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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1947년 12월 10일, 병윤은 농업 연구소를 방문했다. 올해 1월에 실시한 벼의 수경재배 가능성 및 다기작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농학 연구소의 총책임자인 우장춘은 지금 병윤과 그를 따라다니는 임원들에게 이번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오...”
임원 중 한 명이 걸어가면서 보이는 주변의 풍경은 뭇 사람들이 보기에도 감탄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LED에서 발산되는 빛으로 성장하는 벼들, 그리고 그 벼들 밑에는 투명한 물들이 흐르고 있었다. 이 안은 지금의 겨울철과 상관없이 덥기 그지없었다. 벼의 생장을 위해 미리 맞춰 놓은 것이다.
그런 벼들이 일렬로 마치 양계장의 닭처럼 배치되면서 자라나고 있었다. 다만 너무 빽빽하게 심으면 벼들의 생장에 방해가 되기에 일정 간격을 떨어뜨렸다. 그러나 그 덕분에 벼는 잘 자랐다.
병윤은 벼의 모습들을 보고, 자신을 안내하고 있는 우장춘에게 묻는다.
“지금의 성과는 어떻습니까?”
“2번의 실패 끝에 지금에서야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습도와 온도 때문에 벼들이 시들어갔고, 또 한 번에는 농업해충들이 와서 망쳤습니다.”
우장춘의 말투는 이제 한국인이 다 되었다 싶을 정도로 한국어에 능통했다. 아무래도 주변 환경에서 의사소통하고, 따로 한국어를 공부한 것이 영향을 크게 키운 것 같았다. 병윤은 우장춘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만약 이번에 수확까지 성공한다면 한반도의 식량 문제 해결에 한 몫 하는 것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회장님 덕분에 이렇게 시간을 축소시킬 수 있었습니다. 실마리와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구축되면 성과야 금방입니다.”
병윤과 그를 따라다니는 임원들은 우장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어느 정도 밑판을 깔아줘야 성장할 수 있었다. 병윤은 그걸 잘 알았기에 어느 정도 투자하는 것에 망설이는 것은 없었다. 꼭 투자에 필요하면 돈을 쓸 줄 알았다. 물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일은 애초에 하지 않던가. 무시를 한다.
병윤은 우장춘을 보고 한 마디 묻는다.
“그럼 이번에 벼를 수확할 시기는 언제 잡을 생각입니까?”
“아마 10일 뒤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수확기로 벼들을 거둘 수 없기에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그 것에 대비하여 농업 연구소 및 적층식 농업에 맞는 수확 기구들을 만들어야겠군요.”
우장춘 박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예.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걸으면서 벼들의 모습들을 관찰한 병윤은 잘 되었다는 듯 미소를 짓는다. 그 때, 한 사람이 우장춘 박사에게 묻는다. 바로 동협 유통 회사의 사장인 전호진이었다.
“우 박사. 만약 적층식 농업이 적용되면 한 해에 몇 번씩 다기작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 벼의 생장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으로써는 3기작이 한계이고, 시일이 지나면 4기작도 가능할 것입니다.”
전호진 사장은 그 말에 으음 하고는 침음을 흘린다. 최소 3기작이라는 말은 4개월마다 쌀들의 판매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만약 그렇게 되면 쌀들의 가격은 떨어지고도 남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이 나자 전호진 사장은 자신의 유일한 상사인 병윤에게 말을 걸었다.
“회장님. 만약 벼의 다기작 및 수경재배가 성공한다면 적층식 농업건물의 운영은 어떻게 할 지침입니까?”
“그건 이미 아주 예전에 말한 것 같은데요. 직접적으로 운영할 수 없으니 농민들과 계약을 맺으면서 운영한다고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일을 바로 발표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병윤은 생각을 하다가 어떤 정치적 현실을 떠올린다. 병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호진 사장에게 말한다.
“아무래도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역시 지주-소작 갈등이 지속되고 있었다. 전 일본인 지주의 땅을 거두고, 그걸 해당 농민들에게 불하를 했어도 남한의 농토 반은 한국인 지주의 땅이었다. 그 땅을 두고선 정치는 난리가 났다. 소작농들의 간절한 염원을 이루던가? 아니면 지주의 기득권을 지키는가? 그러나 병윤이 생각하기에는 지주의 기득권이 혁파될 가능성이 높았다.
아무리 한민당의 세력이 커졌다고 하지만 그들 역시 지주를 역사의 뒷면에 사라지는 형식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 조직에 가입된 지주들 때문에 억지로 지주들을 위해 주장할 뿐이다.
반면 지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은 정치 단체들 같은 경우는 입장이 달랐다. 굳이 지주를 편들어서 소작농들에게 죽일 놈으로 찍히는 것보다 오히려 그 소작농들을 포섭하는 것이 더 나았다. 그 때문에 한민당을 제외한 정치단체들은 하루같이 빨리 농업개혁을 추진해야한다는 말들을 했다.
그런 의식의 방향에는 중국군정과 미군정에서 한 몫 했다. 두 군정 모두 다 지주들과 연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 물론 중화민국의 경우에는 아직 지주제의 혁파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장개석 총통이 지주제를 개혁할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중국군정의 신유철 역시 지주제는 혁파되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동협 그룹에서 이번 실내농업 및 벼의 다기작 가능성을 발표하면 그들에게 폭탄을 던지는 격이 되었다. 지주들의 입장에서는 거릴 것이 없었다. 그들은 돈이 있었고, 실내농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소작농의 경우에는 돈이 없었고, 실내농업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아마 그렇게 된다면 지주들로써는 일정 지분의 토지를 매각하고는 어느 토지에 농업건물들을 세워 실내농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재배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넓어지고, 식량은 증산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지주와 소작농 간의 갈등이 더더욱 지속될 여력이 크다는 점이었다.
전호진 사장은 병윤에게 그걸 찌른 것이었다. 즉 이런 정치적인 상황에 실내농업 상용화는 시기적절하지 않다. 정치상황을 보고, 시간을 두며 차근차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를 한 셈이다.
“흠. 중요한 것을 집어주어서 감사합니다.”
병윤이 전호진 사장에게 그렇게 말하자 전호진 사장은 그 말에 쑥쓰러운 얼굴을 지으며 대답한다.
“동협 그룹에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앞으로도 그런 조언을 해주십시오.”
“예. 회장님.”
두 사람의 이야기에 우장춘 박사는 의아한 눈초리로 병윤을 바라보다가 한 마디 물었다.
“그러면 회장님. 이번 실내농업 및 벼의 다기작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늦게 발표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리 실망하지 마십시오. 벼의 다기작 및 다른 작물의 실내 농버 기술들을 축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장춘 박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윤에게 말한다.
“예. 그게 좋을 듯 싶습니다.”
병윤은 지금 벼가 자라나는 모습들을 보고, 솔직히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농업에 관련된 일은 농지에 관한 정치적인 합의가 이룰 때까지 미루어야했다.
병윤과 그를 따르는 임원들은 어느 정도 연구 시설들을 살펴보고, 그 곳에서 활동하는 기술자들과 연구원들을 치하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농업 연구소의 회의실에 자리를 잡은 병윤과 임원들은 서로를 바라본 채 생각에 빠져 들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 병윤은 흠흠 거리면서 말을 할 준비를 했다.
“일단 벼의 다기작 가능성이 확인되었으니 이제는 농업 건물에 대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병윤의 말에 임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병윤의 설명을 기다린다.
“우선 농업건물의 경우는 최소 5층부터 최대 10층까지 갈 것입니다.”
전호진 사장이 그 말에 병윤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건물과 설비 값이 더 비싸지지 않겠습니까?”
그 때, 동협 건설의 사장 민상현이 그 의견에 의견을 놓았다.
“뭘 그리 걱정하십니까? 우리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전호진 사장은 그 말에 으음 하고는 생각에 빠진다. 그리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납득한다. 병윤이 농민들과 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말을 했으니 아무래도 건설 및 운영에 관해서 그 농민이 주체가 되는 것이었다. 물론 그 건설 및 운영에 대해 동협 그룹이 도울 수 있지만 비용에 관해서는 그 농민이 책임지는 방식으로 될 가능성이 있기에 건설비용 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병윤은 흠흠 거리며 계속 설명을 한다.
“농업건물의 운영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겠지만 일단 1층, 2층의 경우는 축산업이 가장 적당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임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병윤의 말에 동조한다. 하기야 농업건물 전체를 농업에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농가의 수입을 위해서는 무게 분산의 걱정이 없는 1층, 2층에 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1층, 2층에서 양돈을 하든, 양계를 하든, 아니면 소를 키우든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물론 그런 경우는 직접적인 연구를 해봐야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아직까지 농지에 관해 정치적인 합의를 할 때까지는 시간이 있었다. 그 때까지 농업건물의 적절한 운영방안 및 기술들을 축적할 수 있으리라 병윤과 임원들은 생각했다.
그 때, 전호진 사장이 병윤을 보고 한 마디 묻는다.
“그나저나 농업건물에 필요한 물들과 또 영양액의 제조는 동협 화학에서 다 맡는 것입니까?”
병윤은 그 물음에 시선을 동협 화학의 사장인 심기윤에게 향하고 말한다.
“심 사장께서는 이 일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심기윤은 그 말에 생각을 하다가 이내 병윤에게 한 마디 말한다.
“지금 이 일까지 떠맡기에는 동협 화학이 맡은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규소 연료의 제조, 또 석유 화학 물들의 제조 등 거기에 비료 생산까지 많습니다. 만약 그 일들을 맡게 된다면 중구난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라리 비료 산업, 그리고 아까 전 사장이 말씀하신 영양액 제조 및 농업 관련 일에 대해 전문적인 회사를 세우는 것이 더 적당할 것 같습니다.”
심기윤 사장의 말에 병윤은 고개를 잠시 숙이고 턱을 잡더니 생각에 빠진다.
“으음...”
결국 생각 끝에 병윤은 결정했다. 병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자신을 보는 임원진들에게 말한다.
“심 사장의 말씀대로 내년 초에 농업 관련 업무를 집중적으로 맡을 기업을 하나 신설할 생각입니다. 일단 적당한 인재들의 경우는 임원진들이 알아서 추천을 해주십시오.”
임원진들은 그 말에 침을 꿀꺽 삼켰다. 동협 그룹의 덩치가 크다보니까 자동적으로 파벌이 생겨났다. 물론 병윤 앞에서는 지나친 파벌 행각을 지양했지만 병윤 역시 파벌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꺼낸 것은 파벌 간에 알아서 합의하라고 말을 내린 것이다. 물론 그들이 정리한 건들은 병윤이 결정했다.
‘농업 회사라. 누가 좋지?’
‘아무래도 우리 파벌에 적절한 인원들을...’
‘제길. 이러면 괜한 수 싸움이 시작되겠군...’
‘회장님도 이걸 알고 말을 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파벌들끼리 합의를 봐야겠군.’
병윤을 제외한 임원들은 그렇게 생각하며 병윤이 언급한 동협 농업회사에 대한 인적구성에 대해 어떻게 결정할지 그리고 어떻게 합의를 봐야할지 생각에 잠겨 있었다.
1947년 12월 12일, 만주 하얼린 어느 한 건물 안의 방 안에서는 인민복을 입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바로 국공내전 중 공산당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인민해방군의 실세들이었다.
그 중 머리가 벗겨진 모택동은 상석에 앉은 채로 자신을 제외하고 토론을 벌이고 있는 이들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모택동은 여기서 결정된 것을 그대로 취하면 되었다. 총참모장 주은래는 한숨을 내뱉고는 말한다.
“아무리 승승장구를 한다고 한들. 지금으로써는 국부군을 격멸시키는 것에 대해서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주은래의 한 마디에 회의를 하던 임표, 팽덕희, 주덕을 비롯한 군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들과 화국평을 비롯한 관료들은 일시적으로 주은래를 바라본다. 모택동 역시 의아한 얼굴로 주은래를 바라보더니 한 마디 묻는다.
“그건 왜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아직 국부군의 경제가 박살이 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격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하지만 서부 격언인 ‘피로스의 승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피로스의 승리라는 것은 옛날 로마가 이탈리아 통일 전쟁을 벌일 무렵, 그리스 서부에 자리를 잡은 에페이로스의 왕 피로스가 로마에게 승승장구를 벌였지만 그 대가로 국력을 대거 뭉텅 깎아 먹는 경우를 비유해서 하는 말이었다. 즉 승리를 하기는 했는데 손실이 그만큼 많이 먹었다는 뜻이다.
주은래의 말에 임표, 팽덕희, 그리고 주덕은 느끼는 것이 있는지 주은래의 말에 반박을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만큼 전쟁에서 손실을 많이 입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나마 인민해방군들이 선전하는 이유가 바로 국부군에서 중요 인재들을 쫓아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 일로 중화민국 경제는 날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지만 그 전까지 쌓아둔 것이 많기 때문에 지금으로써 패배하더라도 버틸 수 있는 것이었다. 모택동은 그런 상황에 한 마디 중얼거린다.
“곤란하군. 적들이 패배하더라도 손실이 별로 없다면 어쩔 수가 없는 일이겠지. 그나저나 방탄복의 생산은 가능한 편인가?”
그 말에 주은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실 전쟁을 벌이면서 가장 애먹은 것이 바로 중일전쟁을 거치면서 성장한 보병무기와 장비, 그리고 기갑장비들 때문이었다. 국부군 상층부에서 아무리 썩어 빠졌다고 하지만 중일전쟁을 거치면서 생산한 군수물자들은 남아 있는 편이었다. 특히 전투를 치를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국부군이 착용하고 있는 방탄복들과 무기들이었다.
화력과 장비들 때문에 전투에 유리한 고지를 잡았다고 해도 꽤나 피해를 많이 입었다. 물론 전투에서 승승장구하며 노획한 장비들을 가지고, 정예군을 편성하는 작업을 가지고 있지만 직접적인 생산 없이는 장비들의 입수는 그저 지원에 바랄 수밖에 없었다.
모택동은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내부에서 활동하는 기술자들을 모집하거나 아니면 중화민국의 기술자들을 납치 혹은 설득하여 데려와 관련 기술들 및 생산을 하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공업적 기반은 가지지 않는 상황이라 일의 진행상황은 차일피일 미루어지고 있었다.
주은래는 거기에다 한 가지 사실을 더 언급을 했다.
“그리고 조선에서의 일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 말에 회의장 안에 있던 사람들은 심각하게 얼굴이 변했다. 그 사람들 중에는 모택동도 있었다. 모택동은 흠흠 기침을 하면서 주은래에게 말한다.
“그래. 그 흑응(黑鷹)이라는 신형 헬기들을 양산한다는 소리를 들었지.”
이번에 검은 매라고 불리는 헬기들이 양산되면서 조선과 중국 간의 무역 물량들이 늘고 있었다. 조선에서는 그 유명한 억생재 두 명이 있었기에 조선에서의 공업이 중화민국의 떨어진 경제를 그나마 지탱해주고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검은 매들의 존재는 무역 물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었다.
“거기에 문제는 조선에서 상당한 군수물자들이 생산하여 그 쪽에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직접적인 지원 대신 조선을 통한 간접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중국 부정부패 때문에 미국 정계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중국에서의 지원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공산주의 확산을 막아야하는 편이었기에 암중으로 조선을 지원하여 중국을 지원하는 형태였다.
다만 직접적으로 돈을 주기에는 그러했기에 아무래도 원재료들과 중간재들을 조선에 싸게 판매한 후 조선 쪽에서 가공하여 중화민국에 수출하는 형식으로 지원 형태를 바꾼 것뿐이라고 이 회의장에 모인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 때문에 국부군은 패배를 하더라도 건사할 수 있는 반면에 인민해방군에서는 승리를 하더라도 피해가 있는 편이었다. 모택동은 주은래를 바라보며 한 마디 묻는다.
“그래서 조선을 치자는 이야기인가?”
주은래는 그 물음에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한다.
“그렇게 되다가는 미국의 직접적인 압력을 받을 것입니다. 소련에서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고요.”
“그래서 지금 어쩌자는 것인가?”
“조선에서 중국으로 가는 무역 행위를 어떻게든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모택동은 그 말에 이마에 손가락을 톡톡 건드리며 생각을 하다가 암담한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아무래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모택동은 회의장에 모인 인원들에게 물었다.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이 있는 사람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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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내전의 경우는 분단 형식으로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분단의 가장 중요한 이유에는 역시 북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