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499화 (499/633)

0499 / 0633 ----------------------------------------------

[2부] 혼란과 광기와 학살과 기회의 시대

1948년 12월 1일, 정계에서 많은 논란들이 존재했지만 결국 ‘국가보안법’이 실시되고 말았다. TV를 보고 있던 길남효는 자신의 절친한 친우인 장성환에게 한 마디 묻는다.

“그런데 그 국가보안법이라는 것. 도대체 어떤 취지야?”

장성환은 그 말에 생각을 하다 대답해준다.

“명목적으로는 자신의 이상에 반대되는 사람을 색출해서 처벌하는 것이지만.”

“이지만?”

“국회의원 사이들에서 떠도는 말에 의하면 맘에 안 드는 인간이 있다면 그 걸로 전부 옭아 메어 처벌하겠다는 것이 들리더군.”

길남효는 그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한다.

“끔찍하군.”

“하지만 그런 수단으로 함부로 쓸 수 없겠지. 원래는 그냥 가는 분위기였는데, 하필 여수 반란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제정 정당성이 더더욱 강화되었으니 말이야.”

길남효는 그 말에 자신의 앞에 있는 보성 녹차를 마시며 말한다.

“휴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겠어.”

“자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알다가도 모르겠군.”

“이 사람아. 난 그 말을 하면 안 되는가?”

“세상모르고, 태평하게 자기 일에 할 여력이 있는 자네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요즘 자네 아들들이 바쁘다고 들었네.”

“장남이야 대학에서 지내고, 차남이야 제주도에서 사태의 뒤처리를 한다고 하고, 막내아들은 중국과 여기를 번갈아가면서 바빠.”

장성환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군. 요즘 중국 내의 상황이 만만치 않은가봐?”

“원래 그 곳은 혼란스럽기 그지없었지. 내 막내아들이 하는 말이 중국에서는 삼국지가 펼쳐졌다 이거야. 쯧. 장개석 총통이 죽고 난 다음에 그렇게 되었다니 말이야.”

“그런데 놀라운 것은 자네의 가족이기도 한 전 중국군정 사령관 신유철이 그 군주의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거지.”

길남효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맞아.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축하는 못 해주겠어. 거긴 워낙 살벌하거든. 하여튼 막내아들이 알아서 하니까 나야 굳이 나설 필요는 없지 않겠나?”

“하기야 그렇겠지. 그런데 사실 자네 차남이 꽤나 깜짝 발표를 했다더군.”

“아 그 위령제와 위령 비 건설?”

“그래. 그거. 그 거 때문에 정계에서 완전 난리가 났었거든. 이 대통령이 그 소식을 듣고 길길이 날뛰면서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말을 하던데.”

길남효는 그 말에 골치가 아프다는 표정으로 손사레를 친다.

“에휴. 말도 마라. 장남 녀석이 그 것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그 녀석의 행동에 장남이 엄청나게 설득하고 있다.”

“그런데 왜 차남이 그런 일을 벌인 것일까?”

“병주 녀석이야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니 시행했겠지. 그 녀석에게 듣는 제주도의 상황은 지옥이 따로 없다고 말을 하더군. 그 곳을 원래대로 수습하기 위한 절차라고 들었어.”

“허. 그래? 그냥 단순하게 무장대를 토벌하는 것이 아니라 군정까지 겸한다는 것인가?”

“그건 자네가 잘 알고 있지 않나?”

“하긴 그렇지. 내가 정계 측면에서 제주도에 대한 군정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를 봤으니 말이야. 뭐 사정을 알면 그렇게 깨끗한 것은 아니지만.”

“깨끗한 것은 아니다?”

“자기들이 저 쪽을 책임지기 싫다는 것이겠지. 까닥 잘못되면 자기의 지위는 물론 가문까지 날아갈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야. 만약 제주도 사태를 수습하는 인물이 자네 차남이 아니었다면 그 사람은 백번 목이 잘려도 이상할 거 없다는 그런 상황이야. 그런 상황 속에서 자네 차남이 알아서 해주겠다고 하는데, 속으로 얼마나 고마울지 모르지.”

“쯧. 그렇게 말하니 내 가문이 완전 명문가 중에 명문가라는 소리가 아닌가?”

장성환은 그 말에 어깨를 뜰썩이며 대답한다.

“명문가가 아닌가? 요즘 떠돌고 있는 해방귀족들 중에 자네가 으뜸이지 않은가? 해방 전에는 살려고 개고생 하다가 해방을 맞이해서 팔자 핀 인간.”

“쳇. 해방귀족이 그런 의미였나?”

그렇게 말하면서 길남효는 녹차 한 모금을 마신다.

“원래는 해방 전에 숨죽이며 살아온 친일파 놈들이 활개 친다는 그런 말이었는데. 어느새 그런 인물의 대표가 자네란 말이지.”

“참나 놀리는 것도 아니고.”

길남효는 그렇게 말하면서 투덜투덜 거렸다. 하기야 해방 전에 온갖 고생을 다하다 해방 후에 온갖 편의를 누리고 있었다. 다만 그 것들 전부다 자기 가족들이 이룬 성과이며 자기 아들들 전부 친일해서 얻은 부와 명예가 아니라 독립을 하면서 얻은 것들이라 길남효는 별반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래. 자네 놀리는 것 맞아.”

장성환이 그렇게 장난스럽게 말하자 길남효는 대뜸 소리친다.

“자네도 내 가족의 녹을 먹지 않은가?”

“흥. 그게 자네 가족 덕분인가? 물론 지원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내가 직접 무대에 서서 쟁취한 자리야. 이 사람아.”

“헹. 그거나 이거나 같은 말 아닌가?”

그렇게 두 사람은 투닥투닥 하며 시간을 보낸다.

같은 시각, 제주도의 어느 한 광장에서는 평소 활기 찬 분위기와 달리 슬픔과 그리고 눈물, 통곡의 소리들로 가득 찼다.

“아이고. 내 아들아! 내 아들아! 내 아들 돌려내놔! 내 아들!”

“순이야. 명이야. 왜 갔니?! 왜 세상으로 떠났니?! 이 아비는 어찌두고 이렇게 가는 것인가?!”

“아빠 이제 없는 거야? 우에엥”

사태에 휘말려 희생된 모든 유족들이 참여하여 통곡을 터뜨리자 위령제를 진행하는 군인들의 마음이 별 편치 않았다. 그들을 향해 조금씩이나마 증오와 그리고 원망의 눈초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이런 위령제라도 해주는 병주가 고마웠다.

병주는 훌쩍 눈물을 지으며 옆에 있던 한 무당에게 인사를 한다.

“그럼. 이번 일로 희생된 원혼들이 하늘로 올라보낼 수 있도록 부탁합니다.”

그 말에 무당은 매서운 눈초리로 병주를 쓱 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네. 그런데 자네 얼굴을 보아하니...”

“뭔가 살이라도 끼었습니까?”

“아니야. 아니야. 내가 본 관상 치고는 이런 일을 추진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말이지. 휴우. 모르겠군. 시작해야겠지.”

무당은 그렇게 알다가도 모를 말을 해놓고는 흰 무복을 입고, 양 손에 긴 무명천을 잡으면서 위령제를 시작한다. 병주가 소문을 듣고, 겨우겨우 어렵사리 모셔온 사람이었기에 병주로써는 무당의 행동을 집중 있게 쳐다본다. 그 때, 병주의 눈가에 잠시나마 무당 주위에서 하얀 연기들이 하늘을 향해 두둥실 떠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으음... 내 눈에만 이렇게 보이는 건가? 명절 날때인가? 그 저승사자를 만난 이후부터 이런 장소만 갈 때마다 신기한 것이 보이는군.’

그런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말해주었기 때문에 병주는 무당의 말을 헛소리로 듣지 않았다. 그렇게 무당의 행동은 계속 되었고, 하얀 연기들은 계속해서 하늘 위로 향해 날아간다. 병주는 그 하얀 연기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아마 이번 사태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영혼일 것이다. 병주는 자동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자 고개를 숙이며 숙연한 표정을 짓은 후 속으로 말한다.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늦었지만 당신들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해주었으니 이 것을 받고, 하늘로 돌아가 푹 쉬시길 바랍니다.’

병주의 진지하고 숙연한 표정에 그 주위에 있던 사단 참모들과 연대장, 연대 참모, 대대, 대대참모를 포함한 사단의 간부들은 병주 따라 고개를 숙이며 병주와 같은 생각을 한다.

무당의 살풀이와 함께 사람들의 울음과 통곡소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잦아들기 시작한다. 물론 이 한 번으로 그들의 슬픔을 잠재우기에는 힘들었지만 계기는 만들어주었다는 것에 병주는 그들에게 작은 위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끝나 살풀이를 간신히 마쳐 헉헉대는 무당을 군인들이 조심스럽게 모셔 퇴장할 때, 병주는 단상 위 연단에 서서 마이크에 입을 대고 말한다.

“1947년 3월 1일, 경찰의 한 무지한 행동이 이 제주도에 크나큰 파문을 일고 말았습니다. 그 것이 지금까지 이어온 끔찍한 사건의 원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에 대해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1948년 4월 3일, 무장대가 봉기하여 사태를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태는 더더욱 끔찍해져 갔습니다. 서로 간 벌어진 학살 속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이념은 애초에 모르고 살았던 이들. 그런 이들은 왜 자신들이 죽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기에 계시는 사람들 중에 그 무고한 사람들이 왜 죽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건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광기는 그런 무고한 사람들이 생명을 챙기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 광기들이 제주도를 휩쓸었습니다. 무장대에서는 자신의 세력을 떨치겠다는 의미로 자신들에게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을 무차별 학살했습니다. 그리고 한편 우리 군경 토벌대 역시 자신들 말을 따르지 않는다고 무차별 학살해나갔습니다. 두 진영의 잘잘못을 따지자면 역시 우리 토벌대의 잘못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번 토벌대 사령관인 길병주는 이번 일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죄의 인사를 합니다.

이제 지금은 모든 일이 끝났습니다. 잔여 무장대원들의 수색과 처리만이 남을 뿐입니다. 다만 그 사태가 끝났다고 해서 사태 과정에 있었던 죽었던 사람들의 슬픔과 원한은 계속해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유족들은 계속해서 슬픔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제 가족이 이런 끔찍한 사건에 휘말려 희생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처럼 세상 끝난 것처럼 낙담하고, 그리고 슬픔에 몸을 못 겨누어 울고 있을지 모릅니다. 비록 제가 그 당사자가 아니라서 여러분들에게는 그저 한낱 위선자로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이 과정에서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의 원한을 풀어내고자 하는 일은 진심입니다.

그렇다고 여러분에게 입힌 마음의 상처는 그 것으로 씻어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이 토벌대 사령관 길병주는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 말에 위령제에 참가한 유족들은 숙연히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하는 병주를 보고,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분명 원망을 쏟아내야 할 시기에도 저런 태도를 보이는 병주를 보자 막상 뭐라고 하지 못했다. 차라리 이건 당연한 일이라고 뻔뻔한 태도를 취했다면 자기가 가진 원망과 원한을 그대로 쏟아 보낼 수 있을 텐데. 저런 태도를 보이니 그 슬픔과 원망을 자신이 그대로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병주 주변에 있던 사단의 간부들과 병사들은 동시에 고개를 숙여 외친다.

-이런 일을 겪게한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렇게 위령제는 간신히 끝나고 말았다. 후에 이 일을 회상했던 사단 고문관 도노반 시밀터 중령은 이 일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는 단순히 전략과 전술의 특기를 가지는 사람뿐만 아니라 너무나도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나는 그 때, 그 것이 분명 정치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마련된 뻔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과 같이 그 일에 참여하면서 저 사람은 진심으로 이렇게 행동한다는 것에 감명이 깊었다. 솔직히 인간이 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자기 잘못은 생각 안 하고, 뻔뻔하게 자기는 정당하다고 외치는 인간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내가 미국인, 그리고 그 사단의 고문관이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내가 그 사람 밑에서 복무를 한다고 생각하면 난 그 사람을 진심으로 믿고 따라서 목숨을 바칠 것이 분명했다. 그는 군인들의 태도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한반도에 부임해 오며 느끼는 것들은 이 곳은 많은 것들이 부족한 국가이다. 그리고 간신히 독립했는지 그 곳의 사람들은 눈에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의식이 부족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의식이 제대로 박힌 사람들이 온갖 분야에서 활약하고, 또 사람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이 나라는 내가 당시 기억했던 그런 나라는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이 곳의 사람들이 아무리 무식하고, 순진하다고 하지만 그들을 위해서 발 벗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면 누가 감격해 마다않고, 따르지 않겠는가?

잡설이 너무 길었다. 하여튼 내가 당시 고문관을 맡은 시기 봤던 사단장 길병주에 대해서는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이며 능력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매우 믿을 수 있는 사람이며 비록 안 맞는 부분이 있더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내가 할 말은 이 것으로 끝이다.’

1948년 12월 27일, 감연은 자신이 손에 놓인 것을 보고, 참으로 복잡한 얼굴을 지었다.

“제길. 이런 것을 만들기 위해 내 시간을 소모하다니.”

옆에 있던 동료이자 파견 교수이기도 한 리처드 파인만 조교수가 묻는다.

“이게 뭔데 그래?”

“셀폰.”

“셀폰? 그 무슨 소리야?”

“그 동협 그룹에서 만들어달라는 거다. 한 마디로 휴대용 전화기이지.”

“뭐어?! 그게 정말이야?”

감연은 그 것을 탁자 위로 놓으면서 별 것 아닌 것처럼 이야기한다.

“흥. 내가 연구하던 것에 비해서는 별 거 아닌 물건이지.”

“그래도 휴대용 전화기라니... 허어...”

리처드 파인만 조교수가 감탄한 얼굴로 감연을 바라보자 감연은 살갑다는 얼굴로 한 마디 툭 말한다.

“아. 내가 말한 연구보다는 가치가 없어. 저 쪽에서 필요하니까 만든 것이니 그렇게 눈 뚫어지게 쳐다볼 필요는 없어.”

“그 무식한 벽돌 무전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해봐라. 몽키 스페어가 자네 얼굴을 향해 뻑 하고 맞칠 거야.”

“흥. 던지라고 해. 난 이런 것에 투자할 시간이 없다고.”

“쯧. 한 번 써봐도 되는가?”

그 말에 감연은 하아 한숨을 쉬고는 이내 나머지 한 대를 꺼내 말한다.

“이 뚜껑을 열면 이렇게 전화번호를 누를 수 있는 것이 보이네.”

그 말처럼 리처드 파인만 조교수가 셀폰의 뚜껑을 열자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것이 나타난다. 감연은 이내 자신이 쥔 셀폰의 뚜껑을 열고, 한 번 전화번호를 입력한다. 그러자 리처드 파인만 조교수가 가진 셀폰이 갑작스럽게 소리를 내며 울리기 시작한다.

“우왁! 뭐야?!”

“받아봐.”

그 말에 리처드 파인만 조교수는 셀폰 뚜껑을 열고, 오른쪽 귀에 가져다 댄다. 그러자 그의 오른쪽 귀에서 소리가 들린다.

-들려? 목소리 테스트 성공이야?-

리처드 파인만 조교수는 아리송한 얼굴로 감연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셀폰을 향해 입을 뗀다.

“그래. 성공이야.”

-그거 다행이군. 제길 이딴 물건에 시간을 뺏기다니.-

“그 말 몇 번 했는지 기억해?”

-알게 뭐야?-

그 것으로 두 셀폰 간의 전화는 끊어진다. 리처드 파인만 조교수는 셀폰을 보고 묘한 얼굴을 지으며 감연에게 말한다.

“허어. 이건 혁명과도 같은 일이야.”

“뭘 또 오버를 하고 그래? 저 쪽에서 시제품을 연구해서 양산 품을 만들테니 그 때까지만 참아봐.”

“허어...”

리처드 파인만 조교수는 아직까지도 멍한 얼굴로 셀폰을 바라본다. 이 한 손에 감싸 쥘 정도로 작은 기기가 전화기 역할을 하다니. 그는 감탄한 표정으로 셀폰을 바라본다.

‘만약 이런 것이 세상에 풀린다면 세상은 어마어마하게 바뀌겠지.’

이 대학에서 근무할 때, 미니컴퓨터를 감연과 그리고 동료들과 같이 개발하면서 놀라웠는데, 이 셀폰 하나에 더 놀라웠다. 정말이지 자신이 생각해도 세상의 변혁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 후에 리처드 파인만 조교수는 셀폰을 바라보며 시간을 가는 줄 모르게 쳐다보다 이내 감연의 원래 연구에 팔을 걷어붙이고, 협조에 나선다. 후에 휴대폰이라고 불리는 물건은 그렇게 해서 등장했다.

============================ 작품 후기 ============================

2부 끝까지 1편 남았습니다. 휴우. 장황한 댓글을 달아주십시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