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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지옥의 한반도
백면산 어느 한 산기슭, 병주는 직접 수사관들을 대동시키며 박출환의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내 얼굴을 굳히고 만다.
“흔적이 너무 없군.”
백면산에 사람들이 머물렀다는 흔적과 또 인민군이 활동했다는 흔적을 발견했을 뿐이다. 그 인민군이 서복리에서 사건을 일으킨 박출환 일당이라는 것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그 것보다 더더욱 문제인 것은 시간이 흘렀어. 방향을 못 찾겠군.’
만약 김복도의 말처럼 백면산 쪽에 박출환이 이끄는 부대가 갔다고 가정할 때, 아마 박출환과 그 일행들은 이 백면산 쪽에 얼마 머무르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병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서복리 마을사람들의 원한을 풀어주겠다는 공명심보다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박출환을 그냥 살려 보내는 상황은 병주의 분노를 더더욱 폭발시켜 버릴 것 같아서 그러했다.
‘그래. 흔적이 나타날 때까지 그 놈을 잡기 위해 여러 번 해야지. 칠전팔기라는 말이 있어.’
병주는 눈빛을 빛내며 시선을 산기슭 주변을 향한다. 시간을 들여 흔적 찾기에 나서자 하늘이 이 노력에 감복이라도 했는지 한 수사관이 병주에게 헐레벌떡 다가와서 보고한다.
“저 사령관님. 은신처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병주는 그 말에 얼굴을 바꾸며 되묻는다.
“그 곳이 어디인데?”
그 말에 보고를 한 수사관이 산기슭 안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대답한다.
“이 쪽 방향 나무들 사이에 은신처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병주는 그 말에 냉큼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 들어간다. 수사관이 말한 은신처는 그야말로 숲과 바위로 절묘하게 숨겨져 있었다. 병주는 바위와 수풀 속에서 가려진 은신처의 입구를 보고는 한 마디 말한다.
“흠. 입구의 크기를 보아할 때, 적어도 동물들의 은신처는 아니군.”
“예. 그렇습니다. 거기다 인민군이 쓰는 누런 군복의 실오라기도 하나 발견했습니다.”
병주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외친다.
“좋아. 내가 직접 안에 들어가서 살펴봐야겠군.”
병주는 그렇게 말하고는 수사관이 말릴 새 없이 은신처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은신처의 안은 어두웠다. 당연히 굴이니 어두운 것이 당연했다. 그래서 병주는 뒤에 따라오는 수사관에게 한 가지 말한다.
“랜턴 등은 어디에 있나?”
“입구 밖에 가방 안에 있습니다. 지금 즉시 가져오겠습니다.”
“그래. 난 잠시 여기서 살펴볼 것이 있어서 말이야.”
병주는 그렇게 말하고는 은신처 안 어두운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는 이내 눈을 암순응을 시켜 은신처 안을 대강 살펴본다. 여기에 머무르던 인민군들은 의외로 흔적들을 잘 치웠는지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아마 수사관이 여기서 인민군 군복 실오라기를 발견한 것도 사실상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은신처를 발견했어도 되는 일은 없군.’
병주는 한숨을 내쉬며 이내 수사관이 랜턴 등을 가지고 올 때까지 은신처 안의 흔적을 찾기 위해 주력을 다한다. 그러나 이 은신처가 인민군이 머물렀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줄 뿐이었고, 아직까지 박출환이 머물렀다는 흔적은 없었다.
그 때, 수사관이 랜턴 등을 가지고, 은신처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이내 병주에게 그걸 건네주었고, 병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은신처 천장에 달 수 있도록 못을 천장에 박고, 그 못에 랜턴 손잡이를 걸면서 은신처 안을 환하게 만들었다.
“흠...”
은신처 안에 빛이 나오자 조금 달라진 사항 같은 것은 없었다. 그 때, 병주의 코끝에서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냄새가 맡아졌다.
“이건...”
뭔가 비릿하고, 철분이 있는 냄새, 병주는 이 냄새를 맡자마자 한 단어를 꺼낸다.
“이건 피냄새이잖아.”
수사관은 그 말에 깜짝 놀라며 병주에게 묻는다.
“예?! 예? 피라면... 여기에 피는...”
병주는 그 말에 피식 웃으며 수사관에게 한 마디 말한다.
“냄새가 나는 것은 저기이군.”
병주는 코를 킁킁 거리며 이내 은신처 구석에 있던 곳을 걸어갔고, 구석에 다가갈수록 희미한 피 냄새는 진하게 낫다. 눈으로 보기에 구석은 꽤 깨끗해 보였지만 병주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뭔가 구덩이를 만들고, 묻은 뒤 다시 파묻어서 발로 다졌군. 삽 하나 가져와봐라.”
수사관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입구 밖으로 나간다. 병주는 구석에 시선을 두면서 마음속으로는 제발 흔적이 나타나기를 빌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수사관은 헐레벌떡 야전삽을 가져오며, 병주에게 건네주었고, 병주는 접힌 야전삽을 피면서 이내 피 냄새가 나는 곳을 파낸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피로 조금 변색된 땅이 파헤쳤고, 드디어 피 냄새의 진본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병주는 자신의 눈앞에 드러낸 흔적을 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외친다.
“정답이군.”
병주가 찾아낸 흔적은 피가 덕지덕지 묻은 하나의 명찰이었다. 그런데 그 명찰의 이름은 한자로 ‘박출환’이라고 써져 있었다. 이 것으로 김복도의 증언은 사실로 확인되었다. 흙이 묻은 박출환의 명찰에는 피가 묻혔고, 박출환은 이 흔적을 지우기 위해 은신처 구석에 파놓고, 명찰을 뜯어 은폐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 흔적으로는 박출환이 은신처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다만 명찰에 묻은 피를 검사하면 적어도 누구의 피인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내 생각에 적어도 이 피가 서복리에 머무른 마을 사람들이 아닌가 싶군.’
교전 중에 묻었다고 박출환이 항변할 수 있다고 하지만 병주는 애초부터 이 근거를 부정시켰다. 박출환이 당당하게 전장에 나서서 전투를 할 사람이라고 병주는 생각하지 않았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백면산 쪽 은신처에 이 박출환이 머물렀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다음 문제는 이 백면산을 머무르고 나서 어디로 갔다는 것이 문제인데...’
병주는 궁리하면서 박출환이 다음에 어디로 갈지 예상했다. 하지만 병주가 생각하기에도 변수는 많았다. 동쪽으로 갈 수도 있고, 오히려 염탐한다고 국군 영역으로 갈 수도 있었다. 아니면 아예 어느 곳에서 은신처를 만들고,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시간을 끌 수도 있었다.
‘변수가 많군. 박출환은 혼자가 아니야. 박출환이 부하들을 이끌고 갔다고 하니. 그 것은 곧 집단을 이끌고 갔다는 것인데. 집단은 어느 정도 흔적을 남길 것이 분명하다.’
박출환이 혼자라면 추격하는 것이 어렵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박출환은 혼자가 아니라 집단에 속한 사람이기에 흔적이 남는다고 병주는 믿었다. 그러나 지금 결론은 여기서 어느 정도 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 번 걸려봐라. 박출환. 네 녀석이 하늘의 도움을 받아 또 우리 가족의 손아귀를 피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네 녀석을 추격하여 죄 값을 치르게 만들어 줄테니 말이야.’
병주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건 병주 뿐만 아니라 병주의 형제들, 부모님, 가족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약 3시간을 걸쳐 백면산에서 박출환의 흔적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병주 역시 마치 사생을 거는 의지로 수색에 전념했지만 아쉽게도 박출환 일행들이 어디로 갔는지 확인할 길은 요원해 보인다. 그럼 남는 것은 추리였다.
‘서복리의 생존자 김복도 어르신의 말대로라면 5일 전에 사건은 벌어졌고, 그 다음 그들은 백면산 쪽으로 이동했다. 서복리에서 백면산 쪽으로 거의 12km 하지만 산행이고, 따라서 걷는 데는 지장이 있다. 그렇다면 박출환을 포함한 일행들이 여기에 오기까지는 적어도 5시간 정도는 걸릴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들이 여기서 은신처를 만들고, 다음 날 떠난다고 한다면 이 백면산을 중심으로 하여 사람이 4일 만에 걸어갈 수 있는 거리를 변으로 하여 원을 그린다면...’
병주는 생각을 하고는 이내 가방에서 지도를 꺼낸 뒤 백면산을 중심으로 사람이 4일 간 최대 걸을 수 있는 거리를 측정하여 원을 그린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박출환의 일행들이 어디로 갔는지 짐작을 한다.
‘아마 박출환의 일행들이 바보가 아니라면 북한 쪽으로 복귀를 하지 않았겠지. 그 놈은 살 길을 찾는 데는 귀신같은 놈이니 말이야.’
현재 북한의 상황은 언제 망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자신이 박출환이라고 가정하고 상황에 대입해보니 그 것이 오히려 타당했다.
‘그 놈은 살길을 찾기 위해 북한에 충성한 인간이다. 자연히 북한이 망하는 수순에 들어서면 그 놈은 그 곳을 배신하고, 다시 살 길을 찾기 위해 목적지를 산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어디로 갈까? 흐음...’
그 때, 병주가 그린 원 안에 어딘가의 주요 목표가 눈에 띄었다.
“이건...”
그건 바로 역이었다. 백면산 인근에 송흥역이 있었다. 병주 자신이 알기로는 송흥역은 이미 국군이 접수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 쪽으로 갔을까? 아마 역을 이용한다면 이 곳에서 바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반원을 그린 것이 헛된 일이 된다.
‘제길... 미치겠군. 여기를 파봤자 흔적은 안 나올 것이 뻔하고...’
병주는 판단해야 했다. 백면산 쪽을 포기하고, 송흥역 쪽으로 가던가? 아니면 여기서 시간을 들여 흔적을 찾던가? 여러 가지 변수를 상정하고 고민해보니. 결국 병주의 선택은 송흥역 쪽으로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백면산이야 시간을 들여 조사하면 되지만 만약 박출환 일당이 송흥역 쪽으로 갔다하면 그건 시간이 지날수록 추적이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휴. 답은 송흥역 밖에 없겠군. 일단 우리 군부대가 접수했으니 생각이 있다면 역에서 그들이 붙잡혀 있을 수도 있겠어.’
병주는 결국 송흥역 쪽으로 가보기로 결정한다. 다만 수사관들을 마을에 데려다 주기 위해서는 마을 쪽으로 헬기 방향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병윤은 이 마을을 지키고 있던 소대장을 만나서 사건을 겪은 마을사람들을 위무하고, 또 마을을 재건하기 위해 일선의 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핸드폰에서 터지는 통화에도 일일이 대응하느라 몸이 부족할 지경이었다.
그러던 때에 병주가 수사관들을 이끌고, 마을로 복귀했다. 병윤은 어두운 얼굴의 병주를 보자마자 한 가지 생각했다.
‘백면산에서의 조사는 뜻대로 이뤄지지 않은 모양이군.’
그래도 병윤은 예의상 병주에게 물어본다.
“작은 형님. 백면산 쪽에서의 일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병주는 그 물음에 대답하기 보다는 은신처에서 발견한 피 묻은 명찰을 내놓는다. 병주는 그 명찰의 이름에 ‘박출환’이라고 한자로 새겨진 것을 확인하고는 이내 한 마디 말한다.
“으음. 이건...”
“그 놈과 그 놈을 따르는 일행들이 백면산 쪽에 있다는 것은 이 것을 포함해 여러 증거들을 통해 확인되었다.”
“그럼. 그 놈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었습니까?”
“백면산 쪽 흔적을 통해 그 놈이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선 확신은 없다. 다만 4일 전에 백면산에서 떠났다고 한다면 어디로 갈까? 라는 짐작은 있었다.”
“으음...”
“지도에 백면산을 중심으로 하여 사람이 4일간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반지름으로 삼고, 원을 그리니 원 안에 송흥역이라는 곳이 있더구나.”
“그 말씀은? 작은 형님께서는 그 곳을 살펴볼 생각입니까?”
병주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아무래도 그 것이 타당하겠지. 그 송흥역이 국군에 접수되어 군용으로 쓰일 것이 뻔하지. 다만 박출환과 그 일당들이 그 곳에 찾아오지 못하리라고는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전 마을에서 마을사람들을 수습하고, 재건을 위한 작업을 한 뒤에 돌아가겠습니다.”
“거기다 더 추가로 마을에 있는 수사관들로 하여금 박출환이 마을에서 벌인 흔적들을 찾도록 해라. 가급적 마을사람들의 증언을 모아오면 더더욱 좋겠지.”
“그 말씀은...”
병주는 두 눈을 부릅뜨고 병윤에게 외친다.
“만약 발견해서 그 놈을 그냥 죽이면 간단한 일이겠지. 하지만 그 것으로 너와 내 형님. 그리고 가족들의 분이 풀리리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그거야 당연한 일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형님의 생각은...”
“그래. 법으로 그 놈을 아예 역사의 죄인으로 만들어 대대손손 개자식이라고 낙인을 찍어야 우리의 가족 분이 풀리리라 생각된다. 난 그 놈을 순교자로 만들 생각이 없다.”
병윤은 그 말에 강하게 공감을 했는지 연신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거 좋은 생각입니다. 그럼 작은 형님이 부탁하신 것도 하겠습니다.”
병주는 그 말에 병윤이 기특한지 어깨를 두들기며 말한다.
“그래 부탁하마. 그럼 난 송흥역 쪽으로 가보겠다.”
“걱정 마십시오. 작은 형님.”
결국 병주는 병윤에게 일감을 떠맡기고는 이내 자신의 경비병들만 대동시키고는 헬기를 타 송흥역 쪽으로 가버렸다.
헬기를 타고, 송흥역 쪽에는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병주가 알고 있던 대로 송흥역은 군이 접수하고는 병사들이 이 역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병주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송흥역을 지키고 있던 책임자는 헐레벌떡 놀라 병주를 맞이한다.
“어... 어떻게 여기를 찾아오셨습니까?”
겨우 대위에 불과한 자신의 눈앞에 중장이라는 계급장을 단 병주가 나타나자 혼비백산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병주는 군부 내에서 확실한 실력자로 평가받고 있었고, 한국 전쟁에서 전세를 뒤집어 놓은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송흥역에 오니 송흥역 경비 책임자가 놀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병주는 경비 책임자가 자신을 맞이하자 잘 되었다는 듯 한 마디 말한다.
“갑작스럽게 방문해서 미안하군. 기습시찰은 아니야. 단지 일이 있어서 찾아왔지.”
“예... 예? 시찰이 아니라면...”
“한 가지 묻지. 혹시 여기에 인민군 군복을 쓴 여러 명의 패잔병들이나 아니면 여러 명의 장정들이 여기에 온 사실이 있는가?”
그 말에 경비 책임자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다 이내 아리송한 표정으로 한 마디 대답한다.
“으음...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뭔가 생각이 날 듯 말 듯 한데... 어... 아!”
경비 책임자는 뭔가가 기억났다는 듯 얼굴을 핀다. 병주는 그런 경비 책임자를 보고선 한 마디 말한다.
“뭔가 기억이라도 났는가?”
“확실히 기억났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일 전에 패잔병 모습을 한 인민군 여럿이 이 쪽을 찾아왔습니다. 자기들 말로는 자신들은 원래 국군인데, 포로로 잡혀서 인민 지원군에 강제로 편입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병주는 눈을 번쩍 뜨며 대답을 재촉한다.
“그래서? 그 다음은?”
“그래서 제가 그럼 국군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를 가져오라고 말하자 이내 그들은 그런 것은 인민군에 잡힐 때부터 그 증거를 없앴다고 말을 했습니다. 어떤 놈은 명찰도 뜯겨져 나간 것으로 보이는데. 군복에 피가 덕지덕지 묻어 있었습니다.”
“그 놈을 포함해서 몇 명이 여기에 왔는지 알 수 있나?”
“열 명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 행색이 급히 탈출한 것처럼 보였거든요. 그런데 무슨 일이 있으신 것입니까?”
그 말에 병주는 얼굴을 굳히고는 이내 경비 책임자에게 대답한다.
“그 놈들은 민간인 학살에 가담한 범죄자들로 판명되었다.”
순간 경비 책임자는 혼비백산한 표정을 지으며 병주에게 되묻는다.
“그... 그게 사실입니까!?”
“그래. 내가 직접 수사관들을 이끌고, 백면산 쪽을 수색했다. 아까 명찰이 뜯겨진 사람이 있다고 자네 입으로 말했지? 혹시 그 명찰 주위에도 피가 묻지 않았나?”
그 말에 경비 책임자는 한창 기억을 더듬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 그렇습니다만...”
============================ 작품 후기 ============================
제 상상력으로 추적의 과정에 대한 묘사를 했는데. 꽤 많이 좆문가스럽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