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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인생-562화 (56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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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지옥의 한반도

1950년 9월 15일, 한반도에 진출한 중공군 본대에서 보낸 휴전 제의는 맥아더의 콧웃음을 치기에 충분했다.

“정말 중공의 입장이 이러한가?”

직접 이 곳에 참석한 함석호 참모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예. 그렇습니다. 전쟁 전 상태로 국경선을 되돌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아니면 지금처럼 유효한 구역 내에서 경계선을 정하면...”

맥아더는 더는 들어볼 필요가 없다는 듯 손사레를 치며 한 마디 말한다.

“자네 이름이 함석호라고 했지? 그리고 중공군 본대의 참모장이라고 했단 말이야. 그런 자네의 생각 속에 이 휴전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먹히리라 생각하는가?”

함석호 참모장은 그 말에 눈썹을 역 팔자로 휘지만 이내 참고는 맥아더에게 이런 한 마디를 던진다.

“그건 오히려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굳이 이런 난장판에 당신들의 아까운 병사들의 목숨을 희생시켜서까지 끼어들어야 되겠습니까?”

맥아더의 얼굴은 삽시간에 굳어진다. 그리고 아까만 해도 물고 있던 옥수수대 파이프를 책상에 툭 내놓고는 비아냥거리는 어조로 대답한다.

“하하. 이거 참. 눈물겹군. 그토록 북한 정부를 살리고 싶어서 안달이란 소리인가? 사실 북한과 남한 간의 내전이라면 우리 미국은 끼어들 생각은 전혀 없었네. 그건 우리 미국과 같이 참전하는 나라들 역시 마찬가지이지.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침략한 북한 정부를 돕는 쪽은 어디라고 보지?”

“......”

“자네 말은 헛소리야. 명분이라도 있으면 몰라. 그런 명분조차도 우리에게 있네. 자네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우린 결코 이 전쟁에 끼어들지 않았어. 하지만 우리들을 끼어들게 만든 것은 자네들이지 않나?”

함석호 참모장은 그 말에 이빨을 부드득 갈고는 맥아더 원수에게 말한다.

“그럼 계속해서 이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소리란 말입니까?!”

“흥. 거릴 것이 없지. 원래 그런 각오를 하고, 참전하지 않았나?”

함석호 참모장은 맥아더 원수의 거침없는 말에 속으로 한숨이 절로 나왔다. 사실 미국의 반응이야 이미 예상하고도 남았다. 이미 유리한 고지를 잡은 상황, 이 상황에서 물러날 바보는 없었다.

맥아더 원수는 머리를 굴리고 있는 함석호 참모장에게 한 마디 말한다.

“솔직히 우리 미국의 목표는 이 한반도를 정통한 정부의 국토로 삼게 만드는 것이 최종 목적이야. 또 그 것보다 자네들이 여기서 버티면 버틸수록 현재 터진 중국 내전에서 불리할 지도 모르지.”

함석호는 그 말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위에 있는 행정부는 한반도 상황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지금 한낱 동맹국을 만들고자 이런 고생을 하는 것보다 빨리 여기서 손을 떼 현재 중국 내 내전에서 참여하는 상황이 옳았다. 또 맥아더 원수는 한 번 더 말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 미군이 행군을 멈춘다한들 그 쪽에 가하는 한국군의 공세는 어쩌실 생각인가?”

“......”

“현재 자네들을 포위하고 있는 국군의 실질적 지휘관은 내가 알기로 굉장히 유능한 사내라고 알고 있는데 말이지.”

중공군 선봉대를 완벽히 전멸시킨 병주의 이야기를 꺼내자 함석호 참모장은 당혹스런 얼굴을 짓는다. 현재 한국군의 맹공으로 인해 중공군 본대 쪽에서도 그 파상공세를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포격과 폭격을 피해 땅굴을 파 대비하려고 하면 한국군 쪽 공군에서 지진폭탄을 떨어뜨려 땅굴을 무력화시킨다. 그렇다고 지상에서 대비하고자 하면 그 쪽의 화력에 노출될까 상당히 두려웠다. 고사성어 진퇴양난이 생각나는 상황이었다.

“한국군의 전시작전권은 유엔군이 지니고 있지 않습니까?”

“허참. 우리가 한국군을 통제하기를 원하는가? 글쎄. 생각을 해보게나. 우리가 소련이고, 한국이 자네들이라고 해보게. 자네들은 거의 만주 쪽만 점유해두고 있어. 하지만 적군이라 볼 수 있는 존재는 대패를 당해 무력화되기 일보 직전이지. 그런 상황에서 소련이 자네들을 더 이상 진격하지 말라고 해보게. 그럼 자네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 같나?”

함석호 참모장의 얼굴은 삽시간에 굳어진다. 하기야 유엔군은 한국군을 돕기 위해 파견해 왔지만 한국군을 전반적으로 통제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물론 한국군이 전황을 악화시킨다면 유엔군이 가진 전시작전권은 강화되겠지만 지금 한국군의 전공은 그리 적지 않았다. 알아서 잘 하고 있다는 말이 오히려 들어맞았다. 미군의 역할 역시 그리 적지는 않았지만 주력은 한국군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으음...”

“자봐. 자네가 생각해도 답이 없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발을 빼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하는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아 물론 그런 제의를 한 이유에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겠지. 하지만 생각을 해보게. 이런 전쟁을 계속 하면서 입을 자네들의 피해를 말이야. 자네들의 처지는 그저 본전만을 찾기 위해 자신이 가진 돈을 도박에 쏟는 꼴이야. 뭐 결과야 자네가 잘 알겠지만 말이야.”

함석호 참모장은 한숨을 내쉬며 맥아더 총사령관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일단 제의를 전달해드렸습니다. 그 이후 이 제의를 결정하는 것인가? 아니면 말 것인가? 를 답신해주십시오.”

함석호 참모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수행원들을 데리고 떠난다. 그들의 모습이 안보일 때쯤 맥아더 원수는 한 마디 말한다.

“거참 쓸데없는 일로 반복하고 난리이군.”

그 말에 옆에 있던 미 8군 사령관 월튼 워커 중장이 한 마디 말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들의 제안을 받는 것은.”

맥아더 총사령관은 한쪽 입 꼬리를 올리며 말한다.

“물론 그건 천하의 바보만이 하는 짓이지. 미쳤다고 그런 짓을 하냐? 아 또 모르지. 전쟁하면 일들이 쏟아지는 국무부와 의회 쪽에서 이 곳은 상관없다고 그냥 휴전을 받아들일지도.”

월튼 워커 중장은 그 말에 피식 웃으며 말한다.

“물론 그들도 그런 바보는 아니지만.”

“당연한 말 아닌가? 바보는 아니지. 그래서 더더욱 걱정이야. 바보라면 여기를 포기할 생각을 하지 않거든. 특히 손익에 밝은 사람일수록 여기에 발을 딛는 것 자체가 손해라고 보는 경향이 크니 말이야.”

“쯧. 국가의 이득을 생각하지 않고, 국가의 손해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이지요.”

두 사람은 그렇게 자국의 행정부, 국무부, 의회를 씹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물론 함석호 참모장이 제의한 휴전은 이미 머릿속에 떠난 지 오래였다.

춘천에 미리 자리를 잡고, 포위전에 대비하고 있던 중공군 본대에 함석호 참모장이 수행원을 이끌고 돌아왔다. 전투를 치르고 있는 동안 팽덕회 총사령관의 얼굴은 홀쭉해지고도 남았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자 함석호 참모장은 안타깝다는 얼굴을 한다. 팽덕회는 자리에 앉은 함석호 참모장을 간신히 바라보고는 한 마디 말한다.

“그래. 일은 잘 되었는가?”

그 말에 함석호 참모장은 눈을 지그시 감고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죄송합니다. 사령관님.”

팽덕회는 그의 그런 모습에 마치 당연하다는 듯 쳐다보며 말한다.

“이미 예상한 바이군. 어느 멍청이가 그런 제의에 덜컥 받아들이겠어.”

“......”

“휴우. 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처지는 암울해지고 있어. 용기백배한 우리 군의 사기는 이미 떨어진지 오래야. 어제는 탈영한 병사들을 적발했지.”

“탈영이라니. 그게 정녕 사실입니까?”

“그래. 병사들이나 지휘관들이나 현재 이 곳을 사지로 보고 있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그들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지. 그래 비유하자면 고양이 앞에 선 쥐 꼴이 비슷하겠군.”

함석호 참모장은 이빨을 부드득 갈고는 한 마디 말한다.

“한국군 제 3군단의 군단장. 정말 무서운 사나이입니다. 우리를 이렇게 몰아붙일 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중공군 선봉대가 그들에게 맥없이 전멸한 이유를 알 정도로 말입니다.”

“그래. 우리는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는 것인지 모르지.”

팽덕회는 그렇게 말하고는 깊은 한숨을 내뱉는다. 자신보다 20~30 살만큼 차이 나는 젊은이인데도 병사들을 다루는 용인술과 작전술, 그 외 군인에게 필요한 능력들이 너무나 차이가 났다. 자신이 무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에 비해서는 자신이 무능하다고 여길 정도였다.

그의 작전은 간편하고, 편리해 보여 언제 그의 작전을 깨부숴서 그를 궁지로 몰리게 만들 줄 알았지만 그 모든 것이 함정이었다. 그의 간편함 안에는 그 것에 끼어드는 나방을 불로 휩싸이게 만드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고, 그의 편리함 안에는 어느 상황에서도 긴밀히 대응할 수 있는 판단력이 있었다.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이대로 계속 있다가는 말라 죽을 지도 모릅니다.”

팽덕회는 그 말에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긴다. 말라 죽는다라. 그 말이 정말 맞을지 모른다. 자신들이 이 춘천을 본거지로 삼는다는 것이 함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현재 한국군과 미군은 자신들의 손발을 잘라내는 데 주력하여 자신들을 차근차근 무력화하는데 중점을 주고 있었다.

팽덕회는 이 상황이 마치 늪 속에 끌려간다는 기분을 느꼈다. 늪 속에 허우적댈수록 늪에는 더욱 깊이 가라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늪에서 빠져나갈 생각을 해야 했다. 하지만 팽덕회는 왠지 그럴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무력감이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 함석호 참모장은 그런 그의 모습이 답답해 보였지만 원래 위기에도 척척 극복하는 팽덕회를 이 지경으로 만든 한국군 제 3군단의 군단장 길병주에게 공포심이 들었다.

‘어떻게든 해야돼. 어떻게든...’

그 때, 누군가 안으로 들어온다. 하얀 군복을 입은 김일성과 그 주변을 마치 경호하듯 따라다니는 북한군 장교들이었다. 함석호는 그들의 얼굴을 보자 상당히 얄밉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하지만 김일성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성격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그 역시 풀이 죽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일성은 함석호 참모장을 바라보며 한 마디 묻는다.

“이 빌어먹을 상황에 빠져나갈 수 있는 방도가 있는 것이오?”

함석호 참모장은 그 말에 속으로 ‘꼬시다.’라는 말이 나오지만 그는 굳은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한다.

“현재로썬 방법이 없습니다.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철수할 수밖에는...”

그 말에 김일성은 함석호 참모장에게 버럭 소리를 지른다.

“아니 그걸 누가 몰라!? 당신 참모장이라고 들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빠져나갈 작전도 없다는 것인가?”

함석호 참모장은 그 말에 오히려 웃기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말한다.

“그래서 절 믿지 못하고 북한군들을 이끌다 남한군의 작전에 먹혀 수 개 사단들이 해체당한 당신은 뭡니까? 당신부터 이 상황을 벗어날 작전을 말해보시오. 그래. 난 무능한 인간이니 당신이 한 번 지껄여 보란 말이야!!”

함석호 참모장의 일갈에 김일성의 얼굴은 붉어진다. 춘천으로 본진을 옮기고, 미군과 남한군의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상황이 너무 열 받은 나머지 김일성은 자신이 보유한 수 개의 사단을 동원해 전공을 세우려고 했지만 남한군 제 10 강습산악사단의 작전에 유도되어 결국 각개격파 당했고, 지금은 5개가 넘는 의용군 사단도 1개 사단으로 남게 되었다.

그 때문에 북한군의 규모는 엄청 축소되었고, 또 문제인 것은 그 의용군을 다시 만들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방팔방이 포위되고, 북한군 영역이라는 곳도 매번 남한군에 의해 습격당해 야금야금 잃어가는 처지에 곳곳에 침투한 간첩들이 상황을 알리며 북한의 민심을 떠나게 만들었다.

북한의 힘이 강대했으면 몰라도 북한은 이미 완벽히 망가지기 일보 직전, 자연히 젊은이들은 북한에 끌려가 죽기를 바라지 않았고, 그들은 의용군에 징병되기를 거부하며 저항하고 나섰다. 김일성의 입장 상에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지금 유일하게 자신의 권력을 온전히 보존하는 방법은 중공군의 협조를 얻을 수밖에 없었지만 김일성은 그런 상황이 너무나 답답했고, 현재 두 군의 공세에 무력하게 당하는 상황에 한숨이 나온다. 그런 상황에서 함석호 참모장의 말을 들으니 대번에 얼굴이 붉혀진 것이다. 그러나 김일성은 ‘이익’ 소리를 내며 참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 중공군을 거스르다 진짜 철수하면 자신은 죽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가까스로 화를 참아내며 함석호 참모장을 바라본 채로 말한다.

“흠흠... 우리 둘 다 너무 흥분한 것 같소.”

함석호 참모장은 그 말에도 김일성을 바라보며 씩씩 거릴 뿐이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 함석호 참모장은 간신히 감정을 다스렸는지 평상시의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그 속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 같은 감정이 숨어 있었다. 그런 그에게서 이렇게 입을 뗀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버티다가는 모두 죽는 길밖에 없을 것입니다.”

김일성은 얼굴이 굳어지지만 사실이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함석호 참모장은 그런 김일성의 태도에 한 마디 말한다.

“우리들이 함경도 쪽에 가거나 아니면...”

“아니면?”

“이런 상황에서 적의 위를 노릴 수밖에 없지요.”

김일성은 의아한 표정으로 함석호 참모장에게 한 마디 묻는다.

“적의 위?”

“이런 상황 자체를 만들어낸 근원을 제거한다는 말입니다.”

“근원 제거라...”

“미군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최소 이번에 남한군을 지휘하는 그 군단장만큼 죽이거나 아니면 최소 지휘할 수 없도록 큰 부상을 입혀야 이 상황에서 벗어날 기회가 마련될 것입니다.”

김일성은 그 말에 ‘으음’ 침음을 흘리며 한 마디 말한다.

“결국 그 한 사람 제거한다고 해도...”

“흥. 그는 남한군 지휘관들 중에서 본질적으로 틀린 사람입니다. 솔직히 한 사람이 이렇게 군의 전력을 잘 다룰 지는 꿈에도 모를 정도입니다. 적어도 그를 퇴장시키는 것이 가장 큰 희망일 정도로 말입니다.”

김일성은 그 말에 침을 꿀꺽 삼켰다. 길씨 일가들이야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가문이었다. 그 중 한 사람을 제거한다는 말에 자신 역시 찬성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그를 제거한다하여도 이 상황이 나아지리라고는 생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거라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몰린 것이군. 한심하다.’

속으론 그렇게 생각해도 김일성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곤 함석호 참모장을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그래서 그를 제거할 특별한 방법이라도 있소?”

함석호 참모장은 그 말에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없으면 우리가 죽습니다. 그에 대해선 최소 민간인에 대한 경계는 덜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민간인들 사이에 그를 제거할 저격수를 끼어들게 만들어 저격한다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거 참 좋은 방법이군.”

가만히 둘의 대화를 지켜보던 팽덕회는 한 마디 말한다.

“결국 그를 제거해야 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겠군. 쯧...”

그는 그렇게 말하며 함석호 중장의 계획을 허락한다. 김일성 역시 그 계획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이런 상황에서 호응하지 않는다면 중공군의 협조를 기대해서는 안 될 판국이었기 때문이다.

병주에 대한 암살계획은 간단했다. 그가 평소에 간부들을 이끌고, 전쟁터에 있는 민간인들을 위무한다는 정보를 듣고, 그에 발맞추어 암살하자는 계획이었다. 다만 암살대상인 병주 역시 남한군 병사들이 착용하는 방탄장비를 착용하기에 일반 권총 탄으로 그를 죽이기에는 위력이 상당히 부족했다. 또 중공군이나 북한군이 가지고 있는 소총탄으로 그를 죽이기에도 위력이 부족했기에 방탄장비의 방호력을 상회하는 위력을 지닌 무기로 그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

바로 저격총이었다. 하지만 일반 저격총으로 방탄장비의 방호력을 뛰어넘을 수 없기에 저격총 중에 대물저격총이 있어야 했다. 방호력을 뛰어넘는 위력을 지닌 대물저격총 중에서 적당한 녀석이 있었다. 바로 소련에서 설계 제작된 ‘PTRS-41’ 이라는 총이 있었다. 5발 반자동소총으로 유효사거리가 3km 최대사거리가 10k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녀석이었다. 하지만 엄청나게 긴 총열과 20kg가 넘는 무게로 일반 저격총으로 사용하기에 무리였다. 또 일반 민간인이 이걸 들고 갈 수는 없는 노릇.

결국 어쩔 수 없이 그 PTRS-41을 분해해서 들고 가기로 했다. 저격수 중 한 명이 지게꾼 역할을 하여 겉에 장작 같은 것으로 위장하면 충분했다. 하지만 그 혼자 가기에는 위험했기에 같은 지게꾼 두 명을 붙여 저격수 역할을 하는 그를 호위하기로 했다.

어느 정도 계획의 윤곽이 잡히자 병주의 암살 계획은 탄력을 얻기 시작했다. 무기, 인원, 그리고 적절한 위장까지 준비되자 곧 병주를 암살할 암살조가 만들어졌고, 그 중심에는 북한군에서 뽑힌 저격수 박용갑이 있었다.

그렇게 박용갑을 중심으로 한 3명의 암살조는 한창 전투가 벌어지는 현장 안으로 뛰어 들었다.

============================ 작품 후기 ============================

김일성, 팽덕회 : 씨발 이 X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적 군단장을 암살할 수밖에 없다.

작가 : 씨발! 댓글들이 왜 이렇게 적은 거야!? 댓글이 적어. 무플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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