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558화 (558/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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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지옥의 한반도

1950년 9월 13일, 부산 서구 어느 한 피난민촌,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어느 한 곳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곳은 마치 접수처로 보였는데, 접수처의 위에 달린 현수막에는 ‘피난촌 생활개선 공사’라고 적혀 있었다. 바로 병재, 병주, 병윤의 아버지인 길남효와 그의 어머니인 김민숙이 주관한 것이다. 사실 집안의 형편상 다른 상류층처럼 먹고 놀고 마실 수 있지만 길남효는 그러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는 소작농 생활을 너무 오래했던지라 지금 봤던 상류층의 생활에 동감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런 때일수록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 좋겠다는 아들들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현재 길남효가 회장으로 있는 애산재단을 바탕으로 부산으로 모인 각지의 피난민들의 피난촌 마을을 짓는 것과 더불어 판자 집을 허물고, 제대로된 주거 환경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자신들의 집을 제대로 만들어 준다는 애산재단의 통 큰 제안에 피난촌에 있던 피난민들은 반신반의하면서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혹여 약속이 뒤바뀌면 어떨지에 대해서 걱정하는 측면도 있지만 지금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에는 여기서 일하면 먹을 것을 포함한 생필품들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 총을 든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는 생필품들이 모인 창고를 바라보았다. 창고 앞에는 팻말로 돈에 따라 어느 생필품들을 적혀 있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교환 물품

도장이 찍힌 표 5개, 쌀 한 포대(20kg)

도장이 찍힌 표 1개, 녹 안 쓰는 양동이 2개

도장이 찍힌 표 2개, 원하는 옷 수량 2개

도장이 찍힌 표 2개, 비누, 휴지가 포함된 위생용품 포장 1개

…… 중략 ……

도장이 찍힌 표 20개, 색감 텔레비전 1개

참고사항 : 도장이 찍힌 표는 동협 그룹이 주관하는 환전소에 5원과 교환 가능.

주의점 : 알 사람은 잘 알겠지만 위조 시 경찰에 넘기겠음. 경찰이 당신을 어찌 대우할 지는 잘 알고 있을 거라 알고 있겠음.-

팻말의 내용 중 ‘도장이 찍힌 표’는 비어진 표 안에 어느 특정한 사람이 도장과 지문을 찍어낸다. 그 특정한 사람은 바로 애산재단 내 사람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다만 줄은 여러 줄이 있었는데 그 중 어린아이들과 노인들이 모인 줄이 있었다. 특정 약자들을 위한 일감을 주기 위해 신설한 줄이었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돌멩이나 나무 잔가지 등 환경 정리에 투입되었다.

줄은 피난민 사람들이 아니라 원래 부산에서 살았던 토박이 주민들도 찾아오는 편이었다. 이런 시국에 자신들의 생활을 피게 할 수 있는 유용한 것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난촌 생활개선 공사’는 살기위해 각지로 모인 사람들로 항상 북적이고 있었다.

UP통신에서 이번 부산의 상황을 알기 위해 파견 나온 ‘잭 피슨’은 이 광경을 보고, 옆에 있는 후배이자 여성 기자인 ‘질 알모레이’에게 한 마디 말한다.

“장난이 아니군. 부산에 모인 사람들이 전부 여기에 모인 것 같군. 도대체 한국의 애산재단이라는 곳은 어떤 곳이기에 이렇게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지 참으로...”

“저 역시 놀랍기는 한데. 솔직히 동협 그룹이라는 회사이면 말이 되지 않나요? 이 한국의 경제를 한 손 안에 쥔 회사인데 말이죠.”

잭 피슨은 그 말에 조금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한 마디 말한다.

“쯧.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구호물자들을 보냈다고 알고 있는데...”

“그 쪽은 상황이 심각하다고 하더군요.”

“상황이 심각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한국의 부패한 공무원들이 자기들이 그 물자들을 분배한다고 받아갖고는 이내 그 것들을 가지고, 시장에 풀어 자신들의 배를 착복한다는 말이 있어요. 그 것 때문에 우리 의회에서도 저명한 봉사단체에게 구호물자를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잭 피슨은 그 말에 열이라도 받는지 결국 한 소리를 낸다.

“씨발. 미개한 국가는 어쩔 수가 없군.”

“하지만 우리가 그 쪽을 파고들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그 쪽 일은 상당히 위험한데. 위험을 감수해야겠어요. 그나마 전쟁 상태의 피난민들의 상황을 살펴보려면 저 쪽을 갈 수밖에 없겠지요.”

잭 피슨은 질 알모레이의 말에 현장의 모습을 바라보며 씁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 마디 말한다.

“그래도 저 정도는 양반이란 소리인가?”

질 알모레이는 고개를 흔들며 한 마디 말한다.

“사실 저들이 지키고 있는 생필품, 식량, 사치물자 같은 것은 자기들 기업에서 구매하거나 아니면 제휴한 기업들에게서 생산한 물품이라고 하던데요.”

잭 피슨은 그 말에 깜짝 놀라며 한 마디 외친다.

“그게 정말이야?”

“그래서 더더욱 사람들이 모여들잖아요. 일단 저 쪽에 가서 일하면 어느 정도 생필품들과 물자들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에요. 거기다 표 같은 것은 돈으로 교환이 가능하다고 들었어요.”

잭 피슨은 그 말에 ‘흐음.’ 침음을 흘리며 한 마디 말한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도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네.”

“조금 잡설이 길어진 것 같은데. 한 번 취재하는 것이 어때요?”

“그래. 그렇지.”

잭 피슨은 피난민들과 사람들이 모인 현장을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 때, 그 두 사람을 향해 한국 출신의 안내자이자 통역관인 젊은 청년이 다가온다. 잭 피슨은 그 안내자이자 통역관인 젊은 청년에게 한 마디 묻는다.

“어이. 김. 저 쪽은 어때? 취재를 허락하겠데?”

김이라 불린 젊은 청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저 쪽에서 거리낄 것이 없는 마당인지라 취재를 허락하겠다고 하더군요. 대신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은 하지 말라고 합니다.”

“질서를 어지럽히다니? 그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자기들 하는 일에 방해만 하지 말라는 요청입니다.”

“그거야 당연한 일이고. 그런데 솔직히 궁금한 것이 있는데. 저 동협 그룹과 관련된 애산재단에서는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야? 내가 한국에 대해서 조금 아는 것이 있는데. 지금의 상류층은 구호물자를 착복하기 바쁘다고 하던데.”

그 말에 김이라 불리는 젊은 남성 그러니까 김방상은 얼굴을 구기며 성난 어조로 대답한다.

“그 새끼들이 상류층이라고요? 그 썩어빠진 인간들은 결코 상류층이 아닙니다. 그냥 모리배 새끼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 저런 사람이 진짜 상류층입니다.”

김방상의 말에 잭 피슨은 동의를 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 것도 그렇지. 그런 분위기는 어느 나라에서든 존재하긴 하지만 정도가 심하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김방상은 흠흠 헛기침을 하고는 두 기자에게 한 마디 말한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금이라도 취재를 하시겠습니까?”

그 말에 잭 피슨이 한 마디 말한다.

“안전에 대한 걱정거리는 없을까?”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차피 저기 있는 경비원들이 혹시나 모를 상황에서 지켜줄 것입니다.”

그 말에 빵모자를 쓰고, 험궂게 생긴 두 명의 남성이 눈에 보였다. 그들은  ‘경비’라는 한자가 새겨진 완장을 차고선 플라스틱 봉으로 된 것을 들고 눈빛을 두리번거린다. 잭 피슨은 왠지 갱원처럼 생긴 두 명의 남성에 조금 꺼림칙한 인상이었지만 이 김방상이라는 남성은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UP통신의 여러 기자들을 안내했고, 그만큼 신뢰를 쌓았기에 분위기가 꺼림칙하더라도 김방상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잭 피슨은 질 알모레이를 바라보며 한 마디 묻는다.

“어떻게? 지금 시작할까?”

그 말에 질 알모레이는 짧게 대답한다.

“왜 제 눈치를 봅니까? 책임자는 선배입니다.”

“쩝. 까다로운 아가씨군.”

그렇게 한 마디 말한 잭 피슨은 이내 김방상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취재를 시작하도록 하지.”

김방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대답한다.

“예. 그럼...”

김방상은 곧 완장을 찬 호위 두 사람과 기자 두 사람을 데리고 현장 안으로 안내하기 시작한다. 현장에 다가갈수록 여러 접수처에 줄 써서 모인 사람들의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줄에 선 사람들 대부분은 익숙지 않은 서양인 두 명의 모습에 상당히 낯설어 했지만 몇 몇 사람들은 호기심과 호감을 보이기도 했다. 잭 피슨은 아이들이 자신을 볼 때마다 ‘give me the chocolate.’을 외치던 기억이 났기에 지금 줄에 선 아이들이 자신을 보자마자 달려들까? 했지만 줄에 선 아이들은 잭 피슨을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볼 뿐. 줄을 지킬 뿐이었다.

그 모습에 잭 피슨은 호기심을 느끼며 김방상의 등을 쿡쿡 찌르며 한 마디 말한다.

“저기에 줄을 선 아이들과 노인들이 많은 것 같은데. 왜 그런 것인지 알 수 있나?”

김방상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준다.

“원래 이 줄은 사실 어린아이들과 노인들을 위한 일감을 주기위해 만든 접수처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공사 뒷정리 및 보조 일감을 처리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잭 피슨은 그 말에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어느 정도 체계가 있어 보이는군. 그래도 노는 자들은 일하지 말라는 것이 눈에 뻔히 보이는군.”

김방상은 그 말에 한 마디 말한다.

“사실 저 아이들과 노인에게 있어서 지금 살 수 있는 방법은 저기에서 일하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외의 방법으로는 구걸뿐인데. 지금 이 시점에서 구걸하다가 굶어죽기 십상이거든요.”

잭 피슨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하기야 거리에 왠 거지들이 많은지...”

자신과 자신의 후배인 질 알모레이를 발견하자마자 거지들이 동냥해달라고 소리를 쳤다. 거지들이 보기엔 그들이 자신들을 구원해주는 사람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잘 살았기 때문이다. 한동안 거지들에게 시달리다 거리를 순찰하던 경찰들이 없었다면 큰 곤경에 처할 뻔했다. 다만 그 경찰들이 자신들에게 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조금 보기 그러했다.

김방상은 그 말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얼굴이 빨개진다.

“에휴. 전쟁이 터지기 전부터 가난한 나라였는데 뭘요. 지금 그나마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려고 할 때, 저 빨갱이 새끼들이 전쟁을 일으켰으니 자신의 집들을 다 버리고, 가족들은 다 헤어지고, 그나마 살기 위해서 구걸 할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잭 피슨과 질 알모레이는 그 말에 씁쓸하다는 얼굴을 한다. 그리고 속으로 이 것이 전쟁의 참상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잭 피슨은 조금 눈에 띄는 여자아이와 그 여자아이의 손을 꼭 붙잡고 있는 한 남자아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 어느 정도 호기심을 느낀 잭 피슨은 김방상에게 한 마디 말한다.

“저 아이들과 인터뷰를 하는 것이 좋겠군.”

김방상은 그 말에 잭 피슨의 호기심을 느끼게 만든 두 아이의 모습을 살펴보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거리며 잭 피슨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럼 지금 이 줄의 접수처에서 접수를 하고 있는 관계자에게 미리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아마 인터뷰 대가로 표 하나를 줄 것입니다.”

“흠. 그러면 순조롭게 인터뷰를 할 수 있겠군.”

김방상은 곧장 접수처로 향하며 그 곳에서 일일이 접수를 하는 사람에게 인터뷰를 위한 표를 작성해달라고 요구했고, 관계자는 무심한 표정으로 표에 자신의 도장을 찍고, 자신의 엄지를 찍은 뒤 그 표를 김방상에게 건네준다. 김방상은 효력이 생긴 표를 보고, 자신에게 떨어지는 일당의 4분의 1 수준인 5원 짜리 표를 보고, 즉각 환전할까? 라는 욕심이 났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다시 잭 피슨이 있는 곳을 향해 간다. 그리곤 잭 피슨에게 그 표를 건네준다.

잭 피슨은 칸에 도장과 지문이 찍힌 표를 인상적으로 보고는 이내 김방상에게 한 마디 말한다.

“그럼 저 두 아이의 인터뷰 의사를 한 번 말해보게나.”

김방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곧장 잭 피슨이 찍은 두 아이에게 다가가 말한다. 손을 꼭 잡은 두 아이는 갑작스럽게 다가온 김방상에게 경계를 하지만 일단 이야기를 거부하는 태도는 아니었다. 김방상은 조심스레 두 아이에게 말한다.

“안녕? 혹시 너희들도 이 곳에서 일하려고 줄을 서는 거니?”

그 중 오빠로 보이는 남자아이는 그 말에 머뭇거리다 이내 굳센 눈빛을 내보이며 김방상에게 대답한다.

“예. 그런데 아저씨는 누구에요?”

“나? 저기 저 쪽에 있는 사람들 보이지?”

김방상이 말을 하며 잭 피슨과 질 알모레이가 있는 곳을 가리키자 남자아이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지만 조금 호기심이 있는 표정으로 한 마디 묻는다.

“저 사람들은 서양인들 아니에요? 그런데 무슨 일이에요?”

“아 사실. 저 사람들은 기자라고 불리는 사람인데. 인터뷰를 하고 싶데. 난 저 사람들을 안내하는 사람이거든.”

남자아이는 서양인들과 같이 다니며 안내해주는 사람의 모습을 기억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김방상에게 한 마디 묻는다.

“그런데... 인터뷰가 뭐에요?”

그 말에 김방상은 속으로 한숨이 나오지만 차근차근 아이 두 사람에게 기자라는 직업과 인터뷰란 단어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고, 아이 두 사람은 겨우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런데 왜 우리들이 저 사람들의 인터뷰에 응해야 하는데요? 인터뷰에 응하면 뭐 줘요?”

남자아이의 당돌해 보이지만 당연한 질문에 김방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당연하지. 저 인터뷰에 응하면 표 하나 주겠다고 한다네.”

“예?! 그게 정말요?!”

남자아이에게 있어 표 한 장은 정말 소중한 것이었다. 표 한 장만 있으면 지금 손을 잡고 있는 이 여동생과 자신이 먹고 살 수 있는 쌀과 교환할 수 있다. 거기다 표를 모으면 맛 나는 초콜렛을 받을 수 있으니 당연히 남자아이는 흥미가 생겼다. 김방상은 남자아이에게 한 마디 묻는다.

“그래. 그 인터뷰에 응할 거니?”

그 말에 남자아이는 잠시 머뭇거리며 김방상에게 묻는다.

“정말 그 표를 줘요?”

“그럼 너희들에게 이렇게 말을 걸었겠니?”

남자아이는 그래도 고민이라는 표정으로 자신의 여동생을 바라본다. 결국 결심을 했는지 김방상을 바라보며 말한다.

“예. 할게요. 정말 주는 거 맞죠?”

“그래. 그래. 맞아. 표 준다니까 그러네.”

김방상은 두 아이의 설득에 성공하고는 두 아이를 잭 피슨과 질 알모레이가 있는 곳으로 데려온다. 잭 피슨은 자신들을 바라보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남자아이와 그 남자아이를 바라보는 여자아이의 모습을 관찰하고는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이 진짜 이런 어린아이들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길 줄을 알고 있었는데.’

말로만 들었지만 직접 이것을 보니 마음이 착잡했다. 질 알모레이는 두 아이의 거지꼴 같은 모습에 가엽다는 눈빛을 보낸다. 하지만 감정은 둘째 치고, 일단 일을 해야 했다. 잭 피슨은 김방상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인터뷰를 시작하겠다고 통역하게.”

김방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아이에게 말한다.

“지금이라도 저 형, 누나가 인터뷰를 할 건데. 지금 할래?”

남자아이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예. 그래요.”

남자아이의 자신있는 대답에 김방상은 자신 역시 기분이 좋은지 미소를 지으며 잭 피슨에게 대답한다.

“지금이라도 인터뷰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잭 피슨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옷 주머니에서 자신의 수첩과 펜을 꺼낸 뒤 수첩을 펼쳤다. 수첩의 앞장에는 여러 가지 낙서로 뒤범벅이 되었지만 잭 피슨은 차분하게 이걸 넘기고 수첩 중간 깨끗한 부분을 펼친다.

============================ 작품 후기 ============================

이 때 당시 피난민들의 피난 생활이 어떠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료를 수집하더라도 조금 난감하더라구요. 그래서 영화나 소설에서 보여지는 피난 상황에 대한 클리셰들을 집어 넣어 봤습니다. 혹여나 말이 안 된다는 사항이 있다면 근거와 함께 댓글로 적어주시면 진짜 감사하겠습니다.

전 오로지 댓글만 바라보고 글을 쓰는 사나이입니다! 댓글! 아 제발 댓글을! 댓글을 달란 말이야!

(주의 : 댓글이라는 마약에 울부 짖는 작가가 내는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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