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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지옥의 한반도
과유불급이라고 언급하는 정철회 대위의 말에 병주는 한 마디 말한다.
“꼭 필요한 일이니. 하는 소리이니 빨리 공병 부대장에게 전화 바꿔.”
-예... 예에. 알겠습니다.-
결국 병주의 윽박에 상대방은 정철회 대위에서 공병 부대장으로 바뀐다.
-예. 전화 바꿨습니다.-
“공병 부대장인가?”
-예. 그렇습니다. 제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무슨 일이십니까?-
공병 부대장 이종찬 준장의 딱딱 끊는 말투에 병주는 본론으로 넘어간다.
“지금 이 곳은 서복리라는 마을이거든. 하지만 내가 파악하기로는 이 마을은 북한군에 의해 약탈당했지.”
-그 말씀은...-
“그래. 적어도 마을사람들을 위무할 수 있게끔 하고, 또 마을을 재건할 인력이 필요해.”
-으음...-
이종찬 준장이 고민하는 낌새가 눈에 보이자 병주는 이렇게 대답한다.
“어차피 이 일을 자네 역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안 드나?”
-알겠습니다. 다른 일이라면 몰라도 육군본부에서도 대민지원을 철저히 하라고 했으니 마땅한 일이겠지요. 곧 인력을 보내주겠습니다.-
“그래. 아참 그리고, 학살당한 마을사람들을 위해 위령제를 지낼 수 있도록 따로 물건을 보내주었으면 좋겠군.”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
“귀찮게 해서 미안하군. 그럼 부탁하네.”
-하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것으로 공병 부대장 이종찬 준장과의 연락을 끝낸 병주는 이내 다시 핸드폰 뚜껑을 닫고, 핸드폰을 다시 군복 안주머니에 집어넣고선 병윤에게 한 마디 말한다.
“일단 마을사람들을 일일이 만나서 의사를 확인하는 게 좋겠군.”
병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으로 병주의 말에 동조한다.
병주는 막사 안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김복도를 다시 찾아간다. 김복도는 병주를 발견하자마자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달려나와 병주에게 묻는다.
“그... 그 죽일 놈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병주는 그 물음에 흠흠 기침을 하고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미 그들에 대한 추적은 시작되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놈들은 우리 국군에 투항했다고 하니 그 쪽을 파악해서 옭아매 어르신과 마을사람들의 원을 풀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하겠습니다.”
병주의 확실하고 당당한 태도에 김복도는 조금 안심이 되며 병주를 믿음직한 사람으로 바라보며 말한다.
“다... 다행입니다. 다행이야... 휘주야... 형님...”
마음이 풀어져서 그런지 김복도는 다시 울기 시작한다. 그런 김복도를 지켜보는 병주와 병윤의 마음 역시 그리 편치 않았다. 병주는 넌지시 병윤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마 광복 전에 뿔뿔이 흩어져서 죽는 가족이 생겼다면 나 역시 저 어르신과 같은 마음이겠지.”
병윤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한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참 이기적인 것 같습니다. 저 사람의 사정을 들으면서 전 박출환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동시에 안도가 찾아왔습니다.”
병주는 그 말에 병윤의 어깨를 꽉 붙잡으며 이렇게 말한다.
“말조심해라. 사람 앞에서 할 이야기가 있고, 안 할 이야기가 있다.”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인간이란 간사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제 자신에 대해 솔직히 혐오감이 듭니다.”
“그거 참 다행이군.”
김복도는 어느 정도 울면서 마음을 풀자 병주는 곧장 김복도에게 자신이 제안한 것을 말하기 시작한다. 김복도는 병주의 제안에 놀라며 외친다.
“예에? 그... 마을 사람들을 모아서 위령제를 해달라는 말씀은...”
병주는 안타까움과 진지한 감정이 섞은 그런 표정으로 김복도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말한다.
“이런 말하기 제 자신이 잔학하기 그지없지만 적어도 억울하게 학살당한 마을사람들이 그나마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도록 군 차원에서 위령제를 지원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복도는 그 말에 고마워서 병주의 손을 맞잡고,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 고맙소... 정말 고맙소... 정말로... 흑... 흑...”
김복도는 아이처럼 울었다. 서럽게 울었다. 병주는 그런 김복도의 마음이 풀어지기까지 기다렸다. 끝까지 기다린다. 병윤은 그런 김복도의 모습을 보며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훔친다.
그리고 병주는 김복도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죄한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우리 군이 더 빨리 마을에 찾아왔다면 아니 군 임무에 충실했다면 어르신을 포함한 마을사람들이 이 비극을 맞이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제 자신이 이런 임무를 방기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김복도는 그런 병주의 태도에 한 차례 위로하며 말한다.
“아닙니다. 당신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적어도 우리들을 위해 이렇게 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정말입니다.”
김복도는 병주에게 엄청 고마워했다. 결국 김복도가 마을사람들을 설득시키기로 했다. 병주가 제안한 위령제는 마음의 상처가 된 마을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적어도 자신들에게 이렇게 대해주는 병주에게 솔직히 고마워했다. 결국 병주를 따르는 사람에게는 ‘인장’이라고 불렸고, 병주에게 반발하는 사람에게는 ‘위령제 장군’이라고 부르는 별명은 이 때부터 생겼다.
연락을 받은 지 거의 4시간이 지날 때쯤 드디어 북부군 공병 부대장인 이종찬 준장이 휘하 공병 부대를 이끌고, 직접 서복리 마을을 찾아왔다. 자신보다 8살이나 어린 병주를 보자마자 경례를 한다.
“충성. 사령관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마을 복구를 위한 기자재 및 부대원, 그리고 마을을 위한 위령제 물자의 운반을 끝마쳤습니다.”
병주는 이종찬 준장의 보고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 마디 대답한다.
“좋아. 우선은 공병 부대원들을 통해 무너진 마을을 복구하는 작업에 착수하고, 그 다음 공병 부대의 참모와 부대장. 그리고 나와 이 녀석은 북한군 잔당들에게 희생된 마을사람들의 위령제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군.”
이종찬 준장은 그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이종찬 준장은 곧 휘하 공병 부대원들에게 병주의 지시사항을 전달했고, 곧 공병들이 기자재와 물자들을 동원해 마을 복구를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병주와 병윤, 이종찬 준장, 공병부대 참모들, 그리고 김복도를 포함한 마을사람들은 이번 학살에 희생된 사람들의 위령제를 준비하기로 행동에 옮긴다.
작업은 밤까지 이어졌다. 원래라면 병사들의 휴식을 위해 작업을 끝내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공병들 역시 사람인지라 섣불리 쉬겠다는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자신들도 사람인지라 이런 사태를 겪은 마을사람들을 보니 적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끝낼 때까지 하겠다는 마음을 품은 것 같았다.
결국 작업은 계속 되었다. 다만 너무 늦은 밤까지는 이룰 수 없었기에 공병 부대원들은 물론이고, 마을사람들까지 머무를 수 있는 천막을 임시로 치기로 한다. 그러는 동안 천막 안에 전등까지 달면서 천막 안 위령제 준비도 어느 정도 마친다.
이종찬 준장은 병주를 바라보며 한 마디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조촐하게 치르면 조금 문제가 생기는 것이...”
병주는 그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그건 걱정하지 말게. 어차피 내일 아침부터 본격적인 위령제를 하기로 하지 않았나? 일단은 약식으로 하는 것이니...”
이종찬 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병주의 말에 동조한다.
“맞는 말씀입니다.”
곧 상복으로 갈아입은 마을 생존자들이 곡을 놓으며 희생된 사람들을 부르짖는다. 마을에서 생존한 무당이 위령제 의식을 치렀고, 병주를 포함한 군 관계자들은 엄숙하게 그 광경을 지켜본다.
시간은 흐르면서 의식은 끝이 났다. 그리고 병주는 보았다. 투명한 혼백들이 하늘을 향해 승천하는 광경을 말이다. 그건 병윤 역시 마찬가지였다. 병주는 그런 광경을 보며 속으로 한 마디 말한다.
‘미안합니다. 내가 무능해서 억울하게 죽은 당신들을 하늘로 떠나보내고 말았소. 여기서의 괴로움 모두 잊고, 그 곳에서나마 평안했으면 좋겠소. 이 부족한 사람은 당신들에게 이런 짓을 저지른 녀석을 찾아 죄 값을 치르게 만들고, 같이 지옥으로 가겠소.’
병주는 속으로 그렇게 말하며 이런 짓을 저지른 박출환을 반드시 족쳐버리기 위해 복수의 의지를 다진다. 그건 병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종찬 준장이 한숨을 푹 쉬며 병주에게 이렇게 말한다.
“원래 군의 역할은 저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까?”
그 말에 병주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당연한 소리를 하는군. 하지만... 우린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지. 철저히 반성하고, 가슴에 새겨야해.”
이종찬 준장은 그 말에 씁쓸한 얼굴을 지으며 말한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 맞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해야지...”
병주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말을 아낀다. 그런 병주의 모습을 보자 이종찬 준장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이런 사람이 상부에 있다니. 상당히 다행이군. 휴우. 걱정이야. 부디 그가 현실과 타협하여 현실에 녹아내리지 않아야 되는데 말이야.’
초기에 인성이 있었던 사람이 현실을 거치면서 찌든 사람의 모습들을 여러 번 본 이종찬 준장은 병주가 내심 걱정스러웠다. 자신보다 8살이나 어리면서 자신을 포함한 군 인사들을 휘어잡고, 지휘하는 능력이야 자신과 비교할 수 없었다.
‘그래 맞아. 새롭게 탄생한 나라에서는 저런 사람이 앞장서야 돼. 말로만 나라를 위하겠다고 지껄이는 놈보다는 이게 더 낫지.’
자신보다 어린데도 병주의 행동과 인성에 이종찬 준장은 존경심이 생긴다. 적어도 이렇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니 이종찬 준장은 자연히 병주에게 믿음이 생긴다.
이종찬 준장은 문득 자신의 과거를 생각한다. 사실 자신은 한일합방조약에 앞장서던 매국노 이하영의 손자로 태어났다. 그 때문에 자신의 어린 시절은 상당히 유복했다. 사실 태어난 국가가 합병된 일본제국이었기에 자신 역시 일본인이라는 정신을 가졌다. 다만 자신이 일본인이었어도 이미 자신은 조선인으로 낙인 찍혔지만 말이다.
그렇게 집안 환경의 도움으로 일본군에 입대한 이종찬은 1937년도에 공병부대 소위로 임명되어 군 생활을 시작했다. 1937년도부터는 중일전쟁이 터졌기에 이종찬 역시 전선에 나서서 생활했다. 그리고 성실하게 군 생활을 해서 그런지 일본제국으로부터 훈장까지 받았다. 그렇게 전쟁은 계속 이어지면서 해방이 된 시기인 1945년까지 이어졌다. 태평양에서 일본군은 계속 패퇴하면서 자신 역시 철수를 전전했고, 그리고 종전이 일어나 일제는 패망하고 말았다.
결국 자신은 패전국의 군인이 된 것이다. 하지만 자신은 군 생활 도중 부끄러운 짓은 안 했기에 조금은 떳떳할 수 있었다. 다만 일본군에서 벌어진 못 본 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부끄러운 마음이 있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새롭게 광복이 된 조국에는 1946년에 겨우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해방된 조국은 꽤 광경이 많이 바뀌어져 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저택에서 은둔하기 시작했다. 이미 영국, 중국, 소련, 미국 각 네 개 국가에서 자신이 영유한 점령지에 군정을 세워 행정을 시작했고, 또 그 속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그 군정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힘찬 발돋움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부끄러운 과거가 있는 자신이 떳떳하게 나라 건국에 나설 수는 없었다. 이종찬이 다시 군에 나선 것은 1948년 5월 달, 국군의 전신이 되는 광복군에서 이종찬을 설득한 이 후였다. 현재 제 2 군단장 직을 이우 중장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설득했다.
다시 광복군에 편입된 자신은 다시 대령에 임관하게 되었고, 사실 광복군에 편입되면서 이 광복군이라는 곳이 여러 파벌들이 한데 모여 만든 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은 현재 전 일본군 파벌에 속해 있었다. 다만 타인들이 붙여준 구분이기에 이종찬은 일본군 파벌에 깊숙이 끼어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종찬 자신의 성격으로는 적극적으로 파벌을 만들 생각이 없었고, 일에 충실했다. 그리고 지금 북부군 공병부대장에 역임하여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다.
자신 역시 병주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다. 해방 전부터 광복군에 입대하여 여러 공적을 쌓았다는 것도 말이다. 아마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그런 공적들로 기인한 바가 컸을 것이다. 또 그 공적을 세우게끔 만든 능력 역시 겸비되어 있었다.
만약 병주가 문경에서 벌어진 전역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아마 대한민국은 끝장났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중공군은 철수하기 바쁘고, 북한군은 오히려 붕괴 일보직전에 도달했다. 아마 겨울이 지나고,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하면 함경도까지 수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병주는 남들에게 존경을 받을만한 사람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병사들이 지내는 환경을 위해 자신 아니 가족의 돈을 투입해서까지 신경을 써줬고, 민간인에 대해 대하는 태도를 볼 때, 적어도 부하들에게 존경을 받을만한 사람이라는 것은 충분했다.
‘흠흠. 제대로 된 상관이 이래서 좋군.’
이종찬 준장은 그 되먹지도 않은 일본군 상관을 생각하자 자연히 얼굴이 붉어진다. 그리고 상당히 부끄러운 마음을 가졌다.
그 뒤 시간이 지나면서 약식으로 행한 위령제는 슬슬 끝이 났다. 김복도를 포함한 마을사람들은 연신 병주를 포함한 군 인사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병주는 하하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아니. 이게 당연한 행동이지 않습니까? 오히려 지금 이렇게 약식으로 처리해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병주의 말에 마을사람들은 상당히 고마워했다. 이종찬 준장은 그런 병주와 마을사람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 그 짐승 같은 사람들이 있는 반면 저런 사람들이 있어야 세상 살 맛이 나지 않겠어?’
어느새 이종찬 준장의 마음속은 꽤 훈훈해졌다.
1950년 11월 22일 오후 2시, 서울 역에 기차가 도착했다. 바로 박출환 일행들이 탑승했던 기차였다. 포로들을 감시하는 감시관의 눈길 아래서 서울 역에 내린 박출환 일행들은 시선을 두리번거리며 서울 역 내부를 살핀다. 역시 여기서도 전투가 벌어졌는지 총격이 여러 번 일어난 흔적들이 눈에 보였다.
그 때, 감시관이 한 마디 말한다.
“여기서 잠시 휴식한다. 휴식.”
유복훈은 그 말에 작게나마 중얼거린다.
“서울 역 바깥으로 나가고 싶은데...”
그 말에 박출환이 유복훈을 제지시킨다.
“참아. 멋대로 행동하다간 처분될 지도 모른다.”
“알고 있습니다.”
그 때, 한 부유해 보이는 여성이 인민복을 입은 박출환 일행들을 보고는 궁금했는지 이내 감시관에게 다가가 묻는다.
“저... 저 사람들은 누굽니까?”
감시관은 장년 여성의 물음에 짜증을 내며 대답하려 했지만 이내 여성의 얼굴을 보자 ‘헙.’하고 그 감정을 접고 충실히 대답한다.
“아. 저들은 우리 군에 잡힌 북한군 포로들입니다. 지금 국군에 다시 싸운다고 결심한지라 대구에 있는 신병교육대로 보낼 예정입니다.”
그 말에 중년 여성은 호호 웃으며 대답한다.
“아 그래요? 그 치들이 전부 빨갱이들이란 말이죠?”
“예. 그렇습니다. 다만 지금이라도 다시 마음을 잡고, 우리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을 하겠다고 하니 봐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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