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441화 (44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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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사무실에서 볼 일을 다 본 박태식은 자신의 손 안에서 절그럭 거리는 열쇠를 바라본다.

‘이게 기숙사의 열쇠란 말이지?’

자신이 잠 잘 수 있는 곳을 열고 닫는 이 열쇠를 보자 박태식은 순간 감회가 새로웠다. 비록 학생 때 동안이라고 하지만 자신 만의 공간에 대한 매력은 박태식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기숙사에 대해 온갖 상상을 한 뒤, 박태식의 시선은 수강표외 필요한 서류들을 잡고 있는 왼 손으로 향한다. 먼저 가장 궁금한 것은 수강표였다. 이 수강표가 자신의 대학 생활을 어떻게 할지 결정해준다고 저기서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다 몰려 있군. 토요일, 일요일은 쉬는 건가?’

아무래도 학생들을 배려해서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학과 수강 시간들을 다 몰어 준 것 같았다. 각 해당되는 과목마다 몇 교시, 그리고 강의실 호 번호까지 적혀 있었고, 강의하는 대학교수까지 적혀 있었다. 하지만 박태식은 두눈을 껌뻑이고 살펴봐도 송감연이라는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그가 자신의 입으로 전기전자학과의 담당 교수라고 말을 했는데, 정작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박태식은 송감연에 대해 착각을 했다.

‘혹시 담당교수라는 직종은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 그런 교수인가?’

현재 수강표에 보이는 정보로 판단한다면 박태식의 생각이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박태식은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생각한다.

‘매 학기마다 배우는 과목들이 바뀐다고 하였으니 상관은 없겠지.’

학기가 끝나고, 알아볼 일이었기에 박태식은 감연에 대한 생각을 끝내고는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긴다. 바로 사무실에서 받은 열쇠를 사용해야하지 않겠는가? 박태식은 복도를 걷고, 건물 밖으로 나가 대학부지 안을 산책한다. 대학부지라는 곳은 특이한 형태의 건물들이 있기는 하지만 산책할 수 있는 정원이었다. 대학 중앙 광장에 분수가 올라 깨끗한 물들이 뿜어져 나오고, 그 주위에는 형형색색 꽃들과 풀, 나무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었으며 그 사이마다 사람들이 현재 걷고 있는 돌길이 보인다.

어느 부잣집의 정원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내며 박태식은 곳곳에 설치된 철제 기둥 안에 있는 대학 부지 내 지도를 보며 기숙사 건물이 어디에 있는지 찾고, 그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으니 시간이 빠르게 소모되었고, 곧 박태식은 커다란 높이의 기숙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건물의 높이는 20층에 해당되는 고층 건물로 겉모습에 보기에는 어느 발달한 대도시에 있는 호텔같이 생겼다. 그 때문인지 박태식은 은근 기대를 하고, 기숙사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건물 안은 여느 호텔 분위기 나는 곳과 다름이 없었다. 그러다가 이내 호텔의 안내소에 다가가고는 안내소 안 의자에 앉아서 자신을 지루하게 쳐다보는 젊은 여성에게 한 마디 묻는다.

“저 말씀 좀 묻겠습니다.”

“그래. 물어봐.”

젊은 여성의 말투에 박태식은 속으로 기분이 나쁘지만 용건을 물어본다.

“이 열쇠에 해당되는 호실은 어떻게 갑니까?”

박태식은 그렇게 물어보고는 열쇠를 젊은 여성에게 건네주었고, 젊은 여성은 얼떨떨하게 박태식에게 받은 열쇠를 관찰하다가 이내 대답한다.

“102동이네. 여긴 101동이야.”

그 말에 박태식은 의아한 얼굴로 젊은 여성에게 묻는다.

“그 이야기는...?”

“잘못 찾아왔어. 기숙사는 이 한 군데만 있는 곳이 아니거든.”

박태식의 얼굴은 순간 당황으로 가득했다. 부끄러움이 생기면서 속으로 제대로 알아보고 물어볼 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아 예.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기에는 박태식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흠흠... 그 이야기를 처음 알았습니다. 102동에 가려면 어디로 가야합니까?”

“이 건물 밖에 나가서 건물 겉벽에 크게 동수가 새겨져 있지. 그걸 기준으로 찾으면 돼.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예. 알겠습니다.”

박태식은 그렇게 대답하고, 인사를 한 뒤 발걸음을 부리나케 건물 밖으로 향하지만 속으로 한 가지 불만이 생긴다.

‘아니 처음 본 사람한테 왜 반말을 하고 지랄이야.’

오래된 친구 사이에 반말을 할 수 있겠지만 처음 본 사람한테 불친절하게 반말로 툭 말하는 저 젊은 여성의 태도에 박태식은 은근히 짜증이 났다. 하지만 설명은 해주었기에 박태식은 참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젊은 여성의 말대로 기숙사의 겉벽에 크게 새겨진 동수를 기준으로 102동이라고 새겨진 기숙사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아까 들어갔던 101동 건물과는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안내소에 그 예의 없는 젊은 여성 대신에 자신보다 나이가 든 30대 남성이 의자에 앉아 신문에 집중하고 있었다. 박태식은 침을 꿀꺽 삼키며 그 남성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저 말씀 좀 묻겠습니다.”

30대 남성은 신문을 보다가 자신에게 들리는 목소리에 순간 신문을 접고, 책상 위로 치우더니 이내 박태식을 위아래로 관찰하고는 대답한다.

“학생이군.”

“예. 학생 맞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용건이 뭐지?”

30대 남성의 물음에 박태식은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르지만 이내 참고 자신의 용건을 말한다.

“저 이 기숙사 열쇠의 호실이 어디에 있습니까?”

박태식은 그렇게 물으면서 아까의 열쇠를 30대 남성에게 건네주었고, 30대 남성은 열쇠를 살피더니 이내 귀찮다는 표정으로 박태식을 쳐다보며 말한다.

“여기 동이군. 제길. 어이. 말로 들으면 찾아갈 수 있지?”

30대 남성은 뭔가 귀찮은 얼굴로 박태식을 바라보며 그렇게 묻자 박태식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대답한다.

“아니 그거야...”

“호실 찾는 거 쉬우니까 내 말 듣고 찾아가. 엘리베이터 알지?”

“예... 예...”

“1209호라고 적혀 있는 데, 백 단위의 숫자부터는 층수를 나타내거든? 즉 12층에 올라가서 1209호실을 찾으면 돼. 무슨 말인지 알겠지?”

30대 남성의 간단한 답변에 박태식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묻는다.

“다시 좀 설명해주십시오.”

“아오. 참. 귀찮게 하기는...”

30대 남성은 귀찮은 얼굴을 지으면서 박태식에게 일일이 설명을 다해준다.

“자 이제 이해되었지? 찾아갈 수 있겠지?”

“그런데...”

“아 또 뭐야?!”

“저 안내소에 있는 사람은 직접 안내를 하지 않습니까?”

“안내소? 그게 무슨 개떡이 찰게 날라 와서 얼굴에 부딪치는 소리야?”

30대 남성은 어이가 없다는 눈초리로 박태식을 바라보더니 이내 한 마디 설명한다.

“여기는 안내소가 아니라 관리 사무실이야. 관리 사무실. 무슨 소리인지 알겠어? 관리 사무실이라고.”

‘아니 관리 사무실이나 안내소나 다 똑같지 않나?’

박태식이 그렇게 불만스러운 생각을 가질 때, 30대 남성은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여기는 너희들 일일일 안내해주는 장소 아니니까 신경 꺼라. 아니 오히려 너희들이 이 곳을 잘못 이용한다면 벌점 먹여주는 친절한 인간이니 말이야.”

‘벌점?’

박태식은 ‘벌점’이라는 단어에 의문을 품었고, 30대 남성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설명을 해준다.

“너희들 방의 상태, 시설 상태 그 전반적인 것을 관리하는 게 내 직무야. 썩을 인력들은 엄청 부족한 실정인데. 이런 커다란 곳을 나 혼자 관리하는 것이 말이 돼? 하여튼 귀 씻고 잘 들어라. 그 호실 찾아간 뒤에 방 벽에 상처라도 새기면 알아서 해.”

오히려 그렇게 위협을 주는 30대 남성의 말에 박태식은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벌점이라는 단어에 궁금했다.

“그 벌점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따가 설명해줄 거야. 이따가.”

30대 남성은 그렇게 말하고는 박태식에게 손으로 물러가라는 듯 훠이 훠이 흔들자 박태식은 짜증이 났지만 이내 그에게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찾아 그 곳으로 걸어간다.

엘리베이터에서 박태식은 20개 넘게 있는 버튼들 중에서 ‘12’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버튼을 누른다. 엘리베이터는 문이 닫히자마자 위로 올라갔고, 시간이 흐르자 ‘띵동.’ 하는 소리와 함께 멈춰 서며 스르르 문이 열린다.

엘리베이터 앞에 바로 1215호라는 문패가 적혀 있었다. 박태식은 그 것을 기준으로 양 옆으로 나열되어 있는 호실의 숫자를 살핀다. 아무래도 1215호 왼쪽 방향에서 숫자가 주는 것을 확인했고, 박태식은 그 방향을 따라서 걸어간다. 1212호, 1211호, 1210호실을 따라 드디어 1209호실에 도착한 박태식은 감개무량한 얼굴을 지으며 자신이 가진 열쇠로 문고리의 열쇠구멍을 꽂은 뒤 돌리자 문은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박태식은 열리는 문틈 사이로 보이는 1209호실 안의 풍경을 살펴본다. 그리고 박태식은 상상이외로 놀란 얼굴로 지금 방 안을 살펴보았다. 평수는 대략 40평으로 보였고, 현관문이 열자마자 보이는 곳이 바로 거실과 또 그 곳과 연결된 베란다였다. 베란다 바깥 창문 너머 대학부지들이 보였다. 박태식은 은근히 살이 떨리는 마음으로 거실로 가려던 찰나에 순간 그의 귀에 목소리가 들린다.

“어이. 신발을 벗고 들어와.”

한 젊은 남성의 말에 박태식은 아차하고는 현관문 신발 놓는 곳에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와 자신에게 말을 건 젊은 남성을 바라본다. 젊은 남성은 둥그런 안경을 낀 전형적인 지식인처럼 생겼다. 다만 그 얼굴 사이에서 보이는 쾌활함은 그의 성격이 조용하고, 책만 읽는 사람이 아니라 다분히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것을 보여준다.

박태식은 그런 인상의 젊은 남성에게 인사를 한다.

“전 전기전자공학과의 박태식이라고 합니다.”

젊은 남성은 그 말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박태식에게 묻는다.

“어. 아까 그 송감연 박사님이 개인적으로 말을 걸었던?”

박태식은 그 말에서 순간 저 젊은 남성의 정체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나랑 같은 과네.’

그 젊은 남성은 박태식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이내 악수를 청하며 말한다.

“반가워. 난 너랑 같은 과인 정호영이라고 해.”

“아 그래요?”

“너무 딱딱하게 존댓말 하지 말고, 서로 말을 터놓고 지내자. 어차피 여기서 머무르게 되니까 말이야.”

“으음. 알겠어.”

젊은 남성 아니 정호영은 박태식의 말에 싱긋 미소를 짓고는 이내 이 곳을 설명해준다.

“이 집 안에는 거실을 중심으로 방 네 개, 부엌, 그리고 화장실 두 개, 베란다가 존재하지. 1층에 있는 관리사무소 형님에게 이야기를 듣기로는 이 집에 네 명씩 지내니까 한 사람 당 한 방에 지내는 것이 원칙이래.”

“허... 그래?”

“그래. 정말 대단하지. 이런 집을 4년 동안 지내는 거야.”

정호영은 눈빛을 반짝이며 그렇게 말한다. 정호영 역시 부잣집에서 태어나 살지는 않았다. 그 역시 박태식처럼 가난하게 지내다가 이 곳에 합격하여 생활하게 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집 자체가 마치 별천지로 보였다.

“네 명이 전부 여기에 모이는 데로 각자 방을 정하는 것도 괜찮지 않겠어?”

정호영이 그렇게 말을 하자 박태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맞는 말이군.”

그렇게 박태식은 거실에 자신의 짐을 풀고는 정호영과 같이 대학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나머지 두 사람이 이 곳에 오기를 기다린다.

같은 시각, 동협 그룹 본사 집무실에서 병윤은 쇼파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을 바라본다. 바로 군복을 차려입은 병윤의 작은 형 병주였다. 병주는 쇼파에 앉으면서 누군가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그런 병주의 모습을 바라보며 병윤이 묻는다.

“아니. 작은 형님. 작은 형님께서 직접 여기에 기다려야 되겠습니까? 그냥 저에게 맡기고, 부대에 돌아가십시오.”

병주는 이내 고개를 저으면서 병윤에게 대답한다.

“병윤아. 나 사단장이야. 사단 내에 있는 병사들의 식사도 내 책임이야.”

“아니 그러니까 제가 잘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러니 걱정말고...”

“이번 한 번만 지켜볼게.”

병주의 말에 병윤은 으음 하고는 이 일이 일어난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한다.

동협 그룹은 한반도 최대 군수 업체였다. 총, 자주포, 야포, 전차, 비행기, 헬리콥터, 그 외 탄약, 보병 장비 등, 오만 잡다한 것을 다 생산하고, 군대에 납품했다. 하지만 그런 동협 그룹도 군대에 납품하지 못하는 물건들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요리 관련한 물품이었다.

이런 어이없는 사태가 일어난 원인에는 동협 그룹이 실시한 경공업지원대책도 있기는 했지만 그건 근본적이지 못했다. 가장 근본적인 것은 식료품 가공에 체질적으로 약하다는 것이었다.

식료품 원재료들을 유통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그걸 이용하여 뭔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만드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기계, 전기, 전자, 그 외에 관련한 사업에 병윤은 자신이 있었지만 식료품 가공 산업만큼은 자신이 없었다.

그런 자신감을 이겨내 한 가지 전투식량을 개발해본 적이 있었지만 아주 그냥 수준미달이었다. 신선한 식재료들을 이렇게 파괴하는 요리는 처음이었다. 사람들이 먹기 싫어 보이는 모습들도 그러했지만 거기에는 악취가 생겼고, 맛은 뭐 장담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중일전쟁 때만 하더라도 식료품 가공 산업에 대해서 전적으로 외국의 힘, 혹은 중국내 식료품 가공 산업체들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중국의 식료품 가공 산업체들 역시 막장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미국에 수입하는 량이 꽤 컸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문제는 지금 여기서 터졌다. 북한에 조선인민군이 창설됨에 따라 광복군 역시 남한 내 정격군대로 승격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동협 그룹이 해결할 수 없는 분야가 식료품 가공 산업이었기에 전투 식량들은 어쩔 수 없이 외국에 수입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병주가 이 쇼파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다. 병윤은 자신의 작은 형을 바라보며 속으로 괜한 짓을 한다고 생각했다. 병주가 초조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드디어 방문이 열리고, 방 안으로 안내하는 진서연 비서실장을 따라서 코쟁이 백인 중년남성들이 들어간다. 백인 중년남성들 중 한 사람이 병주와 병윤의 모습을 발견했고, 그는 곧 양복을 입은 병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한다.

“반갑습니다. 회장님.”

그렇게 병윤과 반갑게 악수를 한 그는 명함을 병윤에게 건넸고, 병윤은 명함의 정보들을 보더니 이내 자신도 명함 한 장을 그에게 건네자 그는 병윤의 명함을 보물 보는 것처럼 행동을 취했다.

병윤은 그런 그의 행동에 속으로 너무 과하다라는 감정을 느끼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일단 쇼파에 앉아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군요.”

그 말에 그를 포함한 백인 중년남성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한다.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곧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위한 자리가 만들어진다. 병주는 초조한 눈길로 쇼파에 앉은 백인 중년남성들을 바라본다. 아무래도 사단 내 전투식량의 공급이 결정되는 것은 저 남성들의 의중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병윤에게 악수를 청한 백인 중년남성, 명함에는 렉스터 그레고리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병윤을 보고선 한 마디 말한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동협 그룹에서 우리 기업에게 제휴를 요청하는 것에 대해서 업체 내부에서도 놀란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병윤은 그 말에 싱긋 웃으면서 화답한다.

“우리 역시 못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보다는 저 쪽이 더 간절히 당신들을 원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렉스터 그레고리를 포함한 백인들은 병주에게 시선을 집중한다.

============================ 작품 후기 ============================

C-레이션을 개발하고 미군에 납품하는 회사의 이름을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알고 있는 분이라면 답변해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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