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552화 (55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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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지옥의 한반도

1950년 9월 4일, 중공군 선봉대가 문경에서 참패하고, 전멸 당했다는 소식은 한창 서울을 공략 중이던 중공군 본대에게 전해졌다. 중공군 총사령관 팽덕회는 소식을 듣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탈색된다. 그리고 사시나무가 떨 듯 몸 전체가 떨리더니 이내 어렵게 한 마디 말한다.

“이 소식 사실인가?... 이거 거짓말 아니지?”

그 물음에 소식을 가져온 이는 참담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한다.

“9월 2일 11시 부로 중공군 선봉대는 전멸, 송시륜 사령관은 자결했고, 현재 선봉대의 인원은 사살되거나 포로로 잡히면서 붕괴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공군 선봉대를 전멸시킨 한국군 제 3군단과 충청도에 있는 미군들이 같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팽덕회는 그 말에 손이 벌벌 떨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잡고 있던 종이를 힘을 주면서 꾸기고는 눈가가 역팔자로 휘며 한 마디 말한다.

“제기랄. 제길. 이런 빌어먹을!”

팽덕회는 온갖 욕을 다 쏟아 부었다. 아무리 냉정히 생각을 해봐도 감정을 토해내지 않으면 정말로 미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약 몇 분간 이어진 팽덕회의 욕설은 팽덕회가 감정이 어느 정도 풀리고 조금 냉정함을 되찾음으로써 끝이 난다. 하지만 팽덕회가 가쁘게 숨을 쉬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도 감정이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 때, 중공군 본대 참모장 함식호가 참담한 표정으로 팽덕회를 바라보며 한 마디 묻는다.

“이제 우리 본대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이대로 한성을 공략하기에는 매우 불리합니다. 보급이 떨어져 사기가 하락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 소식이 병사들에게 퍼지면...”

팽덕회는 그 말에 눈을 지그시 감으며 생각을 한다. 그로써는 상당히 생각하기 힘든 상황이 찾아왔다. 이미 마음 속 정한 시간은 지나고도 남았고, 그대로 버틸 수는 없는 일이었다. 현재 남한 정부를 붕괴시키려던 중공군 선봉대가 완벽히 전멸한 이상 팽덕회는 선택을 해야 했다.

‘한치 앞을 보이지 않는 절벽을 향해 나아가던가? 아니면. 이대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철수를 해야 하나?’

두 가지 선택을 떠올린 팽덕회는 이내 그 선택에 대한 이해득실을 따지기 시작했다. 감정적으로는 전자를 선택해야 옳은 일이었지만 팽덕회는 현재 중공군들을 책임지는 총사령관의 입장이었다. 그러므로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과 합리로 선택을 해야 한다.

‘전자를 선택한다면. 으음...’

팽덕회는 전자를 떠올리자 자동적으로 얼굴이 구겨지기 시작한다. 아니 속으로 체념과 절망이라는 감정이 떠올리기 시작한다. 한치 앞도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었다.

‘전자를 선택하기에는 더 이상 무리이다. 보급로는 이미 끊긴 지 오래 이고, 현재 우리 본국에서는 중화민국과 전쟁을 다시 치르면서 이 쪽으로 지원을 해줄 입장이 아니야. 더욱이 이 정도 규모를 가지고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니 더더욱 요원한 일이지. 더군다나 계속 무리하게 시간을 끌다가 남쪽에 있는 남한군과 미군에게 포위되어 빠져나갈 길도 요원해진다.’

팽덕회는 최대한 긍정적인 요소를 찾고자 노력했지만 지금 가져온 소식에 대한 암울함 때문인지 긍정적인 요소를 찾기 힘들었다. 전자를 선택해봤자 유리한 것은 단 한 가지 밖에 없었다.

‘최대한 북한을 기쁘게 해준다는 것, 그리고 북한이라는 동지를 얻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어마어마한 피해를 감수해서라도 북한을 지원해야 하나?’

팽덕회는 그런 생각을 하자 괜히 북한의 김일성이 괘씸해지기 시작했다. 사실 이 전쟁 역시 알고 보면 김일성이 먼저 시작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북한군은 남한군의 상대가 되지 못한 채 자신들에게 종속되어 활동하는 편이었다. 이미 자신들과 상대를 하는 남한군과는 전혀 다른 존재였다.

그래서 더더욱 북한군을 믿을만한 전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쓰레기 같은 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팽덕회는 전자를 선택하면서 얻을 이득은 단 한 가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위한 방파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물론 절친한 동맹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했지만 팽덕회는 북한을 자신들을 위한 방파제로 생각했다. 북상하는 남한군과 미군의 전력에 맞서면서 북한을 최대한 얻기에는 팽덕회는 무리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정부에서 판단을 하겠지. 그럼. 후자 쪽을 생각하자.’

후자는 한반도에 있는 중공군 전부가 이득 없이 이 곳을 철수하여 국경을 다시 원상태로 회복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전자를 선택하면서 생길 피해를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볼 수 있었다.

‘아마 미군 쪽에 우리가 철수한다고 통보를 주면 우리 쪽의 안전을 보장해주겠지.’

미군은 남한을 수호하는 것이 목적이었지, 괜히 피해를 보면서까지 자신의 중공군을 격멸시킨다는 생각은 가지지 않았다. 물론 남한군과 남한 정부에서는 난리가 나겠지만 미국을 포함한 유엔에서는 그런 남한을 제지하고도 남을 일이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이 병력을 보존하는 것이 가장 큰 이득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이 이 제안을 거부하거나 배신한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았다. 미국 본토에서 치르는 전쟁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더 이상 손해를 볼 여지가 없다고 팽덕회는 생각했다.

팽덕회의 판단은 어느새 후자 쪽으로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판단을 흔들릴 존재들이 등장했다. 일단의 사람들이 이 막사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하얀 군복을 입은 김일성과 북한군 장교들이 찾아온 것이다. 김일성은 놀란 얼굴로 팽덕회에게 한 마디 묻는다.

“중공군 선봉대가 전멸 당했다는 것이 사실이오?!”

김일성의 목소리가 들리자 팽덕회는 눈을 뜨고, 얼굴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팽덕회는 낮은 어조로 김일성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렇습니다.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여기에 찾아온 것입니까?”

팽덕회의 어조에는 분노와 증오가 서려있었지만 김일성은 그런 그의 감정을 무시하고는 계속 말을 이어나간다.

“중공군 선봉대가 겨우 국군 3개 사단에 전멸 당하다니! 이렇게 되면 이 서울을 공략할 수 없게 되지 않소?! 한반도 전역을 점령이 나의 목표인데 중공군이 이리 힘을 못 써주니 내 이리저리 실망이 많소!”

김일성이 이렇게 말하자 팽덕회는 머리끝까지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팽덕회는 벌떡 일어서서 김일성에게 외친다.

“말조심 하시지! 우리 중공군 200만 군대는 당신 북한 정부를 위해 지금까지 싸워왔다! 북한 정부가 중요하지! 네 돼지 같은 야심 따위는 애초에 생각도 없었다! 그저 이 한반도가 우리 중공에게 있어서 비수가 되는 위치라서 지원했을 뿐이야! 그런데 지금 북한의 위원장이라는 작자가 우리 중공군에게 이리 폭언을 일삼다니! 제정신으로 하는 말인가!? 오냐 좋다! 그렇게 나오면 우리 역시 이 쪽을 철수할 수밖에 없다! 미군에게 철수하겠다고 통보하면 우리 군대는 순순히 철수할 수 있을 터! 너희들끼리 그 두 군대를 잘 막아봐라! 어디 한 번 붙잡혀서 총살이나 당해라!”

팽덕회의 폭언에 김일성은 ‘이익!’ 소리를 내며 분노한 얼굴을 드러낸다. 그러나 함석호와 그 주위에 있던 참모들이 팽덕회를 말리기 시작한다.

“지금 이런 시국에 동맹들끼리 싸워서야 되겠습니까?! 김 위원장이 답답해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총사령관님 참으십시오.”

“그렇습니다. 북한 정부를 지원하는 것이 우리 중공의 입장입니다. 두 나라가 힘을 합쳐 이 국난을 극복해야 하지 않습니까?”

팽덕회는 그 말들을 들으며 겨우겨우 참고 있지만 감정을 죽이기 힘들었다. 가뜩이나 심난한데 김일성이 이런 말을 하니 분노와 살기가 곧바로 튀어나왔다. 얼른 권총을 뽑아 김일성의 주둥아리에 쏘고 싶었지만 참모들이 말리는 바람에 그 감정을 담은 눈빛만을 김일성에게 보낼 수밖에 없었다. 김일성은 팽덕회의 그 살기와 분노에 ‘크흠’ 침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함석호는 김일성을 보며 한 마디 말한다.

“그리고 김 위원장도 말조심하시오! 우리라고 당신들이 좋아서 이런 행동을 하는 줄 아시오!? 당신들을 위해 희생당한 수십만의 우리 병사들을 생각한다면 그런 말을 조심해야 하는 것이 아니오?!”

김일성은 그 말에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분위기를 볼 때, 그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함석호에게 한 마디 대답한다.

“알겠소. 미안하게 되었소.”

김일성의 짧은 사과에 함석호의 감정이 상해지지만 일단 참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분위기는 잠잠해진다. 김일성은 중공군 참모들이 자신을 노려보는데도 태평하게 자리에 앉아 회의를 지켜본다.

팽덕회는 김일성의 존재가 자신의 분노를 치밀어오르게 하지만 일단 참고, 회의를 진행했다.

“일단 중공군 선봉대가 전멸당한 것은 사실이니. 가장 급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한성 쪽으로 북상하는 남한 군과 미군들의 존재 그들을 막는 일이다. 참모장 이 일에 대한 대비를 생각해보았는가?”

함석호 참모장은 그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돌리면서 대답한다.

“한성에 대한 지속적인 공략은 우리 본대에겐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가뜩이나 미 본토의 군대가 인천 쪽에서 쏟아진다는 소식이 들리고, 한반도 남부에 있는 적군들이 북상한다고 하니 우리 본대가 포위당할 걱정까지 해야 할 처지입니다.”

팽덕회는 함석호 참모장에게 한 마디 묻는다.

“그래서 참모장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그 말에 함석호 참모장은 김일성을 흘겨보며 팽덕회에게 대답한다.

“이 서울에서 발을 빼서, 군을 한반도 북부 쪽으로 보내야 합니다.”

김일성은 그 말에 책상을 탕 치고, 벌떡 일어서서 함석호 참모장에게 외친다.

“이런 비겁한 작자 같으리라고! 서울은 이 한반도의 중심이야! 서울 공략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서울을 점령한다면 이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데. 무엇이 두려워서 여기에 발을 빼는 거지!?”

김일성의 화난 어조에도 불구하고 함석호 참모장은 비릿하게 웃으며 김일성의 발언을 반박하기 시작한다.

“이 한성을 공략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이 전쟁에 대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김일성 위원장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무슨 승기를 잡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군요. 설명해줄 수 있겠습니까?”

김일성은 그 말에 목청껏 외친다.

“이 한반도의 중심은 서울이야! 서울을 공략하면 이 한반도의 정통성은 우리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것이라고! 한반도에 있는 사람들은 정통성을 가진 우리 정부를 지지하고, 남한 정부를 반역으로 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남한 정부는 그대로 패망할 것인데.”

“그게 그 말대로 이루어지리라고 진정 생각합니까?”

함석호 참모장의 말과 함께 내보이는 강한 눈빛에 김일성은 조금 주눅이 들었는지 조금 떨린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 그렇다.”

“그럼 그 주장대로 한성을 점령한다 치고, 그 현상이 일어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럼 한성을 얼마만큼 유지할 수 있습니까? 현재 인천 쪽에서 쏟아지는 미군들과 남부 쪽에서 북상하고 있는 남한군들을 막을 수 있는 비책이 북한군에게 존재합니까?”

김일성은 그 말에 자신 있는 어조로 대답한다.

“그거야 우리들을 전격적으로 따르는 시민들을 통해 합심하여 서울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함석호 참모장은 그 말에 어이가 없어서 멍한 얼굴이 되다 이내 한 마디 대답한다.

“그 말 진정으로 하십니까? 허참. 한성 시민들이 북한 정부를 열렬히 지지하여 한성을 수비할 수 있다 진정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아니라는 근거라도 있소?”

함석호 참모장은 그 말에 답답해하며 소리친다.

“지금 북한정부를 따르고 있는 시민들이 왜 서울에 있는 남한군에게 합심하여 우리들에게 대항합니까!? 진정으로 북한 정부를 원한다고 한다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쪽으로 와 우리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함석호의 말에 김일성의 얼굴은 한창 찡그려진다. 하지만 함석호의 말은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무기도 없고, 무기를 들더라도 저항할 힘도 없는 민간인이 화력을 앞세우며 북상 중인 남한군을 막을 수 있다고 그리 생각하십니까?! 지금 우리 중공군이 서울에 있는 남한군, 남쪽에 북상중인 미군과 남한군에게 포위를 당할까 고심초사하고 있는데 잘도 그런 태평한 소리를 합니다.”

김일성은 그 말에 대뜸 소리친다.

“그러면! 중공군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이대로 철수하면 전쟁은 엄청 길어지리라고는 잘 알 것인데?!”

“그래도 각개격파 당해 기회를 잃는 것보다 낫습니다.”

김일성은 그 말에 ‘으으으으’ 소리를 내며 함석호 참모장을 노려볼 뿐이다. 분위기를 관망하던 팽덕회 총사령관이 나직한 어조로 말한다.

“그럼 한성 공략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한성 공략을 포기하고, 한성을 떠나 철수할 준비를 할 것인지 투표하도록 하지.”

그 말에 자리에 앉은 중공군 참모들은 고개를 끄덕이지만 김일성과 북한군 장교들은 뾰로통한 눈빛을 팽덕회에게 보낼 뿐이었다. 투표는 곧 시작되었고, 김일성과 북한군 장교들은 당연히 서울 공략을 계속한다고 표를 던졌다. 그러나 개표결과는 이미 예상한 바였다. 팽덕회 총사령관은 표들을 확인한 후 외친다.

“개표결과. 우리 중공군 본대는 한성 공략을 포기하고, 철수하기로 결정 내린다. 이상!”

김일성이 벌떡 일어서서 팽덕회에게 외친다.

“아니! 진정으로 이 서울 공략을 포기할 셈이오!?”

팽덕회는 그 말에 화난 어조로 대답한다.

“투표 결과대로 공략을 포기할 생각입니다. 이 결과에 반박하겠다는 뜻입니까?”

“젠장! 당신들 두고 봐라! 이 일을 중공 행정부에게 그대로 알릴 터이니!”

팽덕회는 그 말에 비웃으며 대답한다.

“알려보십시오. 한 번 알려보십시오. 중공에서 어떻게 나올지 참으로 궁금하군요.”

김일성은 그 말에 화가 끝까지 나며 팽덕회와 그 주위 장교들에게 외친다.

“왕빠단! 너희들이 그러고도 자랑스러운 중공인민공화군이냐!? 남자도 아닌 자식들! 그래 포기하고, 네 녀석들 부랄을 떼는 것이 더 이롭겠다!”

김일성은 그렇게 그들에게 폭언을 내퍼부으며 이내 씩씩 거리는 얼굴로 막사 밖으로 나간다. 팽덕회는 그런 김일성을 보고 화난 어조로 한 마디 말한다.

“왕빠단은 누가 왕빠단이냐!? 미친 개자식. 저런 자식을 위해 우리가 군을 운영해야 하는가?”

그 말에 함석호 참모장과 그 주위 장교들은 열불이 난다는 표정으로 김일성의 뒷모습을 노려볼 뿐이다.

같은 시각, 월튼 워커 사령관과 국군 제 3군단 군단장 병주를 대표로 하는 한미 장교들이 자리에 앉아 한창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군단 참모장 최진석 준장은 자리에 앉은 인원들을 바라보며 브리핑을 시작한다.

“현재 중공군 선봉대를 격멸시킨 일로 서울로 가는 길목에 장애물이 사라진 상황입니다. 이대로 쾌속 진격하여 서울을 공략 중인 중공군 본대를 포위하는 것이 가장 큰 우선순위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중공군 본대는 경기도 가평을 중심으로 퍼져 있으며 서울 북부를 공략 중에 있습니다. 본대의 일부 사단들이 경기도에 진출하여 서울 남부를 현재 공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진석 준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현재 중공군 본대의 배치 현황에 대해 지휘봉으로 가리키며 지목한다.

“현재 서울 남부를 공략 중인 중공군 본대는 총 열 사단에 이릅니다. 그러나 병력 규모가 우세하다고 하여도 화력이 우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중공군 역시 그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산세를 이용하여 우리 화력에 맞설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월튼 워커 중장은 그 말에 최진석 준장에게 한 마디 묻는다.

“그래서 어떻게 그들을 상대할 방침인가?”

“앞서 말했듯이 구릉지에 있는 상대에게 무차별적인 포격과 폭격으로 화력을 앞세우는 방법이 있지만 최근 중공군들은 그런 점을 알고, 지하 벙커를 건설하여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첩보가 있습니다.”

“지하 벙커라. 그럼 그 것들을 붕괴시킬 방법을 찾으면 되겠군.”

그 말에 최진석 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예. 미국에 존재하는 지진폭탄 ‘T-12 클라우드메이커’, 그리고 한국군이 보유한 지진폭탄인 ‘시황’을 이용해 중공군의 땅굴 전술을 무력화할 것을 건의해드리는 바입니다.”

월튼 워커 중장은 지진폭탄이라는 말에 ‘으음’ 침음을 흘리며 최진석 준장에게 한 마디 말한다.

“지진폭탄이라. 이건 아무래도 맥아더 총사령관에게 한 번 말을 해봐야겠군. 그런데 한국군에게 지진폭탄이 있다는 말은 처음인데?”

“원래 지진폭탄 ‘정화-0’은 중국 국부군에서 개발한 무기이지만 핵심개발은 현재 송감연 박사가 맡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것들을 수입해왔습니다.”

============================ 작품 후기 ============================

원역사의 한국 전쟁에도 지진폭탄이 사용된 예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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