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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길남효가 먼저 맥아더 원수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맥아더 원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선글라스를 벗고, 반갑게 길남효에게 응답한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길남효는 맥아더 원수의 말에 속으로 의아함을 느꼈지만 이 것을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법이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하하. 저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저를 반갑게 대해주시니 영광입니다.”
“동양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뵙는 것은 저에게도 있어 꽤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길남효는 맥아더의 말에 속으로 ‘동양에서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단어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다 이내 자신의 아들들을 보고 이해가 갔다.
“제가 언제 그렇게 불러졌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맥아더 원수는 그 말에 좋다는 식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길남효의 옆 자리에 앉으며 그와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그의 부하들 역시 자리를 찾아 앉으면서 각자 옆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식이 시작되었다.
먼저 통위부 군악대가 식이 거행되었다는 음악을 내보이며 사람들의 귓가를 즐겁게 만들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음악이 끝나자 미리 준비해둔 성악가들로 애국가를 제창한다. 그 후에는 게양대에 태극기가 차츰차츰 올려 지니 여기에 참석된 사람들의 가슴 속을 벅차게 만들었다. 그리고 회장 오세창이 먼저 한 마디 연설을 한다.
“대한민국 수립을 천하에 선포하는 거룩한 이 날에 UN조위 각국대표와 맥아더 원수 등 귀빈 여러분을 모시게 된 것을 광영으로 생각합니다.
8·15 이날은 우리 대한민국으로서는 영원히 경축하는 날입니다 3년 전 이날로서 우리는 해방되었고 금년 이날 우리는 정부를 수립하였습니다. 이보다 더 경사가 있겠습니까? 역사적인 이날에 미국과 중국은 우리의 정부를 승인하였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로 발전하여 세계평화를 일층 더 촉진시켜야 하겠습니다.”
오세창의 개회 연설이 그렇게 마무리 되자 그 후에 등장한 대통령 이 박사는 곧바로 이번 개회식에 대한 연설을 한다.
“외국귀빈 제씨와 사랑하는 나의 동포 여러분! 8월 15일 오늘에 거행하는 이 식은 우리의 해방을 기념하는 동시에 우리 민국이 새로 탄생한 것을 겸하는 것입니다.
이날 동양의 한 고대국인 대한민국정부가 회복되어서 40여년을 두고 바라며 꿈꾸며 투쟁하여온 사실이 실현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시간은 내 평생에 제일 긴중한 시기입니다. 내가 다시 고국에 돌아와서 내 동포의 자치 자주하는 정부 밑에서 자유공기를 호흡하며 이 자리에 서서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격으로 이 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에는 대통령의 존귀한 지위보다 대한민국의 한 공복인 직책을 다하기에 두려운 생각이 앞서는 터입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극동사령관 맥아더장군과 그 부인을 환영하게 되는 것은 우리에게 큰 영광입니다. 우리는 맥아더장군의 경력을 바탄 반도에서 모험하던 날보다 승전하고 일본에 들어가서 한국을 해방시킬 때까지 심심한 관심과 상쾌한 기분을 가지고 주시하여 오던 바 입니다. 태평양 전쟁 중 미군최고지휘관으로 있을 때와 승전 후 일본연합군총사령관인 맥아더장군은 다만 미군의 영도자뿐만 아니라 가혹한 일본의 침략 하에서 유린을 당하고 있던 많은 민족들에게 유일한 희망의 표적이었습니다. 우리 한국도 일본의 모욕을 무한히 받았으므로 맥아더장군의 지도하에서 일본 사람들이 전적으로 변화해서 진정한 민주제도를 흡수하여 새 백성이 되기를 바랍니다.
맥아더장군은 미국극동최고사령관이므로 따라서 한국주둔군의 총지휘관이 되었으므로 미군의 우의적 원조를 바라는 것이 많은 중 맥아더장군의 공효가 작지 않은 것을 우리가 감히 아는 바입니다. 내가 직접으로 맥아더장군과 그 부인께 감격을 느끼는 바는 이때에 특별히 우리를 심방해서 이 기회에 이 특수한 영광을 주게 된 것입니다. 이분들이 여기를 참석하게 된 것은 한국 전 민족이 말할 수 없는 감흥을 받게 되는 것이니 용감한 군인으로 정치대가를 겸하고 가장 우리 한인에게 진정한 친우요 해방자인 맥아더장군의 이번 심방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영구히 기념할 것입니다.
우리가 목적지에 도달하기에는 아직도 험하고 어렵습니다. 4천 여 년을 자치 자주해온 역사는 막론하고 세인들이 남의 선전만 믿어 우리의 독립 자치할 능력에 대하여 의문하던 것을 금년 5월 10일 전민족의 민주적 자결주의에 의한 전국총선거로 우리가 다 청소시켰으며 모든 방해와 지장을 일시 악감정이나 낙심에 절하는 상태를 보이지 아니하고 오직 인내와 정당한 행동으로 극복하여 온 것이니 우리는 이 태도로 연일 진행함으로 앞서 많은 지장을 또 일일이 이겨나갈 것입니다. 조금도 우려하거나 퇴축할 것도 없고 작일을 통분히 여기거나 오늘을 기뻐하지만 말고 내일을 위해서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앞에 할 일은 우리의 애국심과 노력으로 우리 민족을 반석과 같은 기초에 둘 것이니 이에 대하여 공헌과 희생을 많이 한 남녀는 더 큰 희생과 더 굳은 결심을 가져야 될 것이요 더욱 굳센 마음과 힘을 다하여 다만 우리의 평화와 안전뿐 아니라 온 인류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서 힘써야 될 것입니다. 이 건국 기초에 요소가 될 만 한 몇 조건을 간단히 말하려하니
1) 민주주의를 전적으로 믿어야 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 중에 혹은 독재제도가 아니면 이 어려운 시기에 나갈 길이 없는 줄로 생각하며 또 혹은 공산분자의 피상적 운동에 중대한 문제를 해결할만한 지혜와 능력이 없다는 관찰로 독재권이 아니면 방식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으니 이것을 우리가 다 큰 유감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목하에 사소한 장애로 인하여 영구한 복리를 줄 민주주의 방침을 무효하게 만드는 것을 우리가 결코 허락지 않을 것입니다. 독재가 자유와 진흥을 가져오지 못하는 것은 역사에 증명된 것입니다. 민주제도가 어렵기도 하고 또한 더디기도 한 것이지만 의로운 것이 종말에는 악을 이기는 이치를 우리는 믿어야 할 것입니다. 민주제도가 세계우방들이 다 믿는 바요 우리 우방들이 전제정치와 싸웠고 또 싸우는 중입니다. 세계의 안목이 우리를 들여다보며 역사의 거울이 우리에게 비추어 보이는 이 때에 우리가 민주주의를 채용하기로 30년 전부터 결정하고 실행하여 온 것을 또 간단없이 실천해야 될 것입니다. 이 제도로 성립된 정부만이 인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부입니다.
2) 인권과 개인 자유를 보호할 것입니다. 민주정체의 요소는 개인의 근본적 자유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국민이나 정부는 항상 주의해서 개인의 언론과 집회와 종교와 사상 등 자유를 극력 보호하여야 될 것입니다.
우리가 40여 년 동안을 왜적의 손에 모든 학대를 받아서 다만 말과 행동뿐 아니라 생각까지도 자유로 하지 못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민족이 절대로 싸워온 것입니다. 우리는 개인 자유 활동과 자유 판단력을 위해서 쉬지 않고 싸워온 것입니다.
우리를 압박하는 사람은 유래로 저의 나라의 전제정치를 고집하였으므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마음이 더욱 굳어져서 속으로 민주제도를 배워 우리끼리 진행하는 사회나 정치상 모든 일에는 서양민주국에서 행하는 방식을 모범하여 자유로 우리의 공화 적 사상과 습관을 은근히 발전하여 왔으므로 우리의 민주주의는 실로 뿌리가 깊이 박혔던 것입니다. 공화주의가 30년 동안에 뿌리를 깊이 박고 지금 결실이 되는 것이므로 굳게 서 있을 것을 믿습니다.
자유의 뜻을 바로 알고 존숭하며 한도 내에서 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자유를 사랑하는 지식계급에 진보적 의사를 가진 청년들이 정부에 단계를 밟아 진행하는 일을 비평하는 폐단이 종종 있는 터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언론과 행실을 듣고 보는 이들이 과도히 책망해서 위험분자라 혹은 파괴분자라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상의 자유는 민주국가의 기본적 요소이므로 자유권리를 사용하여 남과 대치되는 의사를 발표하는 사람들을 포용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못해서 이런 사람들을 탄압한다면 이것은 남의 사상을 존중히 하며 남의 이론을 참고하는 원칙에 위반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비와 선악이 항상 싸우는 이 세상에 우리는 의로운 자가 불의를 항상 이기는 법을 확실히 믿어서 흔들리지 말아야 될 것입니다.
서로 이해하며 협의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관건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새 국가를 건설하는 이때에 정부가 안에서는 공고하며 밖에서는 위신이 있게 하기에 제일 필요한 것은 이 정부를 국민이 자기들을 위하여 자기들 손으로 세운 자기들의 정부임을 깊이 각오해야 될 것입니다. 이 정부의 법적 조직은 외국군사가 방해하는 지역 외에는 전국에서 공동으로 거행한 총선거가 된 것이니 이 정부는 국회에서 충분히 토의하고 제정한 헌법으로써 모든 권리를 확보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우리 일반시민은 누구나 다 일체로 투표할 권리와 참정할 권리를 가진 것입니다. 일반 국민은 누구를 물론하고 이 정부에서 반포되는 법령을 다 복종할 것이며 충성스럽게 받들어야만 될 것입니다. 국민은 국권의 자유를 할 담보를 가졌으나 이 정부에 불복하거나 전복하려는 권리는 허락할 일이 없나니 어떤 불충분자가 있다면 공산분자 여부를 물론하고 혹은 개인으로나 종당으로나 정부를 전복하려는 사실이 증명되는 때에는 결코 용서가 없을 것이니 극히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인민의 자유권리와 참정권을 다 허락하되 불량분자가 민권자유라는 구실을 이용해서 정부를 전복하려는 것을 허락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니 누구나 다 이것을 밝히 알아 조심해야 될 것입니다.
정부에서 가장 전력하려는 바는 도시에서나 농촌에서나 근로하며 고생하는 동포들의 생활 정도를 개량하는데 있는 것입니다. 기왕에는 정부나 사회에 가장 귀중히 여기는 것은 양반들의 생활을 위했던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이런 사상을 다 버리고 새 주의로 모든 사람의 균일한 기회와 권리를 주장하며 개인의 신분을 존중히 하며 노동을 우대하여 법률 앞에는 다 동등으로 보호할 것입니다. 이것이 곧 이 정부의 결심이므로 전에는 자기들의 형편을 개량할 수 없는 농민과 노동자들에게 특별히 주의하려 하는 것입니다. 또 이 정부에 결심하는 바는 국제통상과 공업발전을 우리나라의 필요를 따라 발전시킬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민족의 생활정도를 상당히 향상시키려면 모든 공업에 발전을 꾀하여 우리 농장과 공장의 소출을 외국에 수출하고 우리는 없는 필요한 물건을 수입해야 될 것입니다. 그런즉 공장과 상업과 노동은 서로 떠날 수 없이 함께 병행 불패해야만 될 것입니다. 경영주들은 노동자들을 이용만 하지 못할 것이고 노동자는 자본가를 해롭게 못할 것입니다. 공산당의 주의는 계급과 계급 사이에 충돌을 붙이며 단체와 단체 간에 분쟁을 붙여서 서로 미워하며 모해를 일삼는 것이나 우리의 가장 주장하는 바는 계급 전쟁을 피하여 전 민족에 화동을 도모하나니 우리의 화동과 단체성은 우리 앞에 달린 국기가 증명하는 것입니다. 상고 적부터 태극이 천지만물에 융합되는 이치를 표명한 것이므로 이 이치를 실행하기에 가장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필요를 느끼는 것은 외국의 경제 원조입니다. 과연 기왕에는 외국의 원조를 받는 것이 받는 나라에 위험스러운 것을 각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언제든지 무조건하고 청구하는 것은 불가한 줄로 아는 바입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는 이 세계 대세가 변해서 각국 간에 대소 강약을 물론하고 서로 의지해야 살게 되는 것과 전쟁과 평화의 화복 안위를 같이 당하는 이치를 다 깨닫게 됨으로 어떤 적은 나라에 자유와 건전이 모든 큰 나라들에게 동일하게 관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연합국과 모든 그 민족들이 개별적으로나 단체적으로나 기왕에 밝히 표시하였고 앞으로도 계속하여 발표할 것은 이 세계의 대부분이 민주적 자유를 누리게 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우방들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며 또 계속해서 도움을 줄 것인데 결코 사욕이나 제국주의적 욕망이 없고 오직 세계평화와 친선을 증진할 목적으로 되는 것이니 다른 오심이 조금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 미군정은 끝나며 대한정부는 시작되는 이날에는 모든 미국인과 모든 한인 사이에 친선을 한층 더 새롭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자유를 회복하는 것은 첫째로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연합국이 일본에 강권을 타도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에 있던 적군을 몰아내었고 지금은 자발적으로 우리의 독립을 회복하기에 돕는 것이니 우리 지상에 일척 일촌이나 우리 재정에 분전이라도 원하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미국은 과연 정의와 인도의 주의로 그 나라에 토대를 삼고 이것을 세계에 실천하는 증거가 이에 또다시 표명되는 것입니다. 또한 중국은 역사와 전통으로 그 나라에 토대를 삼고, 중화 만방을 세계에 실천하고 있습니다. 겸하여 과도기에 미국장관과 중국장관들을 도와서 계속 노력한 모든 동포들의 업적은 우리가 감사치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모든 직원이 일을 계속하기 바라며 부득이 개체할 경우가 있더라도 국사에 순조 진행을 위해서 끝까지 기능과 성심을 다하여 애국심에 책임을 다하기 바라는 것입니다.
또한 미국군인과 중국군인이 점령한 동안에 군정이나 민정에 사역한 미국친우와 중국친우들이 우리에게 동정하며 인내하여 많은 양해로 노력해 준 것은 우리가 또 깊이 감사하는 바입니다. 또다시 설명코자 하는 바는 미 점령군의 사령장관이요 인도자인 웨드마이어 중장과 중 점령군의 사령관이자 인격자인 신유철 대장에게 모든 성공을 치하하는 동시에 우리는 그 분들을 용감한 군인일 뿐 아니라 우리 한인들의 참된 친우임을 다시금 인정하는 바입니다. 이 새로 건설되는 대한민주국이 세계 모든 나라 중 우리의 좋은 친구 되는 나라가 많은 것을 큰 행복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에 주장하는 바는 기왕에 친근히 지내던 나라와는 더욱 친선을 도모하는 것이요 교제가 없는 나라들도 친밀한 교제를 열기로 힘쓸 것입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우리관계가 더욱 밀접해지는 것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우리 한중 양국은 자고로 우의가 자별했던 바인데 이번에 또다시 중국정부에서 특별후의를 표한 것은 금월 12일에 한국정부를 임시승인으로 공포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친신하며 좋은 친우로 아는 유어만 공사가 대사로 승진케 된 것을 우리는 더욱 기뻐하는 바입니다.
지금 유 박사를 중화민국 대사자격으로 이 자리에서 환영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태평양에 새 민주국인 필리핀과 정의상통이 더욱 밀접한 것을 기뻐하는 바입니다. 때에 유엔위원단장으로 이에 참석하신 이가 필리핀의 대표로 된 것이 또한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비율 빈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아세아 민족 일뿐 아니라 또한 일본의 침략에 독해를 많이 당했고 또한 우의적 원조로 자유를 회복하게 된 것이 우리와 자연한 동감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국제연합에 회원이 된 나라들을 일일이 다 지명하여 말할 수는 없으나 이 모든 나라들이 우리에게 많은 동정을 표하였으며 작년 11월 14일에 한국을 위하여 통과한 결의로 우리의 독립 문제를 해결하게 한 것을 감사히 여기는 중 더욱이 임시위원단에 대표를 파견한 그 나라들이 민주적 총선거를 자유로 거행하는데 도와주어서 이 정부가 생기게 한 것을 특별히 고마워하는 바 입니다.
이 앞으로 유엔총회가 파리에서 열릴 때에 우리 승인문제에다 동심 협조하여 이만치 성공된 대사업을 완수케 하기를 바라며 또 믿습니다. 우리 전국이 기뻐하는 이 날에 우리가 북편을 돌아보고 비감한 생각을 금하기 어렵습니다. 거의 3천만 우리 동포가 우리와 민국 건설에 같이 추행하기를 남북이 다 원하였으나 유엔대표단을 소련군이 막아 못하게 된 것이니 우리는 장차 소련사람들에게 정당한 조처를 요구할 것이오. 다음에는 세계대중의 양심에 호소하리니 아무리 강한 나라이라도 약한 이웃의 나라를 무단히 점령케 하기를 세계가 허락케 한다면 나중에는 세계의 평화를 유지할 나라가 없을 것입니다.
기왕에도 말한 바 있지마는 소련이 우리에 접근한 이웃이므로 우리는 그 큰 나라로 더불어 평화의 친선을 유지하려는 터입니다. 그 나라와 자유로 사는 것을 우리가 원할 것입니다. 언제든지 우리에 이 원하는 바를 그 나라도 원한다면 우리 국민은 세계의 모든 자유국과 친선하게 지내는 것과 같이 소련과도 친선할 우의를 다시 교환키에 노력할 것입니다.
결론으로 오늘에 지나간 역사는 마치고 새 역사가 시작되어 세계 모든 정부 중에 우리 새 정부가 나서게 됨으로 우리는 남에게 배울 것도 많고 도움을 받을 것도 많습니다. 모든 자유우방들의 후의와 도움이 아니면 우리의 문제는 해결키 어려울 것입니다. 이 우방들이 이미 표시한 바와 같이 앞으로 계속할 것을 우리는 길이 믿는 바이며 동시에 가장 중대한 바는 일단 국민의 충성과 책임감과 굳센 결심입니다. 이것을 신뢰하는 우리로는 모든 어려운 일에 주저하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하며 장애를 극복하여 이 정부가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서서 끝까지 변함이 없이 민주주의에 모범적 정부임을 세계에 표명되도록 매진할 것을 우리는 이에 선언합니다.”
이렇게 이 박사의 연설이 끝마치자 구름떼처럼 몰려나온 사람들은 연신 만세를 외친다. 그 이후에 이번에 초청된 맥아더 원수가 바로 이어서 한 바탕 연설을 한다.
“이 역사적 순간에 본관이 대한국토에 입각하여 이 땅에 자유가 소생하여 자유가 풍미함을 볼 때에 감개무량하다.
본관은 40년간 여러분의 애국자들이 외국의 압박의 기반을 벗느라고 분투하는 것을 감탄해 가며 지켜보았다. 그들의 백절불굴하는 굳은 결의는 운명과 절충하기를 거부했고 대한민국의 자유를 전 세계에 한 번 마음속에 박힌 자유의 정신은 영원불멸한다는 만고불멸의 진리의 변증이 되었다. 그러나 정의의 위력이 용진하는 찰나에 그 정의의 개선은 근대 역사의 일대 비극인 귀국 강토의 인위적 장벽과 분할로 무색해졌다. 이 장벽은 반드시 파열해야 될 것이요 도한 파열될 것이다. 여러분들이 자유국가의 자유로운 국민으로 결국 통일하는 데 있어 이것을 금할 것이 천하에 아무 것도 없다. 한국국민은 너무나 위대한 선조의 후손이라 외래분열의 철학에 굴하여 그들의 성업을 희생할 리가 없다. 아세아대륙이 이 땅에서 멀리 서편을 바라보면 거기에는 공포와 위협과 비참이 사람의 마음속에 가득하고 대중은 사문에 갇혀 있고 사상적 압박에 기진맥진하여 자유의 향기를 구하고 있다. 이 땅과 저 서쪽에서 되고 있는 그 사태가 평화의 세계냐 전쟁의 세계냐를 결정할 요소가 된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두어야 한다. 과거 3년간 나의 나라(미국)의 총포는 침묵을 지켜왔고 그 동안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들과 협력하여 근대세계의 도덕의 힘을 가지고 세계평화를 역력히 유지할 수 있는 인간적 관계를 구하여 왔다. 우리의 노력은 권력에 대한 탐욕과 갈망의 악한 정신으로 인하여 저해를 당했다.
그러나 금일 귀국의 재생은 인류 자유의 이념에 의한 인간사회에 깊이 뿌리를 박아 영원히 멸할 수 없다는 것의 산 증거가 된다. 여러분은 자유롭고 독립한 민주국으로 여러분의 운명의 길을 출발하도록 된 이때에 여러분이 선출한 지도자들의 지혜로 여러분의 국가의 힘을 측정하게 된다. 만일 그들이 개인의 복리와 적당한 지위를 보장하여 그 개인의 근실의 정도와 자연의 제한이 없는 한 향상 발전의 기회를 부여한다면 이곳에는 행복하고 근실한 국민의 강국이 자랄 것이요 그 국가는 모든 불량분자 공격에 불락의 요새가 될 것이다.
민주적 생활의 방어는 무엇보다도 개인 자유의 복을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이것을 지킬 결심과 용의를 가진 사람뿐이다. 미국국민은 귀국민과 단연 각별한 우호적 관계를 가졌다.
일찍이 1882년에 양국 국민 간에 우호통상조약이 체결되어 양국 간에 영원한 평화와 우의를 선포하였다. 미국국민은 이 서약에서 이탈한 것이 결코 없다. 이만큼 여러분은 그 불가분 불가난의 우호관계를 신뢰할 수 있다.
이 대통령각하와 신생 민주국가 영도에 있어 각하를 보좌할 각원 제위는 정치적 경험에 있어서 이미 찾아보지 못한 가장 복잡한 문제에 당면할 것이다. 이 문제를 여하한 방법으로 해결하느냐가 귀국 국민의 통일과 복리를 대부분 측정할 뿐만 아니라 역시 아세아대륙의 장래 안정을 결정할 것이다.
본관은 각하의 대한국민에게 신임을 가지고 있다. 여러분의 성업에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보호가 각하와 애국민에게 있을 것을 축원한다.”
맥아더 원수의 축사가 끝이 나고, 그 뒤에 이어 미군정의 웨드마이어 사령관과 중국군정의 신유철 사령관의 군정기 소감과 앞으로의 이야기를 끝으로 식은 마무리가 되어 갔다. 그 후에 식은 사람들의 만세 소리에 묻혀 끝이 나고 말았다. 길남효와 그 가족들은 이 모습들을 눈으로 생생하게 바라본다.
“흠...”
길남효는 뭔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때, 연설을 끝내고, 맥아더 원수가 그런 그에게 한 마디 말한다.
“한반도에서 가장 영향력을 떨치는 사람의 연설이 없어서 김빠진 콜라 같은 그런 분위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 말에 길남효는 조금 부담스럽다는 얼굴을 지으며 맥아더 원수에게 대답한다.
“전 그런 대답을 들을 만큼 영향력도 없거니와 이 나라의 중진들과 친분들이 있다고 하여도 그들에게 부탁과 명령을 할 만한 지위가 되지 못합니다.”
맥아더 원수는 그 말에 싱긋 웃으며 길남효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래도 이 지역에 신생국가가 탄생하였으니 앞으로도 당신과 그 가족에게 있어서 많은 부탁들이 쏟아질 것입니다. 또 앞으로도 당신과 나 두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가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길남효는 그 말에 속으로는 대단히 부담스럽다는 얼굴을 지었지만 겉으로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제가 그리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만약 원수께서 필요한 일들이 있다면 내가 힘이 닿는 데로 도와드리겠습니다.”
============================ 작품 후기 ============================
이 박사는 이 연설에서 독재는 안 된다고 말을 했는데, 결국 독재를 하고 말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을 언행불일치라고 말을 하는데, 큰 자리, 큰 지위에서 그런 언행불일치가 발각되면 위선자 혹은 거짓말쟁이로 취급받습니다. 원 역사의 이 박사처럼 언행불일치가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조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