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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지옥의 한반도
병주는 ‘기습’이냐고 질문을 던지는 정철회 대위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겠지.”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적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고. 과연 그들은 어떻게 이 상황에서 헤쳐 나가야 되는지 말이야.”
“아...”
정철회 대위는 지금 국군 제 3 군단이 벌인 작전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다. 병주의 그 신기와도 같은 예상과 적절한 대응에 중공군과 북한군은 압도적인 병력이라는 장점을 가지고도 유리한 고지를 점지하지 못했다. 병주의 그 예언 같은 예상에 참모들은 다 하나 같이 ‘점쟁이’라고 말을 했다. 마치 신기를 받은 무당처럼 앞날을 미리 예상하고, 대처를 강구하는 수준이었다. 또 거기에는 병주의 설득력이 들어갔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보병들이 많은 상태의 적군. 여기서 보병의 장점은 무엇일까? 어느 지형에서든 움직일 수 있고, 또 위장하여 움직이면 어느 곳에서든 기습할 수 있지.”
정철회 대위는 그 말에 한 마디 말한다.
“정말 그렇게 되겠습니까?”
“물론 그 방법이 특별한 방법이 아니야. 하지만 이런 난국에서 타개할 타개책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
하기야 모든 작전들이 가로 막히면 변수라도 만들기 위해 무슨 짓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정철회 대위는 ‘으음’ 침음을 흘리며 병주에게 묻는다.
“이 마을을 방문하기 전에 예상했습니까?”
“방법이야 이미 예상했지. 다만 언제가 문제이겠지.”
“아...”
“적어도 운수는 우리에게 있는 것이 분명하네. 염탐꾼을 발견하였으니 말이야. 그럼 이 쪽에 신경을 써서 만약 출현하면 대처를 하면 되겠지.”
정철회 대위는 그 말에 한 마디 말한다.
“하지만 아까 그 지게꾼이 장군님을 보지 않으셨습니까? 저라면 오히려 이 쪽에 군을 투입시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병주는 그 말에 후후후 웃으며 말한다.
“과연 그렇게 될까?”
“무슨 이유라도 있으십니까?”
“자 상대방은 도박하는 심정으로 작전을 벌일 생각이야. 그리고 이 쪽에 군을 투입시키지 않고, 다른 곳에서 기습한다고 하여도 별 문제될 것은 없어.”
“그 말씀은?”
“즉 여기서도 습격할 수 있고, 아니면 다른 곳에서도 습격할 수 있지. 또 저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아마 상대방은 염탐꾼을 봤으니 이미 이 곳에 온다고 대비를 할 것이다 라고 말이야.”
“아까 그건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걸 다시 한 번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상대방은 왜 염탐꾼을 이 쪽에 보이게 했으며 또 들키게 만들었는가? 아마 똑똑한 상대방으로썬 이 염탐꾼은 미끼라고 확신할 것이다. 이렇다면?”
순간 정철회 대위의 얼굴은 멍해진다. 병주는 그런 그의 모습에 씩 웃고는 한 마디 말한다.
“상대방이 바보가 아니기에 내거는 작전인 거지. 상대방이 바보였다면 여기에 부대를 투입시킨다고 생각을 하니 말이야. 아마 보통 참모들은 이 염탐꾼이 미끼라는 것보다는 운 좋아서 발견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거야.”
“정말 그렇게 생각하니 한 치 앞도 모르는 군요.”
“그래. 그럴 때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아. 확실한 것은 아직 모르는 것이지. 또 여기에 신경만 쓰게 만들고, 엉뚱한 시기와 장소에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지.”
“말을 들으니 상당히 머리가 아프군요.”
“뭐 그런 거야. 난 취합한 정보들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을 예상할 뿐이지. 운 좋아서 지금까지 다 들어맞았지만 말이야.”
자기 스스로 운 좋다고 말을 하는 병주의 모습에 정철회 대위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믿음직스러웠다. 두 사람을 호위하는 병사들도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지휘관의 명령만 들으면 살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 병주의 군복 안주머니에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한다. 병주는 핸드폰을 꺼내 뚜껑을 열고, 귀를 가까이 대었고, 병사들과 정철회 대위는 부럽다는 표정으로 병주의 모습을 지켜본다. 자신들에게 있어서 핸드폰은 그야말로 만능 전화기나 다름없는 물건이다. 만약 집에 전화기가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집 안의 연락이 가능하다는 소리이다. 그러나 병주는 그런 그들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핸드폰에 귀를 기울이자 거기서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군단장님. 지금 마을이십니까?-
“상황이라도 터졌나?”
-예에?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돌아와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좋지 않겠습니까?-
“쯧. 그 소리인가? 높은 자리에 앉아 있다고 해서 마을 위무도 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은 아니겠지?”
-그건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은 전투 중이지 않습니까? 전장이 바로 코앞인데도 민간인에게 신경을 쓰는 국군은 우리 군단이 유일할 것입니다.-
“일단 여기 민원 처리하고, 조금 있다 돌아갈 것이니 신경 끄게.”
-예. 예. 그 말씀을 기다렸습니다.-
“돌아오면 정 대위를 통해 마을에 민폐를 끼친 병사들과 지휘관들을 처벌할 생각이니 그렇게 알도록.”
-예. 알겠습니다.-
간단하게 통화를 끊은 병주는 핸드폰을 군복 안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전속부관 정철회 대위를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다음 민원 처리하고, 이제 슬슬 철수해야겠군.”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정철회 대위와 병사들은 병주를 따라갈 준비를 한다.
한편, 마을 안 분위기를 살피고, 병주의 모습을 확인한 지게꾼은 산기슭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금 손에 쥔 손목도끼를 보면 마치 장작이라도 팰 듯한 모양새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그는 어딘가로 신호를 주었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같은 지게꾼 두 사람이 등장했다. 그 중 지게꾼 아니 암살조의 조장인 박용갑이 그에게 한 마디 말한다.
“마을 안 분위기는 어떻던가?”
“상당히 평화로워보였습니다. 마치 전쟁 상황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평화로우니 다행이군. 그럼 대상은?”
“직접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흘겨보고 지나쳤습니다.”
“호? 그래?”
“아마 우리가 암살조인지는 모르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지금 대상의 위치는?”
그 말에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 이내 대답한다.
“부관과 호위 병사들을 대동한 채 마을 안을 돌아다니며 마을 사람들의 민원을 처리하는 모양새입니다만...”
박용갑은 그 말에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한 마디 말한다.
“참나 태평하군. 그 인간 때문에 우리 전우들이 죽어 나간 것을 기억하면 어이가 없을 정도의 여유야.”
그 때, 박용갑과 같이 다니던 한 지게꾼이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그 덕분에 목표물을 쉽게 찾고, 일을 치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박용갑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건 그렇지. 아마 마을 안에서 돌아다닌다고 하니 적절한 산기슭에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좋겠지.”
“적절한 산기슭이라 한다면?”
“마을 전경이 다 보이는 장소를 발견했다. 아마 거기라면 일을 처리하기에 가장 적당한 곳이 아닐까 싶은데.”
“알겠습니다.”
박용갑과 두 지게꾼은 자신의 지게를 들고, 어딘가로 발걸음을 움직인다.
박용갑이 말한 장소는 아까의 그 곳과는 별반 거리가 얼마 되지 않은 곳이었다. 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면서 나무들로 덮여져 있기에 마을에서 이 곳을 보기에는 시야가 막히는 일을 치르기 아주 적당한 장소였다. 박용갑은 장작 속에 숨긴 망원경으로 마을 안을 확인한다.
“흠... 아직 그 인원들은 없나 보군.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박용갑은 그렇게 말하고는 곧 장작 속에 미리 숨겨둔 것을 꺼낸다. 헝겊으로 싼 뭉치들이었다. 그는 그 것들을 조심스럽게 풀어냈고, 곧 헝겊뭉치에서 부품이 보인다. 박용갑은 능숙한 솜씨로 그 부품들을 조심스럽게 결합하고는 물품을 만들어냈다.
그가 완성시킨 것은 총신이 아주 긴 총이었다. 총열만 하여도 그의 가슴까지 오는데, 전체 총 길이는 그의 키를 훌쩍 뛰어넘었다. 정식명칭은 ‘PTRS-41’ 대전차소총으로 쓰이는 물건이었다. 여기에 쓰이는 총탄만 하여도 14.5mm에 달하니 거의 중기관총 급 위력을 보유한 총이었다.
박용갑은 그 거대한 총탄 5발을 그 총 안에 장전했다. 그리고 조준경이 잘 되는지 미리 확인을 했다. 그렇게 점검을 마치고 나니 사람 하나 죽이기에는 너무 과한 총이 등장했다.
“쯧. 이걸 써야 확실히 죽일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반동이 쓰는 방탄장비만큼은 상당히 부럽군.”
그 말에 지게꾼 두 사람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북한군 병사나 지휘관도 그렇지만 중공군 병사들과 지휘관들도 다 하나같이 적의 무기와 장비들을 탐했다. 자신들 것과는 성능 차이가 확실한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K-46 소총부터 소총탄을 확실히 막아내는 방탄장비까지 말이다. 거기에 더욱 부러운 것은 그런 장비들을 병사들에게 착용할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그 장비들을 두고, 아군끼리 서로 싸우거나 아니면 훔쳐 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목숨은 하나밖에 없었고, 이런 시궁창 같은 현실 속에 목숨을 지키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쯧. 암살시키고 난 뒤 적 장비를 노획하면 좋겠지만 그건 너무 사치겠지.”
박용갑은 아깝다는 표정으로 쯧쯧 거리며 망원경으로 마을 분위기를 관찰한다. 그렇게 일을 치르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시간을 보내자 드디어 기다렸던 목표물이 등장했다.
박용갑은 망원경으로 병주와 그 일행들의 모습을 하나도 빠지지 않겠다는 표정으로 낱낱이 관찰한 뒤 병주의 모습을 확인했다. 그리고 자신을 호위하는 두 사람에게는 말을 하는 대신 수신호로 지시를 내렸고, 자신은 조준경에 눈을 가까이 대며 병주를 조준한다.
그렇게 일촉즉발의 상황 속, 박용갑은 병주를 사냥감처럼 보고, 사냥하기로 한다.
한편, 박용갑이 직접 병주를 노리고 있는데도 병주는 상당히 태평스러운 표정으로 마을 안을 돌아다니며 마을 주민들과 인사하며 지낸다. 정철회 대위와 병사들도 그런 병주를 졸졸 돌아다니며 복귀시간을 기다린다.
하지만 그 때였다. 병주는 어느 곳에 시선을 주며 한 마디 말한다.
“쯧.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쓸데없는 짓을 하는군.”
그런 병주의 모습과 말에 정철회 대위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한 마디 말한다.
“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그 말에 병주는 대답하지 않고, 나무로 가려진 산기슭을 맹렬히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곤 이내 정철회 대위와 병사들에게 수신호로 지시를 내린다. 바로 적의 습격이 있으니 엄폐물을 찾아 즉시 엄폐하라는 뜻이었다.
갑작스런 병주의 지시에 정철회 대위와 호위 병사들은 당황하지만 이내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엄폐물을 찾다 이내 발견하며 그 곳으로 뛰어 들어간다. 병주 역시 그 곳을 노려보며 슬슬 몸을 움직인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아까까지만 하여도 사냥에 자신이 있었던 박용갑은 상당히 당황하고 만다. 정확히 자신들을 바라보며 대처하는 그들의 모습에 박용갑은 ‘으음’ 하고는 조준경에 시선을 뗀다. 그리고 자신을 호위하는 두 사람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이런 사냥감이 눈치챘군.”
그 말에 두 사람 역시 얼떨떨한 표정이지만 이내 그들 역시 자신의 지게에서 소총을 찾아 무장한다. 박용갑은 다시 조준경에 눈을 가져다 대며 한 마디 말한다.
“하지만 넌 이미 독 안에 든 쥐야. 눈치를 채도 소용이 없거든.”
하지만 조준경에 있어야할 병주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박용갑은 포기하지 않고, 그의 모습을 찾도록 노력한다. 그 때, 집 벽 뒤에 숨은 병주의 모습이 살짝 보였다. 그는 완벽하게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고 있는 것 같았다.
‘사냥감인줄 알았는데, 사냥꾼을 공격할 줄 아는 맹수이군. 하지만 이런 사냥감일수록 사냥할 때의 기분은 짜릿하지.’
박용갑은 포기하지 않고, 병주가 숨은 벽 주변을 쳐다본다. 그러면서 누가 먼저 행동할지 기다린다.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다 이내 병주의 고개가 빼꼼 내밀자 박용갑은 바로 방아쇠를 당긴다.
-타아아앙!-
약실에 장전된 총알이 기나긴 총신을 통과한 뒤 총구에서 뿜어져 나오고는 궤적을 그리며 조준경의 목표대로 날아간다. 하지만, 조준이 잘못 되었는지 아니면 총알의 속도가 조금 늦었는지 병주는 다시 벽 뒤에 숨었고, 총알은 어딘가에 박혔다. 명중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박용갑은 순간 자책한다.
‘젠장. 총탄의 속도를 생각 못했군.’
하지만 총에 장전된 총탄은 이제 네 발. ‘PTRS-41’은 반자동형식이기에 볼트 액션처럼 손잡이를 뒤로 당겨 탄피를 뺄 필요는 없었다. 이미 발사된 직후부터 다시 장전이 되었기에 다시 방아쇠를 당기면 그만이었다.
여러 번 기회를 봐야했다. 이미 사냥감은 자신의 공격을 눈치 챈 상황, 이제 시간은 누구의 편도 아니었다. 그 때, 바위에 엄폐하던 병주의 호위병사가 소총을 내밀고는 이 쪽을 향해 발사했다.
-탕탕탕탕!-
거리가 멀었던 지라 위협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까닥 잘못하면 총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기에 박용갑과 그 주위에 있던 두 사람은 긴장하기 시작한다. 박용갑은 다시 조준경으로 병주의 모습을 관찰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미 총탄이 발사된 직후부터는 병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 그 곳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 엄폐했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젠장. 역시 순순히 사냥당해줄 생각은 없는거군.’
박용갑은 상당히 신중하게 병주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총에 장전된 총탄 수는 네 발, 신중하게 사용해야 했다.
한편, 총격전이 오간 마을 안은 이미 경악으로 변한 마을사람들이 자기 집을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병사들과 정철회 대위는 엄폐를 하는 와중에도 그들을 빨리 안전한 장소로 피신시켰다.
“젠장 이런 때에 암살조라니.”
정철회 대위는 갑작스러운 상황이 상당히 원망스러웠다. 전쟁은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날지 한치 앞도 볼 수 없었다. 병사들 역시 갑작스러운 적의 공격에 당황하기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이 호위할 대상은 이미 엄폐했다. 그리고 조금씩 전진해오며 자신들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때, 병주가 낮은 자세로 정철회 대위가 있는 곳으로 뛰어 들어간다. 하지만 바로 그 때였다.
-타앙!-
병주는 자신에게 향하는 총탄에 시간이 느려진 것 같은 현상을 느꼈고, 이윽고 급히 몸을 뒤로 젖힌다. 하지만 총탄은 병주의 오른 팔을 스친다. 피부와 총탄이 마찰되며 느껴지는 화끈한 통증에 병주의 얼굴은 굳어진다. 잘못하면 머리가 총탄에 그대로 관통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병주는 멈추지 않고, 자신의 전속부관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정철회 대위는 놀라며 병주에게 한 마디 말한다.
“괜찮습니까?!”
“괜찮다. 대단한 실력자군.”
“지금 그런 소리를 할 때가 아닙니다.”
“그렇군. 조금만 버티고 있게. 곧 이 쪽으로 헬기가 도착할 거야.”
병주의 말에 정철회 대위는 침을 꿀꺽 삼켰고, 병주는 조금씩 피가 흐르는 오른쪽 팔의 상처를 보고 박용갑이 있는 장소에 시선을 돌리며 한 마디 말한다.
“거참. 유능한 저격수군. 이 길병주를 죽이려고 아주 작정을 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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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긴장감 없이 묘사하기는 처음입니다. ㅠㅠ. 이런 상황을 맛깔나게 묘사하기에는 제 필력이 상당히 부족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