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393화 (39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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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분도 히로시 회장은 원래 관동군 헌병대에 소속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가 헌병대에 처음 배정받은 시기가 바로 1920년 5월, 헌병대에 속한 그는 암담한 얼굴로 박열에게 한 마디 이야기를 한다.

“제가 배정받은 지 한 5개월 정도 지나니까 당시의 독립군의 기반을 박살낸다고 상부에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박열은 그 말을 듣고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한다.

“간도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예. 당시 헌병대도 그 일에 동참을 했습니다. 병사들의 기강을 단속해야할 헌병대가 사람들을 학살하고 약탈하는 앞잡이가 되어 있지요. 저는 이 상황이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제 조국에게 반항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그런 것치고는 너무나 참혹하게 진압했습니다. 아니 진압도 아니었고, 그냥 기분 풀이에 불과한 학살극이었습니다.”

그 말을 하는 분도 히로시 회장은 손이 자동적으로 벌벌 떨린다. 잊고 싶었던 기억이 자동적으로 떠오른다. 상관의 폭행과 협박 속에서 이루어진 참혹한 상황들. 어린 아이가 불에 타 죽고, 어머니와 아이들은 서로 갈라져서 강간당하고, 심심풀이로 과녁이 되는 기억이 떠오른다.

“미친 짓이었습니다. 그건 정녕 미친 짓이었다고요.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피를 흘리고 불에 타 비명을 지를 때,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가족들이 떨어져 도망칠 때도 제 주위의 동료들이 그들을 마치 사냥하듯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저건 인간이 아니다. 단순히 인간 형상을 한 사슴들이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분도 히로시 회장의 얼굴에는 그 때 당시의 공포와 죄책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배속 받은 후 1년까지 참혹한 상황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들은 곱게 죽지 못했습니다. 시체는 묻지 못하여 들짐승들의 먹이가 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아무런 저항을 할 수 없는 노인들과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 제 자신이 마치 인간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도 히로시 회장은 손을 부르르 떨고는 박열에게 계속 한 마디 말한다.

“전 그 때서야 깨달았습니다. 제 조국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학살의 선봉으로 나 같은 사람들을 내세운다고 말이죠. 하지만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멀리해야 했습니다.”

“멀리 한다는 말씀은 도대체 어떤 말씀입니까?”

“전 상당히 뻔뻔하게도 8년 동안 그 헌병대에서 생활했습니다. 그 곳이 어떤 곳인지 알면서 말입니다. 그 곳에서 자행하는 악행들의 대상이 제 자신이 아닐 때는 너무나 행복하다는 마치 마약과도 같은 기분을 받으면서 말입니다.”

“......”

“그러다가 어느 날 전 거울을 보았습니다. 평상시에도 별 볼일 없던 제 얼굴이었고, 한 번 웃었습니다. 그런데 전 보았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분도 히로시 회장은 손이 벌벌 떨리면서 한 마디 말한다.

“예. 전 보고 말았습니다. 그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 사람들을 학살하고 다닐 때 당시의 제 동료들의 잔혹한 미소가 저에게 나타난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전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제 눈앞에는 불 탄 아이의 참상이 보였습니다. 전 그 때 용서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고한 이들을 학살한 책임은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여기서 벗어나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이후부터는 어떻게 지냈습니까?”

분도 히로시 회장은 휴우 한숨을 크게 내며 대답한다.

“저에게는 여러 가지 선택권이 있더군요. 8년 동안의 경우처럼 자신 안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계속 지내는 경우, 그리고 한없는 후회와 죄책감에 떨면서 조용히 은인자중하는 경우, 그리고 제 안의 목소리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를 말입니다. 잘못은 결코 속죄할 수 없다는 것을 그 때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도 전 더 이상 잘못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때 이후부터는 결국 헌병대에서 나오고 말았습니다.”

“......”

“아직까지 그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비겁하게 제 목소리를 무시하고 지내는 것을 전 싫어했습니다. 아마 그 때 이후부터일 것입니다. 제가 조선인들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들었던 것을 말입니다.”

“으음. 후세 다쓰지 선생처럼 그렇게 행동을 했습니까?”

분도 히로시 회장은 그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박열에게 말한다.

“전 후세 선생님처럼 법에 대해 무지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대신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 조언 중에는 현재 문경 시장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행동을 하면...”

분도 히로시 회장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예. 제 경찰들이 저를 쫓기 시작하더군요. 민족을 배신한 자라고 말입니다. 아마 제 행동에 대해서 제 조국은 너무나 싫어한 것 같았습니다. 전 제 안의 목소리대로 행동하는 것인데 말이죠.”

“으음. 그러면 감옥에 갇힌 적도 있겠군요.”

분도 히로시 회장은 한숨을 내뱉으며 말한다.

“예. 당연히 있습니다. 그리고 고문도 받았지요. 헌병대에 있을 때만 하여도 제가 고문하는 사람이었는데. 고문을 당해보니까 알더군요. 고문이라는 것은 사람할 짓이 못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사람 정신은 어떨 때는 아주 나약하고, 현실에 타협을 한다지만 어떨 때는 아주 강인해진다는 사실이 기억났습니다.”

“......”

“그래요. 저 역시 그 악랄한 고문들을 받았습니다. 제 따귀를 때리면서 정보를 요구하는 경찰들, 또 고문한다는 사실에 희희낙락하는 악마들. 전 그 악마들에 속해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예. 너무나 두려웠죠. 그래서 고문에 버텼습니다. 고문을 당한다는 두려움보다 또 다시 제가 그 악마들에 합류하는 것이 더 두려웠습니다.”

박열은 그 말에 분도 히로시 회장을 응시하며 한 마디 말한다.

“당신 역시 고초가 매우 많으신 사람이군요. 제 아내 역시 그러했습니다. 제 아내 가미코 역시 저를 이해하고는 끝까지 저와 같이 행동했습니다. 그리고 감옥에서 제 아내는 죽고 말았습니다.”

“......”

“휴우. 제 아내랑 사별하고 나니까 눈에 좀 보이더군요. 그래서 더더욱 변하기는 싫었습니다. 제 아내와의 약속을 제가 부수는 것이 더 두렵더군요.”

“이렇게 말씀을 들으니 차이점이 극명하게 나는군요.”

박열은 그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분도 히로시 회장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글쎄요. 당신이랑 나랑은 제 안의 목소리를 따라 행동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러나 제가 저질러진 죄악은 결코 씻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오히려 열정적으로 제 신념에 따라 행동할 것입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의 일이 잘 되었으면 합니다.”

“예. 저도 그럴 생각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쪽에 가서 빌어야겠습니다. 그 쪽에 있던 원혼들이 저를 봐주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빌어야겠습니다.”

분도 히로시 회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푹 숙인다. 그의 처량한 모습을 보니 박열은 어찌 보면 그 역시 시대의 희생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못이 결코 희석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박열은 개인적으로 그의 행동과 생각에 응원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후로도 박열과 분도 히로시는 계속적으로 일과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간을 소모한다.

같은 시각, 어느 한 건물 안 다나카 고타로는 자신 앞에 있는 사람을 보고 입술을 씰룩이고 있었다. 그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 앞에 있는 사람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러니까 그 쪽으로 가서 한 사람을 처치하러 오라고?”

“예. 그렇습니다. 다나카상. 당신의 행동은 아마 한반도의 분란을 더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다나카는 그 말에 이죽이는 얼굴로 한 마디 말한다.

“흥. 내가 그걸 모를 것 같아? 그런데 왜 그 이지?”

“어르신이 마음에 안 드시는 것 같습니다.”

“그저 어르신이 마음에 안 든다고 그 자를 해치우라는 말인가? 아니면 무슨 특수한 목적이라도 있는 것 같은가?”

“일거양득입니다. 어르신의 기분도 세워드리고, 또 목적도 이룰 수 있으니 그가 적당하지 않겠습니까?”

“그럴 거면 나대신 아이들이라고 불리는 자네들이 처리하면 되지 않나 싶은데? 왜 나를 끌어들여서 일을 벌이려고 하는 것이지?”

다나카 고타로의 말에 어르신의 아이들 중 하나인 니시무라 유헤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의문을 풀어준다.

“우리들은 지금 감시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직접 일을 나설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나를 내세운다고?”

“행동하게 되면 어르신이 직접 포상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나카 고타로는 그 말에 드디어 관심이 생기는 얼굴을 짓는다. 그러나 일을 하기에는 여전히 떨떠름한 것 같았다.

“포상이라. 그거라면 행동을 할 수 있겠지만. 난 약속이라는 것으로 부족한 사람이야. 왜냐하면 약속은 언제든지 흐지부지할 수 있거든.”

니시무라 유헤이는 그 말에 얼굴은 평온한데 속으로는 할 말 다한다.

‘젠장. 돈만 밝히는 녀석 같으리라고. 제길. 어쩔 수 없나?’

사실 어르신의 포상 같은 것은 없었다. 그저 다나카 고타로를 꾀기 위한 하나의 거짓말에 불과했다. 그런데 다나카 고타로는 약삭빠르게 이 점을 물고 넘어졌다.

‘어쩔 수 없군. 젠장. 조직의 운영비를 아껴서 전달하는 수밖에.’

니시무라 유헤이는 곧 생각이 끝나자마자 얼른 입을 열기 시작한다.

“하하.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지금 당장 드릴 수 있는 돈은 1000엔가량 됩니다.”

“1000엔? 으음. 꽤 가격이 되는군. 그럼 일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나서는?”

“그 것까지는 잘 모르지만 어르신께서 흡족해 하신다면 10000엔까지는 가능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다나카상?”

다나카 고타로는 세게 나오는 니시무라 유헤이의 제안에 생각을 거듭한다.

“사람 죽이는 것은 의외로 힘들어. 저번에 어르신을 습격한 두 남녀가 있지 않았는가?”

그 말에 순간 니시무라 유헤이의 얼굴은 구겨진다. 대담하게 어르신을 단 둘이서 습격한 뒤에 어르신의 경호무사인 마츠나가 요헤이를 조롱하고 후퇴한 인간들이었다. 어르신이 암살당할 뻔했다는 소식에 니시무라 유헤이는 열불이 나서 길길이 날 뛸 정도였다.

“그 두 남녀를 언급하시는 이유가?”

“보니까 상당히 장비가 좋더라고. 아무래도 일을 치르려면 그만한 장비들을 동원해야 성공적으로 일을 치를 수가 있지 않나 싶은데?”

‘제기랄. 야쿠자 새끼가 욕심만 많아가지고.’

그러나 다나카 고타로의 말을 무시하기는 힘들었다. 하기야 일을 치르려면 철저한 계획들과 그에 필요한 준비들이 있어야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장비를 대기에는 이 곳 사정이 너무나 쪼들렸다.

‘쯧. 괜히 이 일을 나선다고 했나?’

니시무라 유헤이는 조금은 후회한다. 사실 자신의 어르신이 주시는 돈들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상황 속에서 자신을 포함한 동료들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길씨 일가의 감시 속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었다.

‘휴우. 손발이 잘린다는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알겠군.’

사실 해방 전만 하더라도 니시무라 유헤이는 기세가 등등했다. 어르신이 심어놓은 조선인 협력자들의 지원 속에서 부족한 것 없이 지냈기 때문이다. 지금의 걱정 따위 애초에 비교도 되지 않는 환경 속에 있었기 때문에 그 것이 간절해진다.

‘그래도 어르신에게 몸과 영혼을 바친 이상 일을 할 수밖에 없겠지.’

아이들의 든든한 배경들이 되어준 조선인 협력자들은 이제 없다. 아니 그들은 이제 적이나 마찬가지였다. 기회주의자들이나 다름없는 그들은 이 세력 저 세력 따라다니며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이다. 그들 중에는 분명 길씨 일가에게 붙은 이도 있을 것이다.

그 때, 다나카 고타로가 니시무라 유헤이를 바라보면서 한 마디 말한다.

“그래서 왜 이렇게 조용해진 것일까? 아이들의 수장이라는 사람은?”

순간 니시무라 유헤이의 정신은 퍼뜩 현실로 돌아온다. 자신을 기분 더럽게 바라보는 다나카 고타로의 시선에 니시무라 유헤이는 아차하며 대답한다.

“장비는 어떤 것을 원하십니까?”

“최소한 총들은 있어야지 않겠어?”

“총이라면 얼마든지 있습니다. 분하기는 하지만 인천의 조병창에서 만든 저격총이 굉장히 성능이 좋아서 말입니다.”

“아. 요보(일제시기 당시 일본인들의 한국인 비하 명칭)들이 만든 저격총을 말인가? 그거 입수할 수 있을까?”

그 말에 니시무라 유헤이는 싱긋 웃으면서 한 마디 말한다.

“그거라면 걱정 없습니다. 어차피 돈 앞에 장사 없습니다. 상당한 액수를 안겨주면 그 즉시 총을 빼돌릴 수 있겠죠.”

“그런데 그 대범한 짓거리를 하다가는 길씨 일가에게 들키지 않을까? 싶은데.”

“아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한 번에 주고받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런 것은 대리인에 대리인에 대리인을 반복하면서 거래를 하면 됩니다.”

“복잡하게 들어가는군.”

“후후. 그만큼 저희들에게 안전하게 빼돌릴 수 있는 방법이 이 것밖에 없겠지요.”

“그 저격총이라면 상관이 없겠지. 난 또 아리사카를 주는 줄 알았어.”

“아리사카 역시 명품입니다만?”

“그래 명품이기는 하지. 그들 중에는 쓰레기가 다수이지만 말이야.”

다나카 고타로가 언급하는 것은 바로 태평양 전쟁 후반기에 생산된 아리사카 소총들이었다. 그 것들은 이미 품질이 너무 조악해서 총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다나카 고타로는 그들 중에 쓰레기가 있다고 표현을 한 것이다.

“그렇군요.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그 요보들이 쓰는 걸 준비해둘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래야 일을 치른 사람이 우리들이 아니라는 것을 은폐시킬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쪽으로 머리가 돌아가는 군. 일을 치르고 난 뒤에 그저 단순한 조선인 불만세력의 소행으로 몰아갈 생각인가?”

“그 것이 가장 타당하지 않겠습니까?”

“으음. 조용히 지내다가 이번에 대범하게 일을 치르는군.”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다만 상대가 그 길씨 일가이니 만큼 대충 준비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게 말을 한다면 좋아. 일을 치르지. 장비들부터 먼저 건네주었으면 하는군.”

“물론입니다. 그 후에 선불금을 지불하지요.”

“좋아. 그럼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아 있는데. 누가 목표인가?”

“하하. 아직 그 것을 이야기하지 않았군요. 이번에 요보들의 방송국에서 한 일행들을 초청했습니다. 바로 후세 다쓰지가 포함된 비열한 배신자 무리들입니다.”

“그러면 목표는 그 후세 다쓰지라는 인간을 처리하면 되는 건가?”

“예. 그는 우리 어르신에게 있어서 적이 될 사람입니다. 마음으로는 잔인하게 토막을 내서 죽이고 싶지만 저격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그럼 이제부터 계획을 세워야겠군.”

니시무라 유헤이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한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 후부터 니시무라 유헤이와 다나카 고타로는 일을 시작한다. 그 때, 이 상황을 조용히 듣고 있던 두 사람이 있었다. 바로 고경열, 고희수 남매였다. 그들은 도청기에서 나오는 목소리들을 녹음하며 미소를 짓는다.

“이제야 기어 나오는군. 흐흐흐.”

고경열은 어르신 암살에 실패한 뒤부터는 자기 스스로 근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기회는 찾아왔고, 저들은 덫에 걸린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 작품 후기 ============================

왜 알고 족치지 않나? 라는 의문을 품은 사람들에게 이미 덫을 준비해두었다고 답변하겠습니다. 흐흐흐.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그 놈을 타는 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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