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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인생-551화 (55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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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지옥의 한반도

풀들과 또 흙들이 있는 곳, 뭇 사람들이 그 곳을 봤다면 자연의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장소였지만 지금 이 장소는 현재 지옥 중의 어느 지옥과 같은 상태를 불러오고 있었다.

-쿠콰아아아앙! 쿠콰아아아앙!-

폭발들이 땅거죽을 뒤집고 있었고, 앞서 나가던 중공군 병사들은 폭발에 휘말려 불타거나 아니면 찢겨 죽었다. 중공군 병사들의 얼굴은 절망, 그리고 체념의 감정이 드러난다. 포격에 중상을 당한 한 중공군 병사는 자신의 생명이 잃어간다는 것을 깨닫고 하늘을 향해 한 마디 부른다.

“어머니...”

이런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 부를만한 사람은 역시 자신의 어머니 밖에 없었다. 전우들이 부상자를 이끌고, 겨우 앞서나가려고 하지만 바닥없는 절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강철로 이루어진 비는 계속해서 내려가고, 거대한 화염과 폭발에 중공군 병사들은 어떻게든 살기 위해서 안전한 곳을 두리번거리며 그 곳으로 향하지만 포격은 안전한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그렇게 또 하나의 포탄은 그 주위에 있던 수십의 중공군 병사들에게 재앙이 되었고, 또 몇 명의 생명이 헛되이 죽어나갔다. 그 죽음의 시간은 한창동안이나 계속되었다. 중공군 지휘관들 중 그나마 냉정히 판단하는 자는 병사들에게 이렇게 외친다.

“어서 구릉지 쪽으로 진격해! 구릉지에 적 포병대가 있는 곳에 있으면 포격을 맞지 않는다!”

그 말에 생존본능만이 남아 있는 중공군 병사들은 일제히 구릉지를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그 곳이 어떤 지옥이 기다리는지 모르는 채로 말이다.

한편, 망원경을 통해 중공군들이 당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고 있었던 최주평은 구릉지를 향해 나아가는 중공군들의 모습을 보고 슬며시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옆에 있는 자신의 부관 김장표 중위를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어째 계획대로 되는 것 같군.”

“아무래도 저들은 살기 위해서라도 구릉지를 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대로 뿔뿔이 흩어지는 것이 그대로 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저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최주평은 그 말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핸드폰으로 어딘가로 전화를 한다.

-뚜르르 뚜르르 철컥!-

-여기는 31연대장 우정준 대령입니다.-

“우 대령 날세. 군단 포병여단 여단장 최주평.”

-아. 최 대령 무슨 일인가?-

“그 쪽에 병력들이 오고 있는 것을 관찰했나 싶어서.”

-이미 확인하고도 남았지. 이 쪽은 신경 쓰지 말라고.-

“좋아. 혹시 진내사격이 필요하다면 부르라고.”

-그런 일은 결코 없으니 걱정 말게나.-

우정준 대령과의 연락이 끊어지자 최주평 대령은 다시 핸드폰을 군복 안주머니에 넣는다.

“저 쪽에서도 만발의 대비를 갖췄다고 하니. 한동안 포격을 하다 이내 재정비를 하는 편이 낫겠지.”

김장표 중위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휘하 대대장들에게 그렇게 연락하겠습니다.”

“그래. 수고하게.”

최주평 대령과 김장표 중위의 대화는 거기서 끝이 났다.

한편, 아까 최주평 대령과 직접 통화를 주고받았던 우정준 대령은 휘하 대대장들에게 직접 연락하며 각 대대들이 자리를 잡은 고지를 반드시 지키라고 목소리를 드높인다. 그리고 이내 핸드폰의 연락을 끊고, 옆에 있는 연대 작전참모에게 한 마디 말한다.

“적어도 고지에 있는 대대들에게 말을 해놓았으니 잘 대응하겠지.”

연대 작전참모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 마디 말한다.

“미리 참호를 파고, 기다렸으니 일시에 진격하는 중공군들에게 있어서 재앙이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그들의 공격을 방어하다 상부의 지시가 떨어지면 반격에 나서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우정준 대령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래. 그렇지. 문경에서 벌어진 전투도 이제 슬슬 마무리 단계가 되어 가는군.”

우정준 대령은 끝났다는 생각에 얼굴에 미소가 가득 피워나간다. 연대 작전참모는 우 대령의 그런 모습에 조금 안일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자신이 생각해봐도 이미 이 전투는 끝난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아마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며칠을 끌었던 문경의 전투는 여기서 마무리될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그대로 여과없이 드러난 장소가 있었다.

-와아아아아아!-

진지를 향해 진격하는 중공군 병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병사들의 얼굴에는 공포가 서려있었고, 포격에 마지못해 이 쪽에 온 사람들이었다. 그나마 살길을 찾기 위해 참호에 미리 자리를 잡은 국군 병사들을 향해 진격한다. 그러나...

-타탕! 두두두두!-

국군 병사들이 조준한 소총탄, 그리고 기관총탄에서 나오는 총탄 무리들에 의해 중공군 병사들은 그대로 진격하다 총탄에 맞고 그대로 쓰러진다. 머리를 맞아 죽은 사람들이 있고, 사지에 맞아 크게 부상당한 사람들이 생겼다. 그리고 어느 거리가 되자 중공군 병사들이 ‘저주스런 화기’라고 말을 하는 유탄발사기, 유탄기관총을 든 병사들이 등장하며 이내 진격하는 중공군 병사들에게 하나 둘씩 유탄을 먹이기 시작한다.

-쿠콰아아앙!-

유탄이 수류탄보다 위력이 작다고 하여도 앞쪽에 충격이 닿으면 그대로 폭발한다. 유탄의 폭발에 의해 진격하는 중공군 병사들 하나 둘씩 전부 죽어나갔다. 하지만 그 유탄 지옥 속에서도 이내 진격하는 병사들이 하나 둘 씩 있었다. 그러나 지옥 앞에는 또 다른 지옥이 있을 뿐이었다. 국군 소위를 단 소대장이 이내 병사들에게 한 마디 명령을 내린다.

-터뜨려!-

소대장의 명령을 받은 병사들은 총열이 녹을 정도로 연사해대던 소총을 잠시 거두고, 이내 자신 앞에 있는 스위치 하나를 집고는 이내 스위치를 꾹 누른다.

-퍼퍼퍼펑!-

바로 스위치를 이용한 대인용 지뢰였다. 정식 명칭은 ‘KLM-49’라 불리는 물건으로 스위치와 지뢰 사이에 전선을 연결하여 스위치를 누르면 그 지뢰가 폭발하면서 전방에 있는 적들에게 지뢰 안에 있는 쇠구슬들이 튀어나오는 식이었다.

온갖 지옥 속을 헤치던 중공군 병사들에게 바로 이 쇠구슬 지옥들이 펼쳐졌다. 지뢰의 존재에 대해선 상식선에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지뢰들을 제거할 장비와 능력이 없었던 중공군 병사들은 그대로 지뢰의 능력에 노출되었다. 지뢰에서 터져나간 쇠구슬들은 추진력에 의해 중공군 병사들의 살들을 그대로 관통하며 사지를 갈가리 찢어버렸다.

총탄지옥, 유탄지옥을 뚫고 나오는 중공군 병사들은 이젠 쇠구슬 지옥까지 맛을 봐야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박격포를 설치한 병사들이 박격포들을 쏘고, 전차를 때려잡기 위해 사용하는 바주카, 수류탄들이 더해지자 중공군 병사들은 어느 선을 기점으로 전혀 진격하지 못하고 죽어나갈 뿐이었다.

중공군 병사들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기동력, 그리고 우월한 병력은 가공할 화력에 힘을 못 썼다. 마치 19세기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 국가의 원주민 반란군들을 기관총으로 학살하는 꼴이 되고 있었다.

연신 오가는 포격으로 인해 이미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중공군 병사들은 더더욱 사기가 떨어졌다. 앞서 나가는 전우들이 적의 화력으로 죽어나가자 이내 지휘관의 명령을 무시하고, 하나 둘씩 뒤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중일전쟁에서도 국공내전에서도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진격하는 자랑스러운 홍군 병사들의 위명은 이제 산산이 부서지고도 남았다.

그렇게 구릉지에 있는 포대를 향해 진격하는 중공군 병사들은 미리 참호에 자리를 잡고, 화력을 투사하는 국군 병사들에 의해 갈가리 찢겨져 나가고, 하나 둘씩 뿔뿔이 도망치면서 우월한 병력 규모를 자랑하는 중공군 선봉대는 바람에 흩어지는 모래알처럼 되어간다.

이런 시국이 되자 간신히 조직력을 발휘하여 병사들을 지휘하던 지휘관들 역시 병사들에게 후퇴를 명령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명령이 아니라 자신들도 병사들을 따라 뿔뿔이 흩어졌다.

모든 곳이 사지였다. 모든 곳이 죽을 길이었다. 살기 위해 위에서 내려진 명령을 무시하고, 도망갔다. 선봉대 사령관인 송시륜은 이런 상황이 되자 군복 안주머니에 권총을 하나 뽑아들었다. 퇴각을 결정하기 전 지휘관들에게 동의를 종용하기 위해 내세웠던 권총이었다. 독일 발터 사에서 설계한 발터 PPK이었다. 이 물건은 원래 중국 군벌시대에서 군벌들이 무단으로 복제하며 사용하던 물건이었다. 송시륜은 그 발터 PPK을 바라보며 이내 자조적인 미소를 남긴다.

“으하하하하하하! 내가 중국 어머니들의 아들들을 몰살시켰구나! 내가 중국에 있는 젊은이들을 몰살시켰어! 내가 잘못한 거야! 내가! 이 빌어먹을 내가! 지랄 맞게 밝은 날씨이군.”

송시륜은 이 지옥도가 펼쳐지는 땅에서 푸르기 그지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이내 눈물 한 방울을 흘린다. 그리고 자신이 쥔 발터 PPK을 관자머리에 댄다. 주위에 있던 부관들이 그런 송시륜을 바라보며 경악한 표정으로 외친다.

“그만두십시오! 사령관님!”

“그만하십시오! 동무!”

부관들이 송시륜의 행동을 막기 위해 직접 달려들지만 그들의 행동은 이미 늦었다. 송시륜은 미소를 지으며 이내 발터 PPK의 방아쇠를 당긴다.

-타아아앙!-

송시륜은 이내 실 끊어진 인형처럼 그대로 제자리에 쓰러진다. 관자머리가 끊어진 송시륜의 얼굴은 허망하고, 또 이런 패전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 미안함만이 보일 뿐이었다. 부관들은 그런 송시륜의 얼굴을 보고, 눈물을 지으며 이내 송시륜의 눈을 감겼다. 그대로 송시륜의 시신을 수습했다면 좋았겠지만 부관들은 이내 자신들끼리 도망치기로 했다. 수습하다 자신들이 죽을 판국이었고, 또 송시륜의 원래 성격으로 보자면 자신들을 놔두고, 도망치라며 호통을 칠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1950년 9월 2일 오전 11시 22분, 지난 달 22일에 시작된 문경의 전투는 그렇게 중공군 선봉대 완전 전멸의 결과를 남기고, 마무리가 되었다. 중공군 선봉대의 사상자는 대략 12만 명에 달했고, 나머지 5만 명은 국군들에 의해 포로 신세가 되었으며 2만 명만이 이 지옥도에서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들 역시 차후에 이어질 국군 제 3군단의 적극적인 추격에 의해 사살되거나 포로로 잡힐 것이다.

휘하 부대들의 보고들을 일일이 검토하며 명령과 지시를 내리던 병주는 이윽고 끝난 전투에 씁쓸한 얼굴을 지으며 주위 군단 참모들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이번에야 전투가 끝났군.”

그 말에 군단 참모장 최진석 준장은 병주의 감정도 모른 채 기쁜 얼굴로 병주를 바라보며 외친다.

“군단장님! 대승입니다. 엄청난 대승입니다! 이제 이 전쟁은 우리가 주도권을 쥐게 되었습니다! 이 전쟁은 우리가 이길 것입니다! 국군 제 3군단 만세! 대한민국 만세!!!”

최진석 준장의 외침에 그 주위에 있던 장교들과 병사들 역시 외친다.

-국군 제 3군단 만세! 대한민국 만세!-

병주는 그런 분위기에 도저히 취하지 않고, 작은 한숨을 내쉬며 이내 군복 안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연락한다.

-뚜르르 뚜르르 철컥!-

-통신보안. 이 곳은 육군본부입니다.-

“국군 제 3군단의 군단장 길병주 중장이다. 육군 참모총장님 계시는가?”

-아.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얼른 데리고 오겠습니다.-

“알겠다.”

잠시 시간이 지나 길병주의 귓가에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육군 참모총장 김홍일 대장이다. 이 전화를 준 이가 제 3군단장인가?-

“예. 그렇습니다. 현재 보고드릴 것이 있어서 이렇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보고? 무슨 보고이지?-

“8월 22일에 시작된 문경 전투, 오늘 오전 11시 22분부로 우리 국군 제 3군단의 승리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 말에 핸드폰 너머 있던 김홍일 대장은 깜짝 놀라 한 마디 말한다.

-아니 그게 진정으로 하는 말인가!?-

“자세한 전투 보고는 오늘 오후에 보내겠습니다.”

-으으음... 그건 그렇게 하고, 정말로 중공군 선봉대는 붕괴되었는가?-

“예. 중공군 선봉대는 완벽히 붕괴되었고, 이내 문경을 공격하는 적군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우리 3군단은 그 뿔뿔이 흩어진 적들을 추격하여 잡아들이고, 충주에 있는 미 8군에게 연락을 주어 서울의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중공군 본대를 포위시킬 계획입니다.”

-하지만 그건... 그 국방부 장관이.-

“신성모 국방부 장관에 대해선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차피 미군의 위세를 동원한다면 신성모 역시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할 수 없지. 하여튼 이번 대승 축하하네. 중공군들에게 포위되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각 군단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해야겠군.-

“예. 알겠습니다.”

육군 참모총장 김홍일 대장과의 통화를 끊은 병주는 이내 핸드폰을 군복 안주머니에 넣고는 아직도 기뻐하는 군단 참모장 최진석 준장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일단 좋은 것은 좋은 것이지만 전장을 수습할 준비를 하게나.”

최진석 준장은 그 말에 기쁜 표정으로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예. 그 명령 받들겠습니다!”

참모들과 장교들, 병사들이 병주의 말에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국군 제 3군단은 전장을 수습하기로 한다.

한편, 국군 제 3군단의 승전보는 김영옥 대대장이 지휘하고 있는 미군 보병대대에게로 전해진다. 간간이 이 쪽으로 오는 중공군 병사들의 공세를 막았던 김영옥 대대장은 자신들에게 오는 중공군 병사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다 이내 한국군 3군단에서 오는 통화를 듣고, 깜짝 놀란다.

“그게 정말입니까!? 중공군 선봉대는 섬멸되었고, 이내 전장을 수습한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그 소식에 대해선 미 8군 사령부 쪽에 전해주었으면 합니다.-

“그 것에 대해선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럼 부탁합니다.-

김영옥 대대장은 통신을 끊고, 이내 멍한 표정을 지으며 한 마디 말한다.

“여러 번 전투를 겪어보았지만 이렇게 빨리 끝나는 전투는 처음이군.”

그는 그렇게 말하며 이내 의자에 등을 기댄다. 그 때, 대대 작전참모가 한 마디 말한다.

“우리 부대는 이제 어떻게 합니까?”

김영옥 대대장은 그 말에 한 마디 말한다.

“우리 부대는 여기에 있다가 상부의 명령이 떨어지면 철수하기로 하지. 아니면 한국군의 전장 수습을 돕는 것도 꽤 좋은 방법일 수도 있어.”

그 말에 대대 작전참모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한국군에서 보유한 화기들은 꽤 다양하더군요.”

김영옥 대대장은 한숨을 내쉬며 한 마디 말한다.

“그래. 우리 미군에서도 보유하지 못한 온갖 화기들이 즐비하더군.”

“특히 유탄발사기와 유탄기관총은 우리가 미리 개발하려던 물건이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여기서 등장하니 꽤 의외라고 생각합니다.”

김영옥 대대장은 그 말에 피식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 답한다.

“인종과 상관없이 천재는 있기 마련이지.”

그 말에 대대 작전참모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저 역시 동의합니다. 어떤 생각 없는 자는 인간은 오로지 백인만을 뜻한다고 말을 하는데, 이번 일로 깨달았을 것입니다.”

“......”

김영옥 대대장은 침묵하며 한창 생각에 빠져들고 있었다. 이미 문경 전투가 마무리되면서 중공군 선봉대는 전멸한 지 오래. 그렇다면 그 다음 이어질 것은 단 하나 밖에 없었다.

‘국군 제 3군단, 그리고 우리 미 8군의 북상이 되겠군. 그리고 인천에서 쏟아지는 우리 미군들, 북상한 두 병력이 서울에 있는 중공군 본대를 포위하겠지.’

김영옥 대대장은 그렇게 생각하며 다음 전투를 기다린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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