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432화 (43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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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유엔한국임시위원회는 상하수도 시설뿐만 아니라 문경에 설치된 공단, 각 학교 등을 돌아보며 자신들이 보고 관찰했던 것들을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수첩에 적었다. 그 후에 그 인원들은 문경의 시청 안에 있는 회의장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고, 현철환 시장은 직접 보기 편한 자료들을 그 인원들에게 나눠준다.

자료의 내용은 해방 전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가 되었는데, 어떻게 이 도시가 발전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과정들이 적혀 있었기에 유엔한국임시위원회의 사람들은 그 자료의 내용에 집중했다.

그렇게 자료를 볼 시간이 지나고, 곧 현철환 시장이 발표하게 된다.

“이제 해방된 지 2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 때 동안의 문경의 발전에 크나큰 관심을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발전의 과정들을 참고로 하여 남한 발전 계획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씀하시는 유엔한국임시위원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그렇게 말한 현철환 시장은 곧 문경에 대해서 간략하게 발표를 하기 시작했다. 현재 문경의 위치와 그 역할, 그리고 발전 과정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렇게 시청에서의 시간이 훌쩍 지나자 곧 질의문답 시간이 찾아왔다. 곧 현철환 시장에게 폭발적인 질문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 중 먼저 호세택이 일어서서 그에게 한 마디 질문을 던진다.

“현재 이 곳에서의 시장이라고 들었는데, 공업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시의 역할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일단 우리 문경이 공업에 대한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공업시설이 들어서기 쉽게끔 입지와 또 기반을 갈고 닦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공장은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로 가동되거나 아니면 전기를 이용하여 가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에서는 대략적으로 현재 문경에 지속적으로 건설되는 지열발전소들이 전기 수급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 대답에 대해 호세택이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진다.

“대체적으로 한국의 전력 수급은 총 네 가지로 알고 있습니다. 첫째는 태양광 발전, 둘째는 아까 말씀하신 지열발전, 셋째는 해방 전 일본이 지은 화력발전, 넷째는 현재 이용 중인 수력발전까지 말입니다. 그런데 자료를 살펴보니 현재 한국의 발전 규모는 태양광 발전이 80%나 차지할 정도로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뭔가 이용할만한 방안은 없습니까?”

“물론 있습니다. 일단 대체적으로 태양광 발전의 경우는 가정집이나 혹은 공장들의 지붕 대용으로 이용하는 편이 많습니다. 공장의 경우는 그렇다 치더라도 가정에 설치된 태양 전지에서 생산된 전기들 같은 경우는 공장 혹은 시에서 요구되는 전기 소모량을 확인하여 그 부족분만큼 시에서 주고 사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흐음. 확실히 중국에서도 태양광 발전을 많이 애용을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태양광 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 대해서 생각해볼 여지는 있습니까?”

“아 그런 점에 대해서는 태양 전지를 생산하는 동협 그룹 쪽에서 이미 해결방안을 내놓았습니다. 그런 사태를 대비하여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들을 개발했습니다. 문경 시내에 운용되는 노면전차에 대해 보셨습니까?”

호세택은 그 말에 아! 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납득한다.

“아무래도 그런 사태를 대비하여 노면전차에 이용 중인 충방전 장치들을 정전에 대비하도록 만든 모양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시에서는 적극적으로 전기를 이용하는 가정이나 회사에서 전지저장 설비들을 갖추도록 보조할 생각입니다.”

“흠...”

호세택은 결국 질문거리가 다 떨어지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해한다. 곧 현철환에게 다른 사람들의 질문이 쏟아졌고, 그는 잘 대응해나갔다. 결국 질의문답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시청에서의 일이 끝나자 유엔한국임시위원회의 위원들이 각자 문경의 사회단체와 유지들을 만나면서 면담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호세택과 정보관 알베르 그랑은 시청 안에 있는 사람들 중 어떤 한 무리를 찾았다. 바로 동협 그룹 관계자들이었다. 그리고 그 관계자 중에서 조용한 반응을 보였던 한 사람을 만났다.

“당신이 남한 최대 기업 집단의 회장이자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동협 그룹의 회장인 길병윤씨 입니까?”

병윤은 자신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호세택에 대해 자신 역시 마찬가지로 웃음을 지으며 한 마디 대답한다.

“하하.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호세택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윤에게 말한다.

“저 역시 오랜만입니다. 길병윤씨. 자세한 이야기는 안에서 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응접실들 중 비어있는 한 방 안에 호세택과 알베르 그랑을 데리고 들어간 뒤, 방 안에 위치한 자리에 앉아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할 태도를 갖춘다.

“사실 문경의 모습들을 바라볼 때, 동협 그룹이 문경의 발전에 공헌한 바가 참으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병윤은 그 말에 기분이 좋은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한다.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행동한 것뿐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앞으로 한국 독립 후 유엔에서 지속적인 한국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계획을 잡을지 생각하던 와중에 당신이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 저는 보고를 올릴 때, 유엔과 같이 손을 잡을 회사로 동협 그룹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알베르 그랑은 깜짝 놀라며 이 말을 한 호세택을 쳐다본다. 호세택은 알베르 그랑의 반응에 아차! 하고는 이내 말을 바꾼다.

“아 정확히는 유엔의 한국 발전 계획에 손을 잡을 상대로 동협 그룹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 방안에 대해 조언을 줄 것은 없습니까?”

그 말에 대해 병윤은 흐음 생각하는 척 하더니 이내 호세택을 보고 말한다.

“저 역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써 한국이 발전하면 우리 동협 그룹 역시 성장하는 것으로 보고 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이야기에는 꽤 긴 시간이 소모될 것 같은데 그래도 좋겠습니까?”

“으음. 간략히 부탁드리겠습니다.”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호세택이 원하는 대답들을 해주었다. 현재 각 군정의 요청을 받아서 남한 전역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또 시설들을 재개하거나 건설하고, 유통 업체를 신설하여 향후 물가를 안정시킬 때까지 외국에 지속적인 식량 수입을 하는 사실까지 말해주었다. 이 사실을 듣자 알베르 그랑은 병윤에 대해 조금 감탄을 한다.

‘흠. 괜히 억 명을 먹여 살리는 인재가 아니군.’

나라에서 할 법한 일들을 기업이 대신 해주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군정에서 하는 일들을 보조해간다고 보면 되었다. 그 과정에서 동협 그룹은 이득을 얻고 있었다. 그러나 그 상태로 한국의 국민들에게 무리한 폭리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을 구제한다는 사실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호세택, 알베르 그랑, 병윤 셋이서 이야기를 함에 따라 유엔의 한국 지원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안건이 조금씩 잡혀 나가고 있었다. 병윤의 긴 조언이 끝나자 알베르 그랑은 감탄한 얼굴로 병윤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깊은 조언에 대해서 감사하겠습니다. 당신의 그 합리적인 방법에 대해 유엔에서 회의를 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차후 신생국가들의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가닥을 잡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다행입니다.”

그 뒤에도 여러 번 이야기를 한 뒤에 세 사람의 면담은 끝이 났다. 그리고 밤늦은 시간이 되자 유엔한국임시위원회의 사람들은 다시 헬기를 타고 서울로 되돌아갔다.

1948년 2월 8일, 함흥의 한 연병장 단상 위에는 인민복을 입은 김일성이 서 있었다. 단상 밑에는 절도 있는 군인들이 서 있었다. 현재 군인들이 가지고 있는 소총은 현재 소련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신나강과 또 소련군이 노획했던 아리사카였다. 이 두 가지 무기는 볼트액션 방식이라 지금 최신식 무기에 비교하여 연사력이 부족했다.

다만 그 연사력을 보조해주는 무기를 든 군인이 서 있었다. 바로 소련에서 만들어진 PPSh-41이라는 물건이었다. 대전 중에 소련에서 많이 생산해서 북한이나 중공, 그 외 동유럽 위성국가에 남는 물품들을 공여했다.

김일성은 그렇게 현대식 보병 무기를 갖춘 군인들을 보고, 조금은 씁쓸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런 열병식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수는 없는 법. 그는 단상 위에 마련된 연단에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기다리는 군인들에게 연설을 하기 시작한다.

“지금 이 북한을 지키고 있는 인민 여러분이 무척이나 자랑스럽습니다. 현재 우리 북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저 미제국주의와 중제국주의의 졸개로 자처하는 남한의 군대에 당당히 맞서서 민족의 이름까지 내세우는 여러분이 저 김일성은 무척이나 자랑스럽습니다.”

그 순간 연단 밑에 있는 군인들은 용기 백배 한 얼굴로 함성을 지른다.

-와아아아! 와아아아!-

시간이 지나 함성 소리가 작아지고, 조용해질 때에 김일성은 다시 연설한다.

“현재 이 한반도는 위기입니다. 저 남쪽에 있는 민족반역자들이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같은 민족을 착취하고 있습니다. 친일모리배들 밑에서 활동하는 남한의 동포들은 바로 해방의 군대인 여러분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남쪽에 있는 악랄한 무리들은 여러분들을 보면 오금을 저릴 것이 분명합니다. 자랑스럽게 생각하십시오. 또 사람들을 낙원으로 이끄는 봉사자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우리 모두 남한을 해방시켜서 공산주의 낙원 속에서 살게 해줍시다.”

-와아아아! 김일성! 김일성!-

군인들이 연호하는 김일성의 외침에 김일성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비록 저 군인들에게 이렇게 설명하기는 하였지만 아직까지 광복군과 비교하였을 때는 부족한 것이 많았다.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지 말자. 국공내전 때에 형편없었던 중공이 잘도 성장하여 백중지세를 이끌고 있지 않은가? 여차하면 전쟁을 일으키더라도 중공이 도와줄 수 있겠지.’

김일성은 그렇게 좋게 생각했다. 그 후에도 군인들에 대한 연설을 어느 정도 한 뒤 김일성과 그 무리들은 당사 건물 안에 돌아갔다. 그리고 현재 김일성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한 사람을 보고 묻는다.

“지금 전쟁을 일으키면 우리가 얼마만큼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오?”

남일은 그 말에 연신 어렵다는 얼굴로 김일성을 쳐다보며 대답한다.

“아무래도 몇 개월 내에 승부가 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일 장군의 답변에 김일성은 씁쓸한 얼굴을 짓는다.

“아무래도 패자 측이 우리 북한이라는 말씀이군.”

“제 말씀이 불쾌하다고 생각되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위원장 동무.”

남일의 말에 김일성은 손사레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한다.

“아니오. 내 뜻은 그게 아니오. 나 역시 광복군에 대한 자료들을 보기는 했소. 으음. 휴우. 아까 열병식에서 봤듯이 지금 남쪽에 있는 광복군에 비해 우리 조선인민군이 얼마만큼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있었소.”

김일성의 그 말에 남일은 더더욱 긴장한 얼굴이 되었다.

“그래도 우리 병사들의 투지는 높으니 저 화력만 좋은 빈 깡통같은 부대따위는 얼마든지 밀어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김일성은 그 말에 피식 웃으면서 남일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렇게 말이라도 해서 좋군. 그런데 남한에서 개발되었다는 K-46 소총에 대해 어느 정도 정보를 입수했소?”

남일은 그 물음에 김일성 앞에 한숨을 푹 쉬고 대답한다.

“성능 면에서는 현재 우리 조선인민군이 무장하고 있는 소총과 비교가 안 됩니다. 대전 중 독일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돌격소총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어진 물건입니다.”

“으음...”

“아시다시피 그 무기들의 개발자는 당시 남한 조병창 무기개발실장인 송감연 박사가 개발한 무기입니다. 현재는 인천 조병창과 동협 그룹에서 집중적으로 양산하여 광복군에 납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일성은 남일의 설명에 눈을 반짝이며 한 마디 말한다.

“그 K-46 신형 소총을 입수했소?”

남일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김일성에게 답변한다.

“예. 그 헬기를 팔아넘겼던 밀상 박철건에게 넘겨받았습니다. 다만 이번 거래를 끝으로 그와의 거래는 이후에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말에 김일성은 벌떡 일어서서 남일에게 외친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요?!”

남일은 그 소리에 침착한 얼굴을 짓는다. 사실 자신 역시 김일성과 같은 감정이었기 때문이다. 남일은 이유에 대해 설명해줬다.

“사실 남한에서 동협 그룹과 밀상 박철건에 대한 유착 관계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저 쪽에서 이제는 더 이상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김일성은 그 말에 얼굴을 대차게 찡그린다.

“빌어먹을... 그럼. 그 쪽에서 물건을 못 받는다는 소리이오?”

남일은 그 말에 쉬쉬하며 김일성에게 한 가지 대답한다.

“그 것은 아닙니다만. 저 쪽에서 일이 터졌으니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입장입니다.”

김일성은 그 말에 상당히 안타까운 얼굴을 짓고는 남일에게 말한다.

“젠장. 일이 그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는 노릇이군. 일단 그 K-46 소총을 한 번 보여주시오. 일단 살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소.”

김일성의 말에 남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집무실 밖으로 나가 그 것을 가지러 간다. 집무실에 홀로 남은 김일성은 대차게 구긴 얼굴로 생각한다.

‘제기랄. 왜 그런 사건이 터져 가지고?!’

일본 어르신이 일으킨 사건 덕분에 엉뚱하게 북한 세력이 피해를 입은 것을 보면 정말 모순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일단 최신식 무기를 입수하는 경로가 소련 밖에 없다는 사실에 김일성은 최대한 이 사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방법을 강구해갔다.

그 때, 남일은 한 가방을 들고, 김일성 앞에 다시 서고는 이내 가방을 열어 남한의 신형 소총인 K-46을 보여준다. 김일성은 K-46 소총의 모습을 이리저리 보다가 이내 한 마디 말한다.

“흠. 잘 빠진 소총이군.”

“자세한 성능에 대해 설명할까요?”

김일성은 그 말에 고개를 저으면서 남일에게 대답한다.

“일단 그 것에 대해서는 자료로 전달해주고, 일단 간략적인 설명을 부탁하오.”

남일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김일성에게 설명한다.

“일단 이 소총의 경우는 아시다시피 이 조종간에 따라 연발, 점사, 단발까지 가능합니다. 그리고 최대 유효사거리는 900m까지 갑니다. 그리고 장탄수는 30발 탄창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거기에 이 총기에도 어느 부춤에 대한 부착이 가능합니다.”

“부착?”

“예. 그렇습니다. 바로 이 것입니다.”

남일은 어느 한 광학장치를 김일성에게 보여준다. 김일성은 이리저리 장치를 살펴보다가 의아한 얼굴로 묻는다.

“이건 무슨 용도의 물건이오?”

“조준선 정렬을 쉽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현재 위원장 동무께서 보듯이 장치 안에 무슨 빨간색 점이 있지 않습니까?”

김일성은 광학장치의 렌즈 부분에 붉은색 점이 빛나는 모습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이게 조준선 정렬을 쉽게 해준다라?”

“사실 총기라는 것은 조준할 때, 가늠자와 가늠쇠가 일렬로 되어야 합니다.”

“그게 문제 될 것이라도 있소?”

“예. 조금 문제점이 있습니다. 가늠자에 시력을 집중하면 가늠쇠가 흐릿하게 보이고, 가늠쇠에 시력을 집중하면 가늠자가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준할 때는 일렬로 맞출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병사가 숙련되면 빨라지겠지만 그만큼 숙달되는 데는 아시다시피 탄약들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김일성은 그 말에 순간 심각한 얼굴로 광학 장치를 바라본다.

“그러니까 이 광학장치의 용도는 한 마디로...”

“예. 그 붉은 점에 목표를 조준하면 명중되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마다의 습관과 또 시력의 차이 때문에 조절을 해야 한다는 필요가 있지만 붉은 점에 바로 조준하고 쏘기 때문에 명중률과 또 연사력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으으으... 설마 광복군의 병사들이 전부 다 이런 장비들을 착용하고 다니는 것은 아니지요?”

남일은 김일성의 질린다는 말투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니 자신 역시 자세히 모른다는 증거였다.

============================ 작품 후기 ============================

이야기 거리 생각하다가 이렇게 시간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하루에 한 번 연재를 어느 정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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