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430화 (43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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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김지회 중위는 어느 정도 위기에 빠졌다고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저 한 연락책을 구출했는데, 그 것이 이렇게 파장을 일으켜 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건 그 쪽에서 멋대로 꾸며낸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래?”

그 말을 한 심문관은 이내 어느 한 장치를 김지회 중위에게 보여준다. 바로 녹음장치였다. 심문관은 간단히 녹음장치를 틀어 김지회 중위에게 들려준다.

-사실 저 사람 역시 군에 추격을 받는 이라서 그렇소. 나와 내 부대원들이 비밀리에 저 녀석을 추격하고 있어서 말이오. 만약 이 인간을 체포하지 않으면 나는 물론이고, 이 녀석들까지 기나긴 고생에 대한 보답을 못 받는다오.-

심문관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김지회 중위에게 말한다.

“이건 빼도 박도 못하겠군. 이 자료는 저 쪽에서 준 거야. 그런데도 무고함을 주장하고 싶은 건가?”

김지회 중위는 얼굴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왜 박출환이라는 연락책을 순순히 넘겨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지회 중위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그건...”

“그건 뭔가? 말을 해보게나. 무슨 이유로 그를 쫓았는가? 그리고 무혐의로 둔 이유는?”

김지회 중위는 그 물음에 금세 침묵하고 만다. 이미 녹취록까지 남겨 있었다.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 얼른 변명을 생각해내 항변해야 하지만 그럴만한 논리가 보이지 않았다. 심문관은 김지회 중위의 태도를 보고 피식 비웃으며 말한다.

“흠. 조용해지는군.”

김지회 중위는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심문관의 얼굴에 집중해서 일단 말할 수 있는 범위까지 말한다.

“일단 그 이유에 대해서 그 무고한 시민을 꺼내오기 위한 변명으로...”

“그러니까 왜 그를 굳이 구출했는가? 라고 이유를 묻잖아. 그런 같잖은 이유로 우리들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정말로?”

‘제길...’

“또 자네의 행적을 조사해보니 굳이 특별하게 시민들을 구제한다는 기록같은 것은 없어. 그런데도 그런 주장을 할 생각인가?”

“그만큼 핍박받는 것이 눈에 보여서 그렇습니다.”

그 말에 심문관은 오히려 김지회 중위를 힐난한다.

“잘난 정의감이군.”

김지회 중위는 그 말에 어느 생각에 도달한다.

‘저 쪽에서 나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군.’

다만 그렇게 되면 저 쪽에서 무슨 수를 쓸지 모르는 일이었다. 고문이나 압박심문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지회 중위의 생각은 착각이었다. 이내 심문관은 자료들을 꺼내오더니 한 마디 묻는다.

“요즘 콤 써클이라는 집단이 있던데. 그 콤 써클에 자네의 명단이 있군.”

콤 써클이란 남로당에서 광복군 내부로 침투하기 위해 조직한 장교들의 단체였다. 좌익 장교들이 평상시에 활동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남로당이 비밀리에 활동하는 것처럼 그 콤 써클 역시 비밀리에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문관은 웃으며 김지회 중위에게 말한다.

“그 콤 써클에 대한 것이 밝혀져서 여러 장교들이 옷을 벗고, 난리나네. 그리고 그 콤 써클의 일원인 자네와 그 정무봉 접장이라는 사람과의 관계는 단순히 간첩과 연락책이 아닌가 싶더군.”

김지회 중위는 이렇게 사실을 몰고 가는 심문관의 말에 할 말이 없었다.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증거들도 어느 정도 모였고, 자네를 국가반역적인 이유로 체포할 수 있지. 그런데 왜 이렇게 심문까지 하는지 생각해본 적은 없는가?”

심문관이 은근히 이렇게 구슬리자 김지회 중위는 이 것이 함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먼저 심문관에게 선수를 친다.

“저에게서 정보를 얻어 적발되지 않은 콤 써클의 정보를 얻으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아니.”

심문관의 간단한 대답에 김지회 중위는 혼란에 빠진다.

‘아니라고? 그럼 무슨 이유야.’

심문관은 이내 김지회 중위를 보면서 싱긋 웃고는 한 마디 묻는다.

“솔직히 말하지. 그 박출환에 대해서 정보를 불어주면 기회를 주지.”

저 쪽에서 박출환에 대해 먼저 캐올지는 몰랐다. 그리고 김지회 중위 역시 박출환에 대해 어떤 절박한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김지회 중위는 휴우 한숨을 내쉬면서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그 기회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 정도 정보라면 말해줄 용의가 있습니다.”

박출환이 김지회 중위의 무리에게 구출 받았지만 이내 그들을 배신했듯 김지회 중위 역시 박출환을 배신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정무봉 접장, 그러니까 원래 이름은 박출환이라고 말하는데. 그 사람은 원래 연락책이었습니다.”

심문관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김지회 중위의 말에 집중한다.

“그래서?”

“사실 그를 거둬간 날에는 그와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에게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제 임무였습니다. 그래서 저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약속 시간이 되어도 그가 도착하지 않음에 이상함을 느끼고, 그들을 찾아 두리번거렸습니다.”

“흠. 그럼 그 동협 그룹의 일원들과 만났던 이유가 그런 이유였군.”

“예. 그는 제가 말했던 대로 핍박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동협 그룹 관계자들에게 소총으로 위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를 우선 구출하겠다는 생각으로 그를 인도해간다고 말을 걸었지만 매번 거절당했습니다.”

“계속해보게.”

“다만 계속 된 청원으로 어찌하여 그를 구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서울역 인근에 풀어주었습니다.”

“그 다음에 그의 행방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는가?”

“그의 말을 들어보니 북한으로 건너가 간첩 활동이 아닌 군인이 되겠다고 하더군요. 그 것이 전부였습니다.”

심문관은 그 말에 끄응 침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박출환의 행적은 오리무중인 상황인 것 같았다. 김지회 중위는 심문관의 표정을 보아하니 자신이 저번에 풀어준 그 박출환이 상상외로 거물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았다.

‘웬일인지 저 쪽에서는 나와 같은 간첩보다는 그를 더 중시하는 것 같군.’

김지회 중위는 생각을 굴렸지만 이내 자신 역시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자 속으로 한숨이 절로 나온다. 결국 그를 구출해주는 대가로 자신은 잡혔다는 이야기였다.

‘제길. 왜 그 이를 구출해가지고, 그냥 그대로 지나갈 걸.’

괜히 그를 구출하는 바람에 자신의 임무는 물론이고, 주위 동료들까지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김지회 중위는 매우 후회했다. 심문관은 이내 싱긋 웃으면서 김지회 중위에게 말한다.

“이제 정보를 알려주었으니 나 역시 약속을 지켜야겠지. 좋아. 어떻게 할까? 단순히 자네가 군복을 벗겠는가? 아니면 북한으로 가겠나?”

김지회 중위는 그래도 자신을 고문하지 않는다는 심문관의 말에 동요한다. 그러다가 이내 휴우 한숨을 내뱉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군복을 벗겠습니다.”

“좋아. 자네와는 여기서 끝을 내자고.”

김지회 중위는 씁쓸한 얼굴을 짓는다. 한 사람의 구출로 인해 광복군에 침투한 장교 세력들이 다 죽게 생겼다.

같은 시각, 주은래는 미국 국무부장관인 조지 C.마셜을 만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저 쪽에서 자신의 의견에 대해 어느 정도 토론을 한 것 같았다. 마셜 국무부장관은 주은래를 쳐다보면서 한 마디 말한다.

“이런 말씀을 드리기에는 송구스럽지만 일단은 말씀드리겠습니다.”

“말씀해보십시오.”

“우리 미 정부 측은 저번에도 말했듯이 남한과 중화민국 간의 무역을 끊을 만한 명분이 없습니다. 굳이 두 국가의 우호를 깨뜨리면서까지 중공 측의 요구를 들어주기에는 너무나 큰 손해가 아니겠습니까?”

“......”

“그리고 가장 중요한 쟁점은 중공 측이 그 일을 확실히 지켜주는 가? 는 다른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만약 이 협정이 맺어지고, 우리 중공 측이 약속을 깬다면 미국 측에 협정의 이유로 우리 중공 측의 위신을 깎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닙니까?”

“위신을 깎는다고 과연 중공 측이 물러날까? 라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그 거짓 협정을 맺어서 왜 속아 넘어가는가? 가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쯧. 저 쪽에서 요점을 알았군.’

간단하게 말해서 마셜의 말은 ‘너희들 왜 정정당당하게 하지 않아?’라는 것보다 ‘속는 놈이 병신이지.’이런 말이었다. 적에 근접한 국가에게 제안을 받다가 그 쪽에서 제안을 깨뜨리면 ‘왜 속냐? 병신아.’ 그런 소리부터 나오는 것이 현실이었다. 마셜 국무부장관은 계속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중공 측의 지리적 입장 상 한국은 상당히 거슬리는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화민국 측이 적극적으로 남한을 국공내전 전쟁터에 끼어들지 않게 만드는 것이 우리 미국 정부의 존재 때문이지. 만약 중국의 영향력이 더 강했다면 압록강에 주둔중인 한국군이 바로 만주를 향해 진격하겠지요. 그런데 그런 중공이 한반도가 내전을 터지더라고 내버려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오히려 더 믿기 어려운 말이 아닙니까?”

“......”

“굳이 두 국가 간의 무역 관계를 끊고 싶다면 남한 과도정부에게 항의를 하십시오. 우리 미국 정부는 구태여 그 둘 사이의 무역 관계를 끊기에는 명분도 부족하고, 또 우리 쪽에서 손해를 입기도 싫습니다.”

“휴우. 좋습니다. 이 일을 중공 측에 보고해도 괜찮겠습니까?”

“마음대로 하십시오. 다만 중공 측이 한반도의 내전에 끼어들게 된다면 미국 역시 자동적으로 한반도의 내전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마셜 국무부장관의 말에 주은래는 씁쓸한 얼굴을 지었다.

‘그래. 두고 보자고. 이런 결정을 했다는 것에 후회를 하게 해주마.’

주은래는 결국 성과 없이 미국을 떠나게 되었다.

1948년 1월 8일, 기나긴 한 해가 지나고, 다시 1년이 시작되었다. 추운 날씨 속에 서울의 거리에 행인들은 잘만 걸어 다니고 있었다. 좁은 도로에 간혹 보이는 자동차가 돌아다니고, 상공에는 간간이 헬기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이 방한했다.

시내 회현동 수도호텔과 국제호텔에 여장을 푼 UN 조선위원단 일행 중 사무총장 호세택과 프랑스인 정보관 알베르 그랑은 저녁 8시 만찬이 끝난 다음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다. 아무래도 한국의 경우는 세계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TV방송국이 두 개나 있어서 그런지 촬영기사들과 또 각 언론사의 기자들이 즐비하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호세택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지만 서방의 사람들은 한국이 가난한 나라라고 들었는데, 이런 기관들이 있다는 것에 신기해했다. 그렇게 기자회견이 시작되면서 기자들 중 한 사람이 질문을 던진다.

“한국 국민은 이번에 우리의 독립을 원조하여 주기 위하여 내한한 UN위원단 일행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우리들의 희망이 완성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면 서울에 도착한 후 첫 인상은 어떻습니까?”

그 질문에 대답에 호세택이 먼저 답변한다.

“우리는 귀국의 열렬한 환영에 감격하였습니다. 솔직히 서울에 도착해보니 조국에서 볼 수 없는 광경들이 보입니다. 도로에 다니는 차량이야 익숙하니 그러하지만 서울 하늘에서 볼 수 있는 헬기들이 있다는 것에 신기합니다. 그만큼 발전이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의 염원을 위해 우리는 임무 완수를 위하여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호세택에 이어 정보관 알베르 그랑이 대답한다.

“나는 한국인이 태극기를 흔들며 열광적으로 환영해 주는 광경을 보고 우리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크다는 것을 알았고 우리 자신의 책임이 중대함을 느끼는 동시에 독립을 갈망하는 조선민족의 숙원을 달성하기에 최대의 노력을 다할 것을 맹세합니다.”

그 답변에 대해 질문을 던진 기자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받아 적었고, 이내 다른 기자 한 사람이 일어서서 질문한다.

“북한에는 언제쯤 갈 예정입니까?”

그 질문에 호세택은 어려운 얼굴을 하고는 흠흠 거리며 대답한다.

“그것은 내 개인적으로는 말할 수 없는 문제이며 위원단 전체회의에서 추후에 결정한 후 발표하게 될 것입니다.”

그 이후로도 여러 번 기자들의 질의문답에 대답한 뒤 호세택과 위원단 일행들은 곧 정보관 알베르 그랑을 통하여 동 위원단 내착의 제1호 성명서를 발표하기 시작한다.

“유엔한국임시위원단 6개국 대표와 위원 급 비서 26명은 범미항공회사 남하십자성호로 서울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표 일행은 시리아대표 재크 자비와 위원 뮤이어와 프랑스의 올리버 마네 인도의 K. P. S. 메논대사 호주의 S. H. 잭슨입니다.

우리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은 1947년 11월 14일에 개최된 유엔에서의 2대 결의로 임명된 것인데 이 결의는 미국이 제의한 조선독립에 관한 문제를 취급할 예정입니다. 총회에서의 일반 의견은 조선인 자신의 대표가 참석함이 없이는 한국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이 측정에는 다음의 3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째, 1948년 3월 31일 이내에 총선거를 실시하여 비밀투표로써 한국인 대표를 선정할 것입니다.

둘 째, 총선거로 선출되는 대표들로써 한국국회를 창설할 것입니다.

셋 째, 국민정부는 유엔위원단과의 자국의 치안 군을 조직하고 군대와 준 군대적인 단체를 해체할 것입니다. 다만 광복군의 경우는 실질적인 남조선 과도정부의 국군조직이기에 아무래도 정식 군대를 창설하게 되면 광복군이 한국 정식군대를 이어나가게 될 것입니다. 또한 가까운 시일 내로 남북한의 군정 지배와 행정부의 정부기능을 철회할 것입니다.

넷 째, 만일 가능하면 90일 이내에 한국으로부터 진주군을 완전 철퇴하기 위하여 삼국 당국과 협정할 것입니다 유엔한국위원단은 호주·캐나다·중국·엘살바도르·프랑스·인도·필리핀·우크라이나대표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본 위원단의 임무는 삼국 지구의 군정이 임명하지 않고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 대표의 선거가 공정하게 됨을 감시하는 것과 선출된 한국인 대표와 한국독립에 관한 모든 문제를 상의하며 또한 한국독립의 급속한 실현을 위한 상기 방안의 완수를 용이 또한 촉진시킴에 있습니다.

우리 위원단의 제1 회합은 1월12일 서울서 개최할 예정이며 그때에 의장을 선거하고 의사절차도 결정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발표한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모습에 기자회견에 모인 기자들은 빠르게 글들을 적고 있었고, 촬영기사들은 눈에 집중하면서 발표하는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었다.

한편, 이렇게 발표한 호세택은 옆에 있는 알베르 그랑에게 한 마디 말한다.

“흠. 일단 이렇게 발표를 하였으니 저들 역시 알아듣겠지요.”

알베르 그랑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한다.

“아무래도 그럴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음은 어디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아무래도 문경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문경이요? 그 곳은 어디입니까? 평양, 부산은 들어봤어도 문경은...”

“아. 그 것보다는 재생치료병원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까?”

알베르 그랑은 그 말에 아! 하고는 곧바로 알아차린다.

“그 병원이 문경 쪽에 있습니까?”

“예. 그 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한국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각 군정의 사령관들을 만나보아야겠지만 그 쪽도 한 번 만나봐야 겠습니다.”

“한국의 기업집단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아무래도 한국의 집약적인 공업화는 그 쪽이 지휘하고 있으니 그들의 말을 어느정도 듣는 것이 가장 적당하지 않습니까?”

그 말에 알베르 그랑은 그럴 필요까지 있나 싶었지만 호세택의 입장은 달랐다. 사실 호세택은 중국 출신이므로 동협 그룹의 회장인 병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은 지금 UN의 입장이기도 하지만 또한 비밀리에 장개석의 지령을 받은 상태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에 문경으로의 방문은 분명 필연적인 이유일지도 모른다. 물론 나머지 대표들이 그 문경으로의 방문을 허락할까? 라는 의구심이 들지만 말이다.

============================ 작품 후기 ============================

2개월 3개월 씩 금방금방 건너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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