은 순간 얼굴을 구기며 그 사람에게 말한다.

“끄응. 재수없게도 일은 실패로 끝났소.”

그 말에 고경열을 바라보는 사람, 즉 중개상 박철건이 놀란 얼굴로 고경열에게 한 마디 말한다.

“호오? 자네가 실패할 때가 다 있나 보군.”

고경열은 그 말에 기분 상한 얼굴을 지으며 한 마디 말한다.

“흥. 목표물 주위에 실력자가 있어서 그랬소.”

“자네와 비견되는 실력자라. 이거 의외로군. 둘에게 있어서 이번 일은 처음 맛보는 실패인가?”

그 말에 고경열은 떫은 감씹는 듯한 얼굴이 되면서 말한다.

“흥. 실패는 병가지상사라고 했소.”

“호오. 원래 실패를 맛본 사람은 충격에 빠지기 마련인데. 벌써부터 다음을 준비하는 건가?”

“우리를 놀리는 거요?”

박철건은 고경열의 으르렁거리는 말투에 손사래를 치며 고경열의 화를 풀어냈고, 고경열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박철건은 눈빛을 반짝인다.

============================ 작품 후기 ============================

고경열과 고희수 남매의 첫 번째 실패. 일본의 어르신 세력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저 망상으로 치부하기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 꽤 있습니다.

혹여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저에게 질문을 해주십시오. 그리고 제 소설을 보면서 꿀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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