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534화 (53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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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지옥의 한반도

한편, 중공의 한반도 침공 소식이 미국 본토로 넘어가면서 백악관에서 꽤 충격이 있었다. 소식이 들리자마자 트루먼 대통령은 곧바로 내각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장 자리에 사람들이 전부 다 앉자 트루먼 대통령은 국무부 장관 딘 애치슨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국무부에서는 이 소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소?”

트루먼 대통령의 물음에 애치슨 국무부 장관은 막힘없이 답변한다.

“현재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우리 국무부에서 자체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 극동 러스크 차관보와 존 덜레스 국무부 고문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흠...”

트루먼 대통령은 애치슨 국무부 장관의 말에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트루먼 대통령은 이내 합참의장인 오마 브래들리를 바라보며 묻는다.

“현재 대한민국을 침공하는 중공군의 규모는 어느 정도이오?”

그 말에 오마 브래들리 합참의장은 즉각적으로 대답한다.

“파악되고 있는 중공군의 규모는 대략 200만 정도입니다. 먼저 침공한 중공군의 규모는 대략 30만 정도이고, 나머지 70만은 본대로 구성되어 축차적으로 한반도로 갈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100만은 예비대로 구성됩니다.”

오마 브래들리의 말에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하기야 자신들이 예상하기에도 그만한 숫자는 독소전에서나 볼 법한 규모였기 때문이다.

“거의 집단군에 가까울 정도의 규모로군. 하아. 대한민국이 잘 버틸지 의문이야. 현재 대한민국군은 어떻게 방어하고 있소?”

오마 브래들리는 그 말에 자료를 보면서 말하기 시작한다.

“현재 압록강 변에 주둔한 대한민국군 제 2군단이 침공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방어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대한민국군 사단의 화력은 우리 미군 사단의 화력의 약 1.5배에서 심하면 2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순간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이제야 독립한 지 5년이 된 나라가 그만한 화력을 갖추리라고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으음... 이런 시국에서 그만한 화력을 보유했다면 다행이군.”

오마 브래들리 합참의장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예. 현재 대한민국군은 자체적으로 신무기를 개발 운용 중에 있습니다. 일선 보병들에게도 돌격소총을 장비하게 하고, 또 방탄장비를 갖추게 만드는 것은 물론 산악사단에 헬기를 더해 강습산악사단까지 재편했으니 말입니다. 요즘 들리는 소문으로는 유탄발사기까지 개발한 후 양산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으음. 화력 면에서 중공군들이 불쌍해질 정도이군.”

“거기다 전체적인 보급 체계에 대해서도 우리 미국이 손댈 만한 것들이 없습니다. 문제는 군 규모입니다.”

“규모라... 하기야 질 좋은 소수의 병력보다 적당한 다수의 병력이 낫지.”

“예. 그 부분을 메워준다면 충분히 중공군의 침입을 격퇴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더욱 한국의 빈약한 해군과 공군을 우리 쪽에서 메꿔주면 금상첨화입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한창 생각하다 이내 오마 브래들리 합참의장에게 묻는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드는데. 왜 중공에서 이 전쟁을 일으켰는지 모르겠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돼.”

그 말에 자리에 앉은 사람들 모두 다 동의했다. 중공에게 있어 이 전쟁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요소가 잔뜩 있는 전쟁이었다. 미국의 파견, 명분의 부족, 배후의 위협까지 생각한다면 이 전쟁에 참전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을 정도로 말이다.

“중공 쪽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추측하기로는 한반도의 위치상 중공의 북경과 거의 지척에 가깝다고 합니다.”

“지척이라...”

“아마 한반도가 우리 쪽 아니 중화민국의 영향력을 받는다면 중공 쪽에서 상당한 위협이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아마 그래서 이번 전쟁에 참전한 것이 아닐까? 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중공에서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속전속결 밖에 없겠군.”

오마 브래들리 합참의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예. 아마 일시에 대규모 병력을 일으킨 것은 병력의 일부를 이용해 적들을 묶어두고, 재빨리 한반도 지역을 관통해서 적의 정부를 박살내는 것이 주목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보내진 자료에 의하면 그런 의도가 눈에 보이더군요.”

오마 브래들리 장군은 중공군 10개 사단이 대한민국군이 지키는 전선을 우회해 천마군, 동원군, 대관군, 송원군, 동림군 등 압록강 변을 지키는 국군 제 2군단의 후방 지역을 장악했다는 보고가 나온다. 트루먼 대통령은 그 자료를 바라보면서 한 마디 말한다.

“이건 완전히 포위했다는 것 아닌가? 이렇게 되면 한국군 보급로를 끊겼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텐데?”

그 말에 오마 브래들리 합참의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한다.

“한국군의 보급을 담당하고 있는 자의 말에 의하면 한국군의 보급은 기차 혹은 자동차를 이용한 보급보다 ‘블랙 팔콘’ 헬리콥터들로 이루어진 공중 보급을 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중공군의 대공 무기는 빈약한 편이니 보급 면에서는 차질이 빚지 않는다고 보면 됩니다.”

“보급 담당자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유능하군. 그렇게 된다면 포위를 당해도 별 걱정은 없을 것 같군.”

오마 브래들리 장군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예. 포위 섬멸전은 중공군에게 있어서 상당한 출혈을 감수하는 소모전이 될 것입니다. 제가 만약 중공군 사령관이라면 그런 전략을 세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건 왜지?”

“당연히 중화민국의 존재 때문입니다. 한국을 최대한 빨리 격파시켜 그 쪽을 안정화한들 병력을 그만큼 소모시켰다면 중화민국과의 대결에서 결국 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흐음. 그렇다고 볼 수 있군.”

“예. 중공에게 있어서 이번 한국과의 전쟁은 우리 미군이 한반도에 도착하기 전까지 한국 정부를 무너뜨리고, 한반도 지역을 북한 정부에게 넘겨주어 안정화시키고, 그 병력들을 다시 중화민국의 전선에 투입해야 할 것입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그 말에 한 마디로 단축시킨다.

“불안한 도박이군.”

“예. 그렇습니다. 도박입니다. 모든 것을 얻거나 모든 것을 잃을 수밖에 없는 도박입니다. 방법이 없으니 그런 도박 같은 전략을 수행하는 수밖에 없지요.”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국 정부가 그 중공군에게 격파되지 않게끔 해야 한다는 것이군?”

“체스에서 말하면 상대방에게 킹, 퀸, 비숍, 나이트, 룩, 폰들까지 다 있는 반면에 자신은 킹과 퀸, 그리고 무수히 많은 폰들밖에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수는 역시 상대방의 킹을 잡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리 불리한 요소는 없다는 건가?”

“우리로써는 최대한 빨리 미군들을 동원하여 한반도에 투입시키면 끝나는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상황이 알아서 중공과 북한을 파멸로 몰고 있기 때문이죠.”

“속도전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

“예. 현재 서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 8군에게 말하여 한반도로 파견하도록 지시를 내렸습니다. 4개 사단이라면 전장이 좁은 한반도에서 어느 정도 전력이 될 것입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잘 했네. 합참의장. 일단... 국무부 장관.”

딘 애치슨 국무부 장관은 트루먼 대통령에게 시선을 두며 말한다.

“부르셨습니까?”

“유엔에서는 현재 이 일을 어떻게 보고 있나?”

“원래 일부 중립국에선 이 전쟁에 대해서 조금 탐탁지 않았지만 이렇게 명분을 저 쪽이 건네주니 그 중립국들도 이 전쟁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한국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그 말에 기분이 좋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묻는다.

“소련에서는 어떻게 보는가?”

애치슨 국무부 장관은 그 말에 잠시 생각하다 대답한다.

“소련의 입장은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이 전쟁에 대해선 자신과 관련이 없다 라고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우리 미국이 이 전쟁에 끼어들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고 말을 할 정도입니다.”

“소련에서도 이 전쟁을 두 국가의 무리수로 보기 시작했군.”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들은 전력을 유럽에 치중하겠다는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반도 전쟁이 커지면 커질수록 소련 측에선 부담스럽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렇게 된다면 소련 측에선 두 가지 선택밖에 없을 것입니다.”

“두 가지 선택?”

“예. 명분 없이 무리를 해서라도 한반도에서 일어난 전쟁에 끼어들던가? 아니면 그 쪽과 아예 연을 떼버리고, 우리 미국과 협상하여 전쟁의 확산을 막자는 방식으로 나갈 것입니다.”

“흠... 소련이 전자를 선택하기에는 지난 2차 세계대전에서 벌어진 독소전쟁의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하니 아무래도 그건 가능성이 없을 것 같고, 아무래도 우리와 빅딜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건가?”

“예.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 정권을 소멸, 그리고 중공의 영역을 축소시키는 것으로 휴전 중재를 벌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로써는 거릴 것이 없겠군.”

“예. 그런 셈입니다. 명분 적으로나 정세로나 큰 무리는 없습니다. 우리 미국은 그저 자랑스러운 대국이자 자유주의 국가들의 큰 형님으로 위선을 챙기면 되는 일입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그의 말에 완벽하다고 생각했는지 박수를 짝짝 친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있겠군. 합참의장. 현재 우리 시민들의 반응은 어떻소?”

“본토에 있는 시민들이야 전쟁에 대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지만 이번 전쟁이 전격적인 공산주의 국가의 일방적인 침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반공주의가 극에 달한 사람들 같은 경우는 이번 전쟁을 두고, 반드시 참전해야할 성전이라고 떠버릴 정도입니다.”

“하기야 이런 분위기니까 조지프 메카시가 설치고 다니는 것이겠지.”

“예...”

오마 브래들리 합참의장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다. 조지프 매카시는 현재 의회에서 영향력을 급부상하고 있는 정치인이었다. 원래 반공주의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었는데. 이번 한국전쟁을 통해서 영향력이 극대화되고 있었다. 그가 자주 주장하고 있는 설로는 바로 매카시즘으로 대표되는 극단적인 반공주의로 그가 경원시하는 사람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지지자들을 모으는 일이었다.

특히 한국전쟁은 미국의 시민들에게 공산주의의 공포를 불러일으키면서 동시에 공산주의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겼다. 당연히 그 이유에 대해선 북한의 일방적인 침략과 또 오늘날 중공의 일방적인 참전이 있었다. 현재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대중매체 TV에서도 조지프 매카시가 어느 TV쇼에 등장하여 ‘공산주의는 세계에 있어서 악마 같은 사상이며 순진한 사람들을 서로 간에 학살하게 만들고, 무고한 전쟁을 일으킨다. 그 증거로 지금 한국에서 일어난 전쟁은 나치 독일과 같이 북한의 일방적인 침략 때문이다.’ 라고 떠들어대고 있었다.

아마 오늘 중공의 참전은 그의 주장을 한창 더 확장시킬 것이다. 또 더불어서 이번 전쟁을 가리켜 반드시 참전해야할 성전이라고 떠들어 댈 것이다. 트루먼은 그런 조지프 매카시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 이상 그를 놔둘 생각이다. 이번 전쟁에 한해서 그가 득이 되기 때문이다.

트루먼 대통령은 오마 브래들리 합참의장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일단 한 달 내로 동원령을 내려 한반도로 투입할 준비를 모두 마쳤으면 좋겠군.”

오마 브래들리 합참의장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현재도 동원령을 내릴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트루먼 대통령은 그 말에 흡족 한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 후 회의는 계속 지속되었다.

오후 2시경에 유엔 차원에서 중국인민공화국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했고, 만약 한반도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유엔 차원에서 대대적인 병력을 파병하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유엔에 파견된 소련대사는 유엔의 분위기를 감지하며 기권 표를 내던지며 방관했을 뿐이다.

1950년 7월 30일, 국군 제 2군단의 사이를 빠져나오며 급하게 서울을 향해 남하하고 있었던 중공 선봉대는 평양에서 자신들을 가로막는 제 1군단의 전력을 보고, 정지할 수밖에 없었다.

선봉대 사령관 송시륜은 지금 전세를 보고, 침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압록강을 겨우 우회해서 빠져나오니 이번에도 5개 사단을 동원하여 우리들을 가로막고 있군.”

그 말에 참모장 왕걸연이 한 마디 말한다.

“아무래도 대동강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펼칠 생각인 것 같습니다. 거기다 우리가 우회해서 돌파하는 것을 보고는 촘촘하게 배치를 했군요.”

송시륜은 그 말에 상당히 골치가 아프다는 얼굴로 한 마디 말한다.

“그래. 우회할 구석이 없도록 말이지. 압록강 쪽에 있는 남한군 역시 포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견제밖에 할 수가 없어. 대다수 병력들을 동원하여 겨우 격파하려고 해도 어마어마한 손실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야.”

“휴우... 이렇게 된 이상 강원도 쪽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강원도라? 아 맞다. 우리 본대는 아직 도착하지 못했나?”

“현재 본대는 우리 뒤를 쫓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쯤 압록강에 있는 남한군을 상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골치군. 대동강 변에 있는 남한군 역시 견제할 병력들로 붙잡아두고, 또 우회해야 한다는 말이군.”

“예...”

“그렇게 되면 언제 서울로 도착하겠나?”

“그 것보다 문제는 저 쪽에서 정부를 피신시키지 않겠습니까?”

“정부를? 젠장 그렇게 되면 골치가 아파지는데. 거기다 비록 선발대이기는 하지만 미군 병력들이 한반도에 도착했다고 하니 상당히 골치가 아픈데 말이야.”

“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상당히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치겠군.”

“또 중화민국군이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까지 있어서...”

왕걸연의 말에 송시륜은 절로 한숨이 나온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전쟁에 참전을 하지 말아야 했다. 다들 이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크나큰 손실을 불러올 것을 알고 있지만 억지로 참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 남한군과 중화민국군을 둘 다 상대한다는 양면전쟁 때문이다. 현재도 그렇게 돌아가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남한 정부를 격파하여 한반도 지역을 공산화시키고, 급히 병력들을 중화민국의 전선에 투입시키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일이 꼬여만 가고 있다. 이미 그런 것은 예상했지만 상황은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이미 주사위는 던졌어.”

송시륜은 그렇게 말하고는 왕걸연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대동강 변에 있는 남한군들을 견제할 병력들을 준비시켜서 붙잡아두고, 우리는 강원도를 통해 우회하도록 하지.”

“예. 알겠습니다.”

왕걸연은 그렇게 대답하면서 동시에 이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 허리가 끊길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큰일이군.’

이번 전략에서 가장 우려할만한 상황은 역시 삼국지에서 보이는 이릉전투의 예였다. 촉한의 유비는 우세한 병력들을 동원하여 손오를 치다 손오의 육손이 유비의 진영이 상당히 길다는 것을 파악하고, 유비의 전력을 뱀 허리를 끊어버리는 전략으로 박살냈다. 아마 남한 쪽에서 이릉 전투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팽덕회 총사령관께서도 이 사실에 대해서 잘 알고 있겠지.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정석적인 방법으로 상대했다간 우린 무조건 패배할 수밖에 없어.’

현재 압록강 변에 배치된 국군을 상대한다고 손실을 입은 중공군의 숫자는 무려 5만을 넘어간다. 그 정도 병력이면 대략 5개 사단을 꾸릴 수 있는 병력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손실은 어마어마하게 커질 것이 분명했다.

‘이런 허술한 전략. 과연 보완점이 있을지 걱정이군.’

왕걸연은 지금 상황에서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건 그냥 북한을 돕고자 자신들 전체를 내거는 아주 무모한 상황에 끼어든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중공이 이런 허술한 전략을 내세운 것은 역시 타임 리미트 압박이 크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마 브래들리 합참의장이 체스의 예를 들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중공에서 쓸 수 있는 전략으론 무수히 많은 폰들로 상대방의 나이트, 비숍, 룩, 그리고 퀸을 붙잡으면서 왕을 딸 수밖에 없지요.

그만큼 중공의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건 동시에 말하면 사단 수가 모자르는 한국의 약점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확실한 전략은 자신의 퀸, 비숍, 룩, 나이트가 적 폰들을 격파할 때 동안 킹을 피신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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