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431화 (43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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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1948년 1월 19일, 유엔한국임시위원단측은 문경에 방문했다. 어느 정도 문경에 예고를 한 상태로 갔기에 그들 옆에는 남한에서 내놓으라 하는 위정자들과 사회단체 지도자들이 있었고, 헬기 착륙장에서는 미리 문경의 시장인 현철환과 시공무원들, 그 외에 문경에서 활동하는 유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거기에는 남한 대규모 기업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동협 그룹의 회장 병윤과 그 외 관계자들도 볼 수 있었다.

호세택과 알베르 그랑, 그 외 각 나라들의 위원들은 헬기에서 내리고, 자신들의 눈에 보이는 문경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하나같이 고층 건물들이 우후죽순 세워진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고층 건물이 서울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낱 지방도시인 이 곳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세워지기는 처음이었다. 호세택은 옆에 있는 이승만 박사에게 한 마디 물었다.

“원래 저 문경이라는 도시가 역사적으로 발달된 도시였습니까?”

그 물음에 이승만은 어느 정도 생각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지금의 모습처럼 발전한 경우는 아마 해방 후에 처음일 것입니다. 원래부터 문경은 시골 산골마을이나 다름없습니다.”

호세택은 그 말에 ‘역시...’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 마디 더 물었다.

“흠. 그럼 해방한 뒤에 저렇게 발전한 것입니까?”

이승만은 그 말에 문경의 풍경을 보다가 이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예. 그렇습니다. 저 쪽에 보이는 남한 최대 기업집단이라고 부를 수 있는 동협 그룹이 문경에 자리를 잡고, 활동을 하니 이 정도로 성장한 것 같습니다.”

“으음...”

호세택은 그 말에 놀라워하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저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질 정도였다. 2년 조금 지난 시간 동안 저렇게 대규모 고층 건물을 짓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일개 기업 집단이 말이다. 정보관 알베르 그랑은 문경의 풍경을 보면서 생각한다.

‘흠. 뒤쳐져 있는 국가라고 들었는데. 이런 높은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가?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건설회사는 한정적인데 말이야.’

아무래도 알베르 그랑에게 있어서 이번 문경의 방문 행은 그에게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 동협 그룹이라는 기업집단을 말로 들어봤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아마 남한의 빠른 성장에는 저 동협 그룹이라는 기업 집단이 활동하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엉뚱한 추측이 드는군.’

알베르 그랑은 그렇게 마음속으로 생각을 하고는 이내 일행들의 발걸음에 맞추어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내 문경의 시장인 현철환이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위원들을 맞이하며 자신을 소개한다.

“이 곳 문경에 와주셔서 환영합니다. 저는 문경 시장인 현철환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많이 피곤하신 모양인데 문경에서 가장 호화로운 숙박 시설로 안내하겠습니다.”

호세택은 그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현철환에게 말한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서울에서 문경까지는 최대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현철환은 그 말에 조금 민망한 얼굴이었다. 하기야 양산형 헬기가 발표되고, 판매됨에 따라 어느 정도 재산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헬기를 구매하여 장사 혹은 운송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었다. 지금처럼 사람까지 태우기도 했다.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은 양산형 헬기 검은 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다. 다만 그 것을 처음 본 사람들은 엄청 신기해했었다. 이렇게 정밀하고 고도화된 기기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가 이제야 해방된 지 2년밖에 되지 않는 신생국가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정보관 알베르 그랑 역시 헬기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의 가성비를 가진 헬기를 만들 조국의 회사는 없다고 생각했다. 뒤에서 착륙한 후 그대로 있는 검은 매를 보면서 이런 물건을 신생 국가의 기업 집단에 만든 것에 대해서 놀라워한다.

‘역시 인재가 답이야.’

대전이 끝나고, 유럽은 다시 한 번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나라 복구에 여념이 없었고, 미국의 마셜 플랜에 의거하여 다시 한 번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 빠르게 나아가고 있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선진적인 교육 환경과 제도 아래서 자라난 인재들이 크나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숙박시설 필요 없다는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답변에 민망해진 현철환은 이내 하하 웃으면서 그들에게 말한다.

“그럼 바로 시청으로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문경을 한 번 둘러보고 가시겠습니까?”

그 물음에 호세택은 생각을 하는 척 하더니 이내 자신의 뒤에 있는 각 국가의 일행들에게 물어본다.

“시장의 제안에 대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물음에 대해 시리아 대표 재크 다비는 곧바로 호세택에게 대답한다.

“문경을 어느 정도 돌아보고, 파악한 뒤에 시청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인 현장을 둘러보고, 한국의 경제, 사회 발전계획을 어떻게 수립할지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시리아 대표 재크 다비의 말에 위원들 역시 동감을 하는지 그의 의견에 동참한다.

“아무래도 그의 말대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바로 시청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어느 정도 현장을 둘러보고, 결정하는 것이 더 이롭지 않겠습니까?”

“한국의 지식인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문경은 원래부터 시골 지역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풍경으로는 강대국의 뭇 주요도시처럼 발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여론이 돌아가자 호세택은 그 여론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고개를 현철환에게 돌려 대답한다.

“일단 위원 여러분들의 말로는 시청에 바로 가는 것보다는 문경을 한 번 돌아보고, 시청에 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현철환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문경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는 식으로 하여 가겠습니다.”

그 말에 호세택은 고개를 끄덕이며 현철환의 말에 동의한다. 이승만은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의견이 이렇게 돌아가자 자신의 비서인 윤치영에게 한 마디 말한다.

“문경의 발전은 나에게 신기롭지만 굳이 번거롭게 돌아다닐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군.”

윤치영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승만에게 대답한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일단 저 사람들은 한국이 처음이니까 신기해서 행동한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맞는 말이기는 하지. 그런데 우리들에게는 영 귀찮은 선택이야.”

“예. 빨리 끝났으면 좋겠군요.”

결국 이승만 박사의 일행들 역시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을 따라 돌아다니게 생겼다. 일단 문경을 찾은 사람들을 시청에 데려다 주거나 혹은 문경의 주요 시설을 안내해주기 위해 마련된 차량들이 손님들을 태우고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호세택은 차창 너머 보이는 노면전차의 모습과 행인들의 모습에 조금은 감탄한 얼굴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정보관 알베르 그랑은 그런 그의 모습에 궁금한지 한 마디 묻는다.

“그런데 사무총장님께서는 뭔가 이 문경의 발전에 대해서 납득할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유에 대해서 저에게 알려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그 말에 호세택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정보관께서도 어느 정도 세상 지식에 밝다면 이 별명을 들어본 적이 있을 지도 모르겠군요.”

호세택의 말에 알베르 그랑은 더더욱 의아한 얼굴로 말한다.

“별명 말입니까?”

“예. 중국에서 유래된 단어인데 수 억명을 먹여 살린다는 억생재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순간 알베르 그랑의 머릿속에 번개 같은 지식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자신의 윗대 사람들이 그 별명을 가진 사람들을 중요시했지. 자신은 아니었기에 간단하게 한 마디 대답한다.

“일단 들어보기는 했지만 별명 한 번 거창하군요.”

알베르 그랑의 얼굴에는 ‘중국인 특유의 허풍이란. 쯧쯧.’이라는 감정이 담겨져 있었다. 호세택은 그 얼굴에 조금 민망했지만 자신이 붙여준 별명은 아니기에 흠흠 거리면서 계속 설명한다.

“우선 그 자들이 한 일에 대해서 나중에 말하기로 하고는. 현재 그 사람들이 이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입니까?”

“중국 중경공단의 전 회장 길병윤이 여기에 새롭게 회사를 차린 사실을 아십니까?”

“아. 그 동협 그룹이라는 곳을 말입니까?”

“예. 그 동협 그룹의 전신이 중경 공단입니다. 중경 공단의 핵심 인재들이 여기에 모여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원하는 대답이 되었습니까?”

알베르 그랑은 그 말에 속으로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냥 듣는 말로는 거짓말로 치부할 호세택의 말이 지금 문경의 풍경을 보니 더더욱 사실적으로 들렸다. 자신의 상식상으로 저렇게 발전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었을 정도였다. 아무리 중요한 인재들이 저기에 있다지만 말이다. 물론 알베르 그랑으로써는 병윤이 설비와 자본을 가지고, 이 곳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모를 수밖에 없었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발달한 국가인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겨우 생존하는 한국에 그런 인재들이 있다는 것에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기에는 처음이군요.”

알베르 그랑의 말에 호세택은 속으로 피식 웃는다. 병윤을 옆에서 지켜본 호세택에게 있어서 그의 본신적인 능력과 재능, 그리고 조직관리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아마 이런 집중적인 성장 역시 그런 능력 때문에 생긴 이유일 것이다.

그 때, 알베르 그랑이 뭔가 발견을 했는지 호세택에게 한 마디 묻는다.

“그런데 서울에서나 이 곳 문경에서나 하나같이 노면전차들이 전기를 받는 전선이 없는 것 같군요.”

그 말에 호세택 역시 차창너머 노면전차의 모습에 집중한다. 전선 없이 달리는 노면전차의 모습에 호세택 역시 처음 보았다. 그래서 앞좌석에 앉아있는 통역관에게 한 마디 물었다.

“서울에서나 여기서나 보는데 왜 전선 없이 저렇게 달리는 것인지 알 수 있겠나?”

그 물음에 통역관은 친절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설명해준다.

“사실 그 이유에 대해서 저 역시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 동협 그룹 쪽에서 충방전이 가능한 대용량 초축전지를 개발하고, 저 쪽에 이용한다고 들었습니다.”

“초축전지? 흐음...”

호세택은 처음 듣는 단어에 조금 신기해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알베르 그랑이 그 통역관에게 묻는다.

“그 초축전지라는 것이 뭔가?”

통역관은 그 물음에 그냥 이해하기 쉽게 답변한다.

“그 뭐라 해야 할지 그냥 전기들을 저장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매번 재사용이 가능한 대용량 건전지 같은 것입니다.”

“......”

알베르 그랑은 그 말에 처음 듣는다는 얼굴이었다. 커다란 크기의 운송수단을 지금처럼 평안하게 운영할 수 있는 전지라 아무래도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 세계는 변한 것 같았다.

‘으음. 그런 기술이 우리 프랑스에도 적용된다면...’

프랑스 본토 역시 석유가 별로 안 나는 지역이었다. 그래서 식민지에 개발된 석유를 통해 운송수단을 돌리고 있었다. 세간에 규소 연료라는 것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현재 그 규소 연료는 세계에 퍼지지 않고, 개발된 국가인 한국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들었다.

작년 11월에 태평양을 횡단하는데 성공한 검은 매 역시 그 규소 연료라는 것을 사용하여 각 유럽의 과학계와 기업에 충격을 주었다. 지금 알베르 그랑의 조국인 프랑스 역시 부랴부랴 규소 연료에 대해 어느 정도 연구를 하는 실정이지만 역시나 대량 생산하기에는 특수한 방법이 필요했다.

소련에서는 그 대량 생산의 비법이 촉매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지만 프랑스에서는 그 정도 사실까지는 몰랐다. 그런데 그런 규소 연료뿐만 아니라 그에 맞먹는 기술들이 여기서 개발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흠. 적어도 이 곳 기업들과 제휴를 할 필요성이 있겠군.’

지금은 패전한 일본의 한낱 식민지였던 지역이 자신의 조국과 같은 전통 강대국인 프랑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에 알베르 그랑으로써는 한국에 대해 다시 한 번 평가를 해야하지 않나 싶었다.

‘문경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어느 정도 귀중한 경험이 될 지는 꿈에도 몰랐군.’

알베르 그랑은 그렇게 생각하고는 이 곳에서의 풍경에 더더욱 집중을 한다.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사람들과 한국의 위정자, 사회지도층, 그리고 문경 시장 현철환과 동협 그룹 임원들을 태운 차량들은 어느 한 시설에 도착했다. 바로 문경에 흐르는 영강을 활용하는 대규모 상수도 시설에 도착한 것이다.

“흐음...”

차량에서 내린 호세택은 지금 자신 앞에 있는 건물을 보고, 조금은 놀란 얼굴이었다. 물론 이런 시설이야 중국의 잘 발달된 도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알베르 그랑은 의아한 얼굴로 시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문경의 시장 현철환이 그 둘에게 다가가 한 마디 말한다.

“문경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물 사용을 책임지는 시설에 도착한 것을 환영합니다.”

한국에 대해 정보가 부족했던 나라의 위원들은 상수도 시설의 규모에 조금 놀라워한다. 그 중 시리아 대표인 재크 다비가 현철환에게 한 마디 묻는다.

“저 시설은 대전 전 일본이 세운 시설입니까?”

그 말에 현철환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대답한다.

“아니요. 이 시설 역시 해방 후에 동협 그룹이 건설한 도시입니다. 문경은 물론 한반도 각 지역에 있는 이 현대식 상하수도 운영는 그 쪽에서 합니다.”

알베르 그랑은 그 말에 깜짝 놀라며 현철환에게 묻는다.

“예에?! 그런 중요한 시설을 일개 기업에게 맡기는 것입니까?”

현철환은 그 말에 하하 웃으면서 알베르 그랑에게 대답한다.

“물론 그 것이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만 저 동협 그룹 쪽에서 운영비만 충당하는 정도로 가격을 낮춰서 시민들이 물 이용하는 것에 큰 불편은 없습니다.”

“흐음. 그래도 이건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그 말에 옆의 이승만이 알베르 그랑에게 한 마디 대답한다.

“사실 사정을 밝히면 아직 과도정부에서는 이 현대식 상하수도 시설들을 인수할 여력이 없기에 인수하지 않은 것뿐입니다. 어느 정도 나라에 여력이 생긴다면 바로 인수하기로 동협 그룹과 계약이 되어 있습니다.”

알베르 그랑은 그 대답에 으음 하고는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동협 그룹이라는 기업 집단은 평상시의 기업보다는 특이하다고 여겼다. 원래 기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이윤 추구였다. 물론 맹목적인 이윤 추구의 활동에 의해 경쟁사 및 고객들이 반발할까봐 어느 정도 사회에 대한 기부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런 중요한 시설을 나라에 헌납하도록 계약이 되어 있다는 것에 알베르 그랑으로써는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흠. 그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그 동협 그룹이라는 기업 집단은 상당히 애국적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이승만은 그 말에 너털웃음을 내뱉으며 대답한다.

“하하하. 정말이지 동협 그룹만큼 나라에 크나큰 도움이 되는 기업 집단은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사실 사재를 이용해서 각 한반도 지역의 사람들을 구제하거나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업이라고 한다면 질색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동협 그룹만큼은 진정한 기업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승만의 평가에 알베르 그랑 역시 동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하기야 그런 윤리 의식이 있으니 거대한 덩치만큼이나 반발이 안 생기는 것은 당연할 일일지도 모른다. 역시 내 생각은 옳았어.’

자신의 조국 프랑스에 활동하는 기업들도 동협 그룹만큼 사회에 이바지한 기업이 되도록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알베르 그랑이었다.

사람들은 시설 안에 들어가서 그 안에 설치된 설비들을 살피고 있었다. 각 작업반장과 직원들이 그 인원들을 발견하고는 더더욱 긴장한 얼굴로 열심히 일을 했다.

시리아 대표 제크 다비는 시설 안의 설비에 대해 감탄한 얼굴로 한 마디 말한다.

“허. 이런 시설은 제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런 시설을 한국의 기업 집단이 만들었다는 말입니까?”

그 말에 현철환은 자랑스럽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동협 그룹 덕분에 애꿎은 현철환의 어깨만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1948년에도 꽤나 사건들이 많네요. 유엔한국임시위원단 방한, 북한군 창설, 남한 총선거로 결정, 제주도 4.3사건, 5.10 남한 총선거, 제 1차 중동전쟁, 소련의 베를린 봉쇄, 7.17 제헌절, 8.15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9.9 북한정부 탄생, 10.19 여순사건까지 그야말로 사건들이 막나라하게 있습니다. 이거 작년처럼 질질끄게 생겼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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